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ARLIFE 기자들이 추천하는 가을 여행지 10선 - 가을에는 훌쩍 떠나겠어요~
2011-11-28  |   17,691 읽음

휴식이 필요한 당신, 떠나라•한탄강과 주변의 폭포들
촌스런 기자는 자연을 좋아한다. 삭막한 도심생활을 견디려면 주기적으로 아스피린 먹듯 산과 물을 찾아 재충전의 시간을 가져야 한다. 자연을 만난다고 해서 거창하거나 꼭 먼 거리를 갈 필요는 없다. 그런 면에서 수도권에서 비교적 가까운 한탄강은 하루코스 나들이로 손색이 없다. 한탄강은 강원도 평강에서 시작해 철원과 연천을 지나 임진강으로 흐른다. 하류 쪽은 여름철 피서지로 널리 알려져 있고 중류는 래프팅으로 유명하다. 여행의 출발은 고석정으로부터 시작된다. 강에서 10m쯤 위에 넓게 자리를 튼 바위에 오르면 신선놀음이 따로 없다. 여름엔 래프팅을 즐기는 사람들 때문에 좀 번잡하지만 가을엔 시상이 절로 떠오를 만큼 고즈넉한 분위기를 연출한다. 조선 명종 때 의적으로 이름을 날렸던 임꺽정이 활약한 곳이 바로 앞이다.

다음 목적지는 TV 프로그램 ‘1박2일’에 소개된 바 있는 직탕폭포와 삼부연폭포다. 고석정에서 차로 약 5분 정도면 도착할 수 있는 직탕폭포는 길이가 80m에 이르는 큰 규모를 자랑한다. 반면 높이가 3m에 불과(?)해 얼핏 인공적으로 만든 것 아니냐는 소릴 듣지만 순수 자연산이다. 주말이면 사진 찍으려는 동호인들이 많이 찾지만 평일은 한가하다.

직탕폭포의 관람 포인트는 둘이다. 발품을 팔아 강 쪽으로 내려가면 위에서 볼 때와는 다른 웅장함이 느껴진다. 허기를 채울 요량이라면 폭포 위쪽의 음식점에 들르는 것도 좋다. 직탕가든과 폭포가든이 있는데 직탕가든 쪽 전망이 더 좋다. 메뉴는 민물매운탕. 부드러운 육질을 좋아하면 메기 매운탕을, 흙냄새를 좋아하지 않으면 잡고기 매운탕을 권한다. 양이 푸짐해 2명이 제일 작은 소(小)자를 다 먹기도 벅차다. 다른 곳에 비해 맛이 특별히 좋다고 하긴 그렇지만 폭포를 바라보며 즐기는 만찬으론 부족함이 없다. 

직탕폭포에서 갈말로와 태봉로를 따라 철원군청 쪽으로 30분 정도 달리면 삼부연폭포에 다다른다. 도로에서 바로 볼 수 있는 폭포로 유명한 삼부연폭포는 가로로 긴 직탕폭포와 달리 높이가 20m나 된다. 폭포 위쪽에 작은 웅덩이가 3개 있는데 그것이 마치 가마솥 같다 해서 삼부연(三釜淵)이라고 불리게 되었다고. 세 마리 용이 이곳에서 승천하였다는 설화와 함께 조선후기의 겸재 정선이 진경산수화를 그린 곳으로 유명하다.

TV를 타기 전에는 비교적 한적했는데 최근에는 방문자가 부쩍 늘었다. 도로 옆으로 차 서너 대를 댈 수 있는 공간이 있을 뿐 사람이 많이 찾는 휴양지처럼 넓은 주차장 등의 편의시설은 없다. 폭포 아래로 내려갈 수 있는 계단이 있지만 아이들은 위험할 수 있으니 도로 옆에 마련된 스탠드에 앉아서 떨어지는 물줄기를 거리를 두고 바라보는 것이 좋다.
고석정/직탕폭포 강원도 철원군 동송읍 장흥리

