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라이프 - 라이프스타일

자전거와 지하철 타고 여의도 벚꽃축제로~ 2011-05-25
4월 14일 목요일, 으슬으슬했던 늦겨울의 여운이 완전히 가시고 봄기운이 풍요로웠다. 이 얼마 만에 찾아온 따스함인가 … …. 이런 날, 집에만 앉아 있다면 이 또한 내 감정에 대한 배덕행위이기에 봄을 가장 확실하게 느낄 수 있는 곳을 찾아가기로 했다. 장소를 물색했다. 서울을 벗어나기에는 너무 갑작스럽고, 그렇다고 동네 뒷산(관악산)을 오르기에는 내 자전거로는 무리였다. 이래저래 고민하던 중 떡 하니 눈에 들어온 것이 바로 ‘한강 여의도 봄꽃축제’. 매년 이맘때 열리는 이 축제는 여의도 국회의사당 뒷길인 윤중로를 중심으로, 서울에서 가장 아름다운 벚꽃길을 내어준다. 올해는 4월 11일부터 18일까지 이어진다고 하니, 시기상으로도 적합했다. 자전거를 접어 차에 싣고 갈까 했으나, 윤중로는 현재 차량 통제 상황. 게다가 축제기간인 여의도에 주차할 곳은 보나 마나 만무했다. 결국 자전거를 타고 대중교통을 이용하기로 했다. 목적지인 9호선 ‘국회의사당역’까지 가려면 먼저 2호선인 신림역에서 당산역까지 여덟 정거장을 간 뒤, 9호선으로 갈아타 한 정거장을 더 가야 했다. 집에서 신림역까지 자전거로 10여 분을 달렸다. 여기까지는 달리기만 하면 되니 별문제가 없었다. 문제는 지하철을 어떻게 타느냐였다. 지난달 30km 왕복에 도전한답시고 길을 잃어버린 바람에 버스와 택시를 타보긴 했었지만, 당시에도 지하철은 도저히 엄두를 못 냈더랬다. 또다시 괜한 짓을 하는 건 아닐까 불안이 엄습했지만, 어쩌랴 이미 엎어진 물이요 쏘아버린 화살인 것을. 그러다 문득 자전거 매니아인 친 오라버니 생각이 났다. 자동차, 오토바이, 자전거 등 바퀴 달린 것에는 뭐든 사족을 못 쓰는 오라버니는 자전거를 꽤 오랫동안 타신 양반이다(여담이지만, 한때 그는 운동한답시고 자전거 안장을 빼고 타고 다닌 적도 있다). 아무튼, 신림역 앞에서 오라버니에게 전화를 걸어 상황설명을 좀 하고 자전거로 지하철을 어떻게 타야 하느냐고 물었다. 오라버니 왈. “접었다 폈다 하는 게 힘들긴 하겠지만, 일단은 접어서 움직여. 노선마다 조금씩 다르긴 하지만 지하철 운송 약관이 그래. 그리고 지하철 맨 뒤나 맨 앞칸으로 가서 타야 눈치를 덜 본다. (중간생략) 계단 사용이 정 힘들면, 대충 눈치 봐서 엘리베이터 이용해라.”  지하철 운송 약관에 자전거에 관련된 내용이 있다는 얘기는 또 처음이다. 어찌 됐든, 오라버니의 말대로 자전거를 접은 뒤 낑낑거리며 지하철역으로 내려갔다. 개찰구를 통과하려는데 이도 만만치가 않다. 개찰구의 폭이 좁아 자전거가 지나가기 매우 불편했던 것. 더욱이 자전거가 걸리는 바람에 등 뒤에서 식은땀이 죽죽 흘렀다. 뒤에서 기다리는 사람이 없었기 망정이지……. 지하철 맨 뒤칸에 탑승한 후 자전거를 벽에 붙였다. 역시나 예상했던 대로 사람들의 시선이 쏟아졌다. 지하철이 설 때마다 자전거가 출렁거리는 바람에 자전거를 쥔 두 손에는 땀이 흥건히 맺혔다. 무사히 당산역까지 도착한 뒤, 에스컬레이터를 이용해 9호선을 탔다. 9호선은 벚꽃축제에 가는 이들로 유난히도 북적였다. 그나마 다행인 것은 나처럼 자전거를 들고 탄 이가 둘이나 더 있었다는 것. 우리는 마치 전장에서 만난 전우라도 되는 듯 응원의 눈빛을 교환하며 한 정거장을 함께 갔다. 9호선 개찰구는 휠체어가 지나갈 수 있게 넓게 준비돼 있어 2호선과는 달리 순탄하게 빠져나올 수 있었다(나중에 안 사실이지만 9호선은 자전거 반입이 불가한 노선이다). 국회의사당역을 빠져나오자 이제부턴 완전히 내 세상이었다. 자전거를 들고 지하철을 탔던 노고(?)는 단숨에 잊혀지고, 유유자적 벚꽃길을 달렸다. 봄빛이 완연하고 날씨는 따스했으며 바람도 기분 좋게 스쳤다. 벚꽃이 만개한 윤중로 곳곳에는 각종 전시회와 거리공연이 펼쳐졌다. 벚꽃뿐이 아니었다. 넓게 트인 한강을 배경으로 진달래, 개나리, 철쭉, 조팝 등 봄꽃들이 만개해 장관을 연출했다. 항상 걷기만 했던 벚꽃길을 자전거로 달리는 기분은 무척이나 설레고 신선했다. 고생은 좀 했지만 나오길 잘했다는 생각이 절로 들었다. 이런 여유를 즐긴 게 얼마 만인지. 두어 시간의 유랑을 마친 뒤 다시 지하철로 향하는 길. 또다시 엄습해오는 그 막막함이란… ….  지하철 자전거 휴대에 관한 몇 가지 약관 1. 1~8호선 구간은 법정공휴일에만 지정된 칸(맨 앞, 맨 뒤)에서 자전거를 휴대하고 탈 수 있다. 평일엔 가로, 세로, 높이의 합이 158cm 미만인 폴딩(접이식) 자전거만 휴대하고 탈 수 있다.2. 9호선 구간은 요일에 관계없이 자전거 출입금지.3. 코레일 공항철도는 접이식은 언제나 탑승 가능하지만 지정된 칸에 탑승해야 한다.4. 광역전철의 경우 가로, 세로, 높이의 합이 158cm 미만인 폴딩(접이식) 자전거만 휴대하고 탈 수 있다.LESPO 20 나비드 RS 특징 접이식 미니벨로 휠사이즈 20인치 변속기 7단 변속레버 시마노 레보시프트 변속 시스템 브레이크(레버) 알루미늄 V-브레이크 핸들바/스탬 알루미늄 핸들바 안장/시트포스트 승차감이 편안한 스프링 부착 무게 14.5kg 값 27만5,000원
와인의 향이 시작되는 그곳 - FRANCE 2011-04-25
프랑스의 지방별 와인알자스 | Alsace보쥬 산맥 아래에 자리잡은 알자스는 다양하고 신비스러운 포도원들로 이뤄져 있다. 성당의 첨탑을 중심으로 아기자기한 집들과 오래된 골동품 표지판이 붙어 있는 호텔들은 관광객들의 시선을 사로잡기에 충분하다. 북에서 남으로 뻗은 170km의 와인 거리에는 수많은 언덕과 포도원들이 자리해 포도밭을 거닐거나 다양한 와인을 시음하면서 알자스의 7가지 향긋한 포도 품종을 접할 수 있다. 부르고뉴 | Bourgogne부르고뉴 지방은 보르도와 함께 프랑스 와인의 양대 산맥으로 꼽힌다. 5개의 주지역으로 나뉜 2만5,000ha의 드넓은 땅에 샤블리(Chablis), 오세루아(Auxerrois), 꼬뜨 드 뉘(C ’te de Nuit), 꼬뜨 드 본(C ’te de Beaune), 꼬뜨 드 샬로네즈(C ’te de Chalonnaise), 마꽁(Maconnais) 등 100여 곳의 A.O.C 포도밭이 줄지어 있어 장관을 연출한다. 부르고뉴 지방에서 재배되는 와인은 다른 지역의 포도주를 일체 섞어 만들지 않는 것이 자랑이다. 아키텐 | Aquitaine아키텐은 프랑스 남·서부의 대서양 연안에 위치해 있다. 이 지역의 포도밭은 대서양 유역에서 시작해 지롱드 강변의 둑과 언덕을 지나 갸론 강, 도르도뉴 강까지 넓게 펼쳐져 있다. 2만ha의 포도밭이 있으며 프랑스 A.O.C 와인의 26%를 차지할 정도로 프랑스에서 가장 넓은 와인 생산 지역이다. 그리고 메독부터 앙트 르 두 메르에 이르는 아키텐의 전 지역에는 포도원과 와인 저장고가 펼쳐져 있다.발 드 루와르 | Val de Loire발 드 르와르 포도밭은 쌍세르부터 대서양까지 뻗어 있다. 동쪽에서 서쪽으로 앙쥬 쏘뮈르(Anjou-Saumur), 낭뜨(Nante)가 주요 A.O.C 지역이다. 이외에도 유네스코에서 지정한 세계문화유산인 루와르 주위의 성과 수도원, 동굴과 공원 등을 다양하게 관광할 수 있다. 샹파뉴 | Champagne샹파뉴는 ‘샴페인’이라는 의미로, 오직 이 지역에서 생산된 발포성 포도주(스파클링 와인)에만 붙일 수 있는 명칭이다. 영화 ‘007 시리즈’에서 제임스 본드가 항상 마셔 유명해진 볼랭저(Bollinger), 샴페인인 모엣 샹동(Moet Chandon), 로랑 페리에(Laurent Perrier), 폴 로저(Pol Roger), 떼땡져(Taittinger), 고세(Gosset) 등이 대표적이다. 프로방스 | Provence프로방스 포도원은 프랑스에서 가장 오래된 곳으로 ‘신에게 축복 받은 땅’이라 할 만큼 친환경 포도나무가 주를 이룬다. 특히 이 지역을 대표하는 로제(Rose) 와인은 태양 빛을 듬뿍 받은 프로방스 토양의 특징을 그대로 간직하고 있다. 월계수 잎, 회향 풀, 라벤더 향이 섞인 적포도주와 백포도주 등 다양한 와인이 생산된다. 론 알프주 | Rhone Alpes론 알프주 지방에서는 고전적인 맛을 지닌 포도주를 생산한다. 보르도와 부르고뉴에 가려져 있다가 20여 년 전부터 화려한 맛으로 유명해지기 시작했다. 포도의 품종이 다양하며 시라(Syrha)와 그르나슈(Grenache), 백포도주 품종인 비오니에(Viognier) 등이 대표적이다. 아키텐, 대표적인 와인의 고장프랑스의 대표적인 와인 생산지 중에서도 보르도가 중심지인 아키텐은 명실상부한 와인의 본고장이다. 14만4,000ha의 포도원을 보유하고 있으며 A.O.C 승인을 받은 와인 재배자만 만 명에 이른다. 2005년에 수확한 와인만 7억L로 매 초당 27병씩 팔린 셈이다. 아키텐의 포도원은 대략 95개의 와인 재배지로 나뉘는데 각각의 재배지는 고유의 지질학·기후학적인 특징을 갖고 있다. 대부분이 보르도를 포함해 지롱드(Gironde) 지역에 위치하고 있으며, 이곳에서 아키텐 전체 포도원의 80%와 57개의 A.O.C 승인 와인을 생산한다. 포므롤(Pomerol), 마고(Margaux), 사우테른(Sauternes)과 같은 와인들은 귀한 와인의 이미지로 인해 폐쇄적일 것 같지만 많은 와이너리들이 일반인에게 자신의 포도원과 와인을 스스럼없이 개방하고 있다. 아키텐의 와인은 다양성과 함께 우수한 품질을 자랑하는데 이는 각 포도원들의 토양 성질이 저마다 다르기 때문이다. 한편 아키텐의 보르도에서는 세계적으로 유명한 와인축제가 2년마다 열린다. 다음 축제 기간은 2012년 6월 28일부터 7월 1일까지이며, 이때는 아키텐의 다양한 와인들을 맛볼 수 있다. 이와 함께 아키텐에서는 다양한 전통 축제가 개최되므로 식도락가라면 요리강좌를 듣거나 미슐랭 가이드에서 인지도 높은 요리사들의 특별한 음식을 맛보는 것도 좋을 것이다. + 프랑스 와인의 분류체계●아라씨옹 도리진 꽁트롤레(Appellation d’Origine Controlee) 프랑스 와인 중에서도 최상을 뜻하며 엄격한 규정 하에 생산된 포도주만이 획득할 수 있다. 