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라이프 - 라이프스타일

마요르카의 고갯길, 사 칼로브라 2013-04-29
파쏘 델로 스텔비오(Passo dello Stelvio), 꼴 듀 갈리비에(Col du Galibier) 같이 유명하며 가혹한 유럽의 굽이진 산악도로를 로드바이크로 오르는 장면을 한 번이라도 본 경험이 있다면 그곳을 동경하며 휴가기간을 계산하고 자신이 페달을 돌려 그 장소에 도달하는 모습을 상상해 보는 일이 당연해진다. 그런데 이 두 곳보다 스케일은 작지만 멋진 곳이 한 군데 있다. 바로 따뜻한 스페인의 휴양지, 마요르카 북서쪽에 위치한 사 칼로브라(Sa Calobra)다. 필자는 지난 2월 폭스바겐이 타이틀 스폰서인 산악자전거 레이싱 팀 ‘멀티밴 메리다 바이킹 팀’을 취재하기 위해 3년 만에 다시 마요르카를 찾았다. 이번 여행에서는 과거 두 차례나 방문한 적이 있지만 일정에 쫓겨 미처 보지 못한 사 칼로브라를 마침내 자전거로 달리는 기회를 얻었다. VW 골프에 자전거 3대 싣고 출발~멀티밴 메리다 바이킹 팀은 산악자전거 팀이어서 시승용 자전거로 메리다의 산악자전거가 준비됐다. 하지만 대만의 대형 자전거 기업 메리다가 올해부터 이탈리아의 프로 투어 팀인 람프레를 후원하기 시작하며 멀티밴 메리다 바이킹 팀과 같은 일정으로 팀 프레젠테이션을 준비한 덕분에 고성능 로드바이크를 사 칼로브라에서 테스트할 수 있었다. 이런 고갯길에는 역시 로드바이크가 제격이다.호텔부터 사 칼로브라까지의 거리는 약 50km. 충분히 왕복이 가능한 거리였지만 자전거 반납 시간이 오후 4시까지여서 시간이 촉박했다. 그래서 차를 렌트해 가기로 했는데, C 세그먼트의 차를 예약하니 공교롭게도 골프 TSI가 주차장에 준비됐다. 폭스바겐이 후원하는 행사에 참가해 골프 렌터카를 타게 될 줄이야. 게다가 6세대 골프는 평소 한국에서 운전하는 차라 익숙하기까지 하다. 원래 계획은 두 명이 두 대의 자전거를 싣고 가는 것이었는데, 사 칼로브라의 사진을 본 일본 기자가 자기도 데려가 달라고 떼를 썼다. 조그마한 골프에 자전거 3대를 싣고 3명 탑승이라……. 일단 실어보기로 했는데, 역시 6:4 폴딩 시트가 위력을 발휘했다. 앞뒤 바퀴를 모두 분리한 자전거 3대가 시트를 폴딩한 부분에 들어갔고 떼어낸 바퀴를 자전거 프레임 사이와 트렁크에 넣으니 넉넉하진 않아도 충분히 수납이 가능했다. 해치백의 활용성을 다시 한번 확인하는 순간이었다. 겨울철이 오히려 자전거 타기 좋아마요르카까지는 인천공항에서 직항이 없어서 바르셀로나 또는 마드리드에서 스페인 국내선으로 환승해 들어가야 한다. 지중해의 휴양섬인 만큼 여름이 되면 해변이 관광객들로 가득 차는데 이 중 상당수가 자국에서 파도다운 파도를 보기 어려운 독일과 스위스에서 온 사람들이다. 때문에 호텔에는 독일어로만 안내가 되어 있는 곳도 있고, 마요르카에만 무려 4,500대의 렌탈 자전거를 보유한 대여 체인점도 독일계다. 그러나 무엇보다 눈여겨보아야 할 것은 렌탈 자전거의 수준. 하루 3만원 남짓이면 대여할 수 있는 자전거지만 카본 프레임에 시마노 울테그라 그룹셋을 갖춘 중급 모델로, 국내에서 구입한다면 400만원 전후에 해당하는 고급 모델이다. 해변의 인파가 모두 빠져나가는 비수기의 겨울은 자전거 관광에 있어선 오히려 성수기다. 아름다운 도로가 한산해져서 자전거를 타기에 좋고, 겨울에도 기온이 상대적으로 높아 유럽 본토의 추위로부터 도망 나온 사람들이 라이딩을 즐기기에 안성맞춤이다. 게다가 호텔 등 숙박비용도 다른 유럽에 비해 저렴해 공항에서는 자전거 박스에 애마를 넣어온 사람들을 흔히 찾아볼 수 있다. 실제 많은 유럽의 프로 사이클링 팀이 동계 훈련 캠프 베이스로 마요르카를 선정한다. 그래도 비수기는 비수기. 해변의 상점이나 식당의 절반 이상은 문을 닫았고, 도로는 한산하다. 호텔이 있던 마요르카 북서쪽의 알쿠디아에서 사 칼로브라까지 가는 길도 굽이진 산길 위주다. 사실 시간 제약만 없었다면 여유 있게 자전거를 타면서 사진 촬영을 계속하고 싶을 정도로 멋진 길이었다. 비가 제법 내렸지만 언제 다시 올지 모를 기회를 버릴 수 없기에 서둘러 사 칼로브라로 향했다. 유명한 프로 투어 팀들이 올해에도 몇 차례나 이곳을 지나면서 트위터와 페이스북에 흔적을 남겼고, 우리보다 며칠 전에는 영국의 사이클링 팀이 액션 카메라인 고프로를 자전거마다 달고 동영상을 촬영한 뒤 이를 편집해서 웹사이트에 게시한 바 있다. 그래, 우리도 간다. 산악도로에서 즐긴 시원한 다운힐사 칼로브라는 해발 0미터인 칼로브라 항구에서 시작하는 고갯길인데, 막다른 길이어서 다운힐로 진입하게 된다. 정상 부근의 주차장에서 우리가 갈 곳을 살펴본 후, 차로 내려가 자전거로 오른 다음 다시 자전거로 다운힐을 해 차를 찾아오기로 했다. 곧바로 자전거로 내려가면 길을 모르는 상태에서 위험할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내리던 비는 어느새 그쳤고 노면이 말라간다. 바다 북쪽으로 파란 하늘도 보인다. 최고의 여건은 아니지만 그리 나쁜 날씨는 아니다.칼로브라 항구로 내려가는 길은 제법 좁다. 한 번은 대형 관광버스와 마주쳤는데 헤어핀 코너를 돌 때마다 주위의 차들이 모두 멈춰서 기다려야 했다. 버스처럼 큰 덩치가 아니더라도 자동차로 달리기에는 그리 좋은 길이 아니다. 길이 좁고 헤어핀이 계속 이어지기 때문이다. 게다가 경치를 쉽게 볼 수 있도록 가드레일 높이까지 매우 낮다. 이런 길은 여유로운 마음으로 경치를 즐기는 편이 낫다. 하지만 두 바퀴에게는 이야기가 다르다. 비수기에는 차들의 통행이 드물뿐더러 특히 자전거에게는 길이 좁지 않고 노면 상태도 좋아 시원한 다운힐을 할 수 있다. 하지만 블라인드 코너가 제법 있기 때문에 조심해야 한다.사 칼로브라의 고저차는 700m, 길이는 약 9.5km로 평균경사도가 7%밖에 되지 않는다. 하지만 아름다운 경치와 흔히 볼 수 없는 도로 그리고 고저차에 따라 달라지는 식생을 볼 수 있어 무척 재미있다. 중간 중간 사진을 촬영하며 오른 탓에 시간이 제법 걸렸는데, 다운힐에는 단 16분이 소요되었다. 시간 관계상 단 한번 오르내렸을 뿐이지만 아주 강렬한 기억을 남긴 사 칼로브라. 2013년 첫 힐 클라임 장소였던 이곳을 아마도 오래도록 잊을 수 없을 것 같다.      
남태평양의 파라다이스, 뉴칼레도니아 2013-04-22
뉴칼레도니아는 프랑스의 해외 영토로 호주와 뉴질랜드 사이에 자리한 남태평양의 열대섬이다. 일년 내내 평균기온 20℃의 따뜻한 날씨를 유지하고 잔잔한 파도와 맑은 물이 아름답게 보존되어 있어 다이빙 초보자부터 전문가까지 세계 각국의 다이버들로 늘 붐빈다. 섬을 둘러싸고 있는 초호(산호초로 둘러싸인 바다)는 길이 1,600km, 면적 24,000km2의 전세계 최대 규모를 자랑한다. 매일매일 똑같은 모습으로 살아가는 일상에서 벗어나 진정한 휴식과 레포츠를 즐기고 싶다면 뉴칼레도니아를 찾아보길 권한다. 섬을 둘러싸고 있는 거대한 석호 덕분에 이곳의 바다는 각각의 다이빙 포인트 지점마다 바닷속의 멋진 풍경과 각양각색의 어종을 눈앞에서 볼 수 있어 스릴 만점의 다이빙 코스로 인기가 높다. 그 중에서도 특히 관광과 다이빙을 한번에 경험할 수 있는 남부 지역은 현지인뿐 아니라 탐험을 좋아하는 모험가들에게 인기가 높다. 다이빙의 천국, 누메아뉴칼레도니아의 2~3월은 수온이 약 27℃로 가장 높은 달이다. 그에 반해 우리나라의 여름은(8~9월) 약 21℃로 가장 낮은 수온을 유지한다. 하지만 통상 20℃ 이상의 비교적 따뜻한 수온이 지속되므로 사계절 내내 다이빙이 가능하다. 무엇보다 전문 장비가 없더라도 현지에서 스쿠버 장비 렌트가 가능해 다이빙을 즐기는 관광객들의 사랑을 한몸에 받고 있다. 렌트 비용도 국내만큼 비싸지 않아 짐을 간소하게 챙긴 후 현지에서 모든 장비를 대여해도 다이빙을 즐기는 데 부족함이 없다. 현재 뉴칼레도니아 군도에는 15개의 다이빙센터가 운영되고 있는데 수준과 취향에 따라 다양한 다이빙 옵션들이 마련되어 있다. 입문·초보·강좌·자격증·야간 다이빙 등의 코스로 나뉘어져 있으므로 각자의 수준에 맞춰 다이빙 코스를 선택하면 된다. 뉴칼레도니아의 수도 누메아 주변에는 신비로운 다이빙 포인트가 몰려 있다. 특히 만타레이(Mantaray)나 상어 같은 큰 어종에서부터 아주 작은 물고기를 찾아 깊은 바닷속 모래 위를 걸어보는 수중체험은 인간이 주는 그 어떤 감동보다도 진하게 다가온다. 다이버의 기호에 따라 흥겨운 다이빙을 즐길 수 있는 다양한 프로그램이 마련되어 있어 언제나 세계 곳곳에서 몰려든 인파로 초만원을 이룬다고. 전문강사에게 강습을 받을 수 있으므로 초보자라도 전혀 걱정할 필요가 없다. 다이빙 스타일은 체험 다이빙이나 케이브 지역을 진입하는 케이브 다이브(Cave Dive) 등을 제외하고는 보트 다이빙이 대부분이다. 특히 크루즈를 타고 모젤항에서 20~40분 정도 가다 보면 메트르 섬, 아메데 섬, 불라리패스(Boulari Pass) 주변에 다이빙 포인트가 산재해 있어 모험과 자연을 찾는 사람들에게 커다란 즐거움을 선사한다.다이빙 경험이 많은 다이버라면 수심 15~30m의 불라리 패스에서 다이빙을 즐겨보자. 이곳은 블랙 만타가 자주 출몰하는 누메아의 대표 다이빙 지점으로, 그레이 리프 상어(Grey Reef Sharks)와 줄전갱이를 보는 즐거움을 누릴 수 있다. 어디에서도 볼 수 없는 희귀한 수중생물을 만나고 싶다면 빠따뜨 쑤노아(La patate du Sournois)로 발걸음을 옮겨보길. 수심 5~15m의 바다에서 바라보는 직경 30m 정도의 산호 뿌리 사이를 노니는 다양한 물고기들의 모습은 환상 그 자체다. 또한 1988년에 가라앉은 프랑스의 군함이 있는 수심 15m~30m의 디포와즈(Dieppoise)에는 배의 형태가 그대로 남아 있는 데다 조타실에 들어갈 수도 있어 모험가 기분을 만끽할 수 있다. 대중적인 스포츠도 빼놓을 수 없는 재미! 승마와 경마현지 여행사를 통해 숙련된 가이드와 함께 말을 타고 수풀탐험이 가능한 승마 및 경마체험을 즐길 수 있다. 특히 9~11월에는 뉴칼레도니아 곳곳에서 승마 축제와 로데오 경기가 열려 여행의 재미를 더해준다. 자연의 절경을 만끽하며 승마를 즐기다 보면 마치 ‘존 웨인’이 된 듯한 착각에 빠져든다.앙스바타 해변 뒤편 가브리엘 라로크 거리와 루이 블레리오 거리 사이에 있는 라마다 플라자호텔 앞에 위치한 엉리 밀리야르 경마장은 뉴칼레도니아의 상류층이 즐겨 찾는 공간이다. 1,500명을 수용할 수 있으며 경마장 중앙에 자리한 인공호수가 환상적인 아름다움을 자아낸다. 사냥뉴칼레도니아에서는 사냥이 합법화되어 있다. 뉴칼레도니아는 사냥 문화와는 떼려야 뗄 수 없는 관계로 많은 유럽인들과 멜라네시안들이 대형 사슴 농장이나 중앙산맥에 위치한 숲에서 사냥을 즐긴다. 과거에는 주로 활과 화살을 이용해 사냥을 즐겼으나 최근에는 라이플 총이 많이 사용된다고. 사냥이 가능한 동물은 루사 사슴과 박쥐, 멧돼지 등이다. 사냥 주간이 되면 라포아, 부라이, 포야 지역은 사냥 전문가들로 붐비는데, 관광객들 또한 그들의 도구를 이용하거나 대여를 통해 사냥에 나설 수 있다. 요트 인구 대비 요트 보유량 세계 1위를 차지하고 있는 뉴칼레도니아에서는 전세계 최고 수준 요트체험을 자랑한다. 현대적인 편의시설이 여러 곳에 마련되어 있어 초대형 요트에서부터 소형 요트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요트체험을 경험할 수 있다. 주말에는 푸른 바다 위로 떠 있는 수많은 요트들로 장관을 이루는 이곳은 연인과 함께 로맨틱한 추억을 만들기에 그만이다.뉴칼레도니아의 대표 골프장 티나 골프장(Le Golf de la Tina)뉴칼레도니아 수도인 누메아에서 자동차로 10분이면 도착하는 티나 국제 골프장은 세계적인 토너먼트를 치를 수 있는 훌륭한 시설을 자랑한다. 전체 규모가 약 80ha로 완만한 구릉과 산을 병풍처럼 두른 이 골프장은 5,603m의 파72를 자랑한다. 9홀은 망그로브 나무에서 아름다운 산호초가 보이는 바다를 바라보며 골프를 즐길 수 있으며, 나머지 9홀은 둥지처럼 안락하게 자리잡은 구릉들로 이루어져 있다. 그 느낌이 정원 가꾸기를 좋아하는 영국인들을 떠올리게 할 만큼 조용하고 차분해서 골프만이 지닌 매력을 한껏 느낄 수 있다. 샷 거리가 짧은 여성이나 초보자들을 위해 별도의 샷 포인트를 만들어 놓았으며 파 거리가 제일 긴 14/16홀은 골프장을 한눈에 내려다 볼 수 있을 정도로 높은 언덕에 위치해 있다. 티나 골프장은 업다운이 심하지 않지만 페어웨이가 길고 바람이 세서 전략적인 플레이가 요구된다. 특히 10번 홀은 강가에 위치해 바람이 심하고 망그로브 나무가 무성한 강으로 골프공이 빠질 위험이 도사리고 있어 가장 어려운 코스로 꼽힌다. 이곳에서 특히 인상적인 것은 바로 연습시설인데, 호수 위로 볼을 치며 신선한 기분을 만끽할 수 있다. 이런 독특한 연습방법은 물에 뜨는 공을 사용하기 때문에 가능하다. 라운딩이 끝난 후 클럽하우스에 위치한 레스토랑에서 까다로운 미식가들도 충족시키는 헬스 푸드를 맛볼 수 있어 골퍼들의 입맛을 매료시킨다. 덤베아 골프장(Le Golf de la Dumbea)뉴칼레도니아의 수도 누메아에서 북쪽으로 25분 정도 거리에 위치한 덤베아 골프장은 시립 골프장답게 비교적 검소한 모습을 갖추고 있다. 그러나 수려한 원시림을 이루고 있는 산과 평야, 시냇가의 광활함과 평화로움으로 75ha의 자연 속에서 느끼는 필드의 맛을 최대한 느낄 수 있다. 특히 이곳은 평온함과 함께 대지의 풀 냄새를 동시에 느낄 수 있어 인공적인 골프장에 식상해하던 골퍼들에게는 지상낙원으로 불린다. 이용료도 저렴한 편이라 1년 내내 관광객들이 북적거린다. 거대한 산악지형을 배경으로 퍼팅을 즐긴 후 클럽내 작은 바에서 우승자와 홀인원 명단을 살펴보며 즐기는 하루는 라운딩에 지친 몸에 한 줄기 휴식을 안겨줄 것이다. 단, 월요일은 휴무다. 뉴칼레도니아 여행 TIP 항공 인천국제공항에서 에어칼린항공이 주 2회 직항기를 띄운다. 인천-누메아 직항 노선은 매주 토요일과 월요일 오전에 출발해 당일 밤 누메아에 도착한다. 비행시간은 약 9시간 30분 정도. 기후 연평균 20~28℃로 따뜻하고 쾌적한 기후로 언제나 상쾌한 여행을 즐길 수 있다. 4~8월은 15~25℃, 9월부터 이듬해 3월까지는 25~30℃. 화폐 뉴칼레도니아의 화폐단위는 퍼시픽 프랑(XPF)이다. 현지의 통투타공항 환전소나 시내 BCI 또는 BNC 은행에서 한화로 환전이 가능하지만, 국내에서 유로화로 환전한 후 현지에서 퍼시픽 프랑으로 바꿔 가는 것이 좋다.비자 한국여권 소지자는 90일 동안 무비자로 입국이 가능하다. 교통 뉴칼레도니아를 여행하려면 쁘띠 트레인을 꼭 이용해보라! 관광객들을 위해 누메아 시내를 구석구석 돌아볼 수 있도록 시내 중심가 및 해변가를 순환하는 꼬마열차다. 호텔에서 패스를 구매하거나 직접 운전사에게 요금을 지불하면 된다.휴대폰 GSM 형식의 선불 충전식 현지 휴대폰이나 로밍 휴대폰의 이용이 가능하다.
