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라이프 - 라이프스타일

사발통 여행기 - 풍부한 문화유산의 왕국 Morabia 2009-01-09
성직자가 교회 뒤뜰에 완두콩을 심었다. 완두콩을 식탁에 올리는 것이 아니라 돋보기로 완두콩을 보며 우성 열성을 가려내고 두툼한 수첩에 깨알 같은 글씨로 무언가를 기록했다. 7년 동안이나 완두콩에 매달린 성직자는 마침내 인류 역사에 한 획을 그은 ‘멘델의 법칙’을 발표했다. 염색체에 대한 개념 자체가 없던 1865년, 성직자 멘델은 정확한 관찰, 실험, 분석으로 유전학의 토대를 구축했다. 멘델은 원래 오스트리아에서 가난한 농부의 아들로 태어났지만 그가 공부하고 성직생활을 하고 멘델의 법칙이라는 대 업적을 남긴 곳은 브르노(Brno)다. 동구의 파리라 불리는 브르노는 체코 동남쪽에 있는 체코 제2의 작은 도시다. 1차대전 막바지에 전쟁의 소용돌이에 말려들었다가 승전국은 되었지만 독일과 오스트리아의 게르만에 혼쭐이 난 미국은 한 가지 묘안을 짜냈다. 게르만과 국경을 맞댄 체코와 슬로바크 두 나라를 통합해 좀 더 강한 하나의 나라로 만들어 게르만이 쉽게 넘볼 수 없게 하자는 것. 우드로 윌슨 전 미국대통령의 종용에 두 나라는 결국 1918년 프라하를 수도로 하나의 국기 아래 체코슬로바키아가 되었다. 체코슬로바키아는 동서 냉전시대에 소련의 위성국으로 신음하다가 소연방이 와해되고 동구권 나라들이 소련의 사슬에서 풀리면서 1993년 다시 체코 공화국(Czech Republics)과 슬로바크 공화국으로 갈라졌다. 체코슬로바키아가 소련의 위성국에서 해방될 때, 그리고 다시 두 나라로 갈라설 때 이들은 총성 한 방 울리지 않았고, 피 한 방울도 흘리지 않았다. 프라하에 이은 체코 제2도시 브르노체코 사람들과 슬로바크 사람들은 기질부터가 판이하다. 열흘 동안 체코 가족과 슬로바크 가족이 같은 비용을 가지고 크로아티아 해변에 휴가를 간다고 치자. 체코 가족은 자동차 트렁크에 빵이다, 치즈다, 야채다 장을 봐서 넣고 온 가족이 차를 타고 가서 민박집에 짐을 풀고 직접 요리해서 식사를 하며 열흘 만에 돌아오지만 슬로바크 가족은 비행기를 타고가 호텔에 묵으며 맛있는 음식을 사먹다가 돈이 떨어져 사흘 만에 돌아오는 기질이다. 체코 민족은 슬라브인과 독일인의 혼혈로 근면하고 실용적이며 교육수준이 높다. 이와 달리 슬로바크 민족은 슬라브인과 마자르(헝가리)인의 혼혈로 쾌활하며 독립심이 강하다. 근세로 접어들며 체코인들은 공업에, 슬로바크인들은 주로 농업에 종사했다. 소득격차가 벌어지자 체코인들은 자신들이 땀 흘려 슬로바크를 먹여 살린다는 인식을 가졌다. 그러자 슬로바크인들은 ‘그래? 그럼 갈라서면 될 것 아냐!’ 라고 생각했으니, 서로 결별한 것이 두 나라 장래에 모두 잘된 일인지도 모른다. 슬로바키아와 갈라선 지금의 체코 공화국은 역사적, 문화적으로 또다시 둘로 나누어진다. 서쪽의 보헤미아(Bohemia)와 동쪽의 모라비아(Morabia)가 그것으로, 북동~남서로 뻗은 표고 600~800m의 모라비아 고지(高地)가 완만하게 두 지방을 가른다. 체코공화국은 남한의 면적보다 작은데, 이 중 모라비아 지방은 체코 땅의 3분의 1을 차지하고 있고, 체코 인구 1,000만 명의 20%에 이르는 200만 명이 이곳에 살고 있다. 하지만 9세기 한때는 모라비아 왕국으로 군림하며  보헤미아와 현재의 헝가리 일부까지 통치했다. 체코의 주류인 보헤미안은 보헤미안과 모라비안 모두를 체코인이라 말하지만 모라비아 사람들은 자기들은 모라비안이고 서쪽 사람들은 보헤미안이라고 완강하게 편을 가른다. 같은 슬라브계지만 민족이 다르다고 주장하는 것이다. 체코공화국에서 두 민족이 한 나라를 구성하고 있다며 모라비안은 자신들의 존재를 부각시킨다. 지금부터 천 년 전인 11세기, 모라비아 제국이 현재의 브르노 교외 스트라트카 강 옆에 자리잡아 기름진 땅을 딛고 부강해져 갔다. 14세기 말엔 브르노가 모라비아 제국의 수도가 되어 예술이 꽃피고 통상이 활발해졌다. 브르노에 산재한 수많은 수도원들은 이때 지어진 것이다. 브르노는 허사이트 전쟁에서 시지스 문드 왕의 편을 들었지만 두 번이나 패전의 쓴맛을 보고 결국 15세기 중엽, 앙숙인 체코 편에 서지 않을 수 없었다. 16세기 말 가톨릭 도시 브르노는 프로테스탄트로 개종을 하고 체코와 함께 반 합스부르크 대열에 서게 되었다. 잇따라 일어난 30년 전쟁에서 브르노는 스웨덴 침략군을 효과적으로 방어, 도시를 지켜냈다. 20세기 초, 슬라브 민족운동의 영향으로 모라비아는 보헤미아와 합쳐 체코가 되었다. 거슬러 오르면 두 지방은 슬라브라는 같은 피를 가졌지만 언어까지 달랐던 적대국이었다. 모라비아는 보헤미아에 비해 지대가 낮고 온화한 기후와 비옥한 토지를 지녀 오곡백과가 풍성하다. 모라비아는 서쪽의 보헤미아, 동쪽의 슬로바크 사이에 끼어 있어 옛부터 완충역할을 했다. 보헤미아의 중심이 프라하라면 모라비아의 중심은 브르노다. 브르노는 체코에서 프라하 다음으로 큰 제2도시로 인구가 40만 명도 안 되지만 장엄한 도로와 드넓은 공원으로 사람들은 동구의 파리라 일컫는다. 길가의 노천카페에서 재잘거리고, 바에서 포도주 잔을 부딪치는 사람들의 모습도 어딘가 프랑스 냄새가 물씬 풍긴다. 근세에 들어와 브르노가 비약적으로 커진 것은 1839년 브르노~비엔나 간 철도가 완성되고 나서부터다. 대학이 서고 빌딩들이 솟아오르고 무역박람회가 열리고 도시 주위에 산업공단이 들어서면서 브르노는 유럽 유수의 도시로 자리매김했다. 브르노에서 즐거움의 하나로 빼놓을 수 없는 것은 포도주다. 체코에서 맥주는 보헤미아, 포도주는 모라비아다. 좋은 기후와 기름진 땅, 특히 질 좋은 포도주를 만드는 포도 생산에 절대적인 석회질 땅이라 모라비아 포도주는 유럽에서도 그 품질을 인정받은 지 오래다. 남모라비아에만 가족단위 포도 농장과 포도주 양조장이 무려 1만8,000개나 있다. 모라비아의 또 다른 자랑거리는 목축으로 이곳 쇠고기의 육질은 미식가들의 입맛을 사로잡는다.