아이와 함께라면 박물관으로•전곡선사박물관
혼자나 둘이 떠난 여행이라면 한탄강에서 좀 더 여유를 부리거나 작은 터널을 넘어 명성산 단풍을 즐기라고 권하고 싶다. 그렇지 않고 아이와 함께 떠난 가족여행이라면 차를 돌려 37번 국도를 타고 동두천 방향으로 1시간 가량 달리면 닿을 수 있는 전곡선사박물관을 추천한다. 올 4월에 개관한 이곳은 동아시아에서 처음으로 ‘아슐리안 주먹도끼’가 발견된 곳에 세워졌다. 둥근 금속덩어리 형태의 겉모습이 고인돌을 닮기도 했고 우주선을 떠올리기도 한다. 설계사인 프랑스의 X-TU에 따르면 원시 생명체를 모티브로 했다고 한다. 어른 4,000원, 학생과 군인은 2,000원의 입장료를 내야 하지만 경기도 거주자나 20명 이상 단체는 50% 할인된다. 내부에는 상설전시실을 중심으로 특별전시실, 기획전시실, 도서실, 고고학 체험센터, 강당뿐만 아니라 전망 좋은 카페테리아까지 갖춰놓았다.     
전곡선사박물관 (031)830-5600 www.jgpm.or.kr 
경기도 연천군 전곡읍 전곡리 176-1

가을을 담은 호수에서 사색에 빠지다•충주호 드라이브 코스
서울에서 멀지않은 거리에 드라이브 코스를 찾는다면 충주호를 빼놓을 수 없다. 수도권과 가깝고 조용한 주변 환경으로 일상에서 벗어나 짧은 휴식을 즐기기에 안성맞춤. 게다가 원활한 접근도로와 먹거리, 놀거리가 풍부하다는 장점도 있다.
충주호는 1985년 충주시 종민동과 동량면 계곡 사이에 충주댐을 건설하며 조성된 호수다. 저수량 27억 5,000톤으로 내륙에서는 소양호(29억 톤) 다음으로 담수량이 크다. 계절에 따라 변하는 뛰어난 경관으로 봄부터 늦가을까지 벚꽃구경, 물놀이, 단풍구경을 하기에 좋고 호수가 깊고 넓어 수상 스포츠 및 낚시를 즐기기에도 좋다.

충주댐에서 충주휴게소 방면으로 충주댐나루 선착장을 지나면 호수를 따라 굽이치는 10km의 드라이브 코스가 펼쳐진다. 호수와 근접하게 이어지는 이 길에는 중간 중간 차를 세울 곳이 많아 사색에 빠지기에 좋다.
충주댐에서부터 수자원지원공사 전망대 방향으로 뻗은 호수 반대편 길(충주호수로)은 펜션을 비롯해 먹거리가 풍부하다. 호수 주변 도로를 따라 아기자기한 펜션과 가든(식당)이 많아 피서철에도 인기가 높은 곳이다. 충주호수로는 계명산 자연휴양림 주위로 약 15km가 이어지고 곳곳에 등산로 입구가 있어 등산에도 적합하다.

충주는 사과로 유명한 지역이다. 충주댐에서 충주호리조트콘도미니엄 방면으로 약 15km  사이에 사과농원이 줄지어 있고 사과농장체험, 사과 직판장도 이용할 수 있다. 97년부터 매년 10월 충주체육관 광장에서 충주사과축제가 열려 각종 오락 프로그램과 축하공연을 펼치는 한편 값싸고 좋은 사과를 구입할 수 있다.

환상의 드라이브 코스와 비밀의 정원•로코 갤러리 카페
경춘가도 청평검문소를 지나 청평호 방면으로 가다 보면 ‘환상의 드라이브 코스’라는 푯말과 함께 호명산을 가로지르는 운치 있는 산길이 펼쳐진다. 박정희 전 대통령이 좋아해 80년대 초반까지 일반인들에게 통제됐다고 하는 이 도로는 다니는 사람이 거의 없어 갈 때 마다 숨겨놓은 비밀의 정원을 찾아낸 기분이다. 굽이치는 산길 사이로 보이는 경치와 아름답게 펼쳐진 새벽안개를 따라 호명산을 가로지르다 보면 어느덧 정상에 있는 로코(LOCO) 갤리러 카페에 도착한다. 특별한 볼거리나 먹거리가 있는 것은 아니지만 야외 테라스에 앉아 멀리 경치를 바라보며 조용히 차 한 잔을 즐기고 떠나는, 환상에 젖은 드라이브 코스로 강추다.     
로코 갤러리 카페 (031)581-0083 경기도 가평군 가평읍 복장리 618번지


