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강을 제대로 즐기는 4가지 데이트 코스
2009-09-17  |   19,733 읽음

★ COURSE 1
63시티에서 야무지게 놀기
pm.  2:00~5:00

첫 데이트 코스는 63시티(63 City)다. 진부하고 시시하다고? 그렇다면 당장 연인에게 63시티에 가봤는지 물어보자. 장담하건대 10명 중 4~5명은 못 가봤다고 할 것이다. 왜냐고? 원래 가장 가까운 곳이 가장 멀게 느껴지는 법이다. 혹 갔더라도 옛날 옛적 이야기다. 2만여 마리의 해양생물을 전시한 씨월드, 거대한 스크린과 최첨단 음향시설을 갖춘 아이맥스 영화관, 세계 유명 인사를 밀랍인형으로 전시한 왁스뮤지엄 등……, 안 가봤으면 말을 말자. 

pm. 12:00~1:00
뷔페 파빌리온

63시티에는 푸드코트를 비롯해 먹을거리가 많지만, 사실 63시티 하면 ‘뷔페’ 아닌가. 명성 자자한 뷔페 파빌리온은 국내 뷔페에서 쉽게 찾아볼 수 없는 매스티지(Mass+Prestige, 대중명품) 컨셉트를 도입해 특급호텔에 뒤지지 않는 서비스와 요리를 제공한다. 인테리어 또한 최상급. 하지만 5만원이 넘는(거의 6만원에 가까운) 가격대가 부담스러운 것은 사실. 그럴 땐 이벤트 코너(1만원대 후반)를 이용하자. 푸드코너 이용이 많이 제한되기 때문에 살짝 ‘간지’가 떨어지긴 하지만 6만원짜리 뷔페에서 몇 가지 음식이나 맛볼 수 있을까 따져보면 나름 위안이 된다.

pm. 1:30~2:30
씨월드

지하 1층과 2층으로 구성된 63씨월드는 총 1,078평 크기에 400여 종, 2만여 마리의 해양생물이 전시되고 있다. 가장 먼저 관람객을 반기는 펭귄을 비롯해 전기뱀장어, 피라니아, 곰치, 수달, 바다거북, 악어 등 ‘동물의 왕국’에서나 나올 법한 바다생물과 산갈치, 실러캔스 등의 박제도 있다. 63씨월드의 묘미는 단연 수중공연. 정기적으로 테마를 달리해 공연하는 싱크로나이즈 쇼와 물개 쇼는 최고의 볼거리다. 이밖에도 펭귄 터치풀장, 수달의 고고 어드벤처 등 행동전시와 투명한 바닥 위를 걷는 스릴 워터, 바다표범 쇼, 정글 미니어처 등 바다 생물들과 관련한 다양한 프로그램과 이벤트가 끊이지 않는다.

pm. 3:00~4:00
왁스뮤지엄
왁스뮤지엄은 밀랍인형 전시관이다. 김구·박정희·김대중 등 역대 대한민국 지도자들을 비롯해 아인슈타인·간디·베토벤 등 역사 속 위인과 달리·고흐·피카소 등의 유명 화가, 마릴린 먼로·제임스 딘 등의 헐리우드 스타들이 실제 크기로 전시돼 있다. 특히 예수와 12제자를 재현한 ‘최후의 만찬’은 한눈에 모두 안 들어 올 정도로 웅장한데, 밀랍인형과 같은 의상을 입고 기념사진도 찍을 수 있다. 반드시 들러야 할 곳이 있으니 바로 ‘공포 체험관’이다. 폐창고를 컨셉트로 꾸며진 이곳은 어둡고 비좁은 길이 이어지며 공포스런 밀랍인형과 호러 분장한 배우들이 극도의 공포감을 유발한다. 어딘가에서 들리는 여성 관람객의 비명소리와 보이지 않아도 느껴지는 남자의 흐뭇한 미소……. 그야말로 심리적인 압박감 최고다! 밀랍인형을 직접 만져볼 수도 있으니 배짱 있는 그대라면 한번 도전해 보길.

