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라이프 - 라이프스타일

미쓰비시 파제로로 달린 - 강원도 홍천 살둔마을 2012-10-26
공교롭게도 태풍이 한바탕 온 나라를 뒤집어 놓고 지나간 바로 뒤에 오프로드 여행의 스케줄이 잡혔다. 잘 닦인 포장로도 뒤엎는 판에 태풍이 휩쓸고 간 오프로드는 그 상처를 고스란히 드러내 고난을 줄 것이 뻔하기 때문에 걱정이 앞섰다.예상대로 이번 오프로드 여행은 순탄치 않았다. 당초 오프로드 매니아들 사이에 유명한 포천 오뚜기령을 다녀올 생각이었다. 한데 사전 답사과정에서 오뚜기령 거의 정상 부분에 작은 산사태로 커다란 바위가 떨어져 길을 막고 있었다. 하는 수 없이 새로운 코스를 찾아야 했다. 출발이 하루 앞으로 다가온 시각이라 인터넷 서핑 내공과 지도 읽기의 주특기를 살려 서둘러 새로운 목적지를 탐색했다. ‘되도록 태풍의 영향을 덜 받은 곳이면서도 다양한 즐거움을 줄 수 있는 곳’을 찾아서. 태풍의 영향이 적었던 강원도, 그 중에서도 서울에서 두어 시간 만에 다다를 수 있는 지역으로 후보지를 좁혔고 일전에 래프팅을 하기 위해 가본 적이 있었던 살둔마을을 최종 목적지로 결정했다. 내린천 따라 이어진 오솔길살둔마을로 가기 위해선 서울을 기준으로 서울-춘천 간 고속도로를 타고 동홍천IC를 빠져나와 철정교차로에서 451번 도로를 타고 홍천군 내면을 거쳐 가는 길과, 영동고속도로 장평IC를 통해 봉평을 지나는 길을 주로 이용한다. 정체 걱정이 없는 평일이라면 거리상으로 동홍천IC로 움직이는 게 낫다. 철정교차로에서 오른쪽으로 틀어 한 시간 남짓 한적한 도로를 달리면 목적지인 살둔마을이 나온다. ‘사람이 기대어 살 만한 둔덕’이라는 뜻을 지닌 이마을은 몇 해 전만 해도 사람의 발이 닿기 힘든 오지마을로 명성(?)이 자자했지만 최근에는 도로여건이 나아져 찾는 이들이 늘면서 오지란 말이 무색해졌다. 몇몇 지역은 벌써 개발의 붐을 타고 펜션이 들어섰다.생둔1교를 넘지 말고 오른쪽으로 난 작은 길로 들어서면 ‘살둔 야영장’이라는 커다란 표석을 볼 수 있다. 그곳에서 왼쪽으로 조금 내려가면 막다른 ‘T’자로를 맞이한다. 오른쪽이 캠퍼들 사이에 인기 높은 ‘살둔분교 캠핑장’으로 향하는 길이다. 우리의 목적은 캠핑이 아닌 ‘주행’이니만큼 다리 밑으로 이어진 왼쪽을 따라 이동했다.다리를 지나고 몇 발짝 가지 않아서 콘크리트 포장로가 끊겼다. 딱 걷기 좋을 만큼의 도로가 내린천을 따라 이어진다. 평소엔 발 담그고 플라이 낚시를 즐기기에 안성맞춤일 터인데 태풍 볼라벤이 쏟아낸 장대 같은 비로 수위가 꽤 높아졌다. 차를 세우고 바위에 앉아 힘찬 물길을 바라보노라니 브레드 피트가 주연한 영화 ‘흐르는 강물처럼’의 한 장면이 떠오른다. 파제로에 발을 실어 다시 길을 재촉했다. 산등성이를 가로지르는 임도보다는 한결 여유롭다. 왼쪽의 경사가 비교적 얌전해 산사태의 위험도 크지 않은 길이다. 바닥에 살짝 묻어나는 긁힘 흔적쯤 상관없는 쿨한 오너라면 세단으로도 주행이 가능하고 SUV의 경우에는 약간 속도를 낼 수 있다. 다만 중간 중간에 빗물이 고여 만든 진창이 있고 계곡 물이 넘쳐 도로 위를 가로지르는 곳도 있으니 주의해야 한다.물과 새소리 외엔 아무것도 없을 법한 길이 1km 정도 이어지더니 왼쪽으로 민가가 나온다. ‘엘림리조트’란 간판이 있는데 숙박과 수련회 등이 이뤄지는 모양이다. 그 옆으로 400미터쯤 달리면 율전교에 다다른다. 쭉쭉 뻗은 침엽수와 굽이치는 내린천이 한 폭의 풍경화를 만드는 포인트다. 가족과 함께라면 이곳을 배경삼아 멋진 작품사진을 만들 수 있겠다. 이곳을 지나면 비슷한 분위기의 포장로가 1km 정도 이어진다. 왼쪽으로 밭, 오른쪽으로 천을 동무삼아 여유를 즐길 수 있는 드라이브 코스다. 나도 모르게 ‘그림 같은 집을 짓고 사랑하는 우리님과 한백년 살고 싶네’라는 노랫말이 흘러나온다.길은 어느덧 내린천을 가로지른다. 난간 하나 없는 다리가 위태롭게 보이긴 하지만 리어 게이트를 열고 낚싯대를 드리고픈 심정이 앞선다. 그 아래로 흐르는 맑은 물이 ‘이곳이 낙원이구나’ 하는 감탄사를 절로 당긴다. 폭이 제법 넓고 수위가 낮아 뛰어들어 물장구를 치면 그만이겠다. 인근의 나뭇가지에 그물침대를 드리우고 아이들과 물놀이를 하는 가족여행지로도 손색없는 곳이다.다리를 건너 오르막을 오르면 내린천로와 만난다. 그 지점에서 왼쪽의 비포장길이 보이는데 밭을 일구기 위한 농로다. 끝이 내린천으로 향하는 듯해 기대했지만 얼마 못가 바리케이드가 쳐져 있어 더 이상 전진할 수 없었다. 아쉬움을 뒤로 하고 차를 돌려 율전교로 향했다. 율전교에서 계곡 쪽으로 산길이 이어지는 것을 눈여겨 봐뒀던 터였다. 비가 온 뒤라 계곡을 흐르는 물줄기가 굵다. 초입에 경사가 조금 급하지만 네바퀴굴림의 도움을 받을 정도는 아니다. 산을 깎은 모양새로 보니 누군가 펜션부지로 개발하려는 듯하다. 500여 미터 뒤에 길이 두 갈래로 갈리고 그 중간으로 계곡이 흐른다. 빽빽하게 엉킨 나뭇가지들이 터널처럼 장관을 이룬다. 물길을 가로질러 오른쪽으로 향했다. 그 길로 비슷한 거리를 달리면 비교적 넓은 터가 나타난다. 지도상으론 작은 길이 더 있지만 흙으로 막혀 있어 더 이상 나아갈 수가 없었다. ‘느림’의 매력을 품고 있는 곳긴 거리를 달려야만 오프로드 주행의 참맛이 있는 것은 아니다. 오히려 단순한 그림이 반복되는 길고 지루한 코스보다는 짧더라도 다양한 눈요깃거리를 주는 곳이 더 즐겁다. 총 주행거리가 3~4km에 불과하지만 물과 산이 어우러져 눈을 호강시켜준 살둔마을 오프로드는 그런 면에서 추천할 만하다. 코스가 짧아 시간적으로 여유롭고 ‘빠름’을 외치며 쉼 없이 달려온 지친 몸과 마음을 달래기에도 그만이다. 마음에 드는 곳에 차를 세워놓고 걸으면서 자연이 내어준 선물을 온몸으로 받노라니 슬쩍 ‘혼자만 알고 있어야지’ 하는 욕심이 생긴다.     Offroad  car 미쓰비시 파제로오프로드 전용 모델의 가장 큰 단점은 온로드 주행이 피곤하다는 점. 오프로드에선 흙을 찍어 누르며 좋은 트랙션을 발휘하는 매력만점 오프로드 타이어이지만 온로드에 오르면 ‘윙~윙’ 소리를 내어 머리를 어지럽힌다. 물론 대부분의 경우, 이런 것쯤은 으레 무시하곤 했다. 그래도 ‘이왕이면 다홍치마’라고 하지 않던가. 미쓰비시 파제로는 온로드와 오프로드의 균형감각을 잃지 않은 몇 안 되는 모델이다. 가혹한 다카르 랠리에서 검증받은 튼튼한 프레임 섀시를 기반으로 수퍼 셀렉트 네바퀴굴림(SS4-Ⅱ) 시스템과 오프로드 세팅에 맞춰 개발된 능동적 주행안전장치인 ASTC, 리어 록 기능까지 갖춰 오프로드 주행 능력이 탁월할 뿐만 아니라 독립 서스펜션의 부드러운 승차감으로 온로드 주행성도 만족스럽다.  
