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OUNTAIN | 서울 청계산 - 옛골 올라 만난 새 풀옷 입은 봄처녀
2009-04-10  |   14,001 읽음
옛골은 원터골과 더불어 청계산에서 가장 많은 등산인들이 모이는 곳이다. 교통이 좋고 맛집도 많아 찾는 발걸음이 즐겁다. 봄부터 가을까지 온갖 꽃들이 피어나는 어둔골 따라 망경대에 올라도 좋고, 중간 갈림길에서 목배등으로 올라 솔숲 울창한 철쭉능선 따라 이수봉으로 가도 내내 꽃길이다. 이수봉에서 청계사로 내려서는 길은 다소 가파른 구간도 있지만 더없는 명품 조망이 펼쳐지는 곳이다.

전체적으로 부드러운 육산인 청계산은 날카로운 바위산도 가지지 못한 빼어난 조망을 여러 곳에 숨겨놓고 산꾼을 기다린다. 옛골에서 출발하면 우선 등산로 주변으로 수도 없이 많은 생태표지판이 나타나며 걸음을 즐겁게 한다. 술패랭이, 둥굴레, 줄사철, 노란꽃창포, 꼬리풀, 바위취, 깽깽이풀, 은방울꽃, 타래붓꽃, 금낭화, 매발톱꽃, 윤판나물 등 이름마저도 예쁜 우리꽃들이 연이어 나타나며 발걸음을 붙잡는다.

‘졸졸졸’ 정겨운 시냇물 소리 들으며 걷다 보면 어느새 어둔골 갈림길. 여기서 왼쪽 목배등으로 치고 오르는 길이 울창한 숲길 따라 이어진다. 연분홍 진달래가 만발한 철쭉능선에 닿으면 이후 이수봉 지나 조망소까지 걷기 좋은 멋진 산길이 걸음을 가볍게 한다. 진달래와 철쭉이 이어 피어나는 이 능선은 수도권의 금쪽같은 코스다. 또 붉은 빛을 띠며 건강하고 보기 좋게 자라는 우리 소나무가 능선을 따라 가득하다.

국가시설물과 이수봉 정상을 지나면 곧 절고개능선 갈림길에 닿고, 관악산과 서울대공원, 망경대 조망이 압권인 조망소까지는 금방이다. 예쁜 나무울이 둘러진 조망소에 서면 아래 서울대공원에서 시작되어 정상으로 올라오는 생동하는 봄기운을 그대로 느낄 수 있다.

조망소에서 청계사로 내려서는 길은 지금까지와는 달리 꽤 가파르다. 가파른 바윗길이 곳곳에 나타나지만 위험하지는 않다. 20여 분 내려서면 오른쪽으로 청계사로 이어지는 계단이 나온다. 청계사에서 포장도 따라 15분 거리에 버스 종점이 있다. 하산 후에 지척에 있는 국립현대미술관과 서울대공원을 둘러봐도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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