자연과 음악, 그리고 자동차 - 꽃과 어린왕자 2008-12-22
카페 ‘꽃과 어린왕자’에 가면 자동차가 전시돼 있다? 전원 카페에 웬 자동차인가 싶은데, 흔히 볼 수 있는 차들도 아니다. 1966년형 캐딜락 폰티액, 람보르기니 카운타크(레플리카), 람보르기니 디아블로, 링컨 타운카 리무진, F3000 머신, 기네스북에 오른 길이 21m의 리무진까지……. 이 중 F3000 머신은 65억 원에 달하는 귀하신 몸으로 단독 부스에 고이 모셔져 있다. 카페는 금세 자동차 박물관이 되고 사람들은 뜻하지 않은 볼거리에 연신 감탄사를 내뱉는다. 다양한 체험을 할 수 있는 테마공간1997년 ‘꽃과 어린왕자’가 지어질 당시 이곳은 ‘땅’이랄 곳도 아니었다. 황무지나 다름없던 터에 덤프트럭 7,000대분의 흙을 덮어 기반을 다듬은 뒤, 나무와 꽃을 심고 산책로와 연못을 만들었다. 이렇게 출발한 곳이 자동차 박물관(?)이 된 것은 카페 주인 이종철 씨의 유별난 자동차 사랑 때문이다. 평소 자동차에 관심이 많았던 그는 모으는 자동차마다 카페에 전시했고, 자동차와 관련된 각종 전시회와 이벤트도 수차례 열었다. 그간 이 카페를 거쳐 간 차를 일일이 나열하기가 힘들 정도. 그렇게 1991년부터 모으기 시작한 차가 지금은 수퍼카를 비롯해 10여 대나 된다. 엄청난 돈이 들었을 것 같지만 기증받은 차도 있고 중고차 시장을 이용하기도 해 생각만큼 많이 들지는 않았다. 전시 중인 빨간색 람보르기니 카운타크는 이 씨가 3년 동안 부품을 조립해 만든 레플리카다. 전시장을 지나 산책로를 따라가면 말과 토끼, 원숭이를 볼 수 있는 미니 동물원과 텃밭이 있다. 가족 단위 나들이객이 많은 점을 고려해 조그만 규모지만 알차게 꾸며 놓아 동심을 자극한다. 흙과 나무로 지어진 카페는 소박한 모습이다. 어찌 보면 수퍼카의 화려함에 눌려 초라한 느낌마저 든다. 하지만 의자, 조명, 테이블, 칸막이, 메뉴판까지 11년 동안 이 씨의 손길을 거쳐서인지 왠지 모를 정겨움과 운치가 있다. 모형 비행기, 우산, 타이어 휠, 자동차 사진 등 곳곳에 걸린 소품을 구경하는 재미도 쏠쏠하다. 꽃과 어린왕자의 창 옆은 유난히 채광이 좋아 인기가 좋은 자리지만 또 한 곳 추천한다면 바로 2층이다. 고작 테이블 4개 놓인 이곳은 암실을 방불케 할 만큼 어둡고 구석져 남의 시선을 피하기에 제격. 비교적 손님이 적은 평일 낮 시간에 찾는다면 연인과 은밀한(?) 대화를 나누어도 좋겠다. ‘꽃과 어린왕자’의 또 다른 명소는 바로 100여 석 규모의 라이브 공연장. 자동차만큼이나 음악을 좋아하는 가수 출신의 이 씨가 손님과 함께 음악을 나누고자 만든 곳이다. 1970~1980년대 추억의 가요와 올드 팝 등을 주로 연주하는 이곳은 무대는 좁지만 음향과 조명, 악기 등이 완벽하게 갖추어져 있다. 공연은 매일 밤 9시와 9시 45분, 10시 30분 3회에 걸쳐 열린다. 찾아가는 길태릉선수촌에서 일동 방향으로 직진한다. 삼육대학교를 지나 첫 번째 삼거리에서 청학리 방향으로 좌회전, 청학주유소를 지나 다리를 건너면 삼거리가 나온다. 삼거리에서 용암리 방면으로 우회전해 직진하면 오른쪽에 카페 ‘꽃과 어린왕자’가 나온다. 지하철은 1호선 석계역에서 내려 1155번 버스를 탄 뒤 청학리에서 내린다. 택시를 탈 경우 용암리 방향으로 2km 직진하면 된다. 석계역에서 도보로 20분 거리.꽃과 어린왕자 (031)841-1139 www.prince197.com
신비로운 자연과 온천의 천국 - 일본 호쿠리쿠 2008-12-22
금융대란이 지구촌을 강타하더니 후폭풍으로 실물경제의 조락이 저물어 가는 한해를 한숨으로 뒤덮는다. 가장 앞장서서 쪼그라드는 것이 자동차업계다. 미국 자동차 3사는 죽느냐 사느냐 기로에 섰다. 그 잘나가던 토요타도 예외는 아니어서 인력구조조정에 감산체제로 들어갔다. 허나, 이 불황의 늪 속에서 튀는 차도 있다. 토요타 비츠(VITZ). 하역장에 자동차가 가을 들판의 볏단처럼 늘어서 있는 판에 비츠는 주문하고 서너 달을 기다려야 한다. 아이러니하게도 불황이 이 차를 불티나게 만들었다. 배기량 1.3L와 1.5L의 비츠는 소형차 범주에 들어가지만 내부 공간이 중형차 못지않게 넓고 주행성능이 뛰어나다. 또한 세련된 디자인에 공식 연비 15km/L의 뛰어난 경제성을 자랑한다. 비츠를 타고 일본 만추의 호쿠리쿠(北陸) 지역을 돌아다닐 기회를 잡았다. 일본 혼슈(本州)의 가운데 북쪽, 우리 동해에 면한 후쿠이, 이시카와, 토야마 이렇게 세 현을 호쿠리쿠 지방이라 한다. 오사카와 동경이 삼각형의 밑변이라면 호쿠리쿠(北陸)는 꼭짓점이 된다. 호쿠리쿠는 혼슈의 가운데, 오사카와 동경에서도 가까운데 일본에서는 조용히 숨어 있는 은둔의 고장으로 여긴다. 드높은 햐쿠산(白山) 줄기가 이 지역을 가로막고 있는 것도 이유 중의 하나다. 호쿠리쿠 지방이 질 좋은 쌀로 유명해진 것도 아무리 가뭄이 와도 햐쿠산에서 흘러내리는 물이 논을 마르게 하지 않기 때문이다. 햐쿠산은 우리의 백두산에 불과 42m 낮은 일본의 국립공원으로 일본의 3대 명산 중 하나다. 6월까지 정수리에 흰 눈을 덮어쓰고 하늘을 찌를 듯이 솟아 있어 호쿠리쿠 지방 사람들은 햐쿠산을 성산(聖山)으로 여긴다.33km의 장엄한 길 ‘스파린도’ 햐쿠산 드라이브의 백미는 북사면을 타고 ‘햐쿠산 스파린도’(白山 SPA林道)를 넘는 것이다. 10월 하순, 평지에서는 겨우 단풍이 들 기미가 보일락 말락 하는데 한 줄기 아스팔트가 꼬불꼬불 이어진 햐쿠산 스파린도는 불꽃같은 단풍 속을 뚫고 간다. ‘린도’ 앞에 ‘스파’를 붙인 이유는 이 도로 양쪽 모두가 온천지역이기 때문이다. 1967년에 착공해 완공까지 10년이 걸린 총 길이 33.3km의 이 도로는 서쪽 이시카와(石川) 현에서 동쪽 효고(兵庫) 현까지 2차선으로 이어졌다. 33.3km의 도로를 닦는 데 장장 10년이란 세월이 소요되었다는 것은 도로건설 입지가 얼마나 험한지를 단적으로 말해준다. 계곡의 허공을 건너는 다리, 천 길 낭떠러지에 아슬아슬하게 붙어 이어진 도로, 바위를 관통하는 터널……. 햐쿠산 스파린도를 타고 오르면 오금이 저려온다. 스파린도는 매년 6월 5일에 통행을 개시하고 11월 10일이면 도로를 폐쇄한다. 일 년에 다섯 달 밖에 통행할 수 없는 셈이다. 통행요금표를 보면 가슴이 철렁 내려앉는다. 