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기인의 카라이프 - 이성미
2013-11-30  |   24,287 읽음
나는 하늘을 안고 달립니다

 

깊은 산, 마르지 않는 샘물 같은 여자 이성미(27세), 끊임없는 아이디어로 우리에게 건강한 웃음을 선사하는 그녀에게 있어 자동차는 달리는 아이디어 뱅크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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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루프(Sun Roof)로 밝아진 차내
몇해전 어떤 소설가는 인물 만평에서 이성미를 우리나라에서 가장 재능 있는 개그 우먼으로 칭찬했다. 천부적인 탤런트와 열의, 그리고 외모, 음성까지 들춰내며 보기 드문 재원이라 일컬었다. 아울러 그녀를 한국판 ‘루시’라 칭하며 크게 성장할 것을 예견했다. 과연 그 예견은 적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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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녀는 1980년 6월 5일 TBC 제 2회 개그콘서트에서 대상을 차지한 것이 계기가 되어 연예계에 데뷔한다. 1959년생이니 올해로 27살이다. 연예인 생활이 어언 5년이 흘렀다.
명성여중을 졸업하고 아버지의 사업 떄문에 부산에 내려가 동래여고를 졸업한다. 그리고 다시 서울에 올라와 서울 예술전문대학 방송과에 입학한다. 중학교 때 어머니를 여의고 줄곧 아버지와 단둘이 살앗다. 무남독녀로서 어리광만 부리기엔 집안이 너무 고요했던 것으로 기억한다. 그후 그 정적이 완전히 몸에 배어 마이크와 조명등이 없을 때는 의외로 정적인 여자가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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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녀가 핸들을 잡은 지는 정확히 3년, 개그 우먼으로 바쁘게 뛰어야 하는 그녀의 스케줄 탓도 있었겠지만 아이디어, 좀 더 참신한 개그 아이템을 얻기 위해서는 때로는 한적한 시골길도 달려보고 왁자지껄한 시골장도 기웃거려야 했다. 기동력과 생활의 변화를 위해서 차가 꼭 필요했던 것이다.


운전 학원에 며칠 나가다가 친지의 도움으로 여의도에서 운전을 익혔다. 하면 할수록 재미가 있었다. 덕분에 시작한 지 스무날만에 운전 면허를 따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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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전 첫 날 지갑 대신 카세트를 들고나가
그녀는 첫 운전으로 시내에 나갔던 그날을 생각하면 지금도 픽픽 웃음이 나온다. 빨간색 포니 2를 장만해 익숙해질 때까지 기사의 코치를 받고자 했다. 그러나 친구와 약속을 해놓았는데 마침 기사가 그날따라 나오질 못한다는 것이 아닌다. 그냥 택시를 타고 갈까 하다가 언제건 해야 할 데 못할 게 없다는 생각이 섬광처럼 스쳐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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형제처럼, 친구처럼 다정한 강아지 깐돌이와 맞는 즐거운 휴일, 동네 꼬마들도 합세했다

 

이윽고 여의도에서 서울대교를 건너 마포, 만리동 고개를 넘어 남대문로를 거치고 시청앞에서 우회전을 해 약속 장소에 도착했다. 긴장과 초조의 35분이었다. 그래도 무사히 목적지에 온 자신이 너무 기특해 눈물이 핑 돌 정도였다. 차를 무사히 주차시키고 지갑을 들고 나온다는 것이… 아뿔사 카세트를 지갑마냥 달랑달랑 들고 찻집으로 들어갔다. 양 볼은 발그레 붉어졌고 손끝은 달달 떨리고 그후 그녀의 운전 경력은 점점 다채로와졌다. 차츰 운전 테크닉도 유연해지고 핸들 잡는 것에도 진지함을 보였다. 2년 반 정도 열심히 익혀 이제 웬만한 곳은 무리 없이 운전할 수 있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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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루미늄 휠도 달고
산뜻한 선루프 (Sun Roof)가 설치된 지금의 스텔라 CXL과 만난 것은 지난 8월이다. 안전도를 생각해 중형차로 바꾸려고 마음 먹었지만 뜻대로 되지 않다가 지난 8월에야 스텔라 CXL을 장만했다.


그녀가 차에 기울이는 정성은 지극하다. 알루미늄 휠로 바꿔 끼우고 베이지색 스트라이프 테이프로 단장한 하얀 스텔라에 선루프도 설치했다.


“환기도 잘 되고 햇빛이 잘 비추어 차 내부가 무척 밝아요! 지금 차에 만족해요. 앞으로 계속 탈 작정이예요.”
개그맨 장두석, 주병진 씨와 옴니버스로 낸 디스크 반응이 좋아 제 2집을 계획하고 있으며 올 크리스마스 때는 그녀의 낭낭한 음성이 담긴 캐롤집이 나올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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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에게 건강한 웃음을 주기 위해 그녀는 끊임없이 생각해야 한다.

 

“다양하게 활동하고 싶어요! 제 능력이 닿는 한 열심히 노력할 겁니다. 캐리어가 늘수록 자꾸 제가 하는 일에 진지함을 느껴요. 운전도 마찬가지예요. 3년 정도 하니까 무작정 속력을 내는 일은 자제하게 되요!”


그녀의 작은 몸집에 비해 차체가 다소 우람해 보이지만 일단 운전석에 앉아 핸들을 잡은 모습은 그럴싸하다.
부드럽게 빠져 나가는 차의 뒷모습은 더욱 그럴싸하다.

[게재 1985년 12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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