토요타 시에나와 함께 봄기운 가득한 평창으로 떠나다 2013-04-10
4월호 ‘토요일은 토요타와 함께 여행을!’의 주인공은 인천 서구에 사는 박인양(34) 씨 가족이다. ‘한국의 나폴리’라고 일컬어지는 통영의 아름다운 섬 미륵도에서 아내(최영은·34), 딸(박지연·5), 아들(박승환·3) 네 명의 가족이 오붓하게 찍은 사진과 함께 보내온 진심어린 사연이 인상적이었다. <CARLIFE>에 대한 애정과 함께 가족에 대한 깊은 사랑 그리고 봄 향취를 만끽하며 삶의 활력을 되찾고 싶다는 내용이 편집부의 마음을 움직였다. “세상에서 가장 사랑하는 사람이자 평생을 함께 할 든든한 동반자인 영은이를 위해 이 편지를 보냅니다. 7년간의 결혼생활을 하면서 그간 아이들 돌보랴, 집안일 하랴 정신없이 하루하루를 보내는 아내에게 잊지 못할 특별한 추억을 만들어주고 싶습니다. 눈에 넣어도 아프지 않을 지연이, 승환이에게도 파릇파릇한 새싹이 완연한 봄기운을 느끼게 해주고 싶고요. 오대산의 정기와 대관령의 드넓은 푸른 초원, 사계절 화려한 옷으로 갈아입는 천혜의 관광자원을 두루 간직한 평창에서 말이에요. ‘토요일은 토요타와 함께 여행을!’ 이벤트를 통해 우리 가족에게 안성맞춤인 토요타 시에나를 타보며 몸과 마음으로 봄의 정취를 느껴보고 싶습니다.” 이효석 문화마을과 허브나라농원을 거닐다강원도 평창은 서울에서 자동차를 타고 2시간 30분 남짓이면 닿을 수 있다. 경부고속도로를 통과해 강릉 방향으로 쭈욱 가면 영동고속도로에 이른다. 이곳을 지나 장평IC를 목표로 삼는다. IC 통과 후 봉평면에서 좌회전을 하고 200m쯤 가다보면 봉평 재래장터가 보이고, 흥정천 안쪽으로 더 들어서면 이효석 문화마을에 이른다. 이곳이 토요타 시에나를 타고 떠난 여행의 시작점이다. 평창은 메밀의 고장이다. 1930년대 장돌뱅이들의 삶과 애환을 그린 가산(可山) 이효석의 단편소설 ‘메밀꽃 필 무렵’의 실제 무대이자 그가 태어난 곳이기도 하다. 가산이 우리나라 근대 단편소설의 백미로 꼽히는 ‘메밀꽃 필 무렵’과 같은 소설을 쓸 수 있었던 건 아마도 봉평의 산과 들이라는 든든한 토양이 있었기 때문일 것이다. 그만의 향토적인 어휘와 자연에 대한 묘사, 서정적인 문장으로 탄생한 이 작품은 한 편의 소설이라기보다 시나 다름없다. 특히 봉평에서 대화에 이르는 70리 길에 대한 묘사는 한국 문학 중에서도 가장 아름다운 표현 중의 하나로 꼽힌다. 이를 기념하여 매년 메밀꽃이 만개하는 9월 중순 무렵에는 이효석 문화제가 열려 메밀밭과 물레방앗간, 효석백일장, 생가 터를 직접 둘러보는 걷기 체험이 펼쳐진다. “대화까지는 칠십 리의 밤길, 고개를 둘이나 넘고 개울을 하나 건너고, 벌판과 산길을 걸어야 된다. 길은 지금 긴 산허리에 걸려 있다. 밤중을 지난 무렵인지 죽은 듯이 고요한 속에서 짐승 같은 달의 숨소리가 손에 잡힐 듯이 들리며, 콩포기와 옥수수 잎새가 한층 달에 푸르게 젖었다. 산허리는 온통 메밀밭이어서 피기 시작한 꽃이 소금을 뿌린 듯이 흐붓한 달빛에 숨이 막힐 지경이다.” 이효석 문화마을 위 언덕 위에 자리잡은 이효석 문학관은 그의 생애와 작품 세계를 살펴볼 수 있는 곳으로 선생의 육필원고와 유품, 작업실 풍경, 동시대를 풍미했던 작가들의 작품이 전시되어 있다. 문학관 주변에는 문학정원, 메밀꽃길, 오솔길 등도 있어 아이들이나 연인들과 함께 산책을 하기에 좋을 것 같다며 아내 최영은 씨가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이효석 문학관을 나와 다음 행선지인 흥정계곡을 향해 두 발을 재게 놀린다. 흥정계곡은 6번 국도를 따라 올라가다 보면 이르는 계곡으로 흥정산에서 발원한 맑고 깨끗한 물과 울창한 숲이 어우러져 있는 곳이다. 현란하게 펼쳐지는 맑은 계곡물 흐르는 소리에 흠뻑 젖어든 박인양 씨 가족은 추억으로 남길 사진 찍기에 여념이 없다.“와~ 정말 멋지다. 자기야~ 계곡 곳곳에 콸콸 흐르는 여울 좀 봐. 물놀이를 즐기기에 그만이겠다. 여름에 아이들 데리고 다시 한번 놀러오자~”최영은 씨는 흥정계곡에서 대자연과 호흡하며 잠시 여유를 충전해보는 것도 좋을 것 같다며 <CARLIFE> 독자들에게 올 여름 추천 휴양지로 권한다. 세 시간 내리 차를 타고 왔으니 지칠 법도 하건만 지연이는 벌써부터 마음이 급한 듯 엄마를 채근한다. “아빠, 엄마. 빨리 빨리 서둘러서 가요.”얼른 흥정계곡 상류에 자리잡은 허브나라농원으로 가자는 말이다. 허브를 테마로 한 우리나라 최초의 관광농원인 허브나라농원은 그곳에 발을 들여 놓는 순간부터 오감을 자극하는 허브의 매력에 흠뻑 빠지게 한다. 향기정원, 어린이정원, 요리정원 등 14가지 테마로 이루어져 있는데, 마치 동화 속 주인공이 된 듯한 착각이 들 정도로 아기자기하고 예쁘게 꾸며놓아 호젓한 시간을 보내기에 더없이 좋다. 자작나무집에서는 허브로 만든 각종 음식과 차를 맛볼 수 있으며 다양한 허브 제품들을 전시, 판매하고 있다. 늦은 점심을 먹기 위해 스마트폰으로 맛집 검색에 나섰다. 주위를 살펴보니 민물고기, 산채정식, 오삼불고기, 곤드레밥 등을 다루는 식당이 많다. 그 중 인기가 가장 많은 식당으로 들어가니 송어회가 눈길을 사로잡는다. 평창의 1급수에서 자란 송어의 부드러우면서도 쫄깃한 식감이 일품이라고 식당 사장님이 강력 추천한다.“송어는 원래 연어과에 속하는 희귀성 어종입니다. 특히 두뇌 발달에 좋은 DHA와 음식에서만 섭취할 수 있는 필수아미노산, 핵산이 다량 포함되어 있어 고혈압, 당뇨 등 성인병과 암 예방에 도움이 되지요. 특히 피부 때문에 고민하거나 빈혈이 있는 여성에게 좋습니다. 송어를 콩가루와 초고추장을 넣고 야채와 함께 비벼먹으면 맛이 끝내주지요.” 송어회는 씹을수록 부드러운 식감이 느껴지고 담백했다. 송어회와 함께 나오는 매운탕 역시 장맛과 손맛이 어우러진 깊은 솜씨가 느껴지고 단맛의 지하수로 담그는 김치와 밑반찬도 자꾸만 식욕을 당겼다. 머리를 시원하게 풀어주는 전나무 숲길허기를 채우고 다시 월정사로 발걸음을 힘차게 내디뎠다. 자장율사가 창건했다는 월정사는 불교의 성지 오대산의 중심 사찰로서 오대암자, 영감사 등 크고 작은 사찰과 암자, 말사를 거느리고 있다. 무엇보다 월정사가 유명해진 이유는 일주문부터 금강교까지 300살 넘은 전나무 1,700여 그루가 1km 남짓 빽빽이 늘어선 환상적인 숲길 때문이다. 이 길을 감상하며 올라가다보면 금강교가 나오고, 그 위에 바로 월정사가 자리한다. 호롱호롱 산새 소리가 신기하고 정겨운지 함박웃음을 지으며 이리 저리 뛰어다니는 아이들을 쫓아가다보니 어느새 월정사다. 월정사는 한국전쟁 때 영산전, 진영각 등 17동의 건물과 월정사 소장 문화재가 불에 탄 것을 1964년 탄허 스님이 중건했다. 현재는 국보 제48호인 팔각9층석탑만이 고려 초기 사찰의 흔적을 간직하고 있다. 전나무 숲길을 걸었다면 월정사만 보고 돌아갈 것이 아니라 상원사까지 둘러보는 것이 좋다. 부처의 진신사리를 모신 적멸보궁으로 월정사 못지않게 이름 높은 상원사는 어린시절 읽었던 ‘은혜 갚은 꿩’이 종에 머리를 부딪쳐 나그네를 구해준 이야기가 전해지는 바로 그곳이다. 월정사에서 내려오는 길에 오대산국립공원 안에 자리한 한국자생식물원을 둘러볼 요량이었지만 내부 공사로 식물원 출입이 제한되어 못내 아쉬웠다. 이곳은 우리 고유의 꽃과 나무로만 조성된 식물원으로 난생 처음 들어보는 국화방망이, 나도개미자리, 정향풀, 털기름나물 등 2,300여 종의 꽃들로 꾸며져 있다. 특히 초여름 산비탈을 남보라색으로 물들이는 꽃창포의 물결과 한여름부터 초가을까지 피는 벌개미취꽃 들판이 환상적이라고. 평창의 구석구석 둘러보다보니 어느새 해거름이다. 휴식을 위해 박인양 씨 가족이 찾은 곳은 인터컨티넨탈 알펜시아 호텔. 생태학습원, 스카이라운지, 스키&보드, 골프 등의 다양한 즐길거리와 볼거리가 가득한 복합휴양시설로 깨끗하고 안락해 여행객들 사이에 인기가 높다. 특히 이곳의 스키 점프대는 영화 ‘국가대표’를 촬영한 곳으로 유명한데, 리프트를 타고 전망대까지 올라가면 탁 트인 시야가 온몸을 전율시킨다. 양떼목장에서 맞이한 봄호텔에서 달콤한 휴식을 취한 후 다음날 가족이 찾은 곳은 대관령 양떼목장과 삼양목장. 양떼목장은 해발 850~900m의 6만여 평에 이르는 대관령 구릉 위에 자리잡고 있다. 1968년 ‘풍전목장’이란 이름으로 문을 열었다가 2000년 겨울 ‘대관령 양떼목장’으로 이름을 바꾸었다고. 계절이 바뀔 때마다 다채로운 이국적 풍경을 연출해 ‘한국의 알프스’라 불리는 이곳은 각종 영화와 드라마의 단골 촬영지이기도 하다. 산책로를 따라 걷는 데 걸리는 시간은 1시간 남짓. 그러나 건초먹이주기 체험장, 야생화 군락지, 철쭉 군락지, 정상 움막집 등 구석구석을 돌아다니다보니 꽤 많은 시간이 소요됐다. 꼼꼼한 엄마 최영은 씨가 <카라이프> 독자들을 위해 또 하나의 팁을 던진다.“많은 체험학습 여행지가 우후죽순 생겨나고 있지만 제대로 된 곳을 찾기가 어려운데, 양떼목장은 아이들이 산책하기에 좋은 적당한 규모와 함께 양들에게 직접 먹이도 줄 수 있어 온가족이 모두 동심에 흠뻑 빠졌답니다. 아, 어린아이가 있다면 비포장도로를 걷기에 조금 힘겨울 수도 있으니 유모차를 꼭 챙겨가는 것 잊지 마세요.”양떼목장이 아기자기한 맛이 있다면 해발 1,400m에 위치한 삼양목장은 초지가 600만 평에 달하는 대규모를 자랑한다. 입구부터 정상까지 1.8km에 이르는데 목장 안을 운행하는 셔틀버스가 수시로 운행돼 편하게 올라갈 수 있다. 정상에 오르면 광활한 초원과 백두대간이 그림처럼 펼쳐지고, 거대한 풍력 발전기와 푸른 초원에 뒹구는 목초더미가 이국적인 풍경을 자아낸다. 올라갈 때는 셔틀버스를 이용하지만, 정상에 오른 뒤에는 양들에게 건초나 먹이를 건네거나 사진촬영을 하면서 쉬엄쉬엄 내려오는 이들이 많다.알프스의 소녀 하이디가 된 듯 이국적이고 목가적인 풍경에 젖다보니 어느새 해가 서편 하늘로 뉘엿뉘엿 기울고 있었다. 토요타 자동차를 타고 여행을 떠난다고 들떠 있던 게 엊그제 같은데 벌써 여행의 마지막이라니. 평창에서의 행복했던 시간이 오래도록 지워지지 않을 것이라는 박인양 씨 가족. 그들은 어느새 토요타 시에나를 타고 다시 서울을 향해 달리고 있었다.
해빙기 백패킹 활동시 주의점 - 3월은 봄이 아니라 겨.. 2013-03-25
‘봄이 왔다!’고 하기엔 이른 감이 있지만, 3월이 되었으니 일단 봄이라 치자. 3월만 되어도 이처럼 봄이 왔다고 소리치고 싶어질 만큼 지난겨울은 길게만 느껴졌다. 그만큼 따뜻한 날씨에 목말랐다고나 할까. 물론 겨우내 집안에서 빈둥거린 하인들을 하루 속히 논밭으로 내몰기 위한 양반들의 조바심 덕에 한겨울에 ‘입춘’이 선포되는 우리의 이상한 절기는 조금 다른 이야기겠지만 말이다. 사실 아웃도어를 즐기는 입장에서 3월은 ‘겨울의 끝자락’이지 아직 봄이 아니다. 3월은커녕 4월을 지나, 5월 초까지도 산속의 밤은 초겨울을 떠올리게 할 정도의 추위가 엄습한다. 심지어 4월의 기습 폭설로 행군훈련 중이던 특전사 장병들이 귀한 목숨을 잃은 일도 있다(1998년 4월 1일. 민주지산). 배낭을 메고 열심히 아웃도어를 누비다 보면 낮에는 땀이 날 정도로 덥고, 밤이 되면 이가 시릴 만큼 추운 게 바로 이 시기다. 장비를 꾸릴 땐 나쁜 상황 가정해야날씨가 풀렸다고는 하지만, 마치 황태(?)처럼 낮엔 녹고 밤이 되면 얼기를 반복하는 트레일이 사방에 널려 있고 여전히 그늘진 계곡엔 눈이 남아 있다. 이 같은 해빙기에 가장 범하기 쉬운 실수가 바로 옷차림이다. 한낮의 따뜻한 기운에 속아 부실한 옷차림으로 나섰다가는 해가 진 후 곤두박질치는 기온에 당황하기 십상이다. 아웃도어로 나설 때 잊지 말아야 할 원칙 중 하나는 항상 가장 나쁜 상황을 염두에 두고 장비를 꾸려야 한다는 것인데, 옷차림도 예외가 아니다. 낮엔 따뜻하지만 밤엔 영하에 가까이 기온이 떨어지기 때문에 반드시 따뜻한 겉옷을 갖춰야 한다. 흔히 두툼한 다운 파카를 떠올리기 쉬운데 다운 파카는 보온성은 뛰어나지만, 부피가 크고 무거운 데다 활동이 불편하고 열기와 땀 배출이 거의 안 되기 때문에 필자는 한겨울에도 입지 않는다. 이맘 때 집을 나설 땐 별도의 보온내의는 착용하지 않고 상의는 통기성과 보온성을 모두 지닌 폴라텍 소재의 봄가을용 긴소매 집업 셔츠 위에 두툼한 소프트 쉘 재킷을 입는 것이 가장 좋다. 여기에 찬바람을 막아주고 투습기능을 갖춘 가벼운 고어텍스 종류의 하드 쉘 재킷을 추가하면 된다. 바지는 신축성이 있고 기모가 들어간 봄가을용이면 충분하다. 낮에 기온이 오르면 셔츠만 입고 있다가 온도가 떨어지면 소프트 쉘 재킷을 덧입고, 찬바람이 불면 하드 쉘을 입어주면 된다. 기온이 많이 떨어지진 않았는데 바람이 거세게 분다면 소프트 쉘 재킷을 생략한 채 셔츠 위에 곧바로 하드 쉘만 걸치면 바람은 막아주고 땀과 열기는 배출시켜 체온조절을 쉽게 할 수 있다. 발에는 보온성이 좋은 울 양말을 신되 겨울용보다 얇은 봄가을용이 좋다. 대신 여분을 챙겨 밤엔 하나를 덧신어 주도록 한다. 굳이 두꺼운 겨울용은 필요 없다는 소리다. 장갑 역시 방풍기능을 갖춘 봄가을용으로 준비하면 된다.이 시기에 꽤 쓸모 있는 장비 중 하나가 바로 아이젠이다. 한겨울 등산화 위에 덧신어 미끄러운 눈과 얼음길에서 접지력을 확보해 주는 이 장비는 해빙기 온통 질척거리는 가파른 진흙길에서도 충분한 위력을 발휘한다. 따라서 건조기가 찾아와 땅이 완전히 마르는 4월까지는 아이젠을 휴대하는 것이 좋다.     아웃도어에 신이 내린 선물 ‘폴라텍’(Polartec)흔히 아웃도어용 소재하면 고어텍스(Gore tex)를 많이 떠올리지만 사계절이 뚜렷하고 겨울이 긴 환경에서 고어텍스보다 활용성이 높은 것이 바로 폴라텍(Polartec)이다. 이것은 미국 말덴 밀즈(Malden Mills)사가 개발한 것으로 합성섬유를 실로 엮어 짜지 않고 열과 압력으로 압축해서 만드는 플리스(Fleece) 소재를 더 개선한 것이다. 가장 큰 특징은 보온성이 좋고 젖었을 때 빨리 마른다는 것인데, 보온성은 좋지만 마르는 속도가 느린 천연 양모보다 통기성이 좋고 무게도 가볍다. 아웃도어용 의류가 갖춰야 할 조건 중 하나인 땀을 신속하게 흡수하고 빨리 마르는 ‘흡습속건’(吸濕速乾) 기능을 갖춰 고어텍스 같은 방수투습 소재와 함께 ‘기적의 섬유’로 불리며 널리 이용되고 있다.  폴라텍 파워드라이, 폴라텍 서말프로, 폴라텍 클래식 등 두께와 기능에 따라 다양한 종류가 있으며 주로 아웃도어용 셔츠와 재킷에 많이 쓰인다. 가볍고 통기성과 보온성이 뛰어나지만 방수력은 거의 없으므로 악천후 땐 고어텍스 재킷을 덧입기도 한다. 방수투습 소재로 고어텍스 외에도 다양한 종류가 존재하는 것처럼 최근 들어 폴라텍과 비슷한 기능의 소재 개발이 활발히 진행되고 있다. 합성섬유의 특성상 불과 열에 약해 군용의류에는 사용이 금기시되어왔으나 방염처리 기술의 발달로 현재는 미군용 보온 재킷에도 사용되고 있다.
