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라이프 - 라이프스타일

인기인의 카라이프 - 김미숙 2013-11-30
 탤런트 김미숙은 따뜻한 봄 햇살에 눈을 부비며 오디오 ‘on’ 스위치를 어김없이 누른다. 화사한 봄 커튼의 휘장을 젖히며 첫 새벽과 만나는 김미숙. 핑크플로이드의 환상적인 음률에 맞춰 하루 스케줄을 점검한다.  ‘8시 30 분 새벽 리허설 11시프레스센터 12시 30분 여름 샘플 의상촬영, 5시 모(某)잡지 기자와의 인터뷰 .. ’맨얼굴에 카키색 남방, 진스타일로 얄 살롱에 오르는 그녀의 모습은 결코 남의 눈에 띄질 않는다. 그저 보기좋게 싱싱한 동네 아가씨 정도로밖에 보이질 않는다. 이것이 탤런트 김미숙의 장점이자 약점(? )이다. 나타나기만하면 금세 그주변까지 화사해지는 여배우의 위력 (? )이 그녀에게는 별로 없다. 하지만 그위력 못지 않은 김미숙만의 독특한 개성은 얼마든지 있다. 수수하고 풋풋하며 싱싱한…그녀에게선 늘 잔잔한 솔향기가 난다. 쉽게 진력이 나지 않는 솔 냄새 ... 반짝 벚나다가 소리없이 사그러지는 여배우의 단말마적인 화려함에 비하면 김미숙의 향기는 ‘혹’ 하진 않지만 늘 곁에 두고 싶은 냄새인 것이다.  김미숙은 껑충하게 키가크고( 164cm) 손발이 크다. 그런 신체 조건을 가진 여자들이 다 그렇듯이 그녀 역시 만능 스포츠 우먼이다. 중학교 때 배구선수였고 그후 수영, 볼링, 스키, 탁구, 드라이 벙 등의 스포츠를즐긴다.“랜드로버 같은 멋진 지프를 갖고 싶어요. 저는 스피드를 즐기는 편이에요. 자동차도 아기자기한 소형보다는 튼튼하고 묵직한 중형차가 마음에 들어요. 터프 하지만 스피디 한 지프차를 갖고 싶어요?’ 마크V 이코노미 를 계 속 타다가 작년에 군청 색 로얄 살롱으로 바꿨다고 귀띔한다. 김미숙은 스피드와 오디오를 무척 즐긴다. 특히 하드록(Hard Rock’n’ roll) 을 좋아한다.“디퍼플, 펑크플로이드, 레드제플련,레너드스키너즈 ... 난 하드 록을 너무 좋아해요. 그래서 카 오디오에도 신경을 많이 쓰죠? 스피드를 즐기고, 스포츠에 능하고,지프를 갖고 싶어하며 하드 록에 섬취하는 김미숙.‘우산속의 세 여자’ 로 영화계에 데뷔한 KBS 공사 9 기 출신의 탤런트 김미숙.벌써 경력 7년이 된 베테랑이 되었다.“연기는 할수록 어렵다는 생각이 들어요. 처음엔 그저 하면 되겠지 했는데요즘엔 하나의 몸짓에도 영혼을 불어 넣고 싶어요. 즉,내면의 연기 랄까요 ?"불현듯 아무 것도 할 수 없을 때,말한마다도 마음 먹은대로 되지 않을 때 그녀는 대본을 덮고 과감히 차를 몰아 야외로나간다. 펑크플로이드 의 ‘벽 (The Wal1)’을 들으며. 그리곤 그녀를 둘러싼 두터운 벽을 뚫고 나가는 것이다. 상식의 벽, 오만의 벽, 나태의벽...드라이벙에서 막 돌아와 스튜디오 로 들어가는 김미숙의 눈에서 새로운 총기가 번뜩인다. 곧 드라마 ‘새벽’ 의 리허설에서 그총기는 더 밝게 빛나리라.[게재 1985년 04월호]
카라이프 포커스 - 허정무 2013-11-30
 ‘아우디’ 와의 네덜란드에서의 카라이프“누구야? 이게 누구지 ? .. " 계란색 스텔라에서 내리 는 화란이의 나풀나풀 나비같은모습을 보는 허정무선수의 목소리에는 반가움과 장난기가 잔뜩 묻어 있었다. 핸들을 놓는 손끝이 가느다랗게 떨리는 부인 최미나의 얼굴에도 그녀의 진흥빛 매니큐어처럼 정갈한 홍조가 번져왔다. 곧 봄볕햇살이 따사로운 가운데 마치 아련한 흑백영화 속의 한 가정처럼 5살박이 화란이는 아빠의 탄탄한 품속으로 파고들었다 부인 최미나는 특유의 살풋한 웃음을 머 금은 채 “화란아,이제 그만 내려. 아빠 힘들어” 하면 셔 그욱한 눈빛으로 허정무 선수를 올려다본다. 생각해 보면 얼마 만에 본 남편인가. 말레이지아 와 의 월드컵 예선전에서 생각도 못했던 패배를 당하고 돌아온 후에 그동안 쌓였던 피로도 풀 새 없이 아빠는 소속팀인 현대 프로축구팀 의 합숙훈련, 그리고 내일부터는 다시 월드컵 축구팀 합숙훈련에 들어간다.부인 최미나는 오늘 합숙소로 허선수 를 찾아오길 참 잘했다는 생각이 든다. 아빠가 좋아하는 유부초밥과 불고기를 재온 도시락을 꺼내는 동안 벌써 저만치서 아빠랑 띔박질 연습하는 화란이의 웃음소리가 까르르 들려온다바깥에서 본 아빠 허정무 선수의 모습은 훨씬 더 가슴 저려오는 느낌으로 만져진다. 막 오전운동이 끝나고 샤워를 했는지 다소 물기가 촉촉한 머릿결이 봄빛에 찰랑거린다 그리고 군살 없이 곧게 성큼성큼 걷는 폼하며 언젠가 ‘뽀드득’ 하는CF에도 등장했던 고른 치아가 만들어 내는 해사한 웃음,아니 무엇보다도 끔찍이도 사랑하는 딸 화란이와 장난치는 아빠의 천진스러운 모습이 가슴이 모자랄 정도의 행복으로 벅차 오르는 것이다.“아니, 당신 이제 서울 시내에서도 운전 잘하네, 당신이 운전하면서 오는 것을 문 앞에서부터 봤지.‘’정감넘치는 허정무의 목소리가 최미나의 귓가에 부어진다. 사실 네덜란드에서 돌아온 뒤‘ 그토록 운전이라면 둘 째 가라면 서러워 할만큼 능숙한 아내가 서울에서의 운전을 포기했었다.  하지만 화란이의 ‘아빠, 엄마 운전 짜알해’ 하는 말대로 아내는 교통지옥도 뚫고 나오는 배짱 좋은 드라이버로 변신할수 있었다. 이제 다시 시작한방송 ( KBS - IT V 의 즐거운가족게임, KBS - 2TV의 연예가 중계) 녹화를 위해 아내 혼자를 차에 실려보내도 안심할 수있다. 그러나 아내인 최미나의 생각은 다르다. 이 세상에서 가장 사랑하는 남편 허정무 선수와 나이는 동갑 이지만 운전면허에 있어서 만큼은 1년 선배임을 자랑한다.   “내가 사랑했던 자동차의 센터포워드 아우디 100,화란이가 좋아했던 꼬마 벤츠” ‘가요올럼픽‘, ‘쇼는즐거워’ 등에서 톱 여자 MC로 한창 날리던 1978년, 운전면허증을 손에 쥐고 이미 포니1 으로 스피드의 리듬까지 즐겼으니까. 그렇지만 허정무는 네덜란드로 떠나가 얼마전인 1979년 면허를 땄으니까 엄연히 아내 최미나보다는 한 해 후배인 셈.“하지만 화란에 있을 때 는 아빠가 차를 몰았어요 2만 5천길더 (한화 빽 90 만원) 주고 산 아우디 ( Audi ) 80이었는데 ‘후열풍’ 이 한창이었을 때 이 차로 네덜란드의 열기를 누였지요.” 잠시 최미나의 얼굴에는 네덜란드 에서 누리던 신혼 초의 애뜻함, 그리고 허정무선수가 네덜란드 아인트호벤 필립스팀의 유니폼을 입고 폭발적인 스피드로 볼을 몰고 갈 때 거의 무아지경의 관중들이 외치던 ‘후,후 .. .. ’ 열풍이 발 그스름하게 스쳐간다. 허정무의 허( Huh)를 ‘후’로 네덜란드 사람들은 불렀다. “그런데 아우디 80 보다 제가 제 일 좋아했던 차는 그 다음에 단 아우디 100 이었읍니다 우리나라에도 이제 FF차가 나왔지만 이 아우디 100이야 말로 앞 바퀴굴림의 오랜 전통을 자랑하는 아우디 차중에서도 제일 유명한 차였지요. 최고시속이 200km냐 되어, 타보연 진짜 작은 벤츠같았어요” “운전도 축구처럼 스피드와 유연한 리듬 있어야”  허정무는 아우디 100으로 아내와 화란이를 태우고 물의 도시 베니스를 여행했을 때가 가장 인상에 남는다며 지 그시 눈을 감는다 아마 83년도 유럽의 최우수차로 뽑혔던 매끈한 아우디100을 달려, 물에썩고 푸른 이끼 낀 원시의 곤돌라를 갈아탄 색다른 기분의 맛 때문이리라.이제 막연두빛 물이 오르는 현대합숙소 앞 잔디밭에서 자동차 얘기가 모락모락 피어날때, 네덜란드에서 태어 났다고해 이름도 ‘화란’ 이라고 지은 딸 아이가 눈망울을 달랑달랑 굴리며 ‘벤쓰, 벤쓰 .. ’하면서 어른들 얘기에 끼어 든다. “귀국하기 전에 화란이를태우고 아는사람의 벤츠 280SEL을 몬 적 이 있었거 든요. 그 때 역시 벤츠가좋다는 어 른들의얘기 를 기억하나봐요. 그다음부터는 차만 보면 무조건 벤츠라지 뭡니까?”’  ‘그라운드 밖에 서면 소년처럼 해밝은그… 브라운관 밖에 서면 축구광 처럼 뜨거운그녀…’ ‘아들이 귀엽거던 벤츠에 태워라’ 하는 말대 로 예 쁜 딸도 한번쯤은 벤츠에 태워봐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 국에서보낸 어린시 절 의꿈을 자동차벤츠라는추상에 가득 싣고 왔으니까.“네덜란드에서 뛸 때, 아빠 별명이 뭐였는지 아세요? 글쎄… 악바리였어요.(웃음) 그런데 아빠는 운전에서 만큼은 실키 드라이버에요.” 불같은 슈팅과 악착같이 따라붙는 경기장에서의 허정우 선수와는 달리 드라이브솜씨는 그의 외모대로 유순하고 부드러운가 보다.“외국에서는 길을 물어오는 사람을 위해 차에서 내려서 길을 가르쳐줍니다. 당연히 뒤차들도 일렬로 여유있게 기다려줍니다. 그런 데 여기서 이렇게 했다가는... 말 안해도 아시죠?” 아마 이런 클랙슨의 공포와 욕지거리의 범람으로 아내 최미나는 귀국하고서도 1년 넘게 핸들을 잡을 수 없었다고 고백한다.그리고 자동차 운전도 축구의 테크닉과 비슷해서 스피드와 함께 유연한 리듬이 있어야 한다고 덧붙였다.점심시간을 끝내는 벨 소리가 최미나의 차 시동 거는 소리와 동시에 봄햇살을 간지르고 있었다. “아빠, 안녕 해야지?” 하는 엄마의 말에 금세 헤죽헤죽하던 화란이가 차창 밖에 입을 내밀고 금방 울음을 터뜨릴 것처럼 삐죽삐죽거린다.“화란아! 벤츠타고 가면서 울면 바보다. 화란이, 유치원 가서 노래 많이 배우고 엄마 말 잘들어. 당신도 조심해서 운전해요 다음에는 막내 은이도 데려오고" 어느새 모녀가 탄 스텔라는 봄먼지를 흩날리며 합숙소를 빠져나가기 시작한다. 진도개로 밖에 별반 알려진 일이 없는 진도에서 태어나 꽉 찬 서른 세월을 한국축구의 기린아로 달려온 허정무.지난 말레이지아와의 경기 같은 실수는 두번 다시 되풀이 하지 않겠다는 한국 월드컵 출전 팀의 주장으로서의 든든한 각오도 한마디 던진 채 천천히 뒤돌아선다. 그리고는 막 레이스에 나서는 자동차처럼 볼을 향해 때로는 강건하게 때로는 실팍하게 질주하기 시작한다. 언제까지나 그렇게……[게재 1985년 04월호]
봉고맨-봉고로 달리는 쿠스토 선장의 후예 2013-11-30