그 연인과 주말을 함께한 차, TOYOTA 86 2012-10-12
86은 1980~90년대 왕성하다가 2000년대 들어 희미해진 저배기량 소형 뒷바퀴굴림 쿠페의 부활을 의미한다. 이 차는 수퍼 스포츠카가 아니다. 현실 속 많은 사람들이 달리기는 즐거움을 느끼도록 개발되었다. 고출력 스포츠카들이 많아진 요즘 203마력의 출력은 결코 넘치는 파워가 아니다. 그러나 이 차의 진면모는 코너에서 나타난다."거친 노면을 안정적이게 소화하고, 달릴수록 믿음감을 주는 탄탄한 하체는 정말 인상적이에요!" 청평호를 따라 굽이치는 코스를 달리고 난 후 이기훈 씨는 흥분한 듯 이렇게 말했다. "시트는 몸을 잘 잡아주고 스티어링, 변속기, 페달 등 운전에 필요한 모든 것이 완벽한 위치에 있어요."사실 그가 주말여행에 원했던 파트너는 토요타 86 수동변속기 모델. 그러나 자동변속기를 타본 후에도 그는 만족스러움을 나타냈다. "자동변속기의 반응과 움직임이 만족스러워요. 듀얼 클러치처럼 날카롭지 않아도 신경질적이지 않고 충분히 재미있어요." 예전의 일본 스포츠카, 다시 말해 남자들을 위한 정교한 장난감 같다는 그의 표현이 86과 꽤나 잘 어울린다."7,000rpm까지 회전하는 엔진은 응답성이 좋고 사운드도 마음에 들어요. 그러나 여전히 파워는 약간 부족하게 느껴져요. 아마 드라이빙 필링이 훌륭하며 탄탄하고 좋은 하체 때문에 상대적으로 파워 부족을 더 느끼는 것 같아요."금요일부터 시작한 여행 일정은 토요일에 끝났지만 그는 남은 1박 2일을 86과 함께 하기 위해 동해로 떠난다고 했다. 굽이치는 강원도 산길 와인딩 코스를 신나게 달리고 바다도 보고 오겠다는 생각으로. 이번 주말 이기훈 씨를 태운 86은 정말 물 만난 고기 같았다.
토요타 86과 여행을 떠나다 - 연인, 춘천에 푹 빠지.. 2012-10-12
접근성 좋고 볼거리 많은 춘천과 홍천이른 아침, 토요타 86을 타고 주말여행을 떠날 이기훈(35), 김유리(27) 커플을 만났다. '토요일은 토요타와 여행을!' 이벤트는 애초 가족을 대상으로 시작한 것이었으나 가족만큼 연인들의 신청도 많은 상태인 데다가 이달 여행에 동반자가 2명이 타기에 적합한 토요타 86이라 이기훈 씨 커플이 뽑히게 된 것이다.오전 9시, 서울에서 출발한 일행은 춘천으로 시원하게 달렸다. 서울-춘천 고속도로 덕분에 서울 중심에서 1시간 30분이면 춘천에 도착할 수 있다. 차 없이 대중교통을 이용하더라도 경춘선 전철 개통으로 1시간 30분이면 다다를 수 있는 춘천은 이제 수도권에서 그리 멀지않은 여행지다. 그러나 춘천 시내로 곧바로 들어가는 것이 아니라면 고속도로에서 일찌감치 나와야 한다. 남양주부터 청평호를 지나 춘천 시내, 그리고 홍천으로 이어지는 국도 중간 중간에 수많은 볼거리가 있기 때문. 이 지역을 효과적으로 둘러보고 싶다면 여행지의 위치를 지도에서 파악하고 목적지로 가는 길에 차례대로 둘러보는 것이 시간과 에너지 낭비를 줄이는 길이다.영화촬영소와 문화마을, 멋진 폭포까지춘천 여행에 처음 들른 곳은 남양주에서 춘천 가는 길목에 자리한 남양주종합촬영소이다(http://studio.kofic.or.kr). 팔당대교를 지나 얼마가지 않아 자리한 이곳은 약 40만 평의 부지에 영화촬영용 야외세트와 6개의 실내 촬영스튜디오, 녹음실, 각종 장비 제작소 등 실제 영화촬영부터 소품제작까지 이루어지는 곳. 공동경비구역 JSA, 태극기 휘날리며, 왕의 남자, 취화선, 가문의 영광 같은 영화를 비롯해 추노, 동이, 해신 같은 드라마도 꾸준히 촬영되고 있다. "여기가 그 드라마에 나온 그 장소잖아!" 김유리 씨가 이기훈 씨에게 답답하다는 듯 설명한다. 그러나 드라마를 잘 안 보는 이기훈 씨는 크게 공감하지 못하는 눈치. 그는 판문점 세트에 가서야 "아하!" 하며 손뼉을 쳤다.점심은 남양주종합촬영소 가는 길에 자리한 한정식당 '산에들에'(031-576-7425)에서 해결했다. 숯불 떡갈비, 훈제오리, 버섯생불고기와 각종 술안주, 구이 등 보기만 해도 군침이 도는 메뉴가 즐비하다. 금요일 점심은 비교적 한산한 편이었지만 주말은 사람들로 북적이는 곳이다.남양주종합촬영소에서 청평호 방향으로 국도로 약 18km를 더 가다보면 한국 안에 작은 프랑스 마을인 '쁘띠프랑스'(www.pfcamp.com)가 있다. 쁘띠프랑스로 가는 길은 청평호를 끼고 강을 따라 굽이치는 도로가 4~5km 이어져 드라이브에 안성맞춤. 드디어 토요타 86이 물 만난 고기처럼 움직이기 시작했다. 엔진회전을 높여 신나게 달려 나갔다. 코너로 뛰어드는 86을 뒤에서 보고 있자니 절로 스포츠 주행의 욕구가 솟아오른다. 신나게 달리다보니 어느새 쁘띠프랑스. 언덕 위로 하얀 집들이 옹기종기 모여 있는 것이 마치 지중해 연안의 마을 같기도 하고, 알프스 산록의 전원마을 같기도 하다. 팬터마임이나 악기연주 같은 작은 공연이 주로 열리는 야외무대, 그 뒤로 150년쯤 된 프랑스 고택을 고스란히 옮겨다 놓은 프랑스 주택전시관, 갤러리, 숙박시설(34동, 최대 200명) 등을 갖췄다. 쁘띠프랑스의 핵심은 소설 '어린왕자'의 원작자 생텍쥐페리의 기념관이다. 아이들뿐 아니라 성인들에게 꿈과 희망을 잃지 말라는 설립자의 메시지가 담겨 있는 곳이다. "여기 우리나라 맞아?" 이국적인 건물과 분위기 앞에서 이기훈 씨 커플은 어리둥절하다는 표정을 지어 보인다.다시 춘천방향으로 차를 몰아 구곡폭포, 김유정 문학촌 등을 차례로 돌아보았다. 처음부터 지도를 보고 알맞게 동선을 짜서인지 꽤 먼거리를 국도로 이동했음에도 여유 있게 여러 여행지를 둘러볼 수 있었다. 그러나 춘천과 홍천의 다양한 볼거리를 하루 이틀로 모두 구경하기엔 어려웠다. 충분히 시간을 두고 몇 차례 더 방문해 구석구석 찾아다니고 싶다는 생각이 든다. 카누를 타고 의암호 물길을 여행하는 춘천 물레길을 비롯해 춘천 시내 근처의 애니메이션박물관, 도립화목원, 소양댐의 구경은 다음으로 미루고 이기훈 씨 커플은 숙소인 소노펠리체로 차를 돌렸다.대명비발디파크 안에 리조트와 함께 자리한 소노펠리체(www.daemyungresort.com/sono)는 전원주택, 별장과 같은 세컨드 하우스 개념의 클럽하우스이다. VVIP 호화 펜션을 목표로 숙소동, 테라스 하우스, Par-3 골프장 등 호화로운 객실과 부대시설을 갖춰 가족들의 인기를 얻고 있다(회원가 기준 객실 13만~79만원).이 씨가 묵은 실버스위트는 주방이 갖추어져 취사도 가능하고 리조트 내 한식, 그릴, 레스토랑까지 다양한 식당을 갖춰 딱히 먹을거리 걱정을 하지 않아도 됐다. 숙소 바로 앞에 '오션월드'와 스키장이 있어 아이들을 동반한 여행에도 좋은 휴식처다.늦은 밤 이기훈 씨에게 연락이 왔다. "여행지를 둘러보는 것이 피곤했는지 여자 친구는 먼저 잠이 들었어요. 숙소 주위로 괜찮은 와인딩 코스가 있는데 함께 달리실까요?" 하긴 주말 내내 86의 키를 가지고 있는 입장에서는 꽤나 근질근질할 것이다. 게다가 눈치 볼 여자 친구도 잠든 이때가 마음껏 차를 테스트해볼 기회. 그날 우리 일행은 꽤 늦은 시간까지 86과 즐거운 달리기를 즐겼다.
