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라이프 - 라이프스타일

역사와 자연이 조화를 이룬 곳- 강화도 2010-04-19
갯벌강화 바다는 밀물과 썰물의 차이가 아시아 최고인 9m를 넘나들고 질퍽한 갯벌이 한없이 펼쳐져 있다. 특히 강화도 남단의 갯벌은 세계 5대 갯벌 안에 들 정도로 규모와 생태 면에서 가치를 인정받는 곳으로, 그 크기가 여의도의 52.7배에 달한다. 강화역사관선사시대부터 고려ㆍ조선시대에 이르기까지 강화도의 역사 자료를 모아 놓았다. 2층에 올라가면 해안순환도로 왼편으로 펼쳐진 강화외성터를 볼 수 있고, 역사관 앞 잔디밭에는 무동력선으로 유명한 해선망 어선이 전시돼 있다. 강화지석묘강화도는 선사시대의 유적과 고려시대의 항몽유적, 조선 근세의 국방유적 등이 많이 남아 있다. 특히 고려산 능선을 중심으로 약 120개의 지석묘가 분포되어 있는데, 이 지석묘는 청동기시대를 대표하는 북방식 지석묘로 무게가 무려 80톤이나 된다.성공회강화성당1900년 완공된 성공회강화성당은 국내 최초 전통 한옥 성당이다. 기독교 예배공간이지만 단청을 입힌 처마와 기와지붕, 태극무늬가 그려진 외삼문 등은 불교 사찰의 구조를 쏙 빼닮았다. 건축 당시 목재는 백두산에서, 돌은 강화도 현지에서 조달했으며, 외관과 달리 내부는 서양식 바실리카 성당 건축 양식으로 꾸며졌다. 전등사고구려 소수림왕(381년)때 아도화상(신라에 불교 전파)이 건립한 전등사는 원래 이름이 진종사(眞宗寺)였으나 고려 충렬왕의 아내 정화공주가 옥등과 청동수조를 시주했다 해서 전등사로 이름이 바뀌었다. 대웅보전과 약사전, 범종 등 강화도 8개 보물 가운데 3점이 이곳에 있고 풍수지리적으로 명당으로 알려져 산세를 살피는 이들이 많이 찾는다. 열매가 열리지 않는 500년 된 은행나무, 한번 돌릴 때마다 경문을 한번 읽은 것과 같다는 윤장대, 대웅전을 떠받치고 있는 벌거벗은 나부상 등 재미있는 볼거리가 많다.
청운의 꿈과 방황, 유흥이 뒤섞이다 - 신림동 블루스 2010-04-19
 택시를 타고 ‘신림동 갑시다’라고 말을 하면 ‘몇 동으로 가십니까?’라고 되묻는 기사는 거의 없다. 일단 신림동으로 가자고 하면 택시 대부분은 2호선 신림역을 임시 목적지로 한다. 그리고 신림역 부근에서 최종 목적지를 다시 묻는다. 이유는 간단하다. 신림동은 본동부터 13동까지 총 14개 동(최근에는 동 명칭이 거의 바뀌었다)으로, 이곳 토박이도 자신이 사는 곳 외에는 몇 동이 어디쯤 붙어 있는지 잘 모를 만큼 복잡하고 넓다. 사정이 이러하니 제아무리 배테랑 택시기사라 한들 신림동을 속속히 알기란 무리일 수밖에 없다. 신림동은 관악산을 등지고 복개천을 중심으로 V자형으로 형성돼 있다. 개발이 많이 됐다고는 하나 아직도 좁고 가파른 언덕길이 많아, 위쪽 마을에 사는 사람은 매일같이 고행과도 같은 길을 걷는다(이들에게는 스쿠터가 주 이동수단이다). 마을 꼭대기에 올라 보면 진풍경이 펼쳐진다. 마치 성냥갑 속을 들여다보듯 집들이 촘촘히 붙어 빈틈을 찾기 어렵다. 정겹다면 정겨운 이 풍경 가운데 유독 건물들이 다닥다닥 붙은 구역이 바로 사법ㆍ행정고시(이 외에도 기술고시, 변리사시험, 국회사무관시험, 공무원시험 등 온갖 국가고시 준비생들이 모여 있다)를 준비하는 ‘고시생’이 모인 고시촌이다. 고시생들에게 메카와도 같은 신림동 고시촌이 생겨난 것은 30여 년 전, 서울대학교 관악캠퍼스가 완공되면서부터다. 고시촌은 주로 신림2동(서림동)과 9동(대학동)에 분포돼 있고, 과거 하숙촌을 시작으로 현재는 고시원부터 원룸까지 다양한 형태로 분포돼 있다.  싸구려 커피를 마시는 공부의 신들기자가 소싯적 아르바이트를 하던 신림동의 한 바에 유독 눈에 띄는 고시생 한 명이 있었다. 불혹의 나이를 짐작케 했던 외모에 반쯤 벗겨진 머리, 어눌한 표정과 적은 말수. 당시 사장님 말로는 그는 한때 방송에도 나간 적이 있는 서울대학교 전교 수석 입학자였으나, 지금은 15년 가까이 사법고시에 매달리고 있다고 했다. 이런 부류야 신림동에 널리고 널렸지만 그 고시생이 유독 기억에 남는 이유는 채소를 팔아 뒷바라지를 하는 노모와 단둘이 살고 있다는 그의 배경 때문이었다. 일반인(?) 같았으면 결혼도 하고 학교에 다니는 아이들 한둘 쯤은 두었을 법한 나이의 그는, 미래에 대한 희망보다는 두려움과 절망이 가득한 얼굴로 가끔씩 바에 들러 맥주를 몇 병씩 먹어치우곤 했다. 한동안 보이지 않던 그가 몇 달 만에 다시 나타났을 때는 모습이 많이 달라져 있었다. 말끔하게 차려입은 수트에 007 가방을 들고, 갈피를 못 잡던 머리도 단정하게 정리돼 있었다. ‘드디어 꿈을 이루었나 보군’ 하고 생각했으나, 알고 보니 그는 어머니를 위해 고시를 포기하고 학원 강사로 취직한 것이었다. 왠지 가슴 한 편이 아려오는 이 일화는 신림동 고시촌에서는 비일비재한 일들이다. 고시촌에는 20대 초반의 대학생도 있지만 30대 후반이나 40대도 어렵지 않게 볼 수 있다. 고시공부 경력 15~20년이 훌쩍 넘는 이들은 ‘신림동 터줏대감’이라 불린다. 기혼자도 수두룩한데, 공부를 오래 하다 보니 집안이나 아내의 지원을 받는 것도 한계에 부딪힌다. 때문에 ‘장수 고시인’ 가운데는 고시공부 경험을 바탕으로 고시 관련 책을 쓰거나 학원 강사로 활동하는 사람들이 더러 있다. 고시 합격보다는 고시 공부를 평생의 업처럼 생각하고 이 바닥을 떠나지 못하는 사람들이다. 전국에서 모여든 고시생들은 짧게는 2~3년, 길게는 15년 이상을 고시촌이라 불리는 곳에서 독서실과 자취방을 오간다. 일부 고시생들(헝그리 고시생)은 자신이 누울 곳, 책상, 옷장 정도가 전부인 2~3평짜리 고시원이나 하숙방에서 생활한다. 월세 10~15만원의 ‘잠만 자는 방’도 있다. 이들에게 에어컨부터 냉장고까지 갖춘 풀 옵션(?) 원룸은 꿈같은 얘기다. 월세 40~60만원을 웃도는 이런 곳은 ‘웰빙 고시생’이라 불리는 이들의 몫이다. 웰빙 고시생 중에는 고급 피트니스센터를 이용하거나 수입차를 타는 사람도 있다. 하지만 헝그리 고시생이든 웰빙 고시생이든 이곳을 떠나는 이들의 모습은 딱 두 가지. 그토록 염원하던 고시를 패스한 뒤 금의환향하거나 혹은(대부분은) 기나긴 낙방 끝에 다른 살길을 찾아 떠나는 측은하고도 외로운 모습이다.신림동 고시생들의 수는 어림잡아 2만여 명. 이렇다 보니 신림동이 곧 고시촌이요 고시촌이 곧 신림동으로 불리는 것은 어찌 보면 당연한 일. 어쨌든 이 2만여 명은 부모님이 보내주시는 용돈으로 근근이 생활하는 이가 대부분이어서 인근 상가의 물가 역시 이들 주머니에 자연스럽게 맞춰져 있다. PC방 한 시간 이용료 800원, DVD방 1인 이용료 2,000원(2인 3,000원짜리도 있다). 3,500원짜리 백반, 1인 5,000원짜리 고기 뷔페, 1,000원짜리 원두커피……. 이 물가는 고시촌 부근 어디를 가도 비슷하다. 어찌 보면 이 고시생들 덕에 신림동 주민들은 꽤나 싼값으로 먹고 즐기고 있는 셈이다. 신림동 유흥의 메카 ‘신사리’신림9동에는 ‘녹두거리’라는 짧고 좁은 골목(고작해야 200여 미터)이 있다. 한때 이 골목은 3~4차를 찾아 떠도는 취객들을 잡는 삐끼(호객행위를 하는 사람들)들이 쉽게 눈에 띄었을 만큼 호황을 누리던 곳이다. 해가 떨어지기 무섭게 어디선가 몰려든 사람들로 골목은 뒤엉켰고, 주말에는 웬만한 술집은 자리잡기가 어려울 정도였다. 그렇게 활기차던 녹두거리가 지금은 적막하기 그지없는 추억의 거리로 전락했다. 몇몇 업소들이 녹두거리 활성화에 앞장서고 있긴 하지만 예전의 영화를 되찾기에는 역부족이다. 이와 반대로 여전히, 아니 갈수록 불야성을 이루는 곳이 있다. 바로 2호선 신림역 상권(일명 ‘신사리’). 해가 저물고 밤이 되면 역에서 쏟아져 나오는 인구는 어마어마하다. 하루 일과를 마치고 귀가하는 이들보다 오늘 하루도 청춘을 불태우겠노라 다짐한 이들로 더 붐빈다. 통계에 의하면 신림역의 하루 유동인구는 14만 명 정도, 주 고객층은 10~20대다. 신림역 먹자골목은 주로 2번과 3번 출구 사이에 있다. 신림동 명물인 순대타운, 족발, 닭갈비, 삼겹살 등의 저가 음식점이 주를 이루고, 고객이 구매력이 낮은 청소년층 위주라 단가는 낮은 편이다. 이밖에도 술집, 노래방, PC방, 커피숍, 패스트푸드점, 당구장, 보세 옷가게, 액세서리 숍, 언더웨어 숍 등 없는 것 빼고는 다 있어 웬만한 것은 한 블록 안에서 모두 해결된다. 특히 3번 출구부터 버스정류장까지의 약 120미터가 중심거리로 신림역 이용객 대부분이 이 동선을 따라 움직이기 때문에 퇴근 시간이면 오가는 행인끼리 서로 어깨를 부딪칠 정도다. 11시가 넘어가면 또 다른 진풍경이 펼쳐지는데, 한산해야 할 차로가 오히려 출근시간보다 더 꽉 막히는 것. 버스와 지하철을 놓친 취객들이 택시를 잡기 위해 차로 위에 불쑥불쑥 튀어나와 있고, 손님을 맞는 택시들이 꼬리에 꼬리를 문다. 이러한 풍경은 1~2시까지 이어지는데 토요일 밤이 가장 압권이다. 청춘의 혈기를 가슴에 묻고 꿈을 이루려는 이들로 가득한 고시촌, 네온사인에 묻혀 청춘을 불태우려는 이들이 모인 신림사거리, 고작해야 차로 5분 거리인 두 지역의 모습은 이토록 상반된다. 때문에 신림동을 다녀간 이는 서로 다른 모습을 기억한다. 좁은 경사진 골목, 시루 속 콩나물 같은 집들, 고시촌, 값싼 밥집과 술집, 네온사인……. 어쨌든 이 모두가 이곳을 다녀간 이들이 기억하는 신림동의 모습들이다. 신림역에 가면 지하철 2호선 신림역의 사거리, 일명 ‘신사리’로 불리는 그곳에 특별할 것 없지만 한번쯤 가볼만한 명소들. 영화부터 쇼핑까지, 복합쇼핑몰 ‘포도몰’신림역 1번 출구와 이어진 포도몰은 지하 8층(주차장 포함) 지상 15층 건물로, 백화점과 아울렛의 장점을 모아 놓은 멀티플렉스 공간이다. 패션 전문관, 대형서점인 반디앤루니스, 전문식당가 및 푸드코트, 8개관 규모의 롯데시네마 등이 입점해 쇼핑과 외식, 영화감상 등을 한 공간에서 즐길 수 있다. 특히 11층부터 15층까지(롯데시네마)는 신림동이 훤히 보이는 전망대가 설치돼 있어 데이트 코스로 인기다.  순대의 명가 ‘순대타운’신림동 하면 누구나 떠올리는 명물이자 예나 지금이나 변함없는 맛과 넉넉한 인심을 자랑하는 곳이다. 1967년 순대 노점상들이 자연적으로 형성돼, 1992년‘민속순대타운’과 ‘양지순대타운’이 들어서면서부터 ‘순대타운’이라 불리고 있다. 순대와 돼지곱창, 각종 채소를 철판에 올려, 빨간 소스(양념 순대) 혹은 기름 소스(백 순대)에 볶아 먹는다. 1인분에 6,000원으로, 여자 둘이 가면 1인분 반(9,000원), 남자 둘이면 2인분(1만2,000원)으로 배불리 먹을 수 있다. 신림역 3번 출구로 나와 50여 미터 걷다가, 두 번째 골목에서 우회전하면 나온다. 신림역 만남의 장소 ‘롯데리아’강남역 만남의 장소가 ‘뉴욕제과’라면 신림역에는 ‘롯데리아’가 있다. 약속 장소가 신림역이라면 10명 중 5~6명은 롯데리아 앞에서 기다릴 정도다. 1층은 주문대와 10여 개의 테이블이, 2층은 웬만한 커피숍 부럽지 않은 인테리어에 30여 개의 테이블을 갖추고 있다. 24시간 영업하는 탓에 어느 시간대에 가도 사람들로 북적이는 것이 단점이라면 단점. 신림역 3번과 4번 출구 사이에 있다.
