와인과 예술이 있는 풍경 - Gallery Hyun
2009-12-17  |   21,111 읽음

와인 애호가들 사이에서 꽤 유명한 숍이 삼청동에 있다기에 발길을 옮겼다. 삼청동길을 따라 걷다 삼청파출소를 조금 지나자 19세기 건축 양식으로 지어진 붉은색 벽돌 건물이 보인다. 가까이 가보니 내걸린 간판이 ‘갤러리 현’이다. 와인 파는 곳이라 해서 찾아왔는데 웬 갤러리? 안으로 들어가니 그 궁금증이 이내 풀린다. 각 층과 그 층을 연결하는 계단 곳곳에 마치 갤러리처럼 작품이 전시돼 있다. 작품들은 한 달에 한 번씩 새로운 것으로 교체되는데, 이 작품들의 주인공은 바로 젊은 대학생들.

무료대관이라는 훈훈한 인심 덕에 이곳을 찾는 손님들은 좋은 와인과 예비 예술가들의 작품을 함께 맛보는 호사를 누리고 있다.

촛불과 와인, 그리고 꽃잎 
와인 바와 몇몇 테이블이 있는 1층을 지나, 계단을 따라 지하로 내려간다. 마치 비밀 통로를 지나 밀실을 찾아가는 느낌으로 당도한 곳은 바로 와인 저장고가 있는 지하실. 높이가 무려 6m나 되는데 지하 2층을 하나로 합쳤기 때문이다. 최소한의 조명만 사용, 밤에는 촛불이 불을 밝히는 이곳에는 최대 24인까지 들어갈 수 있다. 100% 예약제로만 운영되고 외부와 완벽하게 단절돼 있어 유명인사들도 여럿 다녀갔다. 수천 개의 코르크 마개가 달린 독특한 문을 열고 들어간 곳은 갤러리 현의 보물인 와인 셀러. 별도의 온도조절장치가 없고 선풍기 하나로 습도를 조절, 온도는 항상 16도로 유지된다.

이 완벽한 천연 저장고에 보관된 와인은 160여 종. 이는 메뉴판 기준이고 이 외에도 1,400여 종의 와인이 보관 중이다. 
다시 계단을 따라 2층으로 올라간다. 이곳은 지하와는 또 다른 분위기. 하늘거리는 핑크색 커튼에 따뜻함이 감돌고 테이블 위 생화가 싱그러움을 더한다. 주방이 있는 3층 역시 같은 느낌. 채광이 좋고 느낌이 밝아 2층과 3층은 주로 여성에게 인기가 좋다. 4층과 5층은 갤러리 현이 자신 있게 자랑하는 곳이자 유일한 흡연 공간이다.

슬라이딩 도어와 테라스를 설치해 개인 공간의 느낌이 강하고 사전 예약된 단 1팀만이 들어갈 수 있다. 4~5층 테라스에 서면 60년 넘게 살고 있다는 노란 은행나무, 청와대와 삼청동, 북한산과 인왕산을 시원하게 바라볼 수 있다. 마침 5층에는 프러포즈용 테이블 꾸미기가 한창 진행 중이다. 벽돌 사이사이에서 불을 밝히는 초, 장미와 음악, 꽃잎 흩뿌려진 하얀 테이블, 은은한 조명과 고즈넉한 풍경의 완벽한 밸런스…….

갤러리 현에서 맛볼 수 있는 음식 메뉴는 애피타이저(1만8,000원~), 스프(8,000원~), 샐러드(1만8,000원~), 런치 메뉴(1만2,000원~), 디너 메뉴(3만4,000원~), 코스 요리(6만2,000원~), 스페셜 코스(12만원), 런치 세트(3만2,000원~) 등이다. 오리, 칠면조, 꿩 등을 이용한 스페셜 메뉴(4인 이상, 예약)도 판매하는데, 모두 120도에서 5시간 이상 구워낸 오븐 요리로 스프와 샐러드, 디저트가 함께 제공된다. 술은 와인 외에는 그 어떤 것도 찾아볼 수 없다. 영업시간은 AM 11시 30분~PM 12시. 오후 3시~5시는 브레이크 타임이다. 

찾아가는 길
삼청동길 초입에서 삼청터널 방향으로 직진, 삼청파출소를 지나 50m 정도 가면 왼쪽에 빨간 벽돌로 지어진 5층 건물 ‘갤러리 현’이 나온다. 지하철은 5호선 광화문역에서 하차, 4번 출구로 나와 11번 마을버스를 탄다.
갤러리 현
서울 종로구 팔판동 27-5. (02)722-07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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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것이 진정한 프라이빗 룸. 친구들과 와인파티라도 열고 싶어진다낮에는 햇살이, 밤에는 초와 스텐드가 이곳 조명의 전부다갤러리 현의 건물 외경. 밤이면 로맨틱한 성으로 둔갑한다지하에 꼭꼭 숨겨진 갤러리 현의 보물 창고빨간 우편함과 자전거가 놓인 갤러리 현의 입구단 1팀만이 들어갈 수 있는 4~5층은 100% 예약제다건물 곳곳에서 젊은 예술가들의 작품을 감상할 수 있다프렌치 스타일의 양갈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