액티비티의 천국, 인도양 레위니옹 2012-09-22
레위니옹은 한마디로 환상적이다. 보탬도 뺌도 없이 있는 그대로의 자연을 고스란히 만끽할 수 있다. 현란한 자연경관과 천혜의 생태관광 자원이 절묘한 조화를 이루고 있는 프랑스령 섬으로 인도양의 마다가스카르 동쪽에 위치한다. 서울의 4배, 제주도의 1.3배에 달하는 2,507㎢ 크기이지만 인구는 80만 명이 채 안 된다. 수도는 생드니, 프랑스어가 공용이고 주민들은 아프리카계 흑인, 중국인, 인도인, 백인으로 나뉜다. 국토의 43%가 유네스코 자연유산으로 지정되었을 만큼 사시사철 독특한 분위기를 자랑한다. 30km에 달하는 아름다운 해변과 온갖 해양 생물이 서식하는 바다는 지상 최후의 낙원이라는 수사가 허명이 아님을 보여주기에 부족함이 없다. 물감을 풀어놓은 듯한 코발트빛이 일품인 이곳에서는 한가로운 일광욕에 빠진 사람들부터 활화산 투어, 암벽등반, 하이킹, 승마, 다이빙, 협곡 투어, 패러글라이딩, 헬리콥터 여행, 초경량 항공기 등 각종 레저 활동을 즐기는 이들로 사철 붐빈다. 무려 661개(육지 70%, 해양 23%, 상공 7%)의 다양한 액티비티가 기다리고 있을 정도로 액티비티의 천국이다. 그야말로 ‘신선놀음에 도끼자루 썩는 줄 모르고’ 시간을 보낼 수 있는 아름다운 곳이다. 모든 여행은 전문 요원들의 관리하에 안전하게 이루어지며 동쪽에서 급류타기와 래프팅을 타고 즐기는 낭만 또한 잊을 수 없는 추억거리다. 물론 적지 않은 비용을 감수해야 하지만 그 감동이 자연의 경이로움으로 빼곡히 채워지니 아깝다는 생각이 조금도 없다.헬리콥터 투어레위니옹 여행에서 빼놓을 수 없는 액티비티 중 하나는 드넓은 자연을 한눈에 감상할 수 있는 헬리콥터 투어. 6인이 함께 이용하는 헬리콥터 투어는 20분부터 50분까지의 코스가 있는데, 레위니옹의 전체적인 풍광을 돌아보려면 50분 코스(1인당 250유로)가 적당하다. 인도양 최고봉인 네주 봉(Piton des Neiges, 3,069m)과 주요 협곡(실라오스, 살라지, 마파트), 그리고 세계 5대 활화산으로 꼽히는 순상화산인 푸르네즈 봉(Piton de la Fournaise, 2,631m)을 감상할 수 있다. 실로 뭐라 할 말을 잃게 하는 매혹적이고 압도적인 장관이다.3개의 협곡은 레위니옹의 최고봉인 네주 봉이 무너지면서 생성된 것으로 병풍처럼 에어싸고 있는 바위 암벽이 서로 다른 지형적 차이의 특색을 뽐낸다. 헬리콥터는 레위니옹의 협곡과 활화산, 해변을 누비며 스릴 넘치는 비행을 연출하는데, 그 중에서도 특히 수십 킬로미터에 걸쳐 펼쳐지는 수백 개의 폭포를 거슬러 올라가는 코스가 인상적이다. 실라오스 협곡 Cirque de Cilaos 네주봉을 오르려면 실라오스를 거쳐서 가야 한다. 이 협곡은 2,500m~3,000m 이상의 봉우리와 1,200m 고지 평원에 아늑한 마을로 이루어진 곳으로 온천수와 와인이 유명하다. 트레킹 여행자를 위한 크고 작은 산장이 분포해 있는데, 특히 깎아지를 듯한 바위절벽에 앉아 있노라면 대자연의 아름다움이 주는 신비함과 경이로움이 인간이 주는 그 어떤 감동보다도 진하게 다가온다. 이밖에도 트레킹과 하이킹, 계곡 래프팅, 피크닉 그리고 자동차 등으로 실라오스의 모든 협곡을 구석구석 둘러볼 수 있다. 살라지 협곡 Cirque de Salazie살라지는 레위니옹에서 가장 많은 폭포가 분포하고 있는 협곡이다. 폭포와 계곡으로 인한 습기 때문인지 독특한 토종 열대 식물이 많이 자라난다. 10여km를 거치면 수십 개의 폭포소리가 들려온다. 그 중 가장 높은 폭포는 840m에 달할 정도로 규모가 커서 보는 이의 탄성을 자아낸다. 푸르네즈 봉 Piton de la Fournaise푸르네즈 봉은 프랑스어로 ‘화염의 봉우리’라는 뜻이다. 해발 2,643m의 봉우리는 2년여에 한 번 정도 분출하지만, 평시에는 분화구 입구까지 트레킹을 할 수 있을 만큼 안전한 화산이다. 특히 분화구에서 뿜어져 나온 용암 대지가 10km 넘는 협곡에 둘러싸여 있는 모습이 장관을 이룬다. 상공에서 보는 기생화산과 붉은 용암대지는 마치 달 표면을 보는 듯한 착각에 빠지게 한다. 액티비티의 천국을 노닐다승마 인도양의 푸른 바다와 높은 산을 품으며 해변을 질주하는 코스에서부터 화산지역과 호수, 울창한 삼림 속에서 편안하게 즐기는 코스에 이르기까지 자연의 절경을 만끽하며 즐기는 승마체험은 ‘존 웨인’이 된 듯한 착각에 빠지게 만든다. 산악자전거 1,500km에 이르는 자전거도로가 펼쳐진다. 12개의 센터에서 자전거를 빌려 다양한 높이의 봉우리를 바라보며 달릴 수 있다. 시야를 방해하지 않고 조망할 수 있는 특별한 코스들이 많기 때문에 레위니옹의 환상적인 아름다움을 직접 볼 수 있어 관광객들에게 인기 코스로 꼽힌다. 골프 서로 다른 매력과 장점을 갖춘 3개의 골프 코스가 자리한다. 삼림지대에 접해 있는 가든 코스, 생드니 산등성이에 있는 계단 모양의 코스, 그리고 유칼립투스 나무 그늘에서 석호를 바라보는 아름다운 코스 등이 있어 연중 많은 여행자들이 방문하고 있다. 패러글라이딩  레위니옹은 패러글라이딩을 위한 최적의 입지조건을 자랑하기 때문에 애호가라면 빠뜨리지 말고 체험해 볼 것. 2인승 비행기가 가장 안전하며 초보자도 걱정할 필요가 없다. 스파 레위니옹의 온천 역사는 18세기로 거슬러 올라 간다. 곳곳에 흩어져 있는 20여 개의 스파에서 현대적인 해수요법을 접목해 일상의 피로를 풀어준다. 스쿠버 다이빙과 해저 관람 비늘돔, 트럼펫, 크라운 물고기 등 이 모든 이름들은  레위니옹 바다의 다채로움을 연상케 한다. 1년 내내 깨끗한 수질을 자랑하므로 어디서든 다이빙을 할 수 있고 산호초 사이를 유유히 오가며 손을 스치는 바다거북과 가오리, 돌고래 등의 수중 생물들이 환상적인 추억을 만들어준다. 레위니옹 섬을 둘러싼 바닷속엔 150개의 산호초와 500개의 물고기류가 살고 있다. 그 중에서도 레위니옹은 산호초가 가장 풍부한 곳인데 물에 직접 들어가지 않더라도 보트를 타고 관람할 수 있다.    
