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 Day’s Stroll in - Jinju
2011-10-25  |   21,096 읽음

초록 여름의 끝, 갈색 가을의 시작. 추수에 나선 농부들의 건강한 목소리가 들판을 가득 메우는, 바야흐로 드라이브하기에 가장 좋은 계절이다. 푸르고 드높은 하늘, 누런 들녘의 결실을 바라보며 달리는 상상만 해도 기분이 상쾌해진다.
흔히 10월 나들이는 단풍길을 연상하기 마련이지만 철 이른 단풍 관망처럼 허탈한 여행도 없다. 오히려 단풍 나들이는 호젓하게 낙엽진 산길을 걷는 늦가을이 운치를 더한다. 그러나 나들이객들로 발 디딜 틈 없고 오며가며 교통체증에 지루한 단풍 여행은 11월로 미루어 두고 때이른 가을 향취를 만끽하며 느슨해진 삶의 활력을 되찾아보는 것은 어떨까?

마땅한 장소를 찾기 위해 지도를 펼치니(기자는 지도를 펼칠 때마다 기운이 충만해진다) 문득 인상 깊게 읽었던 ‘파한집’이 떠올랐다. 고려의 문인 이인로가 “진주의 아름다운 산천은 영남에서 제일”이라며 진주를 예찬한 시화집이다.
과연 그의 말이 오늘날에도 유효할까? 진주성과 진양호로 대표되는 진주의 아름다움이 이인로가 말한 그 시절의 느낌과 크게 다르지 않을 것이라는 기분 좋은 예감에 젖어 푸조 308SW와 함께 길을 나선다.

호국 충절의 성지, 진주성
서울을 떠난 지 4시간 만에 진주성에 도착했다. 맑고 투명한 하늘을 머리에 인 진주성의 첫인상은 고요함 그 자체다. 삼국시대에는 거열성, 신라시대는 만흥산성, 고려시대에는 촉석성으로 불리다 조선시대 이후 지금의 이름(진주성 또는 진양성)으로 자리잡은 성의 둘레는 무려 1,760m. 높이도 자그마치 8m에 이른다.

고려 말 우왕 5년(1379년)에 진주목사 김중광이 잦은 왜구의 침범에 대비하여 토성을 석성으로 고쳐 쌓은 진주성은 임진왜란 때 김시민 장군이 3,800명의 병사로 2만 명의 왜적을 물리친 임진왜란 3대첩의 하나이자 이듬해 6월 10만 왜군에 맞서 7만 명의 민·관·군이 순국하는 비운의 성이기도 하다.

성내에 들어서면 처음 만나는 촉석루는 진주의 상징이다. 전시에는 장졸을 지휘하던 지휘소로, 평시에는 선비들이 풍류를 즐기던 곳이다. 밀양 영남루, 남원 광한루와 함께 국내 3대 누각 중 하나로 진주 8경 중 제1경을 자랑한다. 1241년 이래 수차례 복원과 중수를 거듭하다 1960년에 중건한 것이라고. 오랜 전통을 유지하는 유연함이 그저 놀라울 뿐이다. 이곳에서 바라보는 남강의 풍광도 빼어나지만 맞은편에서 바라보는 촉석루의 조망은 가히 일품이라 꼭 한번 찾아보기를 권한다. 결코 사진으로 느낄 수 없는 묘미를 안겨줄 것이다. 매주 토요일 오후 촉석루 누각에서 펼쳐지는 풍성한 문화 공연은 촉석루가 선사하는 또하나의 선물이다. 진주시 무형문화재인 진주검무, 진주포구락무, 한량무, 신관용류가야금산조, 진주오광대, 진주교방굿거리 등 평소 접하기 힘든 전통 공연이 잊지 못할 추억의 한 자락으로 남을 것이다.

촉석루 아래에는 논개가 지상에서 마지막으로 밟고 섰던 의암으로 내려가는 길이 있다. 장정 대여섯 명이 설 수 있을 정도로 큰 너럭바위이다. 원래는 이곳 물이 깊어 위험한 바위를 뜻하는 위암(危巖)이라 불렸으나 임진왜란 때 논개가 왜장을 끌어안고 남강에 투신하여 순국한 뒤부터 그의 의로운 행동을 기리기 위해 의암(義巖)이라 개칭되었다. 논개의 스란치마가 쓸고 지나갔을 촉석루에 서서 남강의 유속을 바라보노라니 그때의 의기가 되살아나는 듯하다.
촉석루 앞마당을 지나 오른쪽으로 돌면 논개의 영정과 위패를 모신 의기사가 자리한다. 진주를 지킨 인물들을 기리는 이곳에는 다산 정약용의 중수기, 매천 황현의 시판 및 진주기생 산홍의 시판이 걸려 있다.

성벽을 따라 걸으면 고즈넉한 산책로가 펼쳐진다. 5분쯤 갔을까. 건축가 김수근이 설계한 국립진주박물관이 눈에 띈다. 1984년 준공된 이 박물관은 공간조영의 맥을 잘 보여주는 걸작으로 임진왜란 당시의 유물 800여 점이 임진왜란실, 역사문화실, 두암실, 기획전시실 등에 가지런히 전시되어 있다. 관람객을 위하여 진주대첩을 그린 3D 입체 만화영화를 비롯한 다양한 문화강좌와 전통문화 및 박물관 체험교실이 상시 진행된다고.