포도주의 품질과 원산지, 알코올 농도를 정부가 규제하고 와인 분석 및 테스팅으로 결정한다. ●뱅 델리미테 드 칼리테 쉬페리외(Vins Delimites de Qualite Superieure) ‘우수 품질 제한 와인’을 뜻하며 1945년부터 시행된 A.O.C와 대등한 품질 관리가 이뤄진다.●뱅 드 뻬이(Vins de Pays) 뱅 드 뻬이를 생산하는 지역은 품종이 정해져 있다. A.O.C처럼 품질이나 원산지, 제조에 엄격한 제한이 없어 선택의 폭이 넓다. ●뱅 드 따블(Vins de Table) 프랑스산과 유럽산 와인을 두루 혼합해 만든 포두주다. 가격이 저렴해서 식사를 하면서 편안하게 즐길 수 있다.꼭 가봐야 할 곳보르도 | Bordeaux프랑스의 역사를 축약해 놓은 보르도는 구석구석 볼거리가 많다. 그 중에서도 거리와 박물관, 가이양 성의 유적, 보르도 현대 미술관의 전시회가 열리는 갈로 로만 양식의 강당들과 18세기 항구의 파사드와 광대한 규모의 보호 건축물은 꼭 들르도록 하자. 아울러 보르도는 레스토랑, 바, 오페라 등 품격 높은 문화 예술공간으로서도 많은 이들의 사랑을 받고 있다.www.bordeaux.fr 코르두앙 등대 | Le phare de Cordouan바다에 남아 있는 마지막 등대이다. 유럽의 등대 중에서도 가장 오래됐으며, 1584년부터 지어지기 시작해 1610년에 완공됐다. 베르동에서 메독 반도와 만나는 지점에 자리잡고 있다.www.vedette-laboheme.com  생떼밀리옹 | Saint-Emilion유네스코가 지정한 세계문화유산으로 중세 교회의 모습을 잘 간직하고 있다.www.saint-emilion-tourisme.com 일 오 즈와조의 오두막 | Ile aux Oiseaux나무 기둥 위에 지은 이 오두막은 아르겡의 모래층이나 페레의 곶, 레이르의 삼각주처럼 아르카숑 분지에서 빼놓을 수 없는 자연 유적지다. www.bassin-arcachon.com 보나길 성 | Le cheteau de Bonaguil로 에 갸론(Lot et Garonne) 지방에서 로(Lot) 바로 앞에 있는 보나길은 13세기에 건설되어 18세기까지 재보수가 이어졌다. 1861년부터 역사적 기념물로 분류되어 아키텐 지방의 주요 유적지 중 하나가 됐다. 훌륭하게 보존되어온 이곳은 군사 기술 역사의 발자취를 되짚어볼 수 있는 곳이다. www.bonaguil.org  몽파지에 | Monpazier페리고의 아름다운 성곽도시들 중 하나인 몽파지에는 프랑스에서 가장 아름다운 마을로 꼽힌다. www.pays-des-bastides.com 로크 가제악 | La Roque-Gageac도르도뉴 강과 절벽들 사이에 위치한 로크 가제악은 여러 성들을 한눈에 볼 수 있는 뛰어난 전망을 자랑한다. www.perigord.tm.fr  살라 | Sarlat영화, 음악, 시장, 트뤼프 축제 등  페리고르 지방의 매력을 한껏 느낄 수 있는 곳이다. 선사 유적지 ‘인류의 계곡’(Vallee de l’Homme)이 10km 근처에 있다. www.sarlat-tourisme.com
閔家茶軒 민가다헌 2011-04-25
민가다헌(閔家茶軒)은 민영휘(1852~1935)의 아들 민대식이 두 아들 민병옥과 민병완을 위해 같은 모양으로 나란히 지은 두 채의 주택 가운데 하나다. 조선상권의 상징이기도 했던 화신백화점을 설계한 대한민국 최초의 건축가 박길룡이 직접 설계한 주택으로, 지금은 레스토랑으로 고쳐서 사용되고 있다. 박길룡은 채광이 되지 않는 안방과 불편한 동선을 개선하고자 모든 방들이 집약된 ‘H’자형 평면 구조로 설계했다. 안방을 비롯한 주요 방들은 전면에 배치해 채광과 전망을 좋게 하고 대청을 한 칸 규모로 축소하는 대신 별도로 응접실을 두었다. 한편 현관, 화장실, 욕실은 후면에 안배했고 이것들을 긴 복도로 연결해 거주자의 편의를 살렸다. 동양의 전통미와 서양의 생활방식외국에서는 오래된 성이나 저택, 궁 등을 개조해 박물관이나 도서관, 레스토랑으로 운영하는 곳들을 흔하게 볼 수 있다. 민가다헌도 바로 그러한 예로, 민병옥의 저택을 퓨전 한식 레스토랑으로 개조한 것이다. 민가다헌을 총괄하는 신용철 매니저에게 탄생배경에 대해 묻자, “보통 외국인이나 관광객들이 전통 한정식을 먹으러 가면 ‘ㄷ’ 자나 ‘ㄱ’ 자 구조에서 식사를 하게 됩니다. 하지만 외국인은 오랜 생활습관으로 인해 바닥에 앉아 음식을 먹기가 힘들지요. 그래서 민가다헌은 예전 뼈대를 그대로 유지한 ‘H’ 자 구조를 기반으로 의자를 배치했습니다.” 민가다헌은 내국인뿐만 아니라 각국의 대사관 직원 등 외국인들도 두루 찾는다. 그들은 도심에 한옥의 정취를 직접 느낄 수 있는 레스토랑이 자리잡고 있다는 것에 하나같이 놀랍다고 입을 모은다. 실내공간 또한 민가다헌의 최고 자랑거리다. 다양한 분위기를 자아내는 야외 테라스, 도서관, 다이닝, 카페 등 분위기가 다른 4개의 방으로 구성되어 있다.“도서관(서재방)은 비즈니스 접대를 치르기에 좋은 방으로 고풍스러운 외관 때문에 중요한 업무나 상견례 자리로 많이 찾고 있습니다. 반면 다이닝 방은 단체 손님들을 위한 곳으로 외부 대나무 숲의 정취를 직접 느낄 수 있죠. 카페 공간은 한옥의 안채 개념을 도입해 아늑한 공간으로 꾸며져 있고 높은 천장에 서까래가 아름답게 노출되어 있습니다. 야외 테라스는 밝은 햇살이 따사롭게 들어와 전통차를 즐기기에 좋습니다.” 민가다헌은 정갈하고 고급스러운 요리를 지향한다. 쇠고기 허브 비빔밥, 너비아니 스테이크, 닭고기 볶음, 삼겹살찜, 파스타 등 동·서양이 조화된 요리들을 다양하게 접할 수 있다. 흔히 비빔밥을 만들 때 야채를 기름에 삶거나 데치는데, 민가다헌의 비빔밥은 신선한 생야채를 그대로 사용한다. 재료 본연의 참맛을 그대로 맛보고 싶은 사람에게 권할 만한 음식이다.서양음식 중에서는 너비아니 스테이크가 대표적이다. 불고기 양념과 레드와인으로 맛을 내 자극적이지 않고 깔끔한 맛이 일품인데, 서양 스테이크의 기본적인 조리법에 한국인 입맛에 맞게 나물, 더덕, 호박 등을 곁들여 내국인은 물론 외국인들까지 두루 찾는다고. 이밖에도 민가다헌은 국내의 대표적인 와인 업체인 와인나라를 본사로 두고 있어 레드와인, 화이트와인, 샴페인 등 다양한 와인을 즐길 수 있다. 음식이든 공간이든 결국 사람과의 소통이 중요하다. 이를 위해 민가다헌은 퓨전 한식을 지향하는 한편 앞으로 더욱 많은 메뉴를 개발해 한식의 세계화를 추진할 계획이다. 전통 한옥에서 맛있는 음식을 먹을 수 있는 공간으로 발전시키는 것. 이것이 바로 민가다헌의 작은 바람이다.  주소 서울시 종로구 경운동 66-7 문의 (02)733-2966 영업시간 12:00~16:00, 18:00~23:00
Festival 벚꽃 명소 ‘10’ 2011-04-25
하동 십리벚꽃길 전라도와 경상도를 경계로 하는 화개에는 매년 4월이면 벚꽃이 십리에 날리면서 화사한 봄을 알린다. 화개의 꽃길은 이미 십리벚꽃으로 잘 알려져 있다. 이 길은 오래 전부터 사랑하는 청춘남녀가 두 손을 꼭 잡고 걸으면 백년해락을 이룰 수 있다 하여 ‘혼례길’이라고도 불린다. 아울러 새하얀 눈처럼 피어난 하동 벚꽃은 섬진청류와 화개동천 25km 구간을 벚꽃이 아름답게 수놓으며 상춘객들을 맞이한다. 문의 하동군청 문화관광과 055-880-2378www.tour.hadong.go.kr진해군항제 벚꽃진해시는 벚꽃이 가장 아름답게 피는 도시로 유명하다. 창원에서 마진터널을 통과해 검문소까지 이르는 1.5km 도로 양쪽으로 벚꽃이 터널을 이룬다. 진해의 대표적인 명산인 장복산 정상에서 바라본 벚꽃 풍경은 진해만의 자랑거리이기도 하다. 진해 입구에 자리잡은 여좌천의 벚꽃 터널부터 평소 보기 힘들었던 해군사관학교와 해군기지사령부의 벚꽃길은 가족들과 나들이하기에 안성맞춤이다. 문의 창원시청 055-212-2114www.gunhang.changwon.go.kr진안 마이산 벚꽃암마이봉과 수마이봉의 부부 봉우리로 알려진 마이산의 벚꽃은 전국에서 가장 늦게 피는 벚꽃으로 유명하다. 봄에는 마치 바다에 떠 있는 배의 돛대와 같다하여 ‘돛대봉’이라 불린다. 마이산의 이산묘와 탑사를 잇는 2.5km 벚꽃 터널은 연인과 함께 벚꽃을 감상하기에 더없이 좋다. 마이산의 연분홍 꽃잎은 황홀 그 자체로 매년 관광객들로 인산인해를 이룬다. 문의 마이산도립공원 문화관광과 063-430-2560www.jinan.go.kr 제주 왕벚꽃 제주 지역은 왕벚꽃의 자생지로서 국내에서 가장 먼저 벚꽃 소식을 전한다. 흐드러지게 피어난 벚꽃 중에서도 꽃잎이 큰 왕벚꽃을 볼 수 있는 몇 안 되는 지역으로 2~3일 사이에 확 피어나는 것이 특징. 제주시 전농로거리를 비롯해 광령리 무수천에서 항몽유적지 사이의 거리, 제주대학교 진입로 부근이 인기가 높다. 문의 제주 문화관광스포츠국 관광정책과 064-710-3342 www.culture.jeju.go.kr경포 벚꽃매년 4월 초·중순경에 경포대 일원에서 개최되는 벚꽃축제는 강릉시의 대표 축제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특히 경포대 진입로 2km 근방은 흐드러지게 핀 수백 그루의 벚꽃이 장관을 이룬다. 축제 기간 동안에는 강릉농악, 강릉시교향악단 등의 다양한 공연행사가 열린다. 문의 강릉시청 관광사업추진단 033-640-5904www.gntour.go.kr 삼척 맹방 벚꽃삼척시 맹방해수욕장 부근의 7번 국도 도로변에는 벚나무 가로수가 있어 매년 4월 중순경 하얀 벚꽃이 탐스럽게 피어난다. 한치 밑 마을에서부터 맹방해변 입구를 지나 교가리 삼척전자공업고등학교에 이르기까지 약 4km 구간에 걸쳐 형성되어 있으며, 매년 4월 중순경 활짝 핀다. 이외에 해신당공원, 척주 동해비, 천은사, 준경요, 환선굴 등 다양한 볼거리가 있어 연인들의 테마여행 코스로 인기가 높다.