pm. 4:30~5:30
스카이아트

63시티 60층에 있는 스카이아트는 해발 264m의 전망대로 날씨가 좋으면 인천 앞바다까지 눈에 잡힐 만큼 시원한 시계를 자랑한다. 전망대 풍경은 역시 낮보다 밤이 최고! 밤이면 빛에 물든 한강과 함께 형형색색 치장한 다리와 건물들이 장관을 연출한다. 스카이아트에서는 미술품도 감상할 수 있다. 요즘은 ‘꽃밭에서’라는 타이틀로 여러 화가들의 꽃에 관한 작품들이 전시되고 있다. 잠시 쉬어갈 카페도 한쪽에 마련돼 있다. 그리고 절대! 절대! 놓치지 말아야 할 것이 있으니, 바로 지하 1층에서 60층까지 오르는 전망엘리베이터. ‘1분 20초’ 동안 고도에 따라 바뀌는 서울의 풍경도 일품이지만 진짜 짜릿함은 따로 있다. 그 ‘짜릿함’(반드시 연인과 둘만 타야 한다)은 겪어본 사람만 안다.

● 멀티 문화공간 ‘63아트홀’
63시티 지하 1층에 있는 63아트홀은 1985년 오픈한 ‘63아이맥스 영화관’을 대대적으로 개조해 만든 467석 규모의 멀티문화공간이다. 낮에는 영화를 상영하고 밤에는 퍼포먼스 공연을 선보이는데, 객석은 관람이 편하고 시야를 가리지 않도록 의자 방향이 무대 쪽(계단식)을 향해 있다. 요즘은 다큐멘터리 영화인 ‘애니멀콘서트’와 뮤직퍼포먼스 ‘꼬레아랩소디’가 공연 중이다. 요일별로 공연 시간이 다르니 관람 전 홈페이지(www.63city.com)에서 정확한 시간을 확인하자.

● 이용시간

 관람장소 씨월드 스카이아트 아트홀(아이맥스) 왁스뮤지엄
 관람시간 10:00~22:00 10:00~20:30 10:00~22:00 10:00~22:00

63아트홀 공연은 만 7세 이상부터 입장할 수 있다.
2~3곳을 동시에 관람할 수 있는 패기지 상품이 있다. 

스카이아트
위치: 60층
소요시간: 1시간~1시간 30분
입장료: 1만2,000원 
만족도: ★★★★☆

씨월드
위치: 지하 1층
소요시간: 1시간~1시간 30분
입장료: 1만5,000원(어른, 1인 기준)
만족도: ★★★★☆

씨월드
위치: 지하 1층
소요시간: 1시간~1시간 30분
입장료: 1만5,000원(어른, 1인 기준)
만족도: ★★★★☆

왁스뮤지엄
위치: 지하 3층
소요시간: 1시간
입장료: 1만4,000원(어른, 1인 기준)
만족도: ★★★☆☆

★ COURSE 2
슬슬 배고픈데, 밥 먹자!
pm. 6:00~7:00

자, 이제 하루 데이트의 반이 흘렀다. 남은 데이트를 위해 또다시 배를 충전해야 할 때다.  로맨틱한 분위기의 선상 카페와, 독특한 경험이 될 만한 전망대 카페, 운치 있는 한강 둔치 매점……. 어느 것을 택하든 한강 풍경은 덤이다. 
분위기 제대로! 선상 카페 ‘프라디아’

찾아가는 길
한남대교와 반포대교 사이 한강시민공원 내 수영장 옆에 있다. 한강시민공원의 주차요금은 선불. 3,000원을 미리 내야 하지만 프라디아를 이용하면 주차요금을 환불받을 수 있다.
프라디아 (02)3477-0033
www.fradia.co.kr

분위기 제대로! 선상 카페 ‘프라디아’
프라디아(FRADIA)는 선상카페, 즉 물 위에 떠 있는 카페로 정확히는 바지선 위에 마련된 공간이다. 가보면 알겠지만 들어가는 입구부터 포스가 만만찮다. 알고 보니 유명 가수의 쇼케이스와 자동차 론칭 행사, 웨딩과 뷰티쇼 등의 무대로 여러 번 사용된 곳이다. 1층에는 요트클럽과 커피 하우스, 2층은 각종 공연과 쇼를 위한 대연회실, 3층은 실내 카페와 테라스로 꾸며져 있다. 3층은 안에서도 탁 트인 전경을 내다볼 수 있도록 창을 모두 큼지막한 통유리로 설계했다. 테라스는 낮에는 천덕꾸러기 신세지만 해질 무렵이면 명당으로 변해 앉을 곳을 찾기가 힘들다.

