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 최초의 슬로시티, 증도
2016-07-24  |   19,439 읽음

​느려서 더 행복하다고? 그 말 믿어도 될까?

증도는 2012년 한국관광공사 선정  ‘한국인이 꼭 가봐야 할 국내 관광지 100선’ 에서 2위를 차지한 데 이어지난해에도 다시 선정되는 등 국내를 대표하는 생태 관광지다.  다리에 걸린 석양이 갯벌을 무대삼아 춤추듯그려내는 한 폭의 동양화를 상상하며 이곳을 찾았지만 아쉽게도 하늘은 비구름을 잔뜩 머금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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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고 싶은 곳이 있다.  보고 싶은 것이 있다.  바로 국내를 대표하는 생태 관광지,  증도다.  1,004개나 된다는전남 신안군의 섬 중 하나지만 지금은 인근 사옥도와다리가 연결되어 있어 배를 타지 않아도 되는 섬 아닌섬이다.  ‘슬로시티’(Slowcity)라는 이름으로 방송과 언론을 통해,  그리고 다녀온 이들의  “한 번은 꼭 가보아야 할 곳” 이라는 말들이 그리움을 키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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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이 손에 잡히지 않는 날,  문득  “그래,  증도?” 라는 생각이 일었다.  서울에서 증도까지는 빠르게 내달아도5시간은 걸리지만 일체의 망설임이나 주저함이 없었다.  ‘북무안 톨게이트’ 를 빠져나와 24번 국도로 접어드니 황토밭에는 양파를 수확하는 농부들의 손길이바쁘다(무안은 양파산지로 유명하다).  길옆에는 빨간자루에 담긴 양파가 곧이어 올 트럭을 기다리고 있고, 곳곳에 걸려 있는  “마늘과 양파 작업을 하는 차량들에게 양보해 주세요” 라는 큼지막한 현수막이 눈길을끌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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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광안내소 직원에게 여행지 추천받아

그렇게 50여 분을 바다와 들이 만나고 가끔은 크게촌락을 이룬 곳을 지나 몇 개의 다리를 건너니 ‘증도대교’ 가 떡하니 버티고 섰다.  증도는 2012년 한국관광공사 선정한  ‘한국인이 꼭 가봐야 할 국내 관광지 100선’  2위에 이름을 올린 후 지난해에도 다시 선정되는등 국내를 대표하는 생태 관광지로 꼽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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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다리를 건너기만 하면 그토록 고대하던 속살과 마주한다.  첫 사랑의 여인을 다시 만나는 기분이랄까? 곧장 들어가기는 뭔가 두고 온 것 같아 어지러움이 인다.  차를 한쪽에 세우고 바다를 건너온 바람을 맞으며증도를 소개하는 안내판을 보니  ‘느려서 더 행복한 섬슬로시티 증도’라는 문구가 선명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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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 계단을 오르는 설렘으로 다리를 건너자 증도 관광안내소가 기자를 맞이한다.  ‘안내서’ 를 집어 들고는직원에게  “처음 오는데다가 어떤 정보도 갖고 있지않다” 며 둘러볼 곳에 대한 추천을 부탁했다.  그러자그는  “증도에서 숙박을 하고 가실 건가요?  아니면 돌아가실 계획인가요?”  하고 되묻는다. “아, 오래 머물지는 않을 겁니다” 라고 멋쩍게 답을 하자  “그러면 ‘장뚱어 다리’ 를 건너면서 갯벌의 매력을 느껴본 뒤 보물섬 위쪽 전망대에서 석양을 보고 가세요. 석양이 정말끝내줍니다”라며 엄지를 치켜세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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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뚱어? 그러고 보니 도중에 만나는 식당들은 하나같이 ‘장뚱어탕’ 이라는 메뉴를 내걸고 있다.  서남해안 갯벌에서 주로 서식하는 짱뚱어는 소고기보다 단백질 함량이 많고 미네랄이 풍부하며 고소하고 담백해 지역민들에게 보양식으로 사랑받는 음식이다.  지난해 7월 말에는 증도 우전해변에서 ‘제1회 짱뚱어 축제’ 를 열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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갯벌을 가로질러 난 장뚱어 다리는 장뚱어와 우전해변으로 닿아 있다.  해변은 아직은 때가 이른 듯 사람들의 발길이 뜸했지만 볏짚을 엮어 올린 파라솔이 이국적인 정취를 풍긴다.  주말을 맞아 해송 숲에 조성된‘오토캠핑장’을 찾은 가족들이 저녁식사 준비로 분주한 모습도 눈에 들어온다.  그들의 여유가 부러움으로다가오자 돌려야 하는 발길이 더욱 무겁다.  현재라는아주 귀한 선물을 포장도 뜯어보지 못한 채 알 수 없는 내일에 맡기려고 하니 그럴 수밖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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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리에 걸린 석양이 갯벌을 무대삼아 춤추듯 그려내는 한 폭의 동양화를 오늘은 내어주지 않을 심산인 듯하늘은 비구름을 머금었다.  “차를 한 잔 마시면서 기다릴까? 아니면 해가 지기 전에 섬을 더 둘러볼까?” 운전석에 앉으니 가벼운 차림의 이들이 삼삼오오 짝을 이뤄 길을 나서는 모습이 눈에 들어온다.  그들이향하는 곳에는 무엇이 있을까?

