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이런 개발팀 이끈, 최형탁 상무 “튼튼하고 오래 타는 차로 만들었다”
2005-07-11  |   6,865 읽음
카이런은 중국 상하이자동차그룹(SAIC)에 인수된 이후 처음으로 나온 쌍용차이고 오랫동안 한국인의 사랑을 받아왔던 무쏘 후속모델이라는 점 때문에 데뷔 전부터 높은 관심을 모았다. 2002년 9월에 제품개발 컨셉트가 정해진 카이런은 2002년 12월에는 스타일링이 확정되었고, 2003년 12월부터 양산개발에 들어갔다.

카이런이 세상에 모습을 드러내기까지 많은 관계자들의 노력이 있었겠지만 그 선두에는 개발의 전 과정을 이끌고 감독한 최형탁 상무(종합기술연구소 부소장)가 있었다. 마음씨 좋은 옆집 아저씨 같은 인상을 풍기는 그는 엔지니어 출신답지 않게 유창한 말솜씨를 지녔고, 답변 하나 하나에 쌍용차에 대한 자신의 확고한 철학이 배어 있었다.

오프로드보다 도심 주행에 초점 맞춰 개발해

최근 들어 쌍용이 중국 자동차회사에 넘어갔으니 혹시 자동차 부품도 질이 떨어지는 중국산을 쓸 수도 있다는 말이 간혹 들린다. 이러한 루머에 대해 최형탁 상무에게 진의를 직접 물어보았다.

“전혀 말이 되지 않는 악성루머입니다. 카이런은 상하이자동차그룹에 인수되기 전부터 이미 개발에 들어간 차입니다. 물론 우리나라 사람들이 워낙 중국산을 믿지 못해서 그런 말까지 나온 것 같지만 아시지 않습니까? 저희 쌍용차의 정책은‘높은 성능과 높은 가격’입니다. 중국과는 어울리지 않는 말이지요.”

쌍용차는 카이런 개발과정에서 2004년 4월부터 총 125대의 개발용 차를 제작하여 영상 50°C의 혹서지역인 스페인과 호주, 그리고 영하 40°C의 혹한지역인 스웨덴과 중국 등지에서 테스트를 거쳐 개발되었다. 또한 차의 안정성을 확보하기 위해 ESP(전자식주행안전프로그램) 개발시험을 북반구에서는 일본 훗카이도, 남반구에서는 뉴질랜드에서 가졌고, 중국 실크로드에서 크로스 컨트리(Cross-Contury) 주행시험을 마쳤다. 이외에도 실차 50회, 단품 200회의 충돌테스트 결과, 한국 NCAP(신차안전도평가) 기준으로 운전석은 별 4개, 동반석과 측면은 별 5개를 획득했다.

카이런에 얹은 XDi 엔진은 렉스턴에서 가져온 것이다. 렉스턴과 카이런의 차이점에 대한 그의 말을 들어보았다.
“카이런은 기본적으로 디젤차의 아킬레스건인 정숙성에 가장 높은 비중을 두고 개발했습니다. 스포티한 주행으로 달리는 재미가 있고 고급 세단의 승차감을 느낄 수 있지요. 렉스턴과는 달리 오프로드보다는 도심 운행에 더욱 초점을 맞추어 개발한 것이 특징입니다. 또한 렉스턴과 같은 파워트레인을 사용하고 있기 때문에 판매간섭이 일어날 수도 있다고 생각하지만 크기와 디자인이 서로 다르고, 렉스턴은 앞으로 카이런보다 강해진 파워로 다시 선보이게 될 것입니다.”

카이런의 개발과정에서 쌍용차가 벤치마킹한 것은 어떤 모델인가를 물었다.
“이번에 벤치마킹이 된 모델은 BMW X5, 렉서스 RX330입니다. BMW X5의 다이내믹한 달리기, 렉서스 RX330의 부드러운 드라이빙 등이 벤치마킹의 대상이었지요.”
카이런의 방패모양 테일램프를 두고 네티즌들 사이에 많은 논란이 있다. 테일램프 디자인에 대한 사전 조사는 없었는지 물었다.

“저도 카이런 방패모양 테일램프에 대한 네티즌들의 다양한 의견들을 보았습니다. 실제로 저희는 크레이(cray)모델 단계에서부터 내부적으로 검토하고 시장조사를 했어요. 해외 딜러 60명을 통해 3차례의 품평회를 열었는데 반응은 오히려 좋았습니다. 모든 사람들을 100% 만족시킬 수는 없다고 봅니다. 쌍용차는 국내 다른 자동차회사처럼 대량생산을 하는 회사도 아니고, 다른 메이커의 차보다 비싼 편입니다. 이런 쌍용차가 지금껏 국내외 시장에서 좋은 반응을 얻을 수 있었던 것은 저희만의 차별화 전략이 있었기 때문입니다. 방패형 테일램프도 마찬가지라고 생각하시면 됩니다. 디자인, 성능 등 모든 면에서 쌍용은 시장을 선도하려고 합니다.”

최형탁 상무의 답변에는 장인으로서 자존심과 자신감이 넘쳐 보였다. 그는 디자인 논란과 관련해 무쏘가 처음 시장에 나왔을 때도 사람들이 디자인에 대해 좋지 않게 평가했었지만 결국에는 사람들의 마음을 사로잡았다는 말을 덧붙였다.

“쌍용차는 2010년까지 전 차종에 걸쳐 30만 대 판매를 목표로 하고 있습니다. 다른 메이커보다 생산력도 낮고 가격경쟁력 면에서도 떨어지는 상황에서 우리가 해야 할 일은 남들이 하지 않는 새로운 기술과 트랜드를 보여주는 것입니다. 쌍용차가 소비자들에게 확실히 약속할 수 있는 것은 바로 ‘튼튼하고 오래 탈 수 있는 차’입니다.” Z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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