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ANOE, 여름철 레포츠의 새 장을 연다
2013-07-10  |   9,356 읽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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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도 하남시 미사리조정경기장. 여름이 가까워지면서 조정경기장이 붐비고 있다. 평일에는 조정·카누 선수들이 비지땀을 흘리며 노를 젓고, 주말이면 바람을 쐬러 나온 나들이객으로 장사진을 이룬다. 최근 미사리조정경기장에 낯선 풍경이 더해졌다. 일반인이 카누에 앉아 물살을 헤치는 모습이다. 선수가 아니어도 카누를 탈 수 있나?


미국과 캐나다, 유럽 등 선진국에서는 대중적인 레저 스포츠로 자리 잡은 카누. 하지만 우리나라에서는 올림픽경기 때나 반짝 관심을 끌 뿐 카누를 타는 모습을 보기 힘들다. 하지만 최근 카누를 레포츠로 활성화시키려는 노력이 곳곳에서 나타나고 있다.


서울시카누연맹이 2002년부터 미사리조정경기장에서 일반인을 대상으로 카누 강습을 하고 있다. 8월 초에는 강원도 화천을 출발, 한강에 도착하는 레저카누 투어를 열기 위해 일반인의 신청을 받고 있다. 현재 100여 명의 회원이 서울시카누연맹에서 빌려 주는 카누를 타고 새로운 레저 스포츠를 맛보고 있다. 때맞춰 한 업체가 일반인을 위해 만든 미국산 레저카누를 국내에 들여왔다. 레저카누의 ‘얼리 어댑터’(early adopter)가 되고 싶다면 지금부터 카누를 배워 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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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존수단에서 레포츠로 발전해


카누(canoe)는 배를 뜻하는 스페인어 ‘canoa’에서 시작된 말이다. 인류의 생존수단으로 만들어진 카누는 강이나 바닷길을 오가는 교통수단이나 고기잡이배로 쓰인 것이 기원이다. 통나무를 파낸 것이 특징이고, 날이 한쪽에만 달린 외날 노(single blade paddle)를 쓴다. 레이싱 카누에서는 캐내디언 카누라고 부르기도 한다. 카누는 주로 미국인에 의해 레저로 발전했다. 배 위에 덮개가 있는 것은 ‘카약’(Kayak)이다. 카약은 그린란드와 알래스카 등 북극지방에 살던 이들이 쓰던 보트이다. 카누와 다르게 양날 노(double blade paddle)를 쓴다. 카약은 영국인에 의해 레저용 보트로 발전했다.
카누와 카약은 경기방식에 따라 레이싱(racing, 속도 경기), 슬라럼(slalom, 급류 타기), 와일드 워터(wild water, 급류에서의 속도경기), 마라톤(marathon), 폴로(polo, 카누 수구), 세일링(sailing, 항해), 투어링(touring, 강 여행), 래프팅(rafring) 등으로 나뉜다. 이 가운데 레저 스포츠로 발전한 것이 래프팅과 투어링이다.

패들과 구명조끼 있으면 탈 수 있어
경기방식에 따라 분류하면 레저카누는 투어링에 해당한다. 그렇지만 레저카누에서 카누와 카약의 구분은 필요하지 않다. 카누든 카약이든 보트와 패들, 구명조끼만 갖추면 물이 있는 곳은 어디나 갈 수 있는 것이 레저카누다. 레저카누는 2∼4명이 타는 카누와 1∼2명이 타는 카약을 함께 쓴다. 카누 경기에서는 배와 노(패들)의 생김새로 종목을 분류하지만 레저카누는 카누와 카약을 합쳐 부르기도 한다. 레저카누가 발전한 북미지역에서는 쓰기 편한 카약의 양날 노를 저어 카누를 타는 것이 일반적이다.
레저카누의 보트는 보통 FRP 소재의 플라스틱으로 만든다. 우선 운반이 쉽도록 가벼워야 하고, 바위나 돌에 부딪쳐도 쉽게 깨지지 않아야 하기 때문이다. 현재 국내에서 볼 수 있는 레저용 카누는 경기용 카약과 같은 모양으로, 시 카약(sea kayak)이라고도 부른다. 1인승 시 카약을 예로 들면 배의 덮개에 해당하는 데크(deck)가 있고, 방향타 구실을 하는 러더(rudder), 양발을 올려 놓는 풋레스트(foot rest)가 달린 것이 특징이다. 풋레스트에는 러더의 방향을 조절하는 레버가 달려 있다.
카누의 노는 패들(paddle)이라고 부른다. 따라서 카누 선수는 노를 젓는 사람이란 뜻의 패들러(paddler)다. 패들은 샤프트(shaft)에 달린 블레이드(blade)의 개수에 따라 싱글 블레이드 패들과 더블 블래이드 패들로 나뉜다. 싱글은 배 바닥에 한쪽 무릎을 꿇고 다른 발을 세운 자세에서 한쪽만 젓는 카누에 쓰이고, 더블은 카약을 탈 때 쓴다. 더블 블레이드 패들은 노를 젓기 편하도록 양쪽의 블레이드가 서로 다른 각도로 붙어 있다. 레저카누에서는 보통 더블 블레이드 패들을 사용한다.
레저카누를 즐기기 위해 배워야 할 가장 중요한 기술은 패들링, 즉 노늘 젓는 방법이다. 패들링의 기본은 노 잡기에서 시작된다. 맨 먼저 더블 블레이드 패들의 끝에서부터 똑같은 간격을 두고 양손으로 잡는다. 이때 패들의 오른쪽 블레이드가 수면과 직각이 되도록 한다. 그 다음 샤프트를 정수리 부분에 올려 놓아 양팔의 팔꿈치가 직각이 되도록 간격을 조절한다.

