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로코 왕국에서 와인을 - Rabat
2009-07-16  |   15,108 읽음

‘미지의 서쪽’이라 불릴 만큼 신비스럽게 여겨져 왔던 모로코는 아프리카 서북부에 있는 국가다. 라바트는 17세기 초에 스페인에서 쫓겨난 회교도들의 은신처로 사용되다 프랑스 점령 이후 모로코의 수도가 되었다. 때문에 이슬람, 유럽, 아프리카 등의 문화가 다양하게 섞여 화려하고 신비스러운 매력을 뽐낸다.

이런 모로코의 정취를 느끼며 가볍게 와인을 즐길 수 있는 곳이 서울 도심에 있다. 바로 압구정 로데오거리에 있는 와인 전문 레스토랑 ‘라바트.’ 라바트에 들어가려면 먼저 계단을 따라 지하로 내려가야 한다. 그곳에 모로코를 닮은 지하 왕국이 기다리고 있다.

와인과 수다, 그리고 나른함이 주는 여유
라바트의 천장은 구조물이 그대로 드러나는 데다 조명이 낮아 차분하면서 몽환적인 분위기를 풍긴다. 가장 먼저 눈길을 잡는 것은 레스토랑 중앙에 위치한 대형 천막. 이곳은 라바트에서 유일하게 입석인 자리로, 그 안에는 모두 여섯 개의 룸이 나뉘어져 있다. 이 천막을 제외하고는 모두 신발을 벗고 들어가는 좌식형 프라이빗 룸. 각 룸의 입구는 회교 사원을 연상케 하는 아치형으로, 그 앞에는 촛불이 은은하게 빛난다.

좌식형 방은 모두 14개로 커플 룸부터 8~10인이 들어갈 수 있는 단체룸까지 크기가 다양하다. 독특한 것은 바닥을 나무를 짜서 맞추었다는 것, 즉 한국식이다. 모로코풍으로 꾸미되 한국인의 정서를 고려해 편의성을 높인 것이 인상적이다. 이밖에도 모로코양식은 곳곳에서 확인된다. 수북하게 쌓인 알록달록한 쿠션은 단잠을 유혹하고, 같은 모양이 없는 천장 조명과 벽의 그림은 수공예와 페인팅이 발달한 모로코의 특징이 잘 드러난다. 또한 모든 방은 커튼을 달아 다른 테이블과 완벽하게 단절시켰다. 커튼을 내리고 수다를 떨다 보면 사춘기 시절 친구들과 꿈꾸던 이상적인 아지트가 바로 이런 풍경이었음을 새삼 느낀다. 달콤한 와인 한 잔과 그칠 줄 모르는 정겨운 이야기, 쿠션에 어깨를 기대고 나른함이 주는 여유를 만끽하다 보면 세상 부러울 것이 없다.

라바트의 메뉴판은 2개다. 하나는 푸드 리스트, 다른 하나는 와인 리스트다. 원산지별로 150여 개의 와인을 판매하고 있는데, 화이트 와인부터 레드 와인, 아이스 와인 등 종류도 다양하다. 와인 외에도 보드카, 데킬라, 위스키, 세계 맥주도 맛볼 수 있다. 푸드 메뉴는 파스타와 라이스, 피자, 샐러드, 시푸드, 치킨, 비프, 스낵 등 선택이 고민될 만큼 풍부하다. 만약 커플이라면 ‘커플메뉴’를 주문하는 것도 방법이다. 메뉴별로 조금씩 다르긴 하지만 샐러드, 파스타, 라이스, 음료, 와인 등 둘이 배불리 먹을 만큼 충분한 요리가 나온다. 얼마 전부터는 계절상품으로 와인과 소주를 섞은 칵테일도 선보이고 있다. ‘와인모히또소주’는 쿠바의 칵테일 ‘모히또’와 ‘소주’가 만난 술로 라임향과 상큼한 맛이 일품이다. ‘샹그리아소주’는 신선한 과일향과 달콤함이 구미를 당긴다. 

라바트의 영업시간은 오후 6시부터 새벽 2시까지, 주말은 새벽 3시까지 문을 연다. 평일에도 줄을 서 기다리는 일이 비일비재하다니 주말 예약은 필수다. 라바트는 현재 1호점인 분당 정자점을 비롯해 강남점, 압구정점 3곳이 운영되고 있다. ‘모로코풍’이라는 테마는 같지만 인테리어는 조금씩 다르니 홈페이지(www.ravat.co.kr)에서 마음에 드는 곳을 골라 찾아가는 것도 좋겠다.

찾아가는 길
라바트 ‘압구정점’은 서울 강남구 신사동에 있다. 압구정 로데오거리 후문에서 조금만 안으로 들어가면 ‘커피빈’ 건물이 나온다. 커피빈 건물 지하가 바로 라바트. 지하철은 7호선 압구정역에서 3번 출구로 나와 갤러리아 백화점 쪽으로 걷다 보면 로데오거리 후문이 나온다.
라바트(압구정점) 서울 강남구 신사동 663-24 석전빌딩 B1 (02)546-366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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