버블카의 세계적 컬렉션 - Jesada technik .. 2010-04-19
태국은 자동차를 즐기는 문화가 잘 발달되어 있다. 현지 부유층과 태국에서 은퇴생활을 즐기는 백인들을 중심으로 클래식카의 인기도 높아 클래식카 전문잡지까지 발행될 정도다. 이를 바탕으로 태국클래식카협회에서는 세련된 분위기 속에서 세계의 명차를 감상할 수 있는 다양한 전시회를 개최, 자동차 매니아뿐 아니라 일반인들로부터 호평을 받고 있다. 자동차와 관련된 태국 최초이자 유일한 박물관인 제사다 기술 박물관은 이처럼 발달된 태국의 자동차문화를 형성하는 데 큰 역할을 해왔다. 한 기업가의 색다른 사회봉사 한국을 비롯해 세계 여러 나라의 자동차 박물관들은 대부분 대중교통이 불편한 곳에 위치하고 있다. 토요타 박물관처럼 개관 후 근처에 철도가 생기면서 교통이 편리해진 곳도 있지만 세계 유수의 자동차 박물관은 대개 대중교통이 부실한 곳에 있는 경우가 많다. 태국의 제사다 기술 박물관 역시 태국어를 모르는 사람이라면 찾아가기가 결코 쉽지 않다. 방콕중심가에서 자동차로 2시간 거리인 나콘파톤에 있는 이곳은 나콘파톤 현지 택시기사마저 불안하게 느끼는 시골길을 한참 달려야 한다. 필자 역시 쉽게 찾을 수 있을지 의심하는 기색이 역력한 택시기사를 설득하면서 숲속 길을 달린 끝에 겨우 제사다 기술 박물관에 도착할 수 있었다. 이렇게까지 하면서 찾아가야 할 만큼 이곳이 그렇게 유명한 곳인지 선뜻 이해가 안 되는 독자들도 있겠지만, 주말이면 하루 400명 정도의 관람객이 찾아올 만큼 태국 내에서 유명한 박물관 중 하나다. 관람객 중에는 외국인도 상당수에 이른다고. 2006년에 개관한 제사다 기술 박물관은 태국 최초이자 유일한 자동차 박물관으로, 태국 카매니아 사이에서는 모르는 사람이 없을 정도로 유명하다. 또한 어린이들의 견학은 물론 패션 잡지나 인기모델의 촬영장소로 쓰이기도 하는, 나콘파톤 지역의 관광명소이기도 하다.박물관의 이름은 이곳의 오너이자 소방서 관련 사업으로 성공한 사업가 제사다 덱사쿨리트(Jesada Dechsakulrit) 씨의 이름을 붙인 것이다. 즉 이 박물관은 그의 개인 컬렉션들을 사람들에게 공개하기 위해 설립된 곳이다. 열광적인 부유층 매니아가 같은 취미를 가진 사람들과의 교류를 위해 박물관을 만든 사례는 적지 않다. 하지만 제사다 씨가 박물관을 만든 이유는 이들과는 사뭇 다르다. 그는 사회봉사의 일환으로 자신의 클래식카 컬렉션을 사람들에게 공개하기로 한 것이다. 따라서 이 박물관을 찾은 사람은 누구나 입장료를 낼 필요 없이 가벼운 앙케이트에 응하기만 하면 마음껏 관람할 수 있다. 또한 태국 국왕의 생일과 같은 경축일에는 초등학생들을 위한 여러 가지 특별행사를 열기도 하다. 대기업이 사회봉사와 문화진흥을 목적으로 설립한 공공성과 자동차 매니아의 취미성이 한데 어우러진 것이 이 박물관의 특징이다.  박물관이라기보다 신기한 개러지공짜로 운영하는 박물관이니 볼거리가 얼마나 있겠느냐고 생각한다면 큰 오산이다. 오너의 취향이 강하게 반영된 컬렉션들은 매니아일수록 그 가치를 알아보기 마련. 우선 자동차 540대, 이륜차 700대 이상이라는 전시물의 수치에서 제사다 씨가 얼마나 열광적인 카매니아인지를 엿볼 수 있다. 더불어 어린이용 완구에서 비행기, 심지어 U-194(제2차 세계대전 당시 소련이 사용했던 잠수함)에 이르기까지 타양한 탈것들을 소장하고 있다.전시차량을 살펴보면 제사다 씨는 작고 귀여운 디자인의 차들을 선호하는 듯하다. 물론 클래식 벤츠나 거대한 미국차들도 있지만 그들보다는 역대 피아트 500이나 일본 경차들이 더 눈에 띈다. 특히 버블카(bubble car)라 불리는 초소형차 컬렉션들은 그 숫자와 질에서 단연 압도적이다. 메서슈미트, BMW 이세타 같은 유명한 버블카들은 기본이고 곳고모빌 T250이나 트왠다프 아누스 250, 하인켈 트로얀 등 이제는 사라진 메이커들의 차도 많다. 이 외에도 프라모 DKW나 본드버그들의 삼륜차 그리고 트라반트나 타트라처럼 구 공산국가에서 생산된 차들도 눈에 띈다. 일반인들에게는 낯선 이름이지만 역사나 시대적인 배경이 남다르고 희소성 높은 차종이 많은 점은 제사다 컬렉션의 큰 매력이다.한편 박물관 건물은 이곳의 큰 개성이자 결점이다. 오래된 공장처럼 보이는 지붕 안에는 좋은 상태로 유지된 수많은 차들과 함께 복원을 기다리는 차들 그리고 수많은 부품들이 뒤섞여 있다. 컬렉션 규모에 비해 건물이 너무 작다. 여기저기 텐트를 설치해 차를 전시하거나 그냥 밖에 방치한 경우도 있고, 몇몇 차와 비행기는 별도의 장소에 보관하고 있다고 한다. 고급스러움과 화려함, 스피드를 추구한 고가의 클래식카는 없지만 귀여운 외관에 자동차 대중화에 일조했던 작은 거인들로 가득한 제사다 기술 박물관. 전시 및 보관방법을 개선하고 친절한 설명을 곁들이는 등의 문제를 해결한다면 이곳은 자동차 역사를 알 수 있는 최적의 장소로서 세계적으로 자랑할 만한 태국의 관광명소가 될 것이다.
