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가야에너지 유정우 대표 “깨끗한 환경을 원한다면 바이오 디젤에 주목하라”
2005-06-15  |   7,909 읽음
‘지구의 날’인 지난 4월 22일, 대전에서는 색다른 행사가 열렸다. 대전환경운동연합 부설 시민환경기술센터가 바이오 디젤을 넣은 차를 시범 운행한 것이다. 양옆으로 유채꽃이 활짝 핀 도로를 바이오 디젤을 먹은 자동차가 시원스레 내달렸다. 이날 행사에는 연간 생산량 10만 톤 규모의 세계적인 생산시설을 갖추고 있는 바이오 디젤 생산업체 (주)가야에너지의 유정우 대표도 참석했다. 유 대표는 행사에서 바이오 디젤의 장점을 설명하고 바이오 디젤이 엔진에 전혀 문제를 일으키지 않는다는 점을 강조했다.

바이오 디젤은 콩, 유채 씨, 해바라기 씨 등에서 뽑아낸 기름이나 폐식용유를 알코올과 반응시켜 만든 새로운 형태의 연료다. 디젤과 특성이 같지만 디젤보다 오염물질을 적게 내뿜어 차세대 에너지로 떠오르고 있다. 독일, 프랑스, 미국 등에서는 1990년대부터 상용화되었는데 우리나라에서는 지난 4월 23일 산업자원부가 ‘바이오 디젤을 연료로 인정한다’는 내용을 담은 ‘석유 및 석유 대체연료 사업법’을 내놓으면서 합법적인 연료로 인정받게 되었다. 바이오 디젤은 현재 전국 75개 주유소에서 판매되고 있다.

“바이오 디젤, 자동차에 넣어도 문제없어”

유정우 대표가 바이오 디젤에 주목하기 시작한 것은 프랑스국립과학원(INPT)에서 교수로 재직중 식물성 기름으로 에너지를 만드는 일을 연구하면서부터다. 유 대표는 바이오 디젤이 한국에서 새로운 대체 에너지로 자리잡을 것이라고 확신하고 2002년 한국에 돌아와 바이오 디젤을 개발하기 시작했다. 지난 5월 10일 가야에너지로 이름이 바뀐 당시 신한에너지의 연구소장이 그가 맡은 첫 직책이었다.

“당시에는 아무도 바이오 디젤에 관심을 갖지 않았습니다. 그때 디젤 값이 500원 안팎이었는데 바이오 디젤은 1천 원이 넘었으니 개발을 해 봐야 누가 사겠습니까? 아무리 생각해도 손해보는 장사였지요. 하지만 전 우리나라에서 바이오 디젤의 성장가능성은 크다고 생각했습니다. 일단 기술을 개발하면 아시아 시장까지 넘볼 수 있으니까요.”

그의 예상은 적중했다. 디젤 값이 1천 원을 넘어서고 세계적으로 환경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정부는 바이오 디젤에 눈을 돌리기 시작했다. 수십 차례의 테스트 결과 자동차 엔진에 전혀 해를 주지 않는다는 사실이 입증되자 바이오 디젤 보급에도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그 가운데 하나가 바로 ‘노는 땅에 유채 심기’다.

“저희 회사에서는 폐식용유를 이용해 바이오 디젤을 생산하고 있습니다. 지금은 생산량이 많지 않아 폐식용유를 조달하는 일에 문제가 없지만 정부가 계획하고 있는 100만 톤 규모를 생산하려면 앞으로 원료를 얻는 일이 가장 큰 문제로 떠오를 것입니다. 양질의 폐식용유를 얻는 일이 쉽지는 않거든요. 그래서 생각해낸 것이 바로 원료를 직접 재배하자는 것입니다. 노는 땅에 원료가 되는 유채를 심으면 땅을 활용할 수 있어 좋고 농민들도 수입을 얻을 수 있어 좋지요.”

여러 농작물 가운데 유채를 선택한 것은 유채가 콩이나 해바라기처럼 식량작물이 아니기 때문이다. 식량작물은 정부에서 지원을 하지 못하도록 WTO가 규제를 하고 있지만 유채는 식량작물이 아니므로 정부의 지원을 받을 수 있다. 게다가 유채는 다른 작물과 이모작을 할 수 있어 효율도 높다. 현재 경북 경산에서는 정부가 직접 나서서 유채를 시범적으로 재배하고 있다.

국내에서 바이오 디젤을 생산하는 업체는 많지만 산업자원부의 허가를 받은 업체는 가야에너지와 BDK, 에코에너텍, 우리정유 등 모두 4곳이다. 이 가운데 가야에너지는 어떤 원료로도 바이오 디젤을 만들 수 있는 설비를 갖추고 있다. 그만큼 다양한 원료를 활용할 수 있다는 말이다.

“바이오 디젤이 일반 디젤과 다른 점이라면 오염물질을 적게 내놓는다는 것입니다. 바이오 디젤 자체에 산소가 11% 들어 있어 완전연소를 유도하기 때문이지요. 게다가 바이오 디젤은 윤활성이 좋아 엔진을 덜 닳게 합니다. 이 때문에 자동차의 수명도 훨씬 길어지지요. 소음도 적어지고요.”

가야에너지가 주유소에서 판매하는 바이오 디젤은 바이오 디젤과 디젤을 20: 80의 비율로 섞은 바이오 디젤 혼합유(BD-20)이지만 가야에너지 직원들은 바이오 디젤 100%로 이루어진 BD-100을 차에 넣고 있다. 직접 사용해 보고 좋은 점, 나쁜 점을 가려내자는 취지에서다. 유정우 대표는 “15만km 이상을 달린 차에서도 아무런 이상이 나타나지 않았다”며 바이오 디젤의 품질에 대해 확신했다.

대기오염의 가장 큰 원인은 자동차에서 나오는 배기가스다. 이것을 10%만 줄여도 우리는 깨끗한 공기를 누릴 수 있다. “우리가 바이오 디젤에 주목해야 하는 이유도 바로 여기에 있다”고 유정우 대표는 힘주어 말한다. Z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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