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라이프 - 라이프스타일

죽기 전에 가볼 수 있으면 가라! - 세계의 무한감동 .. 2009-10-19
TRAVEL 1 - 도시공간미국 서부에 있는 샌프란시스코는 세계에서 가장 아름다운 도시로 손꼽히는 곳이다. 아름다운 도시경관, 온화한 날씨, 다양한 인종과 문화, 세계적 수준의 식당으로 전세계 여행자들을 끌어모으는 샌프란시스코는 사실 면적 120제곱킬로미터에 불과한 작은 도시다. 처음 이곳을 방문한 사람은 금문공원과 금문교, 트래저 아일랜드, 케이블카를 타고 지나는 노브힐(Nob Hill) 등 세계적으로 유명한 관광명소를 놓치지 않는다. 1937년 완공된 금문교는 단일 경간(지주와 지주 사이 거리)이 세계에서 가장 길고 아름다운 다리로, 이 다리를 보지 않으면 샌프란시스코를 보았다고 할 수 없다. 인터내셔널 오렌지라는 붉은색으로 칠해져 샌프란시스코의 풍경과 너무도 잘 어울릴 뿐 아니라 밤이 되면 도시의 야경과 다리의 조명들이 어우러져 황홀한 밤 풍경을 연출한다. 노브힐은 호텔, 아파트, 레스토랑들의 밀집지역으로 1890년대에는 일단의 자유분방한 예술가들과 찰스 노리스(Charles Norris), 조지 스털링(George Sterling), 메이나드 딕슨(Maynard Dixon) 같은 유명 작가들이 살기도 했다.샌프란시스코를 직접 몸으로 느끼고 싶다면 다채롭고 생기 있는 미션 디스트릭트(Mission District), 게이의 거리인 카스트로 디스트릭트(Castro District), 1960년대 히피문화의 체취가 남아 있는 헤이트&애쉬버리 스트리트(Haight&Ashbury Street), 세련된 분위기의 퍼시픽 하이츠(Pacific Heights), 이국적인 차이나타운(Chinatown), 자유분방한 노스 비치(North Beach) 등을 추천한다. 특히 카스트로 디스트릭트는 세계에서 가장 큰 규모의 게이공동체 중심지로, 레즈비언과 게이로서 자유롭게 생활하는 사람들을 보고 있노라면 신선한 문화 충격을 받기도 한다. 카스트로에서 가장 흥미 있는 구역은 콜링우드. 카스트로와 하트포드 스트리트를 포함하는 17번가와 20번가로 둘러싸인 곳으로, 이 구역에는 신기한 것들을 진열해 놓은 상점과 독특한 분위기의 커피숍이 자리하고 있다.INFO가는 길  대한항공, 아시아나항공, 유나이티드 에어라인 등의 항공사가 샌프란시스코까지 직항으로 운항한다. 소요시간은 편도가 약 10시간 30분, 경유를 하면 항공편에 따라 차이가 나지만 13~15시간 정도 걸린다. 로스앤젤레스에서 1시간, 시애틀에서 2시간, 시카고에서 3시간 30분, 뉴욕에서 5시간 30분 정도 소요된다. 주의사항  샌프란시스코는 미국 대도시 지역에 비해 전체적으로 범죄율이 낮고 안전한 지역이다. 그러나 공항이나 호텔, 관광 명소 등지에는 날치기나 소매치기를 조심해야 한다. 샌프란시스코의 위험 지역으로는 마켓 스트릿(Market St.) 이남 지역과 재팬 타운(Japan Town) 이남 지역으로 이곳을 방문했다면 되도록 밤에 나가는 것을 삼가자. 관광청 홈페이지  www.onlyinsanfrancisco.com, (02)777-9282TRAVEL 2 - 인간 비거주 공간갈라파고스 제도는 에콰도르에서 가장 유명한 국립공원으로 수백 년 동안 많은 관광객을 매료시킨 곳이다. 갈라파고스 제도에는 현재 60개의 지명된 섬이 있는데, 대표적인 섬들로는 페르난디나(Fernandina), 이사벨라(Isabela), 발트라(Baltra), 제임스(James), 산타크루즈(Santa Cruz), 산크리스토발(San Cristobal) 등이다. 다윈의 ‘종의 기원’에 서술된 비슷한 종의 식물군과 동물군이 오늘날에도 여전히 이곳에 번성하고 있으며, 대략 이곳의 97%가 국립공원으로 지정되어 있다. 갈라파고스의 전설적인 바닷속 동식물과 땅 위의 이구아나, 거대한 거북과 바다표범 무리는 자연의 가장 환상적인 공존을 확인시켜준다. 이곳의 동물들은 철저히 격리된 진화로 인해 인간에 대한 두려움을 모르고 있어 관광객이 접근해도 전혀 피하지 않는다. 갈라파고스 제도는 또한 세계 최고의 스쿠버다이빙 포인트이기도 하다. 섬 주위를 도는 다이버 보트는 섬 안의 타운에 있는 여행사에서 예약할 수 있는데, 완벽하게 보존된 신비로운 해저 세계를 경험한 사람들은 이곳을 절대 잊을 수 없게 된다. 침식된 화산의 아랫부분에는 믿을 수 없이 많은 산호와 물고기들이 서식하고 있다. 거대한 거북은 살아 있는 풍선처럼 물속을 배회하고, 때때로 상어도 출현하지만 역시 전혀 인간을 해치지 않는다. 갈라파고스 제도에서 가볼 만한 곳을 몇 곳 뽑자면 먼저 이사벨 섬 남동쪽에 있는 해발 1,500미터의 시에라 네그라(Sierra Negra) 화산이다. 갈라파고스 제도에서 가장 큰 화산이며 아직도 활동하는 활화산이다. 칼데라(화산의 화구)의 깊이는 약 100~140m 정도이며 몇 개의 분출자국이 선명하게 남아 있어 꽤 복잡한 구조를 가진다. 또한 칼데라 바닥은 그리 오래되지 않은 화산암으로 덮여 있다. 페르난디아 섬 역시 갈라파고스 제도의 명물이다. ‘나보르 섬’이라는 또 다른 이름을 가진 페르난디아 섬은 해발 약 1,400m 솟아오른 커다란 화산으로 갈라파고스 제도에서 가장 나이가 어린 활화산이다. 현재까지도 몇 년에 한 번씩 화산 폭발이 이루어지고 있는데, 최근에는 1988년과 1991년, 1995년에 화산 폭발이 있었다. 이 화산폭발로 인해 분화구의 서쪽 부분에 거대한 화산암이 형성되었다. 이곳의 화산 봉우리는 경사가 급하고 뒤집힌 그릇 모양으로 일반적인 화산 봉우리와는 다른 특이한 모양이며, 거대한 칼데라가 중심에 있다. INFO가는 길  갈라파고스를 방문하기 위해서는 먼저 에콰도르의 국제공항인 ‘키토’나 ‘과야킬’에 도착해야 한다. 과야킬에서 다시 비행기로 1시간 30분 정도 가면 갈라파고스 제도가 나온다. 대부분 비행기는 발트라 섬이나 산크리스토발 섬에 착륙하는데 이외의 다른 섬을 관광하기 위해서는 보트를 이용해야 한다. 이곳의 자연은 생물학적으로 대단히 민감하기 때문에 자연을 보호하기 위하여 보트 투어에는 반드시 자격증을 가진 가이드가 동반한다. 주의사항  갈라파고스 제도에서는 자연보호를 위해 꼭 지켜야 하는 규칙들이 있다. ① 조개껍질, 모래, 식물을 채취하거나 돌 등을 옮겨놓으면 안 된다. ② 섬에 상륙 하면 금연이다(푸에르토아요라 시내는 제외). ③ 어떤 쓰레기도 버릴 수 없다. ④ 동물을 만지거나 해치면 안 된다. ⑤ 동물에게 먹이를 주어서는 안 된다. ⑥ 제도에서 혹은 섬에서 섬으로 동물을 갖고 가거나 이동시켜서는 안 된다.  ⑦ 가이드의 지시에 반드시 따른다. 대사관 홈페이지  http://ecu.mofat.go.kr, (02)739-2401TRAVEL 3 - 낙원때묻지 않은 자연과 친절한 사람들, 그리고 이국적인 풍광으로 ‘지상의 마지막 낙원’이라 불리는 세이셸은 유럽과 중동의 부호들이 자주 찾는 고급 휴양지로 유명하다. 잘 보존된 자연, 열대지방이라고 믿기지 않는 쾌적한 기후, 그리고 산호가 부서져 이루어진 부드럽고 새하얀 모래를 지닌 환상적인 해변은 번잡한 일상과 스트레스에 찌든 우리의 심신을 정화하기에 충분하다. 유네스코의 세계자연유산으로 지정된 화초와 인체를 닮은 코 드 메르 열매, 기네스북에 오른 최장수 거북의 서식지, 아름답고 진귀한 열대의 새들, 미국 대통령 버락 오바마의 가족 휴양지이자 영국 윌리엄 왕자가 밀월여행을 떠난 곳 등 여행지 세이셸의 가치를 대변하는 상징은 수없이 많다. 연중 섭씨 22~32도를 유지하는 세이셸은 따뜻하고 투명한 물, 풍부한 햇빛과 매력적인 해양 동식물, 전원풍의 해변과 최고급 수준의 특급 리조트들이 즐비하다. 산호초가 부서져 만들어진 해변이 펼쳐져 있고 짙은 야자수 그늘이 드리워져 있다. 바다는 맑고 투명한 에메랄드빛으로 차 있다. 115개의 섬으로 이루어진 세이셸은 다양한 해양 생물과 산호를 만날 수 있는 해양 공원뿐 아니라, 15억 년 전의 태고적 원시림과 원시 생물들이 그대로 보존되어 있다.