문의 삼척시청 관광정책과 033-570-3545www.tour.samcheok.go.kr영암 백리 벚꽃4월의 전남 영암군은 백리 벚꽃이 활짝 피어 드라이브 코스로 제격이다. 영암읍에서 독천리로 이어지는 819번 지방도의 6㎞ 구간에서 핑크빛으로 흩날리는 벚꽃을 감상하며 달리는 드라이브는 환상 그 자체다. 특히 월출산의 기암괴석과 보리밭, 벚꽃이 한데 어우러져 신비롭고 목가적인 풍경을 연출한다. 문의 영암군청 문화관광과 061-470-2114www.tour.yeongam.go.kr 제천 청풍호 벚꽃충주댐으로 인해 조성된 청풍호반은 국내에서 으뜸으로 여겨지는 호수 중 하나다. 새하얀 벚꽃과 형형색색의 봄꽃들이 만발해 청풍명월의 본향으로도 불린다. 4월 15일부터 17일까지 열리는 청풍호 벚꽃축제 기간 동안에는 번지점프장이 마련되어 색다른 경험을 할 수 있다. 문의 제천시청 문화관광과 043-641-5124www.okjc.net/tour 남해 벚꽃남해대교는 1973년에 세워진 남해군과 하동군을 연결하는 660m의 아름다운 현수교로, 충무공 이순신 장군의 노량해전이 있었던 곳이다. 섬 사이로 떨어지는 일몰이 더할 나위 없이 장관이며 한국의 아름다운 길로 선정된 곳이기도 하다. 특히 남해 벚꽃은 타 지역보다 빛깔이 짙고 꽃잎의 양이 많아 관광객들의 탄성을 자아낸다. 문의 남해군청 문화관광과 055-860-8601www.tour.namhae.go.kr 순천 강천산 벚꽃전북 순창군과 전남 담양군 경계에 위치한 강천산은 국내 최초로 군립공원으로 지정된 곳이다. 비교적 높지 않으며 바위와 계곡의 절경은 웅장한 느낌을 전달한다. 특히 산 입구의 강천호 주변에는 수많은 벚꽃이 만개해 가족이나 친구, 연인들이 즐겨 찾는 곳 중의 하나다.  문의 순천시청 관광과 061-744-8111www.tour.suncheon.go.kr
NEW YORK - 지구촌의 수도라 불리는 도시 2011-03-17
뉴욕을 관광차 방문하는 사람들에게 ‘왜 뉴욕을 찾았는가?’ 하고 묻는다면, 대부분 ‘뉴욕의 미술관에 있는 작품을 관람하기 위해서’ 혹은 ‘브로드웨이 뮤지컬을 보기 위해서’라고 답할 것이다. 특히 20~30대의 젊은이들에게는 이러한 ‘예술문화’ 추구를 위한 목적을 가진 여행의 성향이 뚜렷하게 드러난다. 단지 자유의 여신상이나 엠파이어 스테이트 빌딩 전망대에 올라 사진을 찍어 증거를 남기는 것에 급급해하지 않는다는 말이다. 말하자면 그 도시만의 특색 있는 예술을 향유할 수 있는 진정한 ‘여행 미식가’로서, 미래 여행문화를 짊어질 선두주자라 할 수 있다. 이렇듯 많은 젊은이들이 뉴욕을 선호하는 이유는 이들이 원하는 문화 예술에 대한 갈증과 해답을 동시에 얻을 수 있기 때문이다. 미술 교과에서나 나올 유명 작품들을 소장한 미술관과 박물관을 방문하거나 전방위적인 예술가들의 거리로 상징되는 그리니치 빌리지(Greenwich Village)와 수백 개의 갤러리가 들어서 있는 예술의 거리인 소호(SOHO), 신진 예술가의 중심지로 떠오르고 있는 브루클린(Brooklyn)을 걷다 보면 뉴욕이 단지 활력 넘치는 경제 도시가 아닌, 전세계 현대미술의 중심지임을 깨닫게 된다.음악에 있어서도 뉴욕은 큰 의미를 갖는다. 클래식 아티스트의 요람으로 불리는 줄리아드 음악학교를 비롯해 뉴욕 필하모닉 오케스트라 등 유수한 오케스트라의 고향인 뉴욕은 메트로폴리탄 오페라하우스에서 카네기홀까지 다양한 클래식 공연을 즐길 수 있다. 또한 뉴욕이 낭만의 도시로 불리는 이유는 바로 재즈가 있기 때문이다. 뉴욕 재즈의 할렘과 세계적인 명성을 얻고 있는 라이브 재즈 홀, 블루노트 등의 다양한 재즈를 즐길 수 있는 곳이 바로 뉴욕이다. 1. 휘트니 미술관건물 외관이 눈에 띄는 휘트니 미술관은 거트루드 밴더빌트 휘트니(Gertrude Vanderbilt Whitney)의 개인 소장품을 중심으로 전시되어 있다. 1만여 점의 다양한 미국 현대 미술 작품만을 전시하고 있는 것이 특징이다. 미국 팝아트의 대명사 앤디 워홀의 작품이 이곳의 대표 소장품으로 꼽힌다.2. 현대 미술관모마의 애칭으로 불리는 현대 미술관에서는 피카소, 샤갈, 달리 등의 익숙한 현대 작품들을 만날 수 있다. 한국어 오디오 가이드로 설명을 들을 수 있어 미술에 관심이 없더라도 관람하는 데 큰 어려움이 없고 모마의 1층에 위치한 뮤지엄 스토어에서는 독특하고 기발한 디자인의 문구 및 생활 용품 등을 살 수 있다.3. 메트로폴리탄 박물관총 200만 점의 작품을 소장하고 있는 대규모 미술 박물관이다. 한국관을 비롯해 다양한 전시관이 있으며 ‘렘브란트 회화전’, ‘19~20세기 유럽 회화 및 조각전’ 등 비중 있는 기획 전시를 연중 실시하고 있다. 최근에는 한국어 오디오 가이드 서비스를 시작해 한국 관광객들로부터 큰 호응을 얻고 있다.4. 뮤지컬의 본고장, 브로드웨이어떤 이들은 ‘뉴욕에서 뮤지컬을 보지 않는 것은 범죄’라고 말한다. 뉴욕 하면 가장 먼저 ‘브로드웨이 뮤지컬’을 연상케 하는 것도 같은 맥락이다. 뉴욕의 브로드웨이 극장가는 맨해튼을 놓고 보았을 때 남북의 43~53 사이와 동서 거리인 6~10 사이의 극장거리를 말한다. 타임스퀘어를 중심으로 38개의 극장이 즐비하며 세계적으로 유명한 뮤지컬들을 공연하고 있어 하루에 2만 명이 넘는 관광객들이 이곳을 찾는다. 브로드웨이의 역사는 19세기 말로 올라간다. 1892년 처음 극장이 들어서면서 1920년대부터 대중의 관심을 모으기 시작해 현재는 전세계의 연극과 뮤지컬을 하는 사람들과 배우들의 동경의 무대로 각광받고 있다. 거리마다 화려한 극장, 레스토랑, 영화관이 늘어서 있고, ‘레 미제라블’, ‘맘마미아’ 등 우리에게도 낯설지 않은 뮤지컬의 대형 간판들이 시선을 끈다. 브로드웨이에만 약 40여 개의 극장이 몰려 있는데, 그 중 민스코프 극장(Minskoff Theater)의 극장 박물관(Theater Museum)에는 무대의상, 사진, 스크랩 기사, 포스터, 그림 등이 전시되어 있어 뉴욕 극장의 역사를 한눈에 볼 수 있다. 뉴욕의 행정구맨해튼 Manhattan 가장 널리 알려져 있는 중심지로 백화점과 명품관들로 유명하다. 뮤지컬의 본고장 브로드웨이, 세계 3대 박물관 중 하나인 메트로폴리탄 박물관을 비롯해 수많은 영화에 등장한 엠파이어 스테이트 빌딩, 센트럴 파크, 자유의 여신상 등 볼거리가 풍성하다. 브롱크스 Bronx 뉴욕 양키즈 홈구장인 양키 스타디움이 있으며, 세계적으로 유명한 뉴욕 식물원과 브롱크스 동물원이 있다. 또한 브롱크스는 힙합의 발상지로도 유명하다. 허드슨 강을 바라보는 경관이 아름다운 웨이브 힐 정원, 유서 깊은 저택들과 문화 유적들은 브롱크스를 뉴욕의 특별한 지역으로 만든다. 브루클린 Brooklyn 맨해튼 중심에서 지하철로 25분 거리에 위치해 있다. 맨해튼의 아름다운 도시전경을 한눈에 볼 수 있어 많은 예술가들에게 영감을 준 곳이기도 하다. 특히 브루클린은 젊은 세대들이 선호하는 레스토랑과 특이한 상점들이 많다. 오래 전에는 산업지역이었던 덤보(DUMBO)와 레드훅(Red Hook) 지역은 이제 뉴욕 예술과 문화의 중심지로 탈바꿈했다. 또한 브루클린의 코니 아일랜드에는 뉴욕에서 가장 유명한 산책로가 있다. 퀸즈 Queens  다양한 민족들의 밀집 지역으로 알려졌다. 모든 인종이 다양하게 섞여 있는 멜팅 팟(Melting Pot)이라는 별명에 걸맞게 잭슨 하이츠(Jackson Hrights) 지역에서는 전세계의 다양한 인종들이 그들의 문화를 공유하며 살고 있으며, 레스토랑에서는 각기 다른 민족의 전통 음식들을 선보인다. 뉴욕 메츠의 홈구장인 시어(Shea) 스타디움이 이곳에 있다. 스태튼 아일랜드 Staten Island  뉴욕시에서 백인이 가장 많이 거주하고 있으며 맨해튼에서 페리로 25분 거리에 위치해 있다.자유의 여신상과 맨해튼을 조망할 수 있는 스태튼 아일랜드 페리(Staten Island Ferry)로 유명한 이곳은 해변과 산책로, 골프코스, 녹지공간이 많아 뉴욕시민들과 방문객들에게 휴식을 제공한다. 한편 리치몬드 타운(Richmond Town)은 17~19세기의 뉴욕을 그대로 재현하고 있어 찾는 이들에게 특별한 경험을 선사한다.이처럼 특색 있는 5개 행정구에서는 일년 내내 문화, 예술, 스포츠, 기념일 등의 다양한 행사가 펼쳐진다. 세계적으로 유명한 록펠러, 새해를 맞이하는 타임 볼(Time Ball) 행사를 비롯해 NYC 단축 마라톤, US 오픈 테니스 챔피언십, 독립기념일 불꽃놀이, 추수감사절 퍼레이드 등이 매년 정기적으로 열린다. 9.11 테러 이후 세계평화를 기리기 위해 열리는 트라이베카 필름 페스티벌, 뉴욕의 200여 유명 레스토랑들이 저렴한 가격에 음식을 선보이는 ‘뉴욕 레스토랑 위크’와 가장 빠르게 세계의 패션 트렌드를 선보이는 ‘뉴욕 패션 위크’ 등도 빠뜨릴 수 없다. 이밖에도 브로드웨이 쇼를 야외에서 감상할 수 있는 ‘브로드웨이 온 브로드웨이’(Broadway on Broadway)와 문화, 건축, 디자인을 한눈에 볼 수 있는 ‘오픈하우스 뉴욕’(Open House New York)도 관광객들을 사로잡는 뉴욕의 문화 행사다. 한국어 가이드 서비스뉴욕의 대표적인 관광지에서는 한국어 가이드 방송을 듣거나 한국인 안내원을 어렵지 않게 만날 수 있다. 그 대표적인 예가 메트로폴리탄 박물관과 시티투어 버스. 메트로폴리탄 박물관은 2007년 12월부터 한국어 오디오 가이드 서비스를 시작했다. ‘디렉터스 셀렉션’(Director’s Selection)으로 명한 이 오디오 서비스는 메트로폴리탄 박물관이 소장한 200만 점의 작품 중 필립 드 몬테벨로 관장이 엄선한 58점을 설명한다. 오디오 가이드 이용 가격은 성인이 7달러, 박물관 회원은 6달러, 어린이는 5달러, 15명 이상의 그룹은 1인당 4달러다. 또한 뉴욕 맨해튼의 대표적 관광 상품인 ‘시티투어 버스’에서도 한국어 가이드를 만날 수 있다. 한국어 가이드가 동승하는 모토코치 시티투어의 티켓 가격은 성인이 49달러, 어린이는 35달러다. 여기에 10달러를 추가하면 48시간 동안 더블데커 시티투어(영어 가이드만 가능)를 즐길 수 있다.  