젊은 이태리 밥집 - d'asti 2010-03-19
몇 주 발길이 뜸했다가도 특별한 브런치가 생각나면 찾아가는 신사동 가로수길. 다시 찾고 싶었던 맛집을 생각하며 찾아가지만 그 때마다 새로 생긴 간판들에 호기심이 발동해 이내 발길을 돌리게 된다. 이태리 가정식 요리를 선보이는 ‘다스띠’ 역시 이곳에 둥지를 튼 지 얼마 안 된 뉴 페이스다. 파란색 테라스와 벽돌길에 이끌려 들어간 내부는 더욱 인상적이다. 블루와 옐로 컬러가 상쾌한 조화를 이루고, 무엇보다 집기가 훤히 보이는 주방이 단번에 시선을 고정시킨다. 빈티지한 미스트랄 타일 위로 손때 묻은 프라이팬이 키 맞춰 걸려 있고, 그 옆으로 각종 그릇과 우드 트레이가 겹겹이 쌓여 있다. 전체 규모를 생각하면 주방을 다소 넓게 배치하지 않았나 싶지만, 밥 짓는 소리가 귓전에서 들리니 그도 나름 운치 있다. 8개 남짓한 나무 테이블은 오래된 시골학교의 어느 책상 같기도 하고, 이태리의 시골집 부엌을 옮겨놓은 것 같기도 하다. 가게 한 모퉁이를 밝히는 미니 TV와 미니 냉장고, 주방 앞에 당당히 주차(?)돼 있는 자전거는 꽤나 캐주얼하다. 다스띠는 이곳 대표를 비롯해 직원 대부분이 젊은 총각들(그 때문인지 여자 손님이 대부분이다). 이 젊은 요리사들의 손에서 이태리의 소박하고 편안한 밥상이 차려진다는 것이 무척 흥미롭다. 다스띠의 메뉴는 다스띠 스페셜(8,000~2만5,000원), 샐러드(8,000~1만5,000원), 디저트(3,000~6,000원), 파스타(1만3,000~1만8,000원), 리조또(1만8,000~1만9,000원), 피자(1만2,000~1만7,000원) 등으로 특히 깔끔하고 담백한 맛이 일품인 피자는 신선한 도우를 사용하기 위해 당일 판매량이 정해져 있다. 위치 서울 강남구 신사동 525-15 진성B/D 1층 (02)544-3667
Book&Cooks - duomo 2010-03-19
효자동 두오모는 이태리 시골 농가의 가정식과 와인, ‘허영만의 커피 볶는 집’에서 로스팅한 핸드드립 커피를 맛볼 수 있는 곳이다. 고작해야 테이블 5~6개의 소박한 실내. 테이블 2~3개는 더 놓아도 될 듯한데 손님의 공간을 배려해 테이블과 테이블 사이를 넓게 두었다. 이미 수많은 미식가와 블로거들 사이에서 효자동 맛집으로 소문난 이곳은 어느 자리에 앉아도 골목 풍경이 훤히 보일 만큼 널찍한 유리창들로 가득하다. 채광이 좋아 낮에는 별다른 조명이 필요 없을 정도. 소박한 인테리어가 마음에 드는지 가게를 둘러보는 손님들의 얼굴에는 미소가 흐른다. 그들의 시선이 제일 처음 머무는 곳은 한쪽 벽에 우뚝 선 커다란 책장. 책 대부분이 세계 각국의 요리와 와인 서적으로 이곳 대표가 이태리 유학시절에 수집하거나 영국에서 공수해온 것들이다. 책장 중앙을 덮은 사람 키만 한 칠판에는 오늘의 메뉴와 추천 음료 등이 예쁜 손 글씨로 적혀 있다. 두오모의 메뉴는 이태리 가정에서 가장 많이 먹고 있는 샐러드, 파스타, 피자가 주종을 이룬다. 디저트는 6,000~7,000원 정도면 맛볼 수 있고, 커피와 음료는 5,000~8,000원 사이다. 이태리 가정식 파스타와 리조또는 1만5,000~2만원 정도에 즐길 수 있다. 매주 구성이 바뀌는 브런치는 파스타를 중심으로 샐러드와 사이드 메뉴, 커피 등이 나온다. 브런치는 두오모 홈페이지에서 미리 확인할 수 있다.위치 서울 종로구 효자동 40-2번지 (02)730-0902
보고, 먹고, 만지는 초콜릿 이야기 - GENESE 2010-02-22
초콜릿이란?초콜릿은 테오브로마 카카오나무(Theobroma cacao)의 열매로 만든다. 다 익은 카카오 열매에서 섬유질을 발라내면 카카오 종자가 나온다. 이 종자를 나무로 만든 통에서 며칠 동안 발효시키면 붉은빛을 띤 갈색으로 변하면서 독특한 향기를 낸다. 이것을 물로 씻은 다음 건조한 것이 카카오 콩이며, 볶아서 분말로 만든 것이 카카오 페이스트(paste)다. 여기에 설탕과 우유, 향료 등을 첨가해 굳힌 것이 바로 초콜릿이다. 카카오 페이스트를 압축시켜 지방을 뽑아낸 것이 카카오 분말(코코아)이고, 여기서 얻은 지방을 카카오 버터라 한다. 초콜릿의 시작은?카카오 열매에서 분리된 씨앗을 갈아 마시는 초콜릿 음료는 멕시코에서 시작됐다. 잉카와 아스텍족에 의해 신들의 음식으로 불린 이 음료는 1502년 콜럼부스가 처음 발견했지만 스페인 정복자 에르난 코르테스에 의해 본국에 전파된다. 이후 이태리와 프랑스에 이어 영국과 네덜란드, 스위스로 퍼져 나가며 초콜릿은 특권층만이 향유할 수 있는 귀한 음료, 혹은 몸에 좋은 약용이나 최음제의 효력이 있는 것으로 인식됐다. 지금 우리가 먹는 판형 초콜릿은 1830년경 영국 프라이사와 캐드버리사에 의해 생산되기 시작했다. 이후 밀크 초콜릿과 액상 초콜릿을 부드럽게 하는 콘칭(conching, 초콜릿 원료를 천천히 휘저어 녹이는 공정) 기술이 개발되어 지금에 이르렀다. 한번 맛보면 쉽게 손을 뗄 수 없는 초콜릿. 초콜릿은 높은 열량과 단맛 때문에 비만과 충치의 원인으로 지목돼왔다. 사람들은 이런 초콜릿을 두고 ‘중독’ 혹은 ‘유혹’에 비유하거나, 특유의 달콤 쌉싸래한 맛 때문에 ‘사랑의 묘약’이라고도 표현한다. 이유는 초콜릿의 달콤함이 인체에 기쁨과 행복감을 주는 엔도르핀 분비를 촉진하고, 중추신경계를 자극하는 카페인이 각성 효과를 내기 때문이다. 또한 초콜릿의 성분 중 테오브로민(theobromine)은 폐의 평활근을 이완시켜 긴장을 풀고 편안함을 느끼게 한다. 어쨌든 초콜릿이 가진 그 달콤한 맛과 부드러움은 잠시나마 사람을 행복으로 이끄는 묘한 매력을 지니고 있다. 얼마 전 인천 송도 신도시 한 호텔에 이 매력을 파는 가게가 문을 열었다고 해 찾아가 보았다.  인천 특산물 초콜릿과 나만의 수제 초콜릿 인기취재차 길을 떠난 날은 며칠째 이어진 한파와 얼음처럼 변한 눈덩이들로 송도 전체가 잔뜩 움츠리고 있었다. 아직 도시의 형태를 갖추지 못한 탓에 이렇다 할 이정표도, 길을 물어볼 행인조차 쉽게 보이지 않았다. 가까스로 차를 달리고 달려 약속시간이 한참 지나서야 쥬네스가 있는 송도브릿지호텔에 도착했다.2009년 11월 문을 연 쥬네스(GENESE)는 제과ㆍ제빵 원부자재 전문 도매 업체인 ‘철은인터내쇼날’이 독자적으로 개발한 초콜릿 브랜드다. 브릿지 호텔 1층에 있는 쥬네스의 규모는 생각보다 작았다. 사람이 앉을 만한 테이블이 고작 5개 정도이고, 종업원이라 할 만한 사람도 없었다. 이러한 풍경은 쥬네스가 ‘카페’를 목적으로 하고 있지 않기 때문으로, 쥬네스는 ‘한국 초콜릿을 세계에 알리고, 문화공간을 공유한다’는 슬로건으로 문을 연 곳이다. 매장을 둘러보면 그 포부가 곳곳에서 확인된다. 초콜릿의 역사와, 유래, 효능 등을 설명한 큼지막한 액자가 벽을 장식하고, 테이블 위에는 세계의 명화, 아트 북, 퍼즐 등 문화예술과 관련된 책자들이 올려져 있다. 인천 특산물로 만든 초콜릿과 케이크, 쿠키는 물론이요 초콜릿으로 만든 재미난 공예품도 많다. 하지만 쥬네스의 진짜 매력은 바로 초콜릿 공예를 직접 체험할 수 있다는 것이다. 일반 문화센터에서 실시하는 초콜릿 공예와는 달리 이곳에서는 별도의 강습비 없이 재료비 3만~3만5,000원이면 누구나 참가할 수 있다. 더욱이 품질 좋은 프랑스와 벨기에산 초콜릿을 원료로 하고 있고, 동경대 출신의 오진희 쇼콜라티에의 수준 높은 지도를 받을 수 있다는 것도 특징이다.   쥬네스에서는 초콜릿, 케이크, 쿠키, 구운 과자 4가지 메뉴만 판매한다. 그 중 가장 인기가 좋은 제품은 인삼, 순무, 복분자 등 인천의 특산품을 첨가한 초콜릿이다. 특히 강화 인삼을 사용한 인삼초콜릿은 선물용은 물론 외국인들로부터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얼마 전부터는 외국인들의 주문으로 여러 가지 동ㆍ식물 등을 모티브로 한 초콜릿 공예품도 판매하고 있다. 쥬네스에서는 2월 14일 밸런타인데이를 맞아 연인들을 위한 초콜릿 주문도 받고 있다. 쥬네스 인천시 연수구 송도동 10-2  베니키아 프리미어 송도브릿지호텔 1층 (032)210-3838
건축, 디자인을 시도하다 2010-01-15
어반 하이브 Urban Hive흔히 ‘교보타워 사거리’로 불리는 강남 한복판에 가면 건물에 온통 구멍이 뻥뻥 뚫린 어반 하이브가 있다. ‘2009년 서울시 건축상 대상’ 수상작인 어반 하이브는 백색 콘크리트 외벽에 지름 105cm의 둥그런 창이 수없이(정확히 3,371개) 뚫려 일명 ‘치즈 빌딩’으로 불린다. 밤이 되면 층마다 흰색 LED 조명이 들어와 멋진 야경을 연출하는데, 덕분에 이 앞을 지나는 사람들은 밤이 되면 거대한 화이트 치즈를 볼 수 있다. 치즈 밑동에 삼각형으로 뚫린 입구로 들어가면 초록 나무와 널따란 좌석이, 무엇보다 기둥이 전혀 없어 인상적인 카페 테이크 어반(Take Urban)이 나온다.서울대학교 미술관Museum of seoul national university서울대학교 정문 쪽에 있는 서울대학교 미술관은 그 자체만으로도 거대한 작품이라 할 수 있다. 한국에서 처음 건립된 대학 미술관으로, 2006년 삼성그룹이 건립해 서울대학교에 기부했다. 건물은 지상 3층과 지하 3층으로 나뉘어져 있고 교육과 전시, 공연과 영화 상영이 가능한 다목적공간으로 사용되고 있다. 네덜란드 출신의 건축가 램 쿨하스(Rem Koolhaas)가 설계해 더욱 유명해진 곳이다. 크링 Kring 삼성동 사거리에서 휘문고 방향으로 가다 보면, 블랙홀을 연상시키는 외벽으로 눈길을 끄는 건물이 있다. 바로 2008년 6월, 금호건설이 개관한 크링이다. 네덜란드어로 원(Circle)을 뜻하는 크링은 공연, 전시, 영화, 공연, 디지털아트 등의 다양한 문화 컨텐츠와 카페, 스카이가든 등의 라이프스타일이 모여 있는 복합 문화공간이다. 밤이 되면 카멜레온처럼 색을 바꿔가며 건물 전체가 하나의 조명이 된다. 부띠끄 모나코 Boutique Monaco 서울의 건물은 모두 단조롭고 무미건조하다는 생각을 단숨에 날려버리는 건물이다. 부띠끄 모나코는 건물 중앙과 외벽에 군데군데 직육면체 형태의 빈 공간이 나 있는 독특한 형태다. 건물 외관도 재미있지만, 디자인 과정이 더 재미있다. 법이 허용한 높이제한과 건폐율(대지 면적에 대한 건물 바닥 면적의 비율) 40%를 최대한 맞춰 건물을 27층까지 올리려니 용적률(대지 면적에 대한 건물 총면적의 비율) 제한 970%를 꼭 10% 초과했다. 27층 건물을 지으면서 용적률도 맞출 묘안을 찾다가, 건물 중간 여기저기를 골고루 덜어내는 방법을 생각해낸 것이다. 부띠끄 모나코에 듬성듬성 보이는 빈 공간이 탄생한 이유다. 리움 미술관 Leeum Museum 알 만한 사람은 다 아는 곳. 삼성그룹이 소장한 1만5,000여 점의 방대한 미술품 컬렉션에서 정수만을 고르고 골라 선보이는 국내 최대 규모의 민간 미술관이다. 한국 옛 미술품 120여 점 중 국보만 24점, 보물은 41점이나 보유하고 있다. 어디 그 뿐인가. 박수근, 이중섭, 백남준 등 대표적인 한국 근·현대 작가들은 물론 마크 로스코, 매튜 마니, 데미언 허스트와 같은 세계적인 작가들의 작품도 전시돼 있다. 내실에 걸맞게 건물 자체도 작품이다. 세계적인 건축가 마리오 보타(스위스), 장 누벨(프랑스), 램 쿨하스(네덜란드) 등 세계적인 천재 건축가들이 설계한 건물들이 한자리에 모여 있기 때문이다. 스펙만 듣자 하니 이질감이 없지 않지만, 디자인은 멋지다. 서교동 자이 갤러리 Xi gallery 보는 각도에 따라 다양한 형상을 보여주는 독특한 구조물 서교동 자이 갤러리는 GS건설의 주택문화관이자 전시 및 문화공간으로 운영되는 곳이다. 2007년 대한민국 굿디자인전에서 건설업계 최초로 대통령상을 수상하는 등 모두 여섯 차례에 이르는 화려한 수상 경력을 자랑한다.  인도와 연결된 잔디밭과 나무계단이 2층의 야외공간과 연결되어 있어 산책을 원하는 사람이라면 누구라도 이용할 수 있고, 도로변 LED 스크린이 젊은 아티스트들을 위한 미디어아트 캔버스로 쓰이고 있다는 점이 디자인보다 더 마음에 든다. 삼성 타운  Samsung Town 우리나라 최고의 역과 최고의 기업이 만났다. 바로 강남역 인근을 장악한 삼성 타운이다. 삼성전자, 삼성물산, 기타 협력 업체 등 상주인원만 3만 명 정도라 하니 웬만한 소도시 규모다. 모두 3개 동으로 구성된 삼성 타운은 A동 35층, B동 32층, C동 43층의 높이를 자랑한다. 미국 유명 건축사무소 KPF(Kohn Pedersen Fox Associates)가 설계를 맡았는데, 일본 도쿄의 롯폰기힐스와 미국 IBM 본사를 설계한 명성 높은 회사다. 어쨌든 삼성 타운의 자체발광 위용은 낮이나 밤이나 참으로 볼 만하다.