일반 승용차는 편도 4만5,000원, 버스는 편도 요금이 무려 30만 원이다. 10월 하순의 휴일, 햐쿠산의 불타는 단풍을 보려는 자동차 행렬이 꼬리에 꼬리를 물고 늘어져 서고 가기를 반복한다. 올라갈수록 활엽수보다는 침엽수가 많아진다. 해발 1,500m를 넘어서면 ‘살아 천년 죽어 만년’ 이라는 나무의 왕, 주목(朱木)이 수려한 자태를 뽐내며 바위 위에 고고히 앉아 있다. 스파린도의 최고 지점은 이시카와 현 경계를 넘자마자 효고 현이 되는 1,736m의 삼방암악(三方岩岳) 전망대다. 기온이 떨어져 옷깃을 여미게 만든다. 가족들이 둘러앉아 버너의 불꽃을 올리고 맥주를 마시며 아득히 펼쳐진 햐쿠산의 스카이라인을 내려다본다. 효고 현 조그만 마을 백천향(白川鄕)까지 내려왔을 땐 오후 3시가 가까워 뱃가죽이 등에 붙어버렸다. 일본 친구 미노야 상이 앞장서 들어간, 상이 네 개뿐인 조그만 식당 아라이에서 주문한 곤들매기 소금구이는 입맛에 적중했다. 머리부터 꼬리까지 뼈 하나 발라내지 않고 마파람에 게 눈 감추듯 해치우자 미노야 상이 점심이 늦어 미안하다고 몇 번이나 머리를 조아린다. 햐쿠산 서쪽은 후쿠이 현이 된다. 후쿠이 현에서 빠뜨리지 말아야 할 곳은 천년고찰 에이헤이지(永平寺)다. 심산유곡에 파묻힌 조동종 대본산(曹洞宗大本山), 에이헤이지 경내에 발을 들여놓으면 먼저 수령 600년이 넘는 아름드리 삼나무가 쭉쭉 뻗어 올라 하늘을 가려, 바닥엔 흙이고 바위고 연초록 벨벳을 덮어놓은 듯 이끼로 덮여 있다. 750년 전 도겐선사에 의해 개창된 출가참선 도장인 에이헤이지 절간 속으로 따라 들어가면 가도 가도 끝없는 엄청난 규모에 놀라고 법당, 불전, 승당, 산문, 고원 등 발길 닿는 곳마다 펼쳐지는 아름다움에 또다시 놀란다. 에이헤이지에서 나와 364번 지방도로를 타고 산 따라 물 따라 내려가면 이치조다니(一乘谷朝倉氏) 유적이 나온다. 해발 473m의 일승성산 정상부근, 배산임수(背山臨水) 산을 등지고 물을 바라보는 명당자리에 후쿠이의 호족, 이치조다니 일가가 성(城)을 지키며 큰 세력을 떨치다 1573년 오다노부나가(織田信長)에게 패한 영화의 성은 잿더미로 변해버렸다. 덩그러니 문만 남아 있고 성터엔 주춧돌만 뒹군다. 산천은 의구한데 인걸은 간데없다.
포에버 ‘비틀 사랑’ - 비틀 르레상스를 꿈꾸는 이들 2008-12-19
“비틀요? 겨울에는 춥고, 여름에는 덥고, 오늘은 심지어 배고프기까지 하네요. 그런데 왜 타느냐고요? 그냥 비틀이 좋아서요.” 여우비가 내리던 10월의 끝자락, 다음 카페 ‘비틀 사랑’ 동호회의 거제도 1박 2일 여행길에 동행했다. 방송국 기자, 병원 원장, 택시 기사, 대학 교수 등 다양한 직업을 가진 이들로 구성된 비틀 사랑은 ‘비틀을 직접 배우고 느끼며 사랑하기 위해’ 2001년 만들어진 자동차 동호회다. 국경을 초월한 비틀 사랑주말의 극심한 교통체증으로부터 서울을 벗어나기란 녹록치 않았다. 그렇지만 차안은 초특급 비틀 매니아의 훈훈하고 흥미진진한 모험담으로 가득 찼다. 비틀에 대한 무조건적인 사랑을 들을 수 있는 기회. 기자는 ‘럭셔리 비틀’이라고 부르는 김광수 씨의 빨간색 비틀 컨버터블에 올랐다. KBS 보도국 기자인 김 씨는 1980년대부터 지금까지 여러 차례 비틀만을 바꿔 탄 비틀 골수 매니아다. “타면 탈수록 비틀만의 매력이 느껴집니다. 20년 넘게 비틀을 타고 있지만 앞으로도 계속해서 비틀을 탈 생각이에요.” 삼삼오오 모인 비틀은 어느새 대열을 갖춰 대전통영간 고속도로 위를 달린다. 처음 3대가 출발했지만 거제도로 향하는 도중 특이한 모습 때문인지 따로 약속장소를 정하지 않아도 자연스럽게 하나둘씩 모여 들었다. 이들이 내는 배기음은 시공(時空)을 초월한 외침이었다. 마주보는 두 쌍의 피스톤이 만들어 낸 ‘엇박자’ 소리는 훌륭한 협주곡이 되어 밤하늘의 대기로 울려 퍼졌다. 10시가 넘어 도착한 거제도 숙소 앞에는 이미 10여 대의 비틀이 모여 장관을 연출하고 있었다. 다음날. 비틀 사랑 멤버들은 이른 아침부터 분주하게 움직였다. 동호회원들과 인근에 있는 허름한 정비소를 찾았다. 그곳에는 3개월 전 대우조선에 파견 온 세르비아 출신 라토미르 다비치(Ratomir Dabic) 씨가 기름때 잔득 묻은 빨간색 정비복을 입고 우리를 반겼다. 동토의 땅에서 온 젊은 이방인이 과연 무엇을 할지 궁금했다. 다비치 씨는 17살 때 비틀을 사서 손수 정비를 시작했다고 한다. 평소 차 한 대 갖고 싶었는데 학교를 오가는 길에 서 있던 1960년형 비틀이 눈에 들어왔단다. 다비치 씨는 아버지의 도움으로 망신창이가 된 비틀을 손에 넣었다. 1960년형으로 무려 34살이나 먹은 녀석이었다. 17살에 만난 첫차를 3년 동안 손수 정비해 지금까지도 잘 타고 있다고. “비틀은 연도별로 조금씩 모습이 달라요. 수많은 모델 중1957년 이전에 나온 스플릿(갈라진) 비틀과 오벌(달걀 모양) 비틀을 좋아해요. 비틀은 오래될수록 좋습니다.” 그의 이야기를 듣고 있노라니 문득 오래되어 좋은 것들이 스쳐 지나간다. 지금까지는 친구와 술이라고 생각했는데 이제 비틀도 그 중 하나에 포함시켜야겠다.다비치 씨는 어제 하루 종일 달려온 비틀들을 리프트에 올려 일일이 점검했다. 단골 정비소에 갔을 때 차의 이상유무를 꼼꼼히 살펴주는 친근한 정비소 아저씨의 모습 그대로다. 간단한 고무호스 같은 건 즉석에서 잘라 바꿔주기도 했다. 이곳에서 거제도의 ‘비틀 부자’ 권영휘 씨도 만났다. 그는 비틀을 7대나 갖고 있는 ‘비틀 사랑’의 핵심 멤버다. 거제도에서 병원을 운영하는 의사인 그는 낮에는 환자를 돌보고 밤에는 비틀을 돌본다. “지금은 그야말로 비틀 르네상스라 할 만합니다. 우리나라에 지금처럼 비틀이 활성화된 적이 없거든요. 비틀은 오너의 상상력을 그대로 실현해 주는 매력이 있습니다.” 비틀은 그냥 차가 아니다. 어릴 때 꿈을 이루게 해 주었고, 엔진을 닦고 조이면서 모르는 것을 하나씩 알아가는 즐거움을 주는 차. ‘비틀 사랑’ 카페 회원에게 비틀은 꿈과 사랑을 실현시켜 준 그런 존재다. 취재를 마치고 비틀 사랑 회원들과 헤어져 KTX를 타고 올라오는 길은 편하고 빨랐다. 하지만 고속열차 안에는, 비록 털털거리고 한기가 느껴지는 속에서도 포근함과 결속력으로 가득 찼던 비틀이 지닌 그런 훈훈함은 찾을 수 없었다. 다시 읽을 때마다 새로움을 발견하는 고전소설과도 같은 차. 비틀은 하나의 문화 또는 다른 여러 문화를 이끌고 있는 매개체다. 많은 비평과 담론을 끊임없이 이끌어 낼 수 있는 무한한 잠재력을 지닌 차가 바로 비틀이다.
