잭팟보다 짜릿한 자동차 경매 축제 - Barrett-Jackson Auction
2008-12-19  |   8,731 읽음

누군가의 온전한 삶에 수직의 파문을 열고 불온전한 삶을 줄 수도 있는 곳. 바로 세계 최대의 도박과 환락의 도시 라스베이거스다. 사막 위에 세워진 라스베이거스는 럭셔리한 호텔과 안구를 자극하는 찬란한 네온사인, 반라의 무희가 선보이는 화려한 쇼로 세계인들을 불러들인다. 그리고 갬블칩과 슬롯머신으로 사람들을 유혹해 돈주머니를 갈취한다. 화려함 뒤에 표독한 칼날을 숨기고 사람들의 꿈과 욕망을 자극해 돈을 노리는 것이다.

하지만 라스베이거스가 꿈과 희망을 앗아가는 곳만은 아니다. 자동차 매니아들에게 이 도시는 옛 추억의 향수를 불러일으키며, 그 어느 곳보다 볼거리가 많은 곳이기도 하다. 세계 최대 자동차 경매 바렛-잭슨(Barrett-Jackson)과 세마쇼(Sema Show)가 바로 이곳에서 열리기 때문이다.

매년 1억 달러의 시장 형성
바렛-잭슨 경매는 1967년 애리조나 주 스코츠데일(Scottsdale)에서 톰 바렛(Tom Barrett)과 루스 잭슨(Russ Jackson)이 1933년형 캐딜락을 직거래로 사고팔면서 시작되었다. 처음에는 바렛-잭슨 개라지(garage)라는 이름으로 중고 생필품 등을 사고파는 풍물 시장이었다. 그러던 것이 점차 자동차와 관련된 상품이 많아지면서 1971년부터 본격적으로 자동차 경매 시장으로 바뀌게 되었다. 지금은 매년 1월 스코츠데일, 3월 플로리다 팜비치, 10월 라스베이거스에서 경매가 열린다. 한해 세 번의 경매에서 1만 대의 자동차를 포함해 1,000만 개의 물건이 거래되고, 거래 금액만 해도 1억 달러(약 1,300억 원)에 달한다.

경매에서 거래되는 것들은 자동차와 관련된 이 세상의 모든 물건들이다. 초고가의 클래식카부터 시작해서 한정 생산된 자동차, 1호차, 유명인의 차, 커스텀카(custom car) 등이 올라온다. 이외에 오래된 자동차 부품 등과 손으로 직접 만든 스티어링 휠이나 대시보드, 사이드 미러 등도 경매대에 오른다. 심지어 1960년대 주유기와 휴게소 뮤직박스, 자동차를 주제로 한 미술품들도 전시·판매된다. 판매되는 물품이 많아 경매는 3~5일 동안 10분에 하나씩 빠른 속도로 진행된다. 

경매가 치러지는 동안은 그야말로 자동차 매니아들에게는 축제 기간이다. 경매는 쇼 성격이 짙어 경매중개인은 화려한 미사어구와 독특한 악센트로 흥을 돋운다. 또 자동차를 좋아하는 유명인이 중개인으로 나서는 경우도 있다. 메인 경매장 주변으로는 클래식카나 경주차 등이 전시되고, 개인이 주최하는 자동차 관련 미술품 전시나 공연도 기획된다. 경매에 참가하지 않더라도 이렇듯 많은 볼거리와 즐길거리가 있으니 수많은 사람들이 바렛-잭슨을 찾게 되고, 찾는 이들이 많으니 당연히 수많은 스폰서들이 달라붙어 각종 이벤트도 풍성하게 마련된다.

지난 10월 16~18일에 열린 라스베이거스 경매에서는 모두 1,000여 대의 자동차와 100만여 점의 자동차 관련 물품이 경매에 올랐다. 가장 오래된 차는 1909년 페더럴(Federal) 모터스가 만든 트럭이었고, 가장 비싼 차는 1949년 MG가 만든 TC가 31만3,500달러(약 4억500만 원)에 낙찰되었다.

라스베이거스 경매 최고 낙찰가 톱10
1. MG가 1949년에 만든 TC가 31만3,500달러(약 4억500만 원)에 낙찰되면서 최고가에 팔렸다.

2. 포드의 머스탱 GT는 언제나 누구에게나 관심 있는 경매물품이다. 2006년형이 30만 달러(약 3억8,760만 원)에 낙찰됐다.

3. 살린이 만든 수퍼카 S7은 워낙 고가인 데다 수량이 적어 가지고만 있어도 돈이 된다. 2003년형이 26만700달러(약 3악3,680만 원)에 팔렸다.

4. 클래식카에는 으레 롤스로이스가 있기 마련이다. 1954년형 실버던도 경매에 나와 유럽차로는 유일하게 톱10에 올랐다. 낙찰가는 22만5,500달러(약 2억9,100만 원)이다.

5. 머슬카의 향수를 불러일으키는 머스탱 보스 429. 1969년형임에도 500마력을 낼 정도로 강력한 엔진을 얹었다. 21만4,500달러(약 2억7,700만 원)에 새 주인을 찾았다.

6. 1962년형 링컨 컨티넨탈이 20만9,000달러(약 2억7,000만 원)에 팔렸다. 케네디 대통령의 의전용으로 사용될 만큼 당시 초호화 럭셔리카로 인기를 누렸다. 

7. 미국의 럭셔리 메이커였던 팩커드가 만든 빅토리아는 20만9,000달러(약 2억7,000만 원)에 낙찰됐다. 연식과(1949년형) 희소가치가 있음에도 낙찰가가 낮은 것은 차체에 손상이 있기 때문인 듯.

8. 질소(NOS) 시스템을 이용한 최고의 스트리트 머신이었던 머스탱 보스 429가 톱10에 두 대나 올라왔다. 1969년형이 20만5,700달러
(약 2억6,570만 원)에 낙찰됐다.

9. 단 284대만 생산한 폴리머스의 헤미 쿠다는 진정한 머슬카였다. 1971년형이 18만7,000달러(약 2억4,160만 원)에 팔렸다.

10. 1958년형 시보레 콜벳 오픈톱의 낙찰가는 18만7,000달러(약 2억4,160만 원). 레트로모드로 생산한 몇 안 되는 모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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