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플 나들이 명소 단풍보다 멋진 억새 구경 가자
2004-10-27  |   7,533 읽음
정선

단풍도 단풍이지만 억새를 감상하고 싶다면 정선의 민둥산을 찾아가 본다. 대부분 억새는 11월이 감상 적기로 알고 있지만 실은 단풍이 시작되는 때를 맞춰 찾아가는 것이 현명하다. 기차로 여행길에 오른다면 청량리역에서 태백선을 타고 증산역에서 내린다. 증산역까지는 3시간 50분∼4시간 10분 걸린다. 청량리를 떠난 기차는 제천, 영월을 거친다.
정선군 남면의 민둥산(1,119m)은 이름 그대로 산 위에 나무가 한 그루도 없으며 ‘억새산’이라 불러도 좋을 만큼 곳곳에 억새풀이 군락을 이루고 있다. 산행기점인 해발 800m의 발구덕마을에서 정상에 이르는 동안 억새무리가 없는 곳이 없는데, 특히 정상 못 미처 넓고 넓은 억새밭의 장관은 두고두고 잊지 못할 추억을 심어 준다. 억새풀밭 면적은 20만 평 규모로 창녕 화왕산 등과 더불어 전국 5대 억새풀 군락지 가운데 하나이다.
산세가 둥글둥글 원만하고 등산로도 평탄한 편이어서 초보자도 쉽게 산행을 즐길 수 있다. 발구덕마을 위쪽 임도의 휴게소에서 정상까지는 40분 정도 걸린다. 그러나 증산역 인근, 38번 국도와 421번 지방도가 만나는 증산초등학교 쪽에서 올라가려면 1시간을 더 잡아야 한다. 이곳 억새는 대부분 사람 키를 넘는데다 색깔이 매우 짙으며 조밀해서 길을 잃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
또 정상에서 바라보면 북쪽 지억산(1,116.7m)으로 이어지는 긴 능선이 황금가루를 뿌려 놓은 듯 억새군락으로 덮여 있어 탄성을 자아내게 한다. 제주도 억새가 평지와 오름을 아름답게 수놓아 장관을 이루지만 민둥산 억새는 종 모양으로 봉긋 솟은 산등성이를 황금빛으로 장식하고 있는데다 등산의 수고를 더해야 하기 때문에 민둥산을 찾은 여행객들은 더 깊은 성취감을 느낀다. 가족단위 산행객의 경우 두세 살짜리 아이들까지도 걸음마를 시키고 배낭에 태우고 하면서 민둥산 억새밭을 찾는다.
숙소를 정선읍내로 잡았다면 발구덕마을 입구인 능전마을에서 몰운대-정선 소금강-화암약수-화암동굴 코스로 여행길을 계획한다. 화암8경이라는 경승지대가 여행자들을 사로잡는다. 굽이굽이 돌기는 해도 포장이 완벽하게 되어 있어 차로 편안히 단풍을 즐길 수 있다는 것이 매력 포인트이다. 도로 양편 모두 산세가 좋고 기암절벽이 발달, 빨갛고 노란 단풍미가 한껏 살아난다.

