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라부스 해외수출 총책임자 Detlef Schedel 취미가 직업인 행복한 남자
2005-02-23  |   6,496 읽음
차를 타다 보면 평범한 차와는 다른, 나의 취향에 꼭 맞는 차를 타고 싶은 생각이 들 때가 많다. 이처럼 개인의 욕구에 맞게 차를 개조해 주는 튜너의 수는 헤아릴 수 없을 정도로 많지만 완성차 수준의 뛰어난 품질과 명성을 자랑하는 업체는 손에 꼽을 정도다. 그 가운데 브라부스는 3년 10만km의 품질보증을 내세울 만큼 높은 완성도를 자랑하는 튜너다.
1977년 독일에서 문을 연 브라부스는 현재 벤츠를 비롯해 스마트, 크라이슬러 차를 전문으로 튜닝하고 있다. 특히 벤츠 튜너로 양대산맥을 이루던 AMG가 벤츠에 흡수된 이후 브라부스는 제일 가는 벤츠 튜너로 군림하고 있다. 벤츠를 타는 것만으로도 사람들의 눈길을 끄는 국내에서, 브라부스 로고가 달린 벤츠를 본다면 한번쯤 오너에게 눈길을 보내 주는 것이 어떨까? 성능을 높이는데 주력하는 브라부스를 선택한 이는 분명 외유내강형의 멋진 사람일 테니까…….

가장 좋아하는 차는 610마력짜리 G V12
지난 1월 14일, 부라브스 해외수출 총책임자인 데틀레프 쉐델 씨를 국내 제휴업체인 ‘스터디’의 서울 강남 매장에서 만났다. 새해를 맞이해 아시아 수출지역 순방에 오른 그는 첫 방문지로 한국을 택했고, 이후 일본과 홍콩을 거쳐 독일로 돌아갈 예정이다. 국내에 3일 동안 머물면서 스터디와 올해 사업계획을 논의하고, 고객들의 불편사항을 체크했다. 데틀레프 쉐델 씨는 “한국 시장은 규모가 작은 편이지만 아직은 브라부스의 이미지를 바르게 정착시키는 일이 더 중요하다”고 말했다.
“라이벌이던 AMG가 벤츠에 흡수된 이후 브라부스는 벤츠 혹은 AMG가 채워 주지 못하는 고객의 욕구를 충족시키는데 주력하고 있습니다. 요즘에는 성능을 높이는 작업 외에 모바일 오피스나 멀티미디어 시스템을 주문하는 사람이 많아요. 이미 유럽에서는 DVD와 멀티미디어 시스템이 널리 보급되어 있습니다. 브라부스는 이 분야에 상당한 기술을 축적했고, 많은 고객을 확보하고 있습니다.”
벤츠를 튜닝하는 업체에 몸담고 있는 사람이 바라본 벤츠는 어떨까? 그는 올해 국내에서 판매를 시작하는 첫 4도어 쿠페 CLS에 큰 기대를 걸고 있었다. 새로운 형태의 차가 평가를 받으려면 어느 정도 시간이 걸리겠지만, 그는 CLS를 최고 디자인의 벤츠로 꼽는 데 주저하지 않는다.
현재 데틀레프 쉐델 씨가 타는 차는 메르세데스 벤츠 C270 CDi. 고성능 차를 만드는 브라부스의 이미지와 그의 큰 체구를 생각하면 평범한 느낌도 든다. 그러나 그의 C클래스 디젤은 브라부스 튜닝을 통해 최고출력 238마력, 최대토크 50kg·m의 성능을 지닌 만만치 않은 실력을 자랑한다.
“한 마디로 양가죽을 쓴 늑대지요. 한번은 아우토반을 달리는데 한 스포츠카가 100km 넘는 거리를 따라왔습니다. 휴게소에 나란히 들어갔을 때 스포츠카 오너가 다가오더니 기겁을 하더군요. 아우토반에서 시속 250km가 넘는 속도로 자신을 앞지른 차가 벤츠 세단 가운데서도 막내인 C클래스이고, 게다가 디젤이었기 때문이지요. 하지만 브라부스 로고를 보고는 이해할 수 있다는 눈빛을 보내더군요.”
눈치 챘겠지만 데틀레프 쉐델 씨는 스피드와 운전을 즐기는 대단한 카매니아다. 또한 그는 브라부스의 수출을 총괄하는 임원이기 전에 브라부스의 열렬한 팬이다. 이처럼 좋아하는 취미를 직업으로 삼은 사람의 일상은 어떨까? 매일매일이 즐거울 수도 있지만 좋은 취미를 잃어 버릴 수도 있다. 데틀레프 쉐델 씨는 전자에 속한다.
“개인적으로 브라부스 가운데 G V12를 가장 좋아합니다. 제 덩치를 보면 왜 벤츠 G바겐을 좋아하는지 아실 겁니다. G V12는 벤츠 S600의 심장을 튜닝한 V12 6.3X 트윈 터보 엔진을 얹고 최고출력 610마력/5천300rpm, 최대토크 102.6kg·m/1천750rpm의 놀라운 힘을 내지요. 덕분에 무게가 2.8톤에 달하는 G바겐이 0→시속 100km 가속 4.7초, 최고시속 240km(속도제한)의 날렵한 성능을 냅니다. 엄청난 엔진 힘에 맞추어 섀시와 브레이크 등도 아주 스포티하게 튜닝되어 있습니다. 생각해 보세요. 투박하고 덩치 큰 SUV가 페라리와 맞먹는 날쌘 몸놀림을 보인단 말입니다. 전혀 아닐 것 같은 차가 의외로 잘 달리는 것, 그것 참 매력적인 일이지요.”
차가 좋고 일이 즐거운 남자, 데틀레프 쉐델. 그는 커다란 덩치로 놀라울 정도로 스피드를 내고, 느릴 것 같은 차로 스포티하게 달리기를 좋아하는, 그런 ‘의외성’을 즐기는 멋진 남자였다. 글 | 박지훈 사진 | 박창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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