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아하는 일 찾아 끝까지 밀어붙여라 자동차 관련 직종 1인자들의 신년 메시지
2005-01-26  |   8,212 읽음
렉서스 월간 최고판매 기록 보유자, D & T 모터스 신동경 부장
2004년 신동경 부장(46)의 손을 거쳐 고객에게 인도된 렉서스는 100여 대. 2003년에 이어 2년 연속 한국토요타자동차 판매왕에 올랐다. 놀라운 사실 하나 더. 2003년 10월과 12월의 월 18대 판매실적은 전세계 렉서스 사원 중 최고기록이라고 한다.
그는 1987년 현대자동차에 입사해 자동차 인생을 시작한다. 영업직은 스스로 원했던 일. 영업은 얼마나 열심히 뛰었는지를 거짓 없이 보여주는 일이기 때문이다. 1996년 포드자동차 강남영업소장으로 자리를 옮겼지만 좀이 쑤신다. 10년 동안 몸으로 부닥쳤던 직업병(?)이 도진 것. 2000년 렉서스가 국내에 진출하자 영업직으로 화려하게 복귀한다.
개인마다 영업방식이 다르지만 신 부장은 너무나도 차분하고 조용한 스타일이다. 고객을 만나고, 설득하며 결과를 이끌어내야 하는 직업을 생각했을 때 의외다. 그러나 이 점이 현재의 그를 있게 만든, 신 부장만의 영업비결이다.
“수입차 고객은 40∼50대의 중년층입니다. 차를 팔겠다는 생각보다는 그들의 편한 대화 상대가 되려고 합니다.”
장황한 설명과 함께 차 자랑을 늘어놓기보다는 먼저 고객들의 불편사항, 요구사항을 듣고 해결해 주려고 노력한다. 신 부장은 “최선을 다하지만 선택은 고객이 한다”면서 어느 누구를 만나든, 절대로 편견을 갖지 않는다는 말도 덧붙였다.
집중력과 끈기 또한 빼놓을 수 없다. 한 고객은 2년여의 노력 끝에 단골로 만들 수 있었다. “당신의 친절에, 당신의 끈기에 두 손, 두 발 다 들었습니다”라는 고객의 말이 기억에 남아 있다.
신 부장이 확보한 고객 명단은 4천여 명. 이름과 얼굴을 조합할 수 있는 고객만 2천여 명이다. 현대자동차에서 일할 때 인연을 맺은 고객이 이제는 렉서스 고객이자 또 다른 영업동지라는 말도 덧붙인다. 한 달 18대라는 세계기록은 한눈 팔지 않고, 한 우물만 팠기에 가능했던 일이다.
그가 후배들에게 전하는 한 마디.
“용기를 잃지 마십시오. 어려운 시기라고들 합니다. 반대로 자신을 단련시킬 수 있는 좋은 때입니다. 시간이 조금 늦어지더라도 조바심 갖지 말고 끝까지 밀어붙이세요.”

2002∼2004년 보험왕 3연패, 삼성화재 조근옥 팀장
하나, 사무실 습격사건. 초대받지 않은 인물이지만 ‘굿모닝’이라는 싱그러운 아침인사와 함께 사무실에 들어간다. 하루, 이틀, 사흘…. 처음 보는 사람이 내 사무실에, 그것도 자기 집 안방처럼 드나드니 다들 이상한 눈으로 쳐다볼 수밖에. 하지만 굴하지 않는다. 갑자기 일이 생겨 며칠 못 나가게 되자 이게 웬일? 그녀가 나타나지 않자 그 사람들이 오히려 걱정을 한다. 다시 출근 도장을 찍던 날, 무슨 일이 있었느냐며 더 관심을 갖더란다. 기발한 아이디어로 사람을 끌어 모으는 힘, 그녀가 강조하는 첫 번째 팁은 ‘고정관념’을 깨자.