세이셸에서 가장 큰 섬 ‘마헤’는 세이셸의 문화와 풍물을 탐험할 수 있다. 낚시, 요트, 스쿠버 다이빙 등의 레포츠와 세계 최고 수준을 자랑하는 마이아와 반얀트리 리조트의 스파 체험도 빼놓을 수 없다. 프랄린 섬은 세계 문화유산인 발레 드 메(Vallee de mai) 국립공원과 섬의 북서쪽에 있는 앙세 라지오 해변으로 유명하다. 앙세 라지오는 그 절경으로 기네스북에 오른 해변으로, 황홀한 물빛을 자랑한다.또한 변화무쌍한 화강암 해변을 자랑하는 라디그 섬은 세이셸을 대표하는 가장 포토제닉한 섬이다. 특히 영화 ‘캐스트 어웨이’의 주 무대였던 앙세 소스 다종 해변은 인간의 손이 닿지 않은 자연 그대로의 모습을 간직하고 있어 세이셸 여행 중 빼놓지 말고 들러야 할 명소 중의 명소다. 햇빛의 각도에 따라 핑크빛과 회색빛을 오가는 거대한 화강암을 보노라면 탄성이 절로 나온다.INFO윈드서핑이나 세일링을 즐기기 위해 세이셸을 방문하려면 미리 현지 날씨를 확인하는 것이 좋다. 보통 5월부터 10월까지는 바람이 적당히 불어 해양스포츠를 즐기기에 적합한데, 특히 3월부터 5월 사이와 9월부터 11월에는 다이빙하기에 좋다. 가는 길  우리나라에서는 두바이까지는 항공편이 매일 운항한다. 두바이나 카타르 도하를 경유해서 갈 수도 있다. 싱가포르를 경유하면 6시간 30분 정도 소요되고, 두바이에서 3시간 30분, 도하에서 4시간이 걸린다. 환율 세이셸의 화폐는 세이셸 루피(Seychelles Ruppee)라 불리며, 지폐는 10, 25, 50, 100루피 짜리가 있고, 동전은 각각 1, 5, 10, 25 센트가 있다(1루피=100센트). 관광청 홈페이지 www.seychellestour.co.kr, (02)508-3933TRAVEL 4 - 세계의 불가사의마추픽추의 존재가 세상에 알려진 것은 1911년 미국 예일대 교수 ‘하이램 빙어’에 의해서다. ‘안데스 산맥 깊은 곳에 잉카족의 숨은 요새가 있다’는 소문에 탐험가 기질이 발동한 교수는 우루밤바 강(아마존 강의 지류)을 둘러싼 협곡을 향해 올라가다 우연히 인디오를 만나 물을 얻어 마셨다. 그로부터 산모퉁이 뒤에 숨어 있던 잃어버린 도시에 대해 듣게 되고, 그 말을 따라 산모퉁이를 돌아서니 옛 성벽도시 즉 마추픽추가 우뚝 솟아 있었던 것이다. 마추픽추는 스페인 정복자들에게 쫓긴 잉카족이 깊은 산 속에 숨어 들어가 세운 자그마한 비밀 도시다. 해발 2,280m나 되는 높은 곳에 있는 마추픽추 주변은 낭떠러지와 하늘을 찌를 듯한 날카로운 봉우리로 이루어져 있기 때문에 산자락에서는 그 모습을 볼 수 없어 ‘공중도시’라고도 불린다. 마추픽추까지 가는 길도 여행코스로 유명하다. 쿠스코 역에서 마추픽추까지는 약 100km 떨어져 있는데 이곳을 오가는 특급기차 여행은 이국적인 정취를 물씬 느끼게 한다. 4시간 동안 차창 밖으로는 형형색색의 인디오 집들, 색상이 화려한 수공예품을 팔려는 인디오 여인, 격류가 흐르는 계곡 등이 파노라마처럼 펼쳐진다. 마추픽추 역에서 다시 하얀색 미니버스를 타고 경사가 가파른 우루밤바 계곡을 한참 올라간다. 약 600m의 꼬불꼬불한 길을 오르는데 밑은 낭떠러지라서 그야말로 스릴 만점이다. 산 위 주차장에 올라 아래를 내려다보면 우루밤바 강이 기다란 물줄기가 되어 소리 없이 흐르고, 운해에 덮여 겹겹이 싸인 산들의 모습이 가히 장관이다. 이렇게 산속으로 한참 걸어가다 모퉁이를 돌아서면 바로 마추픽추가 그 모습을 드러낸다.마추피추에서 가장 눈길을 끄는 건 수준 높은 건축 기술이다. 각 변의 길이가 몇 미터나 되고 모양도 제각각인 돌들을 정확하게 잘라 붙여서 성벽과 건물을 세웠다. 가파른 산비탈에 계단식 밭을 만들고 여기에 배수시설까지 갖추고 있다. 계단식 밭을 지나 경사진 산등성이를 따라 올라가면 마추픽추의 전경이 한눈에 내려다보이는 곳에 도착한다. 이곳에서 내려다보는 전경은 사진이나 매체를 통해 익히 보았던, 가희 ‘경이롭다’는 표현이 아깝지 않은 바로 그 풍경이다. 어떻게 ‘세계 7대 불가사의’ 중의 하나가 됐는지 단번에 알 수 있다. 건축물은 태양 신전, 왕녀의 궁전, 신성의 광장, 감옥, 묘 등으로 분류되는데, 특히 태양의 신전은 신에게 제물을 바치며 안전과 풍년을 기원했던 곳으로 자연석 위에 그대로 돌을 쌓아 만든 놀라운 기법을 보여준다. INFO가는 길  우리나라에서 마추픽추를 가기 위해서는 상당한 시간과 돈, 체력이 필요하다. 서울에서 미국 LA, LA에서 페루의 소도 리마(Lima)까지, 리마에서 다시 국내선으로 페루의 제2도시인 쿠스코까지 가야 한다. 여기서 끝이 아니다. 쿠스코에서 마추픽추까지는 다시 기차로 4시간 정도 소요되고, 기차역에서 버스로 1시간 정도 간 다음 걸어서 다시 30분 정도 올라가야 한다. 이 모든 코스를 거치면 꼬박 이틀이 넘게 걸린다. 쿠스코에서 헬기로 1시간이면 도착할 수 있는데 마추픽추로 갈 때는 기차로, 돌아올 때는 헬기를 이용하면 당일 여행도 가능하다. 마추픽추의 굿바이 보이  마추픽추에서 돌아오는 버스를 타면 인디오 남자 아이가 나타나서 손을 흔들며 ‘굿바이’하고 인사한다. 버스는 구불구불한 길을 따라 역을 향해서 내려간다. 커브 하나를 돌았을 때 소년이 다시 나타나 버스가 통과하기를 기다렸다가 ‘굿바이’하고 소리 지른다. 소년은 버스가 구불구불한 길을 내려갈 때마다 커브에 나타나 ‘굿바이’라고 소리치면서, 마침내는 버스보다 먼저 역에 도착한다. 관광객들은 약간의 팁을 소년에게 쥐어준다. 페루 여행정보 www.mitinci.gob.pe, www.peru.info하나투어 www.lovehanatour.co.kr
명품 커피와 오브제의 만남 - CAFE de JURA 2009-10-15
한낮의 햇살이 카페 유리창을 지나 테이블 위에 빛과 그림자를 만든다. 그날의 기분에 썩 어울리는 센스 있는 음악과, 돈이 아깝지 않을 만큼 맛있는 커피. 그 자리는 혼자여도 혹은 누군가와 마주 앉아도 상관없다……. 우리가 가끔 그리워하는 오후 한때의 모습이다. 허나 시간에 쫓고 쫓기는 우리의 일상은 이러한 낭만과 여유를 즐길 새도 없이 팍팍하기만 하다. 가을이다. 가을은 그 어느 때보다 커피 향이 깊고 여유롭게 다가오는 계절이다. 유독 감성을 자극하는 커피 향을 따라 청담동의 한 카페로 향했다. 손님의 취향을 반영한 섬세한 커피청담동에 있는 카페 드 유라(CAFE de JURA)는 스위스 명품 에스프레소 머신 유라(JURA)에서 직접 운영하는 플래그십 카페다. 테이블 7개의 자그마한 규모지만 인테리어는 그 어느 곳보다 화려하고 과감하다. 가장 먼저 눈에 띄는 것은 크리스털이 주렁주렁 달린 대형 샹들리에. 테이블 크기와 맞먹은 샹들리에는 손님들이 넋을 놓고 바라볼 만큼 화려함의 극치를 자랑한다. 바(bar)에는 커피를 추출하는 각종 기구와 재료들이 진열돼 있고, 바와 이어진 선반에는 플래그십 카페답게 고가(200~600만원대)의 가정용 에스프레소 머신이 줄을 서 있다. 실내의 모든 인테리어는 유라 머신의 컨셉트(블랙, 화이트, 엘레강스)를 반영한 모습이 역력하다. 테이블과 물결이 흐르는 듯 구불구불한 벽, 바를 제외하고는 모두 블랙 컬러를 사용해 모던하고 감각적인 공간을 연출했다. 실내가 더욱 넓어 보이는 효과를 내기 위해 한쪽 벽은 거울로 장식했는데, 이 또한 평범한 유리가 아닌 흑경(黑鏡)을 사용했다. 흑경은 일반 거울과는 달리 들여다볼수록 다른 공간처럼 보이게 하는 묘한 매력과 함께 마치 한 폭의 그림처럼 풍경을 투영시킨다. 이처럼 카페 드 유라는 크리스털, 유리, 플라스틱 등 서로 다른 재질이 섞인 인테리어와 작은 소품들이 조화를 이루며 숍 전체가 하나의 오브제를 형성하고 있다. 손님이 찾아오자 한 바리스타가 직접 주문을 받는다. 바로 지난 2007년 한국 바리스타 챔피언십 우승자인 김사홍 수석 바리스타다. 각 테이블 옆에는 유라의 에스프레소 머신이 한 대씩 준비돼 있다. 손님의 오더가 떨어지자 김사홍 씨는 그 자리에서 커피를 만들기 시작한다. 카페 드 유라에서는 이처럼 손님이 보는 앞에서 커피를 만든다. 이유는 손님의 입맛에 가장 잘 맞는 커피를 대접하고, 호텔과 같은 최고급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서다. 카페 드 유라를 찾아와 자신의 커피 취향을 정확히 알아가는 손님들도 있다. 커피가 추출되는 내내 바리스타와 손님의 대화가 이어진다. 바리스타에게 직접 듣는 ‘커피 이야기’가 꽤나 흥미진진한지 손님들은 연신 고개를 끄덕이고, 때로는 질문이 오가기도 한다. 누군가 “어떤 커피(브랜드)가 가장 맛있는 커피인가?”하고 물어오자 김사홍 바리스타는 “자기 입맛에 맞는 커피가 가장 맛있는 커피다”라고 대답한다. 카페 드 유라에서는 블랜딩 커피(Blending coffee)와 유라 스페셜(JURA Special), 사이폰 커피(Syphon coffee) 등 20여 가지의 커피를 맛볼 수 있고, 가격대가 다소 높기는 하지만 ‘유라 커피’로 무한정 리필된다. 찾아가는 길청담초등학교 정문에서 청담 사거리 방향으로 50미터 직진하면 있다.카페 드 유라 서울 강남구 청담동 101-7번지(02)544-2162
