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송도 미래길
2016-10-18  |   60,839 읽음

 

2010년 4월 인천 송도에 조성된 ‘미래길’은 인천지하철 센트럴파크역 4번 출구에서 시작해 컴팩스마트시티와 트라이볼, 송도센트럴공원 웨스트보트하우스, 인천대교 전망대, 커넬워크등을 거쳐 다시 센트럴파크역으로  돌아오는총 4.5km의 구간이다. 길이 잘 조성되어 있고평탄해 2시간 정도 걸으면 송도의 오늘과 미래를 만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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컴팩스마트시티는 오전 10시부터 문을 열어 오후 6시면 닫고 월요일, 추석과 설 당일은 쉰다. 

 

바다를 타고 넘어온 선선한 바람이 한순간 가을을 데려 놓았다. 전혀 누그러들지 않을 것 같은 태양의 기세는 꺾일 대로 꺾였고 아침저녁으로는 제법 선선하다 못해 쌀쌀한 기운마저 살갗을 자극한다. 그야말로 계절의 변화는 몸으로부터 온다는 말을 절감하는 요즘이다.

여행이라……. 마음은 늘 떠날 준비를 하고 있지만 막상 몸과 현실은 따라주지 않아 현대인 열 명 중 겨우 한 명이 문밖을 나서는 여행을 떠난다는 얘기가 있듯이, 오늘날 우리들은 여행이나 떠남을 실행하기 위해서는 나름의 결단을필요로 한다. 하지만 거창하게 ‘여행’이란 이름표를 붙이지않아도 주위를 둘러보면 그리 멀지 않은 곳에 자신을 채우거나 비울 수 있는 곳이 의외로 많다.

총 4.5km 구간의 도심 속 미래길

글로벌 미래도시를 지향하는 인천 송도의 ‘미래길’은 사색을 즐기려는 이들이나 사랑의 밀어를 속삭이려는 연인들,그리고 나들이를 떠나려는 가족들에게 추천해도 고개가 끄떡여지는 곳이다. 2010년 4월에 조성된 이 미래길은 인천지하철 센트럴파크역 4번 출구에서 시작해 컴팩스마트시티와 트라이볼, 송도센트럴공원 웨스트보트하우스, 인천대교 전망대, 커넬워크 등을 거쳐 다시 센트럴파크역으로 돌아오는 총 4.5km의 구간이다. 길이 잘 조성되어 있고 평탄해 2시간 정도만 걸으면 별 어려움 없이 송도의 오늘과 미래를 만날 수 있다. 그러나 걷는 것에 그치지 않고 길에서 만나는 송도 신도시의 숨겨진 매력을 찾다보면 하루가 부족할 정도다.

자, 준비가 되었다면 최대한 편한 차림으로 길을 나서자. 초입에서 만나는 ‘컴팩스마트시티’는 인천의 과거와 현재, 그리고 미래를 한눈에 볼 수 있는 인천광역시립전시관으로,고대에서 근대 개항기의 인천으로 시간여행을 돕는다. 또한 현재 인천자유경제구역 개발을 통해 글로벌 인천으로변화되고 있는 인천의 미래를 최첨단 전시시설로 보여준다. 오전 10시부터 문을 열어 오후 6시면 닫고, 월요일과 추석 및 설 당일은 쉰다. 관람료는 무료다.

3차원 곡명 형태로 만들어진 ‘트라이볼’은 그 웅장함이 눈길을 사로잡아 자연스럽게 발길을 멈추게 한다. 3개의 사발모양은 공항과 항만, 그리고 광역교통망을 상징하는 ‘하늘과 바다, 그리고 땅’이라는 의미를 갖고 있다. 조형물도 특이하지만 그 아래의 담수와 그림자가 아름답게 하모니를이루고 있으며, 밤에는 불빛을 받아 다양한 모습을 연출하기도 한다. 트라이볼에서는 전시회도 자주 열리는 만큼 겉모습을 보고 그냥 지나치기보다는 안을 한번 둘러보는 것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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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차원 곡명 형태로만들어진 트라이볼.공항과 항만, 그리고 광역교통망을 상징하는 ‘하늘과 바다,그리고 땅’의 의미를 형상화했다​

