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istro de Yountville
2011-09-29  |   15,137 읽음

청담동 골목 사이에 자리한 ‘비스트로 드 욘트빌’은 ‘작은 식당에서 맛볼 수 있는 이색적인 요리’를 컨셉트로 한 정통 프렌치 레스토랑이다. 작은 공간에서 선보이는 풍성한 음식, 이런 컨셉트가 교집합되는 부분이 곧바로 떠오르지 않을 수도 있다. 하지만 이곳의 문을 열고 들어서면, 아니 멀리 보이는 붉은 간판의 형태만 봐도 모든 의문이 풀린다. 단지 프렌치 특유의 클래식함을 자아내는 곳이 아닌, 그 속에 담긴 이야기에 주목하고 당대의 멋을 고스란히 풀어내고 싶었다는 게 이곳의 오너 셰프인 토미 리의 설명이다.

진심이 담긴 정통 프렌치 요리
토미 리의 꿈은 요리사가 아니었다. 단지 레스토랑을 경영하는 오너가 되고 싶었을 뿐.
“상하이에서 6년 동안 회계학을 공부하면서 다양한 음식을 접했습니다. 그러던 중 저만의 이름을 내세운 레스토랑을 만들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29세에 미국의 요리학교 CIA(The Culinary Institute of America)에 입학했고 우연한 기회에 천재 요리사로 불리는 토머스 켈러의 레스토랑인 ‘더 프렌치 론드리’에서 일하는 행운을 얻게 되었지요.”

나파밸리의 작은 마을 욘트빌에 자리한 더 프렌치 론드리는 미국 레스토랑 중 최초로 미슐랭 별 3개를 받은, 그러니까 전세계에서 단 2명의 셰프 중 한 명인 토마스 켈러의 파인 레스토랑이다. 토미 리는 이곳에서 탄탄한 기본기를 쌓으면서 어느 곳이든 진출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갖게 됐다. 2년 전 문을 연 비스트로 드 욘트빌의 명칭도 바로 욘트빌에서의 기억을 되살려 가져온 것이라고.

“특히 파인 다이닝의 문턱을 낮추는 것을 중요시했습니다. 격식을 차린 레스토랑이 아니라 누구든지 편안하게 들러 마음껏 음식을 즐길 수 있는 그런 레스토랑 말이에요. 이를테면 파리의 감성과 맛을 그대로 살리면서 이색적이고 모던함이라는 특색을 담은 근사한 요리를 선사하고 싶습니다.”

그가 정말 요리가 즐거운 이유는 바로 거기에 있다. 과거와 현재, 미래를 연결해주는 하나의 통로가 되어 소박하지만 고급스러운 프렌치의 맛과 분위기를 공유하는 것. 그에게 요리는 바로 그런 의미이다. 입구 내부의 빨간 커튼을 통과하면 제한적인 공간을 최적으로 활용하려고 노력한 흔적들을 곳곳에서 찾아볼 수 있다. 또한 비스트로라는 이름처럼 언뜻 평이하게 느껴질 수 있지만 결코 평범하지 않은 아우라를 내뿜는다. 작은 공간 속에 클래식한 진열장과 소품들을 적극적으로 배치하여 깔끔한 느낌을 자아낸다.

“귓가에 흐르고 있는 샹송을 비롯해 삿갓 조명 그리고 자칫 답답하게 느껴질 수 있는 벽면에 아내가 디자인한 그림과 사진들을 적절히 배치하는 등 오랜 세월이 흘러도 질리지 않는 클래식함과 파리에 와 있는 것 같은 느낌이 들도록 꾸몄습니다. 무엇보다 이곳을 찾으면 특정 시대의 흐름을 읽어볼 수 있도록 재미있는 볼거리를 살리고 싶었지요.”

이 덕분에 비스트로 드 욘트빌은 클래식을 지향하는 이들에게 정적인 분위기와 비밀스러운 즐거움을 선사하는 레스토랑으로 각광받고 있다. 하지만 여기에 만족할 그가 아니다. 그래서 몇 달 전 새로운 아이디어를 얻고자 1주일 동안 파리를 다녀왔다.
“반복되는 요리와 일상 때문에 매너리즘에 빠져 있었습니다. 이 상황을 어떻게 탈피해야 할지 고민하다, 프랑스 현지에서 우리 레스토랑과 가장 비슷한 분위기와 맛을 지향하는 몇 곳을 꼽아 직접 맛보고 몸소 느낀 뒤 프렌치 정통 음식의 래시피를 재구성했지요.”

그 결과 비스트로 드 욘트빌의 메뉴는 한결 섬세해졌다. 가장 주목할 만한 메뉴는 프리픽스(Prix Fixe)로 런치는 4가지, 디너는 7가지 코스로 제공한다. 그 중 수프 2가지, 샐러드 2가지, 애피타이저, 메인 6가지(농어구이, 양갈비 구이, 돼지 삼겹살, 오리 콩피 등) 중에서 자신만의 테이스팅 메뉴를 취향에 따라 선택할 수 있다. 대표적인 음식은 48시간 저온으로 조리한 삼겹살 요리. 돼지고기의 냄새 제거와 연육작용을 위해 소금과 설탕을 적절하게 넣은 물에 담근 후 진공포장을 한 뒤 72도 저온의 물에 24시간 천천히 익혀내 겉은 바삭하지만 속은 고기 특유의 부드러운 맛을 느낄 수 있다고. 달콤한 사과 퓨레 및 쓰디 쓴 적근대와 함께하면 돼지고기의 느끼함을 없애 본래의 깊숙한 맛을 느끼기에 제격이다.     

주소 서울 강남구 청담동 83-6 이안빌딩 1층 전화 (02)541-1550
영업시간 12:00~15:00, 18:00~22:00 메뉴 프렌치 어니언 수프 1만2,000원 / 시저 샐러드 1만5,000원 / 전채요리 1만7,000원~2만5,000원 / 메인 요리 3만원~3만9,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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격식을 차린 레스토랑이 아니라 누구든지 편안하게 들러 마음껏 음식을 즐길 수 있는 비스트로 드 욘트빌. 파리의 감성과 맛을 그대로 살려 근사한 요리를 선사하고 있다토미 리 셰프가 선보이고 있는 대표적인 음식 중 하나인 삼겹살 요리. 겉은 바삭하지만 속은 고기 특유의 부드러운 맛이 일품이다비스트로라는 이름처럼 평이하게 느껴질 수 있지만 결코 평범하지 않은 아우라를 내뿜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