한강을 제대로 즐기는 4가지 데이트 코스 2009-09-17
★ COURSE 1 63시티에서 야무지게 놀기pm.  2:00~5:00첫 데이트 코스는 63시티(63 City)다. 진부하고 시시하다고? 그렇다면 당장 연인에게 63시티에 가봤는지 물어보자. 장담하건대 10명 중 4~5명은 못 가봤다고 할 것이다. 왜냐고? 원래 가장 가까운 곳이 가장 멀게 느껴지는 법이다. 혹 갔더라도 옛날 옛적 이야기다. 2만여 마리의 해양생물을 전시한 씨월드, 거대한 스크린과 최첨단 음향시설을 갖춘 아이맥스 영화관, 세계 유명 인사를 밀랍인형으로 전시한 왁스뮤지엄 등……, 안 가봤으면 말을 말자.  pm. 12:00~1:00뷔페 파빌리온63시티에는 푸드코트를 비롯해 먹을거리가 많지만, 사실 63시티 하면 ‘뷔페’ 아닌가. 명성 자자한 뷔페 파빌리온은 국내 뷔페에서 쉽게 찾아볼 수 없는 매스티지(Mass+Prestige, 대중명품) 컨셉트를 도입해 특급호텔에 뒤지지 않는 서비스와 요리를 제공한다. 인테리어 또한 최상급. 하지만 5만원이 넘는(거의 6만원에 가까운) 가격대가 부담스러운 것은 사실. 그럴 땐 이벤트 코너(1만원대 후반)를 이용하자. 푸드코너 이용이 많이 제한되기 때문에 살짝 ‘간지’가 떨어지긴 하지만 6만원짜리 뷔페에서 몇 가지 음식이나 맛볼 수 있을까 따져보면 나름 위안이 된다. pm. 1:30~2:30씨월드지하 1층과 2층으로 구성된 63씨월드는 총 1,078평 크기에 400여 종, 2만여 마리의 해양생물이 전시되고 있다. 가장 먼저 관람객을 반기는 펭귄을 비롯해 전기뱀장어, 피라니아, 곰치, 수달, 바다거북, 악어 등 ‘동물의 왕국’에서나 나올 법한 바다생물과 산갈치, 실러캔스 등의 박제도 있다. 63씨월드의 묘미는 단연 수중공연. 정기적으로 테마를 달리해 공연하는 싱크로나이즈 쇼와 물개 쇼는 최고의 볼거리다. 이밖에도 펭귄 터치풀장, 수달의 고고 어드벤처 등 행동전시와 투명한 바닥 위를 걷는 스릴 워터, 바다표범 쇼, 정글 미니어처 등 바다 생물들과 관련한 다양한 프로그램과 이벤트가 끊이지 않는다. pm. 3:00~4:00왁스뮤지엄왁스뮤지엄은 밀랍인형 전시관이다. 김구·박정희·김대중 등 역대 대한민국 지도자들을 비롯해 아인슈타인·간디·베토벤 등 역사 속 위인과 달리·고흐·피카소 등의 유명 화가, 마릴린 먼로·제임스 딘 등의 헐리우드 스타들이 실제 크기로 전시돼 있다. 특히 예수와 12제자를 재현한 ‘최후의 만찬’은 한눈에 모두 안 들어 올 정도로 웅장한데, 밀랍인형과 같은 의상을 입고 기념사진도 찍을 수 있다. 반드시 들러야 할 곳이 있으니 바로 ‘공포 체험관’이다. 폐창고를 컨셉트로 꾸며진 이곳은 어둡고 비좁은 길이 이어지며 공포스런 밀랍인형과 호러 분장한 배우들이 극도의 공포감을 유발한다. 어딘가에서 들리는 여성 관람객의 비명소리와 보이지 않아도 느껴지는 남자의 흐뭇한 미소……. 그야말로 심리적인 압박감 최고다! 밀랍인형을 직접 만져볼 수도 있으니 배짱 있는 그대라면 한번 도전해 보길. pm. 4:30~5:30스카이아트63시티 60층에 있는 스카이아트는 해발 264m의 전망대로 날씨가 좋으면 인천 앞바다까지 눈에 잡힐 만큼 시원한 시계를 자랑한다. 전망대 풍경은 역시 낮보다 밤이 최고! 밤이면 빛에 물든 한강과 함께 형형색색 치장한 다리와 건물들이 장관을 연출한다. 스카이아트에서는 미술품도 감상할 수 있다. 요즘은 ‘꽃밭에서’라는 타이틀로 여러 화가들의 꽃에 관한 작품들이 전시되고 있다. 잠시 쉬어갈 카페도 한쪽에 마련돼 있다. 그리고 절대! 절대! 놓치지 말아야 할 것이 있으니, 바로 지하 1층에서 60층까지 오르는 전망엘리베이터. ‘1분 20초’ 동안 고도에 따라 바뀌는 서울의 풍경도 일품이지만 진짜 짜릿함은 따로 있다. 그 ‘짜릿함’(반드시 연인과 둘만 타야 한다)은 겪어본 사람만 안다. ● 멀티 문화공간 ‘63아트홀’63시티 지하 1층에 있는 63아트홀은 1985년 오픈한 ‘63아이맥스 영화관’을 대대적으로 개조해 만든 467석 규모의 멀티문화공간이다. 낮에는 영화를 상영하고 밤에는 퍼포먼스 공연을 선보이는데, 객석은 관람이 편하고 시야를 가리지 않도록 의자 방향이 무대 쪽(계단식)을 향해 있다. 요즘은 다큐멘터리 영화인 ‘애니멀콘서트’와 뮤직퍼포먼스 ‘꼬레아랩소디’가 공연 중이다. 요일별로 공연 시간이 다르니 관람 전 홈페이지(www.63city.com)에서 정확한 시간을 확인하자.● 이용시간 관람장소 씨월드 스카이아트 아트홀(아이맥스) 왁스뮤지엄 관람시간 10:00~22:00 10:00~20:30 10:00~22:00 10:00~22:0063아트홀 공연은 만 7세 이상부터 입장할 수 있다. 2~3곳을 동시에 관람할 수 있는 패기지 상품이 있다.  스카이아트위치: 60층소요시간: 1시간~1시간 30분입장료: 1만2,000원  만족도: ★★★★☆씨월드위치: 지하 1층소요시간: 1시간~1시간 30분입장료: 1만5,000원(어른, 1인 기준)만족도: ★★★★☆ 씨월드위치: 지하 1층소요시간: 1시간~1시간 30분입장료: 1만5,000원(어른, 1인 기준)만족도: ★★★★☆ 왁스뮤지엄 위치: 지하 3층소요시간: 1시간 입장료: 1만4,000원(어른, 1인 기준) 만족도: ★★★☆☆★ COURSE 2 슬슬 배고픈데, 밥 먹자!pm. 6:00~7:00자, 이제 하루 데이트의 반이 흘렀다. 남은 데이트를 위해 또다시 배를 충전해야 할 때다.  로맨틱한 분위기의 선상 카페와, 독특한 경험이 될 만한 전망대 카페, 운치 있는 한강 둔치 매점……. 어느 것을 택하든 한강 풍경은 덤이다.  분위기 제대로! 선상 카페 ‘프라디아’ 찾아가는 길 한남대교와 반포대교 사이 한강시민공원 내 수영장 옆에 있다. 한강시민공원의 주차요금은 선불. 3,000원을 미리 내야 하지만 프라디아를 이용하면 주차요금을 환불받을 수 있다. 프라디아 (02)3477-0033www.fradia.co.kr 분위기 제대로! 선상 카페 ‘프라디아’ 프라디아(FRADIA)는 선상카페, 즉 물 위에 떠 있는 카페로 정확히는 바지선 위에 마련된 공간이다. 가보면 알겠지만 들어가는 입구부터 포스가 만만찮다. 알고 보니 유명 가수의 쇼케이스와 자동차 론칭 행사, 웨딩과 뷰티쇼 등의 무대로 여러 번 사용된 곳이다. 1층에는 요트클럽과 커피 하우스, 2층은 각종 공연과 쇼를 위한 대연회실, 3층은 실내 카페와 테라스로 꾸며져 있다. 3층은 안에서도 탁 트인 전경을 내다볼 수 있도록 창을 모두 큼지막한 통유리로 설계했다. 테라스는 낮에는 천덕꾸러기 신세지만 해질 무렵이면 명당으로 변해 앉을 곳을 찾기가 힘들다. 음식을 기다리는 동안 낙조가 시작된다. 농익은 태양빛이 물 위로 반사되면 한강은 마치 주홍빛 다이아몬드처럼 화려한 빛의 향연을 펼친다. 여기에 한낮의 묵은 더위와 스트레스를 날려줄 시원한 강바람까지 더해지니 그야말로 로맨틱함의 절정이다. 