Complex Cultural Space 4 2011-03-17
꼼 데 가르송 스토어  ‘꼼 데 가르송 스토어’는 6호선 한강진역에서 가볍게 걸어도 겨우 10분이면 도착할 거리에 위치해 있다. 얼마나 유명한지 이곳을 찾아가는 길에 만난 대부분의 사람들은 당연한 듯 꼼 데 가르송 스토어로 발걸음을 향하고 있었다. 프랑스어로 ‘소년처럼’이라는 뜻을 지닌 꼼 데 가르송은 레이 가와쿠보, 준야 와타나베 등 3명의 디자이너가 각각의 라인을 나눠 담당하고 있다. 그 중 레이 가와쿠보가 직접 설계에 참여한 꼼 데 가르송 한남점은 5개의 패션 문화공간으로 이루어졌다. 지하 1층부터 지상 5층까지 520평에 이르는 규모도 규모지만 건물의 구성이 매우 독특하다. 1층의 빼놓을 수 없는 트레이드마크인 하트 로고의 캐주얼 라인부터 4층의 준야 와타나베가 직접 제작한 여성 컬렉션 라인까지 다양하게 구성되어 있다. 이외에도 복합 문화공간으로 사용되고 있는 지하 1층에는 동시대 아티스트들의 작품세계를 보여주는 식스 갤러리가 위치해 있다. 꼼 데 가르송 식스의 두 번째 기획전은 일본 작가 미야지마 다쓰오의 ‘타임 트레인’전으로, 2월 25일부터 5월 1일까지 진행된다. 지상 1층에는 프랑스 유기농 베이커리인 로즈 베이커리가 자리잡고 있다. 이렇듯 꼼 데 가르송은 지금 당장 갖고 싶은 생각이 드는 멋진 것들보다 영원히 간직하고 싶은 옷과 찾고 싶은 문화를 선보인다. 다양한 사람들을 위한 다양한 브랜드가 있는 곳, 바로 꼼 데 가르송이다.위치 서울 용산구 한남동 739-1 전화 (02)749-1153재지마스여기저기 생겨나는 갤러리와 카페의 복합공간 중에서 옥석을 가려내기란 쉽지 않다. 그럴 듯한 사진과 소개 글만 믿고 갔다가 기대했던 것과 다른 모습에 낭패를 보는 경우도 적지 않다. 많은 이들의 확인을 거친 믿을 만한 공간을 찾고 있다면 젊고 감각적인 아티스트들의 꿈의 놀이터 ‘재지마스’(Jazzy M.A.S)는 어떨까? 재지마스는 다수의 기획전과 다양한 단체전을 통해 유능한 아티스트를 발굴하는 동시에 대중과 아티스트가 함께 즐기며 문화놀이터를 만들어가고 있는 복합 문화 예술공간이다. 재지마스의 갤러리는 평면, 사진, 영상, 설치 등 60평의 전시 공간에 이동 설치가 가능하며 현재 신승호 개인전이 열리고 있다. 작가와 대중이 만나는 공간을 비롯해 카페, 바, 패션쇼, 공연, 세미나 등 다양한 행사를 위한 공간대여도 가능하다. 이를테면 맞춤형 버라이어티 공간이다. 재지마스에는 숨은 보물창고가 한 곳 더 있다. 바로 테라스다. 이 공간은 빈티지 가구와 소품으로 이루어져 한결 그윽한 분위기가 느껴지는 장소이다. 화창한 날에는 높은 천장을 감상할 수 있는 테라스에서 바깥 경치를 보며 근사한 식사를 즐길 수도 있다. 재지마스에서는 갤러리의 주제에 맞게 음식의 컨셉트를 잡아 그림 분위기에 어울리는 요리를 제공한다. 예술을 즐기면서 거기에 어울리는 식사를 할 수 있는 곳. 재지마스는 당신의 오감을 만족시켜 줄 것이다.위치 서울 강남구 신사동 532-7번지 MASA 빌딩 지하 2층 전화 (02)3445-8067~9공 아트 스페이스 공 아트 스페이스는 지하 3층부터 지상 4층까지 이루어진 공간으로 문화와 예술이 집결해 있는 프리미엄 아트공간이다. 공평아트센터와 같은 대형 전시장은 줄어드는 인사동 갤러리에서 준대형 기획전 및 대관업무, 아트페어, 아카데미 등을 병행할 수 있는 몇 안 되는 장소이기도 하다. 지하 2~3층의 박물관 형태로 이루어진 전시장에서는 예술성을 담은 작품들을 상설 전시한다. 지하 1층 공간에서는 전세계에서 발행하는 아트 서적을 구비하고 60여 석의 자리를 갖춘 아트북카페를 경험할 수 있다. 예술을 사랑하는 사람들이 모여 문화, 예술에 대해 토론하고 정보를 공유할 수 있는 공간이다. 지상 1~4층의 Gong Gallery에서는 기획, 초대, 대관업무가 진행되는데 현재 한국미술의 중견 작가들부터 신진작가들의 특별전이 열리고 있다. 200~300개의 화랑이 밀집해 있는 인사동에서는 전통적으로 작품을 사고파는 거간이 이루어져왔다. 그러나 최근 미술시장의 침체로 이전에 활발하게 활동했던 소규모 화랑들이 움츠러든 탓에 지금은 몇몇 대형 화랑 위주로 거래가 이루어지고 있고 이마저도 경기침체로 예전만큼 활발하지 않은 추세다. 이런 가운데 대형 옥션들은 서양화 혹은 외국작품을 위주로 경매를 진행하고 있다. 이러한 상황에서 공 아트 스페이스가 오픈한 지 1년도 안 되어 인사동에서 예술을 즐길 수 있는 명소로 자리매김한 것은 문화특구에 위치한 공 아트 스페이스만의 특별한 예술사랑이 있기 때문이다. 위치 서울 종로구 관훈동 198-31 전화 (02)735-9938 갤러리 로얄서울 강남구 논현동에 위치한 ‘갤러리 로얄’에 들어서기 전, 세련되고 독특한 모양의 건물이 먼저 눈길을 끈다. 그 감탄을 뒤로 하고 갤러리 안으로 들어서면 현대적이면서도 클래식한 느낌의 공간이 또다시 눈길을 사로잡는다. 1층에 위치한 북카페에서는 이탈리아 퓨전 요리를 맛보며 쉽게 볼 수 없는 건축, 인테리어 등의 서적을 접할 수 있다. 2층의 와인 바는 합리적인 가격의 와인 200여 종을 구비해 갤러리와 함께 명소로 자리잡았다. 무엇보다 같은 층의 갤러리는 전문가보다는 일반인의 눈높이에 맞춰 누구나 편안하게 즐길 수 있는 공간을 지향한다. 지하 1층은 국내 최대의 욕실제품 전시장으로 선진 욕실문화를 체험할 수 있다. 이를테면 효율적인 물의 사용, 욕실과 생활 등 물과 관련된 공간으로 이루어져 있다. 마지막으로 6층에 위치한 로얄 아카데미는 뷰티, 인문학, 플라워 문화강좌가 매달 진행되는 문화활동의 핵심 공간이다. 위치 서울 강남구 논현동 36-8 로얄빌딩 전화 (02)3218-6400
지상에서 가장 멋진 파노라마 - 뉴질랜드 기차여행 2011-03-02
오버랜더(Overlander)북섬 화산지대 심장부를 통과하는 오버랜더는 간선 노선으로 종점인 오클랜드(Auckland)부터 웰링턴(Wellington)까지 총 12시간이 걸린다. 도중에 거치는 명소로는 통가리로 국립공원(Tongariro National Park)과 철도 공학기술의 쾌거로 알려진 라우리무 스파이럴(Raurimu Spiral) 등이 있다. 모든 오버랜더 객차에는 커다란 창이 있어 파노라마 풍경을 마음껏 감상할 수 있다. 기차 후미에는 라운지 스타일의 좌석을 갖춘 특별 전망 객차가 있고, 3면이 유리로 둘러싸여 있다. 오클랜드에서 남쪽으로 두어 시간 기차를 타고 달리면 오토로항아(Otorohanga)가 나오는데, 이 마을은 와이토모(Waitomo) 지역으로 가는 관문이다. 와이토모 지역의 구경거리는 태고 때부터 형성되어온 석회석 동굴, 은하계를 방불케 하는 반짝이는 반딧불 아래 삿대배를 타고 통과하는 지하 동굴체험이 있다. 남쪽으로 좀 더 내려가면 대자연 황야를 통과하는 카누여행으로 유명한 타우마루누이(Taumarunui)와 황가누이(Whanganui) 국립공원이 여행객을 반긴다. 라우리무(Raurimu)에 도착하면 철도공학의 걸작품이라 일컫는 ‘라우리무 스파이럴’이 나온다. 고작 6.8km 구간을 달리면서 기차는 고도 132m까지 올라가며 손에 땀을 쥐게 한다.  라우리무 남쪽으로 더 내려가면 내셔널파크 빌리지(National Park Village)와 오하쿠네(Ohakune)에 선다. 이 두 마을은 통가리로 국립공원 등산객 및 스키여행객이 많이 묵는 곳이다. 일찍이 나티 투이화레토아(Ngati Tuiwharetoa) 마오리 부족장인 테 헤우헤우(Te Heuheu)가 국가에 기증한 통가리로 국립공원(Tongariro National Park)에는 통가리로 화산, 나우루호에 화산, 루아페후 화산이 늠름하게 자리하고 있다. 오버랜더 최종 기차여행 코스는 마나와투 농장지대를 지나 파라파라우무(Paraparaumu) 서해안 남쪽으로 접어든 후, 마지막으로 웰링턴 시내 중심가로 들어선다. 오버랜더의 북섬 여정을 마치고 남섬으로 넘어갈 때는 쿡 해협(Cook Strait)을 이용해 보자. 비행기를 탈 수도 있지만 3시간이 소요되는 쿡 해협 항해는 그림 같은 여행코스로, 종점에 도착하기 전에 아름다운 말보로사운드(Marlborough Sounds)를 통과한다. 말보로사운드는 태고에 지각활동으로 침하한 가파른 계곡지대에 바닷물이 들어와 형성된 수로다. 오버랜더 기차여행은 특정 기간에만 운행하므로 운행시간을 반드시 확인하고 여행을 계획해야 한다. 트랜즈코스탈(TranzCoastal)쿡 해협을 건너 남섬에 있는 역사적인 항구 도시 픽턴(Picton) 선착장에 도착하면 트랜즈코스탈 기차로 바꿔 타고 남쪽 크라이스트처치(Christchurch)를 향해 달린다. 처음 펼쳐지는 풍경은 말보로(Marlborough) 와인단지로, 연이어 해안선을 타고 달리는데 그 풍경이 그야말로 일품이다. 한 편에는  카이코우라 (Kaikoura) 산맥이 하늘을 찌르고, 다른 한 편에는 태평양의 물결이 해안가 바위와 입맞춤을 하며, 바위 위에는 물개와 펭귄을 쉽게 볼 수 있다. 멀티패스를 이용한다면 꼭 카이코우라에 내려서 고래구경을 해보자. 카이코우라에서 돌고래와 수영하기는 ‘여행자의 바이블’로 불리는 ‘론리플래닛’이 세계에서 가장 스릴 있는 10대 체험 중 하나로 꼽았을 만큼 신비롭기 그지없다. 더스키 돌고래의 경우 카이코우라 바다에서 1년 내내 서식하므로 이 지역은 날씨가 허락하는 한 매일 야생 돌고래를 만날 수 있다. 다음 경유지인 캔터버리 평원(Canterbury Plan)은 굽이굽이 흐르는 강이 마치 수놓기라도 하듯 드넓은 평야를 가르며 원예와 축산 단지를 형성한다. 트랜즈코스탈은 총 22개의 터널과 175개의 교량을 통과한다. 트랜즈알파인(TranzAlpine)세계에서 가장 멋진 기차여행 코스의 하나로 손꼽히는 트랜즈알파인은 풍경이 아름답기로 유명하다. 크라이스트처치와 구릉진 웨스트코스트(West Coast) 강변 마을 그레이마우스(Greymouth) 간을 연결하며 남알프스를 횡단한다. 이 코스의 하이라이트는 스테어케이스 바이아덕트(Staircase viaduct)와 아서스패스 국립공원(Arthur’s Pass National Park), 오티라 터널(Otira tunnel)이다. 첫 구간에서는 캔터버리 평원의 원예 및 축산단지를 통과한다. 스프링필드 마을에 도착해서는 간선국도 지역을 벗어나 굽이치는 와이마카리리 강(Waimakariri River)을 지나고, 서쪽으로 가면서 코로와이 톨레즈 터석랜즈 파크 (Korowai Torlese Tussocklands Park)를 지난다. 계단처럼 보인다고 해서 이름 붙여진 스테어케이스 마을에 가까이 가면 기차가 환상적인 몇 개의 고가다리를 이용해 남알프스를 본격적으로 올라가기 시작한다. 크레이기번 밸리(Craigieburn Valley)에 도착하면 풍경이 점차 산악지형으로 바뀌어, 메마른 덤불숲과 돌무지 산비탈 그리고 계곡 바닥에서 우뚝 솟은 가파른 산악이 눈앞에 펼쳐진다. 아서스 패스 마을에서는 기차가 잠깐 정차하기 때문에 다리 운동겸 플랫폼을 걸을 수 있는데, 국립공원의 고산 경치가 압도하는 아서스 패스 마을에는 좋은 등산로가 많이 있다. 가족 단위로 걸을 수 있는 쉬운 코스로부터 며칠 여정으로 떠나야 하는 전문 산악인만 이용할 수 있는 본격 트램핑 코스까지 다양하다. 아서스 패스를 지나면 기차가 8.5km나 되는 오티라(Otira) 터널을 통과하고, 이어서 산맥의 동서를 가르는 분수령 서쪽에 있는 오티라 협곡에 도착한다. 산맥 동편에서 보는 건조한 지대의 너도밤나무숲과 굽이치는 강 풍경과는 대조적으로 서쪽은 싱그러운 초록빛 숲과 급류의 강 풍경이 주를 이룬다. 그레이마우스 마을로 가는 도중에는 예쁜 브루너 호수(Lake Brunner)가 있다. 트랜즈알파인 기차는 총 223.8km를 4시간 30분 만에 달리는데, 19개의 터널과 4개의 고가다리를 지난다. 가장 높은 다리는 높이 73m인 스테어케이스 고가다리다. 트랜즈알파인은 야외 전망대 칸이 있어 신선한 산악 공기를 마시고, 별천지 같은 풍경을 가까이에서 감상할 수 있다. 타이에리 고지 레일웨이(Taieri Gorge Railway) 남부 및 중부 오타고 지역의 역사를 살펴보고, 아름다운 자연 풍경을 감상하기 좋은 방법 중 하나는 타이에리 고지 레일웨이 기차여행이다. 매일 출발하는 이 관광열차는 역사가 깊은 오타고 센트럴 레일웨이(Otago Central Railway)를 따라간다. 더니든(Dunedin) 서쪽으로부터 북쪽으로 올라가면서 아름다운 타이에리 고지 레일웨이를 통과한 후, 푸케랑이(Pukerangi) 또는 미들마치를 목적지로 스트라쓰 타이에리 평원(Strath Taieri Plain)을 달린다. 이 노선에는 총 10개의 터널과 12개의 고가다리를 지난다. 가장 큰 고가다리는 길이 197m, 높이 47m로 1886년에 건축한 육중한 철제 구조물이다. 이 기차여행은 또한 미들마치와 클라이드(Clyde) 간을 잇는 5일 일정의 자전거 및 도보 하이킹 루트인 오타고 센트럴 레일 트레일(Otago Central Rail Trail)을 이용하는 교통수단이기도 하다. Otago Central Rail Trail남섬 중에서도 남쪽인 오타고 지역에 있는 레일 트레일은 자동차나 버스 없이 기분 좋게 자전거여행을 할 수 있는 자전거 루트다. 출발지에서 종점까지 약 150km인 오타고 철도 트레일은 예전 오타고 셀트럴 철도 노선을 따라가는 루트로, 1990년에 기차 운행을 중단하면서 레포츠용 루트로 쓰이기 시작한 이 후 10년간의 준비 공사 끝에 드디어 일반인에게 개장된 자전거 및 도보여행자용 도로다. 트레일은 동쪽의 미들마치(Middlemarch)와 서쪽의 클라이드(Clyde)를 잇는 아크형 노선으로, 동서 어느 방향에서 출발하든 비슷하다. 퀸스타운(Queenstown)에 비행기를 타고 가서 오타고 트레일로 이동할 때는 클라이드에서 출발하게 된다. 클라이드는 구릉진 평암지대에 있는 그림 같은 풍경을 자랑하는 곳으로, 문화유산이 많아 문화재 마을이라고도 불린다. 클라이드에서 알렉산드라(Alexandra) 방향을 따라가면 과수원과 포도원 등 아름다운 전원지대가 펼쳐지는데, 중간에 지나게 되는 머튼타운 육교(Muttontown Viaduct)는 이 코스의 하이라이트 중 하나. 알렉산드라에서 오마카우(Omakau)까지는 전원지대로, 그윽한 야생 백리향 향기가 코를 자극한다. 마누헤리키아 다리(Manuherikia Bridge)에 도착해서는 초창기 금광 유적지를 볼 수 있고, 던스탄산맥(Dunstan Mountain)과 래게디 산맥(Raggedy Range)은 사진을 안 찍을 수 없을 만큼 아름다운 풍경을 보여준다.
