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기인의 카라이프 - 김진아
2013-11-30  |   14,452 읽음
볼보,아우디,포르쉐,캐딜락,벤츠로 이어지는 카편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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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을 타나봐요”
뜨거운고양이 같은 그녀의 눈매에는 언제나 도발적인 열기가 폭폭 새어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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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련이 입을 벌려 웃고 벚꽃은 솜이 되어 하얗게 거리를 덮던 날,그녀의 은색 맵시에는 4월의 햇살이 번지고 있었다, ‘창 밖에 잠수교가 보인다’ 대본,대본,스프레이,반쯤 남은 비스킷 봉지 .. ... .언제나 그녀의 차를 차지 하고 있는 재산목록들이다. 김진아,그녀 역시 언제나처럼 흘러나오는 재즈에 발장단 을 맞추며 부지런하게 핸들을 움직인다.

 

“전 차 안에서 대본도 읽구요. 화장도하지요.음 ... 또 옷도 갈아입는걸요. 하여튼 차 안에서 목욕 빼고는 뭐든지 다해요" 묻는 말에 낭랑한 목소리로 똑 떨어지게 말도 참 잘하는 그녀다. 하기는 언젠가 우리나라 쇼의 대명사처럼 되어있는 텔레비전 쇼에서 MC로서의 자질도 유감없이 보여 주었던 김진아 였으니까. 또한 대화도중 간간이 느낄 수 있는 타고난 화술의 재치와 순발력에 이르러서는 그녀의 영리해 보이는 인상과 더불어 그녀를 더욱 돋보이게 만든다.

 

운전면허는 우리나라 식으로 하자면 고3 때인 1981 년 미국에서 처음 였다. 그리고는 흰색 볼보 를 몰고 미국에서 학창 시절을 누렸다. “그때 제 차는 볼보 였지만 오빠가 타던 리무진도 타보고요. 또 형부 차인 아우디 도 몰아봤고, 또 클라스 메이트 들의 포르쉐, 캐딜락과 벤츠 도 타 봤는 걸요. 그 중에서 어떤 차가 제일 맘에 드냐구요 ? 음 .. . 제일 매력있는 차는 빨간색 스포츠가 포르쉐 였구요. 돈 벌어서 한번 갖고 싶은 차는 흰색 리무진이었어요” 그녀 보다 훨씬 햇병아리 후배들이 근사한 중형차 로 촬영장을 누비고 다닐 때보기 드물게 구형 맴시로 타달타달 거리며 다니는 김진아 가 더 당당하고 더 멋져 보인 이유는 바로 이러한 미국에서의 화려했던 카 편력 탓이 리라.


더우기 로얄 XQ 정도로 차를 바꾸고 싶은마음이 없는 것 은 아니지만 그럴 때마다 아직은 ‘돈이 없고’ ,‘분수에 맞지않아’ 결심이 서지 않는다는 검진아이고보면 그녀의 솔직 담백한 마음까지 짐작 할수 있다.

아빠 ( 영화배우 검진규) 를 사랑해서 아빠의 피아트 132 까지 사랑한다는 그녀에게는 어릴적 아빠,엄마 (영화배우 김보애) 와함께 즐기던 차에 대한 추억이 유독 많다. 한창 전성기를 누리던 김진규 씨에게는 당시, 지프와 크라운,왜건 등 3 대의 차가 한꺼번에 있었다. 매주 일요일이면 깜직한 진아는 아빠가 운전하는 왜건 차에 실려 영화사 아저싸들 가족과 피크닉 가던 일이 제일 즐거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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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창 밖에 잠수교가 보인다’ 중의 한 장면

 

조무라기 꼬마들이 모두왜건의 뒤에서 노래자랑을 벌일 때,항상 노래 잘하고 얼굴까지 예쁜 진아는 박수갈채를 한몸에 받았었지 ..... .훗날,미국의 메트로폴리탄칼리지에서 성악을 전공했던 것 은 어쩜 이렇게 어린시절 자동차에서 키운실력 때문이 아닐까?요즘 그녀는 ‘창 밖에 잠수교가 보인다’ 촬영에 흠빽 빠져 있다. 그녀는 이 영화 속에서 유부남과 사랑하는 젊은 애인사이 에서 방황하는 비련의 여주인공 을맡았다. “슬퍼요. 슬픈 영화예요… 전 이 영화속 에서는 피아트를 몰고 다녀요" 누구는 그녀를 보고 불량기가 많아 뵈는 당돌한 인상의 아가씨 라고 말한다.

 

또 누구는 그녀를 보고 베드 신에서 선배 상대 배우를 당황하게 할만큼 대담한 여배우 라고한다. 하지만 맹시 속에서 만난 김진아는 다정다감하고 경우 바른, 참으로 사랑스러운 여자였다.자신이 토끼띠라서 제일 타고싶은차 역시 폴크스바겐 에서 나온 하얀 오픈차 래비트라고 말하는, 적당하게 철없는 꿈까지 지닌 ......

[게재 1985년 05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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