 봉고와 함께하는 변신의 주말 애드밴 ( Adman) 임종수는 매 주 토요일 오후 완벽한 변신을 꾀한다. 여의도빌딩 숲과 충무로 광고가를 누비던 애드맨 에서 스킨 스쿠버 다이버 로의 변신. 지난주 초에 제작한 TV 용 광고더빙까지 끝낸 테이프에 마지막 OK 를 내리는순간, 그는 스멀스멀 새어 나오는 웃음 때문에 회전 의자의 방향을 돌려야만 했다. 저 멀리 굽어 내리는 한강 줄기와 푸른 하늘". 그의 변신에의 끊임없는 욕구는 이렇듯 손가락 떨리는 흥분을 동반한다.봉고9 에 가득 실린 변신에 필요한 각종 장비들. 공기통, 고압 공기 자동 제어기,스킨 장비,공기 저장통,레률레이터잠수복,구명 자케트… 철저 한 장비 점검을끝낸 뒤, 그는 흡족한 얼굴로 핸들을 잡는다.바다 밑 활홀경의 세계에 매료되어 주말마다 바다를 향해 열심히 달려가는 사람이 있다.쌓인 피로, 말 못할 답답함, 늘어가는 스트레스일랑 달리는 바람자락에 모두 휘날려 버리고 외경의 세계에 과감히 도전하는쿠스토 선장의 후예들. 그틀은 봉고로 달려간다. 인간의 진화는 물속에서 이루어졌다는 어떤 학설에 의하면 머리카락,눈썹등,모든 인간의 체모가 유영 방향이고 물 속에서 가장 편안함을 느낀다고 한다. 스킨스쿠버 다이버 임종수는 이 학설로 설명 할수 있는 최상의 적임자다 어릴 때부터 물속에서 할수 있는 온갖 유희에 익숙해졌고 점차 성장하여 물속에서 거의 그 굳건한 체력을 단련했다. 먹분에 그의 수영 솜씨는 1 km 정도는 자유자재로 가볍게 ( ? ) 왕복 할수 있다고 한다 그는 폭주하는 광고시대의 애드맨 답게 늘 변화를 꾀한다. 물 표면에서의 행위에 진력 을 느끼면서 물속 깊이에 대하여 관심을 갖게 되었다.풍덩 순간적으로 쳐들어간 바닷속의 황홀함. 수면을 통해 꺾여 들어오는 한 줄기 햇살,춤추듯 널부러진 해초들의 물결,깎아지른 절벽과 구릉" 그 이후 줄곧 이 황홀한 바닷속 장관은 애드맨 임종수의 아이디어 산출에 막대한 영향을 끼치고있다. 결정적인 순간,진부한 상식의 틀에서 벗어나고픈 욕망을 그의 가슴 저편에 자리잡은 바닷속 인스피레이션이 해결해 주는것이다.   6년을 한결같이 뜻맞는 동지매주 주말,마치 바닷속의 환상을 쫓는듯한표정으로동해안을찾는 그에게 봉고9은없어서는 안될 귀중한 존재이다. 6년을 한결같이 그에게 새로운 변신의 기쁨과 뿌듯한 쾌감을 허락하게 했던 뜻 맞는 동지인 것이다.“저와 마음이 맞는 동호인이 현재 7명입니다. 매주 주말동해안,제주도등지로떠날때 봉고 9의 덕을 톡톡히 보고있습니다. 한 사람당 기본 장비만하여도 열가지가 념고 그 무게도 상당하죠. 이것이 운반을 위해서도 그렇지만 돌아올 때 쉴‘ 수 있는 공간이 허락되기 때문에 아주 편리합니다’속초 부근의 영금정, 경포대 앞 십리바위,삼척부근 동막, 거진,울릉도 등 그가 자주 찾는 곳은 동해 안이다. 그것은 통해안이 다른바다에 비해 시야가 좋고,지형이 아기자기하다는 이유 때문이다.봉고와 함께 하는 동호인들의 직업도기자 자유업, 애드맨, 회사원 등 다양하다. 회원 중 사진기자가 있어 회원 모두 수중 촬영 기법까지 익히고 있다.“물 속은 무념(無念) 의 신비의 상태죠. 엄숙하면서도 화려하고 적막하면서도 아기자기한… 현재 우리 동호인 모두 국제 공인 PADI 라이센스를 가지고 있습니다. 무엇보다도 스쿠버 다이버의 저변 확대가 시급합니다. 알고 보면 그다지 화려하지도, 무섭지도 않은 멋진 스포츠입니다. 또 우리나라의 주변 환경을 고려한다면 더없이 좋은 스포츠입니다,” 잠수복에다 부력을 줄이는 웨이투구명 자케트까지 완전 무장한 스킨 스쿠버다이버 임종수. 누적된 스트레스와 영기어 찌든 불만 따위는 이미 사라진 지 오래다. 오직 천연 자원의 보고 (寶庫) ,황홀경의 세계를 두드리는 미소년의 때묻지 않는 얼굴이다.[게재 1985년 03월호]
인기인의 카라이프-정애리 2013-11-30
82년 형 로얄 살롱에 ‘사랑과 진실’ 을 적는다  곧 폭발할 것 같은 에너지를 오히려 침착함으로 돋보이게 만다는 여자. 그래서 정애리 에게서는 세상사가 여과된 듯한 담담한 눈매와 견고한 고독을 나부끼는 머리결에서 찾을 수 있다.다소 시건방지고 도도해 보여도 사려깊은 분위기와 ‘무언가’ 사연이 있음직해 보이는 열띤 연기력. 그것을 보는 사람 모두를 ‘효선’의 편으로 서게 만드는 매력이 정애리에게는 분명 있다.  화들짝 웃지도 않고 수도꼭지 처럼 줄줄 눈물도 흘려내지 않지만 언제나 가지런한 톤으로 우러나오듯 말을 아끼는 ‘사랑와 진실’ 에서의 효선이 처럼 정애리에게는 많은 물음표와 느낌표가 붙어 다닌다.또랑또랑하고 새침한 그녀가 굴비로 유명한 전라남도 영광 출신의 촌가시내였다는 것부터 의문부호인데다가 그토록 말 많고 탈도 많은 방송국에서 오로지 수수한 차림새와 침묵에 가까울 정도의 언어로만 정상에 섰다는 것도 물음표 투성이기 때문. 그러나 저마다가 꽃인양 드러내놓고 뽐내기를 좋아하는 연예가에서 틈만 나면 구석배기에서 턱을 괸 채 흐릿한 눈동자로 생각에 잠겨 있는 그녀의 남다른 모습과 알고 보면 놀랄 수 밖에 없는 그녀의 많은 독서량. 바로 그것이 물리학 박사 역할을 해도 전혀 어색하지 않은 우리나라의 단 하나뿐인 여자 탤런트로 만들었던 것이다. 그래서 오죽하면 효선과 정애리는 밥 먹는 습관부터 책 들여다볼 때 안경을 끼는 버릇까지 꼭 빼다 박았을 것 이라는 상상을 시청자들에게 불러 일으킬정도로. 사실 흰색 로얄 살롱에 그저 망연히 앉아 있는 정애리의 오똑한 콧 날을 보고 있노라면 나이에 비해 성숙할대로 성숙해 도무지 세상 돌아가는 일에는 재미가 없는 듯한 허탈한 모습을 느낄 수 있다.세상사가 이럴진대 ‘인기’ 라든가 ‘스타’ 라는 것을 생각해보면 더욱 부질없어 더욱 혹독한 자기와의 싸움이 계속될 떄면 그녀는 핸들을 잡는다고 말했다.  악착스럽고 차진 구석이 있어 하고싶은 일은 꼭 해내고야 마는, 일에는 철저한 그녀의 기질이 3년 전 금세 운전 면허증을 따게 했는지도 모른다.끙끙대던 자신과의 싸움이 끝날 때 쯤이면 그녀는 안하던 화장을 차 안에서 한다. 평소에는 화장기 없는 얼굴에 언제봐도 헐렁한 옷차림 탓으로 언뜻 보면 그저 예쁘장한 여대생으로 밖에 보이지 않는 그녀가 꼭 달리는 차안에서 화장을 하는 이유는 바로 남들이 보면 창피하기 때문. 그래서 심지어 그녀는 터널을 달릴 때 화장을 ‘해치우는 것’이 제일 성미에 맞는다고 했다. 이쯤되면 82년형 로얄 살롱이야말로 그녀의 늘 숨겨져 있는 듯한 분위기와 어울리길 싫어하는 대신 사색적인 느낌을 키우는 달리는 일기장이지 않을까?늘 늦가을의 여윈 나뭇가지 사이를 걷는 여인처럼 무채색이었던 그녀가 모처럼 화사한 옷을 차려 입고 정성들여 화장을 한 봄처녀의 모습으로 로얄 살롱에서 내린다. “오늘, 화장품 CF 모델 촬영이 있어서요, 그래서…”정장을 차려 입고 화장을 한 것이 부끄럽다는듯 그녀는 고개를 들지 못하고 흔치 않은 그녀의 풋풋한 웃음을 백미러에 비춘다. 어느새 정애리의 흰색 로얄살롱도 이제 막 연두빛 물이 오르는 나뭇가지 끝에 매달린 청신한 이슬방울처럼 진실하게 빛나고 있었다.[게재 1985년 03월호]
인기인의 카라이프 - 유지인 2013-11-30
늘 바쁜 스케줄 덕분에 그녀의 자동차도 더불어 별로 쉴틈이 없다. 검은색 그라나다는 그녀의 작은 체구에 조금 크다 싶지만 잦은 지방촬영이나 야외 녹화 때마다 안락한 휴식공간을 제공해 주는 멋진 동반자이기도 하다.  매사에 깔끔하고 실수 안하는 성격을 지닌 유지인은 운전솜씨 역시 침착하고 빈틈없다는 평을 듣는다. 대학 재학시절 운전면허를 내었으니까 지금은 베테랑 소리를 들을 만도 하지만 그녀는 정말 아직 한 번도 법규위반에 걸려 본 일이 없다. 사생활도 철저해서 그녀는 10년 넘게 톱의 자리를 지켜오는 동안 연예인으로서는 보기드물게 스캔들이 전무(全無)하다. 언제 보아도 늘 참 총명하고 예쁜 여자라는 느낌을 그녀답게 무슨 일에도 철저하고 깔끔하기 때문일 것이다.  여배우로서는 아마 처음이 아닌가 싶은데 그녀는 석사학위 소지자이다. 중앙대학교에서 대학원 코스를 밟을 때 그녀는 조금도 연예인답지 않게 열심히 공부에만 파고들었다 해서 조그만 화제가 되기도 했었다. 앞으로의 꿈도 더욱 학업에 정진하는데 있다고 한다. 이 꿈이 실현된다면 얼마 안 있어 우리는 최초로 박사학위를 지닌 여배우를 만날 수 있을 것이다. 그녀가 다른 여배우들과 어딘지 다르다는 느낌을 받는 것도 그런 지적인 일면이 강한 덕분이다. 그녀와 함께 앉아 있으면 누구나 그 재기발랄하고 번뜩이는 재치에 탄복하게 된다.순발력 있는 유머 감각을 가졌다는 점에서도 그녀는 여자 연예인 중 가장 높은 점수을 받을 만하다.덕분에 그녀와 어울리는 자리에서는 누구나 유쾌하고 기분좋은 순간을 경험한다. 늘 순발력 있는 재치와 유머가 넘쳐 흐르기 때문이다. 요즈음도 유지인은 대단히 바쁜 하루하루를 보낸다. KBS의 ‘유쾌한 팔도강산’과 ‘가족’에 출연하는 외에도 늘 여러가지 일이 밀려있다.  전처럼 영화 출연을 하는 것도 아닌데 어찌된 셈인지 바쁘긴 마찬가지인 것 같다고, 자신은 좀 쉬고 싶다고 늘 생각하지만 아마 앞으로 한동안은 더 그녀는 쉴 틈이 없을 것이다. 그녀가 톱의 위치에 올라 있는 이상 누구도 그녀를 쉬게 내버려 둘 리 없을 테니까 말이다.바쁜 스케줄 속에서 차 안은 그녀의 멋진 휴식공간이다. 검은색 그라나다는 그녀의 작은 체구에 조금 크다 싶지만 안락한 휴식공간이란 점에서 그녀에게 가장 알맞은 차이기도 하다.잦은 지방 촬영이나 야외 녹화 때마다 그라나다는 유일한 휴식공간이며 동반자이므로 그녀는 자신의 차에 더욱 애착을 갖는다. 그녀는 스키광이기도 한데 이번 겨울에도 그라나다와 함께 스키장을 찾아 멋진 겨울을 즐겼으면 하는 것이 그녀의 소망이다.[게재 1985년 01월호]
현대 모터스포츠 GmbH, 최규현 법인장 2015-09-09
