닛산 수석 부사장 토시유키 시가 “인피니티는 개성이 뚜렷한 럭셔리카”
2004-07-13  |   4,960 읽음
닛산이 지난 6월 1일부터 18일까지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전세계 30개국 기자와 애널리스트 500명을 순차적으로 초청해 닛산의 현재와 미래를 소개하는 ‘닛산 360’이란 이벤트를 펼쳤다. 6월 15∼17일 3일 동안 이 행사에 참가한 기자는 닛산의 해외지사를 운영하는 토시유키 시가 부사장을 만날 수 있었다.
시가 부사장은 닛산의 수석 부사장이며 해외지사 운영에 관한 모든 책임을 맡고 있다. 지난 5월 13일 닛산이 한국 시장 진출을 공식화한 기자간담회에도 참석했던 그는 현재 한국닛산의 CEO인 케네스 엔버그의 보스(직속상관)이기도 하다.

한국을 시작으로 인피니티 세계화할 계획
“닛산은 내년 4월부터 ‘닛산 밸류업’(Nissan value-up)이라는 3개년 계획을 시작할 예정입니다. 이 기간 중 닛산은 인피니티를 포함해 모두 28개의 새로운 모델을 세계 시장에 선보이고, 그동안 북미 시장에서만 판매했던 인피니티를 세계 전역에 공급할 계획입니다. 닛산이 르노와 제휴한 후 추진한 ‘닛산 리바이벌 플랜’(NRP)이나 ‘닛산 180’과는 달리 닛산 밸류업은 채산성 있는 글로벌 메이커로의 성장에 초점을 맞추고 있습니다. 이번 프로그램의 이름인 ‘닛산 360’은 이제 닛산이 자동차 메이커로서 완전히 한 바퀴를 돌아 새로운 출발점에 섰다는 것을 의미하지요.”
닛산은 밸류업의 하나로 인피니티를 북미 이외 지역에서 선보이는 첫 시장으로 한국을 택했다. 이를 시작으로 닛산은 일본에 인피니티 모델을 역수입하고 중국과 러시아, 서유럽 등에도 인피니티를 선보일 계획이다.
시가 부사장은 “한국처럼 닛산이 상륙하기에 앞서 인피니티가 먼저 선보이는 것은 매우 드문 일”이라며 “한국에서는 이미 현대, 기아, GM대우 등이 대중차시장을 확고히 잡고 있기 때문에 현대 등과 부딪힐 수 있는 닛산의 대중차보다는 고급 브랜드인 인피니티를 먼저 소개하게 되었다”고 말했다. 그는 또 “닛산은 인피니티를 포함해 매우 많은 차종을 갖고 있지만 우선 고급차시장이 큰 한국에 인피니티의 대표모델을 선보인 후 차근차근 어떤 차종이 한국 시장에 적합할지 연구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지난 5월 한국에서 가진 기자간담회에서 많은 기자들이 인피니티와 렉서스를 비교하는 것 같았습니다. 닛산은 한때 도요타를 따라가는데 집중하다가 1999년 실패를 맛보았어요(1999년 닛산은 르노와 제휴하고 경영권을 르노에게 넘겼다). 그러나 이제 닛산은 경쟁사에 대해 신경 쓰지 않고 오직 ‘고객들에게 어떻게 접근할 것인가’를 고민하고 있습니다. 한국에서도 닛산의 관심은 렉서스가 아니라 한국 고객들입니다.”
게다가 인피니티에는 크로스오버 SUV인 FX45나 스포츠 쿠페인 G35 등 고급스러울 뿐만 아니라 다른 메이커의 차와 뚜렷하게 차별화되는 개성 만점 럭셔리카가 많아 한국 고객들에게 충분히 어필할 수 있으리라는 것이 시가 사장의 판단이다. 그는 또 닛산과 르노, 르노삼성과의 관계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많은 사람들이 ‘닛산의 한국 진출이 르노삼성에게 어떤 영향을 미칠 것인가’를 내게 물었습니다. 르노가 삼성을 인수해 탄생한 르노삼성은 닛산의 전략이 아니라 르노의 전략이지요. 르노가 닛산의 경영권을 갖고 있긴 하지만 실제 비즈니스에서 르노와 닛산은 많은 부분 분리되어 있으므로, 르노와 닛산을 전략까지 같은 하나의 회사로 보는 것은 맞지 않습니다.”
인터뷰를 끝낼 즈음 자연스럽게 최근 일본에서 인기를 끌고 있는 TV 드라마 ‘겨울연가’의 주인공 배용준 이야기가 나왔다. 시가 사장은 “아내가 저녁 7시 30분만 되면 욘사마(일본인들이 부르는 배용준의 이름)를 보기 위해 ‘겨울연가’를 시청하는 배용준 팬”이라며 “아내와 함께 ‘겨울연가’를 몇 번 본 적이 있다”고 말했다. “겨울연가의 인기로 모 수입차가 덩달아 잘 팔리기도 했는데, 나중에 닛산의 모델로 배용준을 쓸 생각은 없는가”하고 묻자 시가 부사장이 이렇게 대답한다. “물론 좋지요. 그러나 출연료가 매우 비싸지 않을까요?(웃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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