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가철 가볼 만한 해수욕장 부서지는 파도·춤추는 갈매기가 부른다
2004-08-31  |   5,922 읽음
충남 태안 해변

경남과 전남 바닷가에 한려해상국립공원과 다도해해상국립공원이 있다면 충남 태안군 바닷가에는 태안해안국립공원이 있다. 꾸지나무골, 사목 해변 등을 자랑하는 최북단의 이원면, 학암포와 구례포, 신두리 해변 등을 지닌 원북면, 만리포, 천리포가 포함된 태안해안국립공원을 보유한 소원면, 유람선이 운항되는 신진도와 안흥항, 그리고 천수만을 끼고 있는 안면도 등등이 다양한 즐거움을 전한다.
태안읍 북쪽의 원북면 소재지에서 여행자들은 망설이게 된다. 어느 해변을 먼저 찾아갈까. 일단 옛날부터 지명도가 높은 학암포로 가보는 것이 어떨까. 원북면 방갈리의 학암포는 여관, 식당 등 편의시설이 고루 발달되어 있다. 해변 가까운 곳에 자그마한 포구가 있어 횟감이나 매운탕거리를 사기에도 편하다. 학암포 포구는 조선시대부터 중국 상인들의 내왕이 잦았던 곳으로 질그릇을 수출한다 해서 ‘분점포’라고 불리기도 했다.
학암포 조금 못 미친 곳의 구례포 해수욕장은 드라마 ‘용의 눈물’을 촬영한 곳이다. 학암포에 비해 해안 풍경이 심심하지만 덜 붐빈다는 것이 장점이다. 신두리 해변은 모래가 많이 쌓여 사막 같은 느낌을 준다. 해변 길이는 무려 3km에 달한다. 그러나 최근 들어 무분별하게 펜션이 들어섰고 콘크리트 옹벽이 만들어져 모래사장이 자꾸 줄어들고 있다.
만리포 해수욕장 남쪽에는 어은돌, 파도리 해수욕장이 있다. 소원면 송현 삼거리에서 모항 쪽으로 가다가 해옥전시장 분점이 보이는 마을 삼거리에서 좌회전하면 파도리와 어은돌 가는 길이다. 삼거리에서 2.2km 지점에 어은돌 해수욕장으로 들어가는 진입로가 먼저 보인다. 도로에서 해수욕장까지는 1km. 어은돌은 그 이름에서 알 수 있듯이 모래 해변에 아주 작은 돌이 깔려 파도 소리가 특이한 곳이다. 길이가 1.2km 정도 되는 어은돌 모래사장의 양끝에는 물이 빠지면 몸체를 다 드러내는 바위지대가 있어 일몰 풍경을 특별하게 만든다. 어은돌 해변에서만 휴가를 보내기가 아깝다면 남쪽 방면으로 보이는 파도리 해수욕장으로 이동한다. 파도리 해변으로 들어가는 길은 두 군데이고 해변의 길이는 2km 정도다. 해변 한 켠의 갯바위에서 여러 가지 갯것을 캘 수 있다.

DATA
홈페이지 :
태안군청 taean-gun.chungnam.kr
문의 : 태안군청 문화관광과 670-2544
가는 길 : 서해안고속도로 서산 나들목 32번 국도 서산시 77번 국도 태안읍 원북면 또는 소원면, 근흥면
주변 명소
만대포구 : 태안읍내 북쪽의 이원반도 끝에 자리한 만대포구는 태안읍에서 31km 정도 떨어져 있어 태안의 땅끝마을이라고도 한다. 꾸지나무골이나 사목 등 이원반도 안의 해수욕장을 찾는 여행자는 보통 이곳에서 횟감이며 매운탕거리를 사 간다.
포구로 들어가기 전 왼편의 마을길로 접어들어 얼마쯤 가다가 산길과 바다가 만나는 곳에서 차를 멈추면 자갈로 뒤덮인 큰구메 해변이 광활하게 펼쳐진다. 소문나지 않은 피서지다.
여기서 정북으로 시선을 던지면 옹진군 승봉도 해안. 만대포구에서 태안읍내로 되돌아 나오다 보면 꾸지나무골 해수욕장을 만난다. 해변 길이는 1km가 넘으며 폭도 50m에 달한다. 모래사장 가운데에 바위지대가 있어 해변 풍경을 심심찮게 해준다. 꾸지나무골 아래에는 사목 해수욕장이 있다. 고운 모래사장이 일품이고 송림은 야영장으로 활용된다.
안흥항 유람선 : 근흥면 안흥항 주변에서는 두 개의 유람선사가 영업을 하고 있다. 안흥항 초입에서 신진대교를 건너 신진도로 들어가면 신진항 안흥유람선(674-1603)을, 좌측의 안흥항으로 향하면 안흥항 21세기 관광유람선(675-5220)을 탈 수 있다. 양사 모두 1시간짜리와 1시간 30분짜리 코스를 운영 중이다. 물개바위, 독립문바위, 사자바위, 부부바위, 여자바위 등 기묘한 형상을 한 바위들이 눈을 즐겁게 해준다. 유람선은 승객이 20∼30명 모일 때마다 바다로 나간다. 요금은 A코스 대인 8천 원, 소인 4천 원, B코스 대인 1만2천 원, 소인 6천 원.
맛집
만대포구에 운영수산횟집(놀래미, 우럭회, 675-3048), 원북면소재지에 박속밀국낙지탕 원조집 원풍식당(672-5057)이 자리했다. 태안군으로 가기 전 서산시내에서 꼭 찾아 가볼 맛집이 겟국찌개백반으로 소문난 진국집(665-7091). 싸고 상차림도 푸짐하거니와 게장 간장에 담가둔 우거지로 끓여내는 찌개가 기막힌 맛을 자랑한다.
숙박
태안읍내에 가야장(675-2441), 서해파크(674-3742), 은하파크(673-0685) 등이 괜찮다.