둘, 조근옥(46) 팀장이 고객에게 가장 먼저 하는 말은 “사고가 났을 때 보험회사보다 자신에게 먼저 전화를 해달라”는 것. 사고가 나면 당황하게 되고, 제대로 진술을 못해 불이익을 당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녀의 명함에는 집, 사무실, 휴대폰 등 자신과 관계되는 모든 전화번호가 적혀 있다. 그것도 모자라 고객에게 펜을 건네주며 몇 개 더 적어 놓으라고 권한다. 또 그녀는 언제, 어느 장소에서도 전화를 받을 수 있도록 꼭 챙기는 것이 하나 있다. 바로 비닐 주머니다. 목욕탕에도 휴대폰을 갖고 들어가기 위해서다.
셋, 자신의 일에 대한 자부심과 함께 반드시 자존심은 지킨다. 그녀는 빼어난 노래솜씨를 자랑한다. 고객의 경조사를 잊지 않고, 특히 경사가 있을 때면 노랫가락으로 흥을 돋구는 것도 조 팀장의 몫이었다. 하지만 절대 자존심은 버리지 않는다. 고객에게 보험을 권할 때 쓰는 말은 딱 하나. ‘보험 좀 들어 주세요’가 아니라 ‘보험에 가입하십시오’다.
“다른 말입니다. 부탁이 아니라 권유예요. 보험은 고객을 위한 상품이기 때문이지요.”
이렇게 말할 수 있는 것은 보험을 권할 때 고객에게 가장 필요한 상품만 추천하겠다고 스스로와 약속했고, 자신이 가해자·피해자가 될 수 있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그리고 넷.
“목표를 세우십시오. 작게는 한 시간, 하루 목표부터 10년 뒤에는 어떤 일을 할 것인가 종이에 적어 보세요. 그리고 종이에 적었던 목표에 대한 책임을 지십시오.”
앞으로 십 년 뒤, 멋진 펜션을 지어 고객을 위해, 갈 곳 없는 노인들을 위해 사용하겠다는 조근옥 팀장. 그 목표를 꼭 이룰 수 있기를 기대한다.

‘명장’이 전하는 따뜻한 마음, 현대자동차 서부사업소 김수길 반장
“이상을 실현하기 위해 노력하십시오. 처음부터 너무 높고, 좋은 자리에서 시작하면 재미없잖아요. 눈을 조금만 낮추세요. 단계를 밟으면서 업그레이드시켜 나가면 됩니다.” 
현대자동차 서부사업소 김수길(47) 반장의 말이다.
고등학교 졸업 후 미술을 전공하고 싶었지만 가정형편 때문에 대학진학은 꿈도 꿀 수 없었다. 취업전선에 뛰어들 수밖에 없었고, 첫 직장이 자동차 정비업소였다. 군 입대·제대를 거치며 제대로 된 정비사가 될 것을 다짐한다. 차근차근 가르쳐 주는 사람이 없었기에 차를 일부러 고장낸 뒤 분해·조립하기를 수십 번. 저녁에는 자격증 시험에 매달렸다. 폐차 직전 차가 자신의 손을 거쳐 제대로 굴러가는 것을 볼 때 기분이 날아갈 것 같았다.
1988년 실력을 인정받아 현대자동차에 입사하고 1992년에는 국내 처음으로 자동차검사 2급 자격증을 딴다. 이때부터 후배들과 정비기술을 나누고 싶어진다.
“정비를 하면서 제일 힘들었던 것은 알고 싶은데 선배들이 가르쳐 주지 않을 때, 차를 고치고 싶은 마음은 굴뚝 같지만 실력이 모자라서 못 고칠 때였습니다.”
지금도 계속되는 교육은 후배들을 가르치기보다는 토의하면서 서로 배워 나가는 과정이라고 말한다. 1998년 자동차 정비 기능장을 획득한다. 하지만 여기서 끝나지 않는다. 1999년에는 마흔을 넘긴 나이로 서울산업대 자동차공학과에 입학하는 정열을 보여준다. 기능장이라는 최고 타이틀을 갖고 있지만 배움에는 끝이 없다는 걸 몸소 실천한 셈이다. 그리고 2003년 대한민국 자동차정비 ‘명장’으로 선정된다. 지금은 대학원 2학기 과정을 다니면서 서울정수기능대에 강의를 나가고 있다. 그의 기름밥 27년이 곧 대한민국 자동차 정비의 역사라고 해도 과장이 아니다.
