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꽃을 닮은 그녀들, 2005 서울모터쇼 공식 도우미 3인방
2005-05-11  |   10,470 읽음
봄소식은 화사하게 피는 봄꽃으로부터 전해오는데, 이번 봄은 여느 때와는 달리 늦장을 부리며 새봄을 기다리는 사람들의 애를 태웠다. 그러나 다행이도 기자는 누구보다 먼저 꽃을 맞이했다. 봄꽃의 때늦은 출현에 반기라도 들듯 꽃보다 아름다운 그녀들이 여의도에 나타난 것이다. 이들의 정체는 2005 서울모터쇼의 공식 도우미 3인방. 모터쇼의 주인공은 당연히 화려한 컨셉트카와 새차다. 하지만 주인공이 부각되기 위해서는 감초 역할을 하는 조연들이 필요한 법. 서울모터쇼의 별미, 공식 도우미들을 만났다. 이들은 현재 레이싱걸과 모델로 활동 중이고 2005 서울모터쇼의 공식 도우미로 선발된 데에 대한 자부심이 큰 만큼 모터쇼에 대한 남다른 애정을 가지고 있었다.

●● 화려한 외모와는 달리 조용한 성격에 차분한 말투가 인상적인 김유연 씨는 현재 한국타이어에 소속되어 레이싱걸로 활발하게 활동중이다. 처음 기자와 만났을 때 약간 낯을 가리는 듯 했으나, 카메라 앞에 선 그녀는 언제 그랬냐는 듯이 활짝 웃으면서 프로다운 면모를 확실히 보여주었다. 서울모터쇼에 임하는 간단한 각오를 들어보았다.
“서울모터쇼 공식 도우미는 누구나 다 뽑힐 수 있는 것이 아닙니다. 아무나 할 수 없는 일을 내가 한다는 데에 대한 굉장한 자부심이 있어요. 서울모터쇼에 해를 끼치는 일은 절대 하지 않을 것이고, 서울모터쇼를 알리는 데 제가 제일 먼저 앞장 설 겁니다.”
적어도 서울모터쇼의 공식 도우미라면 모터쇼에 대한 개인적인 견해 정도는 필요할 터, 과연 모터쇼에 대해 평소에 어떻게 생각하고 있는지 물었다.
“이젠 모터쇼가 더 이상 차에 관심이 많은 분들과 모델만을 위한 잔치가 아니라고 봅니다. 자동차문화가 많이 보편화되어 모터쇼도 대중 속으로 자연스럽게 스며들고 있고 앞으로 우리 생활과 더욱 가까워질 것 같아요.”
레이싱걸에 대한 김유미 씨의 생각이 궁금했다.
“레이싱걸이 단순히 눈요기를 위해 차 옆에 서 있는 모델이라고만은 생각하지 않아요. 자동차에 대한 전문 지식을 가지는 것은 물론이고, 레이싱걸이라는 직종을 더욱 전문화시키기 위해 항상 노력해야지요. 저는 제 직업에 대한 자부심을 느끼고 있기 때문에 최고가 될 수 없다 하더라도 최선을 다하고 싶어요.”

●● 3명의 도우미 중 가장 활발하고 애교가 넘치는 이가 바로 이민경 씨다. 인터뷰 내내 얼굴에 웃음이 가득했고, 기자로 하여금 편안하게 진행하도록 도와 준 장본인이다. 서울모터쇼를 위해 현재 준비하고 있는 것들을 질문해 보았다.
“모터쇼에 대한 교육을 워크샵 등을 통해 계속해서 받고 있습니다. 주요 내용은 이번 모터쇼가 전체적으로 어떻게 운영되는지, 어디에 뭐가 있는지, 어떤 부대행사가 있는지 등이고 현재 이러한 정보들을 전시장에 찾아오신 분들에게 어떻게 잘 설명할 것인지 연습 중이에요.”
이민경 씨는 레이싱걸뿐 아니라 다른 분야의 도우미 경험도 많다. 도우미 일을 하면서 가장 보람되었던 일은 무엇이었을까?
“도우미를 하면서 많은 전시회를 경험하다 보니 다양한 지식을 갖게 되어 좋은 것 같아요. 남들이 쉽게 접할 수 없는 분야를 알게 된다는 장점이 이 일의 매력이에요. 모터쇼도 물론 마찬가지이지요.”
도우미나 모델 일을 하다보면 개인적으로 좋은 일도 많겠지만 애로사항도 만만치 않을 것이다. 시종일관 밝은 미소로 인터뷰에 응하던 이민경 씨도 힘들었던 일들을 말할 때는 사뭇 진지해졌다.
“레이싱걸이나 모델 일이 사람들에게 주목받는 일이다 보니 표정관리와 좋은 자세를 유지하는 것이 중요해요. 지금은 어느 정도 몸에 익숙해 별 어려움이 없지만, 컨디션이 좋지 않거나 몸이 아플 때는 정말 힘들어요. 저희 일이라는 게 서서 일할 때가 많고 내레이션도 같이 해야 되잖아요. 그래서 아프지 않기 위해 평소에 건강관리를 잘 해야 하고, 운동도 꾸준히 해야만 해요.”