음식을 기다리는 동안 낙조가 시작된다. 농익은 태양빛이 물 위로 반사되면 한강은 마치 주홍빛 다이아몬드처럼 화려한 빛의 향연을 펼친다. 여기에 한낮의 묵은 더위와 스트레스를 날려줄 시원한 강바람까지 더해지니 그야말로 로맨틱함의 절정이다.
프라디아의 메뉴는 애피타이저와 스프, 파스타, 스테이크, 와인, 와플, 칵테일, 커피와 차 등으로 추천 메뉴는 최상 등급의 고기를 사용한 스테이크류다. 무제한으로 제공되는 마늘빵과 통마늘 구이도 한번 맛보면 누구든 중독된다. 커피는 최상급 라바짜 원두를 사용해 향이 짙고 맛이 깊은 것이 특징. 달달한 것이 좋다면 ‘까페 허니 라떼’를 추천한다.

혹 특별한 날이라면 칵테일이나 와인 한잔으로 분위기 up! 프라디아에는 80여 종의 와인 리스트가 준비돼 있고 4만원대부터 선택할 수 있다. 파스타는 2만원, 스테이크는 5만원 정도로 값이 만만치 않지만 값 대비 ‘맛’과 ‘분위기’는 돈이 아깝지 않다. 낮 12시부터 4시 사이에 방문한다면 비교적 싼 값에 ‘런치세트’를 맛볼 수 있다. 디너세트는 5만~9만원대까지 다양하다.

다리 위에 이런 곳이?
지난 7월 초에 오픈한 ‘카페 레인보우’는 서울시에서 추진 중인 한강 다리 전망대 프로젝트 1호점으로 한남대교 남단 한강전망대 3층에 있다. 둥그스름한 통유리 창밖으로 한강 풍경이 한눈에 들어오는 이곳은 개장한 지 한 달도 안 됐지만 벌써부터 데이트 명소로 입소문을 타고 있다. 실내가 넉넉하지는 않지만 자전거를 모티브로 꾸며진 인테리어가 깜찍하고 아기자기하다. 주 메뉴는 커피류(2,000~3,000원대)와 음료 및 칵테일(3,000~5,000원대). 핫도그(4,000원)로 간단하게 끼니를 해결할 수도 있다. 이곳에도 나름 명당이 있으니, 2층 장식장 옆자리가 바로 그곳. 이미 블로거들에게는 유명한 포토 포인트다.
카페 레인보우 (02)3788-0874

초간단, 초저렴 메뉴에 눈앞의 한강이 덤으로‘매점’
한강 둔치에는 이제 추억의 스낵카와 간이매점은 없다. 대신 20여 개의 컨테이너 하우스가 그 자리를 차지하고 있다. 돗자리를 깔고 먹던 매점표 사발면과 스낵카 안에서 모르는 사람과 다닥다닥 붙어 뜨거운 김을 ‘호호’ 불며 먹던 우동 한 그릇의 추억은 사라졌지만 그렇게 아쉬워 할 필요는 없다. 스낵카와 간이매점이 ‘편의점’으로 바뀌었을 뿐 그 안의 사발면과 단무지, 김밥, 돗자리는 그대로이고, 일반 편의점에서 파는 메뉴도 대부분 갖추고 있다. 심지어 몇몇 편의점에서는 생맥주에 치킨까지 맛볼 수 있다. 배달이 아닌, 즉석에서 조리한 통닭 말이다.

