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아 쏘렌토 타는 김복남 ⑤인터뷰 - “16년간의 4WD 편력를 공개합니다”
2004-04-21  |   6,324 읽음
얼마 전 코란도 역사에 대해 쓰게 되어 4WD 관련 책을 뒤적거린 적이 있다. 데뷔시기와 특징, 그리고 경쟁모델은 자세히 나와 있지만 오너의 의견은 어디서도 찾을 수 없어 아쉬운 생각이 들었다.
그러다 여기에 딱 어울리는 사람을 만났다. 강원도 원주에서 16년째 4WD를 타고 있는 김복남(56) 씨다. 그동안 타온 SUV를 꼼꼼하게 분석하는 솜씨가 보통이 아니다. 맨 처음 탄 4WD는 1988년에 나온 쌍용 코란도 훼미리. 이때부터 4WD 편력이 시작되었다.

높은 자리에서 맛보는 시원함이 좋아
“차가 흔한 때가 아니었어요. 고급스럽고 단단해 뵈는 코란도 훼미리를 샀더니 주위 사람들이 모두 부러워하더군요.”
문제가 없었던 것은 아니다. 파워 스티어링이 아니어서 멈춘 상태에서 커다란 바퀴를 돌리기가 이만저만 힘든 것이 아니었다. 하루는 주차장에 차를 맡겼다가 주차요원으로부터 “사모님 팔 힘은 장난이 아닐 것 같아요”라는 말도 들었다.
그녀는 서대문 지프를 운영하는 김안남 한국4WD연맹 회장도 알고 있었다. 김 회장이 전화를 걸어 동호회 가입을 권했다고 한다. 지금이야 4WD 매니아층이 형성되었고 이를 바탕으로 동호회 활동이 활발하지만 당시에는 낯선 단어였다.
구형 코란도 역시 튼튼함이 매력. 하지만 차체가 훼미리보다 높아 코너를 빠르게 돌면 넘어질 것 같은 느낌이 들었다. 바로 무쏘로 바꾸었다. 역시 자세한 분석이 이어진다. 차안이 한결 조용해졌고 무엇보다도 실내장식이 승용차와 비슷했다. 매끈한 차체와 빠른 달리기 성능은 훼미리나 구형 코란도에 비할 바가 아니었다. 조용하고 부드러운 달리기에 빠져 자신도 모르게 속도를 높여 교통경찰에 걸리기도 했다. 지금 타고 있는 쏘렌토에 대한 평가도 빼놓을 수 없다.
“폭이 넓어 처음에는 주차가 쉽지 않았어요. 그리고 센터페시아에 늘어선 스위치를 보면 너무 복잡하다는 생각이 듭니다.”
장점으로는 승용 감각을 든다. 체어맨도 타 보았지만 쏘렌토와 별 차이를 느낄 수 없었다. 높이 앉아 내려다보면서 운전하기 때문인지 가속력은 더 빠르게 느껴진다. 오프로딩 경험은 없지만 눈길에서는 가끔 네 바퀴를 굴린다는 김복남 씨. 16년 동안 4WD만을 타온 특별한 이유라도 있을까?
“높은 자리에서 맛볼 수 있는 시원함이 좋잖아요. 짐공간의 활용도도 뛰어납니다. 엉덩이가 땅에 붙을 것 같은 세단과 어떻게 비교할 수 있겠어요?”
그녀는 자신의 4WD 편력에 이렇게 마침표를 찍었다.
“훼미리 탈 때만 해도 6천 원이면 연료통을 가득 채울 수 있었는데 쏘렌토는 10배가 넘게 들어요. 그만큼 세월이 많이 지났다는 의미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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