숲으로 가는 길 천천히 걸어 들어가는 초록빛 세상
2004-06-24  |   10,209 읽음
경남 남해의 ‘녹색’ 명소
경상남도 남해군은 산과 바다 모두 여행객을 유혹하는 흡인력이 강한 고장이다. 섬으로 이루어져 있으니 바다 풍광이 마음을 사로잡는 것은 물론이고 일출 여행지로 이름난 금산(701m) 외에 망운산(786m), 호구산(618m) 등이 솟아 있어 6월의 숲 여행지로도 제격이다.
망운산의 경우 정상에 방송사 중계탑이 세워져 있는 관계로 시멘트 도로가 닦여 있어 승용차로도 쉽게 오를 수 있다. 중계탑 앞 주차장에 차를 대고 100m 정도 남쪽으로 가면 천혜의 전망대 구실을 하는 풀밭에 닿는다. 이곳에서 사방을 둘러보자면 먼저 멀리 서북쪽에서 지리산 천왕봉 봉우리가 미소를 보낸다. 그뿐만이 아니다. 하동의 금오산, 광양의 백운산 등 남해를 에워싼 한반도 남쪽의 산봉우리들이 파노라마로 펼쳐진다. 눈길을 아래로 깔아 바다를 보면 서쪽으로 전남의 광양과 여수시, 동쪽으로 사천시와 고성군의 섬들이 올망졸망하게 떠 있어 남해안 중심의 경치를 말 그대로 한눈에 목도할 수 있다. 숲길 트레킹을 원하는 여행자는 화방사까지 내리막길 등산로를 따라간다.
절집 답사를 겸해 신록을 만나기 원한다면 호구산 용문사를 찾아간다. 숲의 정취와 어우러진 용문사 뒤편으로는 녹차밭이 넓게 자리하고 있다. 산의 정기와 차밭의 푸르름을 느껴 보기에 이만한 사찰이 없을 듯. 산신각 뒤로 파릇한 차밭을 따라 올라서면 숲과 사찰 그리고 바다가 만들어내는 정경이 감탄을 자아낸다. 용문사 주차장에서 경내까지 이어지는 길 한쪽은 계곡을 이루고 있다.
주차장 부근에는 미니 폭포들이 줄지어 보인다. 임진왜란 때 소실되었다가 숙종 때 재건된 천왕각에는 사천왕이 모셔져 있다. 탐관오리를 발로 밟고 있는 특이한 모습이다. 뜰에서 법회를 올릴 때 부처님 상을 내걸었던 괘불대, 임진왜란 때 1천 명에 달하는 승병들의 밥을 퍼담아 쓰던 거대한 구시통(밥통) 등도 흥미롭다.
남면의 가천마을도 지나칠 수 없다. 용문사에서 나와 해안도로를 타고 서남쪽으로 가면 마을에 닿는다. 계단식논, 일명 다랭이논이 많아서 유명한 마을이다. 필리핀의 천수답처럼 비탈진 언덕에 좁은 논들이 촘촘히 들어서 있어 남해 사람들의 부지런한 품성을 엿보게 해준다. 암수바위 같은 재미난 곳도 들러본 후 시골할매 막걸리집의 평상에 앉아 막걸리 한 사발을 들이키는 것도 좋겠다. 암미륵바위는 아기를 밴 여인의 형상, 숫미륵바위는 남성의 성기 모양을 하고 있다.