프라디아의 메뉴는 애피타이저와 스프, 파스타, 스테이크, 와인, 와플, 칵테일, 커피와 차 등으로 추천 메뉴는 최상 등급의 고기를 사용한 스테이크류다. 무제한으로 제공되는 마늘빵과 통마늘 구이도 한번 맛보면 누구든 중독된다. 커피는 최상급 라바짜 원두를 사용해 향이 짙고 맛이 깊은 것이 특징. 달달한 것이 좋다면 ‘까페 허니 라떼’를 추천한다. 혹 특별한 날이라면 칵테일이나 와인 한잔으로 분위기 up! 프라디아에는 80여 종의 와인 리스트가 준비돼 있고 4만원대부터 선택할 수 있다. 파스타는 2만원, 스테이크는 5만원 정도로 값이 만만치 않지만 값 대비 ‘맛’과 ‘분위기’는 돈이 아깝지 않다. 낮 12시부터 4시 사이에 방문한다면 비교적 싼 값에 ‘런치세트’를 맛볼 수 있다. 디너세트는 5만~9만원대까지 다양하다.다리 위에 이런 곳이?지난 7월 초에 오픈한 ‘카페 레인보우’는 서울시에서 추진 중인 한강 다리 전망대 프로젝트 1호점으로 한남대교 남단 한강전망대 3층에 있다. 둥그스름한 통유리 창밖으로 한강 풍경이 한눈에 들어오는 이곳은 개장한 지 한 달도 안 됐지만 벌써부터 데이트 명소로 입소문을 타고 있다. 실내가 넉넉하지는 않지만 자전거를 모티브로 꾸며진 인테리어가 깜찍하고 아기자기하다. 주 메뉴는 커피류(2,000~3,000원대)와 음료 및 칵테일(3,000~5,000원대). 핫도그(4,000원)로 간단하게 끼니를 해결할 수도 있다. 이곳에도 나름 명당이 있으니, 2층 장식장 옆자리가 바로 그곳. 이미 블로거들에게는 유명한 포토 포인트다. 카페 레인보우 (02)3788-0874초간단, 초저렴 메뉴에 눈앞의 한강이 덤으로‘매점’ 한강 둔치에는 이제 추억의 스낵카와 간이매점은 없다. 대신 20여 개의 컨테이너 하우스가 그 자리를 차지하고 있다. 돗자리를 깔고 먹던 매점표 사발면과 스낵카 안에서 모르는 사람과 다닥다닥 붙어 뜨거운 김을 ‘호호’ 불며 먹던 우동 한 그릇의 추억은 사라졌지만 그렇게 아쉬워 할 필요는 없다. 스낵카와 간이매점이 ‘편의점’으로 바뀌었을 뿐 그 안의 사발면과 단무지, 김밥, 돗자리는 그대로이고, 일반 편의점에서 파는 메뉴도 대부분 갖추고 있다. 심지어 몇몇 편의점에서는 생맥주에 치킨까지 맛볼 수 있다. 배달이 아닌, 즉석에서 조리한 통닭 말이다. ★ COURSE 3지나치면 섭섭하지∼ 유람선 타기pm. 7:30~9:00서울사람이라면 한강 유람선 한번쯤은 다 타봤겠지만, 사실 누구와 언제 무슨 이유로 타느냐에 따라 그 감동과 로맨틱함은 제로가 되기도, 배가 되기도 한다. 어찌 됐든 한강 데이트코스에 유람선이 빠진다면 실로 섭섭하지 않겠는가. 한강 유람선은 일반 유람선, 라이브 유람선, 테마 유람선, 뷔페 유람선 4가지로 나뉜다. 전 단계 코스에서 주린 배를 채웠으니 뷔페 유람선은 의미가 없고, 일반 유람선은 임팩트가 부족하고, 테마 유람선은 살짝! 유치할 수 있어 결국 오후 7시 30분에 출발해 9시에 돌아오는 라이브 유람선(회항)으로 결정했다. 명당은 따로 없다유람선은 라이브가 공연되는 1층과 매점이 있는 2층으로 이루어져 있다. 아무래도 2층에서 바라보는 풍경이 한 수 위일 것이란 생각에 입장과 동시에 사람들은 우르르 2층으로 달려간다. 하지만 체력낭비다. 라이브 유람선이 운항되는 90분 내내 2층에 앉아 있는 것도 무리일 뿐더러 라이브는 1층에서 공연된다. 고로 라이브가 시작되는 8시가 됨과 동시에 1층과 2층 자리는 이리저리 섞이기 시작한다. 유람선에는 명당이 따로 없다는 얘기다. 매점은 2층에 있다. 커피와 음료수, 팝콘, 스낵, 오징어 등의 간단한 식품을 판다. 주위를 둘러보니 한번 와봤거나 사전조사를 철저히 마친 사람들은 과일, 통닭, 도시락 등 별도의 먹을거리를 챙겨와 한상 푸짐하게 차려놓고 있다. 매점에서 그나마 끼니가 될 만한 것이 만두. 그러나 이도 경쟁이 치열해 조금만 늦으면 품절이다. 라이브는 수준급! 그러나……승무원의 유창한 한국어&일본어 안내방송이 끝나고 8시 정각이 되자 통기타를 둘러맨 한 여인이 무대에 오른다. 배가 출발할 즈음 텅 비어 있던 1층 라이브 홀이 속속 사람들로 채워진다. 한참 동안 음향기기 세팅을 하던 그 여인은 무슨 뜻인지 명확치도 않은 목소리로 간단히 자기소개를 끝내고 MR 반주에 맞춰 노래를 시작한다. 와우! 여가수의 실력은 가히 수준급이다. 한두 해 닦은 노래실력이 아님을 듣는 순간 단번에 알아차릴 수 있다. 하지만 양수리 카페촌에서나 들을 법한 7080송이나 매니아틱한 노래들이 대부분이어서 공연 후반부에 가면 음악 공감에 실패한 10~20대는 자리를 뜬다. 라이브 유람선의 핵심인 ‘라이브’가 옥에 티가 될 줄이야!한강 야경은 백만불짜리 야경! 직접 타본 유람선의 속도는 생각보다 빠르다. 유람선이 지나가는 곳을 따라 물결이 일고, 그 위로 교각과 건물의 불빛들이 덩달아 출렁이며 오색찬란한 회오리를 만든다. 그야말로 황홀경이다. 어둠이 짙어지면 도심의 불빛들이 한강과 서울을 더욱 화려하게 수놓는다. 강변 따라 늘어선 빌딩숲의 불빛, 다리를 장식한 화려한 조명과 반포대교의 분수 쇼 등 유람선 갑판 위에 올라선 사람들은 마치 은하수 사이를 떠다니기라도 하듯 연신 탄성이다. 하나같이 가까운 곳에 살면서도 서울 야경이 이렇게 아름다운 줄 미처 몰랐다는 표정들이다. 사진을 찍느라 정신이 없고, 그 아름다움에 넋이 나가 셔터 누르는 것도 잠시 잊을 지경이다. 운항시간이 막바지로 치닫자 움직임이 분주했던 탑승자들은 추억의 마지막을 장식할 자리를 찾는다. 그리고 회항 길의 끝자락쯤이면 모두 말이 없다. 한강 유람선의 90분 여행은 생각보다 황홀하고 짧은 시간이었다.
갤러리형 이태리 레스토랑 - 그안에 스케치북 2009-09-14
서울 강남구 청담동 갤러리아 명품관 맞은편에 알록달록한 외벽의 건물 하나가 눈에 띈다. 바로 지난 4월 1일 문을 연 ‘MCM HAUS’다. 이 건물은 독일 명품 브랜드인 ‘MCM’의 플래그십 스토어로 일반 제품과 골드 라인(한정 제품)을 함께 전시ㆍ판매하는 매장이다. 역시 청담동 스타일(?)로 제대로 튀어주는 이곳은 갤러리아 백화점 포스에 전혀 밀리지 않을 만큼 그 자체가 하나의 작품처럼 위풍당당하다. 어쨌든 오늘의 주인공은 MCM HAUS가 아닌 그 건물 지하에 있는 이태리 레스토랑 ‘그안에 스케치북’(이하 ‘그안’)이다. 빈티지와 캐주얼의 조화 건물 외벽과 컨셉트를 같이한 ‘그안’의 초입 역시 범상치 않다. 컬러풀한 나무를 이어 붙인 듯한 벽은 알고 보니 영국의 5대 컨템퍼러리 작가 중 한 명인 리처드 우즈(Richard Woods)의 작품이다. 리처드 우즈는 조각과 페인팅을 병행하는 아티스트로 독특한 컬러와 개성 있는 패턴의 작품으로 잘 알려졌다. 유리문을 열고 들어가니 오른쪽에 작은 갤러리가 눈에 띈다. 해묵은 미니 벤치와 테이블, 스탠드형 조명과 시대를 가늠할 수 없는 오락기계가 꽤나 유쾌한 공간을 연출하고 있다.‘그안’의 홀은 그야말로 ‘빈티지와 캐주얼’의 완벽한 조화다. 벽에 그려진 그림과 그 위에 걸린 그림들, 알록달록한 테이블 페인팅 들이 리처드 우즈의 갤러리를 찾은 듯 캐주얼한 감성이 넘친다. 반면 테이블과 조명, 액세서리 등은 빈티지풍이 짙다. 이밖에도 볼거리는 곳곳에 넘친다. 주방이 훤히 보이는 통유리 칸막이, 그 위에 적힌 ‘You are not alone’, ‘You are the best’란 재치 넘치는 문구, 그릇 한가득 전시된 장식장, 미니 풍금, 리처드 우즈의 작품집, 대형 벽시계 따위를 다소 좁다 싶은 공간에 알차게도 꾸며 놓았다.  ‘그안’에서는 파스타와 스테이크, 리조또, 피자 등의 이태리 요리를 선보이는데, 특히 파스타(1만5,000~2만2,000원)는 천연재료를 사용해 이곳에서 직접 만든 생면으로 쫄깃하고 생생한 맛이 잘 살아 있다. 메뉴가 다양해 고르기가 쉽지 않다면 ‘런치 세트’와 ‘디너 세트’를 권한다. 런치 세트는 야채샐러드 또는 스프, 파스타와 후식으로 구성되어 있고, 디너 세트는 치즈와 샐러드, 스프, 스파게티, 셔벗, 안심스테이크, 디저트와 차가 나온다. 이밖에도 에피타이저(1만6,000~4만5,000원), 피자(1만1,000~1만4,000원), 스테이크&해산물(3만~4만5,000원), 리조또(1만6,000~1만8,000원) 등과 100여 가지의 세계 와인, 커피와 차 종류도 준비돼 있다. 특정 계절에만 맛볼 수 있는 시즌 메뉴는 9,000~1만9,000원대에서 맛볼 수 있다. 영업은 점심이 오전 11시 30분부터 오후 3시, 저녁이 오후 6시부터 밤 10시까지 두 타임으로 운영되고 디너바(Dinner BAR)는 12시까지 연다. 찾아가는 길청담동 갤러리아 명품관 맞은편 MCM 매장 지하에 있다.그안에 스케치북 서울 강남구 청담동 78-12번지. (02)518-9636
