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수입자동차협회 송승철 회장 “수입차도 국내 자동차산업의 일부분”
2004-06-08  |   7,301 읽음
지난 4월 1일 송승철 한불모터스 대표이사가 한국수입자동차협회(KAIDA, 이하 수입차협회) 제5대 회장에 선임되었다. 지난 95년에 설립된 수입차협회는 국내 수입차업체의 사장이 회장을 맡아온 그간의 관행대로 3∼4대 회장을 지낸 손을래 메르세데스 벤츠 코리아 부사장에 이어 송승철 대표를 선임했다.
이제 수입차업계를 대변하는 수입차협회의 회장에 오른 송승철 대표가 수입차와 인연을 맺은 것은 지난 86년의 일로, 코오롱상사가 수입차사업을 시작하며 설립한 BMW사업부를 통해 수입차업계에 첫발을 내디뎠다. 이어 93년 사브를 수입하던 신한자동차의 영업마케팅본부장을 거친 후 지난해 1월부터는 푸조의 국내 공식 파트너인 한불모터스를 이끌고 있다. 푸조가 국내에 다시 진출하는데 그의 맨 파워가 크게 작용했을 정도로 송 회장은 업계 전문가로 통한다.

“무역불균형 해소는 국산차 수출에도 도움”
“최근 혼다코리아가 합류하면서 수입차협회의 회원사는 14개로 늘어났습니다. 이제 미국과 유럽, 일본의 웬만한 브랜드가 모두 국내에 상륙한 셈이지요. 직판을 준비하고 있는 아우디와 닛산도 곧 회원사가 될 예정입니다. 늘어난 회원사의 수와 수입차시장의 규모에 맞게 수입차협회의 역할도 더욱 중요해졌습니다.”
송 회장은 우선 “내수시장의 2%대에도 미치지 못하고 있는 수입차시장의 규모를 3∼5년 내에 5% 수준으로 올리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지난해 국내에서 판매된 수입차는 1만9천여 대이고, 올해 초 수입차협회는 2004년 국내 수입차 판매대수를 2만5천여 대로 전망했다. 그러나 국내 경기가 여전히 좋지 않고 자동차 내수시장 전망 또한 그다지 밝지 않아 협회가 연초에 밝힌 예상치 만큼 수입차가 판매될지는 미지수다. 그러나 송 대표는 “올 하반기 각 메이커별로 새 모델 발표가 잇따를 예정이고, 혼다와 닛산 등 새로운 수입차업체가 의욕적으로 국내 수입차시장에 뛰어들고 있다”면서 올해 목표를 무난히 이룰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한편 국내 수입차업체에 오랫동안 몸담아온 송 회장은 수입차시장 초창기와 지금의 변화된 상황, 그리고 앞으로 수입차업계가 풀어나가야 할 숙제를 누구보다도 잘 이해하고 있다. 그에게서 듣는 예전과 지금의 수입차시장은 분명히 다르고, 예나 지금이나 변함없이 풀어가야 할 숙제도 남아있다.
“10여 년 전 국내 수입차시장의 상황과 지금은 많이 달라졌습니다. 예전에는 수입차가 손꼽을 수 있는 일부 계층의 전유물이었고, 수입차를 사는 사람들도 대부분 대기업의 총수나 부유층에 머물렀어요. 고객 연령층도 50대 이상으로 한정되어 있었습니다. 그러나 지금은 예전과는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다양한 계층이 수입차를 타고 있고 연령층도 20∼60대로 크게 넓어졌습니다. 또한 예전에 수입차를 선택할 때는 가장이 모델을 고르고 운전기사가 조언을 하는 데 그쳤지만, 지금은 부인과 자녀들의 구매영향력이 무척 커졌습니다. 전문지와 인터넷 등을 통해 얻은 정보를 바탕으로 가족들이 의사결정에 큰 역할을 하게 된 것이지요. 이밖에 차종도 대형 세단 위주에서 SUV나 컨버터블 등으로 다양해졌습니다. 최근 2천∼5천만 원대의 수입차들이 많아진 것도 변화의 하나입니다.”
이처럼 많은 변화가 있었지만 송 회장은 수입차 저변 확대의 여전한 걸림돌로 국내 자동차시장의 폐쇄된 분위기를 꼽았다. 직장 상사나 주변의 눈치를 살펴야 하는 현실 때문에 원하는 수입차를 소신껏 탈 수 없는 것은 크게 달라지지 않았다는 것. 송 회장은 또 과소비 문제가 불거질 때마다 수입차를 첫 희생양으로 삼는 언론이나, 명확하지 않은 잣대로 자동차 수입을 억제하는 정부에 대해서도 아쉬움을 나타냈다.
“지난해 우리나라의 자동차 수출대수는 200만 대가 넘었습니다. 내수보다 수출의 비중이 더 커진 것이지요. 그러나 한해 200만 대 이상의 차를 수출하는 상황에서도 국내에서는 수출량의 2%도 되지 않는 수입차에 대해 지나치게 민감한 반응을 보이고 있습니다. 미국과 유럽이 주무대인 국내 메이커들의 수출입지를 넓혀주기 위해서라도 국내 수입차시장이 커져서 무역불균형이 해소되어야 합니다. 협회는 단지 수입차의 판매대수를 늘리는 것이 아닌 국산차와 수입차가 국내에서 함께 성장하는 올바른 시장구조를 만들 수 있도록 노력해나갈 것입니다.”
“수입차도 이제 어엿한 국내 자동차산업의 일부분”이라고 강조하는 송 회장의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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