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시계업계의 유행색 그린 워치의 물결
2018-06-20  |   28,790 읽음

최근 시계업계의 유행색 

그린 워치의 물결


세계업계의 보수적 성향은 색상 변화에서도 잘 드러난다. 오랜만에 블루 컬러에서 벗어나 새로이 녹색의 바람이 불고 있다. 


과거 스위스가 주도하던 시계업계는 보수적이었다. 1930년대 이후 유행과 기술 변화를 무심하게 여긴 결과, 1970년대에 들어서는 쿼츠 시계를 앞세운 일본에 주도권을 빼앗겨 10년 이상 절망적인 암흑기를 겪기도 했다. 이로 인해 큰 교훈을 얻었지만 여전히 타 업계에 비하면 보수적이며 변화에 둔감한 편이다. 물론 200여 년 전에 정립한 기계식 무브먼트라는 오래된 메커니즘을 사용하는 특수성을 고려해야 하겠지만 말이다. 이것은 컬러에서도 잘 드러난다. 시계의 메커니즘처럼 개발 기간이 오래 소요되는 분야가 아닌, 비교적 손대기 쉬운 ‘유행색’에서도 변화의 속도는 더디기만 하다. 몇 년 동안이나 시계업계를 지배했던 블루 컬러에서 이제야 비로소 그린으로 바뀌려고 한다. 


자연에서 찾아낸 녹색

라도는 이탈리아 정원의 풍부한 유산을 홍보하는 기관인 그란디 지아르디니 이탈리아니(Grandi Giardini Italiani)와 파트너십을 맺고 트루 씬라인 네이처 컬렉션을 선보였다. 자연의 주요 요소인 흙에서 영감을 얻은 토프 브라운 모델, 물의 딥 미드나잇블루 모델, 그리고 잎사귀에서 영감을 받은 그린을 통해 아름다운 정원에서 만나게 되는 자연의 컬러를 담아냈다. 그런데 라도가 원한 자연을 담은 컬러는 세라믹으로 구현하기가 만만치 않았다고 한다. 특히 그린의 잎사귀 무늬는 초록색 자개를 이용했고 신비로운 패턴 덕분에 많은 주목을 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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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탈리아 정원에서 모티프를 얻은 라도 트루 씬라인 네이처 컬렉션


그린 컬러 중 라도의 트루 씬라인 네이쳐 컬렉션 못지않게 시각적으로 강렬한 제품이 글라슈테오리지날의 식스티즈다. 1960년대 자사가 발표했던 오리지날 모델에서 영감을 받아 완성한 빈티지한 모델이다. 이번 그린 다이얼의 식스티즈는 1960년대 사용했던 오리지널 기계와 기법을 이용했다. 일명 ‘데그라데(D?grad?) 효과로 마치 바깥쪽으로 패턴이 퍼져 나가는 듯한 유니크한 텍스처가 매력적이다. 이것은 독일 포츠하임에 자리한 다이얼 업체에서 만들어낸다. 매끈한 실버 플레이트에 60t의 압력을 가해 기요셰 스탬프로 패턴을 다이얼에 새기는데, 사람 손을 사용해 기계의 압력을 전달하기 때문에 각각의 제품은 패턴이 조금씩 다르다. 갈바닉 베이스 코트를 올리고 컬러 래커를 입힌 후 마지막으로 특별한 스프레이 건을 이용해 측면에 블랙 래커를 입힌다. 이때도 스프레이건의 각도에 따라 컬러가 변해, 각기 다른 초록색을 띠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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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라슈테오리지날 식스티즈는 제품 하나하나가 각기 다른 패턴을 지닌다 


타겟 프로덕션의 대명사인 MB&F는 HM7 아쿠아파드의 그린 버전을 소개했다. 창립자 막시밀리언 뷔서가 어린 시절 가족과 함께 떠난 바닷가 여행에서 만난 해파리가 영감이 된 모델이다. 중앙의 투르비용을 중심으로 시, 분 인디케이션은 호수의 잔물결을 보는 듯 퍼져 나간다. 한편 플라잉 투르비용은 방사 형태이자 3차원 구성으로 시선을 잡아끈다. 다이버 워치 형태이지만 실제 방수는 50m로 제한해 그 성격을 명확히 했다. 티타늄 케이스에 그린 사파이어 크리스탈 베젤을 써 업계 유행색인 그린에 동참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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센터 플라잉 투르비용에 그린 사파이어 크리스탈 베젤을 조화시킨 MB&F HM7 아쿠아파드 


글 구교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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