담양의 발자취를 더듬다 2012-09-22
오전 7시. 경부고속도로를 달린다. 아침 햇살이 유난히 밝다. 길 양쪽으로 펼쳐진 산과 들이 넉넉해 보인다. 서울에서 담양읍까지는 300km의 거리. 예상 소요시간은 자그마치 4시간. 휴가철이어서 그런지 차들로 북새통을 이룬다. 하지만 그런 분위기도 잠시, 호남고속도로 장성IC를 빠져 나와 담양까지 이어지는 길에는 초목이 우거진 소나무와 잣나무로 가득하다. 주변 풍경도 고요하다.담양은 대나무의 고향이다. 어느 곳을 가든 온통 대숲이다. 예전부터 죽향(竹鄕)이라 불렸던 곳. 그래서인지 조선시대부터 내려온 죽세공예품은 담양을 대표하는 특산품으로 자리매김했다. 이곳에서 만든 제품들이 강하고 탄력이 좋다는 건 어제 오늘의 일이 아니다. 특히 대나무 숲길과 메타세쿼이아 가로수길은 담양의 인기에 날개를 달아주며 한몫 거들었다. 삼림욕보다 더 효과가 좋은 죽림욕은 밖의 온도보다 4~7도 낮고 산소 발생량이 높은데다 공기 정화력이 우수해 가족이나 연인과 함께 호젓한 시간을 보내기에 더없이 좋다. 아름다운 숲과 소쇄원을 거닐다담양 걷기 여행의 시작점을 죽녹원으로 잡는다. 부근 도립대학교와 향교다리 옆 무료 주차장에 차를 세워둔다. 죽녹원은 담양군에서 조성한 죽림욕장으로 5만여 평의 부지에 분죽, 왕대, 맹종죽, 그리고 대나무 잎에서 떨어지는 이슬을 먹고 자란다는 죽로차가 자생하고 있다. 각종 대나무가 빼곡히 들어서 있어 지루할 겨를이 없다. 대숲 산책로는 약 2.2km로 1시간 남짓 걸린다. 운수대통길, 죽마고우길, 사랑이 변치 않는 길, 선비의 길, 추억의 샛길 등 8가지 테마마다 분위기가 달라 걷는 재미가 쏠쏠하다. 대문 대신 홍살문의 매표소(어른 2,000원·청소년 1,500원·아동1,000원)를 지나면서부터 하늘을 향해 쭉쭉 뻗은 대나무들이 장관을 이룬다. 유영하듯 길을 걷더라도 곳곳에 이정표가 잘 마련되어 있으니 길을 잃어버릴 염려는 없다. 드문드문 창처럼 꽂혀드는 햇살 외에는 뜨거운 태양에 노출될 일도 없다. 10분쯤 직진하면 죽녹원전망대가 모습을 드러낸다. 담양천을 비롯해 관방제림, 메타세쿼이아 가로수길 등을 한눈에 내려다 볼 수 있는 곳이다. 그 풍경이 하도 고즈넉하고 시원스럽게 펼쳐져 바라보기만 해도 가슴이 후련해진다. 벤치와 정자가 중간중간 놓여 있어 걷는 도중 땀을 식히거나 쉬어 가기에 좋다. 자연 속에서 느끼는 한적함에 마음이 느긋해진다. 이런 순간이 진정한 휴식일 게다. 또한 죽녹원 안에는 생태전시관이 자리하는데 대나무 분재 등 생태 자료를 전시하며 다양한 대나무 제품을 구입할 수 있다.죽녹원에서 나와 향교다리를 건너면 관방제림 둑길이다. 다리 앞 부근엔 허기를 달랠 수 있는 국수거리가 자리한다. 본래 죽물시장이 열렸던 곳이다. 그 중 진우네 국수집이 눈에 띈다. 간판도 없이 좌판만 깔고 30년 동안 국수를 말아 팔다가 큰아들의 이름을 딴 간판을 달고 가게를 이어가고 있는 곳이다. 이 집에서는 멸치국물의 진한 육수 맛을 우려내기 위해 멸치 내장을 떼어내지 않는다. 그 끓여낸 국물에 소면보다는 굵고 우동보다는 가는 중면을 말아 내는 물국수와 고추장 양념에 비빈 비빔국수를 듬뿍 말아 내놓는다. 쫄깃쫄깃하면서도 부드러운 맛이 일품이다. 약계란이라 불리는 삶은 계란 역시 멸치 육수가 배어들어 특유의 감칠맛으로 입맛을 돋운다. 허기를 채우고 다시 관방제림으로 발걸음을 옮긴다. 관방천(담양천)을 따라 형성된 제방으로, 담양읍내의 동정자 마을부터 수북면 황금리를 지나 대전면 강의리까지 이어지는 둑의 길이가 6km나 된다. 북쪽으로는 추월산과 용추봉, 동쪽으로는 광덕산, 남쪽으로는 덕진봉과 봉황산, 고비산으로 이어진다. 그 중 200~400년 된 나무 숲이 2km에 달한다. 예로부터 선조들은 영산강 최상류에 위치한 담양천의 물길을 다스리고자 많은 노력을 기울였다. 조선 인조 28년(1648) 담양부사 성이성은 제방을 축조했다. 그러고 나서 철종 5년(1854) 황종림 부사가 다시 그 위에 제방을 중수하면서 숲으로 거듭났다. 조선 영조 32년(1756) 당시 담양부사 이석희가 편찬한 추성지에는 관방제림에 대해 다음과 같이 적고 있다. “북천은 용천산에서 흘러내려 담양부의 북쪽 2리를 지나며 창일하여 해마다 홍수가 져서 담양부와의 사이에 있는  60여 호를 휘몰아 사상자가 나오므로 부사 성이성이 법을 만들어 매년 봄에는 인근 백성을 출역시켜 제방을 쌓아 이 수해에서 벗어나게 했다.”강과 숲으로 이루어진 관방제림은 현재 문화공간으로 변모하고 있다. 느티나무, 푸조나무, 팽나무, 은단풍 등 177그루가 보호수로 지정됐다. 1980년대 제방 수축시 후계수 약 20여 그루를 심은 것이 그 첫걸음으로, 모든 나무들이 고루 어우러진 모습이 근사하면서도 우아하다. 특히 한 그루 한 그루마다 이름표가 달려 있다. 1번은 한 그루밖에 남아 있지 않은 아름드리 엄나무, 177번은 팽나무, 50% 가량이 푸조나무이고 나머지가 느티나무, 팽나무 순이다. 벚나무, 은단풍, 개서어나무도 자리한다. 걸을수록 절경이 펼쳐지니 꼭 한번 찾아보길 권한다. 관방제림 아래에 흐르는 담양천에는 개천을 넘나들 수 있는 징검다리, 구름다리, 무지개다리 등의 다리가 곳곳에 설치되어 있다. 어린이와 어른이 함께 다리를 건너는 모습이 정겹다. 177번 팽나무까지 다 본 뒤 쭈욱 걷다 보면 메타세쿼이아 가로수길에 닿는다. 하늘을 향해 삼각뿔 모양으로 힘껏 솟아오른 모양새가 장관인 메타세쿼이아 가로수길은 대나무와 더불어 담양을 상징하는 존재로 융숭한 대접을 받고 있다. 사시사철 다양한 풍광을 연출하며 한국에서 가장 아름다운 가로수길 중 하나로 손꼽힌다. 이국적인 모습의 메타세쿼이아 나무는 원산지가 중국으로 본래 화석으로만 존재한 나무였다. 그러다 다시 중국에서 발견되면서 미국으로 건너가 개량된 후 한국으로 들어와 70년대 대대적인 조성사업을 거쳐 현재의 메타세쿼이아 길로 거듭났다. 가로수길을 걷는 즐거움의 백미는 조망이다. 시작부터 기대감이 한껏 고조된다. 덕분에 걷는 재미가 쏠쏠하면서도 흥이 절로 난다. 5분 정도 걷다 뒤를 돌아보니 풍광이 아름답기 그지없다. 눅눅해진 몸이 절로 시원해진다. 다시 담양군 남면 지석리 광주댐 상류에 위치한 소쇄원을 향해 발걸음을 옮긴다. 남쪽으로 무등산이 바라보이고, 뒤로는 장원봉 줄기가 병품처럼 에워싸고 있다. 한국의 대표적인 전통 정원 소쇄원의 주인은 양산보로 알려져 있다. 기묘사화(1519) 이후 스승 정암 조광조의 죽음을 목격하면서 정치에 진저리를 느끼고 평소 꿈꿔온 지석마을에 소쇄원을 조성하기 시작했다. 그의 두 아들 자징과 자정이 고암정사와 부훤당을 갖추면서 일대 최고의 별서원림으로 완성되었으나 임진왜란 때 폐허가 되고 만다. 이에 손자 천운이 1614년 재건축한 데 이어 후손들의 지속적인 보존 노력에 힘입어 지금에 이르고 있다.  소쇄는 깨끗하고 시원하다는 의미로 양산보는 이 소쇄원의 주인이라는 뜻에서 자신의 호를 소쇄옹이라고 했다.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전통 정원이자 조선시대 건축문화의 백미라는 명성과는 달리 소쇄원에서 볼 수 있는 건축물은 의외로 단출하다. 정적인 느낌의 제월당과 역동적인 광풍각이 전부. 처음엔 가장 높은 곳에 위치한 제월당에서 가운데 공간의 광풍각으로 내려오는 곳에 담장이 있고, 그곳에 고암정사와 부훤당이 있었다고 하나 현재는 그 터만 남아 있어 아쉬움을 남긴다. 느림의 미학, 슬로시티슬로시티는 과거와 현대의 조화를 통한 ‘느리지만 행복한 삶’을 추구한다. 1999년 이태리의 작은 산골마을 그레베 인 키안티에서 시작된 것으로, 지역이 본래 가진 자연환경과 고유 음식, 전통 문화 등을 지키며 지속 가능한 발전을 지향하는 삶을 추구한다. 이 세 가지 조건을 고루 충족시키고 있는 담양군 창평면 일대는 신안 증도, 완도 청산, 장흥 유치, 하동 악양, 예산 대흥, 전주한옥마을, 남양주 조안, 청송 파천, 상주 이안 등과 함께 슬로시티로 지정되어 느림의 미학을 좇는 사람들에게 좋은 휴식처가 되고 있다. VOLKSWAGEN  GOLF CABRIOLET 2.0 TDI BlueMotion폭스바겐 골프 카브리올레로 서울에서 담양까지 달린 주행거리는 800km 안팎. 2.0L TDI 엔진에 6단 듀얼 클러치 변속기(DSG)를 얹은 골프 카브리올레는 고속도로에서부터 국도, 지방도로에 이르기까지 군더더기 없는 주행감을 보여주었다. 버튼 하나로 작동하는 전자동 소프트톱은 지붕이 다 열리는 데 9초 남짓. 주행 중 신호대기 상태에서 충분히 변신 가능한 시간이다. 운전석에 앉으면 밖에서 보는 것과 달리 공간이 꽤 넉넉하고 포근하게 안기지만, 막상 차를 몰기 시작하면 2.0 TDI 특유의 박력 있는 모습으로 달려나간다. 최고시속 205km에 0→시속 100km 가속 9.9초의 모자람 없는 성능에 L당 16.7km를 달리는 1등급 연비까지……. 골프 카브리올레의 매력이 담양의 여름을 삼켜버렸다. 소쇄원의 가을풍경은 또 어떤 모습일까? 