잠들지 않는 성채(星彩) - 서울 2008-12-19
밤이 내리고 빛이 쌓인다. 어둠이 깊어질수록 빛은 제 모습을 극명히 드러내고, 그렇게 펼쳐진 서울의 야경은 삶이 충분히 아름답다는 사실을 일깨워준다. 취하지도 않았건만 사람들은 어둠에 기대어 고백을 내뱉는다. 부정 못할 사랑을, 묻어 두었던 마음을, 지키고픈 약속을……. 칠흑 같은 밤이 낮보다 진실할 수 있는 것은 바로 이러한 이유 때문일 터. 아스팔트, 회색 건물, 희뿌연 하늘……. 무채색 도시는 어느덧 어둠에 갇히고 화려한 빛 치장이다. 처음부터 그랬단 듯, 아니 마치 밤이 오기를 기다렸단 듯 야단스럽다. 멈춤도 침묵도 없는 서울의 밤은 잠들지 않는 성채(星彩)이어라…….  고가, 골동품, 쓰레기, 남루한 골목……. 어둠이 짙어지면 손수레를 끌고 쉼을 향해 걸어가던 상인의 모습, 모두 떠나간 청계천의 옛 모습이다. 그래 그때 청계천은 외로운 서울의 하천에 불과했다. 허나 지금은 물이 흐르고 음악이 날리고 조명은 터질 듯 반짝인다. 밤이면 빛과 사람이 꽃처럼 피어나 이제는 지상의 은하수가 되어 버린 청계천. 그곳은 더 이상 외롭지 않다. 서울의 밤 풍경은 검은 벨벳 상자에 놓인 보석들처럼 맑았고, 한강의 다리들로 오가는 차들의 불빛조차 유리꽃처럼 반짝였다.멀리서 보니까 그랬던 것이다. 멀리서 보면 대개 모든 사물에게 너그러워질 수 있는 걸까? -공지영 소설 ‘사랑 후에 오는 것들’ 중-지금, 당신과 내가 무엇보다 기억해야 할 것은 다시 못 올 시간과 되돌리지 못할 추억을 만들고 있다는 것. 그리고 우리가 같은 밤에 취해 있다는 사실…….임을 기다리는 한 남자와 뜨겁게 팔장낀 연인들, 소녀의 수줍은 웃음소리와 가난한 시인의 노래……. 덕수궁 돌담길에 무던히도 많은 이야기가 쌓여간다. 차가운 밤바람에 분주하던 발걸음은 잠시 여유를 찾고, 떠난 이는 사무치고, 내 곁의 당신은 더욱 그리워지는 순간이다.명동의 밤. 조명은 눈부시게 뒤엉키고 발길들은 허우적거린다. 시간은 허공에 떠돌고 지친 하루는 바람에 쓸려간다. 고작 술 한 잔에 일상의 갈증을 채워야 하는 남루한 밤이거늘 잠시 휘청댄들 어떠하리.   Travel Tip서울 야경을 가장 편하게 감상하려면 ‘서울 시티투어 야경 버스’를 타자. 한강을 끼고 남산을 거쳐 다시 출발점인 광화문으로 돌아오는 여정이다. 서울 시티투어 야경버스의 탑승은 오후 7시 50분과 8시 두 차례. 승차권은 버스 탑승 후 가이드에게 구매할 수 있고 요금은 성인 5,000원, 고교생 이하 3,000원이다. 좀 더 색다른 야경 투어를 하고 싶다면 ‘서울 야경순환 열차’를 이용해 보자. 서울 야경순환 열차는 매주 목요일 오후 7시 20분 서울역을 출발해 신촌-일영-의정부-청량리를 거쳐 서울역으로 돌아온다. 열차의 하이라이트는 9시 17분부터 약 20분 동안의 전체 객차 소등. 이 시간에는 한강의 멋진 야경을 감상할 수 있다. 서울 최고의 야경 포인트는 역시 남산. 특히 서울타워는 매일 밤 7시부터 12시까지 ‘서울의 꽃’이라는 주제로 6개의 서치라이트가 다양한 각도로 하늘에 발사되어 꽃이 활짝 핀 모양을 연출한다.   모터사이클 BMW F800 GS, 수랭식 병렬 2기통 DOHC 4밸브 8.0L 85마력 엔진, 1,650만 원, 080-269-2200
세상에서 가장 멋진 자동차 테마공원 - AUTOSTAD.. 2008-12-19
콜럼부스의 달걀이 떠올랐다. 과연 누가 이런 아이디어를 내놓은 것일까. 새차 구입자가 가족과 함께 기대에 들떠 먼 곳에서부터 직접 출고센터를 찾게 만들고, 차를 인도받기 전에 아이의 손을 잡고 자동차 박물관을 둘러보며, 태양광 모형차를 만들고, 고급 리츠칼튼호텔에 묵으며 자동차의 모든 것을 경험할 수 있다니! 특히나 시멘트벽으로 둘러싼 음침한 물류보관센터를 명품 전시장처럼 빛나는 유리타워로 만들 생각을 했다니! 단지 위대한 결과물로만 바라볼 것이 아니라 이런 창조적인 아이디어를 최초로 고안한 이에게 찬사를 보내야 할 일이라는 생각에서부터 ‘아우토슈타트’ 여행은 시작되었다. 공장·출고센터·자동차문화를 하나로 엮다맥주축제도 좋고 축구경기 관람도 좋다. 독일에 가면 꼭 경험해 봐야 할 목록에 아우토슈타트가 없다면 죽기 전에 한번은 후회하고 만다. 독일을 대표하는 세 가지가 맥주, 축구, 자동차 아닌가. 독일에서 렌트카를 타고 아우토반을 달리고, 박물관에 가면 독일의 자동차문화를 경험했다고 할 수 있을까? 독일 자동차문화의 깊숙한 내면을 느끼고 싶다면 꼭 가족과 함께 아우토슈타트에 들러보라고 권한다. 아우토슈타트(Autostadt)는 폭스바겐이 자신들의 본거지인 독일 북부 볼프스부르크에 천문학적인 금액을 들여 만든 세계 최대의 자동차 테마공원이다. 독일어 뜻 그대로 ‘자동차도시’를 연상시키는 공원은 25만㎡의 거대한 면적도 대단하거니와 생산공장과 출고장, 자동차문화를 하나로 엮은 독특한 발상이 돋보인다. 아우토슈타트를 통해 볼프스부르크는 단순한 공업도시가 아닌, 유럽을 대표하는 자동차문화를 파는 폭스바겐의 도시로 거듭났다. 전세계 400여 명의 건축가가 참여해 2000년 5월 완공했으며, 평일 약 5,500명, 주말 1만5,000명의 사람들이 방문하고 있다. 이 중 60% 정도가 100km 밖에 거주하고 있으며 해외 관광객도 7% 정도 되어 16개국의 언어로 가이드 서비스를 하고 있다. 아우토슈타트에 들어서면 이곳의 상징인 2개의 원형 유리타워가 제일 먼저 눈길을 끈다. ‘아우토튀르메’(Auto Turme)라는 20층 높이의 카타워로, 각각 400여 대의 새차가 대기해 주인을 기다리고 있다. 바로 옆에 동그랗게 카타워 터를 2군데 더 잡아놓은 것을 보면 앞으로 이런 어마어마한 유리타워가 2개는 더 지어질 모양이다. 상상해 보라. 유리벽으로 된 빌딩 전체를 자동차가 채우고 있는 모습을. 그리고 그곳은 박물관이 아니라 단지 새차 보관장소일 뿐이라는 사실을. 세상에서 가장 멋진 타워를 겉에서 보는 것만으로도 감동적인데, 최근 그 내부도 관광이 가능해졌다. 카타워 안에 들어서면 영화 ‘매트릭스’의 심장부에 들어선 느낌이다. 거대한 로봇 팔이 새차를 착착 옮겨놓는데, 관광차도 새차라 인식하고 주어진 장소에 이동시켜 제대로 실감난다. 이 카타워는 자동 컨베이어 터널을 통해 지하로 연결된 새차 출고센터(쿤덴센터)와 연결되어 있다. 카타워에 있던 자동차 중 내가 고른 차가 자동으로 인도장소로 와 주인을 맞이하는 것이다. 