강원 양양 해변

강릉시와 속초시 중간에 자리한 양양군은 낙산도립공원을 품고 있어 볼거리가 풍성할 뿐더러 7번 국도를 따라 해변들이 줄지어 나타나 여름철에 특히 여행객이 몰린다.
동해고속도로 북단 현남 나들목을 빠져 나가면 지경, 남애, 인구, 죽도, 하조대, 동호, 낙산해수욕장이 차례차례 길손을 맞는다. 죽도는 원래 섬이었으나 지금은 육지의 일부로 이어지면서 높이 50m 정도 되는 바위산일 뿐이다. 기암절벽이 수려한 정상에는 죽도암이 자리한다. 죽도 북쪽으로 백사장 길이 1km의 죽도 해수욕장, 남쪽으로 인구간이 해수욕장이 들어서 있다. 이들 해수욕장 아래에 두 개의 해수욕장을 지닌 남애리가 자리한다. 남애리는 원래 ‘나매’라고 불리던 바닷가 마을이었다. 남애1 해수욕장은 백사장 길이가 800m 정도로 7번 국도와 인접해 있으며 남애항을 끼고 있어서 별미를 맛보기에 좋은 해변이다. 인구나 죽도 해변 주위에는 가리비 조개를 내놓는 횟집들이 다수 있다.
인구 해변과 남애 해변 중간에 큰바다마을이 숨어 있어 한번쯤 들러 보도록 한다. 남애항을 지나쳐 북쪽으로 올라가다 보면 우측으로 ‘큰바다 마을’이라는 이정표를 만난다. 크기가 자그마해서 놓치기 쉬운 곳이다. 행정구역상 강원도 양양군 현남면 광진리. 10만 분의 1 지도에도 큰바다 마을이라고 표기되어 있지만 다섯 가구가 채 안된다. 마을 언덕을 내려서면 아담한 ‘언덕 위의 바다’(033-671-2954)라는 카페가 반긴다. 1994년도에 오픈한 카페로 강원도 7번 국도를 찾는 재즈 매니아들에게는 입소문이 나 있다.
이번에는 하조대 정자와 하조대 해수욕장을 찾아간다. 바닷가 기암절벽 위의 정자. 상상만 해도 절경이 그려진다. 양양군 현북면의 하조대가 그런 곳이다. 하조대 해수욕장에서 1km 정도 떨어진 해안 절벽 위에 조성된 하조대는 고려 말기 이곳으로 피신했다가 나중에 조선 왕조 창업에 공을 세운 인물로 알려진 하륜과 조준이 음풍농월하던 곳이라 해서 이런 이름이 붙었다는 것이다. 또는 신라 때 지방호족인 하 씨와 조 씨 문중의 하랑 총각과 조당 처녀의 비극적 사랑이 담겨 하조대라고도 한다는 전설이 전해진다. 하조대에서는 장쾌한 동해 바다를 감상하기 좋고 건너편 기암괴석 위의 하얀 등대 역시 아름다움을 더한다.