캠퍼밴을 타고 대자연을 누비다 2013-03-25
뉴질랜드에서는 캠핑카를 캠퍼밴(Camper Van)이라고 부른다. 자유분방한 모험을 원하는 모험가들에게 큰 인기를 끌고 있는 캠퍼밴 여행은 여타의 캠핑과는 차이가 있다. 오토캠핑장에 도착해 텐트를 치느라 애먹지 않아도 되거니와 무거운 짐을 들고 다니지 않아도 된다. 캠퍼밴 내부에는 침대와 소파, 화장실, 샤워시설, 난방기 등 어지간한 호텔에 버금가는 취사시설과 숙박시설을 두루 갖추고 있다. 무엇보다 원하는 곳을 자유롭게 찾아다닐 수 있다는 점이 가장 큰 매력. 한마디로 달리다가 쉬고 싶어 멈추면 그곳이 ‘움직이는 집’이 된다. 캠퍼밴 여행을 제일 재미있게 즐길 수 있는 나라를 꼽자면 단연 뉴질랜드다. 수많은 공원 주변으로 피크닉을 즐길 수 있는 장소가 늘 준비되어 있기 때문에 캠퍼밴 여행을 떠나는 관광객들로 사시사철 붐빈다. 때 묻지 않은 자연경관을 만끽할 수 있는 건 덤. 또한 홀리데이파크가 전지역에 두루 자리해 한두 달 전에 이미 예약이 마감되는 국내와는 달리 시간과 비용에 구애받지 않고 자유롭게 오토캠핑장을 이용할 수 있다.   캠퍼밴을 타고 잊지 못할 추억을 만들다캠퍼밴을 타고 뉴질랜드를 제대로 느끼고 싶다면 두 가지 코스 중 하나를 고르면 된다. 하나는 북섬인 오클랜드(Auckland)에서 출발, 북섬 맨 꼭대기까지 올라갔다가 다시 내려와 남섬을 거쳐 크라이스트처치(Christchurch)에서 차를 반납하는 것이다. 또 다른 방법은 남섬 크라이스트처치에서 출발해 남섬을 돌고 북섬 오클랜드에서 여행을 마치는 코스. 두 코스 모두 한 달 정도 기간을 잡아야 제대로 된 여행이 가능하지만, 시간이 충분하지 않은 이들을 위해 섬 한 곳을 둘러 볼 수 있는 보름 정도의 코스도 마련되어 있다. 남섬에서 바라보는 경치는 말로는 표현하기 힘들 정도로 아름답다. 드넓게 펼쳐진 나무숲을 뚫고 사방에서 솟아오른 바위 봉우리들은 하늘을 찌를 듯하고 구름인 듯 안개인 듯 흐르는 옅은 운무는 숨이 멎을 정도로 매혹적이다. 그에 반해 액티비티의 성지처럼 여겨지는 북섬에서는 다양한 레포츠 시설과 각양각색의 온천이 즐비해 가족단위의 여행객이나 허니문, 자유 여행을 즐기기는 이들로 언제나 북적거린다.  자연과 인간이 어울려 만들어낸 남섬캠퍼밴 여행의 남섬 코스는 크라이스트처치에서 출발, 마운트 쿡과 퀸스타운, 밀포드 사운드를 거쳐 더니든에서 다시 크라이스트처치로 이어진다. 남섬에서 가장 큰 도시로 손꼽히는 크리이스트처치에는 많은 한국 교민이 살고 있기 때문에 한국 음식을 마트에서 손쉽게 구입할 수 있다. 대부분의 여행객들은 대성당 앞 광장에서 여행을 시작하는데, 이곳에서 출발하는 트램을 타고 대성당과 박물관 등 다운타운을 한 바퀴 돌아본 뒤 영국식 뱃놀이인 펀팅(Punting)을 타고 해글리(Hagley) 공원을 돌아다닐 수 있다. 2년 전 대지진을 겪은 여파로 대성당이나 시티의 중심가 일부는 복구작업이 한창이다. 진도 7이 넘는 대지진이 두 번이나 할퀴고 지나간 곳이라고는 믿어지지 않을 정도로 멀쩡한 도시의 모습에서 강인한 뉴질랜드인의 모습을 엿볼 수 있다. 마운트 쿡(Mt. Cook)은 우리나라의 한라산이나 지리산 정도로 생각하면 된다. 뉴질랜드에서 가장 높은(3,754m) 이 산은 전세계 최초로 에베레스트산을 등반한 뉴질랜드의 등산가 힐러리 경이 등반 기술을 닦은 곳이어서 자국민들의 자부심이 가득한 곳이기도 하다. ‘남반구의 알프스’라는 별명처럼 마운트 쿡은 뉴질랜드 남섬 대장정의 하이라이트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마운트 쿡의 웅장하면서도 장엄한 자태를 생생하게 즐기기 위해 등반을 하는 것도 좋지만, 10개의 트랙 중에서 체력에 맞는 길을 골라 천천히 걸어보는 것도 괜찮다. 그 중에서도 특히 후커밸리(Hooker Valley) 트랙은 왕복 15km로 길이 완만해 초보자도 가볍게 걸을 수 있다. 산보다는 호수를 좋아하는 여행객이라면 마운트 쿡으로 향하는 길에 위치한 푸카키 호수(Lake Pukaki)와 테카포 호수(Lake Tekapo)를 둘러보길 권한다. 빙하가 녹아 형성된 호수에 취하노라면 이 아름다운 호수를 다시 찾고 싶다는 생각이 절로 스며든다. 퀸스타운(Queenstown)은 노년을 여유롭게 즐기려는 뉴질랜드 국민들과 액티비티를 즐기기 위해 타국에서 찾아오는 젊은이들이 함께 거리를 활보하는 세계적인 관광지로 손꼽히는 아름다운 도시이다. 겨울에는 스노보드와 스키 매니아들로, 여름에는 트래킹을 떠나는 관광객들로 늘 북적인다. 퀸스타운을 감싸고 있는 와카티푸 호수를 따라 산책을 하거나 도심의 관광지를 돌아보고 번지점프 같은 스릴 넘치는 액티비티를 즐길 수도 있다. 와카티푸 호수에는 ‘TSS 언슬로우호’(TSS Earnslaw)라는 남반구 최후의 증기 유람선을 볼 수 있는데, ‘호수 위의 귀부인’이라는 애칭처럼 퀸스타운을 아름답게 빛내준다. 남섬 여행을 말할 때 빼놓을 수 없는 것이 또 있다. 바로 밀포드 사운드(Milford Sound)로, 이곳의 루트번 트랙(Routeburn Track)은 ‘론리플래닛’(Lonely Planet)이 세계 10대 여행지로 손꼽을 만큼 뛰어난 경치를 자랑한다. 피오르드(Fiordland) 국립공원과 아스파이어링(Aspiring) 국립공원을 지나는 32km 길이의 이 루트는 과거 마오리 부족들이 옥을 찾아다니던 길이었지만, 이후 많은 등산객들의 발길이 이어지면서 뉴질랜드의 대표적인 트레킹 코스로 자리잡았다. 꼼꼼하게 완주하려면 꼬박 3일이 걸리지만 서두르면 당일치기로도 가능하다. 두어 시간 걸으면 루트번 평야가 나오는데, 그곳에 주저앉아 사방을 휘감은 산들을 보노라면 탄성이 절로 나온다. 울창한 원시림 속을 직접 걷고 싶다면 성수기인 10월에서 4월 사이가 제격이다. 캠퍼밴 여행시 주의사항 1. 캠퍼밴은 홀리데이파크 내에서 여장을 푸는 것이 편리하다. 난방을 위한 전기가 제공되는 것은 물론 오물과 쓰레기를 반드시 홀리데이파크의 지정된 장소에서만 버릴 수 있기 때문이다. 홀리데이파크는 2성급부터 5성급까지 각양각색의 취사시설과 숙박시설을 두루 갖추고 있다. 전국적으로 300개 이상의 홀리데이파크가 있어 국내 오토캠핑장처럼 어렵지 않게 예약을 할 수 있다. 다만 12월에서 1월 사이에는 숙소를 구하기가 힘드니 반드시 예약을 하고 가는 것이 좋다. 2. 캠퍼밴은 연비가 좋지 않고, 승용차처럼 빨리 운전할 수 없다. 또한 캠퍼밴을 가지고 시내로 직접 이동하려면 주차 등에 어려움이 따르므로 홀리데이파크에 차를 세워놓고 대중교통을 이용하는 것이 좋다.3. 주유비는 250km 주행 기준으로 5~6만원 정도이고, 홀리데이파크 1인 입장료는 18~25NZD(1만5,000원~2만원) 안팎이다. 식비 및 음료는 성인 1인당 30~40NZD(3만~ 4만원) 정도로 생각하면 된다. 
단양, 소백산과 남한강을 한눈에 아우르다 2013-03-15
3월호 행운의 주인공은 경기 수원시에 사는 전운환(29) 씨 가족에게 돌아갔다. 국내는 물론 유럽부터 시베리아 동부를 지나 캐나다까지 아버지(전병운·60), 어머니(민순옥·57)와 함께 세 명의 가족이 오붓하게 찍은 여러 장의 사진과 함께 서툰 글씨로 그러나 진솔한 마음을 담아 보내온 진심어린 사연이 편집팀을 감동시켰다. 충북 단양을 이번 기행의 목적지로 삼은 이유는 전운환 씨가 장엄하면서도 위풍당당한 산과 드넓은 강 등이 어우러진 풍경을 감상하고 싶어했기 때문이다. 충북 단양은 연단조양(練丹調陽)에서 유래된 말이다. 신선이 먹는 환약을 연단이라 하는데, 즉 ‘신선이 사는 살기 좋은 마을’이라는 뜻이다. 소백산과 남한강이 어우러져 빚어낸 아름다운 자연경관 덕분이다. 서울에서 자동차를 타고 2시간 남짓이면 닿을 수 있는 단양은 영동고속도로와 중앙고속도로를 통과해 북단양 IC 방향으로 쭈욱 가다보면 5번 국도에 닿는다. 이곳을 지나 온달관광지를 목표로 삼는다. 바로 토요타 캠리 하이브리드를 타고 떠나는 여행의 시작점이다. 아버지 전병운 씨는 목적지까지 가는 길이 가히 ‘산자수명’이란 수식어가 아깝지 않을 만큼 빼어난 풍광이 라며 칭찬을 아끼지 않는다. “쭉쭉 뻗은 길이 답답한 가슴과 머리를 시원하게 풀어주기에 여행길의 멋이 한층 더해졌습니다. 풍경에 취해 몇 번이고 차를 세우고 싶은 충동을 애써 참았지 뭐예요. 특히 단양에서 영춘면으로 가는 길은 내내 남한강을 끼고 달리는데, 때로는 강가의 기암절벽이 시선을 압도하는 인상적인 드라이브 코스였어요.” 온달관광지를 한 바퀴 돌고 구인사로 향하다단양군 영춘면으로 들어서는 길목에서 방향을 틀어 구인사로 향하다 보면 거대한 기와의 물결이 화려한 온달관광지 입구에 이른다. 이곳은 고구려의 명장 온달장군과 평강공주의 전설을 테마로 한 온달전시관을 비롯한 온달산성, 온달동굴 등 명승지를 모아놓은 곳이다. 이곳에 도착하면 젖 먹던 힘을 다해 온달산성부터 올라가는 것이 좋다. 정작 힘이 빠져 온달산성을 놓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힘들게 오른 만큼 기막힌 절경을 선사한다. 남한강을 발아래 두고 위치한 온달산성은 해발 427m에 축성된 길이 972m의 반월형 석성으로 고구려와 신라가 한강을 차지하기 위한 전초기지였다. 온달장군이 전사한 장소로 알려져 있으며 온달의 관이 땅에서 떨어지지 않자 평강공주가 눈물을 흘리며 떠나보냈다는 사모정도 만나 볼 수 있다. 10분쯤 걸었을까. 전운환 씨가 말문을 열었다. “우와~ 어머니, 아버지~ 저기 떡 벌어진 풍채를 자랑하는 곳이 드라마 세트장인가 봐요. 실제로 보니 크기가 굉장하네요.”“여기가 바로 유동근이랑 김갑수가 출연한 드라마 ‘연개소문’을 촬영한 곳이잖니. 팻말을 보니 ‘태왕사신기’부터 ‘바람의 나라’, ‘천추태후’, ‘쌍화점’, ‘광개토대왕’까지 전부 여기서 촬영을 했나보네.”성 안으로 들어서면 여기저기 드라마 속 인물들의 사진이 생동감 있게 배치되어 있고, 특히 드라마 촬영 당시 사용된 의상이라든가 소품들을 감상하는 재미도 제법 쏠쏠하다. 매표소 담당자의 말을 빌리자면 운이 좋으면 실제 드라마 촬영 장면을 만날 수 있는 행운도 있다고. 또한 세트장 끝에 위치한 온달동굴 탐방도 놓치지 말자. 이 동굴은 온달산성이 자리한 성산 기슭 지하에서 4억5,000만 년 전부터 생성되어온 것으로 추정된다. 온달동굴은 주굴과 지굴의 길이가 자그마치 800m인 석회암 동굴이다. 동굴 안으로 들어서면 오랫동안 동굴 안을 오가던 원시의 바람이 상쾌하게 몸 안으로 밀려든다. 신비로운 자태의 종유석들은 별천지를 이루고 동굴수가 흘러 나와 탐방 내내 물소리를 들으며 걸을 수 있다. 아버지 전병운 씨는 모든 코스를 둘러보니 왜 이곳을 ‘관광지’라고 한데 묶어 표현하는지 알 것 같다며 <카라이프> 독자들에게 추천 여행지로 권한다. 온달산성부터 온달동굴, 온달드라마세트장, 온달전시관까지 볼거리가 가득해 가족이나 연인과 함께 호젓한 시간을 보내기에 더없이 좋을 것 같다고.온달관광지를 나와 다음 행선지인 구인사를 향해 발걸음을 재촉한다. 평탄하게 이어지는 길 곳곳에 이정표가 있어 초행자도 쉽게 접근할 수 있다. 대한 불교 천태종의 총본산 사찰로서, 전국에 140개나 되는 절을 관장하고 있다. 구인사 주차장에서 정류장까지는 약 800m. 버스에서 내려서도 400m를 걸어가야만 구인사를 만날 수 있다. 그러나 골짜기를 따라 빼곡히 지어진 사찰의 화려함과 웅장함을 보노라면 올라오면서 쫘악~ 빠졌던 기운을 충분히 충전할 수 있다. 구인사는 일반적인 전통 사찰과는 달리 사찰 특유의 아늑함이나 고즈넉함과는 거리가 멀다. 웅장하면서도 이색적인 풍경이 가장 먼저 시선을 사로잡기 때문이다. 2년 전에 사찰 기행으로 구인사를 찾은 적이 있었다는 전운환 씨가 구인사에 대해 일목요연하게 말했다. “구인사는 1945년 창건되어 50여 동의 건물들을 갖추고 있습니다. 위풍당당한 풍채에 어울리게 한번에 자그마치 5만 명을 수용할 수 있으며 직영 사찰만 160여 개, 사설 암자 150여 개, 신도수가 250만 명에 이르지요. 구인사의 주요 건축물로는 대법당, 광명당, 판도암, 설선당 등이 있으며 특히 국내 최대 규모의 청동 사천왕상이 안치되어 있는 사천왕문이 유명하지요.”천태종의 유명한 스님들의 초상화를 모시고 있는 조사전은 사찰 내에서도 전망 좋은 곳으로 손꼽힌다. 기와 한 장, 창문살 하나에도 금빛으로 덧칠되어 구인사의 위용을 더욱 돋보이게 한다. 어머니 민순옥 씨는 “불교 신자가 아니더라도 사찰 내에 담긴 사람들의 마음을 읽어내는 것이 바로 진정한 사찰기행”이라며, 잠시 여유를 잊고 지냈는데 사찰을 찾으니 마음이 편안해진다고 연신 미소를 머금는다.이윽고 태양은 중천으로 떠올라 드디어 정오가 되었다. 운환 씨 가족의 뱃속이 소란하다. 종일 운전에다 여행지를 걸어 다닌 탓에 고갈된 에너지를 맛있는 음식으로 충전할 때이다. 남녀노소 할 것 없이 모두에게 인기가 좋은 더덕구이 정식과 도토리묵밥, 산채정식을 먹으러 식당으로 향한다. 단양에서는 도토리묵밥을 쉽게 맛볼 수 있는데 도토리묵을 잘게 썰어 준비된 특유의 육수와 갖은 양념을 곁들여 담백하게 즐기는 것이 특징이다. 소백산의 맑은 기운을 타고난 산나물과 더덕 역시 건강한 먹거리를 찾는 도시민들에게 사랑받는 음식이다. 평소 입맛이 까다롭기로 소문난 어머니 입맛에도 부족함이 없었는지, 칭찬 일색이다. “말캉말캉한 도토리묵이 참 맛있네요. 씹는 맛이 부드럽고 소화흡수가 빨라서 그런지 조금만 먹어도 금세 포만감이 느껴지네요. 산채 및 더덕구이 정식 역시 산나물과 더덕 고유의 향과 맛을 그대로 지녀 더욱 깔끔하고 맛깔스럽습니다.”뱃속을 든든하게 채운 일행은 단양 대명리조트에서 편안한 휴식을 취하며 첫날 일정을 마무리했다. 아쿠아리움과 다리안관광지에 매료되다둘째 날 아침, 단양의 새로운 랜드마크 다누리아쿠아리움으로 전진했다. 코 닿을 거리에 위치한 덕분에 5분 만에 도착. 남한강의 터줏대감인 쏘가리 조형물이 운환 씨 가족을 가장 먼저 맞이한다. 다누리아쿠아리움은 지하 1·2층 약 2,850㎡ 규모에 전시수조 82개, 순치수조 36개와 전시생물 145종, 1만5,000마리를 보유한 국내 최대 민물생태관이다. 특히 대형수조와 수중터널은 날아다니는 물고기를 보는 재미에 푹 빠져들게 한다. 아이들이 좋아하는 건 두말 하면 잔소리지만, 이곳에선 나이 지긋한 어르신들 역시 물고기에 심취하게 만든다. 전운환 씨 부모님 역시 어느새 동심의 세계로 빠져든 모양이다. 어린 자녀를 둔 아이들과 함께 방문한다면 백과사전이나 자연 다큐멘터리보다 더 생생하고 짜릿한 감동을 안겨줄 것이다. 그나저나 운환 씨가 입구에서 봤던 물고기가 왜 하필 쏘가리냐고 안내자에게 물어보았더니 이곳 남한강에서 잡히는 대표적인 민물고기가 쏘가리이기 때문이란다. 그러고보니 남한강변에 늘어선 식당 간판이 온통 쏘가리 메운탕으로 도배가 되어 있다. 쏘가리는 고유 토종 어종으로 궐어라고도 하는데 예로부터 한국과 중국의 문인들 사이에서 궐어의 ‘궐’ 이 대궐(宮闕)과 같아 고귀하게 여겼으며 사문과 도자기 등에도 흔히 등장한단다. 아마도 쏘가리를 그리면서 임금님이 계시는 대궐에서 벼슬아치가 되는 소망을 표현한 것이 아닐까. 이밖에도 다누리아쿠아리움에는 낚시박물관, 도서관, 스카이라운지 등 다양한 관광 편의시설들을 두루 갖추고 있다. 다음 목적지는 이번 여행의 종착점인 다리안관광지. 단양시내에서 7km를 내달려 천동동굴을 훌쩍 지나면 소백산에서 흘러 내려온 계곡을 중심으로 원두막, 야영장, 민박과 식당을 겸한 업소들이 모여 있는 다리안관광지가 모습을 드러낸다. 푸른 산과 계곡을 중심으로 캠핑을 즐길 수 있을 뿐만 아니라 펜션, 민박, 맛집 등이 많아 가족 단위 캠퍼들에게 추천하고 싶은 여행지다. 너른 주차장을 지나 안쪽으로 들어서면 발길 닿는 곳마다 우람한 나무들이 자리한다. 나무들이 토해내는 싱그러운 공기를 마시며 길을 오르다 보면 계곡을 끼고서 아늑하게 자리잡은 원두막들이 눈에 띈다. 여름 휴가철이 돌아오면 이곳은 더위를 피해 느긋한 휴식을 즐기려는 사람들로 북적인다고. 이윽고 다리안계곡에 들어서자 다리안폭포가 여행객들을 반갑게 맞이한다. 다리 안쪽에 있어 다리안이란 이름을 얻은 폭포는 장쾌한 소리 자락을 걸쭉하게 뽑아낸다. 높이는 4~5m밖에 안 되지만 시야를 빈틈없이 채우는 그 청정한 풍경은 역시 다리안계곡의 최대 절경답다. 하지만 아직 눈이 녹지 않아 제대로 된 절경을 느끼지 못해 못내 아쉬웠다. 다리안관광지의 가장 큰 매력은 바로 자연이라는 천혜의 조건에 인간의 솜씨를 가미하여 이룬 조화로운 아름다움일 것이다. 덕분에 사람들은 좀 더 오랜 시간을 자연의 곁에서 머물며 휴식할 수 있고, 새로운 활력을 얻어갈 수 있는 것이 아닐까? 전운환 씨 가족 역시 몸과 마음이 정화되는 느낌이라며 얼굴가득 미소를 머금는다. 상쾌한 느낌으로 살갗에 부딪치는 맑은 공기, 곳곳에 자리한 단양의 문화적 향취가 초봄 햇살을 타고 캠리 하이브리드의 실내 가득 스며든다. 그들의 사연, 전운환 씨 가족듣기만 해도 가슴 설레는 봄이 어느새 성큼 다가왔습니다. 얼었던 땅이 녹는 3월은 겨우내 바짝 움츠리고 있었던 이들에게 여간 반가운 계절이 아닐 수 없지요. 물론 새해가 벌써 두 달이나 지나왔다는 것에 대한 허망함으로 아쉬움을 토로하는 이들도 있겠지만 3월은 우리의 언 가슴을 녹이고 희망을 주는 달임에 틀림없는 것 같습니다. 저희 가족은 여행 매니아입니다. 여행은 세상에 대한 이해도를 높여주고 자신을 되돌아볼 수 있는 시간을 가질 수 있기 때문에 가족들과 이곳저곳을 많이 둘러보곤 하지요. 하지만 근 6개월간 가족들이 너무 바빴던 탓에 미처 가까운 근교도 다녀오지 못했어요. 그래서 지난겨울의 답답했던 분위기를 훌훌 털어버리고 싶은 마음에 한바탕 전쟁을 치르는 듯한 여행 말고 일상을 떠나 재충전의 기회로 삼을 만한 여행을 떠나고 싶어 펜을 들었습니다. 때마침 <CARLIFE>에서 한국토요타자동차와 함께 진행 중인 ‘토요일은 토요타와 함께 여행을’ 이벤트 내용을 보았고, 아버지께서 관심을 갖고 있던 토요타 캠리 하이브리드와 함께한다는 소식에 응모를 하게 되었습니다. 물론 1박 2일 동안의 장거리 여행이 캠리 하이브리드를 체험해 보기에도 더없이 좋은 기회이기도 하고요. 아버지께서 토요타 캠리 하이브리드를 탈 생각을 하니 벌써부터 가슴이 두근두근 뛴다고 하시네요.”
