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비 올리기 어렵지 않아요! - 푸조 연비마라톤
2011-12-22  |   22,648 읽음

누구나 한번쯤 이런 생각을 해봤을 것이다. “차종, 차급 가릴 것 없이 연비 좋은 차를 한자리에 모아 무제한 매치를 벌이면 누가 우승할까?” 이런 궁금증을 해소하기 위해 푸조 공식수입원 한불모터스가 에쓰오일(S-OIL)과 손잡고 대규모 연비 대결 이벤트를 개최했다. 올해로 3회를 맞는 푸조 연비마라톤은 개인 오너가 자신의 차로 연비 경쟁을 벌이는 에코 드라이버 선발대회로 지난 대회 우승자는 41.6km/L(308 MCP)의 놀라운 연비를 기록해 주목을 끌기도 했다. 특히 올해는 푸조 친환경 기술 e-HDi(마이크로 하이브리드)가 사용된 508 세단을 비롯해 3008, 신형 308 MCP가 가세해 한층 높은 연비 기록을 기대해 볼 수 있는 상황. 지난해까지 푸조 소유자에게만 참가 자격이 주었던 것과 달리 올해에는 메이커와 차종에 상관없이 누구에게나 참가를 허락했다. 이 때문에 연비마라톤 공지 15일 만에 총 863팀이 신청하며 예상보다 빨리 이벤트 신청을 마감하는 사태가 벌어지기도 했다.

연비 좋다는 차 한자리에 모여
지난 11월 5일, 아침 일찍부터 미사리조정경기장 주차장에 연비마라톤 대회에 참가할 차들이 속속 모여들었다. 푸조 308, 3008, 508SW를 비롯해 쉐보레 스파크, 현대 아반떼, 토요타 프리우스, 폭스바겐 골프, BMW 320d 등 ‘한 연비 한다’는 쟁쟁한 차들이 눈에 띈다. 일찍 온 오너들이 미리부터 모여 작전을 짜고 탐색전을 펼치는 등 예사롭지 않은 분위기였다.

이번 연비마라톤에는 전체 신청자(863팀) 중 다양한 차종(50여종) 위주로 총 109팀이 출전했다. 코스는 총 3곳의 경유지를 거쳐 목적지로 들어오는 250km 거리. 정확한 연비 측정을 위해 출발 전 주유를 가득 하고 목적지에서 다시 연료를 가득 채우는 풀투툴(Full-To-Full) 방식을 택했다. 연료 소모량을 트립컴퓨터의 주행거리로 나눠 평균연비를 측정한다. 주최 측인 한불모터스는 혹시 모를 반칙을 막기 위해 지정된 주유소에서 가득 주유한 후 검차원이 주유구에 종이로 된 확인 테이프를 붙여 추가 주유를 막고 각각의 경유지마다 확인 도장을 받아 최종 검차 때 제출하도록 하는 등 공정성에 힘을 썼다.

오전 8시 30분. 코스 브리핑을 마치고 100여 대의 자동차가 15초 간격으로 출발선을 빠져나온다. 여느 레이스와 다르게 출발선을 통과한 차들이 모두 거북이걸음이다. 박진감이 떨어질지언정 최고의 연비를 위해 급가속은 금물! 첫 번째 경유지는 미사리 조정경기장에서 약 75km 떨어진 동홍천 IC 근방이다. 서울-춘천고속도를 타고 일정한 속도를 유지하며 자신만의 페이스를 만들기에 좋은 코스. 토요일 춘천으로 나들이 가는 차들 사이로 연비마라톤 참가차들이 줄지어 달리기 시작했다.

재미있는 것은 모두 줄지어 일정한 속도로 가는 것이 아니라 시속 70~120km 사이에서 앞차를 서서히 추월하거나 추월당하기를 반복했다는 것. 다양한 차들이 출전하는 만큼 차마다 연비에 최적화된 엔진회전수가 다르고, 여기에 기어비, 타이어 직경 차이가 어우러져 결과적으로 모두 다른 속도로 달리기 때문이다. 물론 모든 차들이 공통으로 지키는 부분도 있었다. 급가속을 자제하고 언덕에서는 속도보다 연비에 최적화된 엔진회전수를 유지하며 내리막길에서는 가속을 자제하고 위치에너지를 이용해 자동차 스스로 탄력을 받아 달리는 모습이었다.