DATA
홈페이지 : 정선군청 www.jeongseon.go.kr
문의 : 정선군청 문화관광과 560-2361
가는 길 : 영동고속도로 새말 나들목을 빠져나간다. 42번 국도를 타고 횡성군 안흥면소재지, 평창군 방림면, 평창읍소재지, 평창군 미탄면을 차례로 거쳐 정선읍내로 들어간다. 진부나들목을 이용, 59번 국도를 타고 정선군 북평면 나전리를 거쳐도 정선읍내로 이어진다.
주변 명소
정암사 : 정선읍내에서 남면 별어곡역-증산역-사북읍-고한읍으로 코스를 잡아 달리면 정암사라는 사찰에 닿는다. 고한읍에서 만항재 방면으로 난 414번 지방도를 따라 2.8km 가면 정암사라는 유서 깊은 사찰을 만난다. 정암사는 신라 제27대 선덕여왕 14년(645)에 자장율사가 창건했다고 전해진다. ‘숲과 골짜기는 해를 가리고 멀리 세속의 티끌이 끊어져 정결하기 짝이 없다’고 해서 ‘정암사’라는 이름이 붙여졌다. 오대산 상원사, 양산 통도사, 영월 법흥사, 설악산 봉정암과 함께 석가모니의 정골사리를 모시고 있는 5대 적멸보궁의 하나. 그래서 정암사에는 대웅전이 없고 대신 적멸보궁이 있다.
함백산 : 정암사에서 마음을 정갈하게 닦고 계속 남행하면 정선, 영월, 태백의 경계를 이루는 만항재에 이른다. 이 고개는 해발이 1천340m로 국내 포장도로 중 가장 높은 고도를 자랑한다. 만항재 정상에 오르면 두 개의 비포장 드라이브 코스가 기다린다. 하나는 함백산 정상까지 오르는 길이고 또 하나는 혜선사를 지나 상동읍 소재지로 이어진다. 전자는 승용차로 달릴 수 있지만 후자는 4WD차라야 안심할 수 있다. 함백산(1천573m) 정상까지 시멘트 포장도로가 닦인 까닭은 그곳에 국가대표선수들의 훈련장과 각 방송국 송신소, 이동통신회사 기지국 등이 있어서다.
맛집
정선역에서 가까운 동광식당(563-3100)을 추천한다. 황기를 넣어 만든 왕족발과 메밀콧등치기국수를 잘 하기로 소문나 있다. 족발을 야채나 배추 속잎에 싸먹는데 기름지지 않고, 황기라는 한약재 향이 은은히 배어 있다. 메밀콧등치기국수란 국수발이 후루룩 입 속으로 올라갈 때 콧등을 친다고 해서 붙여진 이름이다. 정선5일장 가까운 곳의 정선황기보쌈(563-8114)도 음식 잘 하기로 정평이 있다.
숙박
정선읍에 동호호텔(562-9000), 대왕장(563-0171), 그림장(563-0521), 아름장(562-8221), 정선장(563-0066), 동면에 그림바위호텔(562-6676), 화암파크(563-7731) 등. 만항재 넘어서 영월군 상동읍에 장산콘도(378-5550)가 있다.

홍성

정선의 민둥산이 억새로 유명하듯이 충남 홍성군의 오서산 역시 억새 감상지로 알아주는 산이다. 홍성군과 보령시 경계에 오서산이 솟아 있다. 해발 790.7m로 낮은 산이지만 충남권에서는 고봉에 속하는 높이다. 그래서 오서산은 홍성의 용봉산, 청양의 칠갑산과 더불어 충남 서부를 대표하는 산으로 대접받는다. 또 오서산은 가을이면 억새를 감상하기에 좋은 산이다. 등산로가 그리 험하지 않아 남녀노소 구분 없이 즐겁게 산행에 나설 수가 있다. 오서산 동쪽으로는 보령시 땅에 명대계곡, 오서산자연휴양림이 들어서 있으며 북쪽의 홍성군 권역에는 정암사, 내원사 같은 사찰이 자리잡고 있다.
일단 서해안고속도로를 이용, 광천 나들목으로 나가거나 장항선을 타고 광천역에서 내린다. 광천읍내를 거쳐 담산리 하담마을→상담마을→정암사 코스를 이용, 오서산 정상에 오른다. 정암사 일주문에서 정상까지는 약 2.4km 거리. SUV를 타는 여행객이라면 정암사 일주문과 100m 못 미친 지점의 좌측 임도로 들어선다. 도로정비가 잘되어 있어 운전하는 데 큰 어려움은 없다. 오서산의 단풍과 광천읍내, 장곡면의 너른 들판을 감상하면서 고도가 차츰 높아진다. 내원사로 내려가는 고개 정상에 작은 주차 공간이 있다. 이곳에 차를 세워 두고 등산을 시작한다. 등산길 거리는 약 2km. 억새축제 중에는 정상 부근까지 차가 오를 수 있으나 그 외의 기간에는 안전을 염려해서 고갯마루 임도에 커다란 돌을 세워 자동차 통행을 막는다.
광천읍사무소 직원은 “오서산은 기암괴석이 어우러진 산세와 굽이치는 능선이 명산의 요건을 고루 갖추었다. 가을이면 억새가 능선 가득 피어나는데 영남 알프스의 억새밭과 견주어도 손색이 없다”고 들려준다. 산 정상에서 서쪽을 바라보면 천수만 바다와 안면도 그리고 자잘한 섬들이 시야에 가득 찬다. 이래서 오서산은 ‘서해의 등대산’이라는 별명을 얻기도 한다. 천수만을 통행하는 어선들은 오서산을 바라보면서 방향을 잡는다니 딱 맞는 표현이다.
오서산 등산의 일반적인 코스는 광천읍 상담마을에서 출발, 보령시 청소면 성연리로 하산하는 것이고(3시간 30분 소요) 명대계곡으로 하산하기도 한다(4시간 소요). 산 정상에서는 식수를 구할 수 없으므로 미리 준비해 간다. 굳이 등산이 싫은 여행객들은 정암사를 뒤로해서 임도만 드라이브해 본다. 강원도 비포장길 못지않은 재미가 그 길에 숨어 있다.