토요타 벤자와 떠난 가족여행 - 영월 2013-03-04
오전 9시. 기자의 전화벨이 사정없이 울려댔다. 토요타 벤자에 몸을 실은 행운의 주인공인 강인웅(56), 임현숙(54), 강지호(28), 강민호(26) 씨 가족이었다. “(한껏 들뜬 목소리로) 가족을 태운 벤자가 경부·중부고속도로와 신갈·호법분기점(영동고속도로)을 시속 120km의 속도로 거침없이 지나쳤어요. 폭력적인 가속은 아니더라도 1,920kg의 무게가 무색한 탄탄한 달리기 성능을 발휘하는데요, 요놈(벤자) 호기심을 자극하는 매력이 가득하네요. 안정성, 거주성, 수납공간에 도가 튼 토요타만의 특기가 영월로 가는 저희 가족의 마음을 파고들고 있습니다.”기자 역시 만종분기점(중앙고속도로) 제천IC(38번 국도)를 빠져 나오던 중이었다. 영월까지 이어지는 길에는 주변 산봉우리가 파도처럼 밀려들면서 잔잔한 감흥을 일으켰다. 그렇게 정겨운 소백산 풍경에 취하다 보니 어느새 영월군에 닿는다. 서울에서 영월까지는 의외로 가까웠다. 넉넉잡아 200km의 거리, 소요시간은 2시간 반. 길지 않은 시간 동안 굳었던 몸과 마음의 긴장이 풀렸는지 영월에 도착하자마자 아버지 강인웅 씨가 얼굴에 미소를 살짝 머금은 채 입을 열었다. “몇 년 전에 가족 여행을 영월로 떠났었지요. 그때는 봉래산 패러글라이딩과 동강래프팅 및 트래킹을 즐기러 찾았었는데……. 아무튼 영월을 생각하면 왠지 가슴 벅찬 레포츠를 즐겨야만 할 것 같아요. 하지만 연일 영하 10도를 밑도는 날씨도 날씨이거니와 이번 ‘토요일은 토요타와 함께하는 여행’은 아내, 지호, 민호와 함께 자연의 신비와 역사의 향기를 누리며 삶의 여유를 찾고 싶습니다.” 곳곳에 묻어나는 역사의 흔적영월은 은자(隱子)의 땅이다. 굽이굽이 산을 휘돌아 감는 동강과 서강은 방랑 시인 김삿갓과 비운의 왕 단종을 조용히 품고 있다. 속세를 등진 그들은 영월에서 무엇을 보고 느꼈을까? 그들이 본 그 무엇, 그들이 가슴 벅차게 느낀 그 무엇이 궁금해 시작점을 청정한 숲에 안겨 있는 법흥사(사찰)로 잡았다. 신라 진덕여왕 643년경 자장율사에 의해 창건된 법흥사는 부처님의 진신사리를 봉안한 우리나라 5대 적멸보궁 중 하나다. 한데 법흥사의 적멸보궁에는 부처의 삼존불이 없다. 대신 뒷산을 향해 창이 하나 뚫려 있다. 산 전체가 부처의 몸이라고 가르치는 것일까. 유명세에 비해 아담한 절이지만 신비스럽고 경건한 분위기에서 부처의 진신사리를 모시고 있는 적멸보궁으로서의 품격과 위엄이 고스란히 느껴진다. 법흥사의 또 하나의 자랑거리는 바로 솔숲. 법흥사에서 적멸보궁까지 이어지는 숲길에는 10년 안팎의 소나무들이 운치를 더한다. 평탄한 길이 비교적 또렷하게 이어져 구경하는 느낌이 남다르다. “그리 굵지는 않지만 키 큰 소나무가 우뚝 솟아 있는 모습이 꽤나 멋스럽네요. 주변 조망이 시원시원해 쌀쌀한 날씨인데도 여기저기 자리를 펴고 쉬는 사람들도 보이고…. 여보, 우리도 저~기 울울창창한 나무 사이를 걸으며 쉬었다 가요~.”문학소녀가 된 듯한 어머니의 말에 오순도순 정을 나누며 잠시 휴식을 취한 강지호 씨 가족은 이윽고 법흥사를 내려와 신선을 맞이하는 바위인 요선암을 향해 발걸음을 옮겼다. 흐르는 물에 실려온 자갈과 모래가 하천바닥의 기반암을 갈아서 생긴 모양이 신비로워 붙여진 이름이다. 말끔하면서도 둥글둥글한 바위들이 주거니 받거니 지탱하며 굳건하게 자리를 지키고 있다. 그로 인해 군데군데 생긴 크고 작은 선녀탕의 모습은 자연이야말로 영구불멸의 어머니이자 가장 위대한 예술품임을 말해준다. 근처에 요선정과 마애여래좌상 등의 볼거리도 많아 시간을 두고 천천히 걸을 만하다. 강지호 씨가 간단한 퀴즈 하나를 풀어보자며 가족들의 발길을 멈춰 세웠다. “조선왕조 500여 년 역사상 가장 슬프고 애환이 많았던 왕은 누구였을까요?”“영조?, 고종? ……… 현종? ……… 중종?, 숙종?” “땡!, 땡!, 땡!” 그러자 학창시절 전교 1등을 놓치지 않으며 공부를 곧잘 했다는 민호 씨가 자신감 넘치는 목소리로 대답했다. “아, 단종! 현재 우리나라에는 왕릉 40기 중 39기가 서울과 경기도에 위치하고 있어요. 도성에서 100리 안에 터를 잡는 것이 관례였고, 선왕의 능을 참배하려면 거리가 가까워야 했기 때문이죠. 그런데 장릉은 유일하게 도성에서 멀리 떨어진 영월에 위치하고 있으니, 이곳에 모셔져 있는 단종이 아닐까요?”그렇다. 장릉에는 숙부인 수양대군에 의해 왕위를 빼앗긴 뒤 17살의 나이에 사약을 받고 죽임을 당한 단종이 잠들어 있다. 능으로 오르는 길에는 소나무들이 빽빽한데 모두 몸을 뒤틀어 능을 향해 절을 하는 듯하다. 이곳에는 단종의 생애를 엿볼 수 있는 단종역사관부터 단종을 위해 목숨을 바친 충신들의 위패를 모신 장판옥, 단종의 시신을 수습한 엄흥도의 충절을 기리기 위해 세운 정려각 등이 위풍당당하게 자리하고 있어 가족이나 연인과 함께 호젓한 시간을 보내기에 더없이 좋다. 늦은 점심을 먹기 위해 스마트폰으로 맛집 검색에 나섰다. 주위를 살펴보니 보리밥 식당이 많다. 그 중 제일 나아보이는 곳으로 들어가 보리밥정식을 주문했다. 뚝배기에 숭덩숭덩 썰어 넣은 두부와 각종 나물과 야채를 한 움큼 올려서 내는 된장찌개와 보리밥을 비벼 먹으니 특유의 감칠맛이 입안 가득 맴돈다. 허기를 채우고 다시 청령포로 발걸음을 힘차게 내디뎠다. 유배 온 단종이 처음 머무른 곳으로 그 남쪽에는 깎아지른 절벽 육륙봉이 자리하고 있고 동서북쪽 삼면은 곡류하는 서강에 막혀 있다. 육륙봉은 도산(刀山)이라고도 불린다. 무시무시한 이름 그대로 배를 이용하지 않고는 드나들 수 없는 오지이다. 전국적인 폭설로 강이 모두 얼어 배가 운행을 하지 않고 있었지만 멀리서 바라만 봐도 가슴이 뻥 뚫릴 듯 아름다운 풍경이다. 매표소 직원으로부터 청령포에 대한 이야기를 들으니 그 아쉬움이 조금은 사그라들었다. “배에서 내려 소나무숲길을 따라 좀 더 들어가면 단종어가가 나와요. 600년 된 소나무 관음송(천연기념물 제349호)도 자리하는데 그 모습이 혼자 보기 아까울 정도로 위엄이 넘치지요. 배만 타면 눈 깜짝 할 사이에 오갈 수 있는데, 날씨 때문에 참 아쉽네요.”영월 여행이 여기서 끝이라면 오산! 바로 이번 여행의 하이라이트인 별마로천문대가 기다리고 있다. 별마로천문대는 동강과 서강이 만나는 봉래산 800m 정상에 위치하고 있다. 봉래산까지 오르는 길은 아찔할 정도로 가파르기 때문에 자동차를 타고 갈 때에는 서행을 하며 오르는 게 좋다. 별마로천문대는 국내 천문대 중 가장 깨끗하고 조용하며 큰 규모를 자랑한다. 직경 80cm 주망원경과 여러 대의 보조망원경이 구비되어 있고, 하루에 다섯 차례 관람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이용시간은 하절기(4월~9월) 15시부터 23시까지, 동절기(10월~3월)는 14시부터 22시까지. 어둠이 내리자 천문대의 거대한 망원경을 감싸던 원형 지붕이 열리기 시작했다. 영월 지역은 관측 가능일수가 평균 190일이나 된다고 해서 잔뜩 기대했건만, 여행 당일의 변덕스러운 날씨 탓에 제대로 된 관측은 하지 못했다. 그렇다고 실망하기엔 이르다. 천문대 지하 1층에 마련된 천체투영실에서는 8.3m의 돔 스크린에 가상의 별을 투영해 날씨에 상관없이 밤하늘의 별을 관찰할 수 있기 때문. 45도로 꺾인 안락한 의자에 누워 은하의 모습과 달 표면 그리고 태양의 흑점은 물론 오리온, 베텔게우스, 쌍둥이, 마차부, 황소자리 등의 진짜 같은 가상 별자리를 챙겨 보는 것으로 아쉬움을 달랬다. 60분간의 관람을 마친 후 가족은  별마로천문대 인근에 자리한 동강시스타에서 편안한 휴식을 취했다. 김삿갓 유적지에서 차마 발길을 돌리지 못하고…고씨동굴을 찾아 나서는 것으로 영월에서의 둘째 날 일정을 시작한다. 임진왜란 당시 고종원 장군 일가가 피난했다고 해서 유래된 고씨동굴은 천연기념물 제219호로 우리나라의 대표적인 석회암 동굴로 꼽힌다. 큰 굴과 작은 굴을 합해 길이가 자그마치 3.38km(1.8km만 개방)에 달한다. 고씨동굴은 다른 동굴에 비해 통로가 좁고 낮은 데다 가파르고 컴컴하기까지 해서 허리를 제대로 펴고 걸을 수 있는 곳이 얼마 되지 않는다. 하지만 다양한 동굴 생성물과 함께 박쥐, 새우를 비롯한 40여 종의 동굴 생물들을 살펴볼 수 있어 생태체험을 하기에 더없이 좋다. 동굴생태관에 들러 동굴의 신비를 살펴보는 것도 좋을 듯. 동굴생태관에서 나와 3분 정도 쭈욱 걸어가니 아프리카미술박물관에 닿는다. 강지호 씨가 결혼을 하면 아이들과 함께 꼭 다시 와야겠다며 <카라이프> 독자들에게 추천 여행지로 권한다.“고씨동굴과 동굴생태관은 체험을 통해 관람의 재미를 더해주기에 아이들과 함께 오기에 제격인 것 같아요. 주변에 아프리카미술박물관, 아트 미로공원, 향토음식점 등 즐길 거리가 가득해 지루할 틈도 없고요. 특히 아프리카 전통 부족사회의 생활상을 엿볼 수 있는 아프리카미술박물관은 볼거리가 많아 연인이나 가족들과 함께 가보길 권합니다.”특히 고씨동굴 주변에는 칡국수 전문 식당과 송어횟집이 많다. 국수 위에 김치와 김, 부추, 계란, 감자가 고명으로 올려 나오는 점이 색다른데 면발이 통통해 조금만 집어도 한 입 가득 채운다. 송어회 역시 씹을수록 걸쭉한 질감이 느껴지고 순해 그 여운이 오래도록 남는다. 점심식사를 마친 뒤 북면 마차리에 자리한 탄광문화촌으로 차를 돌렸다. 탄광문화촌은 1960~70년대 석탄산업의 중심지였던 마차리 탄광마을과 폐광을 옛 모습 그대로 재현한 곳으로 학교, 이발관, 사택 등 탄광마을의 생활상을 고루 살펴볼 수 있는 탄광생활관과 광부들의 작업복을 입어보며 갱도에서 채광 현장을 생생하게 경험할 수 있는 탄광체험관으로 구성되어 있다. 체험관을 살펴보던 아버지께서 한 말씀 하신다.“우리들이 흔히 사용하는 ‘막장’이라는 말은 원래 광산의 끝부분을 말합니다. 갱도가 제대로 만들어지지 않는 상태에서 작업을 하는 위험한 곳인데, 갱도의 막다른 곳이라 해서 ‘막장인생’을 은유적으로 표현하기도 하죠. 하지만 막장에서 흘린 그들의 검은 땀은 우리나라 산업화를 일군 밑거름이 되었음을 잊어서는 안 됩니다.”탄광문화촌을 살펴 본 뒤 김삿갓의 풍류가 흐르는 김삿갓 유적지로 두 발을 재게 놀렸다. 난고 김병연(1807~1863)은 과거에 응시하여 홍경래의 난으로 관직을 삭탈당한 조부 김익순의 행위를 비판하는 글로 급제했으나 김익순이 자신의 조부라는 사실을 알게 되자 벼슬을 버리고 20세 무렵부터 방랑생활을 시작하였다. 그는 스스로 하늘을 볼 수 없는 죄인이라 생각하고 항상 큰 삿갓을 쓰고 다녀 김삿갓이라는 별명이 생겼다. 전국을 방랑하면서 각지에 즉흥시를 남겼는데 그 중에는 권력자와 부자를 풍자하고 조롱한 것이 많아 민중시인으로도 불린다. 김삿갓면으로 들어서면 김삿갓 주막·문학관·공원·계곡 등 온통 김삿갓 천지다. 2009년 10월 영월군은 명칭마저 하동면에서 김삿갓면으로 바꾸고 이 일대를 김삿갓 관광지로 조성하는 데 정성을 쏟았다. 난고 김삿갓 문학관에는 친필 시, 책, 영상물 등 그와 관련된 500여 점의 유물이 전시 및 보관되어 김삿갓의 뜻을 기리고 있다. 문학관을 빠져 나와 계곡을 따라 오르면 그의 시비 공원과 묘지가 나온다. 전국을 떠돌다 57세에 전남 화순에서 객사한 김삿갓의 시신을 그의 아들이 다시 영월에 모셨다고 한다. 묘지 앞 약수터로 난 길을 1.5km 따라 오르면 그가 결혼해서 살았던 생가 터가 한눈에 들어온다. 17살에 결혼해 20살에 과거에 급제한 뒤로 방랑생활을 시작했으니 57년 인생 중 가장 행복한 시간이 고스란히 묻힌 곳일 터. 어느덧 해가 서편 하늘로 뉘엿뉘엿 지고 날이 어두워지기 시작했다. 강지호 씨 가족을 보니 쉬이 발길을 돌리지 못하는 것이 무척이나 아쉬운 모양이다. 김삿갓의 애잔한 삶을 뒤로 한 채 그들의 1월은 또 이렇게 흘러갔다. 아무리 힘들고 어렵더라도 가족여행을 통해 지금처럼 따뜻한 정을 함께 나눌 것을 약속하면서…….     TOYOTA VENZA 3.5 LIMITEDBODY 보디형식, 승차정원 5도어 크로스오버, 5명길이×너비×높이 4800×1910×1610mm•휠베이스 2775mm트레드 앞/뒤 1630/1630mm•무게 1920kg CHASSIS 서스펜션 앞/뒤 맥퍼슨 스트럿/듀얼 링크•스티어링 랙 앤 피니언(파워)브레이크 앞/뒤 V디스크/디스크•타이어 245/50 R20DRIVE TRAIN 엔진형식 V6•밸브구성 DOHC•배기량 3456cc최고출력 272마력/6200rpm•최대토크 35.1kgㆍm/4700rpm구동계 배치 앞 엔진 네바퀴굴림•변속기 형식 6단 자동PERFORMANCE 0→시속 100km 가속 –•최고시속–연비, 에너지소비효율 8.5km/L(도심 7.5, 고속 10.3), 5등급CO₂ 배출량 209g/km PRICE 값 5,200만원그들의 사연, 강지호 씨 가족“올해 대학원 졸업을 앞둔 20대 후반의 건장한 청년입니다. 내가 해야 할 일이 있음을 확신하며 인생목표를 정하고 그것을 달성하기 위해 지금 이 순간 남들보다 더 열심히(?) 뛰면서 살아가고 있지요. 몇 년 전까지만 해도 저희 가족은 매일 매일이 즐거웠습니다. 그러나 최근 몇 년 동안에는 눈물 없이는 들을 수 없는 구구절절한 사연들이 많았지요.저희 가족은 한때 소위 중상층으로서 안정된 삶을 살고 있었습니다. 하지만 부모님의 연이은 사업 및 투자 실패로 쓰라린 좌절을 맛보았지요. 그래서 2013년을 맞아 이를 이겨낼 수 있는 든든한 가족애가 절실했는데, 때마침 <CARLIFE>에서 한국토요타자동차와 손잡고 진행 중인 ‘토요일은 토요타와 함께 여행을!’ 이벤트 기사에서 토요타 벤자 사진을 보았어요. 부모님께 휴식시간을 마련해 드리고자 이렇게 펜을 찾아 사연을 적어봅니다. 2010년까지만 해도 저희 가족은 두 달에 한 번씩은 여행을 다녀왔었는데, 그것도 옛날 이야기가 되어버렸습니다. 아마도 마지막 여행이 강원도 영월로 기억되네요. 그간 세월의 흐름을 알 수 있는 가족사진도 많이 남기지 못해 가슴이 아픕니다. 그래서 시간이 없다는 핑계는 집어던지고 사랑하는 가족들과 무조건 시간을 맞춰 여행을 다녀오고 싶습니다. 자동차는 재산이 아니라 소모품일 뿐이라는 아버지의 신조에 따라 그동안 평범한 세단에서부터 미니밴, SUV 등 수많은 자동차가 우리 가족과 함께 했지요. 미니밴은 좋아하지만 수입차는 접해보지 못했던 터라 토요타의 5도어 크로스오버인 벤자를 타고 다시 한번 영월을 찾아 특별한 추억을 만들고 싶습니다.”
