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르쉐 아시아태평양 A/S 매니저 Andreas Klingler 세계 최고의 스포츠카, 그 이상의 서비스
2004-12-20  |   6,473 읽음
6세대 포르쉐 911(코드네임 997)이 지난 11월 10일, 한국 땅을 밟았다. 한국 데뷔 무대는 서울 성동구 용답동에 자리한 포르쉐 서비스센터. 고급 스포츠카의 데뷔 무대로 뜻밖일 수도 있겠지만, 달리 생각해보면 그보다 더 어울릴 장소도 없을 것 같았다. 고객들과 가장 직접적으로 만나게 되는 장소인데다, 그 자체로 완벽한 ‘포르쉐 공간’이기 때문. 포르쉐로 시작해 포르쉐로 끝나는, 오직 포르쉐뿐인 그 곳에서 신형 911의 한국 론칭을 알린 이는 포르쉐 아시아태평양 지역본부 애프터 세일즈 매니저인 안드레아스 클링글러 씨. 대학 졸업 이후 줄곧 포르쉐에서만 일해온 서른 여섯 살의 이 엔지니어는, 한마디로 ‘포르쉐 맨’이었다.

최고의 브랜드에 걸맞은 최상의 서비스
공대에서 테크니컬 엔지니어링을 전공하고 지난 1986년 포르쉐에 입사한 클링글러 씨는 품질 관리 등 메커니즘 관련 분야에서 만 18년의 경력을 쌓아온 전문가다. 포르쉐의 첫 SUV 카이엔 개발팀에서의 근무를 마치고 독일 본사를 떠나 싱가포르의 아시아태평양 지역본부로 옮겨온 때가 2001년 9월.
“애프터 세일즈 매니저로서의 일은 힘들지만 자부심을 가질만한 분야입니다. 애프터 세일즈는 생산과 판매만큼이나 중요한 부분으로 인정받고 있으니까요. 브랜드의 미래를 생각한다면 가장 중요한 분야라고 해도 지나친 말이 아닐 겁니다.”
포르쉐의 엔지니어라는 선입견 때문일까, 정확하고 꼼꼼하게 자신의 일을 설명하는 말투와 태도가 전형적인 엔지니어답다. 간간이 내리는 비에도 아랑곳 않는 모습에서는 차분함과 열정이 함께 전해온다. 아시아태평양 지역본부로 온 뒤 대여섯 번 방문했다는 한국과 한국인에 대한 그의 견해는 꽤나 우호적인 편.
“한국인들은 전체적으로 상당히 잘 교육받은 듯한 인상을 줍니다. 열정적이고 브랜드나 품질에 대한 집착도 상당해요. 그런 면에서 보면, 911이야말로 한국인들의 입맛에 딱 들어맞는 차라고 할 수 있습니다. 스포츠카로서 최고의 엘리트 브랜드인데다 최상의 품질과 열정적인 전통까지 갖고 있으니까요.”
무엇에 대한 얘기든 결국 포르쉐와 911로 이어가는 말재주가 능란하다. 911은 카레라와 카레라 S 등 두 가지 자연흡기 버전과 터보로 엔진 라인업을 구성한다. 터보가 있음에도 자연흡기 엔진을 굳이 두 가지로 나눈 것은 전적으로 고객 본위의 결정.
“복스터와 911, 카이엔 등 포르쉐의 모든 모델들은 노멀과 S의 두 가지 자연흡기 엔진을 갖추고 있습니다. 앞으로 등장할 포르쉐 차도 모두 그런 식의 엔진 라인업을 지닐 거예요. 엔진뿐 아니라 보디 스타일 등 디테일도 세분화해 나갈 겁니다. 가능한 한 다양한 엔진으로 고객들의 선택 범위를 넓혀주는 것은 포르쉐 미래 방침의 핵심이지요.”
노멀과 S로 엔진 라인업을 나눌 때는 단순히 배기량과 출력만 달라지는 게 아니라 그에 따른 서스펜션과 브레이크 세팅, 시트 조절, 에어로 파트 구성 등 세세한 부분까지 체크해야 하므로 그 과정에서 기술력 향상이라는 부수적인 효과까지 얻을 수 있단다.
“신형 911은 40여년 역사상 최고의 모델이라고 자부합니다. 그 오랜 세월 포르쉐는 크고 작은 변화를 시도해왔지만, 911 본연의 컨셉트는 단 한번도 건드린 적이 없어요. 신형 911은 소중하게 지켜온 컨셉트의 정수입니다. 남성적이고 공격적이면서 스포티한 스타일링에 고유의 수평대향 엔진, 완벽한 서스펜션 등 최강의 조건을 다 갖춘 차지요.”
포르쉐 역사상 빼놓을 수 없는 중대사건 중 하나는 카이엔의 등장. 정통 스포츠카 고객들만 대하던 포르쉐의 세일즈와 마케팅은, 카이엔의 데뷔와 함께 100% 달라졌다. 클링글러 씨는 카이엔을 가리켜 포르쉐 스타일의 패밀리카라고 정의한다. 고성능과 가족 여행, 출퇴근 등 일상적인 모든 용도에 맞춰 쓸 수 있는 차라는 말. 장거리 드라이빙을 즐길 때는 911을, ‘포르쉐 표’ 운전재미를 최대한 맛보려면 복스터를 타보라고 말한다. 미드십 엔진의 환상적인 퍼포먼스는 굳이 설명할 필요도 없다는 것.
“최상의 브랜드임을 자부하는 만큼, 포르쉐 고객들에게는 최고의 애프터 세일즈 서비스를 제공합니다. 한국의 서비스센터도 세계 공통의 포르쉐 컨셉트에 맞춰 지어졌어요. 시설과 실력 모두 완벽합니다. 바닥의 타일 하나까지도 쇠뭉치를 떨어뜨려도 깨지지 않도록 시공했을 정도니까요. 그래도 힘든 수리는 아시아태평양 지역본부가 책임집니다.”
전 세계 스포츠카 팬들을 사로잡은 포르쉐의 매력은 철저한 애프터 세일즈 서비스에서 완성된다는 게 클링글러 씨의 주장이다. 최상의 기술력으로 만들어낸 ‘작품’에는 그에 걸맞은 수준의 사후 관리가 뒤따르게 마련이라는 말을 듣다보니 포르쉐 오너들이 부러워졌다. 최고의 스포츠카를 갖고 있어서가 아니라, 브랜드에 대한 자부심으로 충만한 직원들이 세계 최고의 기술과 장비로 성심 성의껏 돌봐주는 차를 타고 있어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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