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쯔오카 코리아 쿠사마 미쓰오 사장 현해탄 건너온 일본 수제차의 향기
2004-11-19  |   7,578 읽음
지난해 도쿄 모터쇼에 등장한 미쯔오카 오로치를 보면서, 일본 자동차 산업의 폭넓은 스펙트럼에 새삼 놀랐던 기억이 생생하다. 도요타나 혼다, 닛산과 같은 대량생산 메이커들이 전면에서 활동하는가 하면 미쯔오카와 같은 니치 브랜드들도 나름의 영역을 구축하며 활발히 움직이고 있는 일본 시장은 무척 매력적이었다. 그 땐 그랬다. 미쯔오카든, 오로치든 그저 남의 일인 줄로만 알았다. 그런데 그로부터 불과 일년이 지난 뒤, 미쯔오카의 한국 진출 소식이 들려왔다. 귀가 솔깃하지만 도무지 실감나지 않는 소식. ‘한국 속 미쓰오카’가 궁금했다.

엔지니어의 꿈 담은 일본 대표 수제차
1968년 첫 간판을 내건 미쯔오카가 자동차 산업에 뛰어든 시기는 79년. 이어 82년 첫 작품인 배기량 50cc짜리 미니카를 내놓았고, 87년에는 첫 수제 자동차 부부 클래식(BUBU Classic)을 발표해 눈길을 끌었다. 이후 미쯔오카는 1년에 한 대씩 새차를 내놓으며 일본의 대표적인 수제차 메이커로 자리를 잡아왔다.
“한국 수입차 시장은 급성장중입니다. 현재 시장 점유율이 2% 정도에 이르지만 빠른 속도로 5%대에 진입할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미쯔오카 차에 대한 수요도 분명히 존재하리라 확신합니다.”
쿠사마 미쓰오(草間光雄·67) 미쯔오카 코리아 초대 사장은 한국 시장에 대한 조심스런 전망을 내놓았다. 니혼대 법학과를 졸업한 쿠사마 사장은 야마이치 증권을 거쳐 미국계 독일 컨테이너 기업에서 40년 이상 인사와 마케팅, 세일즈를 맡았던 극동 아시아 전문가. 마쯔오카의 기함인 가류Ⅱ는 지난해 일본에서 월 800대의 생산대수를 기록했다. 비록 시장은 다르지만, 이 같은 수치는 미쯔오카의 한국 상륙과 쿠사마 사장의 자신감을 뒷받침하는 원동력인 듯했다. 미쯔오카는 올 11월 들여올 가류Ⅱ 외에도 누에라와 라세드(2005년 5월), 오로치(2006년 5월)를 연이어 소개할 예정. 가류Ⅱ는 1억5천400만 원, 누에라는 8천800만 원의 가격표를 달고 있다.
“영국 복고풍 디자인의 가류Ⅱ는 40~50대 중장년 층을 타깃으로 합니다. 값이 비싼 듯하나, 수제작 차의 의미를 아는 고객이라면 기꺼이 이 값을 지불하리라 생각합니다.”
쿠사마 사장이 말하는 미쯔오카의 의미는 나만의 차이자 어른들을 위한 차. 수백 명의 숙련공이 다듬어낸 차들은 그만큼 각별한 의미를 갖는다.
“미쯔오카는 운전의 편리함과 소유의 즐거움, 차 자체의 존재감을 두루 만족시키는 가치로운 차입니다. ‘작지만 큰 꿈을 지닌 메이커’답게 앞으로도 꿈을 안겨주는 차를 계속 만들어갈 생각입니다.”
만들어내는 차만 보더라도, 미쯔오카에서 ‘꿈’이라는 말을 빼면 아무 것도 남지 않을 듯한 생각마저 든다. 하지만, 마냥 꿈만 좇았다면 일본 내 열 번째 자동차 메이커로 자리잡는 일은 불가능했을 터.
“미쯔오카는 현재 미국과 말레이시아, 브루나이, 바레인, 홍콩에 판매망을 갖고 있으며 이번에 진출한 한국을 발판 삼아 아시아와 유럽을 연결하는 네트워크를 형성할 방침입니다. 이 네트워크가 완성되면 미쯔오카는 글로벌 브랜드로 한 단계 업그레이드될 것입니다.”
미쯔오카 코리아는 서울 한남동에 사옥을 마련하고, JH모터스를 서울 강북지역 딜러로 선정하는 등 발빠른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본격 영업 이전까지 서울 강남 2곳, 경기 분당 1곳 등 모두 5곳의 딜러를 확보할 예정. 자동차 판매에 있어서는 완성차 수입 판매와 주문 제작을 병행할 방침이며, 주문 제작에는 석 달 정도의 시간이 걸리게 된다. 팔린 차에 대해서는 ‘주치의 시스템’으로 집중 관리를 제공할 예정. 미쯔오카는 일본에서 자동차 제작과 수입차 및 중고차 판매 등 다양한 사업을 통해 지난해 335억 엔(약 3천500억 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한국 내에서도 자동차 판매가 어느 정도 안정되고 나면 중고차 사업 등으로 영역을 확대할 전망이다. 미쓰오카의 2005년 한국 내 판매목표는 475대.
“미쯔오카 차는 엔지니어의 영혼을 담은 작품입니다. 사람들의 상상력을 자극하고, 열정을 전하는 디자인을 만들어내는 과정은 언제나 큰 어려움이자 도전이지요. 디자인만으로 끝나는 게 아닙니다. 메커니즘과 안전성, 장인정신이 조화를 이룰 때 미쯔오카의 독창성이 완성되는 것이지요. 개발능력과 참신한 디자인은 미쯔오카의 자랑입니다.”
클래시컬한 럭셔리카 외에도 미쯔오카는 MC-1이라는 이름의 1인승 전기차를 만들어내고 있다. 쿠사마 사장은 이 차 또한 머지않아 한국에 소개할 것이라고 귀띔했다. ‘니치 브랜드’라는 표현 외에는 그 어떤 말로도 설명하기 힘든 미쯔오카의 때 이른 한국 상륙이 어떤 결과로 이어질지 궁금하기 그지없다. 아무튼, 미쯔오카 상륙만으로도 국내 수입차 시장에 10여 년 전까지 상상조차 할 수 없던 일이 벌어지고 있음은 확신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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