 

증도의 낙조 감상은 뒷날을 기약하며…

액셀 페달에 발을 얹고 무심히 달리니 자그마한 섬을다리로 연결한 산 위에 정박해 있는 배가 눈에 들어온다.  1975년 한 어부의 그물에 도자기가 걸려 올라온것을 발굴한 보물선인데,  1층은 쉼터와 카페로,  2층은유물전시관으로 꾸며 일반인들에게 1,000원의 입장료를 받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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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물선 다리를 건너는 바로 위는 낙조전망대가 서해바다를 지긋하게 내려 보고 있다.  안내소 직원이 극찬할 만큼 명품 낙조를 자랑하는 곳이지만 날씨가 허락하지 않아 그저 덤덤하기만 하다.  첫 만남이기에 자신이 갖고 있는 속마음을 다 보여주지 않으려는 걸까? 볼거리는 여기서 그치지 않는다.  국내 최대 규모(462만㎡)의 태평염전에서는 소금박물관을 비롯해 소금밭 갯벌 길 걷기,  소금밭 체험(천일염 수포 포함),  염천창고 견학,  소금밭 습지 견학 등 다양한 체험을 할 수있다.  그리고 지친 하루를 쉬어가려면 증도 곳곳에 그림처럼 자리잡고 있는 펜션과 민박집의 문을 두드리면 된다.

  

홀로 여행은 시간과 장소,  그리고 사람과 사람 사이의얽매임에서 한껏 자유로울 수 있다는 매력이 있다.  그러면서도 또 이렇게 홀로인 날에는 함께 했으면 좋았을 사람이 그립다. 그것이 여행의 참맛이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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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과 함께한 차, 쉐보레 캡티바올해 3월에 출시된 2016년형 캡티바는 디자인을 다듬고 유로6 대응 2.0L디젤 엔진과 6단 자동변속기를 장착하고 있다.  오펠이 공급하는 2.0L 디젤 엔진은 최고출력 170마력과 40.8kg·m의 최대토크를 발휘하며,  아이신 6단 자동변속기를 조합해 복합연비 11.8km/L를 낸다. 사각지대경고 시스템과 후측방경고 시스템 등 다양한 안전장비와 애플 카플레이를지원하는 마이링크를 담았다.  모든 모델에 기본 장착된 마이링크 시스템은 후방카메라 기능을 겸하며, 휴대폰 내비게이션 어플리케이션 브링고(BringGo)와 애플 카플레이 내비게이션을 동시에 지원한다. 또한 7인승 좌석을 전 트림에 옵션으로 적용해 실내거주성과 공간활용성을 높였으며, 시트를 손쉽게 접고 펼 수 있는 이지 테크(EZ-Tech)가 적용된 분할 시트 폴딩을 통해 최대 1,577L의 적재공간을 확보했다. 값은 2,809만~3,294만원. 

 

TIP  증도를 여행하려면 관광안내소에 비치된 안내서를 한 장 꼭 챙기자.  안내하는곳으로 발길을 옮기다보면 어느새 섬 한바퀴를 돌고,  ‘느려서 행복한 섬’ 이라는말에 자연스럽게 고개가 끄덕여진다.  안내서에는 낙지 초무침과 해풍건정, 장뚱어와 백합 요리 등 증도에서 꼭 먹어봐야 할 음식도 소개되어 있다. 증도는 걷거나 자전거 여행을 하기에도 좋다.  ‘모실길’이라고 이름을 붙인42.7km의 길은 5개의 구간으로 나뉜다.이 길은 호수처럼 잔잔한 바다를 끼고구불구불 이어지는 해안도로로 경사가완만하고 주변 경치가 빼어나다. 

 글, 사진 김태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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