“우리의 도전은 이제 시작입니다”  Q 지난 9전에서 우승을 차지했다. 소감이 어떤가?A 기대보다 상당히 빠른 우승이었다. 우승 직후 일주일간 기쁨을 만끽했다. 그러나 지금은 다시 평상심을 되찾았다. 한번 우승했다고 들떠 있지 않다는 뜻이다. 이미 여러 번 이야기했지만 이번 시즌 우리의 목표는 되도록 많은 것을 배우는 것이다. 그러기 위해서는 우승도 필요하지만 많이 완주하는 것이 더욱 중요하다. Q 모터스포츠는 드라이버의 비중이 상당하다고 들었다A 머신과 드라이버 중 어느 부분이 더 중요하다고 볼 순 없다. 머신과 드라이버의 교감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아무리 실력이 뛰어난 드라이버라도 머신에 익숙해지지 않으면 안 된다. 그래서 손발을 맞출 시간이 필요한 것이다. 올 시즌 초반 리타이어가 많았던 이유도 거기에 있다. 시간이 지나야 풀 수 있는 문제다. 확실한 것은 우리 드라이버들이 머신의 특징을 빠르게 받아들이고 있다는 점이다. 이는 곧 성적으로 이어지고 있다. Q 이번 레이스에 참가한 드라이버마다 특징적인 면이 있나?A 메인 드라이버인 티에리 누빌은 젊고 역동적이다. 그의 드라이빙은 공격적이다. 때론 필요이상으로 느껴지기도 하지만 성장을 위해선 바람직하다고 본다. 때문에 머신 세팅도 그에 적합하도록 이뤄진다. 반면 경험이 많은 앳킨슨은 적절한 피드백을 제공한다. 그는 이미 여러 WRC팀에서 다양한 머신을 경험했기 때문에 현대 i20과의 차이점과 개선방향을 알려줄 수 있다. 게다가 호주 출신이라 홈그라운드의 이점이 있다. 마지막으로 현대 N팀에서 활약하고 있는 헤이든 패든은 나이에 비해 아주 침착하고 안정적이다. 꾸준히 성장하고 있어 향후 큰 기대를 걸고 있다. Q 언제쯤 한국인 드라이버를 볼 수 있을까?A 당장은 아니더라도 꼭 이루고 싶은 목표 중 하나다. 현재 젊고 유능한 드라이버를 찾고 있다. 여러 가지 방법이 있는데 최근 유행하고 있는 오디션 프로그램들처럼 드라이버를 뽑을 수도 있을 것이다. 드라이빙 실력도 중요하지만 정서적인 면과 언어적인 부분도 무시할 수 없다. Q WRC 드라이버가 여느 드라이버와 다른 점이 있다면?A F1과 같은 경우 드라이버들은 눈에 크게 의지한다. 반면 WRC에는 코드라이버가 있다. 코드라이버의 말을 잘 알아듣는 것이 중요하다는 말이다. 즉, 귀로 운전할 수 있는 법을 터득해야 한다. 또 아스팔트의 경우 그립 주행이 중요하지만 그래블이 많은 WRC는 드리프트 형태의 주행이 주를 이룬다. Q WRC에서 드라이버 안전에 관심이 커지는 듯한데?A FIA의 경우 환경과 안전에 큰 신경을 쓰고 있다. 배기량을 줄인 것도 이 같은 흐름에 따른 결정이다. 경기 자체에서도 안전 기준이 강화되었다. 얼마 전 우리도 롤케이지의 아주 작은 크랙으로 경기를 멈춰야만 했다. 드라이버의 안전을 소중히 여기는 것은 현대의 방침과도 일치한다. 도어 아랫부분에 크로스바를 덧대고 있는 팀은 우리가 유일하다. 드라이버에게 가장 치명적인 측면 추돌을 고려한 안전장치다. Q WRC 경험이 풍부한 팀들과의 기술적인 격차가 얼마나 되나?A 시즌 초반에는 1km당 1초 정도 차이가 날 정도였으니 격차를 인정할 수밖에 없다. 특히 무게를 줄이는 노하우가 부럽다. 단순히 무게를 줄이는 것이 아니라 필요한 부분에서 줄이는 노하우가 필요하다. 계속해서 피드백을 받고 있어 가까운 시일 내에 극복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골칫거리였던 드라이브샤프트 내구성 문제는 핀란드 랠리 이후 완전히 해결했다. 또 하나의 부분은 엔진에 관한 것인데 준비기간이 짧다보니 양산 엔진의 틀을 조금 더 많이 사용하고 있다. 새 엔진을 쓰게 될 내년 시즌을 기대해 달라. Q WRC를 통해 현대가 얻을 수 있는 것은 무엇인가? 랠리 기술이 양산차에 적용되나?A 현대차 정도의 볼륨 메이커에선 브랜드 이미지가 무엇보다 중요하다. WRC 참가를 통해 우리가 가장 크게 얻을 수 있는 점은 브랜드 이미지를 높일 수 있다는 것이다. 지금까지 많은 고객들에게 현대차는 무난하고 값 대비 좋은 차를 만드는 브랜드로 인식되어 왔지만 한 단계 더 높은 성장을 위해선 이러한 점을 뛰어넘어야 한다. WRC 참가를 통해 현대차도 스포티하고 고성능의 차를 만들 수 있다는 점을 알릴 것이다. 두 번째는 랠리 머신 개발을 통해 얻은 부품들을 직접적으로 양산차에 적용할 순 없지만 그동안 한번도 경험해보지 못한 고성능의 영역을 엔지니어들이 경험한다는 점이다. 현대차 유럽 법인은 물론이고 현대 남양연구소의 엔지니어들이 이곳에 수시로 와 새로운 경험을 쌓고 있다. 이러한 경험은 양산차 개발에 주요한 기반이 될 것이다. 
안신애 - 팔방미인 프로골퍼 2014-03-20
프로골퍼 안신애는 다소 새침해 보이는 외모와 달리 귀여운 푼수기까지 지닌 솔직하고 담백한 여성이었다. 거침없이 자신의 의사를 표현할 땐 신세대다운 모습도 엿볼 수 있었다. 탁월한 외모와 뛰어난 골프 실력을 겸비한 팔방미인 프로골퍼 안신애를 만나 골프와 자동차에 대한 이야기를 나눴다. 골프는 나의 천직작은 얼굴, 오밀조밀한 이목구비, 뽀얗고 하얀 피부……. 얼핏 봐서는 운동선수와는 거리가 멀어 보이는 외모다. 그러나 초등학교 1학년 때부터 골프를 했다는 예상외의 답변이 돌아왔다. “아버지를 따라 연습장에 드나들다가 골프를 시작했어요. 처음에는 피아노와 한국 무용에 관심이 더 많았고 골프는 그다지 재미가 없었죠. 하지만 승부욕이 있는 편이라 어느 순간부터 골프가 제게 가장 잘 맞는다는 생각을 갖게 됐어요.”  피아노와 한국 무용을 접고 골프 선수의 꿈을 꾸게 된 건 초등학교 3학년을 마치고 뉴질랜드로 이민을 떠나면서부터다. 골프 선수로 진로를 정한 뒤에는 앞만 보고 달렸다. 중학교 2학년부터 고등학교 2학년 때까지 뉴질랜드 국가대표로 활약한 안신애는 2007년 한국으로 역이민을 왔다. 골프 환경은 뉴질랜드가 더 좋았지만 투어가 활성화된 한국에서 경험을 쌓기 위해 혈혈단신으로 귀국길에 올랐다고. “제대로 된 선수 생활을 하고 싶어 부모님의 반대를 무릅쓰고 돌아왔어요. 7년 만에 혼자 한국으로 돌아오니 정말 막막하더군요. 이를 악물고 골프에만 매달리며 고생도 많이 했지만 더 큰 성장을 이룰 수 있는 소중한 시간이었답니다.” 2008년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2부 투어에서 경험을 쌓은 그녀는 2009년 정규 투어에 데뷔했다. 첫해 신인왕을 거머쥐었고, 2010년에는 2승을 거두며 상금랭킹 3위까지 올라 코리안 드림을 이뤘다.  솔직, 담백한 미녀 골퍼안신애는 골프 실력만 좋은 선수가 아니다. 2010년부터 2013년까지 KLPGA 투어 홍보모델로 뽑혔고, ‘최고의 섹시 골퍼’, ‘패셔니스타’라는 수식어가 따라붙을 만큼 자신을 잘 꾸밀 줄 안다. 올해 스물 넷. 또래처럼 외모를 가꾸는 데 관심이 많고, 성형 사실에 대해서도 스스럼없이 밝힐 만큼 솔직하다. “프로는 실력이 우선이지만 외적인 부분으로도 어필할 수 있어야 하지 않을까요? 성형수술이나 자신의 외모를 꾸미는 것에 대해 나쁘지만은 않다고 생각해요.” 그러나 단순히 ‘섹시 골퍼’, ‘패셔니스타’라고만 보는 시선에 대해서는 부담스러움을 느낀다고. 지난해 초미니 스커트로 홍역을 치렀던 그녀는 사실 외모에 지나치게 치장하는 골퍼라는 시선에 속상함을 느낀다고 했다. “엄연히 운동선수가 되기까지 피나는 노력을 했는데 외적인 모습으로만 판단하는 이들로 인해 속상한 적이 한 두 번이 아니에요.” 지난해까지 한 의류 브랜드와 계약했던 안신애는 올해 초 새로운 의류 스폰서(아디다스 테일러 메이드)를 만났다. ‘화려한 안신애’가 아닌 스포츠 선수다운 모습을 보여주기 위한 선택이었다. “올해는 조금 다른 평가를 받고 싶어요. 외적인 면보다 코스 안에서의 플레이로 더 많은 주목을 받고 싶어요.”  “드라이브로 스트레스 풀어요”솔직, 담백한 안신애의 성격은 필드 밖에서도 그대로 드러난다. 안신애는 여자 프로골퍼 중에서도 손꼽히는 자동차 매니아다. 기분이 울적할 때마다 드라이브로 스트레스를 푸는데 스피드도 꽤 즐긴다고. 면허를 딴 지 6년 된 그녀는 아우디 A6와 기아 카니발 리무진을 타고 있다. 평소에는 아우디를 타지만 대회 기간 동안에는 일주일치 옷과 물품을 넉넉하게 실어 나를 수 있는 카니발 리무진을 이용한다. 새로운 차가 나오면 빠뜨리지 않고 정보를 찾아본다는 그녀. 특히 지방 골프장으로 자주 오가야 하는 직업의 특성상 고속도로나 장거리 주행을 많이 하는데, 이 때문에 안전한 차에 대한 관심이 많다. 물론 안전한 차뿐 아니라 다양한 차를 타보고 싶은 욕심도 많다. 그녀의 운전 실력이 갑작스레 궁금해졌다. “100점 만점에 95점 정도요?(웃음) 운동신경이 운전에도 영향을 미친다는 말을 많이 하잖아요. 저도 그 말에 어느 정도 동의해요. 내비게이션이 없으면 길을 찾지 못하는 길치이기는 하지만 운전은 꽤 잘하는 편이에요.” “말처럼 뛰는 한해 보내고 싶어요”1990년생 말띠인 안신애는 올 시즌 그 어느 해보다 기대감이 크다. 2010년 8월 하이원리조트컵 SBS 채리티 여자오픈 이후 우승이 없었지만 올해는 느낌이 좋다. “말띠라서 그런지 마음가짐도 다르고 어떤 것을 해도 잘 될 것 같은 기분이 들어요. 의류 스폰서도 바뀌었고 클럽도 교체했는데 초심으로 돌아가 다시 뛰고 싶어요.”  안신애는 골프를 마라톤에 비유한다. 인내심이 필요한 운동인 만큼 자신을 성숙하게 만드는 매력이 있다고. “2010년에 2승을 한 뒤 한동안 슬럼프에 빠졌어요. 그렇게 하고 싶었던 골프였는데 한순간 하기가 싫더라구요. 하지만 어려움을 겪으면서 지금은 골프가 더 좋아졌어요. 제 자신을 많이 돌아보게 됐고 스스로를 컨트롤할 수 있는 힘이 생겼거든요.” 안신애는 반짝 하는 선수가 아닌, 재능 있는 멋진 선수로 오랫동안 팬들에게 비춰지고 싶다는 깊은 속내도 드러냈다. “슬럼프에 빠졌을 때 사람들의 무관심이 견디기 힘들었어요. 프로는 나를 지켜봐주는 사람이 있을 때 더 좋은 경기를 펼칠 수 있잖아요. 실력도 뛰어나고 멋도 있는 선수로 인정받기 위해 말처럼 달릴래요. <카라이프> 독자 여러분들도 멋진 한해 보내시고 말처럼 힘차게 달리는 저의 모습 지켜봐주세요.” 출생 1990년 12월 18일키 165cm학력 건국대학교 골프학과골프 시작 1997년프로 입문 2008년 경력 2007년 KLPGA 투어 신인왕       2010년 히든밸리 여자오픈 우승       2010년 하이원리조트컵 SBS 채리티 여자오픈 우승수상 2011년 제27회 코리아 베스트드레서 스완 어워드 스포츠부문        2011년 볼빅 한국여자프로골프 대상 KYJ골프 베스트드레서상 
미소가 아름다운 프로골퍼, 김하늘 2014-05-10