자전거를 쫓는 자동차? 2012-09-22
카매니아들이 F1과 WRC에 열광한다면, 전세계의 사이클링 팬들은 7월 프랑스에서 열리는 투르 드 프랑스를 보느라 모든 스케줄을 조절할 정도다. 1903년 처음 열린 프랑스 일주 사이클 경기, 투드 드 프랑스는 이탈리아 일주경기인 지로 디탈리아와 스페인 일주경기인 부엘타 아 에스파냐와 함께 세계 3대 그랜드 투어라고 부른다. 이 중에서도 인지도와 명성은 투르 드 프랑스가 단연 으뜸이다. 투어 경기라고 하는 이유는 이 사이클 경기가 하루 만에 끝나지 않고 국가 전역을 일주하며 진행하기 때문이다. 보통 하루 만에 끝나는 원데이 레이스는 결승점을 먼저 통과하는 선수가 우승하는 순위경기인데, 짧게는 며칠부터 길게는 몇 주간 이어지는 스테이지 레이스는 총 경기 시간이 가장 짧은 선수가 종합우승자가 된다. 따라서 스테이지 우승자와 종합우승자가 다를 수 있다. F1과 같은 경우인데, 우리는 언제나 그해의 시즌 챔피언만을 기억하게 된다.  투르 드 프랑스의 규모를 보면 1903년 처음 열렸을 때는 6개 스테이지 2,400㎞를 달렸고, 이후 거리가 계속 늘어나 1926년에는 무려 5,745㎞를 달려야 했다. 이는 투어 역사상 가장 짧은 거리와 가장 긴 거리로 기록됐다. 처음에는 스테이지당 거리가 길어서 선수들이 밤에도 달려야 했으나, 지금의 투르 드 프랑스는 낮에만 달리며 총 거리는 3,500㎞를 넘지 않는 선에서 결정된다. 올해는 3,497㎞를 달렸다. 출발지는 조금씩 달라지지만 도착지는 언제나 같다. 파리, 샹젤리제다. 선수들은 3주간(이틀의 휴식 포함) 프랑스 전역을 달리고 험준한 알프스를 넘은 끝에 샹젤리제에 도달하게 되는데, 매년 20~30%의 선수들이 완주하지 못하고 경기를 마친다.투르 드 프랑스는 참가하고 싶다고 해서 누구나 출전할 수 있는 대회가 아니다. F1에도 팀이 있듯, 그랜드 투어에 참가할 수 있는 자격이 있다. 세계사이클연맹에 등록된 18개의 프로 투어 팀과, 프로 투어 팀 바로 아래 등급인 프로 컨티넨탈 팀 중 초청된 팀이 참가할 수 있다. 아쉽게도 우리나라에는 프로 컨티넨탈 팀 하위 등급인 컨티넨탈 팀밖에 없어서 아직은 팀 단위로 참가가 불가능하다. 2012년 투르 드 프랑스는 18개의 프로 투어 팀과 4개의 프로 컨티넨탈 팀, 총 22개 팀 198명(팀 당 9명)의 선수가 벨기에 리에쥬에서 출발, 21일간 3,497㎞를 달린 끝에 개선문에 도달해 153명의 선수가 완주했다. 경기를 포기한 대부분의 이유는 사고에 의한 부상이다. 스카이 프로 사이클링 팀해마다 투르 드 프랑스에는 영웅이 등장한다. 21일간 더위와 비, 악명 높은 언덕 등과 싸우며 200여 명의 선수 중 가장 짧은 기록으로 파리에 도달한 선수는 당연히 영웅이 될 자격이 있다. 두 번의 세계대전 기간 중 경기가 중단되어 올해로 99회를 맞은 2012 투르 드 프랑스의 종합우승자는 영국의 브래들리 위긴스. 그가 속한 팀 스카이 프로 사이클링 팀은 막강한 화력으로 그를 지원해 투르 드 프랑스의 리더가 입는 옐로우 저지를 스테이지 7에서 획득한 후 남은 기간 단 한 차례도 넘겨주지 않고 파리에 입성했다.  100년 전, 초기의 투르 드 프랑스 선수들은 경기 중 발생하는 문제들을 모두 스스로 처리해야 했다. 펑크가 나면 멈춰서 자신의 장비로 고쳐 타고 가야 했고, 사고로 프레임이 망가진 선수는 인근의 공장을 찾아가 용접을 해서 다시 경기를 하기도 했다. 지금과는 많은 것이 달랐다. 현재는 선수들의 예비 자전거를 비롯해 휠셋, 보급용 음식과 물통 그리고 미케닉을 실은 야전지휘차가 선수들의 바로 뒤를 따르고 있다. 사이클링 팀이 사용하는 차는 다재다능해야 한다. 일단 8대 이상의 자전거를 루프에 적재할 수 있어야 하며, 실내공간에도 많은 짐 또는 라이더를 태울 수 있어야 한다. 따라서 짐은 많이 실을 수 있지만 좌석이 없는 밴들은 탈락. 자전거 경기를 따라가는 차라고 해서 속도가 늦어도 될 것이란 착각은 금물이다. 프로 투어 중에는 다운힐 구간에서 선수들이 시속 100㎞를 가볍게 넘기기도 한다. 그것도 브레이킹과 코너가 반복되는 내리막에서! 따라서 프로 사이클링 팀의 차는 가속이 빨라야 하며, 뛰어난 코너링 성능이 필요하다. 게다가 수십 년 이상의 전통을 가지고 있는 원데이 레이스에 흔히 포함되는 파베 구간(돌을 박아서 포장한 거친 길)을 계속해서 달려야 하기도 한다. 짧게는 하루 6시간의 클래식 경기에서 3주간 이어지는 투르 드 프랑스까지 이들은 선수와 함께 달리는 가운데 선수들의 예비 자전거와 휠셋을 실어 나르고, 물통이나 에너지바를 배달하기도 하며, 라이더와 나란히 달리며 자전거를 수리하기도 한다. 전세계 사이클링 팬들의 이목이 집중되는 사이클 최대의 이벤트인 그랜드 투어에 참가하는 팀들의 자전거가 홍보효과가 높은 것은 당연지사. 그래서 많은 자전거 제조사들이 자사의 자전거를 후원하고 싶어 한다. 하지만 이것도 쉽지 않다. 단순히 자전거만 지원하는 것이 아니라 비용 또한 일부 지불해야 하고, 결정적으로 팀이 정한 기준의 성능이 나오지 않는다면 아무리 좋은 조건을 제시해도 팀에서 사용을 거절하기 때문이다. 바꿔 말하면 프로 투어 팀이 사용하는 자전거 또는 그 브랜드의 자전거는 성능이 입증되었다는 것을 의미한다. 선수들과 함께 투어에 나서는 자동차 또한 자전거 못지않게 높은 기준을 가져야 한다. 올해 브래들리 위긴스를 통해 투르 드 프랑스 옐로 저지를 획득한 스카이 팀은 그들의 자전거와 자동차 모두 프리미엄 제품으로 무장했다. 스카이 팀이 사용한 자전거는 이탈리아의 사이클 명가 피나렐로가 만든 ‘도그마’로 전세계 사이클링 팬들이 원하는 드림 바이크 중 하나다. 자전거의 프레임만 1,000만원에 육박하는 고급, 고성능 모델이다. 팀에서 사용하는 자동차는 재규어의 왜건 XF 스포트브레이크다. 스카이 프로 사이클링과 재규어는 올해 초 3년 계약을 맺었다. 보통 스카이 프로 사이클링 팀의 컬러인 블루로 장식을 하고 다니는데, 위긴스가 옐로 저지를 확정지은 이후 XF 스포트브레이크에도 옐로우 스트라이프를 넣어 이를 기념했다.    