●● 송정화 씨는 세 명의 도우미 중 가장 이색적인 경력을 가지고 있다. 원래부터 모델 일을 해 온 것이 아니라 최근에야 이 분야에 몸담게 되었다. 전시 모델 일을 하기 전에는 이벤트 회사의 사무직에 근무했는데 갑자기 외도를 하게 된 것이다.
“이벤트 직종에 근무하다 보니 전시 모델 일을 하는 것은 그렇게 어렵지 않았어요. 그리고 제가 워낙 사람들 만나는 것을 좋아해서 이 일이 제 적성에 잘 맞는 것 같아요.”
송정화 씨를 표현할 때 가장 잘 어울리는 단어는 레몬이다. 귀여운 이미지에서 풍기는 상큼함이 사람을 끄는 묘한 매력이 있다. 그리고 인터뷰를 진행하면서 가장 가식적이지 않고 솔직하게 답변을 했다. 많은 사람을 만나 인터뷰를 하는 기자에게는 대외적인 인터뷰용 답변보다는 포장 없이 진솔하게 이야기를 하는 취재원이 반갑다.
“솔직히 말해 저는 자동차 분야가 낯설어요. 다른 두 분은 현재 레이싱걸로 일하고 있지만 저는 아직 레이싱걸 경험조차 없는 걸요. 하지만 처음부터 익숙할 순 없지요. 제 경험이 부족하더라도 일단 서울모터쇼 공식 도우미가 된 만큼 긍지를 가지고 남은 기간이라도 열심히 배우겠어요.”
송정화 씨는 세 도우미 중에서 유일하게 자신이 남자 친구가 있음을 밝혔다. 남자 친구와 데이트는 주로 어떻게 하는지 물어보았다.
“남자 친구와 저는 요즘 플레이 스테이션 게임에 푹 빠져 살고 있어요. 같이 게임을 할 때가 가장 편하고 행복한 시간이에요. 요즘은 남자 친구가 축구 게임을 주로 하는데 제가 그 게임이 아직 서툴러 걱정이에요. 전 남자친구와 무엇이든 공감할 수 있다는 게 좋거든요.”

공식 도우미들과의 수다 한판
도우미들의 야외 촬영은 2시간 정도 진행되었다. 그날따라 날씨가 갑자기 더워졌고 햇볕도 평소보다 강해 촬영이 끝나갈 즈음엔 피곤한 기색이 역력했다. 하지만 장소를 옮기고 실내에서 인터뷰를 하자 진지하게 질문에 답해주었고, 공식 인터뷰 후 기자와의 본격적인 수다 한 판이 벌어지자 다시 생기를 띄기 시작했다.