매서운 바람이 불던 1월의 어느 날, 출국을 하루 앞둔 프로골퍼 김하늘을 만났다. 바쁜 일정으로 조금은 수척해진 모습이었지만 미소퀸이라는 별명에 걸맞은 해맑은 웃음이 무척이나 인상적이었다. 미녀 골퍼, 필드 위의 패셔니스타 등 수많은 수식어를 달고 다니는 그녀를 만나 나눈 골프 얘기와 차 얘기.  어릴 때부터 장래희망이 골퍼였나?다니던 초등학교에 골프부가 있어서 골프를 시작하게 됐다. 그때 나이가 12살이었는데 구체적인 꿈을 생각하기도 전에 골프를 배우기 시작한 것 같다. 2006년에 데뷔해 2008년 첫 우승을 차지하는 등 골퍼로서 꽤 성공한 삶을 살고 있는데 원래부터 목표에 대한 생각이 뚜렷한 편이었나?목표라기보다는 노력한 만큼 얻어진 결실이라고 생각한다. 그러나 목표에 대한 집념을 갖게 되는 데에는 늘 뒤에서 아낌없이 조언을 해주시는 부모님의 영향이 컸다. 주위 분들은 아버지를 굉장히 엄하다고 생각하는데 아버지는 내게 최고의 멘토다. 롤모델이 있다면?미국의 프로 골퍼 줄리 잉스터다. 1960년생이니까 우리 식으로 그녀의 나이는 올해 55세다. 보통 한국의 여자 골퍼들은 결혼을 하게 되면 운동을 그만두는 경우가 많은데 그녀는 적지 않은 나이에도 불구하고 일과 가정 모두 잘 지켜나가고 있다. 결혼을 언제 하게 될지는 모르지만 나 역시 결혼을 하게 되더라도 골프를 계속 하고 싶다.   결혼 얘기가 나와서 말인데, 남자친구는 있는가?사실 운동선수로서 연애도 하고 운동도 열심히 한다는 것은 조금 힘든 일이다. 아직은 결혼 생각이 없기 때문에 운동에만 매진하고 있다. 그렇다면 이상형은?키가 조금 크고 센스 있는 남자. 대부분의 여자들은 센스 있는 남자에게 끌린다는데 나 또한 마찬가지다. 평소 패션에 관심이 많기 때문에 남자친구도 패션 감각이 있는 사람이었으면 좋겠다. 늘 남다른 패션 감각으로 화제를 모으고 있는데, 의상을 고를 때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부분은 무엇인가? 팬들이 필드 위의 패셔니스타라고 하는 것을 알고 있나? 색상과 디자인도 신경을 쓰지만 나에게 어울리는 옷을 입으려고 노력한다. 그러다보니 필드 위의 패셔니스타라는 별명을 지어주신 것 같다. 대회장에서는 필드의 잔디 색과 상반되는 컬러로 코디하고 대회 마지막 날에는 늘 하늘색 옷을 입는다.패션 감각뿐 아니라 날씬한 몸매로도 유명한데 평상시 몸매를 유지하는 비결과 건강관리 노하우가 있다면?골프는 사실 체중관리를 해야 하는 운동은 아니다. 때문에 몸매관리를 하기 위해 식사량을 줄인다거나 굶는 경우는 거의 없다. 오히려 운동량이 많기 때문에 평상시 더 잘 먹으려고 노력한다. 다만 지금의 체지방량과 근육량을 유지하기 위해 야식은 웬만하면 먹지 않는다. 야식을 피하는 것이야말로 다이어트와 건강관리,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는 방법이라고 생각한다. 하루 운동량은 얼마나 되나?일주일에 세 번, 1시간 반에서 2시간 정도 필라테스를 하고 골프 연습은 매일 6시간 정도 한다.운동량이 많아서 힘들 것 같은데, 골프선수로서 가장 힘든 점을 꼽자면?운동량이 많은 것은 힘들지 않다. 오히려 행복하다. 다만 워낙 투어가 많아서 쉴 수 있는 날이 거의 없는 것이 프로 골퍼들의 공통된 어려움이다. 투어 기간에는 투어에만 집중해야 하다 보니 개인적인 취미생활을 전혀 할 수 없다.  운동선수로 살아가기 위해서는 끈기나 참을성이 많아야 할 것 같다. 주위에서 얘기하는 김하늘의 성격은?털털하다는 얘기를 많이 듣는다. 100% 공감하는 것은 아니지만 어느 정도는 맞는 것 같다. 참을성이 많은 편이긴 하지만 겉으론 내색을 안 해도 속으로 고민을 하곤 한다. 고민이 있으면 혼자 걱정을 많이 한다.김하늘에게 골프란?한마디로 표현하자면 ‘행복’. 학창시절에는 친구들과 어울려서 뛰어 놀지 못하는 것이 속상했는데 지금은 골프채를 잡고 있는 순간이 가장 행복하다.인생의 좌우명은?‘열심히 하면 반드시 이루어진다’는 것. 그래서 매 순간 최선을 다하려고 노력하고 있다.최선을 다해도 누구에게나 위기의 순간은 찾아온다. 그럴 땐 어떤 생각을 하나?나 역시 위기의 순간을 여러 번 겪었다. 특히 라운드 중에 그런 순간들이 많았는데 그럴 때일수록 ‘인내’라는 단어를 되뇌곤 한다. 골프는 어찌 보면 기다림의 운동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운동 이외의 시간에는 주로 무엇을 하며 보내는가?개인 시간이 많이 주어지는 것은 아니지만 여가가 날 때면 음악감상과 드라이브를 즐긴다. 다양한 장르의 음악을 좋아하는데 특히 운전을 하면서 음악을 크게 듣는 순간을 가장 좋아한다.  자동차 매니아라는 얘기가 있던데 현재 어떤 차를 타고 다니는지?작년까지 BMW에서 X5를 협찬해줘서 타고 다녔는데 지금은 아우디 A6와 함께 하고 있다.올해는 아우디의 협찬을 받고 있는가? 많은 자동차 중 아우디를 선택한 이유는?아니다. 지금 타는 A6는 아우디 딜러를 통해 구입한 차다. 아우디를 선택한 가장 큰 이유는 외관 디자인 때문이다. 특히 헤드램프의 모양이 무척 마음에 들었다. 아우디가 여자들이 가장 좋아하는 차라는 말이 있던데 그 말이 맞는 것 같다. 또 골퍼는 직업 특성상 사계절 내내 이동이 많은데 아우디 콰트로는 사륜구동이라서 눈이나 비가 많이 와도 비교적 안전할 것 같은 믿음 때문에 A6 콰트로를 선택하게 되었다.지금 타고 있는 차의 점수를 매긴다면?100점. 아직까지는 큰 단점을 찾지 못했다. 아우디가 잔고장이 있다는 말이 있어서 고민을 많이 했는데 아직까지 문제 없이 잘 타고 다닌다. 평소 스피드를 즐기는 편인가? 또 골프가 운전에도 영향을 미친다고 생각하는지?다른 사람들에 비해 겁이 없어서 스피드를 즐기는 편이다. 운동신경이 운전에 미치는 영향이 크지 않다고 하지만 어느 정도 관련은 있지 않을까? 주위의 골퍼들을 봐도 운전 실력이 서툰 사람은 거의 없더라.혼자만의 드라이브를 즐기나? 자주 찾는 드라이브 코스는?시간 날 때마다 틈틈이 운전대를 잡곤 한다. 예전에는 용인-서울 고속도로를 자주 달렸는데 최근에는 이곳저곳 다양한 곳을 많이 가보려고 한다.본인의 운전실력을 평가하자면?글쎄, 딱히 잘한다고 말하기는 그렇고……. 면허를 딴 지 3년 됐는데 아직까지 사고를 낸 적은 한 번도 없다.  예쁜 얼굴만큼이나 차도 예쁘게 꾸몄을 것 같다.NO. 차는 있는 그대로의 모습이 가장 좋다는 생각이다. 그래서 그 흔한 인형 하나 없다. 오히려 여자 오너의 차라고 하기엔 왠지 어색할 정도다.자동차 관리는 직접 하나?그렇다. 세차도 가급적 직접 하고 엔진오일을 교환하러 센터에도 들르곤 한다. 많이 가보지는 않았지만 직접 가는 것이 좋은 것 같다.앞으로 타고 싶은 자동차는?특별히 생각해본 적은 없지만 마세라티 기블리나 포르쉐 파나메라를 타고 싶은 소망이 있다.팬들에게 어떤 선수로 기억되고 싶은가?‘김하늘’ 하면 “골프 참 즐겁게 한다. 저 선수를 보면 왠지 기분이 좋다”는 생각을 갖게 하는 선수가 되고 싶다.2014년의 목표와 계획을 얘기해 달라.2013년은 아쉬움이 좀 남는 한 해였다. 상반기에 성적이 부진했었는데 올해는 좀 더 도약해서 세계 랭킹 25위 안에 진입하는 것을 목표로 잡았다. 두 달간 태국으로 동계훈련을 떠나는데 열심히 연습해서 올해에는 더 좋은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다.마지막으로 팬들에게 한마디.올해도 KLPGA에 많은 관심을 가져주셨으면 좋겠다. 골프가 아직까지 대중적이지 않아서 안 좋게 보시는 분들이 있는데 그저 하나의 스포츠로 보았으면 한다. 더불어 2014년 새해를 맞아 <카라이프> 독자들의 건강과 소망이 모두 이루어지기를 바란다.     출생 1988년 12월 17일신체 169cm소속팀 BC카드학력 건국대학교 골프지도과데뷔 2006년 KLPGA 입회수상 2008년 제 13회 SK에너지 인비테이셔널 우승       2008년 KLPGA투어 휘닉스파크 클래식 우승 
지독한 자동차 매니아, 그의 지독한 86 사랑 2015-09-08
토요타의 소형 스포츠카 86. 이 차는 우리를 얼마나 즐겁게 해줄 수 있는 차일까? 이 질문에 대한 현실 속의 답을 지금부터 소개하고자 한다. 이를 확인하기 위하여 이번 ‘토요일에는 토요타와 함께!’는 기존과 조금 다른 방식으로 진행되었다. 그동안은 독자의 사연을 선정한 후 그에 어울리는 차를 고르는 식이었지만, 이번에는 우선 86 MT로 차를 정한 뒤 그에 어울리는 독자를 찾는 순서로 진행한 것.알다시피 86은 자동차를 사랑하는 사람들 사이에서 최고의 ‘인기남’이다. 200마력 남짓한 출력을 지닌 아담한 쿠페를 타보고자 안달 난 이들이 헤아릴 수 없이 많다. 녀석만을 위해 설계 및 제작된 독자 플랫폼과 전용 수평대향 엔진, 포르쉐 카이맨보다 낮은 무게중심, 자유로운 리어 슬라이드와 명쾌한 핸들링에 대한 소문을 들어본 사람이라면 그 이유에 대해 더 이상 의심을 품지 않으리라.실제로 <카라이프> 편집부에 도착하는 ‘토요일에는 토요타와 함께’의 신청 사연들 중 약 40%는 86을 태워달라는 간절한 소망으로 채워지고 있다. 앞서 얘기한 86을 사랑할 수밖에 없는 이유뿐만 아니라 ‘연인과 함께 즐기고 싶다’든지, ‘86을 타고 스포츠카의 진가를 느껴보고 싶다’는 수수한(?) 사연들도 꽤 많다. 하지만 철저히 매니아 지향적인 86의 운전대를 잡을 수 있는 기회를 넘겨주기에는 조금 더 남다른 사연이 필요했다. 다행히도 사연을 뒤진 뒤 얼마 지나지 않아 정성 가득한 활자가 눈에 들어왔다.  그의 사연, “저는 지독한 자동차 매니아입니다”면허가 없던 학창시절부터 부모님 차를 몰래 끌고 나갔을 정도로 미친 듯이 차를 사랑하는 사람입니다. 이름은 김응철, 올해 32세, 직장 생활을 하다 따분한 일상에 권태감을 느껴 현재는 감정 평가사 시험을 준비하고 있어요. 고시 준비를 하기에는 다소 늦었지만 이제야 철이 들었다고나 할까요? 그런데 묘하게도 차에 관해서는 아직도 철이 들지 않고 있네요. 이미 여자친구는 그 부분에 모든 것을 내려놓아서, 다른 건 몰라도 차는 마음껏 즐길 수 있도록 배려해주고 있답니다.저는 20대 초반부터 후반까지 현대 투스카니를 탔습니다. 인생이 꽃을 피운다는 시절을 함께 한 차이니만큼 평생 잊을 수 없을 것 같아요. 사실 투스카니 한 대를 쭉 탄 것이 아니라 세 대를 구입했었습니다. 세 대 모두 수동변속기 모델이었지요. 같은 차를 세 대나 탔던 이유는 단순했습니다. 비교적 자그마한 차체에 스포티하고 정교한 핸들링, 특유의 운전재미가 마음에 쏙 들었거든요. 하지만 투스카니의 결정적인 한계가 하나 있지요. 바로 앞바퀴굴림이라는 것. 늘 입버릇처럼 ‘투스카니가 FR 구동계를 얹는다면 끝내주겠다’고 말할 정도로 녀석이 FF 구동계라는 사실은 저의 가슴을 아프게 했습니다. 물론 후속 모델인 제네시스 쿠페가 있지만 직접 타보니 무겁고 덩치가 커서 운전재미가 영 별로였습니다. 다행히도 이러한 이상과 가장 잘 맞아떨어지는 차가 있는데, 바로 토요타 86입니다.지금은 독일에서 직수입한 BMW 325i(E90) MT를 탑니다. 나름대로 현실과 타협한 소형 FR 세단으로, 이번에도 수동변속기라는 조건은 양보하지 않았답니다. 도로에 굴러다니는 3시리즈의 99%가 자동변속기를 달았기에 흔치 않은 차를 타고 다닌다는 자부심이 크죠. 헌데 결국 3시리즈도 태생 자체가 프리미엄을 지향하다보니 본격적인 달리기에는 적합하지 않고, 결정적으로 튜닝도 쉽지 않습니다. 결국 차를 바꾸어야겠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는데 자연스레 투스카니의 추억을 그리게 되더군요. 