테마 와인 카페 - Soffio Di Vento 2009-08-10
8가지 테마와 이벤트, 그리고 50여 가지의 와인여러 개의 룸이 한 장소에 몰려 있기에는 사실 이곳은 다소 협소한 편이다. 홀 중앙에 있는 ‘소피오호’를 중심으로 다른 룸들이 빙 둘려 있는 구조. 공간이 넓지 않기 때문에 원형 구조로 이동로를 만들어 손님의 동선을 최소화한 것이다. 카페 입구에 들어서면 가장 먼저 ‘하트’를 컨셉트로 한 룸이 손님을 맞는다. 사랑하는 연인에게 특별한 순간을 만들어 주고 싶다면 이 방을 예약하자. 2명만 들어갈 수 있는 이 룸은 핑크빛으로 물든 대형 하트가 한쪽 벽을 꽉 채우고 있다. 룸 앞에는 대형 LCD 모니터가 설치돼 있는데, 주로 손님이 준비해온 영상 편지를 띄우는 데 쓰인다. 사전에 예약만 하면 장미와 풍선 등으로 이벤트를 위한 완벽한 장식도 준비해준다. 하트 룸 옆에는 ‘인어공주’를 컨셉트로 한 조개 룸이다. 입을 벌린 이 대형 조개 안에는 4~5인 정도 들어갈 수 있고, 신을 벗고 올라가는 좌식형이다. 형형색색의 예쁜 타일로 꾸며진 ‘페르시안 룸’은 이곳을 찾은 연인과 여성들이 가장 선호하는 자리. 테마 룸 가운데 가장 조명이 밝고, 반짝이는 유리 조각들로 눈이 부시다. 소피오 디 벤토에서는 손님들의 기념사진을 찍어주기도 하는데, 바로 이 자리가 사진발(?)이 가장 잘 받는 곳. 기념사진은 홈페이지와 블로그에 올리거나 개인 메일로 보내준다.중국을 컨셉트로 한 룸은 페르시안 룸 다음으로 인기가 높은 자리다. 이곳 역시 신을 벗고 올라가는 2인석으로, 독특한 것은 룸 자체가 하나의 가구라는 것. 즉 중국에서 실제 사용하던 오래된 가구를 공수해와 그 안을 개조해 사람이 앉을 수 있는 좌석으로 만든 것이다. 그 때문인지 다른 방보다는 자리가 좁다. 단체 예약이 가능한 ‘이집트 룸’은 고대 이집트 벽화가 새겨진 두 개의 큰 기둥이 입구를 지키고 있다. 안으로 들어가면 커다란 거울과, 석고와 시멘트로 본을 떠 만든 스핑크스가 자리하고 있다. 천장에 달린 조명은 계속해서 빛이 변한다. 그 옆 ‘인도 룸’은 인도 황실의 느낌을 살린 곳이다.소피오 디 벤토의 메인 테마인 ‘소피오호’는 무대 중앙에 있는 커다란 배로, 10인까지 들어갈 수 있다. ‘스페니쉬 바’라 적힌 미니바에서는 직접 칵테일을 만들 수 있다. 사전 예약 또는 입구에서 문의하면 직원이 레시피와 만드는 법을 친절하게 알려준다. 이곳의 모든 룸은 개방형이지만 커튼을 내리면 금세 프라이빗 룸으로 바뀐다. 와인 전문 카페인 이곳은 2만~8만원대에 이르는 50여 가지 와인이 준비돼 있고 차, 세계 맥주, 칵테일 등도 팔고 있다. 파스타, 리조또, 샐러드, 스테이크 등 배를 채울 만한 음식도 준비돼 있다. 영업시간은 평일은 오후 4시부터 새벽 2까지고, 주말은 낮 12시에 문을 연다. 찾아가는 길지하철 4호선 혜화역에서 4번 출구로 나온다. CGV 영화관 방면으로 50m 직진하면 오른쪽에 ‘춘천 닭갈비’(1층) 건물이 나오고 그 건물 3층에 ‘소피오 디 벤토’가 있다.소피오 디 벤토 서울 종로구 명륜2가 34번지 (02)3676-0206www.soffio.co.kr
지하철로 떠나는 박물관 여행 - 박물관에, 자동차가 살.. 2009-07-16
전쟁기념관옥외전시장에는 제2차 세계대전과 6ㆍ25전쟁, 월남전에 쓰인 군용차·전차·야포·항공기·장갑차·함포·잠수함·레이더 등이 전시돼 있는데 관람객이 직접 장비 안에 들어가 살펴볼 수 있도록 한 것이 매력이다. 그래서 아이들이나 학생에게 인기가 좋고, 기념사진을 가장 많이 찍는 곳이기도 하다. 전쟁기념관 건물과 옥외전시장 사이에는 연못을 따라 산책로가 조성돼 있어, 여유롭게 박물관을 둘러볼 수 있다.  자동차 매니아라면 반드시 둘러보아야 할 곳이 있다. 바로 6ㆍ25전쟁 때 사용된 군용 지프차와 국내에 보급됐던 세계 지프차 전시장이다. 다소 구석진 곳에 있긴 하지만(서쪽 문 ‘형제의 상’ 조형물 옆) 드라마나 영화 속에서 보았음직한 지프차들을 실물로 확인할 수 있다. 1946년 소련에서 생산한 ‘GAZ-51 트럭’(전쟁 당시 북한군이 소련으로부터 지원받아 주로 사람과 화물을 수송할 때 쓰였다)부터 미군에게 보급된 ‘M-602 카고트럭’, 50구경 기관포를 단 ‘K-511 카고트럭’ 등 6대가 전시돼 있다. 전쟁기념관에는 전쟁을 몸으로 체험할 수 있는 공간이 있다. ‘전장체험실’에서는 국군 장병의 용전분투하는 모습을 영상ㆍ음향ㆍ진동ㆍ포연ㆍ조명ㆍ화약 냄새 등의 특수효과로 전쟁의 긴박한 상황을 체험할 수 있도록 했고, 3층 ‘상설전시실’에서는 매일 오전 10시 15분부터 30분 간격으로 6ㆍ25전쟁에 관한 다큐멘터리 영화를 상영한다. ‘대형장비실’은 6ㆍ25전쟁 당시 육군과 공군이 보유했던 대형장비를 상호 비교할 수 있도록 전시했다. 공수부대원들의 낙하모습과 헬리콥터, 정찰기 등 다양한 비행기들을 공중에 전시해 놓았고, 운송차는 관람객들이 직접 타볼 수 있도록 했다.찾아가는 길 서울시 용산구 용산동 1-8번지에 있다. 지하철은 4호선 삼각지역 1번 출구로 나와 5분, 6호선 삼각지역에서는 11번과 12번 출구로 나와 3분 정도 걸으면 된다. 1호선 남영역 에서는 도보로 10분 거리.  홈페이지 www.warmemo.or.kr문의전화 (02)709-3139, 3114관람시간 09:00~18:00(폐관 1시간 전 입장 마감)정기휴관 매주 월요일입장료 어른(3,000원), 청소년(2,000원), 어린이(1,000원)국립고궁박물관국립고궁박물관은 조선왕실의 문화재 및 궁중 유물을 전시ㆍ관리하고 있는 곳이다. 박물관은 지상 2층, 지하 1층의 규모로 전시실 15개와 수장고, 보존과학실 등으로 구성됐다. 시간만 잘 맞춰 찾아가면 상설전시 중인 제왕기록, 국가의례, 궁궐건축 등 왕실문화 유물의 설명을 들을 수 있으니, 미리 정규안내시간을 확인하고 가는 것이 좋다. 현재 국립고궁박물관은 한국 박물관개관 100주년을 기념해 2009년 12월 31일까지 무료관람을 시행하고 있다. 이곳의 명물은 뭐니 뭐니 해도 1층 대한제국실에 전시된 순종황제 어차와 순종황후 어차다. 순종과 순종황후의 어차는 각각 1918년 제작한 캐딜락 리무진(등록문화재 318호)과 1914년 미국 GM과 영국 다임러에서 제작한 리무진(등록문화재 319호)으로, 복원을 거쳐 2007년 11월 28일 창덕궁 어차고에서 국립고궁박물관으로 옮겨졌다. 두 대의 차를 복원ㆍ이전시키는 데 든 비용만 해도 14억원에 달한다고……. 어차 옆에 설치된 동영상 화면을 통해 복원과정을 확인할 수 있다. 국립고궁박물관을 모두 둘러보았다면 바로 연결된 경복궁도 반드시 찾아가 보자. 1394년 창건한 조선 왕조 제일의 법궁으로 당시의 건축과 미술 양식을 느껴볼 수 있다. 궁과 궁 사이로 난 산책로, 경회루와 향원정을 낀 연못 등을 걷다 보면 호젓하고 운치 있는 경복궁의 모습에 매료된다. 경회루 근처에서는 조선시대 복장을 무료로 입어볼 수 있는 이벤트가 진행 중이고, 매시 정각(오전 10시~오후 5시)에는 흥례문 앞에서 수문장(조선시대 궁궐의 문을 지키던 책임자)의 교대의식도 재현된다. 찾아가는 길 서울시 종로구 사직로 34번지에 있다. 3호선 경복궁역 5번 출구로 나와 5분, 5호선 광화문역 1번 출구에서 걸어서 1분 거리다. 주차장이 없으므로 자가용으로 갈 때는 경복궁 주차장을 이용해야 한다. 