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불모터스 송승철 대표 멋과 실용성 겸비한 왜건으로 승부하겠다
2005-01-25  |   6,142 읽음
한국을 떠난 지 5년 만인 2003년 8월 국내 판매를 재개한 푸조. ‘차분하게’ 지난 1년을 뒤돌아보고 새해 설계를 하는 연말연시지만 푸조의 공식수입업체 한불모터스에는 이런 표현이 어울리지 않는다. 말 그대로 정신없이 바쁘다. 남들은 경기침체로 최대한 몸을 낮춘다고 하지만 반대로 공격적인 마켓팅을 펼치고 있는 것. 한불모터스는 최근 몇 달 사이에 잇따라 새 모델을 발표했다.
푸조의 활약을 총지휘하는 한불모터스 송승철(48) 대표를 만나 보았다. 송승철 대표가 수입차와 인연을 맺은 것은 1986년, 코오롱상사 BMW 사업부에 몸 담으면서다. 그 후 사브 등을 거쳐 2003년 한불모터스 사령탑이 되었다. 수입차 업계에서 잔뼈가 굵은 만큼 영업·마케팅 쪽에서 역량을 인정받았고, 결국 푸조의 국내 수입권을 따냈다.

디젤 모델 더해 경쟁력 강화
송 대표는 먼저 세계 자동차 시장에서의 푸조 위상을 들려주었다. ‘푸조는 현재 자동차 생산 세계 6위, 유럽 2위를 달리고 있으며, 2006년 연간 400만 대 판매를 목표로 한다. 그는 미국 빅3에 합병되지 않고 이런 결과를 낸 것만으로도 푸조의 역사와 품질이 입증된 것’이라고 강조한다. 하지만 국내에서는 맥을 못춘다. 수입차 고객들이 독일과 일본 브랜드를 선호하기 때문.
2003년 들여온 206CC와 307SW로 인기몰이에 성공했으나 아직 국내는 프랑스차에 대한 인식이 떨어진다. 그러나 한불모터스는 최근 세단 407에 이어 407SW와 206SW까지 들여와 SW 라인을 완성시켰다.
이런 적극적인 판매정책을 놓고 ‘무리가 아니냐’는 걱정의 목소리도 들린다. SW와 같은 왜건은 국내에서 잘 팔리지 않기 때문이다. 왜건의 대표격인 볼보까지 두 손을 들었을 정도로 국내 시장은 세단과 SUV로 양분화되어 있다.
하지만 송 대표는 비집고 들어갈 틈이 없는 것이 오히려 좋은 기회가 될 수 있다고 믿는다. SW 삼총사는 보수적인 왜건이 아니라 파격적인 스타일링을 갖춘 패션카로서 틈새시장을 노려볼 만하다는 것.
“석 대의 SW 모두 독특한 색깔을 갖추고 있는, 개성 넘치는 차들입니다. 206SW가 앙증맞다면 307SW는 시원스럽고 407SW는 중후한 맛이 풍기지요. 모두 실용성은 기본으로 갖추고 있습니다.”
2004년 100여 대의 307SW가 주인을 찾았다며, 307SW 매니아층이 생겼다는 얘기를 덧붙였다. 독특한 개성에 더해진 깊이 있는 맛도 푸조만의 개성이다. 송 대표는 프랑스의 예술을 예로 들었다.
“예술이라는 것이 처음 접했을 때는 재미없고 따분하지만 한번 빠지면 헤어나지 못할 정도로 중독성이 강합니다. 푸조차도 마찬가지예요. 음미하는 맛이 일품입니다.”
다른 수입차에 비해 값이 저렴한 것도 장점으로 꼽았다. 206SW는 국산 SUV나 중형 세단과 비슷한 2천800만 원, 407SW가 4천290만 원이니 조금만 긴축재정을 하면 프랑스차의 아름다운 선율을 느껴 볼 수 있다는 설명이다.
푸조의 또 다른 장점은 유럽 최고 수준의 디젤 승용차 기술. 2005년 상반기 SW 디젤을 들여오면 푸조의 인기는 더욱 올라갈 전망이다. 송 대표는 디젤 승용차의 인기몰이를 확신하고 있다.
“디젤 모델을 들여오면 블라인드 테스트를 계획하고 있어요. ‘털털거린다’고 생각하는 디젤 엔진이 절대 아닙니다. 휘발유 엔진인지 디젤 엔진을 얹었는지 구별하기가 쉽지 않을 것입니다. ”
한불모터스는 2005년 원스톱 서비스 시설을 갖춘 전시장을 16개로 늘릴 계획을 세우고 있다. 푸조가 멋진 왜건을 앞세워 세단과 SUV로 굳어진 국내 자동차 시장에 다양화의 바람을 몰고 오기를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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