DATA
홈페이지 : www.namhae.go.kr
문의 : 남해군청 문화관광과 860-3228
가는 길 : ①대전진주간고속도로-남해고속도로-하동IC-19번 국도-남해대교-남해읍-1024번 지방도 ②대전진주간고속도로-남해고속도로-사천IC-3번국도-사천읍-삼천포대교-창선도
주변 명소
죽방렴 : 죽방렴이란 원시적 어업 형태의 하나이다. 말 그대로 대나무를 이용한 어살을 바다에 줄지어 박아 놓고 그 안으로 고기가 몰려들게 한 다음 잡는 것이다. 민속문화재로 지정되어 있으며 남해도와 창선도 사이의 지족해협에는 23개 정도가 남아 있다. 원시적인 그물에 걸려드는 물고기는 도다리, 한치, 새우, 돔, 꽁치 등 종류가 다양하다. 여기서 잡히는 멸치는 금값.
남해편백자연휴양림 : 남해군 삼동면 봉화리에 자리했다. 봉화삼거리에서 동천큰내를 따라 7km를 들어가면 만날 수 있는 휴양림이다. 초입에는 내산저수지가 들어서 있다. 1998년 개장한 이 휴양림은 이름에서도 알 수 있듯이 곧게 뻗은 편백나무가 자라는 숲의 천국이다. 숲 속의 집이 24동(8평형 20동, 12평형 4동)이나 된다. 객실 이름인 떼섬, 목도, 노도 등은 남해군 관내의 섬 이름에서 따왔다. 난방은 기본이고 주방시설에 침구, 화장실 등이 콘도와 다를 게 없다. 객실마다 다락방이 있다는 점도 매력적이다. 야영데크 외에 숲탐방로, 잔디마당, 산책로와 물놀이장이 잘 가꿔져 있어 가족 단위 방문지로 알맞다. 문의 : 867-7881
맛집
서면 서상리에 자리한 남해별곡(862-5001)은 남해안 지방에서 제법 소문난 집이다. 독특한 메뉴와 멋진 외관을 지닌 건물, 시원한 전망 등 세 박자를 고루 갖추었다. 남해별곡은 통나무와 황토로 지은 식당 겉모습부터 눈길을 사로잡는다. 저녁이면 노을을 감상할 수 있다. 여수 오동도와 여천공단이 마주 보이는 언덕에 자리잡고 있다. 산낙지가마솥볶음이 대표적인 메뉴.
숙박
남해스포츠파크(862-8811)에는 해수사우나, 실내수영장, 해안산책로, 휘트니스클럽 등 다양한 시설이 있다. 그밖에 남해읍의 숙박시설로 프라자모텔(863-4475), 만석장(862-5566), 망운여관(862-1501), 테마파크모텔(862-0708) 등이 괜찮다.

경기도 가평의 자연휴양림·자생식물원

전국의 휴양림은 90여 개에 이른다. 많은 휴양림 가운데 경기도 가평군의 유명산자연휴양림(설악면 가일리 소재)은 이름에 걸맞게 가장 인기가 높은 곳. 1989년 국내 처음으로 문을 연 이곳은 수도권에서 가깝다는 것이 최대 장점이다. 설악면에서 남쪽으로 내려가도 좋고 옥천면에서 북으로 올라가도 쉽게 갈 수 있다. 통나무로 지은 숲 속의 집도 단체숙소(2동)를 포함, 22동이나 되고 야영데크를 103개나 갖춘 오토캠핑장과 2군데의 야영장도 다른 휴양림에서는 보기 드문 규모이다.
매표소를 지나 오토캠프장을 거쳐 마지막 숲 속의 집에 이르는 길은 햇볕을 제대로 보기 힘든 울창한 숲길. 2.8km 길이의 산책로를 걷다 보면 강원도 산간지대를 찾은 듯 한 착각에 빠진다. 유명산 정상으로 오르는 1.8km의 등산로 역시 숲길 여행의 진수를 보여준다. 연두색에서 초록색, 다시 진한 초록색으로 빛깔을 달리하는 나뭇잎이 싱그럽다. 군데군데 철쭉이며 산괴불주머니 등의 야생화가 피어난 숲길을 걷는 것도 좋을 듯.
숲길 외에도 자연과 호흡할 수 있는 곳이 유명산자생식물원이다. 2002년 9월에 문을 연 이 식물원은 휴양림 관리사무소 왼쪽 진입로를 따라가면서 관람할 수 있다. 식물의 특성에 따라 난대식물원, 향료식물원, 암석원, 습지식물원, 우리꽃길 등으로 나뉘어 있다. 우리나라 금잔디를 심어 놓은 잔디광장 주변으로는 하늘매발톱 등 50여 종의 야생화가 계절에 따라 번갈아 가며 피고 진다.
옥천면과 설악면을 잇는 37번 국도에서 유명산휴양림 간판을 보고 방향을 틀면 초입에서 두 갈래 길을 만난다. 왼편 길은 가평 어비계곡을 거쳐 양평 갈현마을까지 이어지고 직진하면 곧바로 유명산휴양림 입구를 접한다. 두 곳 모두 용문산에서 발원한 계곡물이 북쪽으로 흘러가면서 빚어낸 청정지역이다. 어비계곡은 폭은 좁아도 거무튀튀한 바위들과 하늘을 가린 잡목숲, 맑은 물이 잘 어울린 냉천지대라서 한여름이면 널리 알려질 새라 쉬쉬하며 사람들이 찾아가는 피서지이다. 물고기가 날아다닐 정도로 많았다 해서 어비계곡이다.