김 반장은 고객이 있기에 지금의 자신이 있었다고 말한다. 고객이 맡긴 차의 문제점을 찾지 못해 힘들 때도 있지만 “고생합니다”라는 따뜻한 한마디와 “좀더 찾아보겠습니다”라는 짧지만 긴 여운을 주는 대화가 있기에 꿋꿋하게 자리를 지킬 수 있었다.
“직원이든 손님이든 사람의 마음을 고치는 일이 정비 아닙니까. 차를 고치는 것만큼이나 고객의 마음을 어루만질 수 있는 따뜻한 마음이 중요합니다.” 
대한민국 자동차 정비부분 명장, 김수길 반장이 마지막으로 전한 말이다.

국내 모터스포츠 미캐닉계의 맏형, 현대레이싱 & 커뮤니케이션 백성기 기술팀장
자동차경주에서 우승해 표창대에 오르는 주인공은 드라이버다. 화려한 주연 뒤에는 묵묵히 땀 흘리는 조연이 있기 마련. 드라이버 역시 조연이 있기에 우승의 기쁨을 만끽할 수 있다는 것을 알고 있다. 그 조연은 경주차의 세팅과 유지, 관리를 책임지는 미캐닉이다. 국내 최고의 미캐닉으로, 미캐닉계의 맏형으로 통하는 현대레이싱 & 커뮤니케이션의 백성기(37) 기술팀장을 만났다.
겨울에는 모터스포츠가 열리지 않아 맘 편히 지낼 것으로 생각했지만 그는 시즌 때보다도 더 바쁜 시간을 보내고 있다. 프로야구 선수의 1년 성적이 스토브리그 때 얼마나 체력을 단련하고 기술을 쌓았는지에 좌우되는 것처럼 모터스포츠 역시 겨울 준비가 중요하다. 더욱이 최고 자리를 지키던 팀이 2년째 우승컵을 다른 팀에 내주어야 했기에 더 열심히 뛸 수밖에 없다.
친구 손에 끌려 레이싱팀을 찾아간 것이 그의 인생을 바꾸었다. 초보 미캐닉에게는 주어지는 일은 잡일밖에 없었지만, 경주차는 한없이 흥미롭고 새로운 세계였다. 1995년 오일뱅크 소속이 되면서 새로운 전환기를 맞는다. 팀 재정이 넉넉해 선진국에 기술연수도 갔다 올 수 있었다.
국내 최고의 미캐닉으로 꼽히지만 국내 모터스포츠가 아직 활성화되지 못했기에 ‘남들이 알아주지 않는 외로움’도 있다. 초창기에는 미캐닉이 되기 위해 팀을 찾아오는 예비 미캐닉이 많았지만 요즘은 수가 줄어들어 안타깝다. 그가 매캐닉 일에 몰두하는 것은 재미있기 때문.
“미캐닉의 일은 끝이 없습니다. 우승을 하면 그 자리를 지키기 위해 노력하고, 졌을 때는 우승컵을 되찾기 위해 또 다른 방법을 찾아야 하니까요.”
빼앗기고 되찾는 일련의 과정 속에서 아드레날린이 솟구친다고 설명한다.
2004년 렉서스가 모터스포츠에 뛰어들었고, 여기에 자극을 받은 국내 메이커도 모터스포츠 참가를 고려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렇게 되면 할 일이 더 많아지고, 작업분야도 한층 세분화될 것이다. 백 팀장은 미캐닉이 되고자 하는 젊은이들에게 긴 안목에서 엔지니어의 길도 고려해 보라고 권한다. 하지만 조건이 있다.
“자신이 진짜로 원하는 일인지 다시 한번 확인하세요. 그래야 일에서 재미를 찾을 수 있고, 의욕도 생기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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