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남산 순환로와 페스타 다이닝 , 봄날에 간다
2018-05-17  |   27,051 읽음

서울 남산 순환로와 페스타 다이닝

봄날에 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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답답한 서울 하늘 아래서도 청명한 날이 있듯, 서울에도 시원하게 달릴 수 있는 드라이브 코스가 있다. 그 중 하나가 바로 서울 남산 순환로다. 명동에서부터 소월길을 따라 국립극장까지 이어지는 길. 그 길의 끝자락에서 꽃처럼 예쁜 한식 한 상을 맛보았다.


봄에 가장 좋은, 남산 순환로

복작거리는 명동역 주변을 빠져나와 안중근의사기념관으로 향하니 기분이 상쾌해진다. 길은 곧 소월길을 따라 국립극장을 향한다, 악셀러레이터에 얹은 발끝엔 나도 몰래 힘이 들어간다. 큰 행사나 특별한 경우가 아니라면 딱히 차 막힐 일이 없어, 바쁜 일상 속에 잠시나마 여유를 찾을 수 있어 자주 찾곤 한다. 남산 순환로는 사계절 모두가 만족스러운 드라이브 코스. 봄날의 벚꽃과 여름의 짙은 녹음, 가을 단풍과 하얀 겨울눈이 내린 풍경 등 남산을 중심으로 계절의 변화를 선명하게 느낄 수 있다. 봄이면 흐드러진 벚꽃나무에서 벚꽃잎이 살포시 보닛 위로 내려와 앉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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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꽃을 만끽할 수 있는 남산순환로

컨템퍼러리 한식 레스토랑, 페스타 다이닝

풍광에 젖어 달리다 보니 어느새 다다른 국립극장. 맞은편엔 한국이 낳은 건축가 김수근의 작품인 타워호텔을 리노베이션해 지난 2010년에 문을 연 반얀트리 클럽 앤 스파 서울이 눈에 들어온다. 도심 속 리조트를 표방하는 이곳은 야외 수영장 ‘오아시스’로 유명한데 이름처럼 삭막한 서울 아래 단비 같은 핫플레이스 중 하나다. 창밖으로 오아시스를 바라볼 수 있는 ‘페스타 다이닝(Festa Dining)’은 고든 램지의 수제자로 유명한 스타 셰프 강레오의 노하우가 담긴 컨템퍼러리 한식 레스토랑. 2015년 반얀트리 클럽 앤 스파 서울의 식음 총괄 디렉터로 부임한 강레오 셰프는 ‘테이스트 오디세이’라는 미식 프로모션을 통해 최상의 식재료를 찾아 전국 방방곡곡 140여 개 시군을 누볐다. 그가 4만 5,000km에 달하는 여정을 통해 발견한 최상의 식재료로 개발한 40여 가지 메뉴를 페스타 다이닝에서 선보인다. 180석 규모의 페스타 다이닝은 크림색을 메인 컬러로 구성, 우아한 대리석 테이블과 웜그레이 색상 가죽의자로 럭셔리한 분위기를 낸다. 인테리어의 하이라이트는 6m 높이에 달린 샹들리에. 천장을 가득 메운 크리스탈 비즈가 금방이라도 쏟아질 듯하다. 레스토랑 앞으로 넓은 공간이 마련되어 있어 주차가 편리하며 발레 주차도 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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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림 컬러의 페스타 다이닝 인테리어


꽃같이 아름다운 대접, 한상 차림

같은 값이면 상대적으로 한식은 양식보다 만족하기 쉽지 않다. 익숙한 맛이기에 기대치가 더욱 높은 탓이다. 페스타 다이닝이 추구하는 컨템퍼러리 한식은 맛은 물론 보는 재미가 훌륭하다. 메뉴 하나하나에 지역 이름을 넣은 이유는 ‘좋은 요리는 좋은 식재료에서 나온다’는 사실을 알리고 싶어서라고. 이 귀중한 요리를 장인이 정성스레 만든 식기에 담아내어 봄날의 꽃같이 아름다운 한상 차림을 완성한다.

오찬과 찬합으로 구성된 런치는 순서대로 나오는 코스가 아닌, 한상차림이다. 아내와 함께 주문한 메뉴는 오찬 선과 찬합 진. 먼저 오찬 선은 장충동 족편과 금산 산야초 겉절이, 서산 대하 탕평채와 홍시소스, 남산 한우 등심구이로 반찬이 구성된다. 여기에 산 5-5 골동반상이 나오는데 산 5-5는 페스타 다이닝의 주소이고 골동반(骨董飯)은 비빔밥의 옛말이다. 전통적인 비빔밥의 느타리버섯, 도라지, 애호박, 취나물, 시금치 등 고명을 프랑스 음식 발로틴(다진 고기나 생선, 야채를 단단히 말아 삶은 것)처럼 동그랗게 만다. 이것을 1.5cm 두께로 썰어 찜통에 찐 뒤 밥 위에 얹으면 끝. 토마토로 맛을 낸 고추장을 소스로 제공하는데 텁텁하지 않은 감칠맛을 더한다. 익숙한 듯 낯선 비빔밥이 한우 등심구이 같은 반찬과 잘 어우러진다. 후식으로는 개성약과와 우유아이스크림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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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성약과와 우유아이스크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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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찬 선 한상차림

찬합 진은 커다란 반합 형태로 서빙되며 단마다 나눠진 음식이 눈을 즐겁게 한다. 득량만 귀어회와 볏집 훈연회, 치악산 큰송이 버섯 떡갈비 등을 반찬으로 해남 연잎 밥상이 차려진다. 보기만 해도 건강해지는 기분이 드는 연잎밥에 송이버섯의 풍미가 가득한 떡갈비의 궁합이 마음에 든다. 후식으로 나오는 진양콩 두유 크림블레와 라즈베리 소르베에서 한식과 양식을 오가는 강레오 셰프의 진가를 엿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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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양콩 두유 크림블레와 라즈베리 소르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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찬합 진 한상차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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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스타 다이닝 Festa Dining

주소 서울 중구 장충단로 60 반얀트리 클럽 앤 스파 서울 페스타동 1F

전화 02-2250-8170

운영시간 11:30~22:00(브레이크 타임 15:00~18:00)

가격 (런치) 찬합 선, 4만 8000원, 찬합 진 5만 8000원, 오찬 선 5만8000원, (디너) 정찬 11만 원, 만찬 15만 원 

주차 주차 가능, 발레 서비스 유료 제공

홈페이지 www.banyantreeclub.com


글, 사진 최종인(여행칼럼니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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