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종도에서 열린 수입차 뷔페 - 수입차 맘껏 탄 멋진 하루
2008-12-17  |   11,806 읽음

수십 대의 차를 늘어놓고 맘대로 골라 탈 수 있다면 어떨까? 미식가가 최고급 뷔페 레스토랑에 초대받은 것만큼이나 신나는 일일 것이다. 한국수입차협회(KAIDA)에서 진짜로 자동차 뷔페를 마련했다. 10월 24일 인천 영종도 특설 코스에서 열린 수입 자동차 시승회가 그것. 이날 동원된 차가 68대나 된다. 하지만 뷔페 레스토랑과 다르게 4대의 차만 탈 수 있다. 시승회 전 타고 싶은 차 4대를 미리 선택하는데, 인기가 좋은 차는 추첨을 통해야 하므로 100% 원하는 차를 만나기는 쉽지 않다. 반대로 인기가 없는 차를 선택하면 탈 수 있는 확률이 높아진다. 그래서 기자는 모두가 침 흘리는 화려한 차보다는 우리나라 실정에 맞으면서 판매도 잘되는 실속모델을 골랐고, 대부분 기자가 선택한 차를 탈 수 있었다.

국내에서 잘 팔리는 인기 모델들 
시승 전 하얏트 리젠시 인천 호텔에서 주의사항 및 주행 요령에 대한 설명을 듣고 본격적인 시승이 시작되었다. 차 한 대당 주어진 시간은 40~45분. 이 사이에 1주 42km의 코스를 자유롭게 달리면서 차를 즐기면 된다. 기자에게 최종 낙점된 차는 푸조 308 HDi와 BMW 미니쿠퍼 클럽맨, 메르세데스 벤츠 S320 CDI, 혼다 CR-V 다.

첫 시승차는 푸조 308 HDi. 시승회 3일 전에 수입 인증을 마친 따끈따끈 차여서 빨간색 광택이 눈부실 정도다. 달리기는 경쾌했다. 부드러운 가속감과 스티어링 휠을 돌리는 대로 정확하게 따라주는 몸동작이 고속주행을 부추겼다. 디자인도 경쾌하고 2.0ℓ 138마력 엔진이어서 연비까지 좋으니(15.6km/ℓ, 1등급) 요즘 같은 시기에 잘 어울리는 차인 것 같다.

두 번째로 탄 차는 앙증맞은 디자인에 야성적인 달리기 본성을 숨기고 있는 BMW 미니의 가지치기 모델인 쿠퍼 클럽맨. 1.6ℓ DOHC 120마력 엔진과 6단 자동 기어를 얹어 기대 이상의 날랜 몸놀림을 보인다. 단지 귀엽기 때문에 미니를 선택하면 안된다고 말하는 사람이 있다. 초창기 미니는 확실히 여성이 몰기에 부담스러운 주행특성을 보였다. 그러나 2세대로 진화한 미니는 전혀 부담스럽지 않다. 개성 강한 라이프스타일과 실용성을 동시에 추구하고 싶은 젊은 여성들에게 강추!

세 번째로는 메르세데스 벤츠 S320 CDI를 타야 했으나 시승차가 아직 돌아오지 않아 포기. 4대의 차를 모두 타려면 참가자들이 40~45분에 돌아와야 하지만 달리기에 빠져서인지 잘 지켜지지 않았다. 마냥 기다릴 수 없어 대신 인피니티 G37 세단을 탔다. 이건 미니와 또 다른 박력이다. 고급스러운 실내와 풍성한 힘이 어울려 프리미엄 스포츠 세단의 진수를 보여주었다.

마지막으로 탄 혼다 CR-V는 수입 SUV의 베스트셀러. 어떤 장점으로 소비자들의 마음을 샀는지 궁금증이 일어 선택한 차다. 5인승 실내는 평범하지만 전체적인 품질감이 높다. 무난함과 혼다의 브랜드 파워, 저렴한 가격이 인기 요인 아니었을까 생각해본다. 

몇 년째 판매 기록을 경신해온 수입차 시장은 환율 인상과 경기침체라는 악재를 만나 어려움에 직면했다. 이런 환경을 기회로 삼아 거품을 쫙 뺀, 실속 있고 재미있는 차들이 많이 들어오기를 기대해본다.

< 저작권자 - (주)자동차생활, 무단전재 - 배포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