Wonders of 12 Nature Parks 2013-02-21
NEW ZEALANDFIORDLAND NATIONAL PARK•사진제공:뉴질랜드 관광청(www.newzealand.com/kr)뉴질랜드 사람들은 오래 전부터 자연을 지키기 위한 노력을 계속해왔다. 1887년 마오리족 부족장이었던 테 헤우헤우 투키노가 통가리로 산(Mt. Tongariro)을 유럽인들의 무자비한 개발로부터 지켜내기 위해 국가에 보호를 요청한 것이 뉴질랜드 국립공원의 탄생 배경이다. 그 중 피오르드랜드(Fiordland)는 뉴질랜드 최대의 국립공원으로 1990년 ‘테 와히포우나무’라는 이름으로 유네스코 세계자연유산에 등재되기도 했다. 특히 이곳의 루트번 트랙(Routeburn Track)은 <론리플래닛>(Lonely Planet)이 세계 10대 여행지로 손꼽을 만큼 뛰어난 경치를 자랑한다. 피오르드 국립공원과 아스파이어링(Aspiring) 국립공원을 지나는 32km 길이의 이 루트는 과거 마오리 부족들이 옥을 찾아다니던 길이었지만, 이후 많은 등산객들의 발길이 이어지면서 뉴질랜드의 대표적인 트래킹 코스로 자리잡았다. 완주하려면 꼬박 3일이 걸리지만 당일치기로도 가능하다. 두어 시간 걸으면 루트번 평야가 나오는데, 그곳에 주저앉아 사방을 휘감은 산들을 보노라면 탄성이 절로 나온다. 사진만 보더라도 인간이 보호해야 할 소중한 가치가 무엇인지 절로 알게 된다. 울창한 원시림 속을 직접 걷고 싶다면 성수기인 10월에서 4월 사이가 제격이다. SWISSSWISS NATIONAL PARK•사진제공:스위스 관광청(www.myswitzerland.co.kr)스위스 동부 그라우뷘덴(Graubunden) 주 엥가딘(Engadine) 계곡에 자리한 스위스 국립공원은 사방 천지가 조물주가 창조한 자연 그대로를 유지하고 있다. 170㎢가 넘는 광활한 들판과 숲에는 80km의 하이킹 길이 펼쳐져 있고, 자연 트레일을 비롯한 가족과 어린이를 위한 공간도 마련되어 있다. 1914년 조성된 스위스 국립공원은 알프스에서 가장 오래된 곳이다. 굉장히 까다로운 자연환경보호 조건으로도 유명한데, 하이킹 코스로 지정된 길을 벗어나는 것을 절대로 허용하지 않는다. 산악염소인 아이벡스, 영양류의 샤모아, 두더지과의 마못, 야생 토끼, 도마뱀, 각종 새들이 야생 그대로 살고 있는 동물의 왕국이라 일컬어지는 것은 바로 이러한 노력의 산물이다. 체르네즈(Zernez)에 자리한 방문자센터에서는 스위스 국립공원에 관련된 상설 전시를 열고 있으므로 한번쯤 살펴보는 것도 좋겠다. 어린이와 가족을 위한 여정이 다채롭게 마련되어 있으며, 공원 깊숙이 들어가 볼 수 있는 가이드 프로그램도 운영 중이다. SEYCHELLESVALLEE DE MAI NATIONAL PARK •사진제공:세이셸 관광청(www.visitseychelles.co.kr)이국적인 풍광으로 지상낙원이라 불리는 세이셸 공화국은 유럽과 중동의 부호들이 자주 찾는 고급 휴양지로 유명하다. 그 중 발레 드 메(Vallee de Mai)는 유네스코의 세계자연유산으로 지정된 국립공원이다. 에덴의 동산이라고도 불리는 이곳에서는 자그마치 6,000그루의 코코 드 메르(Coco de Mer) 야자수가 자란다. 세이셸에서만 서식하는 이 나무는 전세계에서 가장 크고 무거운 씨앗으로 무게가 자그마치 25kg에 이른다. 암나무 열매는 여성의 엉덩이를, 수나무 열매는 남성의 고환을 닮았다. 발레 드 메는 세이셸에서 두 번째로 큰 프랄린(Praslin) 섬의 중심에 위치한다. 마헤 북동쪽으로부터 40km 떨어져 있는 39㎢ 크기의 화강암 섬 프랄린은 아름다운 만과 900여 종의 물고기와 조화를 이루는 프라이빗 해변으로 둘러싸여 있다. 15억 년 전 곤드와나 대륙 시기부터 존재했던 이 원시림은 18세기 프랑스가 차지하기 이전까지 해적과 탐험가들의 보물섬이었다. 프랄린 섬의 발레 드 메를 발견하는 순간 고든 장군은 깊이를 알 수 없을 정도로 우거진 코코 드 메르 야자수 숲을 보고 에덴의 동산이 바로 여기일 것이라고 생각했다고. 발레 드 메는 지구상에서 검은 앵무새(Black Parrot)의 마지막 남은 서식지로도 유명한데, 운이 좋으면 울창한 야자수림 사이로 검은 앵무새를 만날 수 있다. 발레 드 메 투어는 8시부터 17시 사이에 가능하며 60분 코스와 150분 코스가 있다. 그랑 앙세(Grand Anse)에서 세인트 안 베이(Baie St Anne)를 잇는 아스팔트 도로를 따르면 사진과 같은 태고적 원시림이 파노라마처럼 펼쳐진다. New Caledonia, franceBLUE RIVER NATIONAL PARK•사진제공:뉴칼레도니아 관광청(www.visitenouvellecaledonie.com), 임재철블루리버(Blue River)는 뉴칼레도니아의 수도 누메아에서 동남쪽으로 약 45km 떨어진 야테(Yate)와 덤베아(Dumbea) 사이에 위치한 국립공원이다. 공원 내에 흐르는 강이 실제로 푸르게 보인다고 해서 ‘블루리버 파크’란 이름이 붙었다. 9,000ha에 이르는 블루리버 파크에는 국조인 카구(날지 못하는 새)를 비롯한 수많은 조류가 살고 있다. 1년에 알을 하나만 낳아 번식률이 낮은 카구는 과거 문명의 유입과 함께 프랑스인들이 데려온 사냥개에 의해 멸종 위기에 처하기도 했지만, 1980년 블루리버 파크의 체계적인 사육 프로그램을 통해 현재 600여 마리가 숲에서 서식한다.  블루리버에는 건림과 우림이 고루 섞여 있어 울창한 산림이 자라기에 좋은 환경을 갖추고 있다. 지구상에서 가장 오래된 나무로 알려진 아로카리아 소나무, 아마존에서나 볼 법한 맹그로브 숲, 수천 년이 넘는 수령을 자랑하는 카오리 나무 등 수백 종의 다양한 나무들이 모여 숲을 이루고 있다. 사진 속 거대한 나무는 카오리 소나무이다. 블루리버 파크에는 여기도 소나무, 저기도 소나무, 어딜 둘러 봐도 온통 소나무 천지다. 하나같이 허리도 꼿꼿하다. 구부정한 소나무가 별로 없다. 그 중에서도 높이 50m, 중심 기둥 30m, 뿌리 굵기가 어른 30여 명이 손을 잡고 둘러싸야 할 정도로 큰 카오리 소나무는 단연 압권이다. MALAYSIAMULU NATIONAL PARK•사진제공:말레이시아 관광청(www.mtpb.co.kr)말레이시아에는 탐사가들의 눈을 매혹시킬 만큼 현란하고 다채로운 동굴들이 산재해 있다. 습기 찬 기후가 석순과 종유석의 형성을 촉진시키기 때문이다. 런던의 왕립지리학회와 영국 동굴 탐사협회에 의해 주요 고고학적 탐사가 이뤄졌지만 아직도 많은 동굴들이 태고의 신비를 간직한 채 탐사가들을 기다리고 있다.말레이시아의 동굴은 크게 탐험용과 관람용으로 나뉜다. 탐험 동굴로는 드렁큰 수림 동굴과 리건스 동굴이 대표적인데 자연 그대로의 모습을 하고 있는 것이 특징이다. 반면 사라왁 지역의 물루(Mulu) 국립공원 안에 있는 사슴 동굴, 랭 동굴, 클리어워터 동굴 등은 일반인에게 공개되는 관람용이다. 쿠알라룸푸르 시내에서 북쪽으로 약 23km 떨어진 산 속에 자리하고 있는 바투 동굴(Batu Cave)은 관광객들의 시선을 잡아 끈다. 커다란 종유석으로 이루어진 이 동굴은 인도를 제외한 나라 중 가장 큰 힌두교 성지로도 유명한 격조 높은 사원이었는데 과거 말라야 공산당의 지하 활동 거점지로 쓰이기도 했다. 272개의 계단을 올라가면 천장까지 100m 높이의 거대한 동굴이 나오고, 내부에는 무수한 석회암 기둥들이 엎치락뒤치락 하며 서 있다. KOREAN PENINSULAMT. BAEKDU•사진제공:호라이즌 리조트 & 스파 한국사무소백두산은 1980년 UN 생물권보존지역으로 지정되어 현재 중국 명산에 등록되어 대대적으로 관리를 받고 있다. ‘머리가 희다’는 뜻의 백두산은 1년 중 8개월이 눈으로 덮인 꼭대기와 화산 활동으로 인해 생긴 하얀색의 부석 때문에 붙여진 이름이다. 중국인들이 부르는 호칭인 창바이산 역시 같은 의미이다. 전체 면적 중 1/3은 중국, 2/3는 북한의 영토에 속해 있어 우리의 경우 중국을 통해 북서쪽만 등정할 수 있다. 백두산으로 오르는 코스는 북파와 서파가 있다. 그 중 북파는 장백폭포 천문대를 거쳐 천지를 오르는 Y자 형태다. 북파산문을 시작으로 천지를 볼 수 있는 방법 역시 두 가지인데 장백폭포에서 도보로 1시간 정도 올라가서 호수로 직접 가는 방법이 있고, 다른 하나는 천문봉으로 올라가 내려다보는 방법이다. 전자는 천지의 물을 직접 만져볼 수 있지만, 빼어난 사진은 기대하기 어렵다. 후자는 봉우리에서 천지를 조망하는 것으로 사진 속에서 보아왔던 천지의 전경이 장엄하게 펼쳐진다.  백두산 풍경 중 최고로 꼽히는 천지는 화산의 분화구에 생성된 것으로 해발 2,200m 높이에 위치한다. 수평선이 보일 만큼 드넓고, 실제로 주변 둘레가 14km로 서울 여의도만 한 천지는 다양한 세계기록을 보유하고 있는데, 그 중 으뜸은 물의 혼탁도가 제로에 가까울 정도로 깨끗하다는 것이다. 수면 아래로 16m까지 선명하게 보인다고 하니 가히 그 맑음을 짐작할 수 있으리라!EGYPTRAS MUHAMMAD NATIONAL PARK•사진제공:이집트 관광청(www.myegypt.or.kr)‘이집트의 수족관’이라 불리는 홍해 연안은 세계적인 다이빙 명소 중 하나다. 100개 이상의 다이빙 포인트가 있는 데다 1년 내내 상쾌한 다이빙을 즐길 수 있어 각국의 다이빙 매니아들이 즐겨 찾는다. 그 중 샤름 엘 셰이크 부근의 라스 무함마드(Ras Muhammad) 국립공원은 바닷속 희귀동굴과 식물들을 구경할 수 있는 이색 스쿠버 다이빙 장소로 인기가 높다.라스 무함마드는 본래 이집트 영토였는데 1967년 제3차 중동전쟁 당시 이스라엘이 시나이 반도를 점령하면서 이곳을 생태보호지역으로 지정했다. 시나이 반도가 이집트에 반환되자 보호지역이 해제되어 어업이 가능해졌지만 일부 어민들이 다이너마이트를 사용하면서 산호초가 심하게 훼손되고 어획량이 크게 줄어들자 1983년 이집트 환경부는 라스 무함마드 지역 전체를 다시 생태보호지역으로 지정하고 무차별적인 어업과 개발을 금지했다. 라스 무함마드 국립공원은 이집트 최초의 생태보호구역으로 야생동물과 자연환경이 체계적으로 보호되고 있다. 어떤 종류의 건축도 금지되어 있어 마치 과거의 어느 시점에서 시간이 멈춰버린 듯한 착각에 빠져들게 한다. 이러한 노력 덕분에 라스 무함마드는 지구상에서 가장 깨끗하고 아름다운 바다를 볼 수 있는 곳 가운데 하나로 자리하고 있다.Reunion, franceREUNION NATIONAL PARK•사진제공:레위니옹 관광청(www.visitreunion.kr)레위니옹은 그야말로 환상적이다. 보탬도 뺌도 없이 있는 그대로의 자연을 고스란히 만끽할 수 있다. 현란한 자연경관과 천혜의 생태관광 자원이 절묘한 조화를 이루고 있는 프랑스령 섬으로 인도양의 마다가스카르 동쪽에 위치한다. 서울의 4배, 제주도의 1.3배에 달하는 2,507㎢ 크기이지만 인구는 80만 명이 채 안 된다. 국토의 43%가 유네스코 자연유산으로 지정되었을 만큼 사시사철 독특한 분위기를 자랑한다. 30km에 달하는 아름다운 해변과 온갖 해양 생물이 서식하는 바다는 지상 최후의 낙원이라는 수사가 아깝지 않다. 물감을 풀어놓은 듯한 아름다운 코발트빛 바다가 장관을 이루는 이곳은 암벽등반, 승마, 다이빙, 협곡 투어, 패러글라이딩 등 각종 레저 활동을 즐기는 이들로 사철 붐빈다. 무려 661개(육지 70%, 해양 23%, 상공 7%)의 다양한 액티비티가 기다리고 있다 하니 과연 액티비티의 천국이라 할 만하다. 그 중 살라지(Salazie)는 레위니옹에서 가장 많은 폭포가 분포하고 있는 협곡이다. 폭포와 계곡으로 인한 습기 때문에 독특한 토종 열대 식물이 많이 자라난다. 수많은 폭포 가운데 가장 높은 폭포는 규모가 840m에 달해 보는 이의 탄성을 자아낸다. 사진과 같은 무수히 많은 물방울이 어우러진 우렁찬 폭포소리가 귓전을 두드리는 느낌은 과연 어떤 것일까?CALIFORNIA, USAYOSEMITE NATIONAL PARK•사진제공:캘리포니아 관광청(www.visitcalifornia.co.kr)미국 캘리포니아 하면 어떤 것이 떠오르는가? 태평양을 마주하고 있는 해변? 로스앤젤레스의 할리웃? 아니면 애너하임의 디즈니랜드? 대부분 문화와 엔터테인먼트, 다채롭고 품격 있는 시티 라이프를 먼저 떠올리겠지만 캘리포니아의 매력은 뭐니 뭐니 해도 자연환경에 있다. 미국이 자랑해마지 않는 최고의 관광자원이기도 한 캘리포니아 주의 국립공원에서는 웅장하고 아름다운 대자연은 물론 하이킹, 캠핑 등 다채로운 액티비티를 즐길 수 있다. 그 중에서도 특히 최초의 국립공원으로 지정된 요세미티(Yosemite) 국립공원은 전세계 관광객들의 발길을 유혹한다. 깊이 1,000m, 폭 1,600m, 길이 1,100m를 자랑하는 웅장한 요세미티 계곡부터 미국 최대의 낙차를 뽐내는 요세미티 폭포, 세계 최대의 화강암 바위인 엘 캐피탄 등을 보노라면 가히 숨이 막힐 지경이다. 100만 년 전 빙하의 침식으로 만들어진 절경을 터전 삼아 다양한 동식물군이 분포하고 있어 세계유산으로 등록됐다. 한편 캘리포니아 주 해안을 따라 북쪽으로 가다보면 1,000년이 넘는 수령을 자랑하는 100m 높이의 거대한 세쿼이아 나무들을 만나게 된다. 지구상에서 가장 큰 생물체이기도 한 이 매혹적이고 웅대한 나무들을 직접 마주한다면 아마도 그 거대한 규모에 기가 질려 버릴지도…….WESTERN AUSTRALIANAMBUNG NATIONAL PARK•사진제공:서호주 관광청(www.westernaustralia.com)남붕(Nambung) 국립공원은 퍼스에서 가장 손쉽게 갈 수 있는 아웃백 코스 중 하나다. 거대한 석회암 기둥의 기이한 자태를 자랑하는 피너클스의 사막 지역은 퍼스에서 북쪽으로 250km 떨어져 있어 자동차로 족히 4시간을 달려야 한다. 때문에 투어 프로그램을 찾는다 하더라도 꼬박 하루를 투자해야 한다. 하지만 캐버샴 야생공원(Caversham Wildlife Park)과 샌드 보딩 등의 프로그램이 있어 지루할 틈이 없다. 퍼스에서 차로 1시간 거리에 위치한 캐버샴 야생공원에서 끝없이 펼쳐진 평야의 탁 트인 풍경을 감상하다 보면 광활한 사막과 샛노란 모래의 피너클스가 눈앞에 펼쳐진다. 사막 깊숙이 뿌리내린 크고 작은 석회암들은 황량한 사막을 아름다운 예술의 터전으로 변모시킨다. 사람 키를 훌쩍 넘긴 1만5,000여 개의 석회암 기둥들은 그 자체로 하나의 우주를 형성하고 있다. 마치 외계 속 풍경 같이 괴기한 분위기를 풍기지만, 이런 기둥 수천 개가 사막 곳곳에 흩어져 있다. 높이 3.5m에 이르는 것에서부터 들쭉날쭉한 톱니 모양의 기둥 등 크기와 모양도 각양각색이다. 조개껍질이 쌓여 만들어진 피너클스의 기원은 지금의 모래언덕이 바다 아래에 묻혀 있었던 수백만 년 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바람이 부는 강’이라는 원주민 언어처럼, 바람은 지금도 조금씩 피너클스의 모습을 변화시키고 있다. 