여행에 함께한 차
볼보 S60 D5
충주로 여행을 떠날 생각을 하니 볼보 S60 D5(디젤)가 가장 먼저 떠올랐다. 중형 세단인 S60은 넉넉한 실내공간과 짐공간은 물론 스타일도 멋지다. 연비가 15.0km/L로 뛰어나 장거리여행으로 인한 기름값 부담이 크지 않고 디젤 엔진 같지 않은 정숙함과 고속주행의 편안함도 만끽할 수 있다. 직렬 5기통 디젤 트윈 터보 엔진은 넉넉한 출력(205마력, 42kg·m)을 바탕으로 스트레스 없는 달리기로 시속 200km까지 꾸준히 가속된다. 스포츠 모델이 아님에도 굽이치는 도로에서 노면을 꽉 잡고 안정감 있는 코너링을 연출할 수 있어 여행도 중 언제나 어디서나 믿을만한 파트너였다.

탈 것, 볼 것, 먹을 것
충주호관광선
충주호 주변에는 월악산국립공원, 청풍문화재단지, 단양팔경, 고수동굴, 구인사, 수안보온천 같은 관광명소가 많다. 관광명소를 편안히 둘러보거나 인근 산으로 등산을 하고 싶다면 쾌속 관광선을 이용하면 된다. 충주댐나루터에서 신단양(장회)나루까지 약 75㎞에 걸쳐 운행하는 쾌속 관광선과 유람선은 크기와 운행 거리에 따라 최소 50분부터 최대 3시간까지 코스가 다양하다.
(043)851-5771~2 www.chungjuho.com
충북 충주시 동량면 화암리 산 11-1 충주댐나루 선착장
어린이 6,000~1만7,000원, 성인 1만2,000~2만5,000원

충주 자연생태체험관
충주댐에서 약 5km 떨어진 곳에 위치한 생태체험 공간으로 충주 자연생태환경과 동식물 표본 관찰 및 수생식물단지를 관람할 수 있다. 미리 방문교육을 신청하면 각종 체험 프로그램을 배정받을 수 있고 단체의 경우 특별 프로그램으로 당일~2박3일 프로그램이 준비된다.
(043)856-3620 www.cjecology.kr 충북 충주시 동량면 용교리 6-4 충주자연생태체험관 오전 10시~오후 6시(매주 월요일 휴관) 어린이 500원, 성인 2,000원

봉평메밀칼국수
충주호 주변에 먹거리가 많지만 대부분이 가든이거나 한정식이다. 가벼운 여행에 맞춰 가볍게 끼니를 해결하고 싶다면 충주 시내로 눈을 돌려 보자. 서늘해지는 가을, 메밀물막국수 한사발과 닭갈비는 잃어버린 식욕을 찾아주는 데 그만이다.
(043)857-5558 충북 충주시 연수동 1593번지
닭갈비 9,000원, 메밀막국수 5,000원, 도토리 무침 1만원

아이들과 함께 즐기는 전시관&공원•국립생물자원관
아이들과 함께 주말 나들이를 가고 싶은데 도심이 아닌 서울 근교에 어디 붐비지 않는 곳이 없을까? 비가 오는데 아이들이 실컷 뛰어놀 만한 널찍한 실내공간은 없을까? 이왕이면 다홍치마라고 놀면서 교육적인 곳은 없을까? 이런 질문에 대한 답을 줄 수 있는 곳이 있다. 서울에서 가깝지만 아직 많이 알려지지 않아 붐비지 않는 곳, 널찍한 실내공간에서 맘껏 뛰어놀 수 있으면서도 바깥에 아기자기한 공원이 있어 나들이하기 좋은 곳, 더군다나 초롱초롱한 눈매의 아이들의 호기심을 충족시켜줄 만한 온갖 볼거리가 있는 곳, 바로 국립생물자원관이다.

인천 서구 경서동 종합환경연구단지에 자리한 국립생물자원관은 한국에 있는 모든 동·식물을 볼 수 있는 곳이다. 다만 살아 있는 동물이라면 ‘동물원’, 식물이라면 ‘식물원’이라 할 만하겠지만 동물은 박제로, 식물은 표본으로 볼 수 있다. 그렇다고 모든 생물이 박제로 전시되고 있는 건 아니다(몇몇 살아 있는 동물과 식물도 볼 수 있다).
널찍한 3개의 전시관에는 1,376종 6,000여 점의 한반도 자생생물의 표본이 전시되어 있고 산림, 하천, 갯벌, 해양 생태계까지 실내에 구현해 놓았다. 어릴 때 들판을 뛰놀며 보았던, 지금은 보기 힘든 추억 속의 곤충과 식물들까지도 만날 수 있다(비록 박제이긴 하지만).