새차 구매자들은 자신들의 번호가 전광판에 뜨면 직접 번호판을 달고 기념촬영을 하면서 마치 가족을 맞이하듯 새차와의 첫 만남을 소중히 여긴다. 자동차 번호판은 가족의 기억에 남는 글자와 숫자를 이용해 만들 수 있어 구매자들에게 더욱 호감을 불러일으킨다. 독일 내 폭스바겐 고객의 30%에 달하는 10만여 명이 이곳을 직접 방문해 차를 인도받는다. 당연히 이들은 탁송료를 지불하지 않아도 된다는 얘기인데, 이보다는 관광차 아우토슈타트를 찾는 이들이 대부분이다. 차를 산 사람들은 가족과 함께 이곳에서 새차를 기다리며 문화생활을 즐긴다. 차를 구입하지 않아도 다양한 연령대의 사람들이 즐길 만한 것들이 넘쳐난다. 다양한 교육·놀이 프로그램에 박물관·브랜드관까지아우토슈타트를 둘러보며 가장 기억에 남은 것은 아이들을 위한 교육 및 놀이시설, 볼거리들이었다. 특히 자동차의 구조를 자연스럽게 익힐 수 있는 놀이시설은 이제껏 어디서도 볼 수 없는 것들이었다. 시소를 타면서 서스펜션 내부의 움직임을 볼 수 있게 만든 시설물이 있고, 또 어떤 아이들은 거울로 빛을 조절해 태양광 모형자동차를 움직여 트랙을 통과하는 놀이를 즐기며 태양열 동력원을 이해한다. 태양광 모형자동차는 워크숍 프로그램을 통해 누구나 직접 만들어 볼 수도 있다. 기자도 30여 분을 들여 손수 만들어 보았는데, 내가 만든 차가 태양 아래서 움직이는 것을 보니 여간 기분이 좋은 게 아니었다. 아이들은 또 컴퓨터 시뮬레이션을 통해 자동차를 디자인해 볼 수 있고, 5~11세 어린이들을 위한 어린이 면허증 취득 프로그램도 있다. 아이들이 비틀 미니카를 타고 실제도로를 축소해 놓은 도로연습장에서 교통표지판을 보면서 안전하게 주행을 마치면 모조 운전면허증을 발급해 주는데, 놀라운 사실은 장애인을 위한 비틀 미니카도 있다는 점이었다. 어른들을 위한 교육 프로그램도 다양하다. 경제운전법과 안전운전법, 오프로드 운전법 트레이닝 코스를 운영하고, 세계 최대 규모의 자동차 생산공장인 폭스바겐 본사 공장을 셔틀버스를 타고 둘러볼 수 있는 프로그램도 마련되어 있다.아우토슈타트에서 빼놓을 수 없는 것이 세계 자동차 역사를 한눈에 볼 수 있는 자동차 박물관과 폭스바겐 그룹 내에 있는 7개 브랜드관(폭스바겐, 폭스바겐 상용차, 아우디, 벤틀리, 람보르기니, 세아트, 스코다)이다. ‘자이트하우스’(Zeithaus)라는 박물관에서는 세계 최초의 휘발유자동차로 영원히 남을 벤츠 파텐트 모토르바겐에서부터 자동차 역사에서 중요한 모델들을 만나 볼 수 있다. 미니의 초기 모델은 BMW도 보유하지 못한 아우토슈타트의 대표적인 희귀 전시물. 각 브랜드의 특징을 살려 전시관을 따로 둔 점도 의미 있지만, 폭스바겐 모델만이 아니라 다른 메이커의 클래식카까지 모아놓은 박물관이 있다는 점에서 자동차 테마공원으로서 가치가 높다. 공원 내에는 세계 최고의 건축가가 설계한 호수공원, 다리 등이 계절마다 각기 다른 모습으로 방문객들을 맞이하고, 저녁이 되면 공장을 개조해 만든 공연장에서 각종 공연이 펼쳐진다. 별빛과 함께 마음이 충만해질 즈음 리츠칼튼호텔의 편안한 객실로 발길을 돌리면 된다. 아우토슈타트는 고객과 회사 간의 소통을 위한 공간이자 독일의 자동차문화가 얼마나 고객 친화적으로 발전하고 있는가를 보여 주었다. 방문객들이 느낀 동질감, 미래의 고객이 될 아이들이 갖게 된 꿈은 결국 폭스바겐 제품에 대한 좋은 이미지로 이어질 것이다. 고객과의 진정한 커뮤니케이션을 실현하는 방법, 바로 이런 것 아닐까.  아우토슈타트 http://www.autostadt.de
잭팟보다 짜릿한 자동차 경매 축제 - Barrett-J.. 2008-12-19
누군가의 온전한 삶에 수직의 파문을 열고 불온전한 삶을 줄 수도 있는 곳. 바로 세계 최대의 도박과 환락의 도시 라스베이거스다. 사막 위에 세워진 라스베이거스는 럭셔리한 호텔과 안구를 자극하는 찬란한 네온사인, 반라의 무희가 선보이는 화려한 쇼로 세계인들을 불러들인다. 그리고 갬블칩과 슬롯머신으로 사람들을 유혹해 돈주머니를 갈취한다. 화려함 뒤에 표독한 칼날을 숨기고 사람들의 꿈과 욕망을 자극해 돈을 노리는 것이다. 하지만 라스베이거스가 꿈과 희망을 앗아가는 곳만은 아니다. 자동차 매니아들에게 이 도시는 옛 추억의 향수를 불러일으키며, 그 어느 곳보다 볼거리가 많은 곳이기도 하다. 세계 최대 자동차 경매 바렛-잭슨(Barrett-Jackson)과 세마쇼(Sema Show)가 바로 이곳에서 열리기 때문이다. 매년 1억 달러의 시장 형성바렛-잭슨 경매는 1967년 애리조나 주 스코츠데일(Scottsdale)에서 톰 바렛(Tom Barrett)과 루스 잭슨(Russ Jackson)이 1933년형 캐딜락을 직거래로 사고팔면서 시작되었다. 처음에는 바렛-잭슨 개라지(garage)라는 이름으로 중고 생필품 등을 사고파는 풍물 시장이었다. 그러던 것이 점차 자동차와 관련된 상품이 많아지면서 1971년부터 본격적으로 자동차 경매 시장으로 바뀌게 되었다. 지금은 매년 1월 스코츠데일, 3월 플로리다 팜비치, 10월 라스베이거스에서 경매가 열린다. 한해 세 번의 경매에서 1만 대의 자동차를 포함해 1,000만 개의 물건이 거래되고, 거래 금액만 해도 1억 달러(약 1,300억 원)에 달한다. 경매에서 거래되는 것들은 자동차와 관련된 이 세상의 모든 물건들이다. 초고가의 클래식카부터 시작해서 한정 생산된 자동차, 1호차, 유명인의 차, 커스텀카(custom car) 등이 올라온다. 이외에 오래된 자동차 부품 등과 손으로 직접 만든 스티어링 휠이나 대시보드, 사이드 미러 등도 경매대에 오른다. 심지어 1960년대 주유기와 휴게소 뮤직박스, 자동차를 주제로 한 미술품들도 전시·판매된다. 판매되는 물품이 많아 경매는 3~5일 동안 10분에 하나씩 빠른 속도로 진행된다.  경매가 치러지는 동안은 그야말로 자동차 매니아들에게는 축제 기간이다. 경매는 쇼 성격이 짙어 경매중개인은 화려한 미사어구와 독특한 악센트로 흥을 돋운다. 또 자동차를 좋아하는 유명인이 중개인으로 나서는 경우도 있다. 메인 경매장 주변으로는 클래식카나 경주차 등이 전시되고, 개인이 주최하는 자동차 관련 미술품 전시나 공연도 기획된다. 경매에 참가하지 않더라도 이렇듯 많은 볼거리와 즐길거리가 있으니 수많은 사람들이 바렛-잭슨을 찾게 되고, 찾는 이들이 많으니 당연히 수많은 스폰서들이 달라붙어 각종 이벤트도 풍성하게 마련된다. 