이곳에선 한국 문화가 비주류? - ITAEWON 2011-03-02
서울에서 이태원만큼 별스러운 곳도 없다. 녹사평역에서 한강진역으로 이어지는 ‘이태원로’는 이국적인 색채로 가득하다. 유동인구 반 이상이 외국인으로 이태원 어디를 가도 세계 각국의 언어가 터져 나온다. 그들을 상대하는 상점들의 입간판은 영어와 일어, 아랍어, 한국어 등 다양한 언어로 표시돼 있다. 골목 사이사이에는 각종 해외 브랜드와 빅 사이즈 숍, 명품 모조품, 보세 등이 즐비해 개성 강한 아이템을 쉽게 찾을 수 있고, 해외여행을 가지 않고도 다른 문화권의 음식을 얼마든지 즐길 수 있다.  파스타부터 케밥까지, 세계 음식의 집합소 이태원을 찾는 즐거움 중 하나가 바로 세계 각국의 음식을 맛볼 수 있다는 것이다. 이태원에서 가장 먼저 자리를 잡은 음식거리는 이태원 소방서에서 이슬람 서울 중앙성원으로 이어지는 할랄푸드(이슬람 율법에 따라 도축·조리된 고기) 거리다. 그 다음으로는 해밀턴 호텔 뒤편의 세계 음식거리와 제일기획 인근, 이렇게 세 구역으로 나뉜다. 이 중에서 다양한 나라의 음식을 맛보려면 해밀턴 호텔 뒷길이 제격이다. 200여 미터에 이르는 이 길은 태국, 일본, 베트남, 프랑스, 이태리, 불가리아, 남미, 이슬람 등 온갖 나라의 음식점들이 다닥다닥 붙어 있다. 빨강, 파랑 컬러풀한 외벽에 개성만점의 간판들이 소리 없는 호객행위를 한다. 모든 음식점은 영어로 의사소통이 가능할 정도이고 요리사 역시 외국 생활 경험이 많거나 현지인인 경우가 대부분이다. 낮에는 테라스가 딸린 레스토랑에서의 브런치가, 밤이면 휘황찬란한 불빛과 함께 재즈바, 세계 맥주, 와인 카페, 클럽 등 이국의 길로 인도한다. 음식 맛은 개인의 차가 있겠지만 대부분 만족스러운 편. 외국인은 물론이요 타국의 음식을 처음 접하는 한국인의 입맛 또한 사로잡아야 하기 때문에 수준이 높은 편이다. 이태원 하면 다양한 패션의 집합소로 유명하다. 서울 어디에서도 볼 수 없는 독특한 스타일과 트렌디한 아이템이 즐비해 마음에 쏙 드는 ‘득템’을 위해서는 열심히 발품을 팔아야 한다. 이태원의 메인 쇼핑거리는 지하철 녹사평역 근처 맥도날드를 기점으로 분포해 있다. 그 중 ‘이태원 시장’은 이곳의 대표 쇼핑센터. 패션 기자, 스타일리스트, 디자이너 등 멋쟁이들이 즐겨 찾는 쇼핑 명소로 수십 개의 매장이 모여 있다. 이곳에는 해외 유명 브랜드의 옷을 그대로 카피한 명품 짝퉁이나 해외 하청 공장에서 몰래 빼서 판매하는 보세 의류가 불티나게 팔린다. 구색을 갖춘 여느 매장처럼 사이즈와 물량을 넉넉히 두고 판매하는 것이 아니므로 꼼꼼하게 살피고 따져 구입해야 한다. 제품 대부분이 시중보다 싸기 때문에 계획 없이 찾았다간 지갑에 구멍 나기 일쑤이므로 반드시 쇼핑 전 필요한 아이템을 정해 놓고 갈 것. 물건을 좀 더 싸게 사려면 카드 아닌 현금으로 계산하고 적정선에서 흥정하는 것이 방법이다.  서울에서 만나는 정통 아랍문화소방서 뒤편에 자리한 이슬람 서울 중앙성원은 이태원 관광객이 가장 호기심을 갖고 찾는 곳이다. 이태원 소방서 사거리부터 중앙성원까지 이어지는 200여 미터 길을 걷다 보면 익숙하고도 생소한 풍경이 펼쳐진다. 이슬람문화권의 음식점, 식료품 가게, 미용실, 옷가게, 전자상가 등의 상점들과 과거 80년대를 회상케 하는 담 낮고 헤진 주택들이 오묘하게 어우러져 있다. 거리에서 마주치는 대부분의 사람도 무슬림이다. 1976년 언덕 꼭대기에 이슬람 중앙성원이 생긴 후로 한국에 거주하는 무슬림들이 근처로 이사하기 시작해 지금은 상당수가 터를 잡고 살고 있다. 푸른색 타일로 화려하게 장식된 이슬람 중앙성원 정문을 지나 언덕을 오르자 마침 예배를 끝낸 무슬림들이 쏟아져 나온다. 히잡(시리아·쿠웨이트 등 아랍권의 이슬람 여성들이 머리와 상반신을 가리기 위해 쓰는 쓰개)을 두르고 꾸란(이슬람교 경전)을 손에 든 무슬림이 너무도 자연스럽게 어울리는 모습을 보고 있자니 이곳이 서울 한복판임을 잠시 망각할 정도다. 성전 주변에는 여행사들이 상당수 자리하고 있는데, 무슬림이 경영하는 전문 여행사들로 유명 관광지보다 이슬람 국가에 대한 깊이 있는 여행을 원하는 사람들을 상대한다. 파키스탄·인도 요리 전문점MURREE이슬람 중앙성원 근처에서 맛집을 찾아 헤매던 중 “마리푸드! 친구가 하는 곳. 아주 맛있어요”라는 한 파키스탄 사람의 말에 무작정 찾아간 곳이다. 마리는 파키스탄의 관광지인 MURREE(마리)의 이름을 그대로 따온 파키스탄·인도 전통 요리 전문점. 테이블 7개의 소박한 공간이지만 이슬람 성전 벽화와 액자들로 아기자기하게 꾸며놓았다. 파키스탄 현지인이 직접 요리하기 때문에 내국인보다는 이곳에 거주하는 무슬림이 주 고객이다. 주요 메뉴는 카레, 탄두리 치킨, 피자, 양고기 버거, 치킨 샌드위치 등이고 주문과 동시에 조리가 들어가므로 인내심(?)을 발휘해 기다려야 한다. 값은 여느 유명 식당보다 저렴한 편. 음식은 소박한 그릇에 담겨 나오지만 그 맛은 절대 소박하지 않다.  찾아가는 길 이슬람 중앙성원에서 오른쪽 길로 100여 미터 내려가다 보면 왼편에 흰색 벽돌 간판에 노란색 유리문이 달린 마리가 나온다. 서울 용산구 이태원동 140-6 (02)3785-1436
경춘행 전철 vs 자동차 - 춘천으로 가는 두 가지 방.. 2011-02-22
2010년 12월 경춘선 전철 개통으로 춘천과 서울이 한결 가까워졌다. 대중교통으로 한 시간 남짓한 거리는 서울 강북에서 강남으로 혹은 강서에서 강동으로 가는 것과 크게 다를 바 없다. 헌데 아무리 가까워도 지하철을 타고 춘천에 간다니, 경춘선 기차가 낭만이 있었다는 것은 인정하지만 지하철은 분명 다르다. 서울에서 인천행 전철을 타고 한 시간씩이나 지루하게 가는 것과 무엇이 다를 것인가. 이런 저런 생각을 하다 보니 문득 춘천까지 전철과 승용차 두 가지 교통수단을 비교해 보며 장단점을 따져보고 싶은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우리는 두 팀으로 나눠 경춘선과 승용차를 타고 직접 춘천으로 떠나기로 했다. 루트는 경춘선이 시작되는 서울 중랑구 상봉역에서 출발해 춘천역에 도착한 뒤 춘천 닭갈비골목 입구에서 만나는 것으로 했다. 경춘선 팀은 BMW(Bus·Metro·Walk)를 타고 가고 자동차 팀은 캐딜락 CTS 쿠페를 선택했다. 평일 오전 11시, 우리는 서로가 더 편하게 먼저 도착할 것이라 자신하며 춘천을 향해 힘찬 발걸음을 내딛었다. 경춘선 춘천 가는 기차? 아니 전철!1939년 7월 사설철도로 개통된 이후 71년 동안 서민들의 애환과 낭만을 함께 했던 지기 ‘경춘선 열차’가 퇴장하고 지난해 12월 21일 경춘선 복선전철(선로가 두 가닥이고 전기로 운행되는 철도)이 운행을 시작했다. 착공 11년 만에 개통된 경춘선 전철은 선배의 업을 그대로 이어받아 서울~춘천을 달린다. 무궁화호 열차로 꼬박 2시간 걸리던 거리를 일반 전철로는 79분, 급행으로는 63분 만에 돌파하며 춘천과의 거리를 좁혔다. 요금 역시 서울 상봉~춘천간 2,500원으로 기존 무궁화호 열차에 비해 절반 정도. 올해 말쯤 용산역까지 연장 운행하는 최고시속 180km의 좌석형 고속전동차(EMU-180)가 투입되면 운행시간은 40분대까지 줄어든다. 운행하는 역은 출발지점인 상봉역과 종착역인 춘천역까지 모두 21곳이지만 아직 미개통인 신내, 별내, 묵현역을 빼면 현재 16개 역만 지나게 된다. 운행횟수도 크게 늘었다. 기존 무궁화호 열차가 하루 38회 운행한 것에 비해 전철은 137회로 증편되었다. 이쯤이면 춘천에서 서울로 출퇴근도 가능한 셈이다.경춘선 복선전철 안내 * 운행구간: 상봉-망우-갈매-퇴계원-사릉-금곡-평내호평-마석-대성리-청평-상천-가평-굴봉산-백양리-강촌-김유정-남춘천-춘천 * 소요시간: 상봉~춘천 간 급행 63분, 일반 79분 * 운행횟수: 하루 137회, 출·퇴근시간 12분 배차(상봉역에서 지하철 7호선ㆍ중앙선(용산~청량리~용문)과 환승, 망우역에서도 중앙선 환승 가능) * 전철요금: 상봉~춘천 간 2,500원(1회용 카드 2,600원)* 열차문의: www.korail.com, 1544-7788      서울-춘천고속도로 강원도로 가는 가장 빠른 길서울-춘천 고속도로는 자동차로 서울과 춘천을 한 시간 미만 거리로 만들어 놓았다. 서울 강동구 강일동과 강원도 춘천시 동산면 조양리를 잇는 61.4km 구간에는 강일·미사·와부·화도·서종·청평·강촌 등 7개 인터체인지와 1개 분기점이 있다. 지난 2004년 8월 착공되어 2009년 7월 개통되었고 상·하행선 통틀어 교량 103개, 터널 41개를 건설하는 등 2조2,537억원의 공사비가 소요됐다. 강일인터체인지(IC)에서 화도인터체인지까지 15km 구간은 왕복 6~8차선, 화도인터체인지에서 춘천분기점(JCT)까지 46km 구간은 왕복 4차선으로 운영된다. 서울-춘천고속도로 안내 * 운행구간: 강일인터체인지~춘천분기점(JCT) 61km 구간* 소요시간: 약 40분 * 통행요금: 강일~춘천 7,300원* 교통정보: www.schighway.co.kr에서 구간정체나 CCTV 기능 제공추억으로 가는 낭만 여행기차와 전철의 오묘한 조화 누군가에게는 설레는 데이트 장소였으며, 어떤 이에게는 대학 시절 MT촌으로 떠나는 이탈의 통로가, 또 어떤 이에게는 민둥한 머리에 모자를 눌러쓰고 오른 눈물의 입영열차이기도 했던 ‘경춘선 열차’. 이러한 국민열차 경춘선이 마지막 기적소리와 함께 역사의 뒤안길로 퇴장하고 얼마 전 새로 개통된 경춘선 전철이 그 자리를 대신한다는 소식에 한걸음에 달려갔다. 버스와 지하철을 번갈아 타며 1시간 만에 경춘선의 출발지 상봉역에 도착했다. 평일 오전이었음에도 상봉역은 러시아워 풍경을 연상케 할 만큼 사람들로 북적였다. 전철에 오르기도 전에 ‘창밖 풍경을 감상하며 느긋하게 떠나보자’는 마음이 사라지는 순간이다. 만원인 전철 안에는 등산복에 짐 가방 하나씩 짊어진 노인들이 대부분. 65세 이상은 무료승차라는 점을 감안하더라도 좀처럼 젊은 사람을 찾아볼 수 없을 정도다. 누군가 “이쯤이면 경춘선이 아닌 경로선이라 불러도 되겠다”며 농담을 던진다. 전철은 역마다 거의 5분 간격으로 도착하지만 상봉역을 출발한 뒤로는 내리는 이도 타는 이도 드물다.전철의 분위기는 종전의 기차 풍경과 묘하게 뒤섞인다. 여행을 떠나는 들뜬 표정과 배낭에서 속속 튀어나오는 음식들은 예전의 비둘기호에서 만났던 그것과 다름없다. 큼지막한 차창 밖으로 풍경을 감상하는 승객들의 모습 역시 별반 다르지 않다. 다른 것이 있다면 객차 안의 떠들썩함이 사라지고 없다는 것. 지정 좌석이 아니지만 한 번 앉은 자리에서 일어나는 사람은 없다. 1시간 30분 동안 서서 가려니 다리가 아파 불평하는 사람들도 적지 않다. 무엇보다 결정적으로(?) 섭섭한 것은 기차 여행의 묘미인 간식 카트가 없다는 것. 