천혜의 남해, 그 안의 휴식처 - Hilton Namh.. 2010-01-15
추적추적 비가 내리던 12월 어느 날, 서울에서 5시간 남짓 달려 남해군에 도착하자 바다에서 불어오는 싱그러운 공기가 비에 젖은 남쪽의 땅에 신선한 바람을 불어 넣고 있었다. 남해대교를 지나니 곧 ‘힐튼 남해 골프&스파 리조트’(이하 힐튼 남해)란 이정표가 보인다. 표지판에는 우리가 더 달려가야 할 거리(25km)가 친절히 표기돼 있다. 좁고 구불구불한 길 때문에 속이 썩 편치 않지만, 눈앞에 펼쳐진 자연이 충분한 위로가 된다. 남해 특유의 계단식 경작지가 파노라마처럼 펼쳐지고, 저 멀리 바다 위에는 작은 섬들이 듬성듬성 고개를 내민다. 이 그림 같은 풍경 위로 어선 한 척이 한가롭게 지나가자 동행자들의 탄성이 터져 나온다. 긴 시간을 달려 도착한 힐튼 남해, 간만에 내린 단비가 그치지 않아 주위를 둘러볼 여유도 없이 체크인을 위해 클럽하우스로 달려간다. 탁 트인 객실, 그림 같은 풍경이 창 밖에 힐튼 남해를 찾는 이들이 가장 먼저 거치는 관문이자 이곳의 얼굴인 ‘클럽하우스’는 직선과 완만한 곡선의 조화가 아름다운, 하나의 조형물과도 같다. 내부 역시 깔끔하고 모던한 인테리어가 건물 외관의 컨셉트와 잘 이어진다. 골프 플레이의 시작점인 이곳 1층에는 간단한 식사와 조식을 해결하는 레스토랑이 있는데, 자연과 잘 어울리는 마감재가 인상적이다. 녹색 자연과 잘 어우러지는 옥색으로 외벽을 칠하고, 산책로와 이어진 돌담은 굵직한 돌을 차곡차곡 쌓아올린 것이 마치 옛 성벽을 연상시킨다. 여행 책자 어디에선가 본 듯한 이국적인 건물을 앞에 두고 사람들은 기념사진을 남기기 바쁘다. 허나 클럽하우스의 진가는 밤에 확인된다. 해가 지면 차갑게 식은 건물 위로 조명이 비치며 온기를 불어 넣는데, 시시각각 변하는 조명은 인근 야경과 어우러지며 은은하고 고급스러운 밤을 선사한다.체크인을 마치고 향한 곳은 클럽하우스와 멀지 않은 스위트룸이다. 힐튼 남해의 객실은 150개의 스위트룸과 20개의 프라이빗 빌라로 구성된다. 각각의 건물은 지형 흐름에 따라 유기적으로 배치돼 넓은 시야가 압권이다. 더욱이 리조트로는 처음으로 전 숙소가 오션뷰를 볼 수 있는 5베이(bay) 구조를 갖추어 낮은 층에서도 바다, 섬, 골프 코스 등이 훤히 보인다. 특히 스위트룸은 도심지의 여느 호텔처럼 한 건물에 숙소가 몰려 있지 않고 한 동에 8개 정도만 배치돼 있어 다른 투숙객을 신경 쓸 일이 적다. 문을 열고 들어가면 탁 트인 거실이 가장 먼저 눈에 띈다. 스위트룸은 이 거실을 중심으로 양쪽에 비슷한 구조의 방이 배치돼 있다. 각각의 방에는 샤워시설과 욕조(바닷가를 바라보며 반신욕을 즐길 수 있다)가 잘 갖춰진 욕실이 넓게 자리하고 있다. 거실 옆에 주방이 따로 구비돼 있지만 핫플레이트는 사용할 수 없다. 미니바에는 커피, 허브티, 무료로 제공되는 홍차 티백과 생수, 맥주, 양주, 탄산음료, 주스, 안주용 견과류 등이 준비되어 있다. 기본 서비스 시스템인 ‘매직콜’은 24시간 논스톱 서비스로 룸서비스 및 세탁 서비스, 모닝콜 서비스 등을 포함하고 있다. 스위트룸은 평형과 구조에 따라 ‘디럭스 플러스 스위트’(52평형), ‘디럭스 스위트’(45평형), 심플한 인테리어가 매력적인 원룸 스타일의 ‘스튜디오 스위트’(35평형) 등으로 구분된다. 바다와 하나 된, 한국 최초 시사이드 18홀 골프 코스 여장을 풀고 산책로를 따라 걸으니 눈앞에 바다와 골프 코스가 수채화처럼 펼쳐진다. 무려 22만 평에 달하는 이 수채화는 추적한 비와 살포시 올라온 안개가 뒤엉켜 몽환적이기까지 하다. 바다를 코앞에 두고 운동과 경치, 두 마리 토끼를 한꺼번에 잡을 수 있는 힐튼 남해 골프 코스는 온화한 해양성 기후로 사계절 내내 골프를 즐길 수 있는 한국 최초의 시사이드(Sea-side) 골프 코스다. 시사이드 골프는 전세계적으로 희귀할 뿐만 아니라, 눈앞에 펼쳐지는 절경 그리고 자연과의 완벽한 조화 속에서 완벽한 라운딩을 꿈꾸게 하는 매력적인 코스다. 18홀의 골프 코스는 바다를 조망하는 11개 코스와 바다와 접해 있는 7개 코스로 구성되어 있다. 이 중 4개 코스는 바다를 가로질러 샷을 날릴 수 있게 설계돼, 매 홀마다 드넓은 바다와 푸르른 산을 만끽하며 즐거운 라운딩을 경험할 수 있다. 골프 코스를 따라 걷다 보니 클럽하우스에서 꽤 떨어진, 한적한 바다 위에 또 다른 이국적인 풍경이 펼쳐진다. 바로 모든 동에서 바다를 조망할 수 있다는 2층 구조의 독채 건물, ‘그랜드 빌라’(78평형)다. 프라이빗 공간이란 어떤 것인지 확실히 보여주는 이곳은 자연과 어우러지는 모던한 디자인이 특징. 자연 친화적인 건축 자재가 인상적이고 4개의 침실과 욕실, 2개의 응접실, 개인 수영장과 아담한 정원까지 갖추어져 있다. 내부에 들어서면 바다를 향해 열려 있는 중앙 구조가 빌라가 바다와 연결된 듯한 착각에 빠지게 한다. 특히 개인 수영장으로 둘러싸여 있는 1층 룸은 마치 물 위에 떠 있는 듯한 인상적인 느낌을 풍긴다. 몸과 마음에 힘을 얻는 명품 테라피 ‘더 스파 오아시스’힐튼 남해에 왔다면 그냥 지나칠 수 없는 특별한 공간이 있다. 바로 전문 테라피와 마사지 트리트먼트를 경험할 수 있는 ‘더 스파 오아시스’다. 클럽하우스 옆 계단을 따라 내려가면 목조 바닥이 나타난다. 그리고 눈앞에 펼쳐진 것은 역시 그림 같은 다도해. 평소 같으면 잠시 풍광에 젖어 신선놀음이나 했겠지만, 이곳에서의 진짜 신선놀음은 따로 있기에 유리문을 힘껏 밀고 들어간다. 은은한 아로마 향기와 곳곳에 장식된 캔들로 눈과 마음이 편안해질 즈음, 테라피스트가 따뜻한 허브차와 설문지 한 장을 내민다. 설문지는 개인에게 가장 알맞은 테라피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한 것으로, 피부와 보디 타입, 질병, 신체 특이사항 등을 꼼꼼히 체크하도록 돼 있다. 대부분의 리조트 스파가 기계 위주의 관리를 시행하고 있다면 더 스파 오아시스는 고객 한명 한명의 만족을 위해 손으로 이루어지는 테라피와 시스템화된 서비스로 고객 만족을 실현하고 있다. 테라피스트를 따라가니 이곳에서 사용하는 테라피 제품들이 진열된 통로가 나온다. 제품은 프랑스 럭셔리 스파 브랜드 ‘빠이요’(Payot)와 내추럴&트로피칼 스파 브랜드 ‘퓨어 피지’(Pure Fiji). 페이셜 케어에 이용되는 빠이요는 80년이 넘는 역사를 가진 스킨케어 및 스파 전문 브랜드로, 프랑스 현지를 비롯한 유럽과 전세계 50여 개국의 최고급 휴양지에서 사랑받고 있는 브랜드다. 퓨어 피지는 청정지역 피지의 전통에 첨단 과학을 더해 탄생한 고급 보디 케어 브랜드로, 남태평양 피지의 이국적인 분위기를 느끼게 해준다. 더 스파 오아시스의 모든 룸은 연인 또는 가족이 함께 테라피를 받을 수 있도록 2개의 베드가 함께 배치돼 있고, 룸 안에서도 남해가 한눈에 들어와 마치 외국 리조트에서 마사지를 받는 듯한 특별한 느낌을 받는다. 옷을 갈아입고 베드 위에 눕자 낮고 부드러운 음악과 은은한 아로마 향이 마음을 먼저 안정시킨다. 이어 전문 테라피스트가 마사지를 시작하니 하루 종일 분주하게 돌아다니느라 지친 몸이 시원해지며 곧 잠에 빠져든다. 관리가 끝났다는 테라피스트의 속삭임에 눈을 뜨니 약속된 1시간 30분이 훌쩍 지나 있다. 하지만 몸이 느낀 것은 반나절은 숙면을 취한 듯한 상쾌함이다. 더 스파 오아시스의 프로그램은 크게 더 스파 오아시스 칠 아웃(The Spa Oasis Chill-Out), 마사지&보디 랩(Massage&Body Wrap), 페이셜(Facial)로 나뉜다. 각 프로그램은 개인의 취향에 맞게 세분화되어 있어 간단하게는 발과 어깨의 피로를 풀어주는 마사지부터 3시간 30분짜리 전신 특별 관리 프로그램까지 있다. ‘고 투 홀-인-원’(Go to Hole-In-One)이라는 흥미로운 프로그램도 있다. 골프 라운딩 전, 적당한 근육 이완이 비거리에 도움이 된다는 임상을 바탕으로 준비된 프리미엄 트리트먼트다. 골프 전에 무슨 마사지냐 할 수 있지만, 평소 운동량이 부족하거나 요즘처럼 추운 날씨에 웅크리고 있던 몸이 갑자기 운동을 하면 근육에 무리가 갈 수 있으므로 미리 몸의 긴장을 풀어주는 것이 좋다. 이 트리트먼트를 받고 24시간 안에 홀-인-원을 성공한 고객에겐 300만원 상당의 스파 이용권을 주는 파격 프로모션도 진행 중이다. 운동 후 뭉친 근육을 풀기에 적당한 테라피도 있다. 골프 컨디셔닝을 위한 ‘오아시사지’(Oasissage) 마사지는 골프 후 밀려오는 피로감을 머리부터 발끝까지 치유하는 웰빙 마사지로, 적절히 조절된 손의 압을 이용해 뭉친 근육과 경직된 몸을 시원하게 풀어준다. 