캠핑이 곁들여진 야생탐험 - BACKPACKING 2012-09-22
도시생활과 다름없는 캠핑장 풍경우리나라의 캠핑문화는 선진국에 비해 조금 특이한 편이다. 긴 여름휴가나 장거리 여행의 수단으로 곁들여지는 캠핑이 아니라, 말 그대로 ‘캠핑을 위한 캠핑’의 성격이 짙다. 이렇다보니 ‘캠핑=놀고 먹고 자는 것’이라는 등식이 자연스레 자리잡게 되었다. 특히 휴가철이 되면 어딜 가나 텐트 쳐놓고 고기 굽고 술 마시며 시끄럽게 떠드는 사람들로 북새통을 이룬다. 온 산과 바다와 들판이 캠핑족들로 몸살을 앓는 것이다. 지난 수년간 캠핑을 즐겨온 입장에서 보면 요즘 캠핑장의 풍경은 한마디로 ‘지옥’이다. 어딜 가나 자동차와 인파에 치어 자연 속에서의 여유로운 휴식 같은 건 온데간데없고 예약하랴 주차하랴, 자리 잡으랴 신경전을 벌이다보면 어느새 각박한 도시생활과 별 다를 게 없기 때문이다. 캠핑문화가 확산되는 것까진 좋은데, 늘어나는 수요에 비해 캠핑장과 기타 제반 시설 등의 공급이 턱없이 부족해 벌어지는 현상 앞에선 캠핑에 대한 로망도 사그라지기 일쑤다.상황이 이러하다보니 장비가 크고 무거운 오토캠핑보다는 좀 더 작고 간소한 장비로 캠핑을 즐기는 가칭 ‘미니멀 캠핑’도 대안으로 떠오르고 있다. 하지만, 장비를 간소화했다고는 하나 기존 오토캠핑족과 자리를 놓고 경합을 벌여야 하는 상황은 별 차이가 없는 탓에 아예 번잡한 캠핑장을 벗어나 조금 불편하지만 호젓한 자연 속에서 도보여행과 캠핑을 즐기는 백패킹 동호인이 빠른 속도로 늘고 있는 건 어찌보면 자연스런 결과다.생소하게 들릴지 모르지만, ‘백패킹’(Backpacking)이란 한자리에 머물러 먹고 자며 휴식을 취하는 캠핑과 달리 트레킹이나 등산 등의 ‘도보여행’에 캠핑의 요소가 곁들여진 것이라고 보면 된다. 좀 더 멀리, 좀 더 오래 도보여행을 할 수 있도록 장비를 최소화해 배낭(백팩)에 짊어지고 다니는 모습이 그대로 고유명사화되어, 이들을 ‘백패커’(Backpacker)라고 부른다. 선진국에선 이미 30~40년 전부터 시작되었지만, 우리나라에 대중적으로 알려지기 시작한 건 불과 2~3년밖에 되지 않았다. 해외에서는 이미 최소한의 장비만 가진 채, 자연 속에서 온몸으로 부딪히는 생생한 모험과 탐험을 통해 자신을 돌아보고 자연의 위대함을 체감하는 궁극의 아웃도어 장르 중 하나로 각광받고 있다. ‘자연 속에서 즐기는 모험’이라는 요소로 인해 일반적으로 해외여행 비용을 아끼기 위한 ‘배낭여행’과는 구분된다.언제 어디로든 떠날 수 있는 자유로움우리나라에서는 기존에 캠핑을 즐기던 사람들이 소란하고 붐비는 캠핑장을 벗어나 자연 속으로 도보여행을 떠나면서 백패킹의 세계로 접어들기도 하고, 반대로 등산 매니아들이 1박 이상의 종주산행을 위해 백패킹에 입문하기도 한다. 또한 깊은 계곡이나 무인도에서의 낚시를 위해 백팩을 짊어지는 경우 등 백패킹을 시작하는 사람들의 일면은 생각보다 다양하다.오토캠핑과 비교해 백패킹의 장점을 몇 가지 소개하자면, 우선 차가 들어갈 수 있는 오토캠핑장에만 국한되지 않고 백팩만 짊어지면 산이든 바다든 섬이든 어디로든 떠날 수 있다는 것이 가장 큰 차이점이다. 어떤 곳으로도 떠날 수 있기 때문에 예약이 필요 없고 야영료도 공짜다. 아울러 크고 무거운 오토캠핑 장비로 인해 기존의 소형차를 SUV나 미니밴으로 바꾸는 과다 지출이 발생하지 않는다는 점도 빼놓을 수 없다. 연료를 절약하고 환경을 보호하기 위해 무엇이든 줄이고 아끼는 분위기에서 단지 오토캠핑 장비를 수납하기 위해 큰 차로 바꾸는 건 시대적 흐름에도 맞지 않다. 그러나 백패킹은 대중교통을 이용해 충분히 이동할 수 있기 때문에 좀 더 친환경적일 뿐 아니라 경제적이다. 또한 텐트 쳐놓고 철수할 때까지 먹고 마시고 자기만 하는 캠핑과 달리 백패킹은 등산이든 걷기여행이든 꾸준히 움직이기 때문에 건강관리 측면에서도 훨씬 유리하다. 하지만 백패킹에 나서기 전 유념해야 할 점이 몇 가지 있다. 우선, 캠핑에 비해 체력소모가 큰 만큼 짐을 최소화하는 것이 중요하다. 짐을 줄이면 그만큼 체력적인 부담도 줄어들어 좀 더 멀리, 오랜 시간 여행을 즐길 수 있게 된다. 덧붙여 정해진 캠핑장이 아닌 다양한 자연 환경 속에서 야영을 하고 여행을 하는 만큼 자칫 범죄나 사고 등 위급한 상황에 빠질 수 있으므로 혼자보다는 되도록 둘 이상 함께 다니는 것이 좋다. 또한 일기예보와 날씨변화에 관심을 갖고, 여행하는 곳의 주변 지리를 미리 파악해 두는 꼼꼼함도 필수다.그러나 그 무엇보다 가장 중요한 것이 바로 ‘체력’이다. 외형적으로만 보면 군대에서 하는 ‘행군’과 별 차이가 없기 때문에 기본적인 체력은 반드시 갖추고 있어야 한다. 여름철 기준 15kg 내외의 배낭을 짊어지고 온 종일 거친 자연 속을 누벼야 하는 탓에 기초 체력이 뒷받침되지 않으면 견딜 수가 없기 때문이다. 따라서 평소 규칙적인 운동을 통해 체력을 기르고 신체를 단련하는 것이 백패킹 입문을 위해 이런저런 장비를 알아보고 여행지를 물색하는 것보다 우선이다.     Backpacking Tip백패킹은 불법이다?외국과 달리 우리나라에서는 국가나 지자체에서 보호·관리하고 있는 국립공원과 도립공원 등에서의 취사와 야영행위는 불법이다. 다만 국립공원 내에서도 지정된 야영장에서는 취사와 야영이 가능하므로 이를 활용하는 것이 좋다. 과거 산림녹화사업의 취지에 입각해 산림의 육성과 보전에만 치중한 현재의 관련 규정들은 선진국들과 마찬가지로 차차 이를 즐기고 활용하는 방향으로 규제를 줄여 나갈 것으로 전망된다. 굳이 이름난 산이 아니더라도 제주 올레길 같은 트레킹 코스는 물론 전국에 산재한 강과 바닷가, 시골마을 등도 백패킹을 즐기는데 별다른 제약이 없다.장비소개이 밖에도 외딴 곳으로 많이 다니기 때문에 기본적인 구급약품 휴대는 필수다. 외상처치용 압박붕대와 지혈제, 소독약, 진통제 등이 포함된다. 아울러 이동 중 하체에 대한 부담을 줄이고 무게를 분산시키기 위한 스틱도 필수 장비다.