그리고 그와 가장 성격이 유사한 토요타 86이 떠올랐습니다. 요즘은 매일 밤마다 86에 관한 꿈을 꿉니다. 딜러에게 시승차를 요청했더니 86은 시승차는커녕 전시차조차 흔치 않다고 하네요. 에휴, 상사병이 점점 더 심해져갑니다. 제발 86이 저와 평생을 함께 할 자격이 있는지 확인할 수 있는 기회를 주세요! 그는 86의 운전 공간을 무척이나 마음에 들어했다. 이 차가 스포츠카의 운전석으로서 최고라는 사실을 깨닫고는, 자신의 운전자세를 체크해 달라는 요청도 덧붙였다 도저히 마음이 움직이지 않을 수 없었다. 투스카니만 세 대나 탔다고 하니 주변에서 얼마나 그를 보며 골치 아파했을지 피식 웃음이 나오기도 했고, 3시리즈 수동변속기 모델을 구한 그의 초능력(?)에 혀를 내두르기도 했다. 결정적으로 투스카니의 추억을 그리며 86을 타보고자 한다는 부분에서, 그를 무조건 86의 운전석에 앉혀야겠다는 다짐이 생겼다. 이윽고 수화기를 들어 그에게 어린이날과 석가탄신일을 포함한 연휴 내내 86과 함께할 수 있는 기회를 선물하겠다는 소식을 전했다. 전화기 너머 그의 성대에서 흥분을 감추지 못한 듯 들뜬 비명소리가 들려왔다.철저하게 운전자를 배려한 차, 86‘마초남’처럼 턱수염을 길렀을 것이라는 예상과 달리 86의 드라이버로 선정된 김응철 씨는 순한 인상과 성격을 지닌 사내였다. 외장이 깔끔하게 관리된 325i의 앞 타이어에 날이 서 있는 것으로 보아 최근에 트랙 주행 또는 그 수준의 스포츠 드라이빙을 한 것이 분명했다. 역시 사람은 외모만 보고 판단할 일이 아니다.오렌지색 86 수동변속기 모델을 처음 마주한 그는 예상보다 콤팩트한 크기에 놀란 눈치다.“86이 이렇게 작을 줄 몰랐어요. 특히 보닛과 천장이 아주 낮고, 전에 타던 투스카니보다 훨씬 콤팩트합니다. 바로 제가 찾던 차에요. 너무 맘에 들어요!”그가 작은 스포츠카를 좋아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뚱보는 잘 달리기 힘들지만 마른 이는 날쌔다는 사실을 떠올려보면 쉽게 답을 얻을 수 있다. 차가 크고 무거울수록 롤링과 피칭을 비롯한 동작이 느리고 커지지만 반대의 경우 이러한 동작에서 상대적으로 자유로워진다. 따라서 차가 가볍고 작으면 운전자의 요구 내지는 의도에 한층 가까운 동작을 한다. 86은 운전자를 즐겁게 하기 위한 목적을 품고 태어났으니, 자연스레 콤팩트하고 가벼운 차체를 품은 것. 참고로 86 MT의 무게는 1,240kg으로 그가 타던 투스카니보다 약 100kg이나 가볍다. 응철 씨는 무게중심이 낮은 수평대향 엔진이 극도로 낮은 위치에 마운트되어 있다며 감탄을 늘어놓았다. 그는 예상보다 차에 관해 해박한 사내였다 사진으로 보았을 때는 86의 스타일이 썩 마음에 들지 않았다는 그는 실물을 꼼꼼하게 살펴보더니 무척이나 만족스러워하며 칭찬을 이어나갔다. 길쭉한 보닛과 날카롭게 생긴 앞모습이 특히 마음에 든단다. 하지만 실내는 3,890만원이라는 값을 생각하면 받아들이기 어렵다고.“차 값에 비하면 내장재 품질이 영 별로에요. 값은 차치하더라도 이 정도면 국산 경차보다 못한 수준이라고 봅니다. 저의 구형 3시리즈보다 훨씬 최신 모델인데도 디자인과 짜임새가 너무 시대에 뒤떨어지네요.”하지만 툴툴대던 목소리는 운전석에 앉음과 동시에 깡그리 사라졌다. 86은 운전자에게 최고의 만족감을 주는 시트와 운전대로 구성되어, 내장 품질에 대한 그 어떤 불만도 모조리 잠재울 수 있는 능력을 품고 있기 때문. 86을 많이 경험해 본 기자가 그에게 86의 실내가 왜 스포츠카로서 적당한지, 구체적으로 시트와 스티어링 휠, 기어노브의 위치에 대한 설명을 늘어놓았다. 그러자 그는 자신의 운전자세가 바람직한 것인지 체크를 부탁했고 기자는 그의 요구를 곧바로 수용했다. 예상대로 ‘지독한 자동차 매니아’의 운전자세는 정석에서 크게 벗어나 있지 않았다. 다만 그는 등받이를 살짝 눕혀 앉는 스타일이어서 이를 지적하고 바로잡아주었다. 운전에 집중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든 후 이윽고 키를 돌려 수평대향 엔진을 잠에서 깨웠다. 그는 “그동안 포르쉐 복스터와 911, 스바루 포레스터를 통해 수평대향 엔진을 경험한 바 있지만 86의 엔진음은 특유의 불규칙한 진동과 터덜대는 소리가 더욱 남다르다”며 첫 인상에 일단 합격점을 주었다. 그리고는 보닛 고정 장치를 풀고 운전석에서 내려 차의 앞쪽으로 향했다.“엔진이 정말 극단적으로 낮은 위치에 달려 있네요. 복서 엔진이 태생적으로 무게중심이 낮잖아요. 거기에다 엔진이 마운트된 위치까지 낮으니 핸들링이 좋을 수밖에요. 이거 완전 반칙인데요?”응철 씨는 86에 대한 공부를 적잖이 한 눈치였다. 그에게 86에 대한 지식을 전수하기 위해 전날 밤 많은 연구를 하고 갔는데, 특별히 86의 엔진에 대한 기술적인 설명을 할 필요가 없어졌다. 기자와 동년배인 그는 86의 보닛을 열어둔 채 나와 함께 한참 동안 수다를 떨었다. 두 사람은 시간가는 줄 모르고 86 예찬에 열을 올렸다. 86의 운전석을 점령한 응철 씨는 산을 오르내리는 것을 멈출 생각이 전혀 없어보였다. 그는 분명 86과의 지독한 사랑에 빠진 것이 틀림없었다 지독한 사랑의 절정간단한 아이스 브레이킹 타임을 가진 뒤 응철 씨와 86은 제법 친해진 듯했다. 어서 86을 움직이고 싶어 하는 그의 마음을 헤아려 곧바로 경기도 양평의 와인딩으로 안내했다. 응철 씨는 20대 초반부터 투스카니를 타고 이곳을 종종 찾았다고 한다. 당시에는 겁도 없이 타이어를 미끄러트리며 코너를 찢곤 했는데 이제는 그럴 자신이 없다는 말도 덧붙였다. 이러한 이유로 기자가 먼저 운전대를 잡고 그를 동승시켜준 뒤 주도권을 넘겼다. 힐끗 살펴본 그의 표정은 긴장과 설렘으로 가득했다. 그가 운전하는 86이 코너 두어 개를 지났을까? 감탄사와 함께 응철 씨가 입을 열었다.“정말 감동이에요. 정말로요. 어떻게 머리가 이렇게 가볍게 움직일 수 있을까요? 폭이 205mm밖에 되지 않는 타이어로 어찌 이렇게 돌아 나가죠? 모든 타이어 그립을 남김없이 쓰는 느낌이에요. 그리고 수평대향 특유의 사운드도 정말 감동입니다. 여러모로 기획 단계부터 스포츠 드라이빙을 고려한 티가 물씬하네요.”그와 86의 달리기는 30분 넘게 쉬지 않고 이어졌다. 운전석 윈도를 내린 채 해맑게 웃는 표정이 어린이날을 맞이한 아이의 표정보다 더 밝아보였다. 구레나룻에는 땀방울까지 맺혔다. 그는 이미 86을 사랑하게 된 것이 틀림없었다.  86의 주행안정장치는 두 단계로 끌 수 있다. 완전히 끄는 것과 켜는 것 사이에 약간의 슬립을 허용한 후 자세를 잡아주는 ‘VSC 스포츠 모드’가 있기 때문이다. 기자가 트랙에서 경험한 바에 따르면 VSC 스포츠는 재미를 극대화시킬 뿐 결코 위험한 상황을 연출하지 않는다. 그립 주행을 즐기던 그의 흥분을 북돋워주기 위해 VSC 스포츠 모드를 권했다. 그의 칭찬은 속사포를 뚫고 나온 탄알보다 더 빠르게 이어졌다.“와! 앞머리가 손가락 휘두르듯 움직이네요. 코너에서 노즈가 밖으로 밀려나려는 느낌이 아예 없어요. 스로틀을 확 열면 뒤가 미끄러지는데, 과정이 신경질적이지 않고 점진적이라서 저처럼 드리프트 경험이 적은 사람도 쉽게 다룰 수 있네요. 기자님이 말한 대로 결정적인 순간에는 차가 실수를 정리해주고요. 뒷바퀴굴림 특유의 운전재미를 이렇게 마음껏 즐길 수 있다니, 정말 사랑하지 않을 수 없는 차예요.”그는 산을 오르내리는 것을 멈출 생각이 없어보였다. 해가 저물어갈 무렵인데도 촬영이나 인터뷰 따위를 잊은 모양. 결국 상황 정리가 필요했다. “응철 씨. 이제 그만 타고 한우 먹으러 가요!” 쉴 새 없이 달린 뒤 먼저 지친 것은 응철 씨가 아닌 86이었다. 심지어 휴식을 취하는 와중에도 86의 설계에 대한 감탄이 끝없이 이어졌다 뛰어난 연비와 승차감은 덤혀끝에서 사르르 녹는 한우를 입에 문 채로도 그의 86 예찬은 끝나질 않았다. 너무나 즐거워하는 통에 ‘이 사람을 이번 주인공으로 선택하지 않았다면?’ 하는 생각마저 들 지경이었다. 기자는 진행하는 사람으로서 그와 동행했지만, 독자와 함께하는 시간이라기보다는 차를 좋아하는 친구를 하나 얻은 기분이었다.그는 진행팀과 꼬박 하루를 산에서 보낸 뒤 이후에도 닷새 동안 86과 함께했다. 그 시간 동안 원래의 차인 325i 대신 86을 타며 서로 자연스레 비교가 되었다고 한다. 그는 일상에서 느낀 86의 세 가지 장점에 대해 이렇게 정리해 e-메일을 보내왔다.E-Mail1. 203마력이라는 출력이 다소 부족하다고 생각했었는데 실제 타보니 차가 워낙 가벼워 가속에 대한 불만이 전혀 없었습니다. 고속 영역을 제외한 체감 가속은 3.0L 엔진의 325i MT보다 낫더군요.2. 연비가 너무 좋습니다. 고속도로에서 살살 몰 때에는 L당 17km도 어렵지 않았어요. 시원스레 다녔는데도 결과적으로 당초 예상했던 연비보다 20% 좋은 12km/L을 기록했답니다. 같은 환경에서 325i는 9km/L 정도가 나옵니다.3. 서스펜션 세팅이 정말 절묘합니다. 구불거리는 길에서 환상적이면서도 평소 승차감이 무척이나 유연해서 스트레스가 없어요. 댐퍼와 스프링이 쫀득거리며 융합된 느낌이랄까요? 여자친구도 오히려 3시리즈보다 승차감이 좋다고 하더군요. 달릴 때 쾌적하다고 느끼는 또 하나의 이유는 시트입니다. 제가 앉아본 그 어떤 시트보다 편하면서도 몸을 꽉 죄어주어 단연 최고였습니다.사랑이 이토록 커졌으니 이별의 과정은 더욱 힘든 법. 제법 긴 시간을 함께 보낸 86을 <카라이프>에 돌려줄 때는 그 아쉬움 탓에 쉽사리 키를 넘겨주지 못하는 눈치였다. 이제 그가 차를 평가하는 기준은 분명 86이 되었을 것이다. 녀석을 경험한 뒤 기자가 그랬던 것처럼 말이다. 응철 씨는 마지막으로 86을 천천히 둘러보며 이렇게 말했다.“고시를 준비하는 입장이기에 지금 당장 86을 구입할 수는 없지만, 시험에 합격하자마자 녀석을 손에 넣기로 결심했습니다. 당연히 수동변속기 모델로요. 제가 꿈꾸던 그런 차, 바로 86이에요. 이 차는 최고의 차입니다. 적어도 제 기준에서는 말이죠.”   Toyota 86 MT보디형식, 승차정원 2도어 쿠페, 4명길이×너비×높이 4240×1775×1285mm휠베이스 2570mm트레드 앞/뒤 1520/1540mm무게 1240kg서스펜션 앞/뒤 맥퍼슨 스트럿/더블 위시본스티어링 랙 앤 피니언(전동 파워)브레이크 앞/뒤 V디스크/디스크타이어 205/55 R16 엔진형식 수평대향 4기통 가솔린 직분사밸브구성 DOHC 16밸브배기량 1998cc최고출력 203마력/7000rpm최대토크 20.9kgㆍm/6400~6600rpm구동계 배치 앞 엔진 뒷바퀴굴림변속기 형식 6단 수동 연비 11.8km/L(도심 10.6, 고속 13.6)에너지소비효율 3등급CO₂ 배출량 148g/km값 3,890만원 