테라피를 마치고 숙소로 돌아가자 동료 기자의 질문이 쏟아진다. 기자는 “아무리 설명해도 모른다. 직접 경험해 보라”는 말을 남긴 뒤 아직 남은 휴식을 만끽하기 위해 침대 위로 몸을 던졌다. 특별한 계기로 찾은 힐튼 남해. ‘쉼’과 ‘특별한 경험’을 동시에 계획한 여행이라면 힘껏 추천하고 싶다. 자연의 품에서 맛보는 느긋한 산책, 바다를 벗 삼은 골프 플레이, 그동안의 피로를 말끔히 날리는 테크니컬한 스파 테라피 그리고 깔끔하고 편안한 잠자리……. 혹시 잠을 이룰 수 없다면 욕조에 향긋한 입욕제를 풀고 맥주 한 잔을 곁들이는 것은 어떨까? 깊고 푸른 남해와 밤하늘에 총총히 뜬 별이 분명 꿈같은 시간으로 인도할 것이다. 애완동물도 리조트 손님?!Pet Friendly Room Service힐튼 남해 골프&스파 리조트는 국내 전 호텔과 리조트 가운데 처음으로, 그리고 유일하게 객실에서 애완동물과 함께 지낼 수 있는 ‘Pet Friendly Room Service’를 실시하고 있다. 애완동물을 가족처럼 기르는 사람이라면, 이들과 함께 여행을 갈 수 없어 곤란을 겪은 경험이 한번쯤 있을 것이다. 이 서비스는 특정 객실에서만 가능한 것이 아니라 그랜드 빌라, 디럭스 플러스 스위트, 디럭스 스위트, 스튜디오 스위트 등 모든 객실에서 이용할 수 있다. 또한 애완동물 용품을 별도로 가져와야 하는 번거로움을 줄이기 위해 애완동물 식기와 패드는 물론, 깔개까지 룸서비스로 실시한다. 한 객실 당 반입할 수 있는 애완동물은 최대 두 마리(각 34kg 이하)로, 1 마리 당 3만원의 서비스 비용이 추가된다. 힐튼 남해 주변 추천 드라이브 코스물미 해안도로(3번 국도) 드라이브 코스19번 국도를 타고 금산 남쪽 해안 미조리를 지나 남해도 동쪽으로 접어들면 경남 남해군 삼동면의 물건마을과 미조를 잇는 물미해안도로가 시작된다. 물미도로는 남해군이 가장 자랑하는 드라이브 코스로 한려수도 절경이 해안 절벽 위를 달리는 도로의 굽이굽이마다 펼쳐진다. 미조도, 팥섬, 마안도를 지나 울창한 물건리방품림을 조망하며 드라이빙을 하다 보면 절로 감탄이 터져 나온다. 한눈에 내려다보이는 미조항, 바다에 떠 있는 작은 섬과 고깃배들, 숲이 우거진 나선형의 해안선, 바닷가 마을이 눈길을 끌기에 충분하다. 물미도로 구간에는 전망 좋은 곳에 작은 꽃밭과 벤치가 놓인 쉼터가 있어 잠깐의 휴식도 취할 수 있다. interview힐튼 남해 골프&스파 리조트 총지배인 - 장 필립 자코팡힐튼 남해 골프&스파 리조트의 총지배인 장 필립 자코팡(Jean-Philippe  JACOPIN). 레스토랑과 호텔을 경영하는 가정에서 태어나 자연스럽게 호텔리어의 꿈을 키어온 그는 약 20년 동안 호텔의 다양한 부서를 거치며 매니지먼트 스킬을 익혀온 실력가다. 프랑스 페르피낭(Perpignan) 호텔 경영 학교 및 스위스 로잔(Lausanne) 호텔 경영학교에서 호텔 경영과 지배인 전문가 과정을 수료했다. 또한 호텔의 핵심 요소인 레스토랑, 즉 음식에 관해서 제대로 알고자 하는 열정으로 각종 요리 전문가 과정을 수료하고, 프랑스의 와인 전문대학 위니베르시테 드 뱅(University du Vin)에서 와인 전문 자격증까지 취득했다. 그가 힐튼과 인연을 맺은 것은 1990년 스위스의 힐튼 제네바에 입사하면서다. 이후 유럽과 일본 등 세계의 힐튼 호텔에서 식음료 매니저부터 연회, 판촉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부서를 두루 거치며 글로벌 수준의 서비스에 대한 기준을 세워왔다. 이곳에 오기 전에는 힐튼 도쿄에서 운영총괄 디렉터로 근무하면서 탁월한 리더십을 인정받았다. 그리고 2007년 11월, 힐튼 남해 총지배인으로 부임, 3년도 안 된 짧은 기간 동안 여러 성과를 올리며 힐튼 남해를 국내 최고의 리조트의 반열에 올려놓았다. 해가 저물어가는 12월 어느 날, 클럽하우스에서 그를 만나 힐튼 남해에 대한 각별한 애정과 경영 철학, 서비스 노하우 등을 들어보았다. 힐튼 남해 부임 소식을 듣고 기분이 어땠나?  더욱이 리조트 근무는 처음이다 이곳에 오기 전 일본에서 오랫동안 있었기 때문에, 그곳을 떠날 수 있다는 사실이 기뻤다. 때문에 다음 부임지가 한국이라는 사실에 아무런 망설임이 없었다. 다만 남해에 도착했을 때 두 가지 충격을 받았다. 하나는 너무도 맑고 깨끗한 남해의 자연이었고, 두 번째는 도심과 너무도 떨어진 나머지 문명의 혜택을 충분히 누릴 수 없다는 점이었다. 하지만 지금은 그 부분이 내가 남해를 사랑하는 가장 큰 이유가 됐다. 당신이 바라본 남해의 매력은 어떤 것인가?  남해에 한번이라도 온 사람이라면 분명 그 매력에 반하고 말 것이다. 계절의 변화가 뚜렷하고 믿을 수 없을 만큼 신선한 공기를 지니고 있다. 이런 천혜의 자연에서 다양한 스포츠를 즐길 수 있다는 것도 장점이다. 최근 시간이 날 때마다 남해 요트 학교를 찾아 요트 세일링을 즐기는데, 파도의 진동과 바람을 가르는 기분은 그야말로 일품이다. 일반인도 부담 없이 접할 수 있으니 남해를 찾는다면 반드시 경험해 보라고 추천한다. 부임 이후 괄목할 만한 성과나 변화가 있었나? 2007년부터 2009년까지 3년 연속 관광 및 여행업계에서 최고의 영예로 손꼽히는 월드 트래블 어워드(World Travel Award)에서 ‘한국 최고의 리조트’, ‘한국 최고의 골프 리조트’ 등을 수상해 국제적인 주목을 받았다. 또한 소비자가 뽑은 세계 명품 브랜드대상을 수상하는 쾌거를 거두기도 했다. 내부 변화로는 직원들의 평균 연령을 낮춘 것이다. 나이가 어려 가르쳐야 할 것이 많지만, 젊음이 만들어내는 팀워크가 서비스를 좀 더 활기차고 밝게 하고 있다. 직원들은 당신을 직함이나 이름이 아닌 ‘JP’라 부른다한국에서는 연장자 혹은 상사에 대한 호칭이나 대우가 무척 엄격한 편이다. 이는 자칫 직원과의 관계에 벽을 만들 수 있다. 이름의 이니셜을 딴 ‘JP’는 기억하기도 쉽고 직원들과의 장벽을 허무는 좋은 방법이 되고 있다. 조직 발전을 위해서는 팀워크가 가장 중요하고, 훌륭한 팀워크는 충분한 커뮤니케이션을 필요로 한다. 또한 원활한 커뮤니케이션은 솔직한 의사표현에서 시작한다. JP는 이 모든 것의 시작이다. 최근 글로벌 브랜드 리조트 혹은 휴양형 리조트가 속속 등장하고 있다. 이에 대한 대비는? 특별한 대비를 하기보다는 힐튼 남해만의 장점을 부각시키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힐튼 남해는 아름다운 자연과 리조트가 조화를 이루며 그림 같은 풍경을 선사한다. 이곳에서는 바다를 바로 옆에 두고 탁 트인 자연 속에서 골프 플레이를 즐길 수 있다. 이런 조건은 국내 어떤 리조트도 갖추고 있지 않다. 현재 리조트 업계에서 가장 눈에 띄는 현상 역시 고급화와 친환경적인 생태(Ecology) 중심의 개발이다. 고객들은 단순히 숙박을 해결하는 장소가 아닌 최고의 편안함과 대자연을 만끽하고 싶어 한다. 힐튼 남해는 이런 고객의 요구를 충분히 만족시키는 조건을 두루 갖추고 있다. 고객의 요구 사항을 바로바로 흡수해 개선하는 것 또한 하나의 전략이다. 얼마 전에는 골프 코스에 나무가 적다는 손님의 의견을 받아들여 필드에 500여 그루의 나무를 새로 심었다. 부대시설이 다소 부족한 편인데, 확충 계획은 없나? 여름에는 야외 수영장이 개방되기 때문에 손님들이 부대시설에 대한 큰 불편을 호소하지 않는다. 하지만 겨울에는 이것이 제외돼 고객의 활동 범위가 다소 좁아지는 것이 사실이다. 그래서 사계절 내내 즐길 수 있는 실내 수영장을 계획 중이다. 또한 스파 시설도 확장할 예정인데, 모든 것이 완비되면 워터파크로서의 모습을 갖추게 된다. 추후에는 스포츠 시설도 계획 중이다. 당신만의 서비스 노하우 혹은 경영 철학이 있다면? 고객의 직업, 국적, 나이, 조건 등은 중요하지 않다. 고객 한분 한분이 이곳에서 얻어갈 수 있는 것을 최대한, 그리고 공평하게 서비스하는 것이 나의 경영 철학이다. 고객의 번거로움을 최소화하는 것도 매우 중요하다. 직원들 본인이 대접받고 싶은 것을 손님에게 그대로 전한다면 더할 나위 없는 서비스가 될 것이다. 힐튼 남해의 향후 계획과 목표는? 돌아보면 3년 전과 지금의 힐튼 남해는 많은 것이 변했다. 고객이 불편해하는 것이 무엇인지, 또 원하는 서비스는 무엇인지를 꾸준히 찾아내고 개선했기 때문이다. 앞으로도 그러한 노력은 멈추지 않을 것이다. 3년 전과 지금의 모습이 다른 것처럼, 지금의 힐튼 남해와 3년 뒤의 힐튼 남해는 많은 것이 변해 있을 것이다. ‘보물섬’이라 불릴 만큼 잠재력이 많은 남해. 그 남해의 혜택을 최대한 살려 고객에게 잊지 못할 추억을 남겨주는 것이 힐튼 남해의 계획이자 목표다.           