여행 중간 중간 삶은 달걀이며, 귤, 김밥, 오징어, 맥주 등 굳이 배고프지 않아도 하나씩 사먹는 재미가 쏠쏠했건만…….MT 장소로 유명한 대성리역과 가평역에서 꽤 많은 사람이 오르내린 뒤 춘천역에 도착했다. 시간을 확인해 보니 정확히 1시간 27분을 달려왔다. 그러나 강과 산을 지나며 아름다운 경치를 감상할 수 있었던 기차와는 달리 무수한 터널을 지나는 전철은 그 운치가 예전만 못하다. 빠르고 편리한 것을 누리는 대신 느릿하기에 소소했던 낭만은 포기해야함이 아쉬울 뿐이다.    Cadillac CTS Coupe 에지 있는 스타일의 결정판 날카롭고 에지 있는 스타일의 캐딜락 CTS 쿠페는 공기를 정확히 반 토막 낼 기세로 디자인됐다. 앞 범퍼부터 A필러까지는 CTS 세단과 정확하게 같지만 이후 도어가 2개로 마무리되며 차갑고 평평한 리어펜더가 테일램프까지 곧게 이어진다. 높게 추켜올린 트렁크 리드와 날카로운 V자 형태의 뒷모습은 컨셉트카같이 파격적인 디자인이다. 도어핸들이 매립형 패드로 디자인되어 매끈한 보디라인에 일조한다. 앞좌석은 CTS 세단과 비슷한 레이아웃이지만 뒷좌석은 독립형이라 세단과 달리 4인승이다. 도어를 열기 위해서는 레버가 아닌 버튼을 눌러야 하고 만약의 사태를 대비해 아날로그식 도어 레버를 바닥부분에 만들어 두었다.V6 3.6L VVT 직분사 엔진은 6단 하이드라매틱 변속기와 맞물려 최고 304마력의 출력을 뒷바퀴로 전달한다. D 모드에서는 가속 페달의 움직임에 변속기가 느긋하게 옮겨 붙지만 일단 킥다운해 높은 RPM을 사용하면 넉넉한 토크로 꾸준히 차를 밀어붙인다. CTS 세단과의 차이점이라면 3.42:1(세단)에서 3.73:1로 최종감속비가 변경되며 가속력이 좋아졌다는 것과 넓어진 뒤 트레드, 강화 스테빌라이저, 짧아진 보디가 움직임을 한층 운전자와 일체감 있게 만들어준다는 것 정도. 서스펜션은 공격적인 겉모습과 달리 부드럽고 넉넉하게 세팅해 장거리주행도 문제없다. 아울러 자세제어장치 스테빌리트렉(Stabilitrak)을 해제하면 코너링마다 와이드하게 뒤가 흐르면서 동시에 차체가 흐느적거리는, 미국 머슬카의 터프하고 즐거운 주행묘미도 맛볼 수 있다.  Cadillac CTS Coupe길이×너비×높이 4790×1885×1420mm무게 1810kg엔진형식 V6 직분사/3,564cc최고출력 304마력/6400rpm최고토크 37.8kg·m/5200rpm구동계 배치 앞 엔진 뒷바퀴굴림변속기 형식 자동 6단연비, 에너지소비효율 8.8km/L, 4등급기본/시승차 6,380만원결론 경춘행 전철 vs 자동차상봉역에서 동시에 출발했을 경우 경춘행 전철은 1시간 27분, 자동차는 정속주행과 휴게소 정차를 포함해 1시간 40분 만에 춘천역에 도착했다. 경춘선 전철은 왕복 5,000~5,200원으로 교통비가 저렴하고 운전의 스트레스도 없다. 반면 서울 중심에서 상복역까지 1시간 가까이 대중교통을 이용한 후 경춘선 전철로 갈아타 1시간 30분을 더 가야 하는 고단함이 따른다.반면 자동차는 집에서부터 어렵지 않게 춘천에 도착할 수 있었고, 가는 동안 휴게소에 들르거나 춘천내 관광지를 자유롭게 구경할 수 있어 활용성이 높았다. 대신 서울-춘천 고속도로를 타기 위해 막히는 시내를 가로지르고 왕복 180km를 운전해야 하기 때문에 피로감이 쌓였다. 통행료를 비롯해 주유·주차비 등 전철에 비해 약 10배(5~6만원) 이상 여행비용이 들기도 했다.결과적으로 두 가지 방법 모두 서울과 춘천을 예전보다 편리하게 오갈 수 있다는 소기의 목적은 달성했다. 그리고 서로의 장점과 단점이 뚜렷하기에 어느 누구의 손을 들어주기도 애매했다. 그럼 승부는? 싱겁게도 비겼다.
바다로 둘러싸인 광대한 토지 - 홋카이도(北海道) 2011-01-25
홋카이도 남부도시 하코다테는 쓰가루 해협을 끼고 혼슈의 아오모리 현과 마주하고 있어, 일찍부터 홋카이도의 현관으로 번영한 도시다. 1859년에 요코하마, 나가사키와 함께 일본 최초의 국제항구로 개방해 지금도 당시를 회상하게 해주는 서양풍 건조물이 다수 보존되어 있다.  하코다테 역의 서쪽에 있는 아침시장으로 발을 옮기면 신선한 해산물과 야채, 과일 등을 취급하는 서민적인 풍경의 시장이 곳곳에 나타난다. 그 가운데서도 400여 점포가 모여 있는 ‘하코다테 아침시장’은 그 규모와 물건수의 풍부함에서 도내 1, 2위를 다투는 곳이다. 이곳의 아침은 상인들의 활기찬 목소리와 함께 성게, 연어알, 가리비 등을 듬뿍 사용한 아침 식사 요리를 먹으려는 사람들로 활기가 넘친다. 아침시장은 새벽 5시부터 정오까지 열리지만 오전 9시가 지나면 매우 혼잡해지므로 느긋이 둘러보고 싶다면 아침 일찍 찾는 것이 좋다.  시장에서 배를 채웠다면 하코다테역으로 돌아와 1일 자유정기관광버스 ‘준칸 프리 타임코스’를 타보자. 관광버스가 처음 향하는 곳은 시의 북쪽에 있는 ‘고료카쿠공원’. 1855년에 만들어진 일본 최초의 서양식 성곽터로 현재는 국가의 특별사적으로 지정되어 있다. ‘고료카쿠’란 다섯 개의 뿔, 즉 별모양을 의미한다. 공원에 인접한 높이 60m의 고료카쿠타워 전망대에 오르면 별모양 주변으로 둘러진 해자(성 밖으로 둘러 판 못)와 푸른 나무로 수놓아진 아름다운 공원 전경이 펼쳐진다. 봄에는 약 1,700그루의 벚꽃이 활짝 피어 공원을 물들이는데 해자 수면에 벚꽃이 비치는 모습이 무척 아름답다. 다시 버스에 오르면 15분 뒤 트라피스티느 수도원에서 하차한다. 약 100년 전에 프랑스에서 파견 나온 8명의 수녀에 의해 창설된 일본 최초의 여자수도원으로, 문을 들어서면 천사장 미카엘상이 방문객을 반긴다. 순백의 마리아상 뒤에는 기와를 얹은 아름다운 성당이 있지만, 견학이 가능한 곳은 성당의 정면까지다. 그 안쪽에서는 지금도 약 70명의 수녀가 엄한 계율을 지키며 수도생활을 하고 있고, 매점에는 수녀들이 만든 버터사탕과 프랑스풍의 케이크를 판다. 트라피스티느 수도원을 나오면 버스는 도내 굴지의 용출수량을 자랑하는 유노카와 온천마을을 지나 쓰가루해협을 따라 이사리비 가도를 달린다. 이때 창밖으로 펼쳐지는 광활한 바다를 구경하는 것도 크나큰 감동이다. 다음 도착지인 모토마치는 과거 근대문명의 개화와 함께 일본에 들어온 외국인의 거류지역이었다. 비잔틴양식의 하코다테하리스토스 정교회를 비롯한 교회들과 구 영국 영사관, 일본풍과 서양풍을 절충시켜 만든 민가 등 외국풍 건축물이 많이 모여 있어, 어디를 봐도 이국적인 정서가 넘친다. 특히 눈에 띄는 것이 목조 콜로니얼 양식의 구 하코다테 공회당이다. 큰불로 다 타버린 마을회관 대신 1910년에 세워진 후 주로 천황 등의 요인 숙소로 사용되던 곳이다. 내부는 르네상스풍 장식이 눈길을 끌고, 2층 발코니에서는 모토마치 거리와 하코다테 항을 한눈에 내려다볼 수 있다. 마지막 코스인 하코다테 산은 해발 334m로 125인승의 대형 곤돌라로 3분 정도면 정상까지 오를 수 있다. 하코다테 항과 쓰가루해협에 끼어 좁게 구비 도는 모습은 하코다테의 독특한 경관으로, 일몰과 함께 빛나기 시작하는 거리의 야경은 홍콩, 나폴리와 함께 세계 3대 야경이라고 일컬어질 만큼 아름답다.    개척시대의 정신이 살아있는 대도시, 삿포로인구 약 180만 명이 사는 삿포로는 일본 5대 도시 중 하나다. 삿포로역 미나미구치에서 남쪽으로 곧장 15분을 걸으면 삿포로의 상징인 도케이다이(시계탑)가 보인다. 이 건물은 1878년 홋카이도대학의 전신인 구 삿포로농업학교의 연무장으로 세워진 것으로, 현존하는 일본 최고의 시계탑이다. 1966년 시 의회에서 영구보존을 결정한 이 시계탑은 근대 고층 건물에 둘러싸여 있어 1세기 전의 변함없는 모습과 음색을 보여준다. 내부는 삿포로 역사관으로, 개척시대의 삿포로와 농업학교 역사에 관련한 자료가 전시되어 있다.시계탑에서 삿포로역 앞 거리를 건너 북쪽으로 조금 가면 붉은 기와의 홋카이도 도청 구 본청사가 나온다. 이 위세 당당한 건물은 미국 매사추세츠 주 의사당을 본떠 1888년에 세워진 네오바로크 양식의 건물로, 가까이서 보면 당시 사람들의 개척에 대한 이상과 정열이 얼마나 뜨거웠나를 알 수 있다. 내부의 도립 문서관에는 개척시대 전부터 1886년의 홋카이도 도청 설치까지의 문서 약 19만 점이 보존되어 있는데 희망자는 누구나 관람할 수 있다.  이곳에서 남쪽으로 두 블록 정도 가면 도심의 오아시스라고 할 수 있는 ‘오도리공원’에 도착한다. 시 중심부를 1.5km에 걸쳐 동서로 관통하는 이 공원은 라일락과 당느릅나무가 늘어서 있는 아름다운 산책길로도 유명하다. 공원 안에는 미국 포틀랜드 시에서 보내준 ‘벤슨의 음료수 분수대’와 이사무 노구치가 만든 미끄럼틀 등 많은 기념물이 있다. 봄에는 라일락과 은방울꽃 등 형형색색의 꽃들이 앞다투어 피어나고 여름에는 시원한 분수와 홋카이도 명물인 옥수수 구이 매점이 활기를 띤다. 겨울에는 새하얀 눈 풍경에 38만 개의 전구가 빛나는 화이트 일루미네이션이 환상적인 세계를 연출하는 등 어느 때에 방문하더라도 그 매력을 느낄 수 있다. 또한 매년 2월 초순에는 그 유명한 ‘삿포로 유키마쓰리’(눈 축제) 축제장으로 변모해 300개 이상의 눈과 얼음으로 만든 예술작품으로 가득 찬다.2000년 4월에 개장한 오쿠라산 점프경기장도 삿포로 여행자들이 반드시 들르는 코스다. 이곳은 1972년 삿포로 동계올림픽 때 90m급 점프경기가 열렸던 장소로, 이후 전면 개수공사를 거처 최신 라지힐 점프경기장으로 재탄생됐다. 긴 슬로프가 계속되는 브레이킹 트랙을 따라 설치된 2인승 리프트에 타면 5분 만에 점프대 정상부에 도착한다. 300m 높이에서 바라보는 삿포로 시내와 이시카리 평야의 모습은 그야말로 장관이다.  오쿠라산 점프경기장과는 또 다른 느낌의 전망을 감상할 수 있는 곳이 바로 히쓰지가오카 전망대다. 완만한 구릉지대에 있는 히쓰지가오카 전망대는 울타리 저편에 펼쳐지는 광대한 목초지와 방목된 양들로 한적한 풍경이 펼쳐진다. 초원 쪽을 가리키고 있는 것은 ‘소년들이여 야망을 가져라’라는 명언으로 잘 알려진 미국인 교사 ‘윌리엄 S 클라크’ 박사의 동상이다. 클라크 박사는 지도자를 다수 배출한 홋카이도대학의 기초를 만드는 데 공헌한 인물로, 1876년 일본에 와서 이 대학의 전신인 삿포로농업대학에서 교편을 잡고 학생들에게 큰 꿈과 이상을 안겨준 학자다. 초원 저편에는 박사의 제자들이 개척한 삿포로의 거리가 보인다.삿포로에서는 이곳의 명물인 칭기즈칸 요리와 해산물요리 외에도 양식과 중국 음식, 아시아, 아프리카 음식 등의 세계의 미식을 맛볼 수 있다. 그 중에서도 가장 인기 있는 음식이 바로 라면이다. 이 라면을 맛보고자 한다면 유흥가로 유명한 스스키노의 구석에 있는 ‘라멘 요코초’로 가보자. 16개의 라면집이 늘어서 있는 라멘 요코초는 엄연한 삿포로의 관광명소로 가라비와 게, 옥수수와 버터 등 홋카이도의 특산물을 사용한 다양한 라면을 맛볼 수 있다. 김이 모락모락 나는 뜨거운 라면은 추운 북쪽 지방의 가장 맛있는 요리이자 일본 겨울 여행에 가장 반가운 요리다. 