1층에 있는 제1전시실에는 현미경으로 봐야 겨우 보이는 원핵·원생생물을 비롯해 다양한 식물과 각종 새들 그리고 대형 포유류(이를테면 곰, 너구리 등)의 박제를 전시해 놓았다. 2층의 제2전시실에는 산림, 하천, 갯벌 등을 실내에 구현해 놓았고(박제된 멧돼지 털을 꼭 만져 보길……), 그 옆의 제3전시실에서는 박물관에 전시된 생물들의 박제과정을 살펴볼 수 있다. 2층까지 모든 전시물을 관람했다면 2층에서 1층으로 이어지는 커다란 유리온실을 통해 걸어 내려오면서 향긋한 풀과 나무냄새를 맡을 수 있다.

1층 한켠에 마련된 영화상영관에서는 하루에도 몇 차례 애니메이션과 가족영화(30~100분)를 무료로 상영하고, 로비 반대편에는 커피나 음료를 마실 수 있는 카페(유기농 아이스크림을 추천한다)와 푸드코트, 매점이 있어 간식이나 식사도 거뜬하게 해결할 수 있다.

전시관을 돌아봤다면 이제 야외에서 뛰어놀 차례. 잔디공원에는 분수와 작은 개울, 징검다리 등이 있고 곳곳에 파라솔이 설치되어 있어 아이들이 잔디밭에서 노는 동안 벤치에서 수다를 떨기에도 그만이다. 널찍한 잔디밭에서 뛰어노는 아이들을 바라보는 당신의 입가에 번지는 행복한 미소……. 활엽수지역, 침엽수지역 등을 가로지르는 산책로를 걸으며 느긋하게 산책할 수도 있고 조금 멀리 걸으면 야생화단지도 만날 수 있다. 다만 야생화단지는 야생 그대로의 식물들이 있을 뿐이므로 큰 기대는 말자(나대지에 거칠게 나 있는 풀들과 별로 다를 게 없다).

국립생물자원관은 영종도로 가는 인천국제공항고속도로의 북인천 톨게이트에서 가까운 거리에 있다. 하지만 영종도로 향하는 고속도로에서는 빠지는 톨게이트가 없으므로 내비게이션에 ‘국립생물자원관’을 찍으면 서울외곽순환도로나 경인고속도로를 경유하는 도로로 안내하며, 고속도로를 빠져나온 다음에도 몇 km를 달려야 도착할 수 있다.

국립생물자원관의 또 다른 장점은 입장료나 주차료가 전혀 없다는 것. 덕분에 먹을 것만 싸간다면 하루 종일 노는 데 한 푼도 들지 않는다. 참, 승용차를 이용해 국립생물자원관 정문을 통과할 때 내려진 차단목 때문에 놀라지 말 것. 차가 차단목 앞에 서면 알아서 열린다. 대중교통을 이용할 때는 공항철도 검안역과 국립생물자원관을 오가는 셔틀버스(20분 정도 소요)를 타면 편리하다. 평일에는 30분 간격으로 운행되며 주말과 공휴일에는 평일보다 운행횟수가 적으므로 미리 확인하고 출발하자.
이곳은 주말에도 크게 붐비지 않아 사람들 틈바구니에서 고생하고 싶지 않은 부모들에게 주말 하루 코스로 더할 나위 없이 좋다. 기자도 6살 된 딸을 데리고 몇 번을 다녀왔지만 시간만 나면 또 가자고 조를 만큼 아이가 흥미를 잃지 않고 있다. 더욱이 웬만한 건 모두 무료라 오가는 데 드는 약간의 기름값과 통행료만 지출한다면 온종일 재미있게 놀 수 있는 알뜰한 나들이 코스다.
국립생물자원관 (032)590-7100, 7201 www.nibr.go.kr
인천 서구 경서동(난지로 42) 종합환경연구단지 내

사진 찍으며 놀기에 좋은 곳•벽초지문화수목원
서울 근처에는 한나절 코스로 다녀올 만한 수목원은 꽤 많다. 그리고 요즘에는 그저 나무만 있는 게 아니라 다양한 주제로 아기자기하게 꾸며 놓아 한가로이 산책하거나 사진을 찍기에 좋은 곳도 많다. 이러한 수목원 중에서 기자가 강추하는 곳은 파주시 광탄면에 자리한 벽초지문화수목원.