홈페이지 www.gogung.go.kr문의전화 (02)3701-7500관람시간 평일-09:00~18:00(입장은 오후 5시까지) 주말-09:00~19:00(입장은 오후 6시까지)정기휴관 매주 월요일입장료  12월 31일까지 무료경찰박물관경찰박물관은 한국 경찰의 50년 역사를 살펴볼 수 있도록 각종 관련 유물과 역사적 자료를 수집하여 보존ㆍ관리ㆍ전시하고 있다. 1층 ‘환영ㆍ환송의 장’부터 6층 ‘소개의 장’까지 모두 6개 층으로 이루어져 있는데, 관람은 5층까지만 가능하다. 관람순서는 5층부터 1층까지 역방향으로 내려는 것이 제대로 된 코스. 조선시대부터 오늘에 이르기까지 경찰에 대한 모든 것이 전시돼 있고, 세계의 경찰복장과 장비도 볼 수 있다. 이밖에 경찰복 입기, 수갑 채우기, 교통정리 시뮬레이션, 경찰차 타기, 사격 시뮬레이션 등 체험거리가 다양하다.1층 ‘환영ㆍ환송의 장’에 전시된 초기 경찰차. 일명 ‘백차’(흰색 지프차)라 불린 이 차는 미국산 윌리스 지프차로, 영화사 소품으로 사용되던 것을 제작회사의 설명서와 전문가의 고증을 바탕으로 복원해 놓은 것이다. 1층에는 또한 교통경찰용 모터사이클 ‘사이드카’(일명 싸이카)와 탑승체험용 경찰차 등이 전시돼 있다.  규모가 작은 경찰박물관은 1시간 정도면 모두 둘러볼 수 있다. 시간이 남는다면 경희궁 바로 옆 ‘서울역사박물관’을 찾아가 보자. 서울의 2,000년 역사와 문화를 한눈에 볼 수 있는 이곳은 소장품의 70% 이상이 기증 유물로, 200여 명의 시민 자원봉사자들에 의해 움직인다. 매주 수요일 저녁 7시, 무료 영화 감상회나 매월 마지막 주 금요일 열리는 ‘음악이 흐르는 박물관의 밤’ 등 다채로운 문화행사를 통해 누구나 쉽게 ‘열린 박물관’을 즐길 수 있다. 아이들과 함께 평일 저녁 9시까지 관람 가능한 ‘매일 저녁 신나는 박물관 여행’과 매주 화요일 ‘아빠와 함께하는 전시 체험’에 참여해 보는 것도 좋다.  찾아가는 길 서울시 종로구 신문로2가에 있다. 지하철 5호선 ‘광화문역’ 7번 출구나 5호선 서대문역 4번 출구로 나오면 된다. 홈페이지 www.policemuseum.go.kr문의전화 (02)3150-3681관람시간 09:30~17:30정기휴관 매주 월요일입장료 무료
모로코 왕국에서 와인을 - Rabat 2009-07-16
‘미지의 서쪽’이라 불릴 만큼 신비스럽게 여겨져 왔던 모로코는 아프리카 서북부에 있는 국가다. 라바트는 17세기 초에 스페인에서 쫓겨난 회교도들의 은신처로 사용되다 프랑스 점령 이후 모로코의 수도가 되었다. 때문에 이슬람, 유럽, 아프리카 등의 문화가 다양하게 섞여 화려하고 신비스러운 매력을 뽐낸다. 이런 모로코의 정취를 느끼며 가볍게 와인을 즐길 수 있는 곳이 서울 도심에 있다. 바로 압구정 로데오거리에 있는 와인 전문 레스토랑 ‘라바트.’ 라바트에 들어가려면 먼저 계단을 따라 지하로 내려가야 한다. 그곳에 모로코를 닮은 지하 왕국이 기다리고 있다. 와인과 수다, 그리고 나른함이 주는 여유라바트의 천장은 구조물이 그대로 드러나는 데다 조명이 낮아 차분하면서 몽환적인 분위기를 풍긴다. 가장 먼저 눈길을 잡는 것은 레스토랑 중앙에 위치한 대형 천막. 이곳은 라바트에서 유일하게 입석인 자리로, 그 안에는 모두 여섯 개의 룸이 나뉘어져 있다. 이 천막을 제외하고는 모두 신발을 벗고 들어가는 좌식형 프라이빗 룸. 각 룸의 입구는 회교 사원을 연상케 하는 아치형으로, 그 앞에는 촛불이 은은하게 빛난다. 좌식형 방은 모두 14개로 커플 룸부터 8~10인이 들어갈 수 있는 단체룸까지 크기가 다양하다. 독특한 것은 바닥을 나무를 짜서 맞추었다는 것, 즉 한국식이다. 모로코풍으로 꾸미되 한국인의 정서를 고려해 편의성을 높인 것이 인상적이다. 이밖에도 모로코양식은 곳곳에서 확인된다. 수북하게 쌓인 알록달록한 쿠션은 단잠을 유혹하고, 같은 모양이 없는 천장 조명과 벽의 그림은 수공예와 페인팅이 발달한 모로코의 특징이 잘 드러난다. 또한 모든 방은 커튼을 달아 다른 테이블과 완벽하게 단절시켰다. 커튼을 내리고 수다를 떨다 보면 사춘기 시절 친구들과 꿈꾸던 이상적인 아지트가 바로 이런 풍경이었음을 새삼 느낀다. 달콤한 와인 한 잔과 그칠 줄 모르는 정겨운 이야기, 쿠션에 어깨를 기대고 나른함이 주는 여유를 만끽하다 보면 세상 부러울 것이 없다. 라바트의 메뉴판은 2개다. 하나는 푸드 리스트, 다른 하나는 와인 리스트다. 원산지별로 150여 개의 와인을 판매하고 있는데, 화이트 와인부터 레드 와인, 아이스 와인 등 종류도 다양하다. 와인 외에도 보드카, 데킬라, 위스키, 세계 맥주도 맛볼 수 있다. 푸드 메뉴는 파스타와 라이스, 피자, 샐러드, 시푸드, 치킨, 비프, 스낵 등 선택이 고민될 만큼 풍부하다. 만약 커플이라면 ‘커플메뉴’를 주문하는 것도 방법이다. 메뉴별로 조금씩 다르긴 하지만 샐러드, 파스타, 라이스, 음료, 와인 등 둘이 배불리 먹을 만큼 충분한 요리가 나온다. 얼마 전부터는 계절상품으로 와인과 소주를 섞은 칵테일도 선보이고 있다. ‘와인모히또소주’는 쿠바의 칵테일 ‘모히또’와 ‘소주’가 만난 술로 라임향과 상큼한 맛이 일품이다. ‘샹그리아소주’는 신선한 과일향과 달콤함이 구미를 당긴다.  라바트의 영업시간은 오후 6시부터 새벽 2시까지, 주말은 새벽 3시까지 문을 연다. 평일에도 줄을 서 기다리는 일이 비일비재하다니 주말 예약은 필수다. 라바트는 현재 1호점인 분당 정자점을 비롯해 강남점, 압구정점 3곳이 운영되고 있다. ‘모로코풍’이라는 테마는 같지만 인테리어는 조금씩 다르니 홈페이지(www.ravat.co.kr)에서 마음에 드는 곳을 골라 찾아가는 것도 좋겠다. 찾아가는 길라바트 ‘압구정점’은 서울 강남구 신사동에 있다. 압구정 로데오거리 후문에서 조금만 안으로 들어가면 ‘커피빈’ 건물이 나온다. 커피빈 건물 지하가 바로 라바트. 지하철은 7호선 압구정역에서 3번 출구로 나와 갤러리아 백화점 쪽으로 걷다 보면 로데오거리 후문이 나온다. 라바트(압구정점) 서울 강남구 신사동 663-24 석전빌딩 B1 (02)546-3665
갤러리 카페 - CAFE START 2009-06-18
신사동 가로수길에 있는 ‘카페 스타트’(Cafe Start)는 ‘Star’(별)와 ‘Art’(예술)의 합성어다. 이름에서 알 수 있듯 카페이면서 동시에 예술적 공간이기도 한 이곳은 유명 디자이너의 가구와 조명 등을 설치해 단순히 먹고 마시는 카페가 아닌, 예술과 문화를 느낄 수 있는 특별한 공간으로 꾸며 놓았다. 사실 이곳은 카페 ‘별’로 감각적인 디자인을 선보인 적 있는 그래픽 디자인 회사 ‘2#1 Grafik’ 이정일 대표의 또 다른 작품이기도 하다. 다양한 테마의 가구들, 부조화 속의 조화정원이 있는 가정집을 개조해 편안하면서도 세련된 감각이 돋보이는 카페 스타트는 입구부터 재치가 넘친다. 자그마한 정원에는 빨간 코를 단 사슴과 다람쥐, 토끼 모형이 익살스럽게 놓여 있어 눈길을 끈다. 국내외 작가의 작품이 전시된 갤러리는 영사기로 쏜 영문 글자가 벽을 타고 흐르고 여기에 음향 효과가 더해져 인상적인 공간을 보여 준다.건물 내부로 들어가면 계단을 통해 바로 2층과 연결된다. 1층은 테이블이 몇 개 안 되고 좁은 편이지만 가구 자체가 특이하고 천장이 높아 지루하거나 답답한 느낌은 없다. 캐주얼한 느낌이 강한 2층은 정원과 갤러리가 내려다보인다. 3층은 소모임을 위한 프라이빗 룸과 전망 좋은 테라스를 배치했다. 찰스&레이 임스와 장 프루베가 디자인한 가구뿐 아니라 빈티지, 프로방스, 스칸디나비아 등 다양한 테마의 가구들을 믹스 매치한 구성이 독특하다. 이정일 대표가 추천하는 공간은 카페 스타트의 느낌이 가장 잘 묻어나는 화이트 룸. 물감이 흐르는 듯한 페인팅과 수십 개의 플라스틱 봉이 꽂힌 조명, 여기에 바닥부터 벽, 테이블까지 모두 화이트 컬러로 통일시켜 신비로운 느낌이 강하다. 매력 넘치는 또 한 곳은 바로 엔틱 룸이다. 사실 낮은 턱 하나를 놓고 공간을 나누었기 때문에 오픈된 곳이나 다름없지만 묘하게도 다른 테이블과 분리된 느낌이 든다. 