사막 저 끝으로 내다보이는 바다와 대비를 이루며 석회암 기둥들은 더욱 웅장한 모습으로 그 생명력을 발산한다. 10시간이 넘는 제법 멀고 긴 여정이지만 피너클스 여행의 진한 감동은 두고두고 기억에 남을 것이다. BRITISH COLUMBIA, CanadaYOHO NATIONAL PARK•사진제공:브리티시컬럼비아 주 관광청(www.HelloBC.co.kr)캐나다 브리티시컬럼비아 주에 속한 요호(Yoho) 국립공원은 캐나다 로키의 관문 도시인 밴프 북서쪽에 위치한다. ‘경이로운 곳’이라는 뜻의 이름처럼 규모는 작지만 내밀한 아름다움으로 명성이 드높다. 아득한 높이의 폭포, 침봉으로 둘러싸인 호수, 거대한 빙하, 울창한 숲 등이 보는 이들로 하여금 감탄을 자아내게 한다. 에메랄드 호수는 요호 국립공원에서 가장 큰 호수이다. 그 크기 때문이 아니라 호수의 물빛이 아름다워서 유명해졌는데, 이름 그대로 에메랄드빛을 뿜어내는 호수에 손을 담그면 금방이라도 에메랄드빛 물이 들 것 같은 느낌이다. 빙하의 퇴적물이 쌓여 만들어졌다는 에마랄드 호수(Emerald Lake)는 요호의 빛나는 보석이라고 불릴 만큼 눈부신 비경을 자랑한다. 접근하기도 쉬워 국립공원 내에서도 인기가 좋다. 호숫가에는 차를 가지고 들어갈 수 있으며 여름철에는 거울처럼 맑은 호수 위에서 카누와 낚시도 즐길 수 있다. 또한 에메랄드 호수를 동그랗게 에워싼 침엽수림 사이로 철도를 따라 걷는 트레킹 코스가 잘 발달되어 있다. 호수를 따라 도는 순환 코스는 총 5.2km 거리로 1시간 30분이 걸린다. 에메랄드 호수를 찾은 이들이 가장 즐겨 찾는 코스다. 요호 국립공원에서 또하나 빼놓을 수 없는 것 중의 하나가 바로 타카카우 폭포(Takakkaw Fall)다. 높이가 254m에 이르는 캐나다에서 세 번째로 큰 규모다. 원주민 말로 ‘대단하다, 멋있다’는 뜻을 지닌 카타카우는 폭포 위 산에서 빙하가 녹아 흘러내리며 만들어내는 걸작품으로, 요호 국립공원의 상징이라고 불릴 만큼 신비로운 경관을 보여준다. TURKEYMT. NEMRUT•사진제공:터키 관광청터키 동남부 지역 아드야 만에 위치한 넴룻산(Mt. Nemrut) 정상에는 소아시아의 고대 소왕국인 콤마게네 왕국의 신전이 있다. 콤마게네는 B.C 190년 경부터 A.D 72년 로마에 의해 완전 합병되기 전까지 260여 년간 존속한 왕국이다. 해발 2,150m의 산 정상에 돌을 잘게 부수어 만든 높이 50m, 지름 150m의 인공 산이 있으며, 그 밑에는 곳곳에 바위 덩어리가 흩어져 있다.넴롯산 정상의 아래쪽 북·동·서 세 방향에는 인공적으로 만든 테라스가 자리한다. 북쪽 테라스에는 길이 80m의 벽이 세워졌고, 양쪽 끝에 독수리조각이 새겨져 있다. 돌로 된 단 위에 높이 약 9m에 이르는 신들의 거대한 석상은 동쪽 테라스에 위치한다. 석상은 5개로 양손을 무릎에 얹고 의자에 앉아 있는 형상이며, 머리 부분은 아래로 떨어져 있다. 서쪽 테라스에도 안티오코스 1세를 비롯한 여러 신들의 거대한 석상이 자리한다. 몸체는 부서지고 발 부분만 남아 있지만, 떨어진 머리 부분은 형태가 잘 보존되어 있다. 석상 뒤쪽에는 네 변이 각각 4m에 이르는 석판에 ‘왕의 점성술사’라는 부조가 새겨져 있는데 그 모습이 신비롭기 짝이 없다.    
[Long Term] DDGT 챔피언십 제3전 - 로터.. 2012-07-28
지난 5월 27일 영암 코리아 인터내셔널 서킷에서 2012 HANKOOK DDGT 챔피언십 제3전이 개최되었다. 엘리스 SC를 구입한 이후 두 번째 서킷 방문이 DDGT 챔피언십에 참가하는 형식이 될 줄은 미처 몰랐다. 구입 당시만 해도 자주 서킷을 찾을 수 있을 것 같았지만 바쁜 일상과 이동에 많은 시간과 비용을 필요로 하는 지리적 여건 때문에 그 기회는 쉽게 다가오지 않았다. DDGT가 이미 두 차례나 열렸지만, 참가는커녕 팀 응원도 함께 하지 못한 것이 마음에 걸려 3전은 꼭 참가하리라 마음먹고 규정에 맞게 차를 준비하기 시작했다. ★ 뒤 타이어만 한국타이어로 교체지난달에 소화기 브래킷을 장만했으니 이제 소화기를 준비할 차례. 자동차에 사용 가능한 하론 소화기 3kg짜리로 구입했다. 다음은 타이어. DDGT는 한국타이어의 후원으로 진행되는 레이스이기 때문에 참가 차량은 한국타이어를 의무적으로 장착해야 한다. 엘리스나 엑시지의 경우 앞 타이어의 사이즈가 독특한 것이어서(175/55 R16) 순정 외에는 선택의 폭이 그리 넓지 않다. 한국타이어에서는 아예 맞는 사이즈가 나오지 않아 로터스 챌린지의 경우 뒤 타이어만 한국타이어 제품을 장착하면 참가할 수 있도록 주최 측이 배려해주었다(로터스 챌린지가 아닌 다른 클래스에 출전하는 로터스 차량들은 순정 사이즈가 아닌 타이어를 앞바퀴에 달고 있다).그래서 선택한 타이어는 R-S3. 한국타이어가 생산하는 타이어 중 세미 슬릭인 TD를 제외하고는 스트리트 타이어 중 가장 그립이 높은 타이어로, 엘리스 SC에 순정으로 달린 요코하마 네오바와 종종 비교되는 제품이다. 순정과 같은 225/45/R17(뒤 타이어)은 다행히 흔한 사이즈여서 단골 타이어전문점에 주문한 지 이틀 만에 교체할 수 있었다. 뒤 브레이크 패드가 많이 마모된 상태였지만 봄맞이 점검 때 한 번 정도의 트랙 주행은 충분히 소화할 수 있다는 이야기를 들었기 때문에 그대로 사용하기로 했다. 엔진오일과 냉각수의 양을 확인하는 것을 끝으로 탁송차에 차를 실어 영암 KIC로 내려 보냈다.★ 좌충우돌! 버지 대탐험지난해 로터스 트랙데이에 참가한 후 6개월 만에 다시 찾은 영암 서킷은 반가우면서도 생소했다. 토요일인 5월 26일 진행된 로터스 챌린지와 미니 챌린지, TC 일반 경기에 참가하는 차량들의 연습주행은 그야말로 ‘충격과 공포’였다. 라인에 대한 이해가 전혀 없는 상태였고, 심지어 3.045km 상설 트랙의 레이아웃마저 잊어버려 솔직히 고백하건데 연습주행은 버지 대탐험이나 마찬가지였다. 스핀을 하지는 않았지만 연습주행 내내 버지 밖으로 여행을 다녔고 파일론 사이를 슬라럼하듯 스쳐 다녔다. 결승을 생각하니 앞이 깜깜했다. 이 실력으로 다니다가는 다른 참가자들의 안전에 위협이 될 수 있겠다는 생각마저 들었다. 그래서 팀의 멤버가 카페에 올려놓은 초보자용 영암 서킷 공략법을 읽기 시작했는데, 이 시점이 결승 출발 20분 전이었다. 공부는 늘 벼락치기였고, 마감 또한 아슬아슬하게 넘겨온 습관 때문이었을까? 그게 더 효과적이었다. 전날 달린 엉터리 주행영상을 보니, 랩타임이 얼추 1분 42~43초다. 결승의 목표는 1분 40초 이내에 들어오는 것. ★ 그러나 목표는 달성했다서킷 공략법을 잠깐 읽었다고 그대로 된다면 얼마나 좋겠나. 당연히 결승 주행에서도 실수 연발이었다. 정신이 없어서 타이어의 공기압도 확인하지 않았고, 피트에서 대기하면서 덥다고 켠 에어컨을 끄지 않고 그대로 달렸으며, 몸과 마음이 따로 노는 탓에 몇 차례나 보기 흉한 모습을 연출하기도 했다. 하지만 목표는 달성했다. 목표한 허들이 낮았던 덕도 있지만, 아무튼 개인적인 목표를 이루니 다음 목표가 자연히 세워진다. 지금의 랩타임을 2초 이상 단축시키는 것. DDGT 챔피언십 제4전은 7월 8일에 열리지만, 그때는 해외 출장이 계획되어 있어 하반기에나 다시 도전할 수 있을 것 같다. 그때까지 적어도 서킷 레이아웃 정도는 외워야겠다. ‘이 코너가 어디더라?’ 하는 모습을 계속 보일 수는 없지 않겠는가.   LOTUS ELISE  SC  (2008)총 주행거리40,600km이달 주행거리440km평균연비8km/L주유비12만원 유지보수타이어 교체(35만원)문제발생 없음튜닝사항소화기, 블랙박스 장착(39만원)I LIKE도로에서 안전한 언더스티어 세팅  I HATE부족하게 느껴지는 앞 타이어의 제동력  보디형식, 승차정원 2도어 쿠페, 2명길이×너비×높이 3785×1719×1117mm무게 870kg브레이크 디스크(ABS, TCS)타이어앞 175/55 R16 뒤 225/45 R17요코하마 네오바 AD07배기량 1794cc최고출력 220마력/8000rpm최대토크 21.6kgㆍm/5000rpm변속기 형식 6단 수동변속기0→시속 100km 가속 4.6초최고시속 240km연비, 에너지소비효율 11.7km/L, 3등급값 8,330만~8,790만원
Toyota 86과 함께 간 영주, 눈 내린 겨울 정취.. 2013-01-31
“서울, 경기 등 전국에 비교적 많은 양의 눈이 내릴 전망입니다. 서울은 최대 5cm, 경기·강원 일부 지방도 최대 7cm까지 눈이 내릴 것 같습니다. 특히 오전 9시부터 오후 3시 사이에 집중적으로 눈이 내릴 것으로 기상청은 내다봤습니다. 춥고 눈 내리는 날씨가 이어지면서 거리 곳곳이 얼어붙어 낙상 사고 등에도 유의해야 겠습니다.”여행 당일의 뉴스 속보 내용이었다. 기상예보대로 그날은 정말 예측불허의 날씨였다. 경북 영주까지 내려가야 하는데 큰일이다. 때마침 이달 행운의 주인공인 강형석(29), 김지혜(30) 커플에게서 연락이 왔다. “호법IC를 통과하면서 영동고속도로를 지나치는데 눈이 너무 많이 내려서 도저히 이동할 수가 없네요. 체인이 없으면 움직이지 못할 것 같고 휴게소까지는 좀 더 가야 하는데, 이를 어쩌죠?”이럴 수가! 가는 날이 장날이라는 말이 딱 들어맞는 순간이었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바람까지 제법 싸늘하게 몰아쳤다. 토요타 86은 눈길에 약한 뒷바퀴굴림인 탓에 체인이 필수였다. 겨울길은 눈길과 빙판길이 수시로 엇갈린다. 눈이 내릴 때는 눈길이다가 차들이 지나다니면 더 미끄러워지면서 녹다가 얼면 빙판길이 된다. 그런 까닭에 도로의 모든 차들이 거북이걸음을 하면서 아수라장이 되었다. 스노 스프레이로 극복하기에는 한없이 부족한 상황.  급한 불부터 끄기 위해 가까운 휴게소에서 우레탄 스파이크 방식의 스노 체인을 구입했다. 이 체인은 승차감이 좋고 소음이 적어 장거리를 달릴 때 제격이다. 이른 아침부터 출발했지만 독자와 만난 시간은 오후 1시. 약속한 시간보다 3시간 정도 늦었다. 강형석 씨 역시 더 이상 일정을 지체하는 것이 싫었는지 직접 체인을 장착하겠다며 서둘렀다. 체인을 달 때는 제품을 길게 펴 좌우를 확인하고, 구동바퀴 바닥에 체인을 넣어 위로 감아올린다. 그런 다음 뒤쪽 연결고리를 걸어 앞으로 잡아당겨 고정시킨 후 둥근 철제 스프링이나 고정 손잡이를 당겨 팽팽하게 조이면 된다. 마지막으로 10m 정도를 달려 타이어에 꽉 붙어 있는지 다시 한번 확인하자. 체인이 느슨할 경우 휠하우스 안쪽과 부딪쳐 차체를 손상시킬 수 있으므로 단단히 고정하는 게 좋다.눈 내린 소수서원과 소백산자락길일단 체인을 감은 후 목적지인 영주를 향해 네바퀴를 재게 놀린다. 남원주IC(중앙고속도로)를 목표로 삼는다. 다시 정적이 깃든다. 엉금엉금 기다시피 해서 가기에는 갈 길이 많이 남았기 때문. 조심조심 차를 움직였다. 이곳을 지나 풍기IC 방향으로 쭈욱 가다보면 931번 지방고속도로에 이른다. 머잖아 소백산 자락에 위치한 영주! 정감록 10승지 중 제1승지로 꼽힐 정도로 아름다운 풍경을 자랑하는 도시다. 그러고 보니 입속에 감도는 느낌도 좋다. 젖 먹던 힘을 다해 진을 짜낸다. 영주시 순흥면 소재지 방향으로 들어오면 지나온 길과는 한결 다른 분위기가 물씬하다. 사방이 온통 눈으로 뒤덮인 덕분인지 지루할 틈 없이 펼쳐지는 풍광이 한 폭의 동양화를 보는 것 같다. 이윽고 소수서원과 부석사로 갈라지는 이정표가 한눈에 들어온다. 비로소 안도감이 들었다. 소수서원에서부터 본격 영주 여행이 시작된다. 서원은 조선시대 선비들이 한적한 곳을 찾아 학문을 닦고 후진들을 교육하기 위해 만든 학교이다. 소수서원은 조선 중종 38년(1543년) 풍기군수 주세붕이 이곳(영주 순흥) 출신이면서 우리나라에 성리학을 처음으로 소개한 안향을 기리기 위해 세운 곳. 당시 백운동서원으로 불리다가 이후 퇴계 이황이 풍기군수로 부임하면서 조정에 건의하여 소수서원으로 사액되었다. 고등학교 교사인 김지혜 씨가 한마디 거든다.“사액서원이란 나라로부터 책, 토지, 노비를 하사받아 면세, 면역의 특권을 가진 서원이에요. ‘소수는 이미 무너진 유학을 닦게 한다’는 뜻으로 명종이 직접 써서 편액 글씨를 하사했다고 해요. 따라서 소수서원은 왕실로부터 지원을 받는 공인된 교육기관으로 우리나라 최초의 사립대학인 셈이지요.”옆에 있던 강형석 씨는 여자친구의 명쾌한 해설이 뿌듯한지 환한 미소를 머금는다. 소수서원은 그리 큰 규모는 아니지만 일신재와 직방재, 한구재와 지락재가 한데 모여 있다. 입구에 들어서면 자연미 넘치는 소나무가 도열해 있는데 그 모습이 아주 근사하다. 느리게 경치를 즐기며 걷고 있던 그들 역시 산수화 속을 거니는 듯한 한국적인 아름다움에 흠뻑 취한다며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기자 또한 기회를 놓칠세라 카메라 셔터를 마구 눌러댄다. “과연, 명불허전! 와~ 정말 예쁘다. 자기야~ 고생하며 여행 온 보람이 있네. 이런 게 한국의 멋이지.”넋을 놓고 길을 걸으니 소나무에 갇혀 좀처럼 본색을 보여주지 않던 소수박물관과 선비촌, 한국선비문화수련원이 나란히 모습을 드러낸다. 곁에 인생을 함께 할 동반자가 있어서 그런지 강형석 씨는 온종일 싱글벙글이다. 걸음걸음에 힘도 절로 실리는 모양새다. 선비문화와 유교에 대해 한 권의 책을 보듯 이해할 수 있는 곳이 소수박물관이라면, 그들의 정신을 몸소 실천해 볼 수 있는 공간이 바로 선비촌이다. 마치 조선시대로 돌아간 듯 선비들이 실제 살았던 전통 가옥이 그대로 복원되어 있는 선비촌은 수신제가, 입신양명, 거무구안 등 선비들의 고결한 성품을 느껴보기에 더할 나위 없이 좋은 곳이다. 선비정신을 표현하는 고택은 물론 윷놀이, 제기차기, 지게지기 등 전통문화를 체험할 수 있고 물레방아, 강학당, 대장간 등의 민속시설이 고루 자리하고 있다. 볼거리와 즐길거리가 많아 여행객들에게 뭉근한 사랑을 받고 있으니 꼭 한번 가보길 권한다. 잠시 숨을 돌린 뒤 영주시 풍기읍 죽령로에 위치한 소백산 자락길을 향해 발걸음을 재촉했다. 태백산보다 100m 낮은 산이라 하여 ‘소백’이라 부르지만 해발 1,300m가 넘는 봉우리들이 이어지는 어엿한 백두대간이다. 하지만 날카로운 기운보다는 온화함이 느껴진다. 삼봉이라 일컫는 연화봉, 비로봉, 국망봉에서 뻗어 내리는 장쾌하고 유려한 능선을 따라 엎치락뒤치락 하며 서 있는 거대한 산의 풍경이 수놓은 비단결처럼 화려하다. 소백산은 철쭉이 아름답기로 유명하다. 5~6월 철쭉 군락이 꽃망울을 터뜨리면 소백산의 능선을 따라 분홍빛 꽃물결이 장관을 이룬다. 눈꽃이 장관인 겨울에도 인기가 좋아 여행객들의 발걸음을 유혹한다고. 소백산 산행 코스는 다양해서 취향에 맞는 코스와 탐방로를 선택하여 오르면 된다. 산행의 중심은 연화봉에서 비로봉을 잇는 길로 그 중 많은 사람들이 찾는 곳은 희방폭포, 희방사, 연화봉, 비로봉을 잇는 희방사 코스. 