서른 살의 운명 찾기, 짝 2015-09-08
 “안녕하세요? 올해 서른 살이 된 오신혜입니다. 저에게는 16년 동안 우정을 쌓아온 친구 2명이 있는데 저희 모두 3년 동안 애인은커녕 서른이 되었다는 부담감에 그나마 남아 있던 연애세포도 죽어가고 있답니다. 평소 차를 좋아해서 <카라이프>를 꾸준히 구독하고 있었는데, ‘토요일에는 토요타와 함께! 시즌2’를 통해 소원을 이룬 분들을 보고 저도 용기 내어 신청해봅니다. 저희에게 좋은 짝과의 만남, 그리고 데이트를 할 수 있도록 토요타 차를 빌려주세요! 그런데 이런 사연도 들어주시나요?” 예상들 하셨겠지만 죄송하게도 답은 ‘NO’. 짝을 찾을 생각이면 <카라이프>가 아닌 SBS를 찾는 편이 빠를 것 같아 크게 고민하지 않고 메일을 닫았다. 그런데 이상하게 며칠이 지나도 서른의 부담에 연애세포가 죽어가고 있다는 문구와 답장을 기다리고 있을 그녀들의 모습이 머릿속을 떠나질 않아, 어쩌면 그녀들을 도울 수 있는 길이 있진 않을까 방법을 찾기 시작했다. 그러다 문득 지난해 12월 사나이들의 우정을 돈독하게 하기 위해 여행을 떠나고 싶다던 이들의 사연이 떠올라 혹시나 하는 마음에 수화기를 들었다. 마침 나이도 그녀들과 동갑인 서른 살이라 공통점도 많을 것 같고, 서울에 산다고 했으니 ‘딱’이라는 생각이 든 것이다. 다행히 사연을 보낸 5명의 남자 중 3명이 솔로였고, 당장 날짜를 잡자며 격하게 호응해주었다. 그렇게 먼지가 되어 사라질 뻔한 두 사연의 주인공들은 운명 같은 궁합을 자랑하며 기사회생했고, 새해 첫 주말 역사적인 만남을 가졌다.  운명의 자동차 선택짝을 찾기 위해 일찍부터 꽃단장을 하고 나온 미모의 여성들을 보니 3년 동안 남자 친구가 한 명도 없었다는 사실이 믿기지 않아 그동안 연애를 하지 않은 이유를 물었다. 그러자 그녀들은 입을 모아 결혼 적령기에 접어든 것 같아 마음이 이끄는 대로만 행동하는 게 조심스러워지기도 했으며 현실적인 조건에 남들의 눈까지 신경 쓰다 보니 그렇게 됐다고 답했다. 점점 마음보다는 현실적인 조건을 따지게 된다는 그녀들을 위해 운명적인 만남을 계획한 만큼 그동안의 소개팅과는 달라야 한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리하여 이번 만남에서는 학벌, 직업 등 개인 신상은 절대 노출하지 않고 ‘마음의 소리’에만 집중해 짝을 찾기로 했다. 그 첫 관문으로 세 여자는 인물이 아닌 세 남자의 스타일을 나타낸 차를 보고 첫인상 선택을 하게 되었는데, 그녀들 앞에는 토요타 프리우스, 아발론, RAV4가 세워져 있었다. 차를 보고 첫인상선택을 하는 여자들. 내 운명의 짝은 어떤 차의 주인일까? 차를 고르라는 말에 당황한 기색을 보이던 것도 잠시, 여자1호가 먼저 걸음을 옮겼다. 그녀는 개성 있는 디자인의 하이브리드카를 고른 걸 보면 세련되고 센스 있는 남자가 분명하다며 프리우스 앞에 발길을 멈췄다. 여자2호는 활동적인 자신과 잘 맞을 것 같다는 이유에서 RAV4를 골랐다. 마지막으로 다소곳이 차 세 대를 바라보던 여자3호는 아발론을 선택했는데, 부드러운 승차감의 아발론처럼 여자를 배려할 줄 아는 신사였으면 좋겠다는 말을 덧붙였다.그렇게 첫인상 선택을 통해 남자1호와 여자1호, 남자2호와 여자3호, 남자3호와 여자2호 커플이 탄생했고, 그들은 차에 올라 첫 데이트를 즐겼다. 프리우스를 고른 남자1호와 여자1호는 우연히 옷 색깔이 겹쳐 커플룩을 입은 듯 다정해보였고, RAV4를 선택한 여자2호는 카리스마 넘치는 눈빛으로 남자3호를 사로잡았다. 아발론을 탄 여자3호는 남자2호의 이름이 ‘최고’라는 말에 ‘저는 오로라’라고 센스 있게 받아치며 화기애애한 분위기를 연출했다. 아무 정보 없이 느낌만으로 만난 인연이었지만 마치 서로 알고 지내던 사이처럼 모두들 잘 어울렸다. 아발론을 선택한 남자2호와 여자3호가 화기애애한 대화를 나누고 있다카리스마 넘치는 눈빛으로 RAV4를 접수한 여자2호 데이트권을 얻기 위한 보물찾기서로에 대해 전체적으로 알아가는 시간도 가졌으니, 이제는 본격적으로 마음에 드는 이와 데이트를 즐기며 더 깊은 대화를 나눠볼 차례. 하지만 모든 이들에게 데이트의 기회를 줄 순 없어 데이트권을 놓고 ‘자동차 보물찾기’ 게임을 펼쳤다. 각자 타고 온 차에 숨겨진 데이트권 종이를 가장 빨리 찾는 남성만이 마음에 드는 여성과 데이트할 수 있는 시간을 얻게 되는 것이다. 남자1호는 하트를 그리며 여자1호를 반겼다 “준비, 시작!”을 외치자마자 여성들의 응원과 함께 남자들은 차의 이곳저곳을 뒤지기 시작했다. 다들 트렁크, 시트 밑, 컵홀더 등을 샅샅이 뒤지는 가운데 남자1호는 바닥 매트를 벗길 기세로 게임에 열중했다. “찾았다!” RAV4를 타고 온 남자3호가 선루프에 숨겨진 흰 종이를 들어 올리며 소리쳤다. 종이를 펼쳐보니 데이트권이라는 글자가 크게 쓰여 있었고 꽝이 아닐까 끝까지 미련을 버리지 못했던 남자1호와 2호는 실망을 감추지 못했다.데이트권을 획득한 남자3호는 여자1호와 데이트를 즐기기로 했다. 사실 첫인상 선택에 앞서 그는 여자2호와 여자1호에 대한 호감을 비쳤었는데, 첫인상 선택을 통해 여자2호와 데이트를 즐겼으니 여자1호와도 대화를 나눠보기로 한 것이다. 이들은 소소한 데이트를 하고 싶다는 여자1호의 뜻에 따라 길거리 데이트를 즐겼다. 1월의 매서운 칼바람이 이들에게만 비켜갔는지 두 사람은 추위도 잊은 채 한참 동안 대화를 나누며 거리를 거닐었다. 마음에 드는 여성과 데이트할 수 있는 기회를 얻기 위해 보물찾기에 열중한 남성들 사랑과 우정 사이두 사람이 데이트를 즐기는 동안 나머지 이들은 숙소에서 자유시간을 보내기로 했다. 그런데 첫인상 선택 때 여자1호와 커플이었던 남자1호의 표정이 어두워보였다. 남자3호가 여자1호와 데이트를 나간 것이 못내 마음에 걸리는 눈치였다. 여자2호 역시 첫 파트너였던 남자3호가 자신에게 데이트권을 쓰지 않을까 내심 기대했는데 실망이라며 멋쩍은 웃음을 지었다. 이때 다소 가라앉은 분위기를 풀기 위해 남자2호가 기타를 꺼내들었다. “우리 여섯 명이 이렇게 만난 것도 큰 인연인데 누가 커플이 되고 안 되면 어때요? 커플이 되는 것에 너무 연연하지 말고 오늘 하루 즐겁게 보내요!” 남자2호의 말에 다들 고개를 끄덕이며 거실에 둘러앉았다. 짝을 찾겠다는 부담감은 잠시 내려놓은 채 8090 노래를 부르며 오순도순 이야기를 나누는 모습을 보니 마치 오랜 친구들과 여행을 떠나온 이들처럼 보였다. 데이트권을 획득한 남자3호가 여자1호와 길거리 데이트를 즐겼다 그리고 어느덧 다가온 중간 선택의 시간. 카페에 모인 이들에게 커피 한 잔씩을 나눠주고 여자들은 각각 다른 테이블에, 남자들은 마음에 드는 이의 건너편에 앉도록 했다. 데이트권을 얻지 못해 여자1호와의 데이트를 놓쳤던 남자1호는 잽싸게 여자1호의 앞에 앉았다. “데이트 즐거웠어요?” 적극적으로 마음을 드러내는 그의 질문에 여자1호는 묘한 미소로 답을 대신했다. 이 모습을 지켜보던 남자2호와 남자3호 역시 의리를 지키겠다며 첫인상 선택 때 커플이었던 여성들 앞에 자리를 잡았다.훈훈했던 중간선택이 끝난 뒤, 좋은 자리에 술이 빠지면 섭섭하다는 남자들의 말에 숙소에 차를 놓고 다 같이 근처의 고기 집으로 자리를 옮겼다. 건배를 하자며 자리에서 일어난 남자2호가 “우리 이제 서른이다. 다들 힘내자!”며 소주를 한입에 털어 넣자, 다들 잔을 부딪치며 힘내자는 말로 서로를 다독였다. 삼겹살에 소주 덕분인지 더욱 가까워진 그들은 말을 놓고 마음 속 이야기를 나누며 사랑과 우정 사이를 아슬아슬하게 오갔다. 데이트권을 획득하지 못한 이들은 숙소에서 자유 시간을 보냈다. 8090 노래를 부르며 하나가 된 모습 최종 선택은 다음 달에?문제(?)의 최종 선택의 날, 아침 알람보다 충격적인 청천벽력의 소리를 들었다. 원래대로라면 식사를 마치고 최종선택을 하기로 했는데 다들 어젯밤 친구처럼 편안한 사이가 되어 당장 최종 선택을 하기가 힘들 것 같다는 말을 전해왔다. <카라이프>의 애독자이기 때문에 독자들을 속이는 선택은 할 수 없다며 기자의 마음을 흔드는 말도 덧붙였다.그리하여 고민 끝에 최종 선택 후 찍으려 했던 커플 사진을 여섯 명이 추억으로 간직할 만한 단체사진으로 대신하기로 했다. 애초 그녀들의 소원은 짝을 찾아달라는 것이었지만, 사실 그 사연이 머릿속을 떠나지 않았던 것은 서른이란 나이에 한숨 쉬고 있을 그녀들을 응원해주고 싶은 마음 때문이었다. 그런데 확연히 밝아진 그들의 표정을 보고 어찌 안 된다는 말로 부담을 줄 수 있으랴. 그렇게 그들은 연인 대신 (잠재적으로 연인이 될 수도 있는) 든든한 친구를 마음에 품은 채 각자의 일상으로 돌아갔다. 남자들의 중간선택. 모두 첫 만남 파트너와의 의리를 지켰다 취재를 마치고 돌아온 날 밤, 기자는 애써 쿨한 척하며 최종 선택을 무산시켰지만 내심 허탈하게 끝난 결말에 원고의 마무리를 어떻게 해야 하나 걱정이 돼 잠이 오지 않았다. 그런데 그때 짝을 찾아달라며 사연을 보냈던 신혜 씨에게서 문자 메시지가 도착했다.‘기자님, 수고 많으셨어요. 연인을 찾아달라고 사연을 보냈지만 사실 힘든 일상에 제 자신이 너무 지쳐 있어서 꼭 연인이 아니더라도 그 공허함을 채워줄 누군가를 원했던 것 같아요. 서른이 되면 멋진 어른이 되어 있을 줄 알았는데 현실은 20대 때와 크게 달라진 것이 없어 초조하고 불안했거든요. 그런데 이번 만남을 통해서 서른을 맞이한 다른 친구들을 만나보니 저 혼자만 그런 게 아니었단 생각에 큰 위로가 되었답니다. 당장 커플을 정하진 못했지만 덕분에 그동안 잊고 있던 것들을 새삼 많이 깨달았어요. 특히 오랜만에 설레는 기분을 느껴보니, 조건보다는 마음이 움직이는 사랑을 다시 해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올해는 정말 가슴 떨리는 연애를 할 수 있을 것 같아요. 아마 3명 중 한 명이 될 것 같은데 잘되면 기자님께도 알려 드릴게요~’  메시지를 다 읽고 나니, ‘토요일에는 토요타와 함께! 시즌2’ 세 번째 사연의 소원도 조만간 이루어지지 않을까 하는 예감이 들어 그제야 마음을 놓고 잠을 청할 수 있었다. 아마도 2월호가 나올 때쯤이면 손을 꼭 잡고 잡지를 읽고 있을 커플이 탄생하지 않을까 싶다.