지난 10월 16~18일에 열린 라스베이거스 경매에서는 모두 1,000여 대의 자동차와 100만여 점의 자동차 관련 물품이 경매에 올랐다. 가장 오래된 차는 1909년 페더럴(Federal) 모터스가 만든 트럭이었고, 가장 비싼 차는 1949년 MG가 만든 TC가 31만3,500달러(약 4억500만 원)에 낙찰되었다.라스베이거스 경매 최고 낙찰가 톱101. MG가 1949년에 만든 TC가 31만3,500달러(약 4억500만 원)에 낙찰되면서 최고가에 팔렸다.2. 포드의 머스탱 GT는 언제나 누구에게나 관심 있는 경매물품이다. 2006년형이 30만 달러(약 3억8,760만 원)에 낙찰됐다. 3. 살린이 만든 수퍼카 S7은 워낙 고가인 데다 수량이 적어 가지고만 있어도 돈이 된다. 2003년형이 26만700달러(약 3악3,680만 원)에 팔렸다. 4. 클래식카에는 으레 롤스로이스가 있기 마련이다. 1954년형 실버던도 경매에 나와 유럽차로는 유일하게 톱10에 올랐다. 낙찰가는 22만5,500달러(약 2억9,100만 원)이다.5. 머슬카의 향수를 불러일으키는 머스탱 보스 429. 1969년형임에도 500마력을 낼 정도로 강력한 엔진을 얹었다. 21만4,500달러(약 2억7,700만 원)에 새 주인을 찾았다.6. 1962년형 링컨 컨티넨탈이 20만9,000달러(약 2억7,000만 원)에 팔렸다. 케네디 대통령의 의전용으로 사용될 만큼 당시 초호화 럭셔리카로 인기를 누렸다.  7. 미국의 럭셔리 메이커였던 팩커드가 만든 빅토리아는 20만9,000달러(약 2억7,000만 원)에 낙찰됐다. 연식과(1949년형) 희소가치가 있음에도 낙찰가가 낮은 것은 차체에 손상이 있기 때문인 듯.8. 질소(NOS) 시스템을 이용한 최고의 스트리트 머신이었던 머스탱 보스 429가 톱10에 두 대나 올라왔다. 1969년형이 20만5,700달러(약 2억6,570만 원)에 낙찰됐다. 9. 단 284대만 생산한 폴리머스의 헤미 쿠다는 진정한 머슬카였다. 1971년형이 18만7,000달러(약 2억4,160만 원)에 팔렸다.10. 1958년형 시보레 콜벳 오픈톱의 낙찰가는 18만7,000달러(약 2억4,160만 원). 레트로모드로 생산한 몇 안 되는 모델이다.
라스베이거스의 참을 수 없는 7가지 유혹 - Enter.. 2008-12-19
CASINO잠들지 않는 라스베이거스의 꽃잭팟을 꿈꾸며 하루 정도 일탈을 해보는 것은 어떨까? 게임의 도시 라스베이거스에 가면 꼭 해봐야 할 것이 카지노다. 언제 어디서나 블랙잭, 바카라, 룰렛, 크랩스 등의 게임을 24시간 즐길 수 있다. 슬롯머신은 경험이 없거나 돈이 부족해도 충분히 즐길 수 있는 게임. 굳이 게임을 하지 않아도 승리와 실패가 엇갈리는 카지노의 공기, 딜러의 능숙한 손놀림, 화려한 조명 아래 펼쳐지는 호화쇼 등 즐길거리는 많다. 게임 룰을 자세히 알고 싶다면 카지노에서 고객을 상대로 실시하는 강좌를 추천한다.GOLF사막 위 골프 파라다이스챔피언십 골프 코스, 각종 스포츠와 오락, 연중무휴의 다양한 이벤트, 수상 스포츠와 박물관 등 라스베이거스의 스트립(Strip) 주변에는 휴양지에서 즐길 수 있는 모든 것이 있다. 특히 라스베이거스의 골프 코스는 골프업계의 유명한 디자이너들이 설계한 60개가 넘는 챔피언십 수준의 골프장에서 프로 골퍼처럼 게임을 즐길 수 있다. 훌륭한 시설에 그림 같은 산과 물, 드넓게 펼쳐진 잔디밭, 이색적인 바위투성이의 사막 등 어울릴 것 같지 않은 풍경이 한데 어우러진 라스베이거스 골프 코스는 자연 속 신선한 공기와 함께 골프의 재미를 두 배로 높여준다.SHOPPING지갑을 노리는 또 다른 유혹쇼핑의 천국 미국, 그 중에서도 라스베이거스는 쇼핑의 메카라 할 수 있다. 라스베이거스에는 독창적인 테마의 다양한 쇼핑센터가 많은데, 화려한 기념품에서 호화스러운 부띠끄에 이르기까지 수많은 상점이 라스베이거스 스트립과 그 주변에 자리잡고 있다. ‘블러버드 몰’은 5개의 백화점을 중심으로 부띠끄, 기프트 숍 등 140개 점포가 입점해 관광객을 유혹한다. 시저스 팰리스 호텔 안에 있는 ‘포럼 숍’은 160개의 부띠끄가 있는 초대형 쇼핑몰로 유명 디자이너의 제품과 고급 브랜드들로 가득하다. 거대한 버섯 모양의  ‘패션쇼 몰’은 250개가 넘는 숍으로 라스베이거스에서 가장 큰 쇼핑몰이다. 모든 매장에서는 계산할 때 7%의 주세(States Tax)가 부과되므로 당황하지 말 것.SPA라스베이거스에서는 피로를 잊어라라스베이거스와 그 주변 지역에는 최신식 설비를 갖춘 30개 이상의 스파가 있다. 스파에서는 스포츠 마사지, 경혈 지압, 근육과 경련을 풀어주는 스웨덴 마사지를 비롯해 허브 목욕, 향기 미용, 의학 반사요법 등의 다양한 신체 관리 서비스를 받을 수 있다. 또한 전문가가 식이 영양 요법과 건강 상담을 해주고 더불어 세계 최고급 운동 설비를 갖춘 체력단련실과 건강센터도 이용할 수 있다. 그린 밸리 랜치 리조트 스파&카지노의 더 스파(The Spa)는 라스베이거스에서 가장 큰 스파로 28개의 개인 요법과 74미터의 랩풀, 최고의 체력단련실, 풀 서비스 살롱과 외부로 통하는 증기탕으로 유명하다. 라스베이거스의 스파 이용료는 평균 130~210달러(약 16만8,000`~27만1,000원)로 요금의 20%를 팁으로 주는 것이 상례다. HOTEL호텔이야 테마파크야?라스베이거스에 들어서는 순간 가장 먼저 눈에 들어오는 것은 화려한 호텔들. 라스베이거스의 호텔들은 다른 도시의 호텔과 달리 하나하나가 테마파크처럼 꾸며져 있다. 세계 최대 규모의 호텔 20개 가운데 17개가 라스베이거스에 있다는 사실만으로도 그 규모를 짐작할 수 있다. 파리의 명물인 에펠탑을 실물의 절반 크기로 만들어 놓은 ‘파리스 호텔’, 이태리 베니스의 명물인 곤돌라를 탈 수 있는 ‘베네시안 호텔’, 그리스와 로마의 건축 양식과 각종 예술품을 곳곳에 설치해 둔 ‘시저스 팰리스 호텔’ 등은 그 웅장함과 화려함에 보는 순간 시선을 압도당한다. 호텔 실내 역시 화려한 장식과 카지노는 기본, 몇 천 명이 들어갈 수 있는 대형 극장, 모래사장을 갖춘 야외 풀장, 수족관, 동물원 등 그야말로 하나의 거대한 테마파크를 이루고 있다.FOOD공연과 함께 만찬을 여행의 즐거움을 더하는 것이 바로 그곳에서만 즐길 수 있는 음식. 관광객의 80% 이상이 뷔페를 즐기고 있을 만큼 라스베이거스의 뷔페는 인기다. 