DATA
홈페이지 :
양양군청 www.yangyang-gun.gangwon.kr
문의 : 양양군청 관광문화과 670-2723, 낙산도립공원 관리사무소 670-2519
가는 길 : 영동고속도로나 동해고속도로 현남 나들목 7번 국도 하조대 낙산도립공원
주변 명소
법수치 계곡 : 양양군 현북면 법수치리에 형성된 법수치 계곡은 오대산국립공원 북쪽 자락의 복룡산, 만월봉, 응복산 등 1천m를 넘는 고봉들이 빚어낸 계곡이다. 대개는 하조대 해수욕장이 있는 7번 국도에서 418번 지방도를 타고 어성전리를 거쳐 접근한다. 지난해 태풍으로 인해 진입로가 큰 피해를 봤으나 복구공사가 완료됐다. 현북면 어성전리에서 폐교된 법수치 분교에 이르기까지 물놀이터와 낚시 포인트가 많다. 7, 8월 중 남대천의 상류인 어성천에서 낚시로 잡을 수 있는 물고기는 꺽지가 대표적이며 야간에는 메기도 잡힌다. 플라이 낚시꾼들은 산천어를 노린다.
낙산사 : 예로부터 관동팔경의 하나로 손꼽혀 왔던 낙산사는 남해 금산의 보리암, 강화 석모도의 보문사와 함께 3대 관음도량의 하나이다. 전설에 따르면 삼국통일 직후인 신라 문무왕 11년(671)에 의상대사가 이곳 바닷가의 굴속에서 관음보살을 친견한 뒤에 낙산사를 창건했다고 전해 온다. 마루 아래로 바닷물이 드나드는 홍련암도 좋고 절 초입의 넓고 시원한 낙산 해수욕장 백사장도 양양 여행의 필수 방문지이다.
맛집
양양읍내의 단양식당(671-2227)과 현남면 입암리의 입암막국수집(671-7447)은 막국수로는 양양에서 쌍벽을 이룬다. 그러나 막국수 맛은 입암막국수집이 낫고 막국수와 곁들여먹는 수육은 단양식당이 한 수 위다. 단양식당은 냉면을 잘하기로도 유명한 집이다.
숙박
법수치 계곡 최상류에는 ‘연어의 꿈’(673-0108, 011-703-7018)과 ‘산따라 물따라’(033-673-3881) 펜션 등이 있다. 펜션 투숙객들은 구라우 폭포와 구라우 계곡 등에서 시원하게 물놀이를 즐길 수 있다. 연어의 꿈 펜션은 2천500평 부지에 50년 이상 된 소나무가 울창한 숲을 이루며 커플룸(9평형) 5개, 패밀리룸(11평형) 2개가 있다. 그밖에 법수치 계곡에는 ‘흐르는 강물처럼’ (673-0941), ‘자연과 우리’(673-1637), ‘캐디스’(673-3439), ‘양양파인힐’(02-2666-0627) 등이 영업 중이다.

전남 고흥 해변

순천만을 가운데 두고 전남 여수시 서쪽에 자리잡은 곳이 고흥군이다. 고흥반도와 주변에 널린 유인도 19개, 무인도 153개 등 170여 개의 섬으로 구성되어 있다. 고흥 땅으로 들어가려면 보성군 벌교읍을 거치는 것이 일반적이다. 보성군 조성면에서 77번 국도를 따라 고흥군 대서면으로 진입하는 방법도 있다.
고흥반도 동쪽의 영남면에는 남열 해수욕장, 서쪽의 두원면에는 풍류, 대전 해수욕장, 남쪽의 도양읍 소록리에는 소록도 해수욕장, 도화면 발포리에는 내발 해수욕장(일명 발포 해수욕장), 내나로도에는 덕흥 해수욕장, 외나로도에는 봉래 해수욕장(일명 나로도 해수욕장)과 염포 해수욕장 등이 피서객의 발길을 기다린다.
이들 해변 가운데 섬 여행의 정취도 맛보면서 해수욕도 즐길 수 있는 여행지가 내나로도와 외나로도이다. 1994년 고흥과 내나로도를 잇는 나로1대교가 완공된 데 이어 95년에는 내나로도와 외나로도를 하나로 이어 주는 나로2대교가 개통되고 나서 고흥반도와 나로도를 도는 여행은 매우 편리해졌다.
고흥군 포두면에서 나로1대교를 건너자마자 좌회전해 들어간 곳에 덕흥 해변이 자리한다. 마을 입구에는 성천 해수욕장이라고 표지판이 서 있으나 성천이 곧 덕흥이다. 구불구불한 마을 길을 1.1km 내려가면 해수욕장 솔밭에 닿는다. 덕흥 해수욕장은 동쪽을 바라보고 있기 때문에 일출과 월출을 모두 볼 수 있다. 해변을 따라 방풍림으로 심어 놓은 소나무가 매우 인상적이다. 해변 전경 감상은 마을로 내려가기 직전 도로변이 포인트. 해안가에 일렬횡대로 도열한 소나무 방풍림이 마을로 불어오는 해풍을 막아 준다. 외나로도 서안의 염포 마을 해변은 완도군의 섬들 너머로 떨어지는 낙조를 감상하기에 좋다. 국립공원 구역답게 해변에는 야영장이며 화장실, 샤워장, 주차장 시설이 잘되어 있는 편이다.
충무사라는 문화유적지와 그리 멀지 않은 곳의 도화면 내발(발포) 해수욕장은 섬들과 바다 수면 위로 약간 머리를 내민 갯바위들이 파도를 막아 물결이 잔잔하기만 하다. 야영장까지 갖춰져 있어 피서철이면 사람들이 제법 찾아드는 곳임을 짐작할 수 있다. 내발 해수욕장 해안도로는 꽃게와 굴이 특산물인 봉산리 석수포 포구를 지나 포두면 남성리, 그리고 나로도 연육교 초입으로 연결된다.