‘문화’라는 이름에서 짐작할 수 있듯이 이곳은 여러 가지 테마로 꾸며놓았다. 언뜻 ‘수목원’ 하면 산을 끼고 있어 걷기 힘들지 않을까 생각하기 쉽지만 이곳은 커다란 평지를 여러 가지 테마로 꾸며놓은 정원에 가까워 노부모님을 모시고 가기에도, 아장아장 걷는 아이들을 데려가기에도 좋다.

수목원은 중앙의 커다란 가든을 기준으로 왼쪽에는 벽초지(碧草地)라는 커다란 연못이 자리한 동양적인 곳과 오른쪽에는 서양식 정원이 자리하고 있다. 먼저 오른쪽으로 발길을 돌리면 커다란 성문을 통과한 다음 거대한 서양식 정원이 나온다. 중앙의 분수대로 가는 길목에는 갖가지 모양의 조각들이 서 있어 사진 찍기에 좋으며 제우스, 체스, 워터, 물방울, 허브, 웨딩 등 다양한 주제로 작은 가든을 꾸며 놓아 소소한 볼거리들이 많다. 특히 채플돔 근처에서 사진을 찍으면 유럽의 어느 정원에 온 듯한 근사한 사진도 만들어낼 수 있다. 그런데 이런 서양식 정원이 왠지 낯설지 않게 느껴진다면? 아마도 에버랜드 등에서 살짝 그 느낌을 경험했기 때문일 게다.

벽초지문화수목원의 진가는 벽초지(碧草地)라는 커다란 연못을 거닐 때 만끽할 수 있다. 버들길과 나래길을 따라 돌면 나타나는 커다란 연못은 연꽃으로 가득 덮여 있고, 오래된 정자를 통해 바라보는 풍경이나 연못 가운데로 난 수련길을 걸을 때는 꽤 동양적인 운치를 느낄 수 있다. 나무들로 이루어진 긴 터널(장수주목터널)을 걷는 것 또한 꽤 근사한 느낌이며 한강 둔치에 버금갈 정도로 드넓은 잔디밭이 있어 아이들이 뛰어놀기에도 좋다.

이처럼 이곳은 갖가지 주제로 꾸며놓은 커다란 정원 스타일이라 뛰어놀기에도 사진을 찍기에도 그만이다. 이 때문에 웨딩 촬영지로도 유명하며 각종 영화나 드라마, TV CF 등의 촬영지로도 종종 애용된다.
수목원 중앙에 자리한 패밀리 레스토랑 ‘나무’에서는 그리 비싸지 않은 값으로 돈까스와 비빔밥 등의 한식 스페셜을 이용할 수 있고(놀이공원 등에서 파는 것보다 훨씬 맛있고 담백하다) 카페 ‘그린비’에서는 웰빙 컨셉트의 유기농 커피부터 허브 아이스크림, 다양한 음료를 즐길 수 있다. 숙박이 가능한 숲속 별장과 허브화분, 천연비누, 도자기, 염색 등 각종 체험 프로그램도 있지만 그냥 부담 없이 가족끼리 즐기는 게 낫다.

벽초지문화수목원은 아침 9시에 문을 열어 해질녘 문을 닫는다(낭만적이지 않는가? ‘해질녘’이란 것이). 취사도구는 반입이 불가하지만 김밥, 샌드위치, 음료 등 간단한 음식물은 갖고 들어갈 수 있다. 돗자리나 운동기구의 반입 역시 금지되지만 곳곳에 벤치나 정자 등 앉을 곳이 많기 때문에 큰 불편은 없다. 입장료는 성인 기준으로 4~11월 7,000원(주말 및 공휴일은 8,000원, 중고생 6,000원, 어린이 5,000원)이지만 11월과 3월에는 5,000원, 비수기인 겨울철(12~2월)에는 3,000원이다.     
벽초지문화수목원 (031)957-2004 www.bcj.co.kr
경기도 파주시 광탄면 창만리 166-1

여행에 함께한 차
아우디 A6 3.0 TDI 콰트로

서울에서 멀지 않은 국립생물자원관과 벽초지문화수목원을 취재하면서 아우디의 신형 A6은 더없이 좋은 파트너였다. Q5와 구형 A6에서 이미 진가를 확인한 3.0 TDI는 신형 A6에서는 농익은 실력을 뽐냈다. 아이들링 상태에서의 정숙성은 이제 기본이고 특히 가속할 때 나오는 엔진음까지 튜닝해 대배기량 가솔린 엔진을 가속할 때와 같은 기분 좋은 사운드가 귓가에 전해온다. 운전석 창문을 열고 일부러 사방이 막힌 곳을 달려 보아도 이건 영락없는 대배기량 가솔린 엔진의 호쾌한 사운드다. 그럼 출력은? 두말 하면 잔소리. V6 트윈 터보 245마력 엔진은 1,400~3,250rpm에서 51.0kg·m의 두툼한 토크를 발휘한다.