이밖에도 성 안에는 볼거리가 많다. 쌍충각, 촉성정충단비, 김시민 장군 전공비, 3·1 운동 기념탑비, 진주성 전투에서 순국한 선열들의 넋을 기리는 임진대첩계사순의단, 진주시 일원에 흩어져 있던 유예비·불망비·의정비 등을 모아둔 비석군이 한데 모여 있다. 성내에는 영남포정사(관찰사영 정문)도 자리한다. 내성 북쪽 가장 높은 곳에 있는 북장대는 성 안팎은 물론이거니와 성 밖에 진을 친 병사들까지 지휘했던 건물인데, 후대에 세워진 대표적인 군사 건물 중 하나이다. 남강의 서쪽 절벽 위에는 서문의 지휘장대인 서장대가 있다. 이곳에서 아래를 내려다보면 호국사와 창열사 사찰도 보이는데, 엄숙하고 삼엄하기 그지없다.

노을이 아름다운 호수, 진양호
진주에서 놓쳐서는 안 될 소중한 명소가 있다. 바로 신비로운 분위기를 자아내는 진양호다. 진양호 하면 빼놓을 수 없는 풍경은 단연 노을이다. 진주의 저녁노을은 웅장하고 화려한 것이 특징이다. 진양호는 1970년 남강댐을 만들면서 생겨난 인공호수로 진주 시민에게는 샘이나 다름없다고 한다. 아침이면 안개에 싸인 호수가 신비스러운 얼굴로 사람들을 맞는다. 3층 높이의 전망대로 오르니 진양호와 남강댐의 풍경이 삽시간에 눈 속에 파고든다. 탁 트인 경관과 마주하니 그저 마음이 드넓어진다. 호수 너머로 지리산, 와룡산, 자굴산, 금오산 등이 마치 손에 잡힐 듯 위압적인 모습으로 다가온다.
선선한 바람에 스러지는 풀잎들, 풍성한 가을볕에 마음이 절로 차분해진다. 진주성은 아름답고 경건하며, 진양호는 탁 트인 시야로 비움의 가르침을 안겨준다. 진양호를 나서며 큰길에서 바라본 석양은 이번 여행의 백미라 할 만하다. 진주의 가을은 그렇게 저물어 가고 있었다.

주소 경상남도 진주시 본성동 415 문의 (055)749-2480
관람료 개인 1,000원, 단체 700원

푸조 308SW와 함께한 진주 투어
푸조는 유럽차 중에서도 독특한 개성을 자랑한다. 톡톡 튀는 디자인에 날카로운 핸들링을 지녔고 뛰어난 디젤 엔진을 얹고 있다. 이 모든 것을 갖춘 308SW는 해치백과 왜건을 잘 버무려 놓은 스타일리시한 모습이다. 앞뒤 창을 한껏 밖으로 넓힌 실내공간은 세련되면서도 실용적이다. 지붕을 뒤덮은 파노라믹 글라스 루프는 5.58m2의 드넓은 채광 면적으로 탁 트인 개방감을 준다. 신형 308SW의 가장 큰 특징은 i-StARS(Start Alternator Reversible system) 시스템. 배터리를 충전하는 발전기 역할은 물론 재시동을 거는 스타터의 전원을 지원한다.

낮게 가르랑거리는 1.6 HDi 엔진은 최고출력 112마력에 최대토크 29kg·m. 6단 자동변속기와 어우러져 가솔린 2,000cc 승용차를 능가하는 순발력을 자랑한다. 최고시속 190km에 0→시속 100km 가속 11.4초의 성능은 장거리를 오가는 데 부족함이 없다. 효율 좋은 디젤 엔진 덕분에 한 번 주유로 진주까지 700km를 가뿐하게 다녀온 것도 푸조 308SW의 매력. CO2 배출이 적어 진주의 아름다운 자연을 해치지 않은 것도 마냥 고맙다.

진주 5味
사진 진주 문화관광과

진주냉면
메밀을 주재료로 한다. 육수는 죽방멸치, 바지락 등의 해산물과 버섯, 쇠고기 등을 넣어 만든다. 쇠고기편육, 쇠고기육전, 오이, 배, 황백지단, 배추김치 5색 고명과 함께 먹는 것이 포인트.

진주전통한정식
남해와 지리산을 끼고 있어 다양한 재료를 사용하는 것이 특징. 바다의 싱싱한 해물과 각종 산채들로 조리하여 풍성한 맛을 선사한다.

진주비빔밥
일곱 색깔의 꽃밥이라는 뜻으로 ‘칠보화반’이라 불린다. 숙주나물과 양념 육회, 선짓국이 곁들여 나온다.

진주헛제사밥
선비들의 해학적인 풍류가 만들어낸 음식문화이다. 전통제례에서 사용하는 음식을 기본으로 하는데, 제사상에 올리는 과일들이 후식으로 나온다.

진주장어구이
비린내가 없고 담백한 영양만점의 진주전통음식이다. 진주야경을 바라보며 먹는 즐거움에 여행의 피로가 절로 가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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촉석루북장대서장대국립진주박물관임진대첩계사순의단논개바위진양호진주성의 아름다운 빛이 남강과 어우러져 화려하고 웅장한 자태를 뽐낸다다리 난간 아래 설치된 논개 가락지 형상의 조형물이 이채롭다. 은은한 조명 아래 빛나는 교각의 아름다움은 진주교만이 갖는 호사다교각 위에 설치된 조명이 시시각각 다양한 색깔로 바뀌는 모습이 마치 한 폭의 수채화를 연상케 한다벼랑을 따라 설치된 암벽조명과 도로 아래 조성된 남강변 산책로 조명이 신비로움을 더해준다남강변에서 펼쳐지는 진주남강유등축제. 물, 불, 빛이 어우러져 환상적인 광경을 연출한다문화거리의 갖가지 조형물에 비춰지는 조명이 가히 환상적이다 남강둔치에 설치된 음악분수. 아름다운 선율에 맞춰 춤을 추고 있는 분수를 보노라니 어깨가 절로 들썩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