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기인의 카라이프 - 이주일
2013-11-30  |   49,088 읽음

가족 만큼 소중한 그의 동반자
'도요다 크라운' 이주일

 

그의 결코 미남이 아닌 외모와 잘생긴 82년형 도요다 크라운 자동차는,그러나 멋지게 어울리며 서로 화합한다.  늘 바쁜 스케줄에 쫓기는 그에게 자동차는 거의 유일한 휴식처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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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2년형의 잘생긴 검은색 도요다 크라운에서 백색의 슬랙스와 점퍼스타일 자켓을 멋지게 차려입은 한 남자가 내린다. 그는 그 흑과 백의 강렬한 조화 덕분에 순간적으로 아주 멋져 보인다. 그러나 우리는 곧 알게 된다. 그는 결코 멋지고 잘생길 수 없는 남자임을. 왜냐하면 그는 바로 다름 아닌 이주일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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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못 생겼다는 것이 전매특허처럼 되어 있는 사람이다. 아마도 그가 가령 신성일이나 알랑 드롱쯤으로 생겼더라면 오늘의 수퍼 스타 이주일은 탄생하지 않았을지도 모른다. 대중은 자기들의 수퍼스타가 미남도 아니며 번듯하지도 않다는 사실에 오히려 안도를 느끼며 더 열광하는 기묘한 집단이기도 하므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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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속 프로덕션에서 보너스로 그 근사한 도요다 크라운 자동차를 선물했을 때,그는 “이건 타고 다닐 사람보다 자동차가 훨씬 잘생겼군” 이라고 중얼거렸다던가. 하지만 마음 놓아도 좋을 것이 그 멋진 자동차와 이주일 자신은 서로 너무 걸맞는다. 그는 확실히 미남은 아니나 누구보다 대중을 사로잡는 마력을 지니고 있기 때문이다. 

또 하나 그는 대단히 지적이며,첨예한 감성의 소유자이다. 그는 늘 대중을 웃기는 코미디언이지만, 그것은 밖에서 보았을 때의 그일 뿐이다. 그는 오히려 잘 정돈돼, 깊이 있는 내면을 간직한 인물이다. 그는 20년 이상 수석에 심취해 오고 있는데 이미 상당한 경지를 넘어섰음을 아는 사람은 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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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가 이처럼 수석이나 분재에 깊은 경지를 나타내는 것은 그의 침잠된 내면세계와 결코 무관하지 않을 것이다.
그의 기발한 우스개와 해학 역시 바로 그러한 내면의 세계에서부터 출발하므로 우리에게 늘 웃음 이상의 뭔가를 던지는지도 모른다.

연예인 중에서 가장 세금을 많이 내는 인물로 뽑힌 그는, 세금을 많이 내서 바쁜 건지 바빠서 세금을 많이 내는 건지 그 자신 알쏭달쏭할 만큼 진짜 바쁘다. MBC 라디오의 ‘세월따라 노래따라’와 MBC TV의 '텔레비안 나이트’ 등의 고정 프로 외에도 그는 빈번한 방송출연 횟수를 기록하고 있고 각종 메스컴의 인터뷰 요청은 언제나 밀려있다. 그 외에 몇 곳의 밤무대와 잦은 지방공연 등 정말 얼핏얼핏 꿈속에서나마 무명의 시절이 그리울 만큼 바쁜 나날의 연속이다.

덕분에 그에게 자동차 안은 거의 유일한 휴식처인 셈이다, 이곳에서 저곳으로 움직이는 동안 차 안에서야 그는 비로소 숨을 크게 쉬고 편안히 쉰다고 할까. 생각도 그는 이때 차 안에서 한다. 가장 차분해질 수 있는 시간이기 때문이다.

이래저래 그의 자동차는 애지중지 아낌을 받는, 가족 다음으로 소중한 그의 동반자인 셈이다.

[게제 1984년 12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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