라면으로 언 몸을 어느 정도 녹였다면 시 전차에 올라 야경이 뛰어나기로 유명한 모이와 산으로 향해보자. 해발 531m의 모이와 산 일대의 원시림에는 약 450종의 수목과 식물이 울창하게 숲을 이루고 있다. 날씨가 맑은 날 전망대에 오르면 북쪽으로는 이시카리 만, 남쪽으로는 멀리 에니와다케와 시코쓰 호까지 볼 수 있다. 운하가 있는 북쪽의 동화나라, 오타루청어잡이로 유명한 오타루는 한때 항구도시로 번영을 누리던 곳이다. 외국의 많은 물자가 오가던 때 상업도시로서의 당시 광경은 JR 오타루역에서 도보로 10분 거리에 있는 오타루 운하에 잘 남겨져 있다. 길이 1,140m의 오타루 운하는 1914년부터 9년 여에 걸쳐 완성된 것으로 지금도 운하를 따라 옛 석조 창고들이 늘어서 있다. 운하를 따라 조성된 산책길에는 63개의 가스등이 줄을 서 1세기 전의 운치를 그대로 뿜어낸다. 여러 석조 건물 중 큰 물고기상이 붙어 있는 곳은 1893년 세워진 오타루 시 박물관이다. ‘샤치호코’로 불리는 이 큰 물고기상은 황금기 시절의 오타루를 대변하듯 높이 1.5m에 중량 120kg의 은으로 제작됐다. 박물관 관내에 들어가면 옛날 오사카에서 세토우치, 산인, 일본해를 거쳐 홋카이도에 당도한 기타마에부네 선박의 모형과 청어에 관한 자료, 실제로 있었던 근대풍의 상점들을 같은 크기로 재현해 놓았다. 운하를 산책하다 보면 시키나이혼도리로 연결된다. 이 주변은 과거 ‘북쪽의 월가’라 불리던 곳으로 19세기에 세워진 서양식 석조건물이 여럿 남아 있다. 그 중 하나는 지금도 일본은행 오타루 지점으로 사용되고 있고 주변으로 고 건축물과 문학관, 미술관, 미니 갤러리 등이 늘어서 있다. 홋카이도의 겨울을 즐기는 또 다른 방법, 온천 홋카이도는 일본에서도 ‘온천의 천국’으로 불릴 만큼 장소와 시설이 다양하다. 근대적인 건물이 늘어선 거대 온천지에서 노천탕까지 홋카이도의 대표 온천지를 소개한다. 카와유 온천 동부지역의 대표적인 온천으로 여관, 호텔이 줄지어 있다. 온천은 군마의 쿠사츠 온천과 성분이 거의 같은 산성유황천. 주변에는 이오산이나 마슈 호, 굿샤로코 등의 관광지가 있으며 동부관광의 거점이다. 주요 숙박시설로는 칸노료칸(1박 6,000엔~), 카와유 관광호텔(1박 8,500엔~) 등이 있으며 민박이나 펜션시설도 많다. 교통: JR카와유역 또는 JR마슈역에서 하차마슈 온천 테시카가쵸의 시내에 솟아오르는 온천. 마슈 호, 아칸 국립공원을 바로 가까이에서 관광할 수 있는 온천마을이다. 욕탕의 온천수는 받아두지 않고 계속 흘려보내는 천연 온천수를 사용하기 때문에 탕치 목적으로 장기간 체류하는 사람들도 많다. 주요 숙박시설로는 호텔 뉴 코다마(아기를 점지해 준다고 알려진 호텔), 호텔 마슈 등이 있다.교통: JR센모본선 마슈역아칸코 온천 천연기념물 마리모(녹조류의 하나로 공 모양의 해초)로 유명한 아칸 호의 남쪽 기슭을 따라 노천 온천을 할 수 있다. 아칸호의 유람선을 타거나 아이누코탄(아이누족의 생활을 재현해 놓은 마을)에서 홋카이도 원주민인 아이누족의 전통문화에 접할 수 있고 목공예품도 살 수 있다. 카와유온센과 함께 동부관광의 거점이다. 교통: JR센모본선 쿠시로역에서 버스로 2시간 소운쿄 온천 남북으로 길게 뻗은 소운쿄라는 큰 계곡의 중앙부에 있다. 이 고장에서는 가장 크고 근대화된 온천장이다. 다이세쓰산의 구로다케 기슭에 있어, 홋카이도의 지붕으로 불리는 다이세쓰산 관광과 등산의 거점이다.교통: JR세키호쿠본선 가미카와역에서 버스로 35분누카비라 온천 ‘누카비라’란 ‘사람의 형태를 한 바위’라는 뜻. 온천은 다이세쓰산 국립공원 안에 있는 누카비라 호반에 있으며 타이쇼시대에 발견되었다. 봄과 여름은 낚시나 캠프 등의 아웃도어 지역으로 유명하고 가을은 단풍, 겨울은 스키나 빙어낚시 등으로 유명하다.  교통: JR네무로 본선 오비히로역에서 버스로 1시간40분노보리베쓰 온천 210년 이상의 역사를 자랑하는 홋카이도의 대표 온천지. 강을 따라 큰 여관과 호텔이 줄지어 있고, 11종류의 수질이 있어 온천백화점이라는 별명이 붙었다. 지옥을 연상시키는 도깨비 조각상이 온천지 여기저기에 세워져 있으며, 주변에는 지고쿠다니나 곰 목장 같은 명소를 비롯한 테마파크 등의 관광지가 많다.교통: JR무로란 본선 노보리베츠역에서 버스로 15분유노카와 온천 이국적인 거리 풍경과 화려한 야경으로 유명한 항구도시 하코다테의 동쪽에 있는 온천지. 홋카이도에서 가장 오래된 온천으로 대규모 호텔과 여관, 민박 등 다양한 숙박시설이 갖추어져 있다. 봄에서 여름까지는 하코다테의 명물인 오징어잡이 배의 불빛이 바다에 반사되어 반짝거리는 아름다운 모습을 볼 수 있다. 하코다테 산이나 고료카쿠, 수도원 등 하코다테 관광의 거점.교통: 하코다테 본선 하코다테역 하차, 시영전차로 30분
아날로그와 클래식의 조우 - camerata 2011-01-25
경기도 파주시 헤이리 예술마을 7번 게이트에서 200m 정도를 내려가면 오른쪽으로 ‘황인용 MUSIC SPACE CAMERATA’란 현판이 달린 콘크리트 건물이 나온다. 이 투박하고 무덤덤한 회색 건물이 클래식을 뿌리로 한 음악 감상실이란 것이 선뜻 믿어지지 않는다. 주차장 옆 좁은 계단을 올라 묵직한 철문을 열고 들어가면 마법의 문이라도 통과한 듯 전혀 다른 세계가 펼쳐진다. 직사각형 구조로 높고도 깊게 파인 실내는 그 흔한 기둥 하나 보이지 않고 눈에 걸리는 구조물도 없다. 3층 높이의 건물을 하나로 뚫어 천장을 높이고, 장애물을 없앤 것은 오직 음악의 울림을 최적화하기 위함이다. 회색 콘크리트에 숨겨진 거대한 음악의 숲카메라타는 1960년대 말 아나운서 활동을 시작으로 35년간 TV와 라디오 프로그램을 진행한 황인용 씨의 보금자리이자 음악 감상실이다. 외부에서 보면 건물이 양쪽으로 나뉜 것을 확인할 수 있는데, 왼쪽이 그의 사택이다. 황인용 씨는 1970~80년대 대표적인 라디오 프로그램이었던 ‘밤을 잊은 그대에게’, ‘황인용의 영팝스’를 비롯해 클래식 음악을 전문으로 하는 라디오 프로그램의 DJ로 활약했다. 그런 그가 은퇴 후 음악에 대한 애정과 사랑을 담아 지난 2004년 9월에 문을 연 곳이 바로 카메라타인 것이다.  카메라타에는 황인용 씨가 프리랜서로 활동할 당시 틈틈이 수집한 클래식 음반과 오디오시설이 보물처럼 모셔져 있다. 이곳을 ‘황인용의 집’이 아닌 ‘음악 감상실’로서의 존재로 자리잡게 한 것도 바로 이 보물들이다. 맨 앞쪽 벽면을 가득 점령하고 있는 것은 오디오와 앰프들. 그것도 1930년대 웨스턴 일렉트릭제 극장용 스피커와 앰프들이다. 그 크기가 너무도 거대하고 위용 있어 과연 이 공간이 스피커의 힘을 제대로 소화할 수 있을지 의문이 들 정도다. 오디오 옆으로 또 다른 보물인 LP 레코드가 가득하다. 수많은 장식장에 빽빽하게 정리된 레코드판의 수는 무려 1만5,000여 장. 장식장에는 ‘홍석현 컬렉션’, ‘삶과 꿈 컬렉션’, ‘김경원 박사 컬렉션’ 등의 이름표를 붙이고 있다. 레코드가 탄생하고 지금 이 자리에 있기까지 그 까마득한 세월을 말해주듯 음반 한 장 한 장의 모습은 무척이나 낡고 남루하다. 빛바랜 음반의 숲 앞으로는 역시나 나이 지긋한 턴테이블이 놓여 있다. 음악을 사랑하는 이라면 한 번쯤을 꿈꾸어 보았을 이 공간, 돈으로도 살 수 없을 것 같은 로망의 순간을 보고 있자니 이곳의 주인이 부럽고 또 부러워진다.빛이 흐르는 벽 한편에 자리를 잡고 앉아 머리를 든다. 천장을 메운 유리창 너머로 겨울 하늘과 낙엽 진 앙상한 나무, 바람과 빛의 움직임까지 내다보인다. 테이블 위에는 몽글한 자갈 하나와 그 자갈과 끈으로 이어진 연필 한 자루, 메모지와 연필깎기가 놓여 있다. 메모지의 쓰임새는 신청곡을 받기 위함이다. 커피와 머핀이 나오고 이어 감미로운 클래식이 흐르자 아직 아무도 찾지 않은 이곳이 전부 내 것이 된 양 설레기까지 한다.   ‘카메라타’는 이태리어로 ‘작은방’ 혹은 ‘동호인의 모임’이라는 뜻이다. 르네상스 전성기인 16세기 말 피렌체의 예술후원자였던 ‘조반니 데 바르디’ 백작의 살롱에 모였던 시인, 음악가, 화가, 문인, 건축가 등 예술가들의 소그룹을 통칭하던 말이기도 하다. 이름의 숨은 뜻을 알고 나니 이곳의 존재를 더욱 이해할 수 있을 것 같다. 음악과 예술을 좋아하는 이들이 자유롭게 모여 언제든지 음악을 논할 수 있는 작은 공간. 카메라타는 바로 그러한 태생의 의미를 가진 곳이다.  카메라타의 영업시간은 오전 11시부터 밤 10시까지로 1만원의 입장료를 내면 커피와 머핀을 맛보며 아날로그적 풍미와 클래식 뮤직을 마음껏 누릴 수 있다. 매주 토요일 7시면 연주회도 열린다니 이번 겨울 클래식한 감수성을 일깨우러 헤이리로 떠나보는 것은 어떨까. 찾아가는 길 자유로에서 성동IC(경기영어마을, 통일동산 표지)로 진입. 첫 번째 사거리(성동사거리)에서 좌회전한 후 500m 직진한다. 첫 번째 삼거리가 나오면 우회전한 뒤 우측 헤이리 7번 게이트로 들어간다. 이곳에서 다시 200m 직진하면 우측으로 콘크리트 건물인 카메라타가 보인다. 경기도 파주시 탄현면 법흥리 1652-129. (031)957-3369
개장 직전의 페라리 테마파크를 취재하다 - 페라리판 디.. 2011-01-25
미국의 동부 테네시 주에 돌리우드(Dollywood) 테마파크가 있다. 컨트리&웨스턴의 전설적인 요정 돌리 파튼에 바친 기념비적인 시설이다. 한국의 제주도에는 남녀의 성(性)에서 영감을 받은 러브랜드(Love Land)란 테마파크가 있다. 돌리우드에 어울릴 만한 ‘유방산’(Breast Mountain)이라는 놀이기구가 눈길을 끄는 곳이다. 그리고 중동의 아부다비에 테마파크의 새로운 주역, 페라리 월드가 등장한다. 과연 페라리 월드는 엽기적이고 시대착오적인 최고의 작품일까?테마파크 개장 전에 전격 취재하다아무리 좋게 말해도 페라리 팬들은 적잖이 당황하고 있다. 페라리는 언제나 자동차 매니아들의 우상이다. F1에서 정상을 넘봤을 뿐 아니라 감동적이고 정교한 기술과 비주얼적 매력으로 가득한 차를 만들고 있기 때문이다. 한데 지난 몇 십 년 동안 페라리는 ‘매력적인 차 만들기’란 주특기 이외에 매니아들의 욕망을 자극할 다른 일을 전혀 하지 않았다. 오히려 그간의 행보는 정반대였다. 창업자 엔초 페라리는 자신의 페라리를 사들인 사람들을 무시하기로 이름 높았다. 차를 산 고객들은 엔초의 개인적인 레이스 활동에 돈을 댔을 뿐이었다. 심지어 오늘날에도 페라리 599 고객마저 페라리에 가까이 다가가기 어렵다. 적어도 지금까지 페라리는 유명인사를 홍보에 끌어들이거나 후원하지 않았다. 나아가 페라리 팬들이 그러기를 바라도록 설득하려는 노력도 기울이지 않았다. 그렇게 한다고 페라리가 언제까지나 신비주의의 베일 뒤에 숨어 있을 수는 없다. 창업자 엔초의 무례한 행동은 나름대로 사업상 이득이 있었다. 미인을 유혹하려면 냉담한 척하는 연기가 필요하듯이 말이다.