DATA
홈페이지 : 홍성군청 www.hongseong.chungnam.kr
문의 : 홍성군청 문화공보실 630-1225
가는 길 : 서해안고속도로 광천IC로 나가면 3분 거리에 광천읍내가 있다. 광천IC에서 보령시 천북면 소재지를 거쳐 홍성방조제도 넘어가면 홍성군 서부면의 남당리포구로 이어진다.
주변 명소
토굴새우젓 : 오서산의 억새를 감상하고 필히 들를 곳이 광천읍내의 토굴새우젓시장이다. 새우젓 가게는 광천읍내 시장통에 많지만 주차가 어렵다는 것이 흠이다. 읍내에서 조금 떨어진 옹암리에는 새우젓을 숙성시키고 보관하는 토굴과 젓갈판매점이 많다. 1960년대 초 이곳 옹암리 독배마을에 윤병원이라는 사람이 있었다. 그는 옹암리의 폐광굴과 방공호 등에 새우젓 장독들을 갖다 놓고 숙성을 시켜 봤다. 몇 달이 지나 맛을 보니 참으로 놀라웠던 것. 윤 씨 할아버지는 그 맛을 혼자 보기 아까워 동네사람들에게 알렸고 그때부터 광천새우젓 맛이 달라졌다.
젓갈 판매점에서는 가장 비싼 육젓에서부터 오젓, 추젓에 낙지젓, 창란젓, 갈치속젓, 어리굴젓, 조개젓, 황석어젓, 아가미젓 등 30여 종류의 젓갈류를 판매하고 있다. 광천특산물상인조합이 말하는 좋은 젓갈 선택 요령을 알아보면 ‘새우젓은 약간 붉은 색을 띠어야 하며, 껍질이 얇고 속살이 있어야 한다. 멸치액젓은 붉은 포도주 빛깔과 투명성, 구수한 향을 두루 갖추어야 최상품이고 황석어젓은 색깔이 노랗고, 알이 들어 있는 것이 좋다. 조개젓은 멀건 국물이 적어야 한다’ 등이다.
한용운 생가 : 결성면 성공리에 자리했다. 싸릿대 울타리가 둘린 만해의 생가는 초가지붕을 얹었고 방 2칸, 부엌 1칸으로 구성된 일자형 구조. ‘한용운’이란 문패가 걸려 있어 생전의 만해가 그곳에 거주하고 있는 듯한 감상에 빠져든다. 마당에는 작은 연못과 정자가 들어서 있다. 오석에 새겨진 만해의 시 ‘나룻배와 행인’은 방문자들의 발걸음을 잠시 그 자리에 묶어 둔다.
맛집
광천읍 우회도로 사거리 남쪽의 석이네토굴새우젓백화점(641-4127)은 3대째 운영하는 집으로 곁에 휴게소와 식당(642-3224)도 거느리고 있어 젓갈 쇼핑 후 젓갈백반으로 한 끼를 해결하기에 좋다. 읍내 맛집은 대왕식당(641-3505), 홍능숯불갈비(641-3369) 등. 남당리에는 천안수산횟집(632-6818), 신토불이횟집(632-8000), 신만횟집(634-6457) 등.
숙박
그린파크장(641-5415), 뉴월드모텔(641-6766), 대우장(642-0304), 신촌파크(641-6611), 프린스여관(642-0703), 홍성온천파크(633-7777) 등을 추천할 만하다.

