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풀앱 체험하기
2018-04-06  |   20,221 읽음

카풀앱 체험하기

우리 함께 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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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풀앱은 체계적인 드라이버 검증과 사용자 인증을 거친다. 덕분에 탑승자와 드라이버 모두 일반 택시보다 더 안전하게 이용이 가능하다.

 

70년대 일어난 오일쇼크 당시에는 카풀이 자동차 광고의 주제가 되기도 했다. 카풀을 권장하여 에너지소비를 조금이라도 줄이자는 목적에서다. 그러나 낯선 이와 함께 차를 이용한다는 점 때문에 범죄 발생의 우려와 이용자 간의 불편함이 따랐고, 이 때문에 카풀 문화가 정착하는 데 어려움을 겪었다. 하지만 최근에는 IT 기술을 활용하면서 사용자가 점차 늘고 있다. 이미 기자 주변에도 여러 명의 지인들이 카풀앱을 통해 저렴한 비용으로 출퇴근을 하고 있다. 주변 사용자들의 호의적인 평가에 따라 직접 카풀앱 체험에 나섰다.

 

드라이버(운전자) 등록 과정

국내에서 가장 대표적인 카풀앱은 풀러스와 럭시다. 자신의 차로 승객을 태우는 ‘드라이버’가 되기 위해선 각 회사의 드라이버 전용 앱을 핸드폰에 깔아야 한다. 모든 등록 과정은 스마트폰 앱에서 이루어진다. 안전한 카풀 이용을 위해 드라이버 검증절차는 필수. 드라이버가 되기 위한 첫 단계는 운전면허 정보입력과 면허증 사진 촬영이다. 또한 운행하는 차의 보험가입 여부를 확인할 수 있는 보험증서와 자동차 신분증이라 할 수 있는 자동차등록증을 추가로 요구한다. 자동차는 본인 또는 가족 명의로 된 자동차만 가능하며 가족 명의일 경우 가족관계증명서를 추가로 제출해야 한다. 승합차, 영업용 자동차는 등록할 수 없고 탑승자의 안전을 고려해 15년 이상의 오래된 자동차도 등록이 어렵다. 카풀앱 업체는 자사와 연계된 자동차 정비소에서 자동차 점검을 무료로 실시하고 통과된 차에 한해서만 드라이버 등록을 허가하고 있다. 이 역시 이용자의 안전을 위한 조치다. 

카풀은 우버(Uber)나 리프트(lyft)와 달리 유상운송행위의 성격이 약하다. 정해진 출퇴근 동선을 함께 한다는 점에서 드라이버와 탑승자 간의 상호관계도 그만큼 중요하다. 카풀앱은 이러한 성격을 고려해 드라이버와 탑승자의 프로필을 설정하고 자신에 맞는 사람들과 매칭할 수 있도록 배려했다. 프로필은 집과 회사의 대략적인 위치를 띄우며 비슷한 관심사의 사람들이 뭉칠 수 있도록 맛집, 드라이브, 음악, 반려동물 등 다양한 관심사 아이콘으로 자신을 표현할 수 있다. 또한 뒷자리 선호, 비흡연, 조용한 성격(대화하고 싶지 않음) 등 운전자와 탑승자 간의 불편할 부분들을 미리 알려 비슷한 성격의 사용자가 만날 수 있게 돕는다. 

 

카풀앱 사용방법

모든 등록 과정을 성공적으로 마친 기자는 퇴근을 함께 할 탑승자를 검색해 보았다. 앱에 뜨는 탑승자 목록은 현재 위치에서 가까운 탑승자일수록, 이동거리가 짧고 긴 순서에 따라 먼저 띄운다. 그리고 옆에는 이동거리와 그에 따른 요금이 표시된다. 카풀앱은 이용시간과 쿠폰에 따라 드라이버에게 추가적인 인센티브 금액을 지불하며 탑승자에게도 할인쿠폰을 지급하는 경우가 많다. 이를 활용하면 같은 구간에서도 평소 1.5배 이상의 요금을 더 받을 수 있다. 탑승자를 선택하면 탑승자의 프로필 정보를 확인해 뒷좌석을 선호하는지, 조용하게 목적지를 가기 원하는지, 혹은 꺼려하는 성별이나 나이는 아닌지 확인할 수 있다. 탑승자나 드라이버가 서로 불편할 이유가 있다면 배차 취소도 가능하다. 다만 취소율이 높을수록 다음 이용이 어렵다. 취소율을 보고서 드라이버나 탑승자가 매칭을 꺼려하기 때문이다. 탑승자가 있는 곳까지는 T맵과 카카오 내비게이션 앱을 통해 길안내 서비스를 받을 수 있다. 또한 탑승 전에도 드라이버와 탑승자 간의 채팅기능과 통화연결기능도 갖추고 있어 세부적인 위치확인과 시간변동 등 중요한 내용을 서로 전달할 수 있다. 