한국 속의 작은 유럽, 커넬워크

센트럴파크를 가로지르는 1.8km의 인공호수는 국내에서는처음으로 바닷물을 활용해 조성한 것으로, 폭이 최소 12m에서 최대 110m에 이른다. 호수를 따라 난 길을 이정표가 안내하는 곳으로 향하면 수상택시를 탈 수 있는 서쪽의 보트하우스에 이른다. 물살을 가르며 송도의 고층건물 속으로달리는 낭만을 선사하는 ‘미추홀호’는 성인 기준으로 요금이 4,000원, 소요시간은 20분 정도로 짧지만 굵직한 추억을 갖고 돌아오기에 충분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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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이 740m에이르는 쇼핑상가‘커넬워크’.중앙수로 곁으로쉴 공간이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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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공호수를 오가는 미추홀호.성인 기준으로 4,000원이면 20분동안 낭만 여행을 즐길 수 있다

인천대교 전망대로 향하는 발걸음은 그리 가볍지 않다. 잘조성된 지금까지의 길과 달리 공사가 한창 진행 중인 건물,그리고 하늘과 키 재기를 하고 있는 이름 모를 각종 풀들이다소 거친 풍경을 만들어내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를 뒤로하고 탁 트인 전망대에 올라서면 끝없이 펼쳐지는 갯벌과눈에 잡힐 듯 보이는 웅장한 인천대교가 불쾌했던 감정을누그러뜨리고도 남는다. 컨테이너로 만든 독특한 모양의 전망대는 건물 디자인 자체만으로도 사람들의시선을 사로잡기에 충분한데, 알고 보니 세계 3대 디자인 공모전으로 꼽히는 ‘레드닷 디자인 어워드’에서2010년 건축조형물 분야 대상으로 선정되었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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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대교 전망대. 컨테이너를 활용해 만든 이 조형물은 레드닷 디자인 어워드’에서 2010년 건축조형물분야 대상으로 선정되도 했다​

걷는 것이 조금 부담스러울 즈음 만나는 ‘커넬워크’는 대한민국 속의 유럽에 들어선 것 같은 착각을 불러일으킨다. 이곳은 총 길이 740m에 이르는 유럽형 쇼핑 상가로 각각 봄, 여름, 가을, 겨울을 테마로 조성되어 중앙의 수로를 따라 340여 개의 유럽풍 매장이 늘어서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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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넬워크 여름 테마가시작되는 곳. 중앙수로의말과 돌고래 조형물이운치를 더해준다.

수로 옆에 마련된 벤치와 파라솔에서 차를한 잔 시켜놓고 앉아 느림의 여유를 누려보는 것도 좋을 듯. 아이스크림, 팥빙수, 다양한 차를 파는 곳들과세련된 레스토랑들의 차림표가 윈도에 나열되어 있어 유혹을 떨쳐내기 힘들다면 그대로 자리를 잡고 주문하면 될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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샘솟는 입맛의 유혹을 떨치기 어렵다면 그대로 자리를 잡으면 된다

여정은 아직도 남아 송도센트럴공원과 송도 신도시의 랜드마크인 ‘송도컨벤시아’ 등으로 이어지지만 이쯤에서 발길을 멈춰도 좋다. 해가 수평선 너머로 넘어가면 미래길이 송도를 환하게 밝히면서 또 다른 모습을 만들어내기 때문이다. 호숫가 난간에 기대어 깊은호흡을 하다보면 송도의 오늘과 미래가 아닌, 오늘까지 쉼 없이 열심히 살아온 나의 오늘과 내일을 생각하게 된다. 그리 멀지 않은 곳에서 발견한 보석 같은 쉼터, 바로 송도 ‘미래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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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도 미래길에서만날 수 있는조각상. 세계의탈들을 형상화한조형물이다

* 글, 사진 김태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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