따라서 이런 페라리에 익숙한 기존의 티포시(페라리 팬들)를 곤혹스럽게 만든 페라리의 결정은 테마파크 건설사업만이 아니다. 그보다는 브랜드에 접근하는 방법을 완전히 바꿔버렸다는 데 문제가 있다. 이제부터 4인 가족이 900디르함(약 27만원)을 내면 아부다비에 있는 페라리 월드에 들어갈 수 있다. 거기에서는 페라리 월드가 필요한 이유를 시시콜콜 듣고 보고 알게 된다. 이 지구상의 모든 자동차 메이커 중 오직 페라리만이 이런 일을 할 수 있다고 테마파크 관계자들은 말한다. 옳은 말이다. 한데 페라리가 과연 이런 일을 꼭 해야 할까? 그저 그런 빌딩숲으로 이루어진 아부다비는 엄청난 열기와 눈부신 햇살에 숨통이 막힌다. 마치 이글거리는 전자레인지 속에 갇힌 괴기한 도시와 같다. 이런 아부다비는 다른 걸프국가들과 마찬가지로 석유를 퍼내는 이상의 무엇을 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기 위해 열을 올리고 있다. 그래서 관광과 레저에 투자하고 있다. 해변의 일부를 차지하는 야스 아일랜드(Yas Island)는 아부다비의 스포츠 중심지가 될 전망이다. 이미 F1 서킷이 그 안에 자리잡았고, 이제 페라리 월드가 개장을 앞두고 있다. 또 다른 섬은 문화의 허브가 되어 세계적인 박물관 구겐하임과 루브르의 해외 전초기지를 받아들이게 된다. 물론 거기서도 페라리 월드처럼 논란이 벌어지고 있다. 그렇지만 적어도 페라리는 반가운 짝을 만났다고 할 수 있다. 과연 페라리가 세계 최초의 창의적인 테마파크를 건설할 수 있을까? 테마파크의 일부 고품위 시설을 통해 페라리는 명예가 훼손되는 위험을 막을 수 있을까? 나는 진실을 밝히기 위해 영국에서 6,400km를 날아갔다. 오후 6시 30분, 해가 진 뒤에도 여전히 후끈거리는 열기 속에서 건설현장에 도착했다. 페라리 월드를 완공하기 위해 인도에서 온 건설노동자들이 구슬땀을 흘리고 있었다. 마치 대영제국의 큰 경기를 앞둔 인도 수도 델리를 연상시켰다. 세계의 다른 저널리스트들에게 취재를 허용할 공개행사를 1주일 앞두고 도착한 우리는 테마파크 사전 테스트에 참가하여 일일이 시찰하고 관계자들에게 물어봤다. 경영진을 비롯해 시스템을 검사할 전문가들도 그날 저녁 테마파크를 찾았다. 세계 최대 규모의 놀이시설로 가득페라리 월드는 완공되지는 않았지만 적어도 지붕은 올라가 있었다. 이곳에서는 강력한 에어컨을 가동하지 않고는 아무 일도 할 수 없었다. 심지어 야스 아일랜드에 있는 환상적인 골프코스의 골프카트마저 에어컨을 달아야 했다. 따라서 페라리 월드는 세계 최대의 실내 테마파크라 할 만하다. 믿을 수 없을 만큼 튼튼한 길이 1km의 지붕이 전체 공간을 덮고 있다. 지붕은 페라리 GT에서 영감을 받아 만들었고, 해가 진 뒤 지붕 옆구리에는 ‘테일램프’가 번쩍거리며 경주를 벌인다. 아울러 세계 최대의 페라리 로고가 지붕 위를 장식했다. 넓이 3,000㎡에 길이 65m로 인근 공항에 도착하는 사람들이 선명하게 볼 수 있도록 설계했다. 우리가 도착했을 때는 공교롭게도 전날의 모래폭풍으로 인해 두꺼운 모래가 쌓여 희뿌옇게 흐려 있었다. 인부 몇 명이 물로 모래를 씻어내리고 있는 모습이 보였다. 안으로 들어가면 지붕을 떠받치는 기둥들이 격자형으로 서 있고, 높이가 거의 50m에 달했다. 위를 쳐다보면 마치 마세라티 버드케이지 안에 갇힌 개미가 된 기분이 들었다. 그 안에 자리잡은 주요 인기시설은 20개. 세계에서 가장 빠른 롤러코스터도 그 중 하나다. 누가 뭐래도 이곳은 페라리 월드. 포뮬러 로사의 2만800마력짜리 윈치 덕택에 롤러코스트는 2초 안에 시속 96.5km에 도달하고, 최고시속은 240km에 이른다. 롤러코스터는 옥외로 뻗어나가지만 아무리 바람이 불어도 부르카(이슬람 여성의 전통의상)가 날리지 않도록 특별히 신경을 썼다. 아부다비 왕국의 이슬람 여성들에게 부르카를 벗고 롤러코스터를 타라고 할 수는 없기 때문. 그리고 고속에서 모래 폭풍을 만나면 실제로 눈이 멀 위험이 있어 특수 고글을 개발했다. 아울러 피오라노 GT 챌린지도 마련했는데, F430 스파이더를 닮은 두 차(?)가 나란히 경쟁을 벌인다. 승객을 허공으로 쏘아올릴 때의 높이는 최고 62m. 공항을 이착륙하는 비행기 항로를 막지 않도록 배려했다고. 발사 순간에는 우주선 발사 때와 같은 수준의 G포스를 체험할 수 있다. 그러나 정작 우리 취재진은 이 시설을 시험할 수 없었다. 스위스 제작사가 최종점검을 마치지 않았고, 따라서 공원관리사무소가 시설을 정식 인수하지 않은 상태였다. 기자는 스스로 기니피그(실험용 쥐)가 되겠다고 나섰다. 어떤 위험이 있더라고 기자가 전적으로 책임지겠다고 다짐까지 했지만 외국 언론인을 먼저 태울 수 없다고 거절했다. 할 수 없이 인기시설 중 작동하고 있는 스쿠데리아 챌린지를 경험했다. 세계 최고의 컴퓨터 드라이빙 게임으로 6명이 동시에 출전하게 돼 있었다. 6개의 유압램이 흔들어대는 플랫폼 위에 6개의 진짜 페라리 시트, 스티어링 휠과 페달이 달려 있었다. 각자 좌석을 잡고 가상 F430 챌린지 경주차를 몰고 야스마리나 F1 서킷을 달린다. 결코 쉬운 일이 아니었지만 아주 재미있었다. 라이벌의 기어변환이나 접촉이 있을 때마다 엉덩이에 상당한 충격이 가해졌다. 이러한 시설들은 이 나라의 젊은 친구들이 하루 종일 줄을 서서 재미를 보기에 딱이다. 그 중에서도 2개의 스타 시뮬레이터를 시승하기 위해서는 더 오랫동안 기다려야 한다. 하나는 과거 모터스포츠에 출전했던 F430 챌린지 경주차고, 다른 하나는 F1 섀시의 개조형이다(현지 주민들을 위해 좀 더 편안하게 손질했다). 덕택에 개조형은 마치 욕조에 들어앉은 느낌을 줬다. 각기 한 개의 플랫폼에 얹혀 있고, 9개의 유압램이 거의 1m나 전후, 상하와 좌우로 흔들린다. F1 드라이버가 겪는 충격의 일부나마 직접 맛볼 수 있는 시설이다. 이러한 모든 시설들이 실제와 놀랍도록 흡사하다. 롤케이지를 갖춘 F430은 드나들기 쉽지 않고 실내는 경주차처럼 제대로 땀냄새가 난다. F1 시뮬레이터는 진짜 F1 스티어링 휠과 똑같아 놀랐다. 아마 카본파이버 값만 해도 2만5,000파운드(약 4,500만원)는 족히 되어 보였고, 버튼은 F1 머신보다 더 많았다. 진짜 페라리 시뮬레이터 데이터를 사용한 까닭에 운전이 치열하고도 어려우며 극도로 불편했다. 나는 컴퓨터 게임이라면 사족을 못 쓴다. 마침 내가 묵고 있는 야스호텔이 서킷 위로 휘어져 있었다. 시뮬레이터가 충돌을 일으킬 때는 내가 그 호텔 객실로 내팽개쳐지는 듯했다.이처럼 정확한 디테일은 정말 인상적이었다. 진짜 페라리 공구를 사용해 진짜 F1 머신의 바퀴를 갈아볼 수도 있다. 주위에 있는 지시 표지는 페라리 공장의 그것과 똑같다. 심지어 이태리 올리브 나무를 뽑아 비행기에 실어와 이곳에 다시 심었을 정도. 게다가 역사적 페라리 약 40대가 실려와 이곳에서 관람객을 맞는다. 그 진정한 가치를 아는 사람이 별로 많지 않겠지만, 페라리의 본거지인 이태리 마라넬로 밖에서는 최대 컬렉션이 될 것이다.중동이라는 위치는 장점일까 단점일까?사실 그 정도로 그친다면 딱히 시비를 걸 이유가 없다. 페라리 팬들이 박물관, 거대한 레스토랑, 시뮬레이터, 나아가 정말 화끈한 놀이시설을 즐길 수 있으니까. 한편 루브르와 구겔하임은 독자적인 구상에 따라 전초기지를 건설하고 있다. 모나리자의 젖꼭지처럼 생긴 롤러코스터를 갖춘 테마파크를 건설하고 있는 게 아니다. 페라리 팬들은 테마파크 같은 걸 몹시 싫어한다. 벨이탈리아식 놀이시설에서는 3/4 축소형 61년형 250 캘리포니아가 유명한 이태리 풍경 17개의 축소형 모형 주위를 터덜터덜 돌아다닌다. 혹은 주니어 그랑프리에서는 어린이들이 축소형 전기 F1 머신을 몰고 저속으로 몰다가 서로 들이받는다. 서로 엉켜 꼼짝 달싹할 수 없으면 고함을 지르며 야단법석을 떤다. 혹은 스피드 오브 매직이 있다. 일련의 4D 디오라마가 아빠의 신형 캘리포니아 키를 잃어버린 뚱보 아이의 이야기를 들려준다(이쯤 되면 그 꼬마에 대한 동정심도 시들게 된다). 키를 주은 개구쟁이 넬로는 레이스를 하자고 꼬마에게 제의한다. 그러면 산과 사막과 해저까지 훑고 다닌다. 아바타 스펙의 경이적 애니메이션. 3D에 한 차원을 더한 4D 덕택에 차를 타고 모험을 하는 과정에서 뒤흔들리고 더웠다 추웠다 변덕이 심하다. 최악으로 비유하자면 ‘메이드 인 마라넬로’나 ‘더 레이싱 레전드’와 같은 놀이시설이라 할 수 있다. 바퀴 달린 박스에 다른 7명과 함께 앉아 일련의 영상과 시설을 지나간다. 그러면서 아주 간단하게 페라리가 왜 그토록 위대한가를 알려준다. 어느 방문객은 이렇게 말했다. “페라리를 그 이상 삼키게 되면, 곧 토해낼 것 같은 느낌이 들 정도로 온통 페라리로 가득했다.”그렇다면 페라리가 이런 테마파크를 만들어야 하는 이유가 무엇일까? 이미 60년 전 이태리 마라넬로와 피오라노 일대에 만들어 놓은 다른 페라리 월드가 있지 않는가? 페라리는 테마파크의 페라리 브랜드 사용허가와 무바달라의 페라리 주식 5% 소유와는 상관이 없다고 말했다. 무바달라는 아부다비의 국영투자기관으로 알다르의 대주주다. 부동산 회사인 알다르는 다시 테마파크 소유주에다 페라리 관련 이권의 라이선스 업체다. 페라리에 따르면 회장 루카 디 몬테제몰로는 무바달라의 페라리 주식 인수 이전에 테마파크를 구상했다. 그리고 테마파크 측은 페라리가 모든 콘텐츠에 대한 최종 결정권을 갖고 있다고 애써 강조했다. 따라서 이 테마파크 사업의 내용이 부적절하다면 페라리는 책임을 면할 수 없다. 페라리의 말을 그대로 받아들인다면 이 테마파크는 세계에서 가장 위대한 브랜드에서 현금을 좀 더 우려내는 또 다른 수단에 불과하다. 이런 작태는 페라리가 예전보다 차를 많이 만들면서 이미 시작됐다. 이후 세계 각지의 도심과 공항출국장의 번들거리는 빨간 페라리 전시장에서 계속 만들어지고 있다. 페라리가 어떤 사업을 하든 우리가 상관할 바는 아니다. 한데 이 모두가 브랜드 이미지를 떨어뜨린다면, 과연 현명한 처사인지 따져봐야 한다. “우리는 중심축에 자리잡고 있다.” 의욕에 넘친 테마파크 관리소장 앤디 킬링의 말. 그는 영국 출신으로 앨튼 타워의 미시시피 리버 보트 밴드의 제2 클라리넷 주자로 테마파크와 인연을 맺기 시작했다. “유럽에서 꼭 6시간 거리이고, 중국에서도 6시간이 걸리는 중간 지역에 있다.” 앤디는 페라리가 이 사업을 승인한 이유를 이렇게 설명했다. 그러나 거꾸로 생각하면 유럽에서 6시간이나 떨어져 있고, 미국과의 거리는 더 멀다. 역사적으로 가장 오래된 유럽과 가장 큰 시장인 미국과는 멀리 떨어져 있다는 뜻이다. 페라리는 다른 나라에서 또 다른 테마파크 건립 제의가 들어온다면 “신중히 검토하겠다”고 말했다. 하지만 다른 곳에 페라리 월드가 생길 때까지는 제법 세월이 흘러야 할 것으로 보인다.
게시물 검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