끝없이 펼쳐진 돌밭길 - 짚 컴패스로 달린 경주 입천리.. 2012-09-22
여행의 즐거움 가운데 최고는 가보지 않은 곳을 찾아 떠나는 것. 설렘과 야릇한 두려움은 으레 도전 후 희열로 바뀌고 그 과정에서 얻는 수많은 것들이 바로 또 다시 떠나게 하는 원동력이 된다. 그동안 수도권을 집중적으로 다닌 탓에 이달 오프로드 코스는 무조건 서울에서 먼 곳을 가기로 마음먹은 이유도 여기에 있다. 그러나 연일 최고기온을 갈아치우는 불볕더위가 마음에 걸렸다. 대부분 차를 타고 이동하긴 하지만 만에 하나 길이라도 잃거나 하는 날엔 고생길이 훤하기 때문이었다. 내심 어디 편안한 곳 없나 눈길을 돌리려던 찰나에 지인이 핸드폰으로 사진 한 장을 보내왔다. 보이는 것이라곤 돌뿐인 그런 사진을. 잠시 그동안 다녀왔던 장소들이 머릿속을 스쳤다. 그리고 망설임 없이 이달 오프로드 코스를 사진 속 그곳으로 결정했다. 그동안 경험해보지 못했던 곳이라는 단 하나의 이유만으로.조항산 임도를 넘어 시무네계곡으로사진 속 그곳은 경주 조항산 인근의 시무네계곡. 서울에서 가려면 고속도로를 타고 너덧 시간은 족히 달려야 하는 거리다. 거의 하루 종일을 아스팔트에서 보내야 하기 때문에 루비콘보단 조금 얌전한 온로드 특성을 지닌 짚 컴패스를 파트너로 삼았다.지도를 펼쳐 대략 루트를 살펴보니 조항산 임도로 들어가 시무네계곡 쪽으로 넘어가는 길이 안성맞춤이란 결론에 이르렀다. 경북 경주시 양남면 효동리 이스트힐 CC를 찍고 출발. 경부고속도로 경주IC를 빠져나와 7번 도로를 이용하거나 35번 도로를 이용해도 된다. 어느 곳으로 가든 외동읍에서 만나 왼쪽으로 방향을 틀어 곧장 달리다보면 이스트힐 CC가 나온다. 이스트힐 정문을 지나 낮은 고개를 넘어 오른쪽으로 향하는 첫 번째 코너 지점에서 왼쪽으로 조양산 임도가 시작된다. 평지를 100여 미터쯤 가다가 오르막이 시작되는데 밑은 단단하지만 입자가 굵은 흙이 살짝 덮여 있는 언덕길이 1km 정도 이어진다. 고른 노면이라 승용차로도 오를 수 있겠다 싶지만 중간 중간 경사가 심하고 미끄러운 곳이 있기 때문에 주의해야 한다. 탄력주행하면 큰 무리가 없지만 중간에 멈췄다 오르려 하니 온로드 주행용 컴패스의 타이어가 슬금슬금 미끄러진다. 약간의 평지가 이어진 후 두 갈래로 나뉘는데 친절하게도 한쪽 길은 ‘길이 없습니다’란 푯말이 떡 붙어 있다. 왼쪽으로 약 2km의 오르막이 이어진다. 경사가 급한 곳은 콘크리트 포장이 되어 있기 때문에 초입에 비하면 한결 오르기 쉽다. 정상에 오르니 커다란 날개들이 하늘을 덮고 있다. ‘경주 조항산 풍력발전단지’ 조성을 위한 공사가 한창이다. 왼쪽은 막혀 있고 가운데는 토함산 자연휴양림으로 향하는 길이다. 그곳에서 오른쪽으로 방향을 틀어 조금만 달리면 또다시 오른쪽으로 임도가 이어진다. 공사로 인해 가려 있어 지나치기 쉬우니 천천히 주의 깊게 살펴야 한다.이곳부턴 다운힐이다. 마운틴 바이크 매니아라면 더 없이 반길 만한 코스의 연속이다. 평탄한 길이 이어지는가 싶더니 어느새 급한 경사가 나타난다. 다행히 급경사로엔 콘크리트로 깔끔하게 포장되어 있기 때문에 속도만 줄이면 별 어려움이 없다. 6km 정도까진 산세를 즐기며 여유롭게 달릴 수 있다. 오른쪽의 절벽이 완만하기 때문에 산사태의 위험은 적은 편이지만 왼쪽의 낭떠러지는 제법 깊다. 산이 높진 않지만 사람의 왕래가 적은 탓에 산림이 우거져 있다. 쭉쭉 뻗은 침엽수가 주인공이었던 강원도의 산에 비하면 이곳은 훨씬 더 많은 종류의 나무들이 뒤엉켜 있다.임도의 끝에 거의 도착했을 때쯤 와인딩이 시작된다. 역시 콘크리트로 잘 닦여 있기 때문에 스트레스는 적지만 급코너가 이어지고 경사도 제법 심하다. 엔진 브레이크를 활용해 풋 브레이크의 과열을 방지하는 게 좋다. 이런 길이 1.5km쯤 이어지더니 왼편 나무 사이로 하얀 자갈밭이 눈에 들어온다. 물길 대신 이어진 돌밭임도를 내려오자마자 드넓은 돌밭이다. 비가 오거나 하면 물길로 변할 듯한데 가뭄 때문에 바짝 말라 있다. ‘어디가 끝일까?’ 하는 호기심에 왼쪽으로 방향을 틀어 상류로 거슬러 올라갔다. 머지않은 곳에 덩그러니 차 두 대가 서 있는 게 아닌가. 현대 갤로퍼와 쌍용 구형 코란도로 오프로드 주행을 위해 특별히 튜닝된 몬스터들을 이곳에서 만날 줄이야. 아마도 인근의 동호인들이 종종 오프로딩을 즐기는 모양이다. 노면이 점차 험해지고 폭이 좁아지더니 차 하나 간신히 지날 정도에 이른다. 사방댐 공사를 위한 트럭 때문에 단단히 다져졌던 아래 길과 달리 모래와 자갈이 뒤섞인 코스다. 여기서부턴 사진기자가 내려 코스를 안내했다. 커다란 돌을 지나칠 때면 차 바닥이 긁히지 않을까 노심초사했고 살짝이라도 코스를 이탈하면 헤어나오기 힘들다는 것을 알기에 손과 발에 절로 힘이 들어갔다. 잠깐의 방심은 사고를 부르는 법. 돌을 피한답시고 그만 지반이 무른 곳을 밟고 말았다. 순간 지뢰라도 밟은 양 정적이 흘렀다. 차에서 내려 상황을 살폈다. 이미 차는 왼쪽으로 기울었고 빠져나오려고 발버둥칠수록 점점 더 아래로 흐르는 상황. 괜한 호기심에 고생길이 열렸으니 누굴 원망하겠나. 그늘 하나 없는 돌밭에서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상황이란 당해보지 않고서는 쉽게 짐작하기 어려울 것이다. 휴대폰은 ‘나 죽었오’를 알린 지 오래고 마을까지 내려가 도움을 청하려면 걸어서 족히 한 시간은 가야 한다. 그때 똑똑한 사진기자가 잭을 사용해보자는 의견을 냈다. 다행히 잭을 이용해 앞바퀴와 뒷바퀴를 차례로 띄운 후 돌로 구덩이를 메우는 식으로 빠져 나올 수 있었다. 한 차례 생고생을 겪고 나니 괜히 소심해진다. 그럼에도 여기까지 온 만큼 끝을 봐야하지 않겠냐는 소신(?)을 밀어붙여 다시 차를 굴렸다. 사방댐 옆으로 난 길을 넘으면 새로운 세계가 펼쳐질 것만 같은 기대를 품고서 말이다. 헌데 상황은 그것으로 끝이었다. 사방댐 위쪽 코스는 컴패스는 물론이고 순정 상태의 어떤 차도 오르지 못할 정도로 험했다. 아쉬움을 뒤로 하고 차를 돌릴 수밖에 없었다.계곡 하류로 향하는 길은 작은 돌들이 지천이다. 사방댐 공사를 위해 트럭들이 지나다닌 자리로 길이 났긴 했지만 승용차로는 무리다. 지상고가 컴패스 정도는 되어야 무리 없이 달릴 수 있다. 다만 트럭이 다진 길을 벗어나면 노면이 무르기 때문에 불행한 결과를 초래할 수 있으니 주의해야 한다. ‘랭글러 루비콘이었다면 조금 더 자유롭게 코스를 누빌 수 있었을 텐데’ 하는 아쉬움이 남는다. 그 만큼 미지의 오프로드가 널려 있다는 얘기.넓은 곳은 폭이 100m쯤 되니 국내에서 만나기 힘든 장관이다. 게다가 오가는 이가 없어 오지에 덩그러니 떨어진 느낌이다. 하얀 돌밭을 좌우 능선이 감싸고 있는 형태인데 단풍이 들기 시작하면 또 다른 그림을 내어 줄 것 같다. 이런 돌밭길을 6km 정도 달리니 입천리 마을이 나타나고 대종천으로 이어진다. 대종천변을 따라 비포장도로를 달려 입천교로 넘어서면 오프로드의 끝이다.경주 입천리 오프로드 코스는 총 주행거리가 15km 정도로 그 중 돌밭이 절반이다. 앞만 보고 달리면 1~2시간 정도면 충분하다. 그러나 수많은 이벤트 코스를 다 누리고자 하면 반나절도 모자랄 정도다. 곳곳에 자갈과 모래밭이 섞여 있고 바위도 탈 수 있으니 오프로더들에게는 훌륭한 놀이터가 되어줄 것이다.     Offroad  car 짚 컴패스 리미티드이달 오프로드 동반자로 컴패스를 고른 이유는 온전히 긴 고속도로 주행 때문이었다. 짚의 혈통이긴 해도 오프로도보다는 온로드에 더 잘 어울리는 도심형 SUV란 생각이 있었기에. 실제 고속도로에서 보여준 컴패스의 주행성은 기대 이상이었다. 직렬 4기통 2.4L와 CVT의 조합은 온로드 주행에서 뛰어난 궁합을 발휘했다. 짚이라 으레 시끄러울 것이란 예상도 보기 좋게 빗나갔다. 그렇다면 오프로드 성능은? 일단 지상고가 세단보다 높아 임도나 자갈밭을 달리기엔 무리가 없다. 게다가 트랙션이 필요한 미끄러운 노면을 지날 때에는 록(Lock) 기능을 갖춘 네바퀴굴림이 도움을 주었다. 세미 오프로더의 자격은 충분하다는 뜻이다. 허나 욕심은 금물. 대다수의 동급 SUV처럼 바퀴 중 하나가 공중에 뜨는 상황이라면 게임 끝이다. 본격적인 오프로딩은 역시 오프로드 타이어를 끼우고 로기어와 디퍼렌셜 록 기능을 갖춘 랭글러 루비콘 몫이다.토함산 자연휴양림(rest.gyeongju.go.kr)입천리 오프로드 코스에서 가까운 토함산 자연휴양림은 1997년 조성되었다. 우거진 숲을 바탕으로 잘 가꿔진 등산로와 휴양관을 갖췄다. 어른은 1,000원의 입장료를 내야 하지만 휴양관 이용자는 면제된다. 오프로드를 즐기러 왔다면 휴양관보다는 하루 1만원(입장료 1,000원 별도)이면 충분한 야영데크를 활용하는 게 제맛이다. 데크는 6월 초부터 10월 말까지 운영되며 선착순으로 이용할 수 있다.