와인과 예술이 있는 풍경 - Gallery Hyun 2009-12-17
와인 애호가들 사이에서 꽤 유명한 숍이 삼청동에 있다기에 발길을 옮겼다. 삼청동길을 따라 걷다 삼청파출소를 조금 지나자 19세기 건축 양식으로 지어진 붉은색 벽돌 건물이 보인다. 가까이 가보니 내걸린 간판이 ‘갤러리 현’이다. 와인 파는 곳이라 해서 찾아왔는데 웬 갤러리? 안으로 들어가니 그 궁금증이 이내 풀린다. 각 층과 그 층을 연결하는 계단 곳곳에 마치 갤러리처럼 작품이 전시돼 있다. 작품들은 한 달에 한 번씩 새로운 것으로 교체되는데, 이 작품들의 주인공은 바로 젊은 대학생들. 무료대관이라는 훈훈한 인심 덕에 이곳을 찾는 손님들은 좋은 와인과 예비 예술가들의 작품을 함께 맛보는 호사를 누리고 있다. 촛불과 와인, 그리고 꽃잎  와인 바와 몇몇 테이블이 있는 1층을 지나, 계단을 따라 지하로 내려간다. 마치 비밀 통로를 지나 밀실을 찾아가는 느낌으로 당도한 곳은 바로 와인 저장고가 있는 지하실. 높이가 무려 6m나 되는데 지하 2층을 하나로 합쳤기 때문이다. 최소한의 조명만 사용, 밤에는 촛불이 불을 밝히는 이곳에는 최대 24인까지 들어갈 수 있다. 100% 예약제로만 운영되고 외부와 완벽하게 단절돼 있어 유명인사들도 여럿 다녀갔다. 수천 개의 코르크 마개가 달린 독특한 문을 열고 들어간 곳은 갤러리 현의 보물인 와인 셀러. 별도의 온도조절장치가 없고 선풍기 하나로 습도를 조절, 온도는 항상 16도로 유지된다. 이 완벽한 천연 저장고에 보관된 와인은 160여 종. 이는 메뉴판 기준이고 이 외에도 1,400여 종의 와인이 보관 중이다.  다시 계단을 따라 2층으로 올라간다. 이곳은 지하와는 또 다른 분위기. 하늘거리는 핑크색 커튼에 따뜻함이 감돌고 테이블 위 생화가 싱그러움을 더한다. 주방이 있는 3층 역시 같은 느낌. 채광이 좋고 느낌이 밝아 2층과 3층은 주로 여성에게 인기가 좋다. 4층과 5층은 갤러리 현이 자신 있게 자랑하는 곳이자 유일한 흡연 공간이다. 슬라이딩 도어와 테라스를 설치해 개인 공간의 느낌이 강하고 사전 예약된 단 1팀만이 들어갈 수 있다. 4~5층 테라스에 서면 60년 넘게 살고 있다는 노란 은행나무, 청와대와 삼청동, 북한산과 인왕산을 시원하게 바라볼 수 있다. 마침 5층에는 프러포즈용 테이블 꾸미기가 한창 진행 중이다. 벽돌 사이사이에서 불을 밝히는 초, 장미와 음악, 꽃잎 흩뿌려진 하얀 테이블, 은은한 조명과 고즈넉한 풍경의 완벽한 밸런스……. 갤러리 현에서 맛볼 수 있는 음식 메뉴는 애피타이저(1만8,000원~), 스프(8,000원~), 샐러드(1만8,000원~), 런치 메뉴(1만2,000원~), 디너 메뉴(3만4,000원~), 코스 요리(6만2,000원~), 스페셜 코스(12만원), 런치 세트(3만2,000원~) 등이다. 오리, 칠면조, 꿩 등을 이용한 스페셜 메뉴(4인 이상, 예약)도 판매하는데, 모두 120도에서 5시간 이상 구워낸 오븐 요리로 스프와 샐러드, 디저트가 함께 제공된다. 술은 와인 외에는 그 어떤 것도 찾아볼 수 없다. 영업시간은 AM 11시 30분~PM 12시. 오후 3시~5시는 브레이크 타임이다.  찾아가는 길삼청동길 초입에서 삼청터널 방향으로 직진, 삼청파출소를 지나 50m 정도 가면 왼쪽에 빨간 벽돌로 지어진 5층 건물 ‘갤러리 현’이 나온다. 지하철은 5호선 광화문역에서 하차, 4번 출구로 나와 11번 마을버스를 탄다. 갤러리 현 서울 종로구 팔판동 27-5. (02)722-0701
골목을 찾아 떠나는 여행 - 인사동(仁寺洞) 2009-12-17
종로2가에서 인사동을 지나 관훈동 북쪽의 안국동 사거리까지 이어진 인사동길. 이 인사동길에는 골동품과 토속 음식점, 민속주점, 만물상, 공방 등이 한집 건너 한집이고, 선인들의 생활도구와 장신구 등 일상에서는 쉽게 볼 수 없는 갖가지 전통공예품도 눈에 띄게 많다. 언젠가 한 방송에서 한글 간판이 사라지고 있다는 보도를 했다. 우리말로 표현해도 좋을 것을 굳이 영어를 써야 ‘있어 보인다’는 착각 때문에 너도나도 영어식 간판을 사용하기 때문이란다. 허나 인사동길에는 영어식 간판을 찾아보기 어렵다. 질경이, 갯마을 밀밭집, 떡 빚은, 모퉁이돌 등 정겹고 아름다운 한글 간판이 대부분이고 ‘네이처 퍼블릭’, ‘스타벅스 커피’ 등 영어식 발음도 한글로 표현돼 있다.  지혜와 슬기, 전통을 팝니다“골목에 가면 그냥 마음이 편안해져 옛 모습을 간직한 골목들을 찾아다니게 된다. 때로는 길의 흐름을 느끼고 가파른 계단의 리듬을 타며 걷는 골목길은 읽을거리가 많은 책과 같다.” 골목을 사랑해서 사진집까지 낸 한 사업가의 인터뷰 내용이다. 인사동의 주된 볼거리는 중심거리에 몰려 있지만 기자 역시 인사동길을 제대로 느끼고 싶다면 발품을 팔아서라도 골목골목을 누벼보라 권한다. 주중엔 3만~5만 명, 주말엔 5만~10만 명의 인파가 몰리는 이곳이지만 의외로 골목은 한산하다. 그 한산함이 결코 썰렁하거나 초라하지 않고 오히려 고풍스럽고 멋스러우며, 예스럽고 정답기까지 하다. 인사동을 인사동답게 만드는 골동품점, 만물상, 민속주점, 공방 등도 대부분 골목에서 만날 수 있다. 돗자리를 펴고 60~70년대의 정취가 가득한 장난감과 생활용품을 파는 노점, 한두 사람 간신히 지나갈 듯한 골목 한 귀퉁이에서 직접 염색한 옷을 파는 아주머니, 서울 한복판이면 누가 살까 싶은 옥 제품, 약재, 나물……. 이밖에 옛날 사진, 옛날 돈, 옛날 그릇, 옛날 장식품, 옛날 밥그릇, 별의별것이 다 거래된다. 뉘 집의 가훈이었을지 모를 빛바랜 액자를 보니 피식 웃음도 난다. 골목에서 만난 또 다른 풍경 하나. ‘지혜와 슬기를 드립니다’라는 간판을 내건 이곳은 ‘인사동 책거리’라 이름 붙인 길거리 서점이다. 5미터 남짓한 책방에는 세계의 미술 사진첩, 고전소설, 교과서, 그림책, 하물며 해리포터 시리즈도 보인다. 딱히 장르도 없고 손님도 없는 비인기 가게(?)지만 잘만 고르면 대단한 고서적 하나 찾아낼 것 같은 비장함이 느껴진다. 골목마다 두 서너 곳씩 자리잡은 전통 찻집은 이름부터 범상치 않다. 메밀꽃 필무렵, 머시 꺽정인가, 깔아놓은 멍석 놀고 간들 어떠하리, 농부가 기가 막혀 등 읽는 것만으로도 재미있다. 일본 관광객이 인사동에 오면 꼭 들른다는 찻집 ‘달새는 달만 생각한다’는 쌈지길 옆 골목을 따라 안쪽으로 한참을 들어가야 있다. 복조리, 절구통, 짚신 등 일상에서 흔히 볼 수 없는 오래된 소품들로 꾸며져 있고 유자, 매실, 모과 담은 항아리가 눈길을 끈다. 이곳의 전통차는 주인이 직접 담가 1년 동안 숙성시킨 것으로 차를 주문하면 한과, 떡, 약과가 서비스로 나온다. ‘아름다운 차 박물관’은 기와집 밑에서 차도 마시고, 전시회도 감상하며, 세계의 각종 차를 살 수도 있는 곳이다. 주로 인도, 중국, 일본, 한국 등 동양의 차를 전시ㆍ판매하는데, 쟈스민, 페퍼민트, 케모마일 등 익숙한 찻잎부터 동방미인, 운낭홍차, 목책철관음, 대홍포 등 생소한 이름의 차들도 수십 점 전시돼 있다. 인사동의 이색풍경, 쌈지길인사동의 대표 명물인 쌈지길을 찾는 것은 그리 어렵지 않다. 중앙 거리를 걷다 보면 붉은 벽돌이 촘촘히 쌓인 건물에 커다란 ‘ㅆ’이 걸려 있다. 밤이면 노랗게 조명이 들어오는 이 유쾌한 쌍자음이 바로 쌈지길을 나타내는 간판이다. 쌈지길은 ‘딸기가 좋아’의 건축가 최문규 씨의 작품으로 전통의 느낌이 강한 여느 인사동 길과는 전혀 다른 풍경이 펼쳐진다. 작게는 3평밖에 되지 않는 각 숍에는 주인이 직접 디자인하고 제작한 문화 상품이 판매되는데 작가별, 분야별로 개성 있는 매장을 만날 수 있다. ‘길’이라는 글자 때문에 직선형태의 도로를 생각할 수 있지만 쌈지길은 500미터의 경사로가 건물을 휘감으며 4층까지 연결된 형태다. 전통 한지공예가 장용훈 씨의 장지방, 서울시 무형문화재 전시판매장, 도예가 황갑순ㆍ정연택ㆍ박종훈 씨의 전시매장, 금속공예가 김승희 씨와 섬유공예가 이성순 씨의 공간 등을 구경하다 보면 어느새 4층 하늘공원에 도착한다. 층마다 붙여진 첫걸음길, 두오름길, 세오름길, 네오름길 등의 이름도 정겹다. 과거 쌈지길은 한시적으로 입장료를 받은 적이 있다. 하지만 여기저기서 불만의 목소리가 터져 나오자 금세 꼬리를 내리고 다시 무료입장을 시행하고 있다. 잠시나마 관람객의 노여움을 샀던 유료입장의 진실은 바로 몰려드는 인파 때문. 그도 그럴 것이 이 손바닥만 한 공간에 하루 평균 3만여 명이 찾고 주말에는 발 디딜 틈 없이 미어터진다. 애초 건물을 지을 때부터 하루 수용인원 5,000명을 예상한 쌈지 쪽에서는 3만 명이라는 어마어마한 인파를 감당할 수 없기에, 관람객을 조금 줄여보자는 취지로 입장료를 받았다고 한다. 이렇듯 돛대기 시장 같은 쌈지길을 조금이나마 여유롭게 둘러보고 싶다면 그나마 평일이 좋다. 떡메치기나 입춘대길 행사 같은 이벤트를 체험하고 싶다면 홈페이지에서 미리 확인하고 가야 한다. 쌈지길 역시 카메라 지참은 필수! 단 대부분의 숍은 ‘카메라 접근 금지’이므로 사진을 찍을 때 들키지(?) 않도록 주의할 것! Last Shot이번 인사동길 탐방은 볼보 XC60 D5가 발이 돼 주었다. 온종일 무거운 촬영 장비와 스텝을 싣고, 가고 서기를 수없이 반복한 XC60 D5. 고된 하루를 보상해줄 길을 찾다 제법 한산해진 인사동길에 세우고 기념 컷 한 장 찍어 주었다. 2010년형 볼보 XC60 D5는 새로운 순차 방식의 트윈터보 엔진을 달아 응답성을 개선한 것이 특징이다. 새 트윈터보 엔진은 최고출력이 180마력(40.8kg·m)이고 6단 자동변속기와 맞물린다. 할덱스사의 기술이 접목된 볼보 AWD시스템은 빗길과 눈길 등의 노면에서도 안정적인 주행을 자랑한다. 시속 30km 이하에서 앞차를 인지해 자동으로 브레이크를 작동시키는 시티세이프티(City Safety) 기능은 ‘볼보=안전’이란 말이 실감 나는 대목이다. 값은 6,290만원.
