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름다운 카라이프와 인생항로 김현훈<PR21 미디어네트 대표>
2004-05-11  |   5,306 읽음
봄, 여름, 가을, 겨울.
나는 가끔 계절의 변화나 개울가의 물 흐름이나 바람에 나뭇잎이 흔들리는 것을 보고 듣고 생각한다. ‘참으로 아름다운 것은 자연의 흐름과 순리이구나’라고…….
자동차와 함께하는 진정한 ‘카라이프의 아름다움’도 이와 같을 것이다. 봄의 따뜻함을 자동차 구입 초기의 설렘과 희망으로 바꿔 생각해본다. 작은 먼지 하나라도 없애기 위해 닦고 조이는 때다. 여름은 힘이다. 봄의 빛으로 천천히 솟아올랐던 희망은 여름을 맞아 한껏 무성하게 자아를 분출한다.
그러나 여름을 잘 보낸 자연은 가을의 풍요로움을 맞이하며 그 열매 격인 여유로움을 만들어 주지만, 음주운전이나 과속과 같이 순리를 역행했을 때는 볼썽사납게 사라져 가는 모습으로 땅에 떨어지고 말 것이다. 겨울 또한 모두가 피할 수 없다. 세 계절 내내 잘 준비한 자동차는 미끄러운 눈길과 찬 기온에서도 멈추지 않지만 관리에 소홀해 지난 세월을 부실하게 보낸 차는 잦은 트러블로 고생할 수밖에 없다.
이처럼 자동차의 수명은 자연의 순리와 다를 바 없다. 자동차 운전을 인간 삶에 비유한 어느 분의 말씀이 때때로 생각난다.
자동차사고를 피하기 위한 첫째 조건은 ‘준법운전’이라는 것이다. 도로교통법이 제시하고 있는 자동차관리, 주행방법, 정차방법, 추월방법 등을 모두 지킬 때 법을 무시하고 달리는 무법차보다 사고율은 절반 이상 줄어들 것이다. 인간의 삶도 이와 같아서, 이미 제시되어 있는 자연법과 불문법을 성실히 지킬 때 큰 화를 피하고 물 흐르듯 살아갈 수 있는 것이다.
둘째는 ‘안전운전’이다. 아무리 준법운전을 한다해도 앞뒤 또는 옆 차의 상황을 잘 지켜보며 가지 않는 한 언제 어디서나 사고가 날 수 있다. 필자도 언젠가 신호대기 도중 앞차를 뒤따라갔다가 신호위반으로 걸린 적이 있다. 신호를 확인하지 않고 얼떨결에 따라 갔다가 일어난 일이다. 이처럼 우리의 인생도 주변을 잘 보고 생각하며 나아가야 목적지까지 무사히 이를 수 있을 것이다.
마지막으로 ‘양보운전’이다. 앞서 이야기한 두 조건은 목적지까지 무사히 가기 위한 것이다. 그 과정에서 끼어드는 차와 앞질러 가는 과속 차, 순간 나타나는 오토바이와 보행자들을 무시하며 양보 없이 운전을 했다고 생각해보자. 목적지에 도착하고 나면 육체는 물론 정신까지 피곤에 절어버릴 것이다. 양보운전은 목적지까지 가는 과정을 여유롭고 풍요로운 드라이브로 이끌어 준다.
우리는 하나의 목표를 위해 다른 사람의 끼어듦을 용서하지 않거나 밀어내기를 일삼으면 어떤 결과로 이어지는지 주위의 많은 사례들을 통해 익히 알고 있다. 그렇기에 ‘아름다운 카라이프’를 위해서는 지금부터 연습이 필요할 것 같다. 주위 차와 최소한의 안전거리를 유지하며 달리고, 급하게 끼어든 상대에게도 넉넉한 여유와 웃음으로 인사를 보내자. 그 차에 탄 사람이 다른 시간 같은 장소에서 마주칠 수 있는 인연이라고 생각한다면, 우리에게는 늘 넉넉하고 아름다운 카라이프만 기다리고 있을 것이다.
“먼저 가세요!” 도로에서 가장 자주 써야 할 한마디는 바로 이 말이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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