DATA
홈페이지 : www.huyang.go.kr
문의 : 유명산휴양림 589-5487, 가평군청 문화관광과 관광담당 580-4657
가는 길 : ①팔당대교-6번 국도-양평군 옥천면-37번 국도 ②남양주시 화도읍-46번 국도-신청평대교-가평군 설악면-37번 국도
주변 명소
갈현마을 : 어비계곡에서 노폭이 좁은 비포장 산길을 따라 고도를 높여 가면 사람 사는 흔적이 없을 것 같은 곳에 갈현마을(양평군 옥천면 용천3리)이 숨어 있다.
10여 가구가 모여 사는 갈현마을은 배추와 감자, 옥수수를 심고 토종닭 기르고 양봉도 하면서 민박도 받는 양평군의 오지마을. 개울집(031-772-5491)이라는 식당 겸 민박을 운영하는 박동식 씨는 “옥천면 소재지나 가평 가일리를 통해 비포장길을 거쳐야만 들어올 수 있는 곳이라서 아직 계곡물이 오염되지 않았다”면서 “한 번 다녀간 사람들만 매년 여름 다시 찾는다”고 말한다. 서울보다 보름 늦게 계절이 찾아온다는 갈현마을 입구에는 옥천초등학교 갈현분교장 터가 남아 있어 눈길을 끈다.
갈현마을에서 대처로 나가려면 다시 어비계곡을 거쳐도 되지만 비포장길 드라이브를 즐기고 싶다면 배너미고개를 넘는다.
수종사 : 유명산휴양림에서 숲의 향기를 맡고, 옥천에서 냉면을 먹고 돌아가는 길에 들러 보기에 좋은 곳이 북한강변의 운길산 수종사이다. 양수리에서 45번 국도를 따라 서울종합촬영소 방면으로 조금 오르면 수종사 입구를 알리는 안내판이 보인다. 송촌리 마을에서 가파른 산길을 2km쯤 올라가면 운길산의 품에 안긴 아담하고 소박한 옛절 수종사를 만난다. 운길산 정상 가까이에 자리잡은 수종사 절 마당에 들어서면 전망이 기가 막히다. 특히 한강으로 합류하기 직전의 북한강이 장관. 절 왼쪽으로 등산로가 나있으며 전나무, 참나무 등이 우거져 있다. 수종사의 창건연대는 확실하지 않다. 1939년 경내의 석조부도를 중수하면서 조선 초기 유물이 대거 발견되었다.
맛집·숙박
양평군 옥천면에는 40년 전통 옥천냉면(772-9693) 등 냉면전문집이 여럿 있다.
유명산휴양림 안의 주차장 옆에 장자터민박 겸 식당(584-7587)도 유명하다. 15채의 숙박시설을 갖춰 가족 단위는 물론 단체 야유회에도 적당하다. 숯불통돼지바비큐, 돼지숯불구이가 대표 메뉴.

