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송공업대학 자동차 사무관리과 이용환 교수 국내 첫 자동차 판매 전문가 양성학과 만든
2004-10-19  |   6,143 읽음
자동차 관련 학과는 웬만한 공대에 한두 개쯤 있기 마련이다. 그러나 자동차 관련 학과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자동차(공학)과는 기계(공학)과에서 파생되었기 때문에 자동차 제조 혹은 정비와 깊은 연관이 있다. 이와는 다르게 자동차 세일즈맨을 길러내는 학과가 국내에서 처음으로 만들어진다는 소식을 듣고 대전에 자리한 우송공업대학을 찾았다. 우송공업대학에 신설된 ‘자동차 사무관리과’는 자동차 판매와 할부금융, 보험, 중고차 거래, 폐차 등 자동차와 관련된 사무를 전문적으로 교육하는 국내 첫 학과로, 올해 신입생 원서를 접수받아 내년부터 본격적인 교육에 들어간다.

대화기법과 매너 갖춘 판매 전문가 양성
“자동차 사무관리과는 국내 대학에 처음으로 개설된 자동차 판매 전문가 양성학과이지만, 자동차생산 320만 대, 판매 130만 대를 자랑하는 국내 현실을 감안하면 늦은 감이 있습니다. 국내에서는 아직까지도 영업을 ‘별다르게 할 것이 없으면 누구나 할 수 있는 직업’ 정도로 여기는 사람들이 많지요. 이 때문에 국내 영업사원은 직업의식이 약하고 전문화 정도가 낮은 편입니다. 그러나 외국으로 눈길을 돌리면 세일즈맨을 양성하는 교육기관이 많지요. 우리나라도 IMF를 겪으면서 차츰 영업이 매력적인 직업으로 떠오르고 있어 다행이라고 생각합니다.”
자동차 사무관리과 학과장 이용환 교수는 최근 학과의 고정적인 업무 외에도 새 학과를 홍보하고 학생들의 상담을 받는 일로 바쁜 나날을 보내고 있었다. 특히 기자가 방문했을 때는 우송공업대학이 수시모집 기간이어서 학교 어디를 가든 원서를 접수하러 온 고등학생들을 쉽게 만날 수 있었다.
“자동차 세일즈는 쉬운 일이 아닙니다. 본인의 성실과 정직은 물론 고객관리 방법과 자동차에 대한 풍부한 지식이 필요하지요. 대화기법과 매너, 서비스 정신도 무척 중요합니다. 새 학과에서는 미래의 자동차 세일즈맨을 꿈꾸는 학생들에게 자동차에 대한 기본적인 이해와 컴퓨터, 마케팅, 고객관리 등을 교육할 예정입니다. 자동차 판매는 물론 자동차와 관련된 다양한 사무 분야를 다룰 수 있는 인재를 양성하는 것이 목표입니다.”
이 교수의 말대로 자동차 영업을 하기 위해서는 판매와 관련된 업무는 물론 다양한 할부금융과 보험에 대한 이해가 필요하다. 고객들의 중고차를 처분하기 위해서는 중고차 판매는 물론 폐차 업무까지 두루 알고 있어야 한다. 따라서 교육 과정은 자동차는 물론 컴퓨터와 일반사무 등을 다양하게 배울 수 있는 내용으로 꾸며져 있다. 강사진도 자동차 판매왕으로 기네스북에 10년 동안 올랐던 한국 자동차 판매(주) 김연중 대표 등 전문가 중심으로 구성되어 있다.
“자동차 판매는 무척 매력적인 일로, 우리 과는 이론과 실무를 통해 자동차 판매 전문가를 길러낼 계획입니다. 그러나 자동차 세일즈 전문가라 하더라도 50세가 넘어서까지 영업을 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습니다. 이때는 당연히 개인사업자로서 자동차 영업소의 소장이 되어야 하겠지요.”
국내에서 처음으로 학과를 개설하다보니 위험부담이 큰 것도 사실이다. 그러나 이용환 교수는 “국내 자동차산업의 발전과 선진화를 위해서는 누군가가 해야 할 일”이라고 잘라 말했다. 이 교수는 또 “학과를 처음 개설했을 때 영업직과 사무직의 지원 비율을 50대 50으로 예측했다”고 한다. 그러나 인터뷰 당시 수시모집에 지원한 사람들은 사무직보다 영업직을 더 선호하고 있었다. 대전·충남뿐만 아니라 서울, 인천, 울산, 광주, 나주 등 전국 각지에서 지원자가 찾아왔고, 이들 중에는 보험 및 중고차 판매 등 자동차 현장에서 10∼20년 동안 몸담아온 40∼50대의 중년층도 있었다. 이 교수는 “대학은 보수교육기관이 아니기 때문에 정상적으로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대학에 진학하는 학생들을 위주로 교육과정을 짰지만, 자동차 현장에서 수십 년간 일한 사람들도 정원의 10%쯤을 차지하게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요즘 대학들은 정원에 비해 학생 수가 적은 편이라 고등학교에 홍보를 나갈 때가 많습니다. 저 역시 자동차 사무관리과를 홍보하기 위해 고등학교를 찾곤 하는데, 그 자리에서 학생들에게 ‘진실로 원하는 사람만 선택하라’고 말합니다. 학생들의 지원율을 높이는 것도 중요하지만, 확실한 의지를 가진 학생들이 소신을 펼칠 수 있도록 도와주는 것이 더 중요하기 때문입니다.”
자동차 세일즈를 꿈꾸고, 이 꿈을 실현하기 위해 노력하는 사람들이 많아진 것은 분명 국내 자동차문화가 예전보다 한층 성장했음을 보여준다. 더불어 영업, 특히 자동차 판매 전문가의 꿈을 이제 학문적으로 뒷받침해줄 수 있게 되었다는 소식은 두고두고 반갑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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