희방사는 선덕여왕 12년(643년)에 두운조사가 창건한 사찰로, 6·25 때 훈민정음 원판과 월인보 등 귀중한 문화유산이 소실되었으나 1953년 중건되었다. 입구에서 소백산 천문대, 비로봉, 비로사로 이어지는 코스(10.4km)와 희방사, 소백산 천문대, 다시 희방사로 회귀하는 코스(4.8km)로 나뉘는데 짧은 거리는 아니지만 완만한 능선을 따라 쉬엄쉬엄 오를 수 있어 많은 등산객들이 찾는다. 하지만 눈이 많이 내려 길이 미끄러웠기 때문에 자락길의 3자락인 죽령옛길 입구까지만 들렀다가 이내 싱숭생숭해진 마음을 잡아끌며 발걸음을 되돌렸다. 자락길을 빠져 나오니 서서히 해가 서쪽으로 기울고 있었다. 여행의 마지막 코스는 먹거리. 때마침 저녁때라 지역주민의 소개를 받아 한우 전문 식당으로 갔다. 다소 늦은 시간이었는데도 사람들로 가득하다. 주문을 하고 나니  두툼한 한우의 마블링과 육질의 신선함이 식욕을 자극한다. 등심은 붉은 핏기가 살짝 가실 정도로 구워 한입 넣으면 입안에서 살살 녹는 것이 제 맛인데 영주 한우의 감칠맛 덕택에 여행의 피로가 단번에 사라진다며 강형석 씨 커플은 밥 두 공기씩을 뚝딱 비웠다.지하 800m 지층에서 용출하는 천연 온천수를 자랑하는 소백산풍기온천리조트에서 하룻밤을 보내기로 했다. 소백산의 풍경을 감상하며 여행의 피로를 풀 수 있는 영주의 대표적인 리조트다. 여장을 푼 뒤 따스한 노천탕에 몸을 담그고 있노라니 그간 쌓였던 피로까지 사르르 녹아내린다.부석사와 영주무섬마을에서 만난 뜻밖의 풍경다음날 아침 부석사로 발걸음을 재촉한다. 도로 지점마다 안내판과 이정표가 눈에 띈다. 역사에 관심이 없는 이라도 고 최순우 전국립박물관장의 ‘무량수전 배흘림기둥에 기대서서’란 책이 절로 떠오르는 곳이다. 또한 유홍준 교수는 ‘나의 문화유산 답사기’에서 부석사를 우리나라 사찰 중 가장 아름다운 사찰이라 칭송했다. 빛날 화(華)자 형태로 배치된 모든 건축물이 무량수전을 향하고 있는 이 절만의 독특한 구조 때문이다. 부석사는 신라 문무왕 16년(서기 676년) 의상대사가 창건했다. 1,300년의 역사를 자랑하는 천년고찰답게 우리나라 최고의 목조건물인 무량수전을 비롯해 국보 5점(조사당, 소조여래좌상, 조사당벽화 등), 보물 6점(3층 석탑, 석조여래좌상, 당간지주 등), 도유형문화재 2점(삼성각, 원융국사비, 불사리탑 등) 등 많은 문화재를 보유하고 있다. 부석사의 아름다움을 얘기하자면 표현할 수 있는 단어를 찾기가 쉽지 않을 정도다. 굳이 표현하자면, 인위적인 느낌 없이 고고한 매력이 웅장하면서도 단아하다고나 할까. 눈이 충분히 호사를 누릴 만한 멋들어진 모양새다. 그래서인지 건축가들에게 부석사는 영원한 고전으로 통한다. 부석사 안양루에서 무량수전으로 오르다보면 아담한 석등을 만난다. 하! 짧은 탄성이 절로 나온다. 아름다운 자태와 정교한 조각 솜씨가 명작이라 평가받는 이 석등은 부처의 광명을 상징한다고 해서 광명등이라도 불린다. 이 석등에는 신비스런 비밀이 숨어 있다. 불빛이 퍼져나가도록 4개의 창을 두고 있는데 그 안에 ‘무’(無)라는 글자가 새겨져 있는 것. 지우고 비우며 내려놓으라는 글자의 뜻 그대로, 채우기 위해서는 먼저 비워야 한다는 부처님의 가르침이다. 섬세하면서도 화려하고 단아하면서도 기품이 느껴지는 석등에서 잠시 비움의 미학을 느껴본다.이제 종착점인 영주 무섬마을을 향해 열심히 내달린다. 무섬은 ‘뭍섬’이란 뜻이다. 내성천이 마을의 삼면을 감싸 안고 있는 가운데 섬처럼 떠 있는 마을, 육지 속의 섬 마을이다. 1970년대 완공된 콘크리트 다리가 있지만 다리가 생기기 전에는 외나무다리 하나가 마을과 외부를 잇는 유일한 통로였다. 다리는 새마을운동이 한창이던 시절 사라졌다가 2005년 복원되었다. “고색창연한 고택들이 너무 멋지고 평화로워 보여요. 책에서 보았던 것보다 더욱 멋진 모습인데요? 주변 산세와 어우러진 아름다운 풍광도 인상적이고요.”무섬마을을 처음 찾은 강형석 씨 커플은 마을 어르신들께 무섬마을에 대한 이야기를 좀 더 구체적으로 듣고 싶다며 눈속으로 푹푹 꺼지는 발에 힘을 주어 발걸음을 서둘렀다. 때마침 마을 어귀에서 마실 나온 할아버지를 만났다.“저기 외나무다리 보이지? 저 다리가 외지인이 건널라카마 꼭 한 번씩은 빠지기 일쑤였거덩. 그러니께 외지 때를 안 벗고 들어와서 그런 거여~.”304여 년 전, 반남 박씨가 터를 잡아 시작된 무섬마을은 고택 40여 채 가운데 30여 채가 조선후기 사대부 가옥으로 그 원형을 잃지 않고 위풍당당하게 자리하고 있다. 이 중 9채가 지방문화재로 지정되어 있다고. 무섬마을을 나서며 외나무다리에서 바라본 마을풍경은 이번 여행의 백미라 할 만하다. 자연 속에서 느끼는 한적함에 차마 발길을 돌리지 못할 만큼 깊은 여운을 남기며, 영주의 겨울은 그렇게 저물어 가고 있었다.  그들의 사연, 강형석·김지혜 커플“세상에서 가장 사랑하는 사람이자 평생을 함께할 든든한 동반자를 위해 이 편지를 띄웁니다. 우리는 2년여의 연애 끝에 결혼하기로 한 어여쁜 커플이지요. 서로 다른 환경에서 살아온 두 사람이 한 가정을 이루고 서로에게 영원한 동반자가 되어줄 것을 약속하며 2월에 결혼식을 올릴 예정입니다. 그런데 막상 결혼을 앞두고 보니 예식장 예약부터 신혼여행 준비, 주택 마련, 각종 혼수 장만까지 신경 쓰이는 일이 한두 가지가 아니더군요. 결혼 준비하랴, 일하랴 정신없는 하루하루를 보내는 여자친구에게 잊지 못할 특별한 추억을 만들어주고 싶습니다. 저희 커플은 여행 매니아입니다. 경험해보지 못한 미지의 나라나 타지로 떠나는 것을 좋아합니다. 국내는 물론이거니와 재작년 이맘때도 유럽을 여행하면서 많은 추억을 만들었죠. 때마침 <CARLIFE>에서 한국토요타자동차와 손잡고 진행 중인 ‘토요일은 토요타와 함께 여행을!’ 이벤트 내용을 보았고, 관심을 갖고 있던 토요타 86과 함께한다는 소식에 응모를 하지 않을 수가 없었어요. 더군다나 ‘이니셜 D’ 만화를 좋아해서 그런지 뒷바퀴굴림차의 팬이기도 합니다. 지난 7월호 표지를 장식한 토요타 86을 읽어보고 더욱 호기심을 갖게 됐는데, 열정이 만든 자동차라는 게 고스란히 느껴졌습니다. 여건만 되면 곧바로 86을 사고 싶다는 생각이 불쑥 들 정도입니다. 이번 여행을 통해 86을 제대로 타보며 몸과 마음으로 느껴보고 싶습니다.”
토요타 캠리와 함께 전주와 남원, 한국적인 도시를 가다 2012-12-13
12월호 '토요일은 토요타와 함께 여행을!'의 주인공은 강동수 씨 가족이 차지했다. 강동수 씨의 직업은 공중파 방송국의 스포츠채널 담당 PD다. 시도 때도 없는 촬영 탓에 자주 집을 떠나 있을 수밖에 없는 것이 그의 생활. 게다가 아내인 김연신 씨는 토요일조차도 병원을 떠날 수가 없는 개인병원 의사다. 좀처럼 시간을 낼 수 없는 두 사람이 사랑하는 아이들에게 아름다운 한국의 가을을 보여주고 싶다는 사연이 편집부의 마음을 움직였다.이번 여행지로 정해진 곳은 전북 전주와 남원. 아이들은 물론이고 서울 토박이인 부모들 또한 한번도 가본 적이 없는 미지의 영역이다. 그래서 어른 아이 할 것 없이 호기심을 가득 안고 여행을 떠났다. 부부가 부탁한 것은 단 한 가지. '느긋하게 여행을 즐기자'는 것이었다."매일 바쁜 스케줄에 쫓기다보니 이번 여행만큼은 느긋하게 보내고 싶습니다. 미리 살펴보고 여행 계획을 세우지도 않을 작정이에요. 여행지에 무엇이 있고 어떤 즐길거리가 있는지 모르는 상태에서 떠나는 여행도 나름 재미 있지 않을까요?”여행의 동반자로 선택된 차는 토요타의 중형 세단 캠리. 보조시트를 옮겨 달자마자 냉큼 차에 뛰어 올라 척척 벨트를 매는 두 아이의 모습이 귀엽기만 하다. "아이들이 어릴 때부터 보조시트에 앉히는 버릇을 들여놔서 그런지 이제는 다른 차를 타도 꼭 보조시트가 있어야 합니다.” 짐을 다 옮겨 실은 강동수 씨가 비로소 차를 꼼꼼하게 살펴보기 시작한다. "그렇지 않아도 차를 교체할 시기가 되어서 여러 모델을 살펴보던 참이었습니다. 출퇴근 거리가 왕복 100km 정도 되기 때문에 연비와 승차감을 일순위로 꼽고 있지요. 사실 캠리 하이브리드에 관심이 더욱 가지만, 가솔린 모델이 어떤 인상을 보여줄지도 내심 기대되네요.”  전주에서만 누릴 수 있는 서정적인 아름다움청명한 가을 날씨가 계속되던 한 주였지만, 막상 여행을 떠날 때가 되니 추적추적 비가 내리기 시작했다. 혼잡한 고속도로는 천안-논산 고속도로에 접어들어서야 수월해졌다. 굵고 가늘어지기를 반복하는 빗속을 달리기까지 어느덧 세 시간, 까마득히 먼 도시인 줄만 알았는데 생각보다 빨리 전주에 도착했다. 전주 일정의 시작은 한옥마을. 시청과 금융기관이 자리한 도심 속에 700여 채의 한옥이 밀집해 있는 곳으로 조선시대에 전주 감영이 있던 자리다. 경기전과 길 하나를 사이에 두고 있는 풍남문은 전주성의 정문으로 600년 가까이 전주 행정중심 지구로서의 역할을 하고 있다. 도보로 걸어 다닐 수 있는 거리 안에 다양한 문화재와 볼거리들이 산재해 있는 것도 그 때문이다. 퍼붓던 비는 다행히도 가느다란 빗줄기로 기세가 꺾였다. 세 시간 내리 차를 타고 왔으니 지칠 법도 하건만 두 아이는 벌써부터 마음이 급한 듯 엄마를 채근한다. "아빠, 엄마. 빨리 빨리 가요.” 처음 보는 한옥마을의 이미지는 단정하고 깔끔하기만 하다. 수백 년 묵은 고택이 주는 어쩔 수 없는 빛바램은 전혀 느껴지지 않았다. 알고 보니 이 마을이 생긴 건 지금으로부터 고작(?) 80여 년 전. 일제 강점기였던 1930년은 전주에서도 일본인들의 세력이 날로 확장되던 시기였다. 이들이 도심으로 비집고 들어오면서부터 일본식 가옥의 군락이 생기기 시작했고 이에 한국인들은 한옥을 지어 맞섰다. 즉 전주시 교동과 풍남동 일대의 한옥마을은 민족적 자긍심의 발로로 만들어진 것. 한때 재개발론이 나오면서 모두 허물어질 위기를 겪기도 했지만 시의 지원으로 그 형태를 유지해오다 2002년 월드컵을 기점으로 전주시의 대표적인 관광자원으로 탈바꿈하게 됐다. 뒷산인 오목대에서 내려다보면 700여 채의 팔작지붕이 만들어내는 한옥 곡선이 장관을 이룬다. 좀 더 가까이에서 바라본 마을은 그야말로 활기가 넘친다. 대청마루가 펼쳐진 전통한옥도 운치가 있지만 한옥을 그대로 개조해 만든 세련된 카페와 맛집, 상점 박물관이 코너를 돌 때마다 쏟아져 나온다. 실제 주민들이 살고 있는 생활공간이어서 독특하고 다채로운 풍경들이 이곳을 더욱 생동감 넘치는 곳으로 만들어준다.그렇게 한옥마을의 끄트머리에 도착할 때쯤 갑작스레 나타나는 건물을 보고 깜짝 놀랐다. 한옥마을의 한 자락에 흡사 유럽의 어디선가 옮겨 놓은 듯한 성당 건물이 묘한 앙상블을 이룬 것. 그 유명한 전동성당이 바로 코앞에 서 있었다. 무려 24년의 축조기간을 거쳐 1931년에 세워진 호남 최초의 서양식 건물이자 전주의 천주교를 대표하는 건축물이다. 비잔틴 양식의 뾰족 돔을 갖춘 국내 유일의 건물이기도 한 전동성당은 한국의 교회 건축물 중 곡선미가 가장 아름답고 웅장하며 화려한 건물로 꼽힌다. 이미 수많은 영화와 광고의 배경으로 많이 나와 전주를 처음 와본 강동수 씨 부부도 익히 아는 듯한 표정이다. "여보. 저 건물 영화 '클래식'에 나온 그 성당이야. 직접 보니 굉장히 멋지네.”  경기전과 한우에 마음을 사로잡히다 결혼식 준비로 분주한 성당을 나와 길 하나를 건너면 경기전이 나타난다. 조선시대를 통틀어 한강 이남에서 궁궐식으로 지어진 건물은 이곳이 유일하다. 바로 조선을 건국한 태조 이성계의 영정이 모셔진 곳. 경기전 앞의 하마비를 보니 조선시대를 관통하는 태조의 위상이 어땠는지 가히 짐작이 간다. '지차개하마잡인무득입'(至此皆下馬雜人毋得入), 즉 계급의 높고 낮음, 신분의 귀천을 떠나 모두 말에서 내리고 잡인들은 출입을 금한다는 뜻이다. 어마어마한 엄포지만 오늘날의 경기전은 그저 평화로운 공원일 뿐이다. 대나무, 배롱나무, 은행나무, 느티나무, 팽나무 등 오랜 시간 자라온 거대한 나무들이 한가로운 산책을 도와주고, 웅장한 자태가 어우러진 건물이 역사의 향기를 고스란히 전해준다. 나무들 사이로 뛰어노는 아이들 뒤에서 부부가 팔짱을 끼고 낙엽을 밟는다. 잠시나마 모든 것을 내려놓고 한가로이 음미하는 이 시간이 마냥 소중하기만 하다. "아, 너무 좋다. 우리 이렇게 낙엽 밟고 걸어본 지도 꽤 오래됐지, 아마?” 부부가 홍살문에서 외삼문까지 들어가는 동안 바람에 날려 떨어진 낙엽을 밟는다. 바람 한 줄기가 우거진 대나무 숲을 지나가는 모습이 더없이 사랑스러워 보인다. 슬슬 어스름이 내려오기 시작한다. 종일 운전에다 마을을 걸어 다닌 탓에 고갈된 에너지를 음식과 휴식으로 충전할 때이다. 한옥마을 주변에 숱한 한정식과 비빔밥 전문집이 있건만 강동수 씨가 성큼성큼 들어간 곳은 인근의 한우 숯불구이. "동네에서도 흔히 맛볼 수 있는 비빔밥과 한정식을 굳이 여기까지 와서 먹고 싶지는 않아요. 전주 주변으로는 축산농가가 많아 고기가 안성맞춤일 것 같은데, 어떠세요?” 허름한 가게 메뉴판의 고기는 달랑 소고기와 안창살 두 종류뿐. 부위조차 가리지 않고 담겨 나오는 고기는 굳이 따져야 할 필요를 느끼지 못할 정도로 맛있었고 양푼에 푸짐하게 퍼다 나르는 청국장 찌개에 연신 밥숟가락을 담그기가 바쁘다. 더군다나 저렴한 가격에 또 한 번 놀란다. "보세요, 괜찮죠? 원래 산지의 음식이 제일 맛있는 법이랍니다.”배부르게 저녁식사를 하고 나와서 숙소로 향하는 길에 일행이 찾아간 곳은 한옥마을 근처의 카페. 벽체를 덜어내고 통유리를 넣은 방에서 바깥 풍경을 감상하며 커피 한잔에 도란도란 이야기꽃을 피웠다. 때를 놓치지 않고 기자가 끼어 들어 캠리를 타고 오는 동안 차에 대한 느낌을 물었다. "4기통 2.5L 엔진이라고 해서 파워는 별 기대를 안했는데 의외로 잘 달려주었습니다. 이전까지만 해도 일본차들은 물렁한 승차감 위주라고 생각했는데 이 차는 제법 승차감이 단단한 편이네요. 내비게이션이 기존에 쓰고 있던 거치형 내비에 들어간 소프트와 동일한 것이라 익숙한 것도 좋았고요. 스티어링 휠에 달린 큼지막한 버튼들 역시 조작이 간편했습니다. 다만 계기판의 정보가 텍스트 위주로 너무 많이 쓰여 있어 복잡하다는 인상이 강했어요. 대시보드에는 스티치까지 박아 넣었지만 질감이 노력을 따라가지 못하는 느낌도 드네요. 캠리에 너무 많은 것을 바라는 것은 무리겠죠?”전주를 떠나 미리 예약해 둔 숙소인 남원 스위트호텔을 향해 발걸음을 재촉한다. 전북에 있는 몇 안 되는 5성급 호텔 중 하나다. 특1급 호텔 특유의 호화로움은 물론이거니와 올해 3월 개장한 탓에 모든 것이 새것이나 다름없다. 가족도 호텔의 수준에 크게 만족하는 분위기. 하루의 여장을 풀고 다음날을 준비했다.  남원과 임실을 찾아 떠나다아침이 밝았다. 가을의 정취를 만끽하기에 부족함이 없는 화창한 날씨 속에 호텔에서의 아쉬운 하룻밤을 뒤로 하고 남원으로 향했다. 남원은 한국인에게 영원한 사랑의 지침서 역할을 해오고 있는 고전 '춘향전'의 발상지다. 