7단 AT와 콰트로 시스템, 245/45 R18 사이즈의 타이이와 맞물려 0→시속 100 km 가속 6.1초, 최고시속 250km(제한)의 가솔린 스포티 세단 뺨치는 실력을 발휘한다. 실내 역시 가장 최근에 나온 차답게 독일 프리미엄 중형세단 중 최고 수준의 품질을 뽐낸다. A8을 위해 의식적으로 고급스러움을 덜어내지 않아 A6으로도 최고의 호사스러움을 충분히 느낄 수 있다. 2.9m가 넘는 넉넉한 휠베이스를 바탕으로 뒷좌석 거주성이 여유로우며 트렁크 또한 530L로 매우 넉넉하다. 이쯤 되면 비즈니스 세단으로, 또 가족을 위한 패밀리 세단으로도 완벽에 가깝다. 값은 3.0 TDI 콰트로 기본형이 6,880만원, 다이내믹이 7,870만원. 가솔린 모델(3.0 TFSI 콰트로 7,140만/8,170만원, 2.0 TFSI 콰트로 5,900만/6,290만원)과 비교하더라도 충분한 가격경쟁력을 갖췄다.

예술? 어렵지 않아요~•백남준아트센터
사람들은 왜 예술품에 관심을 갖는 것일까? 그림 한 점 벽에 걸리지 않은 집이 전무한 것처럼, 인간이 아름답고 멋진 것에 관심을 갖는 건 어쩌면 자연스러운 본능일 터.
비디오 아트의 거장 백남준(1932~2005년)의 작품은 누구나 어딘가에서 한번쯤 본 일이 있을 것이다. 국립현대미술관에 설치된 1,003개의 텔레비전을 쌓아 만든 ‘다다익선’을 비롯해 크고 작은 그의 작품들은 서울 시내의 빌딩을 비롯해 다양한 곳에 전시되고 있다. 피아노를 부수고 바이올린을 끌고 갔던 그의 퍼포먼스는 이제 볼 수 없지만 그의 작품을 한곳에서 감상하며 백남준의 예술세계를 쉽게 이해할 수 있는 곳이 있다. 바로 경기도 용인시 기흥구에 자리한 백남준아트센터.

경부고속도로 수원IC에 인접한 백남준아트센터는 넓고 세련된 전시관을 바탕으로 각종 상설 및 기획전시, 공연, 학술회의 등을 개최해 백남준의 작업세계를 쉽게 이해할 수 있는 곳이다. 현재 진행되고 있는 기획전시는 TV 매체가 우리들의 삶에 미친 영향력과 그 관계를 재조명한 ‘TV 코뮨’으로(내년 1월 24일까지 전시), 텔레비전을 통한 소통 방식의 이해와 실험적인 작품에 대한 미술사적 고찰 및 연구, 현대 작가들이 텔레비전에 대한 예술적 개입과 발언을 살펴볼 수 있다.

기획전시뿐 아니라 상설전시에서도 풍성한 볼거리가 있다. 백남준의 대표작 중 하나인 ‘TV 정원’은 관엽식물(생화)과 텔레비전이 한데 어우러진 정원을 기술과 자연과의 관계로 새롭게 접근한 작품. 입구로 들어서자마자 눈에 띄는 ‘TV 물고기’는 24개의 19인치 모니터와 수족관으로 구성된 비디오 설치작으로, 수족관 안에 담긴 살아 있는 물고기가 그 뒤에서 어른거리는 비디오 영상 속의 물고기와 함께 중첩되어 보인다. 이 작품은 백남준 비디오 아트의 대표작이기도 하다.
백남준아트센터는 아침 10시부터 저녁 8시(주말에는 저녁 10시)까지 문을 열며 입장료는 일반 4,000원, 학생(초·중·고) 2,000원이다. 매월 두 번째와 네 번째 일요일은 휴관.
백남준아트센터 (031)201-8543
 www.njpartcenter.kr
경기도 용인시 기흥구 상갈동 85