의기투합한 삼형제의 의리의리한 여행 2015-09-08
“안녕하세요. 저는 강릉에 살고 있는 36살 권대진이라고 합니다. 원래 집은 인천이지만 대학교 시간 강사를 하면서 강릉에서 생활한 지 어느덧 5년이 다 되어가네요. 제게는 4살, 12살 터울의 남동생 둘이 있는데 멀리 떨어져 살다 보니 두세 달에 한 번씩 얼굴을 보는 것도 쉽지 않습니다. 자동차와 여행을 좋아하지만 시간 관계상 여행은 꿈꾸기 힘든 것이 현실이라 때마침 <카라이프>와 한국토요타자동차가 함께 하고 있는 이벤트를 보고 사연을 보냅니다. 제가 살고 있는 강릉 주변에 어린 시절 부모님과 함께 갔었던 경포 해수욕장이 있는데 이곳으로 동생들을 초대해 어린 시절의 추억을 떠올리고 형제애를 다지고 싶습니다.” 5월이 가정의 달이기 때문일까. <카라이프> 편집부로 날아온 수많은 메일 중에서 가족과 관련된 사연이 유달리 눈에 들어왔다. 그 중에서도 일 때문에 떨어져 지내는 동생들에 대한 애틋한 마음이 고스란히 담겨 있는 권대진 씨의 사연이 눈에 밟혔다. 그래서 우리는 권대진 씨와 그의 동생들이 뜨거운 형제애를 나눌 수 있도록 의리의리한 여행을 계획했다.   1st Story남자들끼리의 특별한 여행, 시작은 자전거로!4살, 12살 터울인 권대진 씨 삼형제는 어려서부터 주먹다짐 한 번 없이 자란 사이좋은 형제들이다. 남자 형제들은 싸움도 많이 한다던데, 터울이 많이 나기 때문인지 대성(32), 대한(24) 씨는 형의 말을 거역해 본 적이 거의 없다고. 여행을 떠난 토요일 이른  아침, 동생 대성 씨와 대한 씨는 소풍을 앞둔 어린아이처럼 기대감 가득한 얼굴로 약속 장소에 나타났다. 어린 시절에도 이들 형제는 가끔 여행을 하기는 했다. 그러나 막내 대한 씨가 너무 어려 여행에 대한 눈높이가 달랐던 탓에 제대로 여행을 즐긴 기억이 많지 않다. 사실 이번 여행은 대한 씨가 성인이 된 뒤 형제끼리 떠난 의미 있는 첫 여행이나 마찬가지다.인천에서 목적지인 강릉 원주대학교까지 소요된 시간은 약 3시간. 미리 인도받은 토요타 RAV4에 형에게 가져다 줄 반찬과 이번 여행에 필요한 먹거리와 짐을 가득 싣고 강릉으로 출발했다. 대한 씨는 아직 운전이 미숙해 둘째 대성 씨가 운전대를 잡았다. 그 대신 그는 이번 여행에 필요한 물품은 물론 형에게 가져다 줄 반찬거리며 옷가지를 연신 가져다 날랐다. 중형 승용차의 오너인 대성 씨는 수납공간이 여유로운 RAV4에 대한 만족감을 표했다. 몇 달에 한 번씩 형에게 줄 물건을 싣다 보면 뒷좌석까지 물건을 꽉꽉 채우고도 공간이 부족했는데 RAV4로는 이불까지도 실어 나를 수 있어 좋다며 만족스런 웃음을 지어보였다. 이번 여행에서는 캠핑장에서 텐트를 빌리기로 해 루프레일을 사용할 일이 없었지만 RAV4에는 텐트나 스키 캐리어를 실을 수 있는 루프레일도 있으니 캠핑 등의 야외활동을 즐기기에 더할 나위 없이 좋은 파트너라는 말과 함께.이런 저런 얘기를 나누는 사이 어느새 이들을 태운 RAV4가 강릉에 도착했다. 두 달만의 재회. 삼형제는 마치 남북 이산가족마냥 얼싸안고 기뻐했다. 그런데 형이 대뜸 “어머니, 아버지도 잘 계시지?” 하고 묻는다. 온가족이 함께하는 여행을 꿈꾸었지만 부모님과의 스케줄이 맞지 않은 탓에 함께 하지 못한 아쉬움을 아는 터라 기자의 가슴이 뭉클했다. 마치 상봉을 하는 이산가족처럼 감회가 새로운 삼형제 5년간의 강원도 생활로 이곳 사람이 다 됐다는 대진 씨는 1박 2일 간의 여행에서 가이드 역할을 하기로 했다. 본인이 짜놓은 계획대로 움직이기만 하면 기억에 남는 여행을 즐길 수 있을 것이라고 자신 있게 얘기하는 그를 따라 처음으로 향한 곳은 경포호수 인근의 한 자전거 대여소. 경포해변과 얼마 떨어지지 않은 곳에 자리한 경포호수는 자전거를 타고 나들이하기에 더할 나위 없이 좋은 장소다. 원래 바다였던 경포호수는 모래 등의 퇴적물이 만의 한쪽 입구를 막아 생겨난 석호로, 예전에는 호수둘레가 12km나 될 만큼 넓었지만 지금은 4km 정도에 불과하다는 것이 대진 씨의 설명이다.“이 지역은 자전거 길이 비교적 잘 조성되어 있으니 경포호수 주변만을 도는 것보다 힘들겠지만 더 멀리 나가는 것이 좋을 것 같아요. 사천해변을 지나 캠핑장이 있는 곳까지 다녀올까 하는데, 괜찮으세요?. ”호수에서 불어오는 바람을 가르며 시원하게 라이딩을 즐기던 둘째 대성 씨가 매년 4월이면 강릉에서 벚꽃축제가 열리는데 내년에는 온가족이 함께 다시 이곳에서 나들이를 즐겼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맏형과 함께 2인용 자전거를 타고 라이딩을 즐기던 대한 씨가 응석을 부린다. “형아! 우리 이제 그만 돌아가자. 목도 마르고 너무 힘들어…….” 대한 씨는 올해 스물네 살이 되었지만 큰형 앞에서는 영락없는 막내의 모습이었다. 경포해변과 얼마 떨어지지 않은 곳에 자리한 경포호수는 자전거를 타고 나들이하기에 더할 나위 없이 좋은 장소다. 둘째는 1인용 자전거를 타고, 큰형과 막내는 2인용 자전거를 타고 나들이를 즐겼다  2nd Story봄 바다, 그리고 커피 한잔의 여유경포해변은 1년 내내 많은 관광객들이 붐비는 명소 중의 명소로 누구나 한번쯤은 가봤을 법한 곳이기도 하다. 대진, 대성, 대한 삼형제 역시 어릴 적 부모님을 따라 함께 와본 기억이 있단다. 큰형 대진 씨의 기억 속에는 작은 텐트 안에 오손도손 모여 동생들과 장난을 쳤던 장면이 남아 있다. 드넓은 백사장에서 막내 동생을 잃어버려 부모님께 혼이 났던 기억 역시 생생하다고.강산이 두 번은 변한다는 20년. 세월의 흐름에도 경포해변은 여전하지만 캠핑장과 빽빽이 들어선 상가들은 낯선 풍경으로 다가온다. “그때는 씻는 것도 너무 불편하고 화장실이라도 한 번 가려면 엄청 고생했던 것 같은데 요즘은 캠핑을 즐기는 사람들이 많아진 것 같아요. 주변에도 주말이면 캠핑장을 찾는 사람들이 많은데 그런 사람들을 보면 어릴 적 추억이 새록새록 떠오릅니다.” 탁 트인 봄 바다를 바라보며 삼형제는 추억 떠올리기에 여념이 없었다. 대진 씨가 멀지 않은 곳에 구수한 맛이 일품인 커피집이 있다며 동생들을 끌고 갔다근사한 바다를 바라보며 삼형제는 커피 한 잔의 여유를 즐겼다 화창하던 하늘에서 갑자기 빗방울이 뚝뚝 떨어지는 것은 봄 전령의 심술 탓일까? 아니면 삼형제의 우애를 시기했기 때문일까? 갑자기 하늘에 먹구름이 드리웠다. 아무래도 주변 카페에라도 들어가야 할 모양이다. 강릉은 맛좋은 커피로 이미 정평이 나 있는 지역으로 매년 커피축제를 여는가 하면, 커피 거리가 따로 조성되어 있을 정도로 커피에 대한 주민들의 관심이 뜨거운 도시다(올해에도 10월 2일부터 5일까지 강릉시 실내종합체육관에서 커피축제가 열릴 예정이다). 대진 씨는 멀지 않은 곳에 구수한 맛이 일품인 커피집이 있다며 동생들을 이끌었다. 경포호수에서 차로 10분 정도를 달리니 예사롭지 않은 풍경이 눈앞에 펼쳐졌고, 이내 대성 씨의 감탄이 쏟아진다. “바다가 보이는 카페는 많이 본 적이 있지만 지금까지 본 바다 중 최고예요. 비만 멈추면 저기 있는 저 다리를 한 번 건너보고 싶은데…….”주말이라 그런지 유난히 사람이 많아 주문한 커피가 한참 만에 나왔다. 대진 씨와 평소 안면이 있는 주인아저씨가 비가 그치면 테라스에 테이블을 놓아 주겠다고 했지만 삼형제는 서서 마셔야 바다가 더 잘 보인다며 끝내 거절했다. 봄 바다를 바라보며 이야기 삼매경에 빠진 삼형제는 어느새 어린 시절의 소년들이 되어 있었다. 캠핑장에 가기 전 어시장에 들러 광어 등의 횟감을 구입했다  3rd Story캠핑장 입성, 추억 되새기기카페에서 40분 정도를 달려 도착한 캠핑장은 무성한 소나무와 해변이 있어 숲과 바다를 동시에 즐기며 추억을 되새기기에 최상의 조건이었다. 캠핑장에 도착해 잠깐 동안의 여유를 만끽하던 대진 씨가 갑자기 서둘러 텐트를 치고 준비해온 식재료들을 손질하기 시작했다. “참! 제가 깜박하고 말씀을 드리지 못했는데 조금 있다가 학교 제자들이 저녁밥을 먹으러 오기로 했답니다. 마침 막내동생과 나이도 비슷하고 제가 아끼는 제자들이라 초대했어요.” 몇 번 해본 경험을 살려 수월하게 텐트를 설치한 대진, 대성, 대한 씨 혼자 자취생활을 하고 있는 대진 씨의 요리 실력은 그야말로 수준급. 어시장에서 사온 싱싱한 광어를 순식간에 다듬는가 하면 뚝딱 만든 고추장 양념 또한 맛이 일품이었다. “형은 요리를 하고 있을 테니 너희들은 제자들이 오기 전까지 우선 텐트를 설치하는 게 좋겠어.” 형의 말이 끝나기가 무섭게 동생들은 그동안의 경험을 살려 제법 익숙한 솜씨로 텐트를 설치하기 시작했다. 자취생활 5년차 베테랑답게 어시장에서 사온 싱싱한 광어를 순식간에 다듬는 대진 씨. 뚝딱 만들어낸 고추장 양념 역시 맛이 일품이었다 요리준비와 텐트설치가 끝나갈 무렵 대진 씨의 제자들이 캠핑장에 도착했다. 삼형제가 타고 온 차가 너무 근사하다며 한참이나 둘러보더니 상다리 부러지게 차려 놓은 음식들을 보고는 자연스레 그쪽으로 눈길이 쏠린다. 삼겹살과 맥주, 그리고 광어 물회까지 차려진 푸짐한 저녁식사를 즐긴 이들은 캠핑의 진정한 맛은 바로 이런 것이라며 앞으로 자주 함께하는 시간을 갖자고 약속했다. 식사를 마친 막내 대한 씨가 차에 가더니 준비해 온 공을 들고는 나타났다. “짜잔! 오늘의 하이라이트, 족구 경기입니다. 제가 이 시간을 위해 공을 준비해 왔지요.” 화기애애한 분위기 속에서 삼형제 대 제자들의 족구시합이 치러지는 사이 어느덧 해는 서산으로 넘어가고 있었다. 그 사이 삼형제의 마음은 어느새 시간을 거슬러 동심으로 가득 차 있었다. 화기애애한 분위기 속에서 삼형제와 제자들이 족구시합을 하는 사이 어느덧 날이 어두워지기 시작했다 “이번 여행은 우리들의 형제애를 다시 한 번 확인할 수 있는 소중한 시간이었습니다. 그동안 멀리 떨어져 지낸다는 핑계로 이런 시간을 자주 갖지 못했었는데 앞으로는 함께 캠핑도 다니고 뜻 깊은 시간을 보내려고 합니다.” 삼겹살과 맥주, 그리고 광어 물회로 푸짐한 저녁식사를 즐긴 삼형제와 대진 씨의 제자들 ======================================================== 형제가 선택한 차TOYOTA RAV4 RAV4의 매력에 푹 빠져 하루를 함께 보낸 대진, 대성, 대한 씨는 국내 소비자들에게 RAV4가 더 많이 알려졌으면 좋겠다고 입을 모았다.  “RAV4는 굉장히 매력 있는 차입니다. 제가 생각하는 가장 매력적인 부분은 세 가지의 주행 모드가 있다는 거예요. 노말 모드는 말 그대로 가장 무난한 드라이빙을 가능하게 하는 모드인데 부드럽고 안정적인 주행을 할 수 있어 좋았고, 에코 모드는 연료의 효율성이 매우 높아 인상적이었습니다. 기름이 정말 적게 먹더군요. 그러나 역시 가장 마음에 드는 것은 강력한 힘을 내는 스포츠 모드였어요. RAV4는 노말 모드로 달려도 특별히 답답함이 느껴지지 않지만 스포츠 모드로 바꾸면 정말 시원시원하게 달릴 수 있답니다.” 대진 씨의 말이 끝나기 무섭게 둘째 대성 씨가 맞장구를 쳤다. “저도 아까 강릉으로 가면서 고속도로에서 모드를 변경하며 운전을 했었는데 다양한 느낌의 주행이 가능해서 운전의 재미를 배가시키더라고요.” 형들의 말이 끝나자 막내 대한 씨가 말을 잇는다. “저는 아직 운전이 서툴고 차의 성능에 대해서는 잘 모르지만 강릉으로 가는 3~4시간 동안 무척 편안했어요. 시트가 편안하기 때문이었는지, 제 다리가 그리 긴 편이 아니어서 그랬는지는 모르겠지만 아주 쭉 뻗고 편하게 왔답니다. 주위 사람들의 차를 타면 휴대전화는 어디에 둘지, 또 음료수 캔 역시 어디에 보관할지 고민하는 게 여간 성가신 일이 아니었는데 곳곳에 수납공간이 배치되어 있는 것도 무척 편리했고요.” 이들의 RAV4 칭찬은 누가 먼저일지는 몰라도 차를 바꾸거나 사게 된다면 꼭 RAV4로 사고 싶다는 이야기로 끝을 맺었다.  