클래식한 테이블과 그 위에 놓인 영문 타자기, 박제된 사슴 머리, 가죽냄새 물씬 풍기는 오래된 소파 등은 명화에서나 보았던 바로 그런 모습이다. 이외에도 3층은 홀로그램 액자, 벽에 달이 뜬 것처럼 연출한 조명, 동물 시리즈 쿠션, 위트 넘치는 화장실 스위치 커버 등 볼거리가 다양하다. 오전 11시부터 새벽 1시까지(일요일은 휴무) 오픈하는 카페 스타트는 브런치, 런치, 파스타, 라이스, 메인디시, 피자, 디저트를 비롯해 칵테일, 허브티, 커피, 샴페인, 와인 등 웬만한 메뉴는 모두 갖추고 있다. 와인은 원산지와 가격대별로 다양하게 준비돼 있어 취향에 따라 선택할 수 있다. 카페 스타트는 파티나 모임장소로도 이용할 수 있는데 전 층을 모두 대여하면 200여 명까지 들어갈 수 있다.  찾아가는 길서울 강남구 신사동 가로수길에 있다. 카프리 호텔을 지나 금광빌딩 골목(부첼라 샌드위치 골목)에서 좌회전한다. 다시 첫 번째 골목에서 우회전하면 알로페이퍼가든과 세븐일레븐 편의점이 나온다. 그 사이 골목으로 5m 정도 들어가면 흰색 건물의 카페 스타트가 있다. 카페 스타트 서울 강남구 신사동 523-19 (02)518-2410
황홀한 불의 축제가 만든 섬 - 제주 2009-06-18
쇠소깍쇠소깍은 제주의 탄생을 보여주고 있다. 용암이 흘러내려가며 굳어져 마치 계곡을 형성한 것 같은……. 지금도 거대한 용암 줄기가 흐르는 듯한 착각을 준다. 쇠소깍에서는 예전에 물길을 건너는 데 사용했던 ‘테우’를 무료로 체험할 수 있다.아부오름제주에는 수많은 하늘금이 있다. 각각의 하늘금마다 산굼부리, 느지리, 세미소, 용눈이, 갯거리 등의 정겨운 이름이 있고 그 하늘금 밑에는 이름에 걸맞은 또 다른 제주가 있다. 아부오름은 별쭝스러운 땅주인 양반이 입산을 막고 있지만, 고샅길 사이사이로 오를 수 있다.토산관광지구삼면이 바다로 둘러진 반도형태의 지역적인 특성과 척박한 땅을 일궈낸 섬주민들의 삶을 느낄 수 있는 전형적인 어촌마을. 남원관광지와 표선민속단지 등 주변관광지와 연계하여 해양레저 활동시설은 물론 현대적인 고급 숙박시설이 많다. 그리고 토산관광지구는 바다에서 해가 뜨고 진다.불이 만들어낸 이 땅에는 모래와 펄이 없다. 흐르는 불이 물과 만나 걸바다를 만들었고, 그 걸바다에는 동이 트기 전부터 잠녀들의 숨비소리가 들려왔다. 지금도 제주는 걸바다에서 들려오는 잠녀들의 숨비소리로 하루를 시작한다. 불이 만들어 낸 이 땅은 척박하기 그지없다. 어딜 가나 돌이 있어 땅을 일궈내기가 여간 힘든 것이 아니다. 바람은 어찌 그리도 심한지 바다는 언제나 사납게 몰아치고, 태풍이 지나가는 길목에 자리한 터라 바람 잘 날이 없다. 높고 가파른 산은 속세의 범부는 기어오를 엄두조차 내지 못한다. 제주는 억겁의 시간 전부터 그렇게 속세와의 연을 끊고 자신을 지켜왔다. 목포에서 차를 배에 싣고 가는 뱃삯은 차의 크기에 따라 천차만별이다. 미니는 편도 12만6,920원을 받았다. 출항에서 도착까지 5시간 정도가 걸린다. 목포문화관광과(http://tour.mokpo.go.kr)에서 뱃시간과 뱃삯을 확인할 수 있다. 지난 5월 2~5일 제주도에서 미니런(MINI RUN) 행사가 열렸다. 미니를 타는 동호회원들이 주최가 되어 매년 열리는 행사이다. 특히 올해는 미니 50주년을 기념해 제주도에서 행사를 진행했다. 미니런 행사는 우리나라에만 있는 것이 아니다. 1960년대 영국에서 미니를 타는 동호인들이 모여 그룹 주행을 즐기면서 시작되었다. 현재는 미국과 일본, 다수의 유럽 국가에서 매년 미니런 행사가 열리고 있고, 국내에서는 미니의 판매가 급격히 늘어난 2006년 제주도에서 첫 미니런 행사가 열렸다. 올해로 4회째를 맞는 이번 행사는 ‘서울에서 제주까지’라는 캐치플레이즈로 고속도로와 뱃길을 지나는 대장정이었다. 행사는 동호인들 간의 친목을 도모하고 차에 대한 정보공유를 목적으로 한다.
테마파크 레스토랑 - JAMIS 2009-05-17
아이들을 동반하는 외식자리는 늘 한결같은 풍경이 연출된다. 잠시도 가만 있지 않고 이리저리 뛰어다니는 아이들과 그 탓에 음식이 코로 들어가는지 입으로 들어가는지 모르는 엄마들. 비싼 돈 주고 시킨 음식 대신 다른 손님의 눈칫밥으로 배를 채우고 나오기 일쑤다. 그 대책으로 찾은 놀이방 딸린 음식점은 허울만 그럴싸할 뿐 제대로 된 시설 하나 없고, 행여 아이들이 다치기라도 할까 이 역시 편안히 앉아 밥 먹기는 쉽지 않다. 이런저런 걱정 모두 접어놓고 마음 놓고 외식할 수 있는 곳 어디 없을까? 지난해 9월 ‘키즈 카페’란 테마로 문을 연 신사동 ‘재미스’를 찾아가 보자. 아이를 위한 쾌적한 놀이시설은 물론이고 고급스럽게 꾸며진 레스토랑은 연인과 직장인에게도 인기 만점이다. 신나게 놀고 여왕처럼 밥 먹기480석 규모의 재미스는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를 테마로 ‘멈추지 않는 숲 속의 다과회’, ‘환상의 나라’, ‘여왕의 정원’, ‘여왕의 크로케 경기’ 등 4가지 공간으로 꾸며졌다. ‘멈추지 않는 숲 속의 다과회’는 가족 행사나 회식 모임 등 그룹단위 행사를 위한 곳으로, 벽을 둘러싼 나무 그림과 녹색의 인테리어가 실제 숲 속을 찾은 듯 싱그러운 풍경이다. ‘환상의 나라’는 100% 놀이를 위한 공간이다. 영유아들을 위한 스카이 튜브, 볼풀, 대형 미끄럼틀, 회전목마를 비롯해 어린이부터 어른까지 모든 연령층이 즐길 수 있는 볼 게임, 해머, 기차, 오락기기 등 12개의 놀이기구가 설치돼 있다. 환상의 나라에는 전문 교육을 받은 안전요원이 상시 배치되고 전문 청소 업체를 통해 정기적으로 놀이시설을 소독하기 때문에 아이들의 안전과 위생은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  ‘여왕의 정원’은 이태리풍 샐러드 바를 중심으로 꾸며진 패밀리 레스토랑이다. 40여 종의 샐러드는 3개월 간격으로 메뉴가 바뀌고 스테이크, 해산물, 피자, 파스타 등의 메인 메뉴는 매일 아침 도착한 신선한 재료로 조리된다. ‘재미’가 테마인 레스토랑답게 주방 인테리어도 인상적이다. 유리로 오픈된 주방은 조리 과정은 물론 큼직한 화덕에 피자가 구워지는 모습이 훤히 들여다보인다. 주방 외벽은 무지갯빛 조명이 시시각각 변하며 환상적인 볼거리를 제공한다. 화장실 역시 ‘여왕의 크로케 경기’라는 테마로 독특한 공간을 연출했다. 연인 혹은 친구와 오붓한 시간을 보내고 싶다면, 바 옆에 있는 2층 테이블이 제격이다. 프라이빗룸까지는 아니어도 구석진 공간에 은은한 조명이 더해져 제법 아늑한 분위기를 연출한다. 낮 시간에는 직장인을 위한 런치 코스가 1만2,900원~1만4,900원에 판매되고 있다. 찾아가는 길강남구 신사동(성수대고 남단)에 있다. 지하철 3호선 압구정역 2번 출구에서 반대편 길(갤러리아 백화점 방면)로 약 500m 직진하면 에스오일(S-Oil) 주유소 옆에 재미스가 나온다. 재미스 (02)3445-4803www.jamis.co.kr
세계 최고의 굴 양식지 - 프랑스 보르도 아르까숑 2009-05-17