DATA
홈페이지 : 고흥군청 goheung.go.kr
문의 : 고흥군청 문화관광과 830-5225
가는 길 : 호남고속도로 주암 나들목 27번 국도 벌교읍 고흥군 동강면 고흥읍
주변 명소
소록도 : 고흥을 여행하면서 소록도를 안 들른다면 헛수고를 한 셈이다. 녹동항에서 600m 정도 떨어진 소록도에서 일반인이 갈 수 있는 곳은 중앙공원까지이다. 소록도행 배는 자주 있다. 첫 배는 오전 7시에 녹동항을 출발하고 마지막 배는 오후 6시 30분(하절기)에 소록도를 떠난다. 15분 간격으로 다니는 만큼 다른 섬들을 방문하는 것처럼 뱃시간에 구애받을 일은 없다. 섬 둘레가 14km 정도인 소록도는 우리말로 풀이하면 ‘작은 사슴의 섬’이다. 바다에서 봤을 때 녹동항이 자리한 지역이 풍수지리학적으로 사슴의 머리에 해당돼 녹두 또는 녹도라고 하다가 지금처럼 녹동이 되었다고 한다.
소록도에는 국립나병원이 있다. 시인 한하운이 이 섬에서 요양한 적이 있고 많은 한센씨병 환자들이 인고의 세월을 살아갔다. 지금 일반인들이 방문할 수 있는 중앙공원도 이들이 아니었다면 그처럼 아름다운 풍경을 갖추지 못했을 것이다. 소록도 내에서는 숙박을 할 수 없고 일몰 전에 나와야 한다.
중앙공원에 다다르면 흰 빛의 구라탑이 먼저 눈에 들어온다. 주변은 천국처럼 아름답게 가꿔져 있다. 향나무와 삼나무, 히말라야 삼목, 동백, 팔손이나무, 치자나무, 피라칸다 등 남국에서나 볼 수 있는 나무들이 공원을 뒤덮고 있다. 구라탑 뒤에는 한하운의 시 ‘보리피리’를 새긴 커다란 바위가 누워 있다.
맛집
나로도에서의 저녁 만찬은 외나로도로 건너가 축정항(또는 나로도항) 제1의 맛집이라고 격찬해도 손색없는 순천식당(833-6441)에서 즐긴다. 이 집의 활어회는 자연산이 주류를 이룬다. 돔, 농어, 광어 활어회는 싯가대로 받고 삼치회, 서대회는 조금 싼 편이다. 금풍생이라고 하는 귀한 생선구이도 내놓는다. 너무 맛있어서 남편에게는 안주고 샛서방(숨겨 놓은 애인)에게만 준다는 금풍생이는 깊은 바다에서 자라는 물고기여서 뼈가 억세다. 뼈와 가시에 달라 붙은 속살을 발라먹는 재미가 그만이다. 녹동항 소록도행 선창 앞에는 수정횟집(842-2791), 점암면에는 황해식당(한정식, 832-7946)이 있다.
숙박
나로2대교 인근에 ‘하얀 노을’(833-8311)이라는 이름을 지닌 모텔 겸 카페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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