아침, 점심, 저녁 언제든 이용할 수 있고, 해산물과 스테이크에서부터 정통 요리와 이국적인 음식까지 특별하고 다양한 메뉴를 갖추고 있다. 샐러드, 과일, 로스트비프, 햄, 로스트 터키, 채소와 각종 디저트 등 평균 45가지 이상의 음식이 준비된다. 레스토랑은 벨라지오 호텔의 ‘피카소’, 미라지 호텔의 ‘르느와르’, 베네치안 호텔의 ‘포스트리오’ 등이 최고로 손꼽힌다. 식사와 엔테터인먼트를 함께 즐길 수 있는 곳도 많은데 엑스칼리버 호텔의 ‘토너먼트 오브 더 킹’은 중세 기사들의 전투를 보며 르네상스 시대의 만찬을 즐길 수 있는 곳이다. 관광 명소인 ‘스타 트렉: 더 익스피리언스’에 있는 레스토랑 ‘쿼크스’에서는 캐릭터에 둘러싸여 음식을 맛볼 수 있다.SHOW스트립쇼에서 대형 판타지쇼까지 라스베이거스에는 스트립쇼만 있는 것이 아니다. 벨라지오 호텔의 쇼 ‘O’는 81명의 아티스트와 150만 갤런 이상의 물이 하나가 되어 90분 동안 스펙터클한 수중 쇼를 펼친다. 인간이 만든 최고의 쇼라는 명성에 걸맞게 연일 매진을 기록하는 ‘O’는 항공권보다 먼저 예매해야 볼 수 있다는 말이 있을 만큼 라스베이거스 최고의 쇼로 꼽힌다. MGM 그랜드 호텔에서 공연되는 ‘KA’ 역시 최고의 쇼 중 하나. 4장으로 이루어진 ‘KA’는 나름의 스토리와 주제를 가지고 있지만 대사가 없으므로 긴장할 필요는 없다. 라스베이거스의 공연 대부분은 영어를 모르는 관객들도 100% 공감할 수 있다. ‘맘마미아’나 ‘오페라의 유령’ 같은 대중 뮤지컬들과 서커스, 코미디, 콘서트, 펑키 섹시 등의 쇼도 다양하게 공연된다. 팁(Tip)을 지켜라!라스베이거스에서는 팁을 주는 것이 일반적이다. 웨이터와 웨이트리스에게는 보통 15~20% 팁을, 벨 캡틴이나 벨멘에게는 가방당 2~10달러 정도 주면 적당하다. 카지노에서는 딜러에게 스몰배트(Small Bet)를 주는 것이 게임 테이블의 팁 매너다. 공연장에서는 지정석이 아닐 경우 5~20달러를 팁으로 주면 원하는 자리를 얻을 수도 있다. 발레 주차 도우미에게는 2달러 정도, 호텔 메이드에게는 하루 2달러 정도의 팁을 주면 적당하다. 라스베이거스에 가면 무료 공연이 있다라스베이거스 도심 곳곳에는 무료 볼거리가 많다. 벨라지오 호텔 앞에서는 월요일부터 금요일까지 낮에는 30분마다 저녁에는 15분마다 음악에 맞춰 수천 개의 분수를 뿜어내는 쇼가 펼쳐진다. 미라지 호텔에서는 오후 6시부터 자정까지 1시간 간격으로 화산 쇼를 볼 수 있다. 트레저 아일랜드에서는 요정과 해적들이 불을 뿜는 ‘사이렌 오브 TI’(Sirens of TI)를 오후 5시 30분부터 10시까지 90분마다 공연한다. 라스베이거스 다운타운에 있는 프레몬트 스트리트에서는 거리 위 천장을 덮어 매일 밤 정각 웅장한 음악과 함께 환상적인 그래픽 쇼를 보여준다. 모노레일 타고 발품과 교통비 줄이기모노레일을 타고 일류 레스토랑, 공연장, 클럽, 호텔 카지노 등과 스트립에 있는 다양한 장소로 이동해 보자. 7개의 스테이션이 한 노선에 이루어진 모노레일은 무료로 운행되기 때문에 잘만 이용하면 발품도 줄이고 라스베이거스에서의 교통비도 절약할 수 있다. 모노레일은 4~7분 간격으로 정차한다. 자료 | 라스베이거스 관광청 www.visitlasvegas.com
북아일랜드가 자랑하는 세계 10대 골프코스 - ROYA.. 2008-12-17
신대륙 미국으로 건너간 초기 이민자들 중에서 아이리시와 스코티시들은 제 나라에서 만들던 제조법 그대로 미국에서 위스키를 주조했지만 위스키 본연의 맛이 안나 고심고심하다가 결국은 미국의 땅속엔 질 좋은 피트가 없다는 사실을 알아내고 위스키 만드는 일을 포기했다. 북아일랜드, 아일리시 위스키의 고향피트(Peat)는 이탄(泥炭)으로 석탄과는 구별된다. 석탄은 수목이 지하에 매몰되어 지압과 지열로 탄화된 것이지만 이탄은 습지에서 초목이 부식 탄화된 검은 찰흙이다.이탄도 여러 종류가 있는데, 아일랜드와 스코틀랜드 이탄은 갈대가 탄화된 양질의 초탄이다. 피트는 북아일랜드 땅속에 널리 묻혀 있다. 어떤 곳에서는 노다지처럼 땅바닥 위에까지 올라와 호미로 캐 오기도 한다. 북아일랜드의 아이리시 위스키와 피트는 뗄 수 없는 관계다. 비가 오면 빗물은 땅속으로 스며들어 피트층을 통과하며 순도 100%의 청정수로 걸러지고 아울러 기막힌 피트향이 물에 용해된다. 맥아를 건조시킬 때도 피트를 태워 그 향이 맥아에 흠뻑 배어든다. 건조 분쇄된 맥아에 피트향이 녹아난 물을 부어 녹말을 당화시킨다.피트향이 빠진 위스키는 위스키가 아니다. 위스키 역사의 효시이며 세계 최고(最古)의 위스키 양조장은 어디일까? 바로 북아일랜드(Northern Ireland) 북단 앤트림주에 있는 부시밀 양조장이다. 1608년에 설립되었으니 400년이 되었다.부시밀 양조장 옆 바닷가에는 유네스코가 지정한 세계자연유산인 자이언트 코스웨이가 ‘반지의 제왕’ 어딘가에 나옴직한 풍경으로 동화세상을 펼친다. 6각형 돌기둥 수천수만 개가 높게 그리고 낮게 모자이크 되어 북해의 파도와 씨름한다. 이곳에서 해안선을 따라 서쪽으로 20여분 달려가면 그 유명한 링크스 코스, 로열 포트러시(Royal Portrush)가 한눈 가득 펼쳐진다.북아일랜드 북쪽의 소읍, 포트러시 외곽, 해가 저물지도 않았는데 로열 포트러시 골프클럽(GC)에서 라운드하던 골퍼들이 18홀을 마치지도 않고 서둘러 클럽하우스로 달려간다.필드가 텅 비었다. 그러나 클럽하우스는 입추의 여지가 없고 바텐더와 웨이터는 냉장고에서 기네스 맥주를 꺼내기 바쁘다. 클럽하우스에 운집한 멤버들의 시선은 일제히 TV 화면에 초점을 맞췄다. 침 삼키는 소리뿐 숨소리조차 짓눌린 정적이 “와∼” 하는 함성과 함께 깨어진다. 대런 클락 배출한 로얄 포트러시 GC1993년 알프레드 던힐컵을 높이 쳐든 대런 클락(Darren Clarke)이 빙긋이 웃으며 TV 화면을 가득 채운다. 프로 데뷔 3년만에 첫 우승을 엮어낸 대런 클락은 기쁨에 겨워 던힐컵에 입을 맞춘다. 로열 포트러시 벨리코스 클럽하우스는 열광의 도가니로 변한다.떠들썩한 와중에 전화벨이 울린다. 바텐더가 한 손에 기네스 생맥주 두 잔을 든 채 수화기를 들었다. “존, 나야”“대런 클락?!” 수화기를 든 바텐더는 깜짝 놀란다.옆에 있던 멤버가 수화기를 뺏는다. “대런 클락, 축하한다.”수화기는 이 사람 손에서 저 사람 손으로 계속 이어졌다.“야, 대런. 너 우승할 줄 알았어.”“대런 나야 나, 너 마지막 세컨드샷 너무 멋있었어.” “대런, 우승 펏한 공 나 주기로 한 거 기억나지?” 