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MS 코리아 정석태 사장 모터스포츠 마케팅 분야의 선구
2004-06-25  |   5,806 읽음
프라가 없습니다. 깊이와 넓이가 모두 부족한 거지요.” 스포츠 마케팅을 전문으로 하는 SMS 코리아 정석태(47) 사장은 우리나라 모터스포츠의 현주소를 이렇게 진단했다. 서키트와 관련 업체의 지원은 말할 것도 없고, 튜닝을 불법으로 간주하는 법규와 전문가 부족 등, 한 마디로 총체적인 난국이라는 설명이다.

모터스포츠 마케팅 처음 들여와
정 사장이 스포츠 마케팅에 눈을 뜬 시기는 1996년. 쌍용자동차 기술연구소에 근무하면서 다카르 랠리 준비를 맡은 것이 계기가 되었다.
“아무 것도 모르는 상태에서 시작했어요. 잘 모르니까 랠리를 봐도 재미없더라구요.”
하지만 외국의 모터스포츠 관계자들을 만나고, 대회를 치르면서 생각이 바뀌었다. 자동차경주가 열리고, 사람들은 열광했다. 이를 통해 마케팅이 이루어졌다. ‘이거다. 정말 엄청난 분야다’ 싶은 생각이 들었다. 당시 우리나라에서는 스포츠 마케팅이라는 개념조차 없었다.
정 사장은 독립을 결심했다. 제대로 해보자는 생각에 영국으로 유학을 떠났다. 3년 정도 있다가 돌아온 것이 2001년. 그 해 3월 SMS(Sports Marketing Survey) 코리아를 만들었다. SMS 코리아는 영국의 스포츠 마케팅 전문회사 SMS의 한국지사다. 모터스포츠 선진국 영국은 이 분야와 관련된 정규직만 4∼5만 명, 한 해 매출이 60억 달러를 헤아린다. 자그마치 7조2천억 원이다. 하지만 우리나라의 현실은 완전 딴판이었다. ‘깊이도 넓이도 모두 부족한’ 상황에 부딪힌 것이다.
마케팅은 상품과 서비스를 더욱 효과적으로 소비자에게 유통시키고, 그 과정에서 이익을 만들어낸다. 모터스포츠의 경우 관련업체의 후원과 ‘대중노출도’를 연결시켜야 한다. 이벤트와 미디어가 연결고리 구실을 해야한다는 얘기다. 하지만 어느 하나 제대로 된 것이 없었다. 정 사장은 이를 ‘닭과 달걀의 문제’라고 표현했다. 말하자면 악순환이다. 사람들은 모터스포츠를 몰랐다. 지금도 크게 다르지 않아 지난해 5월 실시한 설문조사에 나타난 모터스포츠 인지도는 발표하기 민망할 정도다.
그래도 상황이 조금은 나아졌다. 월드컵을 치르면서 스포츠 마케팅의 중요성을 인식하게 된 것이다. 문제는 그 주역이 모터스포츠여야 한다는 것. 정부나 관련업체의 지원이 없는 것이나 다름없지만, 몇몇 이벤트가 진행중이다. 에버랜드 스피드웨이에서 열리는 GT 챔피언십을 찾는 사람도 점차 많아지고 있고, 올 가을(10월)에는 서울 상암동 월드컵경기장에서 챔프카 월드 시리즈가 열린다. 코리아 F3 개최도 5년 연장되었고, F1 유치도 논의되고 있다. 볼거리들이 생기는 것이다. 여기에 지원과 투자를 유치하는 것이 스포츠 마케팅의 역할, 정 사장이 할 일이다.
수도권에 F1 레이스를 치를 수 있는 서키트가 있어야 한다는 것이 정 사장의 지론이다. 이 때문에 그는 경주장 설립의 필요성을 알리기 위해 다방면으로 노력하고 있다.
우선 2월 말 처음 개최했던 모터스포츠 세미나를 정기적으로 열고, 다양한 이벤트를 마련할 계획이다. 이렇듯 그의 머릿속에는 모터스포츠 생각이 가득하다.
“지금도 힘들어요. 그래도 후회는 안합니다. 재미있잖아요. 꿈도 있고…….”
언제가 가장 힘들었느냐는 질문에 정 사장은 이렇게 대답했다. 월드컵, 올림픽과 더불어 지구촌 3대 스포츠 축제로 꼽히는 F1을 우리나라에서 치르는 것이 스포츠 마케터로서, 그리고 모터스포츠를 사랑하는 사람으로서 그가 바라는 것이다. 성숙한 모터스포츠 축제의 장을펼치기 위해 정석태 사장은 오늘도 최선을 다하고 있다.
< 저작권자 - (주)자동차생활, 무단전재 - 배포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