흔히 굴을 얘기할 때 ‘바다에서 나는 우유’라고 하는데 이것은 멍청한 형이하학적 표현이다. 거칠고 흉한 단단한 껍질을 열었을 때 짭짤한 물이 자박자박 고인 매끈한 자개 위에 탄력 있게 살이 오른 밝고 선명한 유백색의 굴이 검은 흑태를 두르고 오므리고 있는 모습은 입 속의 침만 흘리게 하는 것이 아니다. 바람둥이들은 굴의 그 독특한 향과 그 야한 모양새를 여자의 ‘옥문’(玉門)에 비유하는데 실제로 굴은 정액의 주요성분인 아연을 다량 함유하고 있어 혹자는 ‘바다에서 나는 비아그라’라고 말한다. 나폴레옹도 즐겨 먹던 ‘굴’천하의 오입쟁이 카사노바는 매일 아침 굴 50개를 먹어 치우고 옥문탐험에 나섰다나. 예부터 서양에서는 굴을 정력제로 여겨 ‘굴을 먹으면 오래오래 사랑하리라’(Eat Oyster, Love longer)라는 말도 있다. 우리나라에서도 굴을 비유한 속담이 있다. ‘굴 같이 닫힌 여자’는 정조가 굳은 여자, ‘굴 같은 남자’는 입이 무거운 남자를 가리켜 굴껍질 까기의 어려움에 포커스를 맞췄다. 줄리어스 시저가 대군을 이끌고 도버해협을 건너 영국원정을 꾀한 이유 중의 하나는 바로 뎀스 강 하구에서 나는 굴 맛을 못 잊어서였다. 나폴레옹 1세는 전쟁터에서도 세 끼 식사에 굴이 떨어지지 않았고, 프랑스의 대작가 발자크는 앉은 자리에서 1,444개의 굴을 먹어 치웠다. 독일의 철의 재상 비스마르크도 굴이라면 사족을 못 썼다. ‘산 속에서는 굶어 죽지만 바닷가에서는 굶어 죽지 않는다’는 옛말이 있다. 바닷가 바위에 붙어 있는 굴을 까먹으면 목숨을 부지할 수 있다는 말이다.굴은 수많은 종류가 바다에 널려 있지만 먹을 만한 굴은 예부터 양식을 했다. 우리나라에서는 자연산 선호도가 워낙 높아 굴도 양식이라면 자연산에 비해 하위개념으로 보는데 굴에 관한 한 인공양식과 자연산의 차이가 하나도 없다. 양식이라 해봐야 종패가 붙은 줄만 인위적으로 만들었지 바다 속에 집어넣어 플랑크톤을 먹고 사는 것은 자연산과 다를 바가 없다. 기록상으로는 유럽에서는 기원전 95년, 로마가 전성기를 누릴 때 로마인 세르기우스 오라타(Sergius Orata)가 굴 양식을 처음으로 시도한 기록이 있고 동양에서는 송나라 시대(420년경)에 종패를 대나무에 끼워서 양식을 했다는 기록이 있다. 우리나라는 선사시대의 패총에서 수많은 굴껍질이 출토, 그 역사는 오래인 듯 보이나 기록상으로는 1454년 단종 2년에 공물용으로 양식한 것이 굴 양식의 효시다. 굴은 우리나라 전 연안에서 생산되나 예부터 이름난 굴산지는 함경북도의 황어포, 함남의 영흥만, 경남의 낙동강 하구, 전남의 광양만과 해창만, 평북의 압록강 하구 등이었다. 현재, 우리나라는 세계적인 굴 생산국으로 청정해역인 통영 및 여수 가막만 해역에서 그 대부분이 양식으로 생산되고 있다. 굴의 양식기술은 투석식에서 수하식으로 진일보했다. 투석식은 종패를 돌에 붙여 바다 바닥에 던져놓은 것이고 수하식은 종패를 줄에 매달아 바다에 띄워놓는 것이다. 우리가 흔히 석화라 하는 것은 자연산이 아닌 양식굴로 껍질을 까지 않은 것이다. 굴을 영문에서 R자가 들어간 달, 즉 9월에서 4월까지만 먹어야 한다는 것도 이제는 옛 이야기다. 아르까숑 굴과 와인이 세상엔 수많은 종류의 굴이 있다. 미식가들을 미치게 하는 세계적으로 유명한 굴은 미국 서부해안에서 양식하는 참굴인 태평양 굴, 미국 동부 버지니아 주 대서양 연안에서 나는 크고 육질이 좋은 토종굴인 버지니아 굴, 가늘고 긴 모양의 포르투갈 굴, 인도의 봄베이 굴, 호주 굴 등이 있지만 자타가 공인하는 세계 최고의 굴은 프랑스 보르도에서 나는 아르까숑(Arcachon) 굴이다. 유럽의 남서부, 프랑스와 스페인을 가르는 피레네 산맥은 서쪽 끝, 대서양의 비스케 만에서 동쪽 지중해의 리용 만까지 동서로 430km나 뻗어 있다. 알프스에 비하면 산정은 낮고 고개는 높다. 피레네 산맥 북사면 서쪽에서 골골이 흘러내린 물은 아담한 레이르 강이 되어 서북쪽으로 흐르다가 대서양으로 빠진다. 이 강이 대서양으로 빠져 나가기 직전에 커다란 석호(Lagoon)를 만든다. 왼쪽 하단 귀퉁이는 대서양으로 터져 있고 오른쪽으로는 레이르 강물이 흘러 들어오는 드넓은 석호가 심한 간만의 차로 만조 때는 삼각 호수가 되었다가 썰물 때는 거대한 삼각 섬이 드러나 삼각 변으로 뱃길만 남는다. 바다와 닿아 민물과 바닷물이 만나는 바로 이곳이 세계 최고의 아르까숑 굴 생산지다. 간만의 차가 심하다는 것은 하루에 한 번씩 새 바닷물이 들어와 플랑크톤이 풍부하면서도 깨끗한 뻘이 형성, 굴양식에 최적의 조건을 갖췄단 얘기다. 그리고 피레네 산맥에서 흘러내린 강물은 풍부한 유기물을 안고 와 굴생육에 금상첨화다. 아르까숑 굴은 굴껍질의 크기에 따라 10등급으로 분류한다. 가장 작은 굴인 1번이 가장 비싸고 가장 맛있는 그랑크루급 굴이다. 유람선을 타고 남 프랑스의 햇살 아래 대서양의 훈풍에 실려 아르까숑 석호를 돌며 보르도 와인을 마시고 신선한 굴을 먹는 맛은 글로 형용할 길이 없다. 이곳에서 약 50km 동북쪽으로 올라가면 갸로니 강가에 자리 잡은 보르도 시내다. 이곳에서 보르도 시내까지 가는 길은 온통 포도밭 사이 길로 바로 보르도 와인의 노른자위 메독이다. 흔히 와인과 가장 궁합이 맞는 음식이 치즈라 하지만, 그것은 간편한 보존, 때와 장소를 가리지 않는 전천후 보급, 대중적인 가격으로 와인잔 앞에 자주 나타나기 때문일뿐, 최고의 와인음식은 굴이다. 혹자는 해산물엔 화이트와인, 육류엔 레드와인이라지만 일본의 사시미, 스시에 어울리는 와인이 꼭 화이트와인이 아니듯이 이러한 경계도 허물어진 지 오래다. 보르도 사람들은 보르도에서 최고의 굴이 나오기에 보르도가 와인메카가 되었다고 한다. 와인이 먼저냐 굴이 먼저냐 하는 문제는 닭이 먼저냐 달걀이 먼저냐 하는 문제와는 다르다. 보르도의 굴은 이곳에 사람들이 발 붙이기 전부터 있었지만 와인은 사람들이 정착한 후에 생겨났으니 안주가 술보다 먼저라는 주장은 일리가 있다.
몽환 속으로 - 양평 2009-05-17
남한강과 북한강이 기나긴 물길을 따라 만나는 지점 두물머리. 하늘도, 산도, 나무도, 바람도 모두 호수 속으로 풍덩 뛰어들고, 무겁게 내려앉은 안개 사이로 언뜻 빛이 틈을 보일 때면 객들의 탄성은 막힘이 없다. 스산한 호반과, 당장에라도 바람을 타고 섬으로 떠날 것 같은 황포돛배, 모진 세월을 다 겪은 듯한 고목, 강 위의 작은 섬, 구름 가득 담은 잿빛 하늘……. 한 폭의 수묵화 같은 풍경이 보는 이의 마음에 먹처럼 번진다. 저물녘의 세미원, 몽롱한 석등 불빛을 지나 기와 담을 끼고 연밭을 따라 걷노라면 한 시인의 글이 발길을 따라 맴돈다. ‘연꽃들이 지천을 이루는 용늪을 지나, 정겨운 물오리떼 사랑놀이에 여념이 없는, 아침 안개 자욱한 한 폭의 대형 수묵화……. 이따금 삼등 열차가 지나가는 무심한 마을 양수리로 오시게. 그까짓 사는 일, 한 점 이슬 명예나 지위 다 버리고그냥 맨몸으로 오시게…….’ -박문재의 ‘양수리로 오시게’ 중-수종사 삼정헌에 앉아 차 한 잔 마시고 있노라면 어느덧 그곳은 외지인들의 사랑방이 되고 여기저기서 다각거리는 다기 소리와 즐거운 담소가 피어난다. 차 한 잔 그윽하게 마시고 나면 호수와 강의 빛은 조금 전과는 다르게 변해 있다. 그래서일까. 객들의 흔적 한 자 한 자가 모두 그럴 듯한 시가 되어 있는 까닭은. 수종사를 찾으면 누구라도 시인이 된다. 남한강과 나란히 뻗은 6번 국도에 몸을 싣고 내달리다 보면 시간은 어느덧 봄과 여름 사이에 와 있다. 흐드러진 개나리는 몇 남지 않은 노란 잎을 단단히 붙잡고 봄을 보내지 않고, 초록이 무성한 나무는 여름맞이를 벌써 끝냈다. 하늘은 금세 여름을 쏟아낼 듯 높고 푸르고, 고운 바람은 아직도 봄이다. 한 계절을 보내고 다른 계절을 맞이하는 그 사잇길, 아파트 사이로 난 가로수에서는 보지 못하는 풍경들이다. 세상은 빠르게 흐르지만 북한강은 언제나 여유롭다. 강은 산을 품고 산은 강을 품고, 선녀의 치마폭 같은 아침녘 안개는 다시 강과 산을 품는 그 너그러움. 카메라에 온전하게 담아내기엔, 자연의 거대함 앞에 인간의 한계가 금세 바닥을 드러낸다. 쉼 없이 가다가도 몇 번이고 차를 세우는 이유……. 자연이 주는 이러한 깨달음 때문이다.경기도 오지의 끝이자 산악철도 구간의 1차 정점이기도 한 구둔역. 지금은 인적이 드물지만 약 10년 전만 해도 이곳은 발 디딜 틈이 없었다. 덜컹거리는 비둘기호를 타고 새벽부터 나물 팔러 가는 할머니, 통학하는 학생들, 서울 사람 다된 깍쟁이 아가씨, 어김없이 역을 지키던 백구, 이제는 모두가 가물가물한 옛사랑의 추억 같은 곳……. 바람도 빛도 소리도 함께 낡아 버린 구둔역은 이제 ‘등록문화재 제296호ㆍ대한민국 근대문화유산’으로만 그 가치를 이어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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