기자 인터뷰 분위기가 너무 딱딱해요. 다들 너무 경직되어 있고 대외적인 멘트로 가득하군요. 자, 지금부터는 터놓고 신나게 수다 한번 떨어봐요.
송정화 그래요. 너무 불편한 것 같아요.
기자 근데 신체 사이즈와 혈액형이 다들 어떻게 되지요?
이민경 34-24-36이구여, 전형적인 A형이에요.
김유연 저는 34-24-35, 혈액형은 A형입니다.
송정화 다들 A형이군요. 저는 O형이구요. 신체사이즈는 34-24-35입니다.
기자 근데 세분 다 허리 둘레가 똑같군요? 제가 얼핏 보기에는 세분이 약간 차이가 있어 보이는데…….
이민경 그렇게 말씀하시면서 왜 저를 보세요?(민망한 듯한 웃음) 설마 저를 의심하시는 것은 아니겠지요? 제가 볼 살이 좀 있어서 그런 오해를 많이 받는데 저의 신체 사이즈는 명백한 사실이랍니다.
기자 더욱 의심스럽군요. 좋습니다. 일단 넘어가도록 하죠.
김유연 근데 왜 혈액형이나 신체 사이즈 같은 것들을 물어보지요? 혹시 기자님께서 저희들에게 흑심이 있으신 건 아닌가요?
기자 당황스럽네요. 이것으로 인터뷰를 마치도록 하겠습니다. 농담이구요. 인터뷰가 결코 어려운 것이 아니거든요. 신변잡기적인 내용의 인터뷰를 사람들이 더 좋아하고 <자동차생활>이 자동차 전문지라서 남성 독자층이 많아요. 그분들은 여러분의 혈액형까지도 궁금해하지요. 신체 사이즈는 말할 것도 없구요.
이민경 혈액형 이야기가 나와서 하는 말인데 기자 님은 혈액형이 어떻게 되요?
기자 저는 사람들이 모두 B형 같다고 하더군요. 하지만 저는 성격 좋다는 O형이랍니다. 여러분들은 남자 친구가 어떤 혈액형이었으면 하나요?
김유연 제 혈액형이 A형인데, A형하고 가장 잘 어울리는 혈액형이 O형이라고 하더군요. 저는 O형이 좋아요.
이민경 저도 O형이 좋아요.
송정화 저는 B형이 좋아요. B형이 왠지 끌리고 매력 있어 보이더라구요.
기자 B형 같은 O형은 어떤가요?
송정화 기자님 저는 남자 친구가 있답니다.
기자 자, 이제 분위기가 좀 자연스럽게 된 것 같군요. 이 분위기를 계속 이어가도록 하죠. 만약에 주위에서 연예인이 되어보지 않겠냐는 제안이 들어오면 어떻게 하시겠어요?
김유연 저는 현재 제가하고 있는 일에 만족하고 있어요. 제 분야에서 최고가 되고 싶어요.
이민경 저도 제가하고 있는 일을 계속하고 싶어요.
기자 예상 밖의 대답이네요. 요즘 다들 연예인이라는 직업을 선호하고 레이싱걸 출신들도 연예계에 활발하게 진출하고 있는 걸로 알고 있는데…….
김유연 솔직히 말하자면, 연예계에 진출한다고 하더라도 모두 성공하는 것도 아니고 제가 능력이 되는 지도 의문이구요. 하지만 좋은 기획사에서 확실하게 밀어주신다면 도전해 볼 의향은 있어요.(웃음)
기자 솔직하게 말씀하시니 좋군요. 화제를 돌려서, 평소에 미모관리를 위해서 특별히 하는 것과 자신에게 가장 잘 어울리는 패션 스타일은 어떤 것인지 말씀해 주세요.
이민경 다이어트를 위해서 웬만해선 엘리베이터를 타지 않고 걸어서 계단을 올라가요. 평소에 운동할 시간이 별로 없기 때문에 될 수 있으면 많이 걸어다니려고 합니다. 그리고 저는 미니스커트를 자주 입어요. 남들은 미니스커트가 불편하다고 하는데 저는 오히려 편하더라구요.
송정화 저는 보라색이나 핑크색 계열의 색상을 좋아해요. 섹시함이 부족해서 귀여운 스타일을 강조하는 편이지요. 다이어트는 특별히 하고 있지 않아요. 저는 많이 먹어도 살이 찌지 않아 걱정이에요. 제가 워낙 살이 잘 찌지 않는 체질이라서…….
김유연 저 같은 경우는 피부관리는 별도로 하지 않아요. 피부는 원래부터 좋았거든요.(웃음) 피부에 혹시 안 좋을까봐 화장도 최대한 연하게 하고 다녀요. 몸매관리를 위해서 특별히 하고 있는 것은 없지만, 적게 먹고 많이 움직이려고 노력하지요. 많이 먹었다 싶은 날은 30∼40층 정도의 계단을 오르락내리락해요.
기자 유연 씨 정말 대단하시군요. 어떻게 3∼4층도 아니고 30∼40층을 걸어서 올라갈 수 있어요. 완전 인간 엘리베이터이군요. 자, 다른 주제로 넘어가서 좋아하는 차는 어떤 것이고, 운전습관은 어떤가요?
송정화 르노삼성의 SM 시리즈를 좋아해요. 운전습관은 마음은 스피드 광이 되고 싶지만 실제로는 안전운전을 생활화하고 있어요.
김유연 GM대우의 레조를 좋아해요. 디자인이 거부감 없으면서 귀엽고, 승차감도 좋아서 맘에 들어요. 운전습관은 제 자신은 잘 모르겠어요. 근데 주위 사람들이 안정감 있게 잘한다고 하더군요.
이민경 국내차는 쌍용 코란도와 현대 쏘나타를 좋아하고, 수입차는 아우디 TT와 폭스바겐 뉴 비틀 카브리올레가 마음에 쏙 들어요.
기자 민경 씨는 차에 대해서 많이 아시는 것 같군요. 운전 습관도 궁금하네요.
이민경 아쉽게도 아직 무면허입니다.
이날 인터뷰는 처음에는 다소 딱딱한 분위기였지만 점차 편안하고 자연스러운 분위기로 바뀌어 어느 때보다 유쾌한 기분으로 끝을 맺었다. 인터뷰를 할 때마다 느끼는 것인데 취재원에 따라 인터뷰를 하고 난 후의 느낌이 각각 다르다. 이번 인터뷰는 어떻게 표현할까?
음……. 마치 꽃놀이를 하고 난 후, 흥에 겨워 절로 노래를 부르고 싶은 기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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