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연과 음악, 그리고 자동차 - 꽃과 어린왕자
2008-12-22  |   13,361 읽음

카페 ‘꽃과 어린왕자’에 가면 자동차가 전시돼 있다? 전원 카페에 웬 자동차인가 싶은데, 흔히 볼 수 있는 차들도 아니다. 1966년형 캐딜락 폰티액, 람보르기니 카운타크(레플리카), 람보르기니 디아블로, 링컨 타운카 리무진, F3000 머신, 기네스북에 오른 길이 21m의 리무진까지……. 이 중 F3000 머신은 65억 원에 달하는 귀하신 몸으로 단독 부스에 고이 모셔져 있다. 카페는 금세 자동차 박물관이 되고 사람들은 뜻하지 않은 볼거리에 연신 감탄사를 내뱉는다.

다양한 체험을 할 수 있는 테마공간
1997년 ‘꽃과 어린왕자’가 지어질 당시 이곳은 ‘땅’이랄 곳도 아니었다. 황무지나 다름없던 터에 덤프트럭 7,000대분의 흙을 덮어 기반을 다듬은 뒤, 나무와 꽃을 심고 산책로와 연못을 만들었다. 이렇게 출발한 곳이 자동차 박물관(?)이 된 것은 카페 주인 이종철 씨의 유별난 자동차 사랑 때문이다. 평소 자동차에 관심이 많았던 그는 모으는 자동차마다 카페에 전시했고, 자동차와 관련된 각종 전시회와 이벤트도 수차례 열었다. 그간 이 카페를 거쳐 간 차를 일일이 나열하기가 힘들 정도. 그렇게 1991년부터 모으기 시작한 차가 지금은 수퍼카를 비롯해 10여 대나 된다.

엄청난 돈이 들었을 것 같지만 기증받은 차도 있고 중고차 시장을 이용하기도 해 생각만큼 많이 들지는 않았다. 전시 중인 빨간색 람보르기니 카운타크는 이 씨가 3년 동안 부품을 조립해 만든 레플리카다. 전시장을 지나 산책로를 따라가면 말과 토끼, 원숭이를 볼 수 있는 미니 동물원과 텃밭이 있다. 가족 단위 나들이객이 많은 점을 고려해 조그만 규모지만 알차게 꾸며 놓아 동심을 자극한다.

흙과 나무로 지어진 카페는 소박한 모습이다. 어찌 보면 수퍼카의 화려함에 눌려 초라한 느낌마저 든다. 하지만 의자, 조명, 테이블, 칸막이, 메뉴판까지 11년 동안 이 씨의 손길을 거쳐서인지 왠지 모를 정겨움과 운치가 있다. 모형 비행기, 우산, 타이어 휠, 자동차 사진 등 곳곳에 걸린 소품을 구경하는 재미도 쏠쏠하다. 꽃과 어린왕자의 창 옆은 유난히 채광이 좋아 인기가 좋은 자리지만 또 한 곳 추천한다면 바로 2층이다. 고작 테이블 4개 놓인 이곳은 암실을 방불케 할 만큼 어둡고 구석져 남의 시선을 피하기에 제격. 비교적 손님이 적은 평일 낮 시간에 찾는다면 연인과 은밀한(?) 대화를 나누어도 좋겠다.

‘꽃과 어린왕자’의 또 다른 명소는 바로 100여 석 규모의 라이브 공연장. 자동차만큼이나 음악을 좋아하는 가수 출신의 이 씨가 손님과 함께 음악을 나누고자 만든 곳이다. 1970~1980년대 추억의 가요와 올드 팝 등을 주로 연주하는 이곳은 무대는 좁지만 음향과 조명, 악기 등이 완벽하게 갖추어져 있다. 공연은 매일 밤 9시와 9시 45분, 10시 30분 3회에 걸쳐 열린다.

찾아가는 길
태릉선수촌에서 일동 방향으로 직진한다. 삼육대학교를 지나 첫 번째 삼거리에서 청학리 방향으로 좌회전, 청학주유소를 지나 다리를 건너면 삼거리가 나온다. 삼거리에서 용암리 방면으로 우회전해 직진하면 오른쪽에 카페 ‘꽃과 어린왕자’가 나온다. 지하철은 1호선 석계역에서 내려 1155번 버스를 탄 뒤 청학리에서 내린다. 택시를 탈 경우 용암리 방향으로 2km 직진하면 된다. 석계역에서 도보로 20분 거리.
꽃과 어린왕자 (031)841-1139 www.prince197.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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