옛 도시의 향기 물씬한 곳 •서울 종로구 부암동길
일교차가 큰 늦가을은 푸른 하늘을 즐기기에 더없이 좋은 계절. 차를 두고 한나절 호젓하게 걸으면서 나른하고 지친 일상에 신선한 에너지를 충전하고 싶다면 서울 종로구 부암동을 찾아보는 건 어떨까. 자연은 최고의 건축가라는 말을 절로 실감케 하는 부암동은 마치 과거로 돌아간 듯한 착각마저 일게 할 만큼 현대와 근대가 잘 공존하고 있다. 드라마 ‘커피프린스 1호점’이나 ‘찬란한 유산’을 통해 꽤 알려졌지만 그 전까지만 해도 부암동은 옛 서울의 정취를 간직한 그저 조용한 동네에 불과할 뿐이었다. 부암동은 세검정이 있는 마을, 부침바위가 있는 고장이란 뜻에서 유래되었다. 서쪽으로 인왕산이, 동쪽으로 북악산이 펼쳐지며 마을은 산 사이의 오목한 골짜기에 위치한다. 부암동의 시작과 끝은 부암동사무소 앞의 버스정거장이다. 주변에 세검정, 석파정, 윤동주 시인의 언덕, 반계 윤웅렬 별장, 창의문, 환기 미술관 등을 끼고 있어 산책과 관람을 함께 하기에 그만이다. 주차할 곳이 마땅치 않으므로 대중교통을 이용하는 게 좋은데 3호선 경북궁역 3번 출구에서 나와 7012, 1020, 7020 지선버스를 이용하면 편리하다.    
서울 종로구 부암동 265-21

여행에 함께한 차
폭스바겐 CC 2.0 TDI 블루모션

폭스바겐 CC는 세단과 쿠페의 장점을 절묘하게 조합한 4도어 쿠페 스타일의 세단이다. 무난한 폭스바겐의 대표적인 중형차 파사트와 달리 스타일과 디자인, 개성이 돋보인다. 4기통 2.0L 직분사 디젤 엔진은 6단 DSG 변속기와 맞물려 170마력의 출력과 35.7kg·m/1750~2500rpm의 넉넉한 토크를 내며, 이를 바탕으로 0→100km 가속 8.6초, 최고시속 224 km의 준수한 성능을 낸다. 좌우 독립형 뒷좌석 및 자동주차 시스템, 자가 복구 모빌리티 타이어, 스포츠 시트 등 편의장비도 풍부하다. CC 2.0 TDI 블루모션은 꼭 학창 시절 공부도 잘하면서 놀기도 잘해 동료들의 인기를 독차지하는 그런 친구를 보는 듯하다. 넉넉한 힘과 경제성을 갖춘 CC의 디젤 드라이빙은 장거리나 단거리 여행 어디에서나 빛을 발한다.

사진에 ‘콕’ 박아 넣고 싶은 풍경•쁘띠프랑스
무대를 사로잡는 카리스마와 작품에 대하는 완벽주의로 실력을 인정받아 온 마에스트로 강마에. 하지만 단원들에게는 자그마한 실수도 용납하지 않는 독재자이자 무시무시한 독설가다. 2009년 한국을 클래식 열풍에 빠뜨렸던 드라마 ‘베토벤 바이러스’는 고집불통 지휘자와 천재적 감성의 초보 음악가 그리고 어려운 현실 속에서도 음악에 대한 열정을 놓지 않는 단원들이 하모니를 이루어 가는 좌충우돌 이야기를 그리고 있다. 이 드라마의 무대가 되었던 쁘띠프랑스는 요즘 한류 바람을 타고 전세계에서 찾아오는 관광객들로 평일에도 한산함을 찾아보기 힘들다.

쁘띠프랑스는 작은 프랑스라는 의미에서도 알 수 있듯이 어느 유럽 시골 마을을 보는 듯한 아기자기한 모습으로 사람들의 시선을 잡아끈다. 마치 일본 속 네덜란드라 불리는 하우스텐보스의 미니어처 버전이랄까. 경기도 가평의 조용한 산등성이에 오래된 유럽 마을 하나를 통째로 축소해 옮겨놓은 듯한 모습이다. 