오전 10시 30분이 조금 넘은 시간. 1차 경유지에 대부분의 차들이 도착했다. 확인 도장을 받기 위해 주차장에 차를 세우는 동안 조금이라도 기름을 아끼기 위해 멀찍이서 시동을 끄고 탄력만으로 주차하는 진풍경이 곳곳에서 펼쳐졌다.
다음 경유지는 중앙고속도로 원주휴게소(부산 방면). 톨게이트 영수증을 제출하면 요금을 지불해준다는 룰 때문인지 대부분 참가자가 하이패스 대신 톨게이트 요금정산소에 멈춰서기도 했다. 그러나 최고의 연비를 위해서는 좋은 결정이 아니다. 일부 운전자는 톨게이트 비용 지원을 포기한 대신 하이패스로 속도를 유지하며 연료를 아끼기도 했다.

한편 중앙고속도로를 함께 달리며 살펴보니 행사에 참가한 모두가 연비주행에 초점을 두는 것은 아니었다. 일부 동호회 참가자들은 그룹 드라이빙을 즐기는 차원에서 컨버터블 톱을 열고 드라이브를 만끽하기도 했고, 연비에 도움이 되지 않는 루프 캐리어나 자전거 캐리어를 그대로 달고 온 참가자도 간혹 눈에 띄었다.

두 번째 경유지인 원주휴게소에서 미리 지급된 쿠폰으로 간단히 점심을 먹고 이번엔 영동고속도로를 이용해 세 번째 경유지(하남시 덕풍동)를 거쳐 목적지인 하남 풍산 신도시 에쓰오일 주유소로 향했다. 마지막 코스는 슬슬 자신과의 싸움이 시작됐다. 비교적 자동차 흐름이 많은 영동과 중부내륙고속도로는 편도 2차로에 뒤따라오는 차들이 많아 연비주행 때 압박이 심했다. 식사 후 식곤증으로 곯아떨어진 코드라이버(Co-Driver)를 태우고 말없이 혼자 달려야 했기 때문이다.

연비 향상 TIP
●타이어 적정 공기압을 유지한다
●불필요한 짐을 줄여  차 무게를 가볍게 한다
●급가속 및 과속은 금지
●불필요한 공회전을 최대한 줄인다
●에어컨의 사용을 최소화한다
●정품 기름을 넣고 에코 타이어를 장착한다

연비 향상을 위한 내리막길 운행요령
흔히 내리막길에 변속기를 중립(N)에 놓는 것이 연비가 좋다고 알고 있지만 실제로는 기어가 들어가 있더라도 가속 페달을 밟지 않는다면 연료차단(Fuel Cut)이 이뤄지기 때문에 연료소모가 크지 않다. 특히 연료차단 상태는 기어를 중립에 넣은 아이들링 때보다 연료소비가 적고, 장시간 내리막에서는 엔진브레이크의 도움을 받을 수 있어 안전운전에도 도움을 준다.

평소 운전 습관이 연비에 크게 작용
오후 3시 30분. 도착지인 풍산 신도시 에쓰오일 주유소에는 수십 대의 연비마라톤 경주차가 줄지어 평균연비 체크에 열을 올렸다. 자신의 연비를 계산해 보는 모습은 다반사고 경쟁차의 연료미터기를 확인하며 울상을 짓기도 했다. 수십 대의 차들이 한번에 주유소에 들어선 바람에 차도 사람도 북새통을 이뤘다. 연료 확인을 마친 경주차들은 최종 검차와 시상을 위해 서울 성수동에 위치한 한불모터스 본사로 이동했다.