안전 위해 구명조끼 제대로 입어야


패들링을 할 때는 오른손의 역할이 중요하다. 오른손은 샤프트를 꼭 쥐어 헛돌지 않게 하고, 왼손은 샤프트가 헛돌도록 느슨하게 잡는다. 패들링의 첫 단계로 블레이드가 물에 들어가는 순간을 캐치(catch)라고 한다. 맨 처음 캐치할 때는 좌우 순서가 따로 없지만 어느 쪽이든 오른손의 움직임에 주의해야 한다.
패들을 쥔 상태에서 오른쪽을 캐치할 때는 수면과 직각이 되게 잡은 블레이드를 그대로 물에 넣어 저으면 된다. 문제는 왼쪽이다. 왼쪽으로 캐치할 때는 비스듬히 누워 있는 왼쪽 블레이드가 수면과 직각이 되도록 샤프트를 약간 틀어야 한다. 이때 왼손은 샤프트를 헐렁하게 쥐고, 오른손목을 틀어 블레이드 각도를 조절한다. 바로 이 부분이 패들링에서 가장 어려운 기술이다. 레저카누를 처음 배울 때는 땅에서 패들링 연습을 하는 섀도 패들링(shadow paddling)을 한다. 이때도 오른손으로 왼쪽 블레이드의 각을 조절하는 연습을 중점적으로 하게 된다.

패들링에 익숙해지면 카누를 직접 타 본다. 카누를 탈 때는 반드시 구명조끼를 입어야 한다. 특히 초보자는 중심을 잡기 어렵기 때문에 물살이 조금만 거세도 빠지기 쉽다. 구명조끼는 몸에 잘 맞는 것을 골라 잠금장치를 모두 채워서 입는다.
카누에 탈 때도 기술이 필요하다. 카누는 폭이 좁고 바닥이 둥글기 때문에 무게중심이 맞지 않으면 뒤집히기 십상이다. 먼저 선착장에 카누를 바짝 붙여 놓고 데크 위에 패들을 올려 카누를 붙잡아 놓는다. 그런 다음, 카누의 시트 옆에 쭈그리고 앉아 양손을 바닥에 댄다. 이 상태에서 한쪽 발을 시트 앞에 들여놓고 천천히 움직이면서 무게중심을 옮긴다. 이때 선착장을 짚은 한쪽 손에 무게를 실어 균형을 잡으면 도움이 된다. 엉덩이가 시트에 닿기 전에 일어서거나 선착장에 놓인 손을 미리 떼면 무게중심이 흐트러질 수 있다.
시트에 앉았을 때 양발을 적당히 구부려 풋레스트에 올려 놓는다. 풋레스트의 위치는 미리 조절해 놓는다. 풋레스트의 한 가운데 달린 러더(방향타) 조절 레버는 발로 움직인다. 왼쪽으로 가려면 레버를 오른쪽으로 밀고, 오른쪽을 향할 때는 왼쪽으로 민다. 러더로 방향을 틀고 정상적인 패들링을 하면 완만하게 회전할 수 있다. 급하게 돌아야 할 때는 진행방향과 같은 쪽 블레이드만 저으면 쉽다.
웬만큼 기술이 붙고 경험이 쌓이면 레저카누를 싣고 강으로 투어를 떠날 수 있다. 도시락과 낚시 도구를 챙겨갈 수도 있고, 물위를 떠다니며 한적하게 음악을 들을 수도 있다. 친구 연인과 함께라면 더욱 좋겠다. 올 여름, 레저카누에 도전해 보는 것이 어떨까.


취재 협조 : 서울시카누연맹 (02)421-5847 www.seoulcanoe.or.kr
카약나라 (02)455-2228 www.kayak.nam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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