그 중에서도 춘향과 몽룡이 사랑을 속삭이던 광한루는 춘향전의 자취를 가장 강하게 느낄 수 있는 곳. 춘향의 사당과 월매의 집, 월매가 정한수를 떠놓고 몽룡의 장원급제를 기원하던 곳까지 만들어 놓았다. 춘향이 역사 속 실존인물이었던가 헷갈릴 정도다. 그래도 약간 오버했다 싶은 몇몇 시설을 빼면 광한루는 현대의 시선으로 보아도 대단히 잘 꾸며진 정원이다. 인공적인 멋을 가리지 않고 토양 구릉을 그대로 살렸으며, 드문드문 자연석 고인돌을 구릉에 놓아 작은 언덕 공간처럼 하고, 정원수 역시 자연 그대로 자라도록 하여 흡사 숲속에 있는 듯한 착각이 들게 한다. 누각을 연결하는 다리 위를 다니다가 싫증이 나면 연못의 잉어에게 밥을 주거나 은행잎을 잔뜩 주워 뿌리고 놀기도 한다. 머리를 맞댄 채 낙엽 위에 누워 흘러가는 하늘을 바라보고 있으면 가족과 함께 하는 이 시간의 충만감이 한껏 차오른다. 훗날 아이들이 이 시간을 잊을지라도 강동수 씨 부부의 머릿속에 광한루의 한때는 꽤 오랫동안 추억으로 남을 것이다. 이제 슬슬 되돌아갈 시간이다. 그런데 웬걸. 돌아가는 길목에서 치즈로 유명한 임실을 발견했다. 스마트폰 검색에 나온 테마파크는 임실 IC를 나오면 바로 보인다. 치즈 제조의 단계를 넘어 치즈를 관광 산업화하겠다는 것이 그들의 목표. 특히 구릉지대에 펼쳐진 이국적인 형태의 건물들이 알프스 산맥의 전원마을을 연상시킨다. 예약을 하면 치즈 제작의 모든 과정을 체험할 수 있는 프로그램도 운영 중이지만 여행 당일은 점심식사를 하는 것만으로도 행복했다. 가족들과 함께 피자와 스파게티를 주문했다. 갓 만들어낸 모차렐라 치즈를 잔뜩 올린 피자와 스파게티는 도시의 배달피자와는 차원이 다른, 그야말로 일품이다. "아무것도 모르고 여행을 떠났는데 많은 것을 알고 되돌아갑니다. 전주와 남원 그리고 인근에 이렇게 볼거리와 먹을거리가 많은 줄 미처 몰랐어요. 좀 더 충분한 시간을 두고 돌아보면 좋을 것 같아요. 다음에 올 때는 토요타의 하이브리드를 한 대 사서 몰고 올까요? 하하.”배부르게 먹고 한참 뛰어 논 아이들은 어느새 뒷자리에서 곤히 잠이 들었다. 사랑하는 아이들에게 행복한 추억을 잔뜩 만들어준 부부는 만면에 웃음을 지으면서 서울을 향해 달리기 시작했다.   전주, 주변 볼거리 한옥마을  교동, 풍남동에 위치한 한옥 700여 채가 모여 있는 한옥촌이다. 1930년을 전후로 일본인들의 세력 확장에 대한 반발로 형성된 곳으로 현재는 전주관광의 중심지가 되었다. 박물관, 공예품 상점과 함께 특색 있는 카페와 음식점 그리고 한옥민박이 즐비하다. 뒷산인 오목대에 올라가면 한옥마을 전체를 아우를 수 있는 조망이 펼쳐진다.  경기전  풍남문에서 동쪽으로 150m쯤 가면 울창한 숲속에 고색창연한 경기전이 나온다. 사적 제339호로 지정된 경내에는 보물 제931호로 지정된 이성계 어진(왕의 초상화)과 유형 문화재 제16호로 지정된 조경묘가 있다. 조선을 건국한 태조의 영정을 봉안하기 위해 태종 10년(1410)에 창건했다. 태조의 영정은 원래 6개가 있었지만 임진왜란, 정유재란, 병자호란과 6.25를 거치면서 모두 타버렸고 전화를 피한 영정은 경기전의 것이 유일하다.  전동성당  숱한 영화와 광고의 배경으로 우리에게 익숙한 전동성당은 1908년에 건축을 시작하여 1931년에 내부가 최종적으로 완성되었다. 명동성당의 내부를 건축한 프와넬 신부가 설계한 이 성당은 호남 최초의 서양식 건물일 뿐만 아니라 한국의 교회 건축물을 통틀어서 곡선미가 가장 아름답고 웅장하며 화려한 건물로 손꼽힌다.  전주 영화의 거리  전주국제영화제가 열리는 곳이자 전주의 대형 영화관들이 모여 있어 '영화의 거리'라 불린다. 영화 관련 상설전시물은 다소 부족한 편이지만, 쇼핑가와 바로 연결되어 있기 때문에 전주의 번화가를 함께 둘러보기에 좋다. 전주 한옥마을에서 도보로 15분이면 닿는다.  남원 광한루원  경회루와 함께 한국의 4대 누각 중 남아 있는 두 곳 중 하나다. 총 면적 6,985m²(2만1,113평)의 광대한 정원이다. 조선 세종 때인 1419년 황희 정승이 건립, 소설 '춘향전'에서 몽룡과 춘향이 인연을 맺은 곳으로도 유명하며, 1920년대에 경내에 춘향사를 건립하고 춘향의 영정을 모셔 놓았다. 정원의 아름다움이 절정에 달하는 때는 5월의 춘향제 기간으로, 이때는 야간 방문이 가능하다.  임실치즈테마파크  한국 치즈의 대표 브랜드가 된 임실군에서 치즈를 테마로 관련 시설을 모아 놓았다. 치츠 전문 연구소는 물론 치즈 공장과 치즈 제조를 경험할 수 있는 체험시설도 마련되어 있다. 단 체험관을 이용하기 위해서는 예약은 필수. 갓 만든 신선한 치즈로 만든 음식을 먹거나 치즈를 구입할 수 있는 것도 매력이다. 전주에서 30분 거리.  한우  전주는 정읍과 완주,김제와 같은 한우 단지가 지척에 있어 당일 도축한 신선한 한우를 저렴한 가격에 맛볼 수 있다. 유명세를 탄 큰 음식점을 찾기보다는 괜찮은 허름한 가게를 권한다. 몇 종류 안 되는 반찬은 잠시 눈을 감자. 고기의 맛이 그 모든 것을 보상해 준다.  솜리치킨  오직 전북에만 있는 이 프랜차이즈 치킨의 시작은 시장통이었다. 엄청난 화력의 가마솥 속에 튀긴 후 크리스피 상태가 된 튀김옷에 카레로 염지를 하고 깨를 뿌린 깨통닭의 맛은 한번 먹고 나면 잊을 수가 없을 만큼 중독성이 강하다. 전주는 물론 남원에도 체인이 있으니 꼭 찾아보길 권한다.  물짜장  명색이 짜장면인데 허옇다. 오직 전북에만 있는 이 짜장은 처음 보는 이들에게는 문화적인 충격으로 다가올 것이다. 불에 달군 팬에 기름을 두르고 고기와 야채를 볶은 뒤 녹말을 풀어 끓이는 것은 일반짜장과 다를 바 없지만, 간을 맞추는 것은 춘장이 아닌 오직 간장뿐. 삼삼하면서도 부드러운 순한 양념맛과 함께 진한 불맛이 느껴지는 것이 특징. 프라이팬에 구운 야들야들한 군만두 한 접시만 곁들이면 진수성찬이 따로 없다.  피자와 스파게티  전주에서 30분을 달리면 임실치즈테마파크가 나온다. 이곳 구내식당에서는 특산품 치즈로 만든 여러 음식을 먹어볼 수 있는데 갓 만들어진 신선한 모차렐라 치즈로 만든 피자를 맛보고 난 뒤에는 당분간 배달피자를 입에 대기가 힘들어질지도 모른다.
짜릿한 모험과 대자연이 뒤엉킨, 서호주 2012-11-23
아웃백의 천국, 킴벨리서호주 아웃백을 대표하는 곳은 최북단의 킴벌리(Kimberley) 지역이다. 휴 잭맨과 니콜 키드만이 주연한 ‘오스트레일리아’(Australia)의 무대가 된 곳으로 영화를 좋아하는 사람에게는 많이 본 듯한 느낌이 들 것이다. 이 킴벌리 지역의 푸눌룰루(Purnululu) 국립공원 안에 위치한 벙글벙글(Bungle Bungle)은 신비롭고도 경이로운 분위기를 자아낸다. 벙글벙글은 원래 바닷속에 있었는데, 해수면이 낮아지면서 2,000만 년 전에 지금의 모습으로 남겨지게 되었다. 오렌지색 바탕에 검은 띠를 두르고 있는 수천 개의 벌집과도 같은 형상은 전세계 사진작가들의 발길을 유혹한다. 20세기 후반까지만 하더라도 황량한 미지의 땅이었으나 1983년 이곳을 촬영하던 방송사의 카메라에 포착되면서부터 관심이 쏠리기 시작했다. 이후 푸눌룰루 국립공원이 형성되어 2003년 유네스코 지정 세계자연유산으로 거듭났다. 푸눌룰루 국립공원에는 벙글벙글 외에도 탄성을 자아내는 신비롭고 경이로운 지형이 자리잡고 있다. 북쪽의 에치드나 캐즘(Echidna Chasm), 남쪽의 캐세드럴 고지(Cathedral Gorge)의 능선을 따라 하이킹을 즐기는 독특한 경험을 할 수 있다. 이와 함께 왕복 18km의 코스인 피카니니 고지(Piccaninny Gorge)는 좀 더 자유분방한 모험을 원하는 모험가들에게 큰 인기를 끌고 있다. 자연보호와 생태관광에 큰 힘을 기울이고 있는 푸눌룰루 국립공원은 600여 종의 식물과 130여 종의 조류가 살고 있을 만큼 토지를 잘 보존해 모험과 자연을 찾는 사람들에게 커다란 즐거움을 선사한다. 협곡에서의 수영이나 아보리진 원주민들의 예술작품, 헬리콥터 투어 등의 특별한 추억은 이곳에서만 느낄 수 있는 즐길 거리. 북쪽 지역 협곡은 육로 접근이 금지되어 있지만 헬리콥터를 이용하면 있는 그대로의 자연을 고스란히 만끽할 수 있다. 헬리콥터 투어는 슬링에어(www.slingair.com.au) 홈페이지에 들어가면 자세한 여행정보를 얻을 수 있다. 벙글벙글을 방문하기에 가장 좋은 시기는 4~12월. 호주 최북단에 위치한 탓에 우기와 건기로 구분되는데, 우기 때에는 비행장이 폐쇄된다. 공원 내부에서의 취사는 엄격히 금지되며 지정된 캠핑 사이트에서만 머물 수 있다. 킴벌리 지역의 다채로운 투어 정보를 제공하는 이스트킴벌리투어(www.eastkimberleytours.com.au)가 운영하는 캠핑장에서 최고급 사파리 텐트에서 숙박하며 특별한 추억을 만들어보는 것도 좋겠다. 돌고래 가족의 보금자리, 몽키 마이어몽키 마이어(Monkey Mia). 영국의 탐험선을 뜻하는 ‘Monkey’와 호주 원주민어로 집이란 뜻의 ‘Mia’가 합쳐진 지명이다. 몽키 마이어에서 여행객의 눈길을 가장 먼저 이끄는 명물은 바로 야생 돌고래. 얕은 해변까지 헤엄쳐오는 돌고래 무리를 가까이에서 보며 먹이를 줄 수 있어 관광객들을 즐겁게 한다. 돌고래들은 대개 하루에 3번(첫 모습은 오전 7시 30분경) 정도 모습을 보이며, 정기적으로는 7마리의 돌고래가 이 해변을 빈번하게 드나든다. 많을 때는 20마리의 돌고래들이 떼지어 몰려들기도 한다고. 이 야생 돌고래들은 환경보호관리국의 보호를 받고 있으며 사냥 본능을 잃지 않도록 일일섭취량을 1/3로 제한하고 있다. 관광 도중 몽키 마이어 돌고래의 생태를 관찰하고 있는 관리자들을 만나면 신기하고 재미난 이야기를 많이 들을 수 있는데, 더 많은 정보를 얻고 싶다면 덴흠(Denham)에 위치한 정보센터에 방문하면 된다. 몽키 마이어 지역에는 돌고래 말고도 다양한 즐길 거리가 마련되어 있어 모험을 좋아하는 사람들에게는 천국과도 같은 곳이다. 낙타를 타고 몽키 마이어 해변을 따라 한가롭게 산책을 하거나 캐터머랜을 타고 쪽빛 인도양 바다를 가르는 크루즈 투어 및 원주민 문화를 체험해보는 것은 어떨까. 거대한 고래상어를 만나는 곳, 닝갈루 리프닝갈루 리프는 서호주 북서쪽에 위치한 산호 지대다. 3월이 되면 200여 종이 넘는 산호초가 형형색색 아름다운 해변을 수놓으며, 3월부터 7월까지는 세계에서 가장 큰 물고기인 고래상어가 떼를 지어 찾아오는 곳이기도 하다. 고래상어를 만나는 일은 모든 다이버의 꿈이라 할 만큼 신비롭고 쉽지 않은 일인데, 닝갈루 리프에서는 고래상어와 함께 수영하는 특별한 기쁨을 만끽할 수 있다. 고래상어는 길이 20m, 무게가 11t에 달하는 거대한 몸집으로 인해 언뜻 무시무시해 보이기도 하지만 사실은 아주 온순하고 영리하여 사람을 공격하거나 해를 끼치지 않는다. 수많은 크릴새우와 작은 바다생물을 삼키려고 큰 입을 벌리고 유유히 헤엄치는 고래상어 사이를 유영하는 바닷속 체험은 인간이 주는 그 어떤 감동보다도 진하게 다가온다. 고래상어 외에 쥐가오리, 병코돌고래를 비롯해 최근에 과학자들이 찾아낸 노랑 가오리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해양생물을 만날 수 있는 것도 이곳의 매력.닝갈루 리프에서 고래상어와 수영을 즐기고 코랄베이에서는 바다낚시, 엑스마우스 중앙에 위치한 세계 최고의 다이빙 장소인 네이비 피어에서는 스노클링과 스쿠버다이빙을! 일년 내내 흥미진진한 어드벤처가 가득한 낭갈루 리프가 우리를 부른다. 세계에서 가장 긴 골프장, 눌라보 링크스서호주 남부에 위치한 눌라보 링크스(Nullabor Links)는 세계에서 가장 긴 골프장 중 하나다.  18홀 73파로 구성되어 있으며 세계 최대의 노천 광산인 수퍼 피트와 아웃백 풍광으로 유명한 칼굴리에서 남호주의 세두나까지 총 1,365km에 이르는 코스를 자랑한다. 자그마치 서울에서 부산까지 두 번을 왕복하는 거리이다. 골프장의 첫 홀과 마지막 홀이 있는 칼굴리와 세두나는 물론 이 두 지역 사이에 있는 마을마다 한 홀씩 위치해 있다. 따라서 18홀을 마치려면 모든 마을을 둘러보아야 한다. 그린피는 18홀 라운딩에 50달러(약 5만5,000원)이며, 스코어카드는 칼굴리 관광 안내센터에서 구입할 수 있다. 또한 각 홀에서 경기를 끝내고 스코어카드에 확인도장을 받아오면 18홀 경기를 모두 마친 후에 ‘세계에서 가장 긴 골프장에서 라운딩을 했다’는 인증서를 발급해준다. 골퍼들의 수준에 따라 다르지만 라운딩 전체 소요 시간은 평균 4일 정도라고. 눌라보 링크스는 별도의 예약이 없어도 이용 가능하다. 바람이 빚어 놓은 거대한 조각, 피너클스남붕 국립공원(Nambung National Park)은 퍼스(Perth)에서 가장 손쉽게 갈 수 있는 아웃백 코스 중 하나로, 거대한 석회암 기둥의 기이한 자태를 자랑하는 피너클스의 사막 지역과 터키석 빛깔의 아름다운 바닷가 지역으로 나뉜다. 피너클스는 퍼스에서 북쪽으로 250km 떨어져 있는데, 자동차로 족히 4시간을 달려야 하는 거리이기 때문에 투어 프로그램을 찾는다 하더라도 꼬박 하루를 투자해야 한다. 하지만 캐버샴 야생공원과 샌드 보딩 등의 프로그램이 있어 지루할 틈이 없다. 퍼스에서 차로 1시간 거리에 위치한 캐버샴 야생공원(Caversham Wildlife Park)에서 호주의 상징인 코알라와 캥거루에게 먹이를 주다보면 사람도 자연의 일부일 뿐이라는 생각이 든다. 끝없이 펼쳐진 평야의 탁 트인 풍경과 풍력발전소의 대형 바람개비가 연출하는 광경을 감상하다 보면 광활한 사막과 샛노란 모래의 피너클스가 눈앞에 펼쳐진다. 사막 깊숙이 뿌리내린 크고 작은 석회암들은 황량한 사막을 아름다운 예술의 터전으로 변모시킨다. 사람 키를 훌쩍 넘긴 1만5,000여 개의 석회암 기둥들은 그 자체로 하나의 우주를 형성하고 있다. 마치 외계 속 풍경 같이 괴기한 분위기를 풍기는 기둥 수천 개가 사막 곳곳에 흩어져 있는데, 높이가 3.5m에 이르는 것에서부터 들쭉날쭉한 톱니 모양의 기둥 등 크기와 모양이 각양각색이다. 조개껍질이 쌓여 만들어진 피너클스의 기원은 지금의 모래언덕이 바다 아래에 묻혀 있었던 수백만 년 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바람이 부는 강’이라는 원주민 언어처럼, 바람은 지금도 조금씩 피너클스의 모습을 변화시키고 있다. 사막 저 끝으로 내다보이는 바다와 대비되어 석회암 기둥들은 더욱 웅장한 모습으로 그 생명력을 발산한다. 투어 프로그램은 여행사나 관광안내센터, 호텔 데스크 등을 통해 예약할 수 있다. 일반적으로 출발 당일 오전 7시경 숙소로 픽업차량이 온다. 10시간이 넘는 제법 멀고 긴 여정이지만 피너클스 여행의 진한 감동은 두고두고 기억에 남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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