우리 또 결혼했어요 2015-09-08
“용인에 살고 있는 예종이와 해나 아빠, 이규동입니다. 그리고 아내 최선영의 남편이기도 하지요. 저희 가족은 네 명 모두 <카라이프>의 애독자인데, 특히 ‘토요일에는 토요타와 함께! 시즌2’ 기사를 볼 때면 아내와 아이들이 우리도 신청해보자며 저를 조릅니다. 하지만 그때마다 ‘다음에 하자’며 조용히 페이지를 넘기곤 했습니다. 사실 제가 사업을 해서 바쁘기도 하고, 차에 각종 서류며 짐들이 쌓여 있어 네 식구가 이동하려면 불편함이 많거든요. 그런데 며칠 전 우연히 아내의 휴대폰 사진첩이 아이들과 제 사진으로만 꽉 차있는 것을 발견하고 정신이 번쩍 들었습니다. 연애시절에는 사진 찍는 것을 무척이나 좋아하던 아가씨였는데 결혼 후에는 자기 사진 한 장 없는 아이들의 엄마, 제 아내로만 살게 한 것 같아 마음이 아프더군요. 내조의 여왕으로 살아온 아내를 위해 이번만큼은 어떻게든 시간을 내보려고 합니다. 토요타 기사 하단에 보면 ‘기사에 실린 멋진 사진 또한 평생 간직할 수 있는 기념으로 선사합니다’라는 문구가 있던데, 그 사진을 이번에는 저희 가족이 받으면 안 될까요? 아내에게는 리마인드 웨딩 사진을, 아이들에게는 잊지 못할 하루를 선물하고 싶습니다. 카라이프와 토요타에서 도와주세요!”  토요일에는 토요타와 함께 시즌 2 다섯 번째 주인공은 글에서부터 훈훈한 냄새가 진동하는 이규동 씨 가족이다. 이미 ‘아빠 어디가’와 ‘수퍼맨이 돌아왔다’로 곤혹을 치르고 있는 수많은 아빠들에게는 눈총을 받겠지만 아내와 아이들의 입장이 되어 고른 선택이니 이해해주리라 믿는다. 가족의 봄나들이를 책임질 아발론이 집 앞에 도착했다. 차를 타고 민속촌으로 출발!  리마인드 웨딩과 나들이를 한번에?웨딩 촬영을 위해 필요한 것은 생각보다 많았다. 장소 섭외부터 촬영 컨셉트는 물론 드레스를 입을 것인지 한복을 입을 것인지 등 하나하나 꼼꼼히 정해야 했다. 그 중에서도 가장 고민스러웠던 것은 장소 정하기. 웨딩홀부터 공원, 수목원 등 여러 군데를 뒤졌지만 사진 촬영은 물론 아이들이 뛰어놀 수 있는 곳은 마땅치 않았다. 그러던 중 아내 선영 씨가 연애시절 민속촌에서 데이트를 즐기곤 했는데 웨딩 촬영하는 커플을 많이 봤다며 그곳을 추천했다. 70~80년대만 해도 민속촌은 전통민속문화를 만날 수 있는 관광지로 여겨졌지만 지금은 다양한 볼거리와 놀이시설을 갖춰 아이들도 좋아할 듯했다. 민속촌으로 장소를 정하고 나니, 그제야 엉킨 실타래 풀리듯 모든 일이 빠르게 진행됐다. 의상은 아빠와 아들, 엄마와 딸이 똑같은 한복을 입기로 했고 차는 토요타 아발론으로 정했다. 편한 승차감과 넓은 뒷좌석도 매력적이지만 지난해 이 차가 전통 무형문화재 알리기에 힘쓴 이력도 선택에 영향을 끼쳤다.  그렇게 모든 준비를 마치고 ‘토요일에는 토요타와 함께! 시즌 2’의 다섯 번째 토요일이 밝았다. 미세먼지 때문에 하늘은 뿌옇게 흐렸지만 먼지 따위가 가족의 봄나들이를 막을 수는 없었다. 한복을 곱게 차려입은 가족의 집 앞으로 아발론이 등장하자 아내는 ‘꽃가마 대신인가요?’라며 쑥스러운 듯 농담을 건넸다. 남편은 “꽃가마보다 좋지 않아? 오늘 잘 부탁해”라며 다정하게 차문을 열어주었고 그 모습을 보던 아이들도 꺄르르 웃으며 뒷자리에 몸을 실었다. 화목한 가족의 모습을 보니, 다섯 번째 소원도 무난히 이뤄질 것 같은 좋은 예감이 들었다. 하나에서 둘로, 둘에서 넷으로“엄마 결혼하는 거야?” 웨딩 촬영을 위해 선영 씨가 면사포를 덧댄 퓨전 족두리를 쓰자 막내 해나가 눈을 동그랗게 뜨고 물었다. 메이크업을 하고 한복까지 갖춰 입은 엄마의 모습이 그날따라 더 예뻐 보였는지 아이들은 연예인이라도 만난 듯 연신 사진을 찍어댔다. 그러다 촬영이 시작되면 행여 방해라도 될까 숨을 죽이며 엄마, 아빠의 모습을 조용히 지켜봤다.  듬직한 체격의 남편과 선한 눈매를 가진 아내는 대학교에서 만난 캠퍼스 커플이다. 첫 만남부터 어떻게 결혼했는지 등 연애사를 들려달라고 하자, 남편 이규동 씨가 먼저 입을 열었다.“수요일마다 대학원생 이상만 모이는 학교내 신우회 예배에서 아내를 처음 만났죠. 아내는 당시 학회 간사로 있었는데, 나이가 같다 보니 친구로 지내다 자연스럽게 연인으로 발전했습니다. 사실 아내가 친구라고 선을 긋긴 했지만 저를 보면 항상 수줍게 웃던 게 처음부터 저를 좋아했던 것 같아요(웃음). 물론 저도 호감이 있었으니 친하게 지냈겠죠? 그런데 어느 날 갑자기 이 친구가 저에게 가장 친한 친구를 소개시켜준다고 하더라고요. 당시에는 대충 얼버무리고 자리를 피했지만 이대로는 안 되겠다 싶어 그 다음부터 ‘넌 나한테 시집 올 수밖에 없어. 우리는 하나님이 맺어준 인연이야!’라며 아내에게 장난처럼 제 마음을 내비쳤습니다. 결국 지금은 그 뜻을 이뤘지요.”  가만히 남편 말을 듣고 있던 아내는 큰 웃음을 터뜨리며 반박에 나섰다. “남편 말이 맞는 것도 있고 아닌 것도 있어요. 제가 학회 간사로 있어서 얼굴을 알고 지낸 터라 마주치면 인사 정도는 하던 사이였어요. 물론 본격적으로 친구가 된 건 신우회에 나가면서부터였지요. 그리고 처음에는 분명 ‘친구’로 시작한 게 맞습니다. 제가 남편을 보고 웃었던 건 남편을 좋아해서가 아니라 개그맨 남희석 씨랑 똑같은 첫인상이 ‘웃겨서’였어요. 지금은 살이 쪄서 매치가 안 되지만 그 당시에는 비쩍 마른 얼굴, 조그만 눈, 긴 목 등이 정말 닮았었거든요. 그러다 저의 가장 친한 친구를 소개시켜주려고 했는데 타이밍이 안 맞아 무산되었고 오히려 저희 둘이 가까워졌습니다. 신앙이 맞는 사람을 대학 진학 후에 만나기 어려웠는데 졸업 후 첫 직장이었던 그곳에서 나와 잘 맞는 사람을 만나 호감이 생긴 것 같아요. 남편이 자기한테 시집올 수밖에 없다는 말에 세뇌당한 것 같기도 하고……. 특별한 프러포즈도 없이 결혼한 걸 보면, 세뇌가 무섭긴 하죠?”  두 사람은 친구로 만나 언제 교제를 시작했는지 정확한 기억이 없을 정도로 자연스럽게 가까워졌다. 그리고 마침내 2000년 5월 27일 부부가 되었다. 연애시절이 낭만적인 꿈이었다면 결혼생활은 현실적인 하루하루의 반복이었지만 가족들이 있기에 행복했다. 올해 11살이 된 첫째 예종이는 겉으로는 장난기가 많아 보이지만 또래에 비해 속이 깊고 늘 동생을 챙기는 든든한 장남. 막내 해나는 7살답지 않게 똑 부러지는 말솜씨와 애교가 사랑스러운 아이다. “혼자였던 제가 아내를 만나 둘이 되고 어느덧 아이들까지 낳아 넷이 되었다는 게 참 신기해요. 쉬는 날이 거의 없을 정도로 일이 바쁘지만 응원해주는 가족들이 있어 힘이 납니다.” 처음에는 어색함에 표정이 다소 굳어 있던 부부는 연애부터 결혼, 아이들 이야기까지 풀어내고 나니 긴장이 풀렸는지 한결 밝아진 표정으로 촬영에 들어갔다.  토요일은 아빠와 함께!리마인드 웨딩 촬영을 수월하게 마치고 이제부터는 아이들과 시간을 보낼 차례. 때마침 민속촌에서는 부부가 어린 시절에 즐겼던 ‘추억의 그때 그 놀이’ 이벤트가 열리고 있어 아이들과 함께 몇 가지 체험을 해보기로 했다. 딸과 엄마는 오래된 만화책이 전시된 ‘추억의 만화방’으로 발걸음을 옮겼다. 해나가 한참 고민하다 ‘베르사이유의 장미’를 골라 자리에 앉자, 선영 씨는 어렸을 때 가장 재밌게 읽은 것이라며 들뜬 표정으로 책을 펼쳤다. 민속촌에 마련된 추억의 만화방. 딸 해나는 엄마가 어린 시절 가장 좋아했던 책을 골랐다 모녀가 주인공 오스칼의 매력에 푹 빠져 있는 사이, 부자는 직접 만든 팽이와 고군분투 중이었다. 처음에는 팽이가 돌기는커녕 픽픽 쓰러져 아들이 실망하진 않을까 걱정이었던 아빠. 하지만 몇 번 시도해보더니 예전의 감을 금세 떠올려 멋지게 팽이 돌리기에 성공했다. “우와, 아빠 팽이 돌아간다!” 덩달아 신이 난 예종이가 소리쳤다. 직접 만든 팽이 돌리기에 나선 이규동 씨 부자. 아빠의 팽이가 돌아가자 아들 예종이가 환호했다여러 가지 추억의 놀이를 즐겼지만 두 아이가 최고의 집중력을 보인 것은 바로 달고나 체험. 연탄불 앞에 앉아 젓가락을 저어가며 설탕물을 녹이는 모습이 꽤나 진지했다. 혹시 쏟지 않을까 조심조심 걸어가 달궈진 설탕물을 쟁반에 붓고, 원하는 모양으로 꾹 눌러 달고나를 완성했다. 부부도 어린 시절의 마음으로 돌아가 모양대로 잘 쪼개보겠다며 소매를 걷어붙였다. 안타깝게도 달고나는 ‘뚝’ 하고 두 동강 났지만 이규동 씨 가족은 그것을 사이좋게 나눠먹으며 민속촌 이곳저곳을 거닐었다. 달고나 만들기에 집중한 동생 해나와 설탕이 빨리 안 녹아 마음이 조급한 오빠 예종이 그렇게 하룻동안의 여행을 마친 후 이규동 씨는 짧은 시간이었지만 많은 생각이 들었다며 <카라이프>에 감사의 뜻을 전했다. 특히 웨딩촬영을 잘 기다려준 아이들을 보며 ‘우리 애들이 다 컸구나’ 하는 마음에 흐뭇했다고. 반면 아이들이 뛰어노는 모습을 볼 때는 그동안 많이 놀아주지 못한 데 대한 미안함이 새삼 크게 느껴졌단다. 그리고는 “오늘은 토요타와 <카라이프>의 도움으로 특별한 토요일을 보냈지만 앞으로는 ‘토요일은 아빠와 함께’라는 타이틀로 한 달에 한 번씩 꼭 놀러 가자!”는 말을 덧붙이며 아이들과 아내를 꼭 끌어안았다.   
게시물 검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