강원도 횡성에서 가볼 만한 쉼터

한양에서 강릉을 갈 때면 꼭 거쳐가야 했던 교통의 요지 강원도 횡성. 영동고속도로가 생긴 이후로는 그 위세를 원주로 넘겨주고 말았다. 횡성군의 여행 명소로는 스키장인 현대성우리조트, 휴양림으로는 횡성호 최상류의 횡성자연휴양림을 비롯해 둔내휴양림, 청태산휴양림, 문화유적지로는 봉복사, 정금리 삼층석탑, 태종대, 상동리 석탑과 석불 등이 있다. 최근 들어서는 횡성온천과 강원 참숯 숯가마 등이 세인의 눈길을 끈다.
횡성자연휴양림(갑천면 포동리)은 2002년 7월 13일 개장했다. 포동리의 저고리골 일대에 자리한 이곳은 황토흙집, 방갈로 등이 모두 32채에 이른다, 산림문화휴양관, 계곡물놀이장, 어린이놀이터, 잔디광장, 캠프장, 휴게실, 매점, 식당 등이 조성되어 있고 등산로(왕복 3km, 5km 두 가지)와 산책로는 삼림욕을 즐기기에 좋다. 통나무집이며 황토흙집의 각 방마다 취사도구와 침구, 가전제품이 있고 화장실도 갖춰져 주식과 부식만 준비해 가면 된다.
“이곳은 유원지가 아니라 건강을 다지는 휴양지”라고 말하는 횡성자연휴양림 설립자 이의영 씨는 경희대학교 부속 초등학교 교장을 지낸 교육자. 서울에서 교직생활을 하는 틈틈이 20여 년간 조림사업을 펼쳤다. 휴양림이 들어선 저고리골은 신라시대 왕실의 휴양소였으며 지금도 신라불교 전래 초기의 것으로 추정되는 3층석탑이 남아 있다. 산책로는 숲 그늘이 진해서 한여름에도 한기를 느끼게 한다. 문의 : (033)344-3391∼2
횡성온천(갑천면 삼거리)은 2002년 3월 문을 열었다. 횡성읍내에서 4번 군도를 타고 대관대리와 삼거저수지를 지나면 왼편으로 어답산 기슭이 보이기 시작하고 얼마 지나지 않아 횡성온천 입구가 보인다. 횡성의 유일한 온천으로 피로회복, 만성피부병, 고혈압, 심장병, 동맥경화 등에 효능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목욕탕 외에 숯찜질방, 황토방, 옥이슬사우나 등이 주요 시설. 노천탕도 마련되어 온천욕과 함께 주변 산세를 감상하는 즐거움이 각별하다. 온천성분검사 결과 수소이온농도는 7.8로 약알카리성이고, 다른 온천에 비해 중탄산과 유리탄산 성분이 월등히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용시간은 오전 6시부터 오후 8시까지. 문의 : (033)344-4200

DATA
홈페이지 :
횡성휴양림 www.hengseong-rf.co.kr
문의 :횡성군청 관광경제과 관광개발 담당 340-2544
가는 길 : ①영동고속도로 새말나들목→우천면 상하가리→정금리→참숯공장→횡성휴양림→횡성온천→횡성댐→중앙고속도로 횡성나들목 ②중앙고속도로 횡성나들목→횡성교→횡성온천→횡성자연휴양림→강원참숯공장→영동고속도로 새말나들목
주변 명소
횡성호 : 인공호수인 횡성호 풍경을 감상하려면 갑천면 구방리에 조성한 망향의 동산을 찾아가 본다. 온천에서 횡성휴양림 방면으로 가다가 화전리에서 횡성읍내 방향 19번 국도를 타고 구방교를 건너야 한다. 2000년 12월에 완공된 횡성호. 그 물결 속에는 5개리 250가구 마을이 수몰되는 아픔이 녹아 있다. 화성초등학교 자리에 조성한 화성의 옛터 전시관에서 횡성의 옛날 모습부터 오늘의 풍경까지 만날 수 있다. 전시관 앞뜰의 정금리 삼층석탑은 원래 갑천면 중금리 탑둔지라는 마을에 있었으나 횡성댐 건설로 수몰 위기에 처함에 따라 1998년 지금의 자리로 이전되었다. 통일신라시대의 형식을 보여주는 석탑이다.
안흥찐빵마을 : 영동고속도로 새말나들목에서 빠져나가 ‘전재’라는 고개를 넘으면 안흥찐빵마을에 닿는다. 이스트 대신 막걸리를 넣어 밀가루를 반죽하고 발효시키기 때문에 식혔다가 다시 찌어내도 쫄깃한 맛이 살아 있다. 안흥진빵마을은 등록된 상표라서 무단으로 사용할 수 없다. 안흥찐빵마을협의회(033-342-0063) 소속 업소로 옛날안흥찐빵(342-4046), 안흥시골찐빵(342-4078), 할머니안흥찐빵(342-4446) 등 14개 업소가 있다.
맛집
횡성읍내 맛집은 명가(한정식, 343-6800), 함밭식당(등심, 343-2549), 금강산식당(한우모듬, 343-3377), 태기산더덕순대(더덕순대모음, 344-4004) 등이 있다. 원주시내의 맛집들도 이용해 본다. 단계택지에서는 안양해물탕(732-3338), 고바우따로해장국(743-6722) 등이 유명하다.
숙박
영동고속도로 새말나들목에서 안흥찐빵마을로 향하는 42번 국도에 오른 다음 오원저수지로 가면 ‘푸른호수펜션’(345-5812)이 나온다. 2002년 8월에 문을 연 이 펜션은 철제빔으로 기둥을 세우고 목조로 마무리했다. 객실은 7평형에서부터 15평형까지. 어느 방에서도 오원저수지 풍경을 감상할 수 있다. 객실요금은 평당 1만 원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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