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재현의 ‘외유내강’ 뉴 코란도 소프트톱 오프로드 속으로 푹 빠져들다
2004-07-26  |   8,651 읽음
류재현 씨의 뉴 코란도 소프트톱을 만나면서 처음 머릿속에 떠오른 느낌은 ‘여성스럽다’는 점이었다. 듣기에 따라서는 욕(?)이 될는지 모르지만, 험한 길을 누비는 차답지 않게 아기자기하게 잘 정돈된 모습 때문이다.
그는 “제가 감히 어떻게 매니아의 반열에 오르게 되었는지 어리둥절하다”면서도 “이럴 줄 알았으면 세차라도 하고 올 걸 그랬다”며 웃었다.
자동차 튜닝이 아직도 밝은 곳으로 선뜻 나서지 못하는 현실은 그에게도 그늘을 드리운 적이 있었다. 어머니와 여자친구를 태우고 지방에 갔다가 그만 불심 검문에 걸리고 만 것이다. 그나마 운이 좋아서 ‘불법 부착물 부착’쯤으로 무사히 넘어갔지만 놀란 가슴을 쓸어내려야 했다. 그런가 하면 이미 잊고 지내던 악연이 발목을 잡는 어처구니 없는 일을 겪기도 했다.
“전에 타던 승용차가 문제가 되었습니다. 튜닝 핸들로 바꾼 채 차를 그냥 팔았는데, 지금 타는 주인이 자동차검사를 받다 덜컥 걸려 버렸습니다. 그것을 단 사람을 역추적해서 결국은 저한테 화살이 날아오더군요. 난생 처음 경찰서에 가서 조사를 받고 나니 참 기가 막혔습니다.”

장애물들을 극복해 나가는 데에 매력 느껴
오프로드 튜닝으로만 치자면 그는 스스로 평범하다고 평가한다. 차 높이를 심하게 올린 것도 아니고, 괴물 같은 타이어를 달지도 않았으며, 탱크나 장갑차처럼 중무장하지도 않았다는 것이 그의 설명이다.
그렇지만 꼭 필요한 만큼씩 튜닝해 놓은 그의 뉴 코란도는 오프로드에서 뛰어난 성능을 여러 차례 입증했다. 그러나 그는 “하드웨어라고 할 수 있는 튜닝 파츠보다 결국 소프트웨어격인 사람이 중심이 되어야 한다”고 힘주어 말한다.
“오프로드를 좋아하는 사람들 가운데도 여러 가지 성향이 분명히 존재합니다. 하지만 튜닝 그 자체에 지나치게 집착하는 것은 결코 옳지 않다는 생각입니다. 튜닝은 어디까지나 보조적인 역할에 그쳐야 하고, 험한 길을 헤쳐가는 과정에서 즐거움을 찾아야 하지 않나 싶습니다.”
그는 여느 동호인들처럼 작업을 할 때는 늘 공구를 쥐고 손수 해야 직성이 풀린다. 얼마 전에는 바위를 타넘다가 망가진 머플러를 손수 세팅해서 다시 달아 놓았다. 하지만 그다지 여유가 없는 건설회사 현장 근무를 하느라 늘 시간이 모자란다. 거친 오프로드를 헤쳐 가면서도 그다지 어려움을 겪지 않았던 그에게 어쩌면 가장 큰 장애물은 바로 바쁜 일상인 듯하다. 오프로드 출정을 위해 어렵사리 짬을 내야 하는 터라 가끔 무리한 일정을 잡을 때도 있었다.
차 꽁무니에 붙여 놓은 영문 이니셜을 보니 두 사람 몫이어서 슬쩍 묻자 내년 봄쯤에 결혼할 여자친구 이야기를 꺼냈다. 오프로드를 다닐 때도 늘 함께 한다는 여자친구 덕분인지, 그의 차는 여느 오프로드 튜닝카처럼 거칠어 보이지 않았다. 온갖 수리용품이나 구난장비 같은 것들은 뒷좌석 뒤에 따로 만들어 놓은 박스에 잘 갈무리해 놓았다. 그런 탓인지, 그의 차에서는 기름 냄새도 나지 않고, 진흙 자국도 거의 없다.
언뜻 거칠게 보이기 십상인 오프로드 매니아에게 여자친구의 존재는 ‘절제와 조화’를 위해 소중해 보였다. 친구 결혼식에 갔다가 얻어 온 장식품이 글러브 박스를 장식하게 된 것만 봐도 그렇다. 그는 결코 티 내지 않으면서 알차게 내실을 다지는 참된 매니아라는 생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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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니아의 차 엿보기  뉴 코란도 소프트톱여느 오프로드 모빌처럼 투박한 인상이 거의 없다. 사각 드라이빙 램프는 앞유리 쪽과 범퍼 가드에 둘씩 나누어 놓았다. 여름철 유리창을 어지럽히는 벌레들에 시달리다 못해 버그 가드를 달았다.아직 벨트라인을 넘는 물길을 건넌 적은 없지만, 혹시 있을는지도 모를 상황에 대비해서 스노클을 갖췄다. 드라이빙 램프 세트 네 개 가운데 두 개는 범퍼에 달아 놓았다.라디에이터와 디퍼런셜 케이스를 보호하는 언더커버는 몇 가지 제품을 써봤지만, 요즘은 제이스테이션 제품을 쓴다. 강도도 뛰어나고 접근각 손실도 거의 없다.친구 결혼식에 갔다가 남겨온 장식을 글러브 박스에 단 것만 봐도 운전자의 취향이 잘 드러난다. 오프로드형 인테리어에 필수인 매트는 요즘처럼 기성품이 나오기 전에 주문제작으로 깔아 놓은 것.트윈 머플러는 오프로드에서 심하게 망가지기도 했는데, 손수 용접해서 다시 달아 놓곤 했다. 쇼크 업소버는 란초 제품을 쓰다가 프로콤프 계열로 바꾸었다. 스프링은 2.5인치업 제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