랜드로버오너스클럽 회원 신영록 오지 마을 무료의료봉사 실천하는
2005-05-20  |   6,859 읽음
신영록 원장은 처음에 기자로부터 전화로 인터뷰 제의를 받자, 정중하게 거절을 했다. 이유는 소문나는 것이 싫어서였다.
“제가 한 것이 뭐가 있다고……. 인터뷰를 할 정도로 좋은 일을 한 적도 없고요. 설상 제가 좋은 일을 했다고 하더라도 소문나는 거 별로 안 좋아해요.”
꽤 긴 통화 후 신 원장은 편하게 만나자는 기자의 말에 마음의 문을 열었고, 그의 집으로 초대를 했다.
의료봉사는 의사로서 가장 보람 있는 일
현재 랜드로버오너스클럽 회원인 신 씨가 랜드로버 디스커버리를 몰게 된 것은 랜드로버를 보자마자 차에서 풍기는 카리스마에 압도당했기 때문이라고 한다.
“원래 저는 차에 별로 관심이 없었어요. 특히 네바퀴굴림 차는 더더욱 그러했지요. 그런데 우연찮게 랜드로버 전시장에 갈 일이 있었는데, 그때 랜드로버를 보고 처음으로 차에게서 카리스마를 느꼈어요.”
자신이 랜드로버에게 처음 반했을 때를 생각하는 신 원장의 얼굴에 미소가 묻어난다.
“랜드로버가 좋은 이유는 변화에 익숙하지 않다는 점이지요. 요즘 차들을 보면 너무 자주 바뀌는 것 같아요. 알맹이는 똑같은데 겉모습만 바뀌는 차들 정말 싫어요. 제 나이가 지금 40이 넘었는데 이 나이가 되면 차를 하나 선택할 때도 자신의 철학이 들어가게 되더군요. 저는 사람이든 차든 변하지 않는 것이 좋습니다.”
신 원장이 이번에 찾아가 의료봉사를 한 곳은 강원도 춘천의 물로리라는 곳인데 호수주변에 고즈넉이 자리한 마을이다. 이곳에서 춘천에 나가기 위해서는 굽이치는 산길을 타고 가거나, 배를 타고 나가야 하는데 배가 4시간에 한번씩 다녀 교통이 매우 불편한 곳이다.
“제가 처음 이 행사에 참여했을 때인데, 그때도 의료봉사 대상 마을이 물로리였어요. 그때 제 랜드로버에 의료기계인 초음파검사기계를 싣고 갔었죠. 그러고는 얼마 후 그 기계를 폐기 처분했어요. 왜냐하면 물로리 가는 길이 너무 험해 차가 많이 흔들려서 기계가 그만 고장나버렸지 뭡니까?(웃음)”
신 원장은 지금껏 열린 이 행사에 3번 모두 참가했고, 랜드로버와 상관없이 개인적으로 이미 여러 지역을 돌아다니면서 의료봉사를 실천 중이다.
“사실 의료봉사라는 것은 순수한 마음에서 해야 하는 것이거든요. 랜드로버와 연관지어 행사를 하게 되면 자칫‘상업적’이라는 오해를 받을까봐 걱정이 됩니다. 저뿐 아니라 참가하는 분들의 마음은 모두 순수하거든요. 앞으로 개인적이든 단체로 하든 의료봉사를 계속 해나갈 예정입니다.”
신 원장은 의료봉사에 대한 개념을 좀 더 확대해서 재난상황이 발생할 때도 적극적으로 참가하여 긴급구호에 한 몫 하겠다고 밝혔다.
“기회가 닫는다면 저의 힘이 절실하게 필요한 아프리카와 같은 최빈국에 가서 의료봉사도 해봤으면 해요. 감상에 빠져 괜히 하는 말이 아니라, 의사로서 정말 보람 있는 일이기에 꼭 한번 해보고 싶어요.”
신 원장이 병원 업무를 마치고 집에 오면 주로 하는 일은 클래식 기타를 치는 것이다. 기자가 한 곡 부탁했더니 멋들어지게 연주를 했다.
“저는 골프를 별로 좋아하지 않아요. 골프 안친다고 하면 사람들이 이상하게 생각하더군요. 솔직히 말해서 골프는 할 일이 없는 사람이 시간을 때우기 위해서 하는 운동 같아서 싫습니다. 저는 산책을 주로 즐겨요. 걸으면서 사색할 때가 가장 행복합니다.”
이번 행사는 랜드로버가 아무리 험하고 먼 오지라도 갈 수 있다는 이미지를 살리기 위한 마케팅 전략의 하나라고 볼 수 있다. 그렇다고 여기에 참여한 사람들조차도 같은 맥락으로 취급해서는 안 될 것이다. 남을 위해 봉사를 한다는 자체가 무조건적으로 칭찬받아 마땅할 일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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