오감휴식의 성지 - 일본 오이타 현(大分縣) 2009-11-19
지옥에서 즐기는 달콤한 온천, 벳푸(別府)온천 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곳이 일본이다. 그 중에서도 일본 규슈 오이타 현에 있는 벳푸는 온천수 하루 용출량이 많고 교통이 편리해 아리마, 노보리베쓰와 함께 일본 3대 온천 여행지로 유명한 곳이다. 벳푸의 가장 큰 자랑거리는 다양한 온천장이 마련돼 있다는 것. 주머니가 가벼운 여행자들을 위한 무료 온천장부터 까다로운 여행자들을 만족시킬 수 있는 고급 온천장까지 선택의 폭도 넓다. 이런 벳푸 온천 여행의 하이라이트는 바로 ‘지옥온천 순례.’ ‘지옥온천’은 1,200여 년 전 벳푸를 감싸는 쓰루미다케 산의 화산 폭발로 분화구가 생성된 뒤 사람이 발을 들여놓을 수 없는 곳이라고 해 붙은 이름이다. 온천수가 돌 사이로 솟아오를 때 발생하는 증기로 밥을 지었다는 ‘가마도 지옥’, 솟아오르는 온천수와 연기가 마치 바다를 떠올리게 하는 ‘우미 지옥’, 물 색깔이 붉은 ‘지노이케 지옥’ 등 8개의 각기 다른 온천이 있다. 온천수에 익혀 먹는 계란과 어묵은 누구나 맛보는 이곳의 명물이다. 뜨거운 온천수로 몸의 피로를 풀었다면 다음은 ‘오이타 향 박물관’을 들러 마음속까지 상쾌해질 시간이다. 벳푸 시 기타이시가키에 있는 향 박물관은 고대 이집트 시대부터 시작된 향의 역사와 제조과정, 세계의 유명한 향수 컬렉션을 소개하고 있는데, 세계에서 보기 드물 정도로 그 시설이 잘 갖춰져 있다. 중세를 재현한 방에는 1억원이 넘는 드레스가 전시돼 있고, 세계 각국의 유물급 향수병도 만날 수 있다. 이곳의 하이라이트는 직접 향수를 만들어보는 조향체험공방. 박물관 입구에서 미리 예약을 하면 관람이 끝날 즈음 세상에서 하나밖에 없는 자기만의 오리지널 향수를 만들 수 있다. 남성 혹은 여성향수 가운데 하나를 선택해 만드는데, 완성된 향수는 일주일 후부터 사용할 수 있다고 한다. 이밖에도 라벤더, 자몽, 민트향 등을 골라 편안한 클래식 음악을 들으며 휴식을 취할 수 있는 아로마 룸과 향기 제품을 판매하는 뮤지엄숍, 허브가든을 바라보며 차와 음식을 즐길 수 있는 카페 등이 마련돼 있다. 언덕 위의 사무라이 고장, 키츠키(杵築)에도 시대의 전통 가옥과 마을의 흔적이 고스란히 남아 있는 오이타 현의 키츠키(杵築)는 일명 ‘사무라이 고장’으로 통한다. 지금도 사무라이의 후손들이 살고 있는 키츠키는 좁은 길을 사이에 두고 양쪽으로 언덕이 형성돼 있는데, 언덕 위에는 과거 무사들이 살던 저택이, 언덕 아래에는 상인들의 터가 조성돼 있다. 지금은 누구라도 언덕을 자유롭게 이용할 수 있지만, 과거 상인들은 절대 이 길을 이용할 수 없었다고 한다. 이 언덕길 가운데 가장 대표적인 것이 바로 ‘간조바노사카 언덕길’과 ‘스야노사카 언덕길.’ 그 중 간조바노사카 언덕길은 넓은 돌계단으로 이루어져 있는데 이유는 말과 가마꾼이 오르내리기 쉽도록 만들었기 때문. 언덕길 양옆의 토벽과 돌담을 따라 걷다 보면 에도 시대의 그윽한 향기에 젖어 당시의 유적들이 뭔가 속삭이는 듯한 묘한 감정에 빠져든다. 정상에서 바라보는 키츠키 성과 모리에만의 풍경은 그야말로 장관. 이 사무라이 마을을 반대쪽에서 바라볼 수 있는 곳이 바로 키츠키 성(천수각)이다. 키츠키 성은 모두 3층으로 구성돼 있는데 1층에는 키츠키 시를 대표하는 다양한 소품이, 2층과 3층에는 키츠키뿐만 아니라 일본 전통 생활을 엿볼 수 있는 의복, 장신구 등이 전시돼 있다. 키츠키 성 3층은 전망대로 광활한 키츠키 시가 한눈에 내려다보인다. 키츠키에서는 독특한 풍경이 하나 더 있다. 바로 키츠키를 안내하는 노년의 가이드. 이들은 전문 교육을 받지도 않았을 뿐 아니라 무급으로 일하고 있다. 오직 지역의 문화를 알리고 활성화하기 위해 몇 년째 자청해서 가이드를 하고 있는 것. 이들 자원봉사자는 키츠키 뿐만 아니라 오이타 현의 여러 지역에서 활동하고 있다고 한다.벳푸 최고의 온천 리조트, 스기노이 호텔벳푸 최고의 온천 호텔인 스기노이 호텔(SUGINOI HOTEL)은 산 중턱에 있어 한쪽으로는 푸른 숲이, 다른 한쪽으로는 벳푸 시내와 벳푸만이 그림처럼 펼쳐진다. 스기노이 호텔의 마스코트는 호텔 옥상에 있는 대전망 노천탕 ‘다나유.’ 뜨끈한 노천탕에 몸을 담그고, 눈앞에 펼쳐진 벳푸의 절경을 감상하고 있노라면 일상의 갖은 잡념들이 순식간에 사라진다. 다나유는 호텔 투숙객들뿐만 아니라 벳푸 시민 등 일반인도 유료로 이용할 수 있다. 다른 노천탕인 ‘미도리유’는 호텔 투숙객 전용으로 운영돼 한결 오붓한 온천욕을 할 수 있고, 가족 단위 투숙객들을 위한 가족탕도 있다. 이밖에도 대형 실내 워터파크인 ‘아쿠아비트’, 대규모 볼링장인 ‘스기노이 볼’, 오락실 ‘남코랜드’, 각종 기념품과 특산품을 파는 ‘쇼핑 아케이드’ 등 리조트라는 말이 어색하지 않을 만한 다채로운 위락시설을 갖추고 있다. 숙박료: 1만5,900엔~(평일, 1박 2식 포함) 홈페이지: www.suginoi-hotel.com일본의 옛 모습을 찾아 떠나는 여행, 분고타카다(豊後高田)오이타 현 북동쪽에 있는 분고타카다(豊後高田)는 쇼와(昭和) 30년대(약 1960년대)를 재현한 쇼와 마을(昭和の町)로 유명한 곳이다. ‘SONY’(소니) 간판이 크게 달린 전기상회에는 쇼와 시대에 만들어진 냉장고, 세탁기, 흑백 TV 등이 전시돼 있고 마을 곳곳에는 옛날 물건과 먹거리 등을 전시ㆍ판매한다. ‘쇼와좌’, ‘하이눈’, ‘로마의 휴일’ 등의 간판이 걸린 극장은 마치 흑백영화의 한 장면을 보는 듯하다. 상인들 역시 쇼와 시대 의상을 그대로 재현하고 있다. 총 500m의 거리에 이어지는 이러한 모습은 사실 얼마 되지 않은 풍경이다. 분고타카다 지역은 쇼와 시대인 1954년 정촌(町村) 합병으로 1시 2정으로 개편되면서 젊은이가 떠나고 고령화가 지속되는 어려움을 겪는다. 여기에 급속한 산업화의 바람이 더해져 결국 개와 고양이만 남았다는 소리를 들을 만큼 퇴락하게 된다. 상황이 이렇게 되자 위기감에 사로잡힌 마을 주역들은 마을의 얼굴인 중심가(쇼와거리)를 되살리기로 결정, 현대화가 아닌 쇼와 시대로의 복귀를 선택한다. 무모하리만큼 과감한 시도와 변화 끝에 현재 이 작은 마을은 연간 400만 명이 찾는 일본 최고의 여행지가 됐다. 쇼와거리에서 빼놓지 말고 들러야 할 곳이 바로 쇼와 시대 유물을 전시해 놓은 ‘다가시야 꿈의 박물관’(Dagashiya-no-yume Museum)이다. 박물관장이 25년간 모은 20만 점의 물품을 전시했다는 이곳에서는 우리에게도 친숙한 우주소년 아톰부터 다양한 일본 캐릭터들을 만날 수 있다. 쇼와 30년대의 향수를 마음껏 즐겼다면 이제 천 년의 낭만과 대자연이 조화로운 후키지(富貴寺)와 구마노마애불(熊野磨佛)을 감상할 차례다. 언뜻 보기에는 보잘 것 없어 보이는 자그마한 절 후키지는 언제나 사람들로 북적인다. 우리나라 같았으면 마을 주민이나 몇몇 오갔을 초라한 이곳이, 알고 보니 일본 국보로 지정된 절이란다. 게다가 규슈에서 현존하는 제일 오래된 목조 건축물일 뿐 아니라 나무 한 그루만으로 만들어진 독특한 사연을 지니고 있다. 절 안으로 들어가는 입구는 정면이 아닌 측면, 즉 신을 벗고 계단을 올라가 절의 앞쪽을 돌아 옆으로 가야 있다. 이동을 불편하게 만든 이유는 절 안으로 들어오는 햇볕을 최대한 막아 불상의 훼손을 막기 위해서다. 이렇게 귀하게 모셔진 ‘아미다 불상’ 역시 주요문화재로 지정돼 있다. 구마노마애불은 약 1200년 전 바위에 조각된 불상이다. 일본에서 가장 큰 석불로 뒤쪽에는 사람이 지나가는 통로가 있다. 구마노마애불로 오르는 길은 신자들이 고행의 길로 여길 만큼 가파르지만 그 시간이 고되지 않을 만큼 맑은 공기와 뛰어난 경치를 자랑한다. 분고타카다 시의 명물, 보넷또 버스이 버스는 보넷또 버스(bonnet bus)로 이름에서 알 수 있듯 보닛이 길게 튀어나와 붙여진 이름이다. 1956년에 만들어져 13년 동안 운행되다 1969년부터 방치, 관광 목적으로 올여름에 복원됐다. 엔진부터 차 내부까지 과거 모습을 그대로 간직하고 있고, 운전사와 여차장의 모습도 옛 복장 그대로다. 독특한 것은 차체 바닥이 나무 합판이고 앞좌석이 마주보게 되어 있다는 것. 25명 정원인 보넷또 버스의 승차비는 무료, 허나 엄청남 엔진 소리와 에어컨이 없는 관계로 여름에는 더위를 감수해야 한다. 