수많은 축하전화를 받은 대런 클락은 다시 바텐더를 바꾼다.“존, 나 대신 골든벨 좀 울려줘.”수화기를 놓은 바텐더, 존이 소리친다. “조용조용, 대런 클락이 골든벨을 울렸어요.”와∼ 또 한번 함성이 클럽하우스를 뒤집어 놓는다.회원이든 비회원이든 라운드를 한 사람이든 지나가던 나그네든 그날, 이곳에서 먹고 마시는 것은 모두가 공짜다. 대런 클락이 한 방 크게 쏜 것이다.그 후로도 대런 클락은 우승할 때마다 로열 포트러시에 전화해서 골든벨을 울린다.11세 때 골프를 시작한 대런 클락은 던가논 집에서 로열 포트러시 GC까지 40마일이나 되지만 틈만 나면 달려와 이곳에서 칼을 갈았다. 1990년 프로로 전향한 후에도 그의 베이스캠프는 로열 포트러시 GC였다.호탕한 성격의 대런 클락은 연습을 마친 다음 밤이 되면 포트러시 읍내에 나가 친구들과 어울리다가 얌전한 아이리시 처녀 헤더(Heather)를 만난다. 헤더란 아일랜드와 스코틀랜드 황야에 피는 히스(Heath)꽃이란 뜻이다. 가난한 골퍼 대런 클락은 로열 포트러시에서 연습하다가 러프에 핀 히스꽃을 꺾어 밤마다 헤더에게 바치며 사랑을 불태웠다. 마침내 포트러시 아가씨 헤더와 결혼하고 소읍 포트러시에 보금자리를 틀었다. 세계적인 골프스타가 된 대런 클락은 몇 년 전 10년이나 살던 포트러시의 집을 팔고 런던으로 이사 갔지만 그는 바쁜 일정을 쪼개어 가끔씩 포트러시로 달려온다. 배고프던 젊은 시절 훈련을 마치고 벨리코스 클럽하우스에서 왁자지껄 기네스 맥주를 마시며 떠들던 그 시절을 잊지 못하는 것이다.가난을 털고 헤더와의 사이에 두 아들을 두고 행복에 싸여 있을 때, 호사다마라고 했던가……, 유방암으로 투병하던 헤더는 2006년 8월 14일 대런 클락이 한아름 꺾어온 히스를 안고 저 세상으로 가버렸다. 충격에 빠져 골프를 접었던 대런 클락은 어린 두 아들의 등에 떠밀려 다시 필드로 돌아왔다. 세계 10대 골프 코스의 명성그린 키퍼로 이곳, 저곳에서 일하던 대런 클락의 아버지는 몇 년 전부터 오늘의 그의 아들이 있게 한 이 골프클럽의 캡틴으로 부임하게 되었다(영국에서 골프장 캡틴은 회원들이 주인인 골프장의 회원대표로 봉사하는 명예직이다).부리부리한 왕방울 눈과 뒤뚱거리는 엉덩이, 0.1톤이 넘는 거구. 아버지는 대런을 빼 꽂았다. 이 골프장이 아들을 이만큼 키워줬으니 이제 골프장을 위해서 뭔가 해야겠다고 마음 먹은 것이다. 클락의 아버지도 지금은 전립선암으로 사경을 헤매고 있다. 아일랜드엔 영국 왕실이 지원해주는 세 개의 로열 GC가 있다. 로열 벨파스트(Belfast) GC와 벨파스트 아래쪽 로열 카운티다운(Royal County Down) GC 그리고 북아일랜드 북단에 있는 로열 포트러시 GC가 그것이다.대런 클락뿐 아니라 대부분의 북아일랜드 골퍼들은 로열 포트러시 GC를 으뜸으로 치는데 주저하지 않는다. 이 멋진 코스는 언제나 세계 랭킹에서도 10위 밖으로 밀려나지 않는다.
영종도에서 열린 수입차 뷔페 - 수입차 맘껏 탄 멋진.. 2008-12-17
수십 대의 차를 늘어놓고 맘대로 골라 탈 수 있다면 어떨까? 미식가가 최고급 뷔페 레스토랑에 초대받은 것만큼이나 신나는 일일 것이다. 한국수입차협회(KAIDA)에서 진짜로 자동차 뷔페를 마련했다. 10월 24일 인천 영종도 특설 코스에서 열린 수입 자동차 시승회가 그것. 이날 동원된 차가 68대나 된다. 하지만 뷔페 레스토랑과 다르게 4대의 차만 탈 수 있다. 시승회 전 타고 싶은 차 4대를 미리 선택하는데, 인기가 좋은 차는 추첨을 통해야 하므로 100% 원하는 차를 만나기는 쉽지 않다. 반대로 인기가 없는 차를 선택하면 탈 수 있는 확률이 높아진다. 그래서 기자는 모두가 침 흘리는 화려한 차보다는 우리나라 실정에 맞으면서 판매도 잘되는 실속모델을 골랐고, 대부분 기자가 선택한 차를 탈 수 있었다. 국내에서 잘 팔리는 인기 모델들  시승 전 하얏트 리젠시 인천 호텔에서 주의사항 및 주행 요령에 대한 설명을 듣고 본격적인 시승이 시작되었다. 차 한 대당 주어진 시간은 40~45분. 이 사이에 1주 42km의 코스를 자유롭게 달리면서 차를 즐기면 된다. 기자에게 최종 낙점된 차는 푸조 308 HDi와 BMW 미니쿠퍼 클럽맨, 메르세데스 벤츠 S320 CDI, 혼다 CR-V 다. 첫 시승차는 푸조 308 HDi. 시승회 3일 전에 수입 인증을 마친 따끈따끈 차여서 빨간색 광택이 눈부실 정도다. 달리기는 경쾌했다. 부드러운 가속감과 스티어링 휠을 돌리는 대로 정확하게 따라주는 몸동작이 고속주행을 부추겼다. 디자인도 경쾌하고 2.0ℓ 138마력 엔진이어서 연비까지 좋으니(15.6km/ℓ, 1등급) 요즘 같은 시기에 잘 어울리는 차인 것 같다. 두 번째로 탄 차는 앙증맞은 디자인에 야성적인 달리기 본성을 숨기고 있는 BMW 미니의 가지치기 모델인 쿠퍼 클럽맨. 1.6ℓ DOHC 120마력 엔진과 6단 자동 기어를 얹어 기대 이상의 날랜 몸놀림을 보인다. 단지 귀엽기 때문에 미니를 선택하면 안된다고 말하는 사람이 있다. 초창기 미니는 확실히 여성이 몰기에 부담스러운 주행특성을 보였다. 그러나 2세대로 진화한 미니는 전혀 부담스럽지 않다. 개성 강한 라이프스타일과 실용성을 동시에 추구하고 싶은 젊은 여성들에게 강추!세 번째로는 메르세데스 벤츠 S320 CDI를 타야 했으나 시승차가 아직 돌아오지 않아 포기. 4대의 차를 모두 타려면 참가자들이 40~45분에 돌아와야 하지만 달리기에 빠져서인지 잘 지켜지지 않았다. 마냥 기다릴 수 없어 대신 인피니티 G37 세단을 탔다. 이건 미니와 또 다른 박력이다. 고급스러운 실내와 풍성한 힘이 어울려 프리미엄 스포츠 세단의 진수를 보여주었다.마지막으로 탄 혼다 CR-V는 수입 SUV의 베스트셀러. 어떤 장점으로 소비자들의 마음을 샀는지 궁금증이 일어 선택한 차다. 5인승 실내는 평범하지만 전체적인 품질감이 높다. 무난함과 혼다의 브랜드 파워, 저렴한 가격이 인기 요인 아니었을까 생각해본다.  몇 년째 판매 기록을 경신해온 수입차 시장은 환율 인상과 경기침체라는 악재를 만나 어려움에 직면했다. 이런 환경을 기회로 삼아 거품을 쫙 뺀, 실속 있고 재미있는 차들이 많이 들어오기를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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