프랑스 문화마을을 지향하는 쁘띠프랑스는 ‘어린왕자’로 우리에게도 잘 알려진 쌩텍쥐페리 재단의 공식 라이선스를 얻어 생텍쥐페리의 삶을 한눈에 볼 수 있는 생텍쥐페리 기념관을 운영 중이다. 오르골 하우스에서는 CD나 MP3밖에 모르는 어린이들이 신기해 할 만한 오래된 오르골 연주를 들을 수 있고 예전 프랑스의 생활모습을 보여주는 전통주택관도 있다. 이들을 둘러본 뒤 계단과 기념품 가게로 둘러싸인 조그마한 광장 뀌드삭(cul-de-sac)에 앉아 샹송을 듣고 있노라면 정말 유럽 여행을 와 있는 듯한 착각에 빠지게 된다. 

10여 채의 건물로 이루어진 작은 규모의 쁘띠프랑스는 사실 볼거리가 그리 풍부한 곳은 아니다. 1인당 8,000원의 입장료를 내고 들어가면 찬찬히 둘러보아도 1~2시간이면 족한 수준. 이곳의 진가는 사실 다른 데 있다. 옹기종기 모여 있는 형형색색의 유럽풍 건물과 구석구석 숨어 있는 어린왕자 속 캐릭터들은 한국의 칙칙한 도시나 단조로운 시골에서는 맛볼 수 없는 예쁜 풍경을 만들어낸다. 비싼 돈과 시간을 들여 유럽에 가지 않더라도 잠시나마 이국적인 감성에 빠져들 수 있을 뿐 아니라 덤으로 멋진 사진도 남길 수 있으니 요금이 아깝지 않다. 한창 눈에 콩깍지 씌어 있는 연인들이나 어린 자녀를 동반한 가족들이 잠시 들르기에 적당한 장소다.

1박 여행을 계획하고 있다면 숙박도 고려해볼 만하다. 쁘띠프랑스의 숙박시설은 사이즈에 따라 5가지가 준비되어 있는데, 4명이 잘 수 있는 중형 사이즈 소행성룸의 경우 비성수기 주말·공휴일 요금이 16만5,000원이다. 방 안에서는 취사가 금지되지만 레스토랑에서 아침식사가 가능하다. 바로 옆 야외 테이블에서 바라보는 물안개 낀 청평호수의 아침녘 절경도 놓치지 말도록.
쁘띠프랑스 (031)584-8200 www.pfcamp.com
경기도 가평군 청평면 고성리 616번지

즐거운 장난감 세상 •하비인월드
서울에서 어린 자녀 키우면서 서울대공원 한번 쯤 안 가본 집이 있을까. 서울에서 가까운 데다 지하철이 다니고, 동물원과 놀이공원까지 갖추어져 있어 맘 편하게 다녀올 수 있다. 그런데 이곳에 지난 7월 새로운 시설이 하나 문을 열었다. 국내 첫 사설 취미박물관이라는 하비인월드가 바로 그곳. 과천대공원 입구 오른쪽에 있는 리프트 정거장 바로 뒤, 예전 과천과학관이었던 돔 건물에 새롭게 둥지를 틀었다.

이곳에서는 다양한 장난감을 만나볼 수 있는데 1층에는 로봇과 기차, 자동차 등의 각종 모형이 전시되어 있을 뿐 아니라 현장에서 구입해 조립할 수 있는 공간도 마련되어 있다. 1m가 넘는 대형 건담과 길이 5m에 육박하는 항공모함도 놀랍지만 한국과 일본의 전문가들이 만든 정교하고 사실적인 디오라마도 꼭 한번 볼 만한 작품들. 2층에서는 각종 인형들이 예쁜 자태를 뽐낸다.

3층은 RC를 위한 공간. 벽면을 따라 비행기와 헬기, 자동차 등 육해공의 RC들이 늘어서 있다. 중앙 공간에는 두 가지 사이즈의 서킷이 자리잡았는데, 입장권을 내고 들어온 고객이라면 별도의 요금 없이 이곳에서 하루 종일 차를 굴릴 수 있다. 1/10 사이즈 이하의 전동카라면 어떤 종류라도 상관없으며 충전과 보수를 위한 피트공간도 준비되어 있다. RC카가 없는 사람이라도 유료 체험코스를 통해 RC카를 즐겨볼 수 있다. 하비인월드의 입장 요금은 성인 1만원, 청소년 9,000원, 어린이 8,000원이다.     
하비인월드 (02)507-5210 www.hobbyin.com 경기도 과천시 막계동 산 118-3
(지하철 4호선 대공원역 2, 3번 출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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