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스바겐의 문화를 판다 - AUTOSTADT
2009-01-12  |   12,788 읽음

세상이 바뀌었다. 물건 하나만 잘 만들면 그걸로 먹고 살 수 있었던 시절은 진작에 끝났다. 지금은 문화를 앞세워 브랜드 이미지를 만들고 그 이미지에 기대어 상품을 파는 시대다. 사람들은 상품을 사면서 그 회사의 이미지도 함께 소유한다…고 믿는다. 고가품이라는 표현이 적절한, 소위 명품들이 이미지를 팔아먹고 사는 대표적인 경우다.

문화와 정신을 파는 시대
이미지로 먹고 사는 대표적인 기업으로 자동차 바닥에서는 포르쉐를 빼놓을 수 없다. 포르쉐의 대당 이윤이 세계 최고 수준이라는 건 웬만한 사람이면 다 아는 상식. 포르쉐가 높은 이윤을 추구할 수 있는 것도 포르쉐라는 브랜드 파워가 더해졌기에 가능한 것이다. 덕분에 연간 10만 대 남짓 팔면서도 세계 자동차업계에서 만만찮은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다.

현대가 해외 시장에서 고급차 이미지를 얻기 위해 발버둥치는 것도 품질경쟁만으로 수익을 얻기에는 한계가 있기 때문이다. 제2의 토요타 나아가 렉서스를 꿈꾸는 현대지만 한번쯤 진지하게 벤치마킹의 대상으로 삼아줬으면 하는 브랜드가 바로 폭스바겐이다.

독일의 국민차(Volkswagen)로 출발한 폭스바겐은 높은 품질과 실용성을 바탕으로 연간 600만 대 이상 생산해 유럽 최대의 자동차 메이커로 군림하고 있다. 지난해 상반기에는 포드를 제치고 토요타와 GM에 이어 업계 3위로 뛰어오르는 기염을 토했다. 현재 가까스로 2위를 지키고는 있는 GM의 암울한 상황을 감안하면, 가까운 미래에 폭스바겐이 토요타와 함께 양대 자동차 메이커로 자리매김할 것으로 내다보는 전문가들도 많다.

폭스바겐의 이 같은 탄탄한 성장 뒤에는 독일차로 대변되는 높은 품질과 고효율 파워트레인을 앞세운 안정된 성능, 대량생산에 의한 합리적인 가격정책 등을 들 수 있다. 여기에 선진 자동차문화를 리드하는 자신감도 빼놓을 수 없다. 자동차문화를 이끌어가는 폭스바겐의 자신감은 그들의 본거지인 독일 볼프스부르크에 꾸민 아우토슈타트(Autostadt)를 통해 상징적으로 드러난다.

아우토슈타트는 폭스바겐이 2000년 6월 1일 개장한 세계 최대규모의 자동차 테마파크다. 이곳을 통해 폭스바겐은 차만 만들어 파는 것이 아니라 자동차문화, 나아가 기업철학과 비전을 주제로 고객과 소통하고 있다.

25만m2 넓이의 아우토슈타트에 들어서면 맨 먼저 접하게 되는 것이 콘체른 포룸(Konzern Forum)이다. 그 안에 자리잡은 아우토 랩(Auto Lab)에서는 자동차의 개발과 생산과정을 느낄 수 있다. 관람객이 직접 씨를 뿌리고 재배해 추출한 연료를 작은 유리 캡슐에 담아주는 바이오 연료 체험시설은 환경의 중요성과 에너지의 소중함을 생각하게 한다.

다양한 메이커의 차들을 관람할 수 있는 자이트 하우스(Zeit Haus)와 주요 건물인 쿤덴 센터(Kunden Center) 등 다양한 전시시설이 곳곳에 흩어져 있다. 자이트 하우스에는 BMW도 갖지 못한 초창기 영국제 미니 등 희귀모델이 그득하고, 쿤덴 센터 유리 바닥 아래에서 빛나는 수많은 지구본은 우리가 살아가는 세상의 다양한 통계를 한눈에 보여준다. 이를테면 교통사고율이 높은 나라에 빨간 십자가 표시를 해놓고, 세계 이곳저곳에 자리잡은 폭스바겐 공장을 보여주는 지구본, 국가별 이산화탄소 배출량을 표시해놓은 것도 있다.

또한 아우토슈타트에는 폭스바겐 그룹이 보유한 아우디와 벤틀리, 람보르기니, 세아트, 스코다 등 각 브랜드의 개성을 한껏 살린 브랜드 전시관과 폭스바겐 상용차 전시관도 둘러볼 수 있다. 어린이들도 연령에 맞춰 좋은 체험의 기회를 얻을 수 있다.

새 가족을 맞는 자동차 출고식
아우토슈타트의 가장 큰 특징은 자동차 출고와 테마파크가 연계되어 있는 점이다. 차를 주문한 사람이 아우토슈타트 출고장에서 직접 차를 받을 경우 폭스바겐은 아우토슈타트 내의 리츠칼튼 호텔 숙박을 포함한 테마파크 관람기회를 제공한다. 차를 받으러 가는 것이 가족 나들이이자 축제가 되는 셈이다.
잘 꾸며진 쇼윈도 안에서 조심스레 선물을 꺼내주듯 48m 높이의 유리 타워인 글라스 튀르메(Glasturme) 안에 보관되어 있던 차는 정성스럽게 구매자에게 전달된다. 가족과 함께 아우토슈타트를 찾은 구매자는 가지고 간 번호판을 차에 달고 기념사진을 찍기도 한다. 차를 새로운 가족으로 받아들이는 것이다. 글라스 튀르메는 현재 2개지만 찾는 사람이 갈수록 늘고 있어 2개를 더 증축할 예정이다.

이 같은 과정을 통해 아우토슈타트를 찾은 소비자들은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차와 함께 폭스바겐의 기업철학과 문화까지 마음에 담아가고 있다. 직접 출고하는 고객을 포함해 각국에서 매년 300만 명 이상이 아우토슈타트에서 폭스바겐의 열렬한 팬으로 거듭나는 이유다.

아우토슈타트 관광정보
위치 : 독일 니더작센주 볼프스부르크 기차역 부근
개장시간 : 매일 9시~18시. 쿤덴 센터 등에서의 출고업무는 8시부터. 12월 24일과 31일을 제외하고 연중무휴.
입장료 : 어른 15유로, 대학생 9유로, 어린이 및 청소년(6~17세) 6유로, 가족(어른 2명 + 6~17세 어린이) 38유로, 단체(20인 이상) 어른 14유로, 대학생 8유로, 어린이 및 청소년(6~17세) 5유로.
투어 가이드 : 11유로(2시간 코스), 5유로(45분 코스). 신청자에 한해 영어, 독일어, 일본어, 중국어 등 13개 언어로 제공되며 한국어 서비스는 아직 없음.
웹사이트 : www.autostadt.de
전화 : +49(0)5361-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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