기자가 만난 첫 번째 탑승자는 월간 <자동차생활> 사무실 근처의 전자회사 전장사업부에 서 일하는 30대 남자 직장인이었다. 기자의 인터뷰에 흔쾌히 응해준 그는 일주일에 평균 8회 정도 이용하는 헤비유저. 카풀앱을 이용한 지는 대략 1~2년 정도 되었다고 한다. 기자는 그에게서 카풀앱의 다양한 이야기를 들을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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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라이버와 자동차 서류, 정비소에서 점검을 받아야만 드라이버 활동 자격이 주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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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필은 드라이버의 관심사를 띄워 성격이 비슷한 탑승자의 매치를 돕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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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발지와 목적지를 띄워 자신의 이동 동선에 맞는 탑승자를 선택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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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라이버 역시 탑승자의 대략적인 프로필을 확인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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탑승자가 위치한 장소까지 내비게이션 서비스를 제공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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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정 내역에서는 운행에 따른 수입을 보여준다

 

 

탑승자 인터뷰(L 전자회사 전장사업부/30대 남자 직장인) 

집은 홍은동이고 회사는 강서구거든요. 평소 택시를 이용해 출퇴근을 하면 편도 1만6,000원 정도 나오지만 카풀앱은 60% 수준이면 됩니다. 한마디로 요금이 저렴하기 때문에 이용하는 거지요. 또한 50% 할인 등 다양한 쿠폰을 사용하면 더 저렴하게 이용할 수 있습니다. 특히 회사에 택시를 타고 출퇴근하는 동료들에게 카풀앱을 알려준 뒤로 절대로 택시를 타지 않더군요. 자동차는 주로 국산 세단과 SUV 등 다양한 모델을 타볼 수 있었습니다. 가장 비싼 차는 아우디 A6였구요. 그렇지만 역시 수입차는 드뭅니다. 제가 경험한 바로는 주로 차를 산 지 얼마 안 된 운전자들이 운전에 재미를 붙이며 카풀앱 활동을 많이 했습니다. 그들에게 왜 카풀을 하는지 물어보면 주로 용돈벌이와 게임기 구입 같은 비자금 마련이 가장 많았습니다. 자녀의 과자 값을 벌기 위한 소소한 목적이 주된 이유였습니다. 

탑승자 입장에서 좋은 차, 나쁜 차를 가리지는 않지만, 오래된 차는 아무래도 꺼리게 됩니다. 차령이 오래되면 불안한 게 사실이니까요. 이와 관련된 재미있는 일도 있었어요. 언젠가 신형 아반떼 AD를 탄 적이 있는데, 그 드라이버는 탑승자들에게 승차거부를(탑승자가 드라이버의 차의 매칭을 취소하는) 많이 당한다며 저에게 하소연을 하더군요. 그는 아마도 자신의 차가 아반떼라서 그런 거 아니겠냐며 푸념했습니다. 그런데 그의 드라이버 프로필을 살펴보니 자동차 사진을 올리지 않았더군요. 저는 사용자들이 오해하지 않도록 깨끗하게 세차한 차 사진을 올리면 취소가 적을 거라며 조언했습니다. 나중에 다시 그의 차를 타게 되었는데 저의 말대로 차 사진을 올린 뒤로는 취소가 확 줄었다며 고마워했습니다. 

 

 

글 이인주 기자 사진 이병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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