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 모터스포츠 GmbH, 최규현 법인장
2015-09-09  |   11,278 읽음
“우리의 도전은 이제 시작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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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지난 9전에서 우승을 차지했다. 소감이 어떤가?
A
기대보다 상당히 빠른 우승이었다. 우승 직후 일주일간 기쁨을 만끽했다. 그러나 지금은 다시 평상심을 되찾았다. 한번 우승했다고 들떠 있지 않다는 뜻이다. 이미 여러 번 이야기했지만 이번 시즌 우리의 목표는 되도록 많은 것을 배우는 것이다. 그러기 위해서는 우승도 필요하지만 많이 완주하는 것이 더욱 중요하다.

 

Q 모터스포츠는 드라이버의 비중이 상당하다고 들었다
A
머신과 드라이버 중 어느 부분이 더 중요하다고 볼 순 없다. 머신과 드라이버의 교감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아무리 실력이 뛰어난 드라이버라도 머신에 익숙해지지 않으면 안 된다. 그래서 손발을 맞출 시간이 필요한 것이다. 올 시즌 초반 리타이어가 많았던 이유도 거기에 있다. 시간이 지나야 풀 수 있는 문제다. 확실한 것은 우리 드라이버들이 머신의 특징을 빠르게 받아들이고 있다는 점이다. 이는 곧 성적으로 이어지고 있다.

 

Q 이번 레이스에 참가한 드라이버마다 특징적인 면이 있나?
A
메인 드라이버인 티에리 누빌은 젊고 역동적이다. 그의 드라이빙은 공격적이다. 때론 필요이상으로 느껴지기도 하지만 성장을 위해선 바람직하다고 본다. 때문에 머신 세팅도 그에 적합하도록 이뤄진다. 반면 경험이 많은 앳킨슨은 적절한 피드백을 제공한다. 그는 이미 여러 WRC팀에서 다양한 머신을 경험했기 때문에 현대 i20과의 차이점과 개선방향을 알려줄 수 있다. 게다가 호주 출신이라 홈그라운드의 이점이 있다. 마지막으로 현대 N팀에서 활약하고 있는 헤이든 패든은 나이에 비해 아주 침착하고 안정적이다. 꾸준히 성장하고 있어 향후 큰 기대를 걸고 있다.

 

Q 언제쯤 한국인 드라이버를 볼 수 있을까?
A
당장은 아니더라도 꼭 이루고 싶은 목표 중 하나다. 현재 젊고 유능한 드라이버를 찾고 있다. 여러 가지 방법이 있는데 최근 유행하고 있는 오디션 프로그램들처럼 드라이버를 뽑을 수도 있을 것이다. 드라이빙 실력도 중요하지만 정서적인 면과 언어적인 부분도 무시할 수 없다.

 

Q WRC 드라이버가 여느 드라이버와 다른 점이 있다면?
A
F1과 같은 경우 드라이버들은 눈에 크게 의지한다. 반면 WRC에는 코드라이버가 있다. 코드라이버의 말을 잘 알아듣는 것이 중요하다는 말이다. 즉, 귀로 운전할 수 있는 법을 터득해야 한다. 또 아스팔트의 경우 그립 주행이 중요하지만 그래블이 많은 WRC는 드리프트 형태의 주행이 주를 이룬다.

 

Q WRC에서 드라이버 안전에 관심이 커지는 듯한데?
A
FIA의 경우 환경과 안전에 큰 신경을 쓰고 있다. 배기량을 줄인 것도 이 같은 흐름에 따른 결정이다. 경기 자체에서도 안전 기준이 강화되었다. 얼마 전 우리도 롤케이지의 아주 작은 크랙으로 경기를 멈춰야만 했다. 드라이버의 안전을 소중히 여기는 것은 현대의 방침과도 일치한다. 도어 아랫부분에 크로스바를 덧대고 있는 팀은 우리가 유일하다. 드라이버에게 가장 치명적인 측면 추돌을 고려한 안전장치다.

 

Q WRC 경험이 풍부한 팀들과의 기술적인 격차가 얼마나 되나?
A
시즌 초반에는 1km당 1초 정도 차이가 날 정도였으니 격차를 인정할 수밖에 없다. 특히 무게를 줄이는 노하우가 부럽다. 단순히 무게를 줄이는 것이 아니라 필요한 부분에서 줄이는 노하우가 필요하다. 계속해서 피드백을 받고 있어 가까운 시일 내에 극복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골칫거리였던 드라이브샤프트 내구성 문제는 핀란드 랠리 이후 완전히 해결했다. 또 하나의 부분은 엔진에 관한 것인데 준비기간이 짧다보니 양산 엔진의 틀을 조금 더 많이 사용하고 있다. 새 엔진을 쓰게 될 내년 시즌을 기대해 달라.

 

Q WRC를 통해 현대가 얻을 수 있는 것은 무엇인가? 랠리 기술이 양산차에 적용되나?
A
현대차 정도의 볼륨 메이커에선 브랜드 이미지가 무엇보다 중요하다. WRC 참가를 통해 우리가 가장 크게 얻을 수 있는 점은 브랜드 이미지를 높일 수 있다는 것이다. 지금까지 많은 고객들에게 현대차는 무난하고 값 대비 좋은 차를 만드는 브랜드로 인식되어 왔지만 한 단계 더 높은 성장을 위해선 이러한 점을 뛰어넘어야 한다. WRC 참가를 통해 현대차도 스포티하고 고성능의 차를 만들 수 있다는 점을 알릴 것이다. 두 번째는 랠리 머신 개발을 통해 얻은 부품들을 직접적으로 양산차에 적용할 순 없지만 그동안 한번도 경험해보지 못한 고성능의 영역을 엔지니어들이 경험한다는 점이다. 현대차 유럽 법인은 물론이고 현대 남양연구소의 엔지니어들이 이곳에 수시로 와 새로운 경험을 쌓고 있다. 이러한 경험은 양산차 개발에 주요한 기반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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