벳푸의 절경을 품다, 히지마치(日出町)히지마치에 가면 가장 먼저 찾게 되는 곳이 바로 요코쿠성(暘谷城) 유적터다. 1601년 초대 영주 기노시타 노부토시 공이 축성한 이곳은 눈앞에 다카사키 산과 벳푸만의 아름다운 경관이 절경을 이루고 있어 오이타 현 백경(百景) 중의 하나로 손꼽힌다. 요코쿠 성벽에는 2.1km의 보행로가 조성돼 있다. 1960년대 건축된 이 운치 있는 보행로를 걷노라면 귓전에 들리는 파도 소리와 오밀조밀하게 늘어선 집들의 풍경이 더해지며 세상의 시름은 가벼운 깃털처럼 사사롭기만 하다. 요코쿠 성 주변에는 과거 무사의 자제들이 교육을 받던 번교(서당)와 매일 아침 8시 30분에 7번 울린다는 성벽 위의 종, 역대 영주의 묘지, 화가인 셋슈가 축조한 만류 정원 등이 그대로 남아 있다. 히지마치에는 독특한 동물원이 하나 있다. 살아 있는 동물을 관람하는 곳이 아닌, 돌 위에 그려진 동물들로 가득한 바로 이시고로타치노 동물원(石ころ たちの 動物園)이 그곳. 스톤 주(Stone Zoo)라고도 불리는 이곳에는 길에서 흔히 보이는 돌 위에 온갖 동물들이 그려져 있다. 완성된 작품으로 꾸며진 정원과 각종 대회에서 수상한 수백 점의 작품을 보고 있노라면 그 섬세함과 완성도에 놀라지 않을 수 없는데, 아니나 다를까 이미 여러 방송 매체와 유명인이 찾아왔을 만큼 히지마치의 명물이 됐다. 마지막으로 소개할 곳은 일본 캐릭터 놀이공원 하모니랜드(ハ-モニ-ランド). 1993년 7월 21일 개관한 하모니랜드는 오이타 현의 아름다운 자연 속에 자리잡은 야외 테마공원이다. 헬로키티와 시나몬, 우사하나를 비롯한 산리오의 여러 캐릭터를 빠짐없이 만날 수 있으니 아이를 동반한 가족여행이나 캐릭터에 관심이 많은 사람에게 반가운 여행 코스다. 리드믹 코스터, 헬로키티 엔젤코스터, 하모니 트레인 등 다양한 놀이기구가 있으며, 특히 대관람차 원더파노라마는 귀여운 캐릭터 곤돌라를 타고 지상 약 60미터에서 벳푸의 화려한 전경을 감상할 수 있다.  취재협조 : 화인존 www.finezone.co.kr
전통과 현대, 트렌드와 예술이 소통하는 거리 - 삼청동.. 2009-11-19
광화문 네거리에서 청와대 방면으로 곧장 들어가다 보면 청와대 진입로와 삼청동길 두 갈래로 길이 갈라진다. 그 가운데 소박한 입구와 낮은 건물들이 촘촘히 들어선 삼청동길의 풍경은 이색적이면서도 고즈넉하다. 하늘을 찌를 듯한 높은 건물은 보이지 않고 대신 담벼락이 낮은 집들과 오래된 가옥들이 눈에 띈다. 얼마 전까지 삼청동은 주말에만 사람들이 몰렸지만 입소문이 나면서 지금은 평일에도 젊은이들과 외국인의 왕래가 잦다. 삼청파출소를 시작으로 삼청 터널 입구까지 뻗은 삼청동길과 화개길을 비롯해 그 사이사이 골목에는 각종 식당과 카페, 그리고 패션 관련 매장들이 들어서 있다. 최근 몇 년 사이에는 옛날 한옥을 개조한 퓨전 레스토랑과 아기자기한 테라스 카페가 속속 생겨나고 있는데 이런 변화는 40대 여성들이 주 고객이었던 삼청동에 20대의 왕래를 압도적으로 늘어나게 했다. 삼청동의 변화는 이뿐만이 아니다. 커뮤니티디자인연구소와 디자인로커스가 기획한 서울시 공공미술 프로젝트 ‘인사이드 아웃사이드’로 인해 삼청동의 벽은 작품으로 물들었다. 폐가 벽에 소박한 ‘삼청동 옛지도’를 그리고, 굽이굽이 휘어진 골목마다 ‘꽃내음길’과 ‘바람길’ 등의 문패를 달았다. 사람들의 낙서로 가득한 담벼락에는 시를 붙이고 글자를 새기기도 했다. 삼청동 재창조 프로젝트를 기획한 디자인로커스는 2008년 한해 동안 화개길에 있는 10개의 숍을 ‘아트 벨트’로 선정해 매장의 쇼윈도에 작품을 전시하기도 했다. 이렇듯 삼청동은 수십 년의 세월이 담긴 앨범을 넘겨보듯, 발걸음을 옮기는 곳마다 이색적인 파노라마가 펼쳐지며 과거와 현재, 전통과 이국적인 요소가 혼재되어 있다. 그 때문일까, 삼청동을 찾아 가겠다 마음먹으면 가장 먼저 챙기게 되는 것이 카메라인 이유는. 갤러리와 카페의 색다른 동거삼청동에 있는 미술관은 아트숍과 커피숍이 함께 있어 다양한 문화를 즐길 수 있는 멀티갤러리가 대부분이다. 삼청동 초입에 있는 ‘국제 갤러리’는 국내 현대 미술뿐만 아니라 해외 유명 현대 작가들의 작품을 선보이는 곳으로, 외국에 나가지 않고도 세계적으로 유명한 작가들의 작품을 접할 수 있어 미술 애호가들이 꼭 들르는 필수 코스로 통한다. 한옥을 개조한 ‘갤러리 피프틴’은 ‘쿡앤하임’이라는 가정식 이태리 레스토랑을 운영, 맛있는 식사와 문화를 함께 즐길 수 있는 공간이다. 이곳에서는 작품 앞에 앉아 작가의 의도를 고민할 필요 없이 식사를 하면서 편하게 감상할 수 있다. 2003년 문을 연 ‘아프리카 미술관’은 아프리카의 문화를 고스란히 옮겨 놓은 곳. 짐바브웨, 케냐, 세네갈의 아티스트 작품을 비롯해 다양한 조각품은 물론, 1920~50년대 아프리카 골동품, 회화 등 수백여 점이 전시돼 있다.  방문객이 가장 선호하는 3층 옥상은 테이블 카페로 꾸며져 있어, 역시 편안히 쉬며 작품을 감상할 수 있다. 화개길에 있는 ‘세계장신구박물관’ 역시 삼청동의 명물이다. 남미와 유럽, 아프리카 각국에서 모은 전통 장식품 2,000여 점이 자리를 지키고 있는데, 유목민의 목걸이부터 값비싼 보석에 이르기까지 각종 장신구가 다양한 민족의 역사를 보여준다. 삼청동에 들러 여유롭게 차 한 잔을 즐기고 싶다면 북카페가 제격. 삼청동의 유명한 북카페는 2곳으로 삼청동길 초입에 있는 ‘진선 북카페’와 삼청동길 우리은행 옆에 있는 ‘북카페 내 서재’가 그곳이다. 특히 북카페 내 서재에는 과학, 인문학, 문학, 역사 등 다양한 분야의 책 3,000여 권이 앤티크한 책장에 진열돼 있다. 은은한 조명과 조용하게 흘러나오는 클래식 음악이 진한 나무색의 인테리어와 조화를 이룬다. 삼청동에서 트렌드를 묻다삼청동에 있는 숍들은 단순 보세 상품보다는 희귀한 수제 제품을 취급하는 곳이 대부분이다. 그 중 신발 매장이 압도적으로 많고 가방, 모자, 액세서리 등 패션 잡화가 절반 정도를 차지한다. 의류 매장의 경우 뉴욕이나 유럽 보세 제품들을 수입하거나 실험적인 디자이너들이 자신의 쇼룸으로 운영하는 곳이다. 삼청동 수제비길에 있는 ‘지아衣 갤러리’는 작은 매장이지만 예술 작품 같은 의상들로 판매 매장이라기보다는 근사한 갤러리 같다. 의상 하나하나마다 디자이너의 섬세한 감성이 정성스럽게 녹아 있어 무심히 지나칠 수 없게 한다. 다양한 연령대의 제품으로 엄마와 함께하는 데이트는 물론, 오랜만에 여자친구들과의 외출이면 다채로운 컬러의 의상들을 보며 쇼핑과 감성 모든 것이 충전된다. ‘슈즈’와 ‘화랑’의 앞뒤 글자를 따서 조합한 ‘슈랑’은 그 이름과 퍽 어울리게 일렬종대로 줄을 선 슈즈들이 한순간도 눈을 돌릴 수 없게 만든다. 지하 계단으로 내려가 만나는 슈랑의 모든 슈즈는 단 한번의 홍보 없이 오로지 입소문으로만 이름을 날린 확실한 ‘물건’들이다. 자개, 문고리, 한글 등 한국 고유의 장식 요소를 가미한 백 숍인 ‘스토리’는 한국보다 영국 등 해외에서 더 인기를 끌고 있다. 뉴욕, 런던, 마드리드 등 12개국에 40개 매장을 가진 유명 가방 브랜드이며 영국 리버티 백화점에서 3년 연속 베스트 가방 브랜드 1위를 할 만큼 유명세를 타고 있다. 길의 시작과 끝 위에 놓인 세계의 벼룩시장삼청동의 여정이 끝나고 기념이 될 만한 무언가를 찾는다면 ‘벼룩시장’에 들러보자. 굳이 말하지 않아도 알 만한 사람은 다 아는 삼청동길의 명물 중 명물로 이곳은 언제나 사람들로 넘쳐난다. 워낙 작은 소품들이 빼곡히 전시돼 있어 일일이 구경하고 사진을 찍다 보면 10~20분은 그냥 지나간다. 벼룩시장 1층과 지하에는 앤티크 소품이 빼곡하게 정리돼 있는데 가구, 도자기, 돌그릇, 목공예 조각품 등 300여 점이 공간을 가득 채우고 있다. 벼룩시장에서 가장 인기가 좋은 것은 바로 고양이 조각품. 한복 입은 고양이부터 고기 잡는 고양이, 각 나라를 대표하는 고양이까지 디자인도 다양하다. 특히 한복 입은 고양이는 이곳 사장이 직접 디자인해 인도네시아에서 2개월 동안 작업한 것이다. 좌판에는 대학생이 손수 나무 조각에 그림을 그린 휴대전화 줄을 비롯해 케냐 작가가 코끼리를 그린 접시 등 아기자기한 소품이 가득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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