★ COURSE 3
지나치면 섭섭하지∼ 유람선 타기
pm. 7:30~9:00

서울사람이라면 한강 유람선 한번쯤은 다 타봤겠지만, 사실 누구와 언제 무슨 이유로 타느냐에 따라 그 감동과 로맨틱함은 제로가 되기도, 배가 되기도 한다. 어찌 됐든 한강 데이트코스에 유람선이 빠진다면 실로 섭섭하지 않겠는가. 한강 유람선은 일반 유람선, 라이브 유람선, 테마 유람선, 뷔페 유람선 4가지로 나뉜다. 전 단계 코스에서 주린 배를 채웠으니 뷔페 유람선은 의미가 없고, 일반 유람선은 임팩트가 부족하고, 테마 유람선은 살짝! 유치할 수 있어 결국 오후 7시 30분에 출발해 9시에 돌아오는 라이브 유람선(회항)으로 결정했다.

명당은 따로 없다
유람선은 라이브가 공연되는 1층과 매점이 있는 2층으로 이루어져 있다. 아무래도 2층에서 바라보는 풍경이 한 수 위일 것이란 생각에 입장과 동시에 사람들은 우르르 2층으로 달려간다. 하지만 체력낭비다. 라이브 유람선이 운항되는 90분 내내 2층에 앉아 있는 것도 무리일 뿐더러 라이브는 1층에서 공연된다. 고로 라이브가 시작되는 8시가 됨과 동시에 1층과 2층 자리는 이리저리 섞이기 시작한다. 유람선에는 명당이 따로 없다는 얘기다. 매점은 2층에 있다. 커피와 음료수, 팝콘, 스낵, 오징어 등의 간단한 식품을 판다. 주위를 둘러보니 한번 와봤거나 사전조사를 철저히 마친 사람들은 과일, 통닭, 도시락 등 별도의 먹을거리를 챙겨와 한상 푸짐하게 차려놓고 있다. 매점에서 그나마 끼니가 될 만한 것이 만두. 그러나 이도 경쟁이 치열해 조금만 늦으면 품절이다.

라이브는 수준급! 그러나……
승무원의 유창한 한국어&일본어 안내방송이 끝나고 8시 정각이 되자 통기타를 둘러맨 한 여인이 무대에 오른다. 배가 출발할 즈음 텅 비어 있던 1층 라이브 홀이 속속 사람들로 채워진다. 한참 동안 음향기기 세팅을 하던 그 여인은 무슨 뜻인지 명확치도 않은 목소리로 간단히 자기소개를 끝내고 MR 반주에 맞춰 노래를 시작한다. 와우! 여가수의 실력은 가히 수준급이다. 한두 해 닦은 노래실력이 아님을 듣는 순간 단번에 알아차릴 수 있다. 하지만 양수리 카페촌에서나 들을 법한 7080송이나 매니아틱한 노래들이 대부분이어서 공연 후반부에 가면 음악 공감에 실패한 10~20대는 자리를 뜬다. 라이브 유람선의 핵심인 ‘라이브’가 옥에 티가 될 줄이야!

한강 야경은 백만불짜리 야경!
직접 타본 유람선의 속도는 생각보다 빠르다. 유람선이 지나가는 곳을 따라 물결이 일고, 그 위로 교각과 건물의 불빛들이 덩달아 출렁이며 오색찬란한 회오리를 만든다. 그야말로 황홀경이다. 어둠이 짙어지면 도심의 불빛들이 한강과 서울을 더욱 화려하게 수놓는다. 강변 따라 늘어선 빌딩숲의 불빛, 다리를 장식한 화려한 조명과 반포대교의 분수 쇼 등 유람선 갑판 위에 올라선 사람들은 마치 은하수 사이를 떠다니기라도 하듯 연신 탄성이다. 하나같이 가까운 곳에 살면서도 서울 야경이 이렇게 아름다운 줄 미처 몰랐다는 표정들이다. 사진을 찍느라 정신이 없고, 그 아름다움에 넋이 나가 셔터 누르는 것도 잠시 잊을 지경이다. 운항시간이 막바지로 치닫자 움직임이 분주했던 탑승자들은 추억의 마지막을 장식할 자리를 찾는다. 그리고 회항 길의 끝자락쯤이면 모두 말이 없다. 한강 유람선의 90분 여행은 생각보다 황홀하고 짧은 시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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