시도·모도

인천광역시 옹진군 북도면은 신도, 시도, 모도 그리고 장봉도 등의 섬으로 이뤄진 고장이다. 영종도 인천국제공항 북단의 삼목선착장에서 이들 섬을 왕래하는 카페리를 탈 수 있다. 신도, 시도, 모도는 방조제도로와 연육교로 이어져 있어서 한 군데 섬만 건너가면 나머지 두 개의 섬도 차로 편안하게 여행할 수 있다는 것이 장점이다. 특히 시도에는 드라마 ‘풀하우스’의 세트장이 있어서 젊은 여행객들의 발길이 잦다.
모도의 배미꾸미해변에는 놀랍게도 멋진 조각공원이 들어서 있다. 조각가 이일호의 작업장 구실을 하는 2층집 마당이 조각공원이다. ‘모도와 이일호’라고 새겨진 커다란 화강암이 기념탑처럼 수직으로 세워져 있고 그 주변에 사랑, 고통, 윤회 등을 형상화한 조각품들이 자유롭게 배치되어 있다.
이 조각공원이 없었더라면 모도는 그저 하나의 쓸쓸한 섬에 지나지 않았을 것이다. 조각공원의 상공은 인천국제공항을 드나드는 비행기의 이착륙 항로 가운데 하나다.
모도에서 연육교를 건너 시도로 나온다. 신도보다 면적이 작지만 북도면사무소가 이 섬에 있다. 면사무소 앞을 관통하는 큰 길에서 ‘풀하우스’라는 안내판을 따라 북쪽의 수기해수욕장 해변으로 향한다. 중간에 염전 옆을 지나게 되는데 천일염을 팔고 있으며, 오후에 소금을 거둬들이는 장면도 구경할 수 있다. 시도에서 유일한 해수욕장 구실을 하는 수기해변은 최근 들어 드라마 촬영지로 알려지면서 방문객의 발길이 부쩍 늘었다. KBS 드라마 ‘풀하우스’의 야외세트장이 이 해변에 자리잡고 있다. 면사무소 앞 동네에서 세트장까지 걸어가려면 1.5km 정도는 걸려 동네 어귀에 자전거 대여점까지 생겨났다.
북쪽으로 강화도 동막해수욕장을 정면으로 마주보고 있는 수기해변의 서쪽 끄트머리는 풀하우스 세트장이 있는 곳이다. 동쪽 끝은 갯바위지대로 망둥어 낚시터 구실을 한다. 망둥어는 간단한 채비로도 쉽게 손맛을 볼 수 있는 어종이라서 아이들까지 망둥어 낚시에 나선다. 뼈를 바르고 회를 뜨면 4점밖에 나오지 않는 망둥어는 잡자마자 배를 가른 다음 햇볕에 살짝 말렸다가 구워 먹어도 맛이 기막히다.

DATA
홈페이지 : 옹진군청 gun.ongjin.incheon.kr
문의 : 옹진군청 북도면사무소 752-4019
가는 길 : 올림픽대로와 방화대교가 만나는 지점에서 인천국제공항고속도로를 탄다. 영종대교를 건너 화물터미널 나들목으로 나가면 영종도 삼목선착장에 닿는다. 삼목선착장에서 세종해운(884-4155) 소속의 카페리가 오전 7시 10분부터 오후 6시 10분까지 1시간 간격으로 출항한다. 신도매표소 752-3619, 장봉매표소 751-0193
주변 명소
장봉도 : 삼목선착장을 출발해 신도선착장에 들른 배는 장봉도로 향한다. 부메랑처럼 생긴 장봉도에는 진촌해수욕장, 한돌해수욕장, 옹암해수욕장이 있다. 철 지난 바닷가의 쓸쓸함에 젖어 보고 싶은 여행객이나 개펄에 들어가 조개라도 캐어 보려는 여행객들이 가끔 눈에 띈다. 면적은 신도보다 약간 크지만 개펄을 제외하면 도시인의 입맛에 딱 맞는 여행 명소는 드물다고 해야겠다. 장봉도선착장 주차장에는 고기가 많이 잡히도록 도움을 준 인어를 위한 동상이 세워져 있어 눈길을 끈다.
용유도 : 섬 여행을 마치고 다시 영종도로 나와서 시간 여유가 있다면 용유도의 왕산해변과 을왕리해변을 찾아가 본다. 삼목선착장에서 공항북로를 따라가면 용유도 왕산해변을 거쳐 을왕리해변으로 쉽게 갈 수 있다. 을왕리해변은 낙조 감상지로 유명하며 바닷가에 활어회와 해물칼국수 등을 파는 식당이 밀집해 있다.
영종대교기념관 : 영종대교와 서해를 조망할 수 있는 영종대교 입구에 자리했다. 국내 첫 교량과학관이다. 인천국제공항고속도로의 핵심구조물인 영종대교 건설에 쓰인 영상, 모형, 실물자재를 전시하고 교량에 관한 데이터베이스를 구축, 보관하고 있다. 1, 2층 내부 전시실을 관람하고 기념관 옥상으로 나가면 영종대교와 주변 섬들의 멋진 경관을 감상할 수 있다.
맛집
신도의 섬마을식당(751-0260)은 갈치조림을 잘하는 집. 을왕리 해변의 원조강릉식당(746-2229)은 해물칼국수가 유명하다.
숙박
시도에 시도민션카페(752-5427)가 있다. 지난 여름 문을 열었고 객실은 4개. 차가 없는 투숙객들을 위해 주인 내외가 신도선착장까지 마중 나간다. 오아산해변 뒤편에는 드래곤시티관광호텔(747-1010), 위너스관광호텔(751-5322) 등 깔끔한 숙박시설이 여럿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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