이날 총 82팀이 연비마라톤 코스를 완주했다. 참가자들이 휴식을 취하며 옥상에서 저녁 식사를 하는 동안 4층 AS 센터에서는 입상 예정인 경기차를 대상으로 정밀 검차가 시작됐다. 검차는 ECU와 튜닝 여부 체크, 추가 주유로 풀 탱크 여부를 확인했다. 순위를 매길 때 간혹 동률이 나오기도 했지만 코드라이버의 탑승 여부, 배기량, 생산연식에 의해 승자를 결정했다.
오후 6시. 어두워진 옥상에서 조명으로 스포트라이트를 받으며 에코 드라이버 순위가 발표됐다. 콤팩트, 프리미엄, SUV 등 3부문으로 나눠 각각 1~3위를 정했고, 입상자 중 푸조 이외의 브랜드 차종만 모아서 ‘가문의 영광’ 상도 준비했다.

중대형 차가 경쟁을 한 프리미엄 클래스에서는 푸조 508 악티브 e-HDi로 참가한 황강우 씨가 평균연비 35.57km/L로, SUV 클래스에서는 이승훈 씨가 푸조 3008로 43.86km/L를 기록하며 각각 클래스 1등을 차지했다. 특히 경쟁이 치열했던 부문은 콤팩트 클래스였다. 2위 김성배 씨가 308 MCP로 48.97km/L을 기록, 구본석 씨는 같은 차로 51.0km/L 평균연비를 기록하며 콤팩트 클래스 및 전체 1위를 차지했다. 푸조 관계자는 “구본석 씨가 기록한 연비는 푸조자동차 월드 레코드를 뛰어넘는 수준”이라며, “평균연비 측정 후 검차 및 수치계산을 꼼꼼히 한 만큼 공식기록으로 인정한다”며 놀라워했다.

한편 가문의 영광  부문에서는  토요타   프리우스
로 참가한 하정훈 씨(31.5km/L)가 1위를 차지했고, 쉐보레 스파크로 참가한 장성준 씨(28.74km/L)가 2위, 르노삼성 QM5로 나온 김지명 씨(25.8km/L)가 3위에 올랐다.

제3회 연비마라톤 대회에서는 푸조 308이 당당히 1위를 차지했다. 고속도로처럼 꾸준히 동력을 사용하는 곳에서 푸조 디젤 엔진과 MCP의 궁합이 최고의 연비를 실현하는 것을 다시금 입증한 셈. 아마도 정체가 잦은 시내에서 연비마라톤이 열렸다면 타사의 하이브리드 모델도 유력한 우승후보였을 것이다. 어쨌든 이번 연비마라톤 행사는 평균연비를 향상시키기 위해서는 효율이 좋은 자동차 못지않게 운행환경과 운전습관이 중요하다는 것을 다시 한번 확인하는 뜻깊은 자리였다.

연비왕이 말하는 연비주행 노하우
푸조 308 MCP 오너 구본석
“평소 청주에서 괴산까지 출퇴근을 하며 다양한 방법으로 연비를 테스트해 봤습니다. 내 차에 가장 잘 맞는 주행법과 연비에 최적화된 엔진회전수(rpm)를 찾은 것이 포인트죠. 평균연비에서 차이가 많이 나는 부분은 언덕길과 내리막길입니다. 힘을 주는 방식이 중요한데, 언덕은 무리하게 속도를 유지하기보다 적정 회전수를 지키는 것이 우선이고 내리막길은 연로차단을 최대한 이용하는 것이죠. 오늘 주행코스와 평소 출퇴근 코스가 비슷해 유리했던 것 같습니다. 특히 액셀 페달을 살짝 살짝 자주 나누어 밟으며 동력을 전달한 게 많은 도움이 되었습니다. 주기적인 엔진오일 관리와 타이어 공기압 체크 역시 좋은 연비를 만들 수 있었던 비결이지요. 지난 1월 푸조 308 MCP로 바꾼 후 월 주유비가 반 이상 줄어 요즘  무척 만족스럽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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