서울 근교 즐기기, 경기도 화성 2012-09-22
그들의 사연, 조태연 씨 가족 “저는 스튜디오 관련 일을 하고 있는 프리랜서입니다. 직업 특성상 자유롭게 움직일 수 있지만 얼마 전 둘째가 태어나기까지 한동안 마음대로 움직이가 어려웠어요. 그래서 이번 가족여행이 의미가 있죠. 그동안 폭스바겐 골프 GTI, 미쓰비시 랜서 에볼루선 5를 구입해 트랙과 와인딩 주행을 즐기기도 했습니다. 물론 가족을 위해 카니발도 갖고 있어요. 그래서인지 스포츠카 못지않게 미니밴에도 관심이 많습니다. 최근 식구가 늘어나면서 토요타 시에나가 위시리스트에 올랐어요. 사실 이번 이벤트에 시에나를 1순위로 응모했지만, 2순위인 프리우스로 당첨되었지요. 다행히도 여행지가 가까워 차가 크지 않아도 문제될 건 없었어요. 한편으로는 프리우스의 성능이 궁금하기도 했습니다. 게다가 저희와 동행한 <카라이프> 편집부가 가져온 진행차 시에나까지 타볼 수 있어 이번 여행은  토요타 자동차를 잘 살펴볼 수 있는 좋은 기회였습니다.”<CARLIFE>가 한국토요타자동차와 함께 진행 중인 ‘토요일은 토요타와 함께 여행을!’은 매달 <카라이프> 애독자 가운데 한 가족을 선정해 ‘여행에 필요한 모든 것’을 제공하는 훈훈한 이벤트다. 특히 평소 토요타 자동차에 관심을 두었던 사람에게는 가족여행뿐 아니라 관심 있는 차를 실컷 타볼 수 있는 좋은 기회. 8월 이벤트 당첨자인 조태연 씨 가족과 동행한 차는 2012년형 프리우스다. 본격적인 휴가철이 시작되는 8월 말, 어김없이 토요타 가족여행 이벤트를 진행했다. 휴가철을 여름을 맞이해 당초 이달 가족여행은 남해 부근으로 떠날 계획이었다. 그러나 전국의 여행지와 숙소는 물론 고속도로까지 피서객들로 북적거리는 터라 숙소 확보나 이동 등이 문제로 떠올랐다. 더불어 이벤트 당첨가족도 멀리 이동하면서 길에서 시간을 소비하는 것보다는 서울에서 그리 멀지 않은 곳으로 가는 게 좋겠다고 했다. 긴급회의 끝에 고속도로 정체를 최대한 피하고 숙소 확보가 가능한 경기도 화성을 여행지로 선정한 후 가족들에게 의향을 물었다. “화성, 좋습니다! 둘째아이가 생후 4개월이라 장거리 주행이 어렵거든요. 마침 화성 근처에는 평소 가고 싶었던 호텔도 있고요.” 다행히 이번 이벤트의 주인공 조태연 씨는 서울 근교인 화성으로의 여행을 무척 반겼다. 은근히 볼거리 많은 화성서울에서 1시간 거리에 자리한 화성은 서해에 접해 있고 남부와 서부에 비옥한 평야가 펼쳐지는 곳이다. 근교농업에 유리한 조건이지만 반도체, 자동차 그리고 제약단지가 조성되는 등 제조업도 활발하다. 화성은 융건백설, 용주범종, 제부모세, 구평낙조, 남양황라, 입파홍암, 제암만세, 남양성지 등 비경8경과 더불어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인 융건릉같이 다양한 볼거리가 있는 여행지다.그러나 수많은 볼거리를 뒤로 하고 이번 여행은 제부도와 숙소 주변에서 편히 쉬다 오는 일정을 택했다. 한여름 살인적인 더위로 움직이기 힘들 뿐 아니라 4개월 된 갓난아이가 동행하고 있기 때문. 조태연(43)씨 가족(문주연(36), 승윤(6), 윤서(1))과 처음 만난 곳은 점심식사장소였다. 보통 갓난아이가 있다면 모든 것이 아이를 중심으로 돌아가는 법. 따라서 동선과 스케줄을 빡빡하게 않도록 여유롭게 구성했다.  “수영장은 언제 가요?” 아직 여행지를 둘러보기도 전인데 첫째 승윤이는 벌써부터 숙소에 있는 수영장에 들어가고 싶단다. 벌써부터 신난 승윤이가 이리저리 뛰어다니며 즐거워하자 조태연 씨 부부도 덩달아 입가에 미소가 번진다.점심식사 후 일행은 약 30km 떨어진 제부도로 향했다. 제부도는 화성시 서신면 앞바다에 위치한 면적 1백만㎢에 작은 섬이다. 이 섬이 유명한 것은 조수간만의 차로 물이 빠지며 길이 열리는 해할현상이 일어나기 때문이다. 흔히 ‘모세의 기적’이라 불리는 물길은 하루에 두 차례 나타나는데 시간만 잘 맞춘다면 차를 타고 제부도를 둘러볼 수 있다. 그런데 우리가 도착했을 때는 이미 첫 번째 물길이 닫힌 상황. 오후 5시나 되어야 두 번째 물길이 열린다고 하니 제부도 입구에서 발길을 돌려야 했다.그래도 서해까지 와서 바다를 못 보고 가는 것이 못내 아쉬워 일행은 다시 10여km를 달려 궁평항에 도착했다. 시원한 바람을 맞으며 가족은 바다내음을 만끽했다. 수많은 어선들과 수산시장의 사람들로 궁평항은 무더운 한낮인데도 바쁘게 움직이고 있었다. 공룡알화석지와 자연을 담은 생태습지공원궁평항을 뒤로한 채 다음으로 찾은 곳은 공룡알화석지. 1999년 시화호 간석지의 기초조사를 벌이던 중 대량의 공룡알 화석이 발견된 이후 관광객을 위해 공개된 곳이다. 더불어 주변이 늪지와 갈대로 구성되어 멋진 풍경을 만끽하기에도 좋다. 이날에도 무척 아름다운 풍경을 연출했지만, 뜨거운 햇살이 일행을 금세 지치게 만들었다.후끈한 열기 속에서 빠르게 주변을 돌아본 후 일행은 시화호갈대습지공원으로 이동했다. 시화호갈대습지공원은 시화호로 유입되는 지천(반월천, 동화천, 삼화천)의 수질개선을 위해 조성한 대규모 인공습지다. 100만㎡의 광활한 면적에 자연정화 능력이 뛰어난 갈대와 수생식물을 심어 하수의 유해성분을 제거한다. 더불어 습지 가운데 야생동물들이 쉴 수 있는 인공섬을 조성해 오리와 해오라기, 장다리물떼새, 황오리, 중대백로 같은 철새의 모습을 직접 볼 수 있다.이날 한낮의 기온이 영상 36도에 이를 만큼 더웠지만 모처럼 여행을 나온 조태연 씨 가족은 마냥 즐겁기만 하다. 한바탕 땀을 뺐으니 이젠 시원한 숙소로 이동할 시간. 얼른 수영장을 가자고 승윤이가 보챈다.숙소는 조씨가 미리 봐둔 롤링힐스 호텔(www.rollinghills.co.kr)을 택했다. 롤링힐스는 휘트니스 클럽을 비롯해 수영장과 스쿼시 시설까지 갖춘 복합휴양시설로 가족단위 여행객들에게 인기다. 저녁을 먹기 전 자투리 시간. 아내 주연 씨와 딸 윤서가 방에서 휴식을 취하는 사이 조태연, 조승윤 부자는 지체 없이 수영장으로 달려갔다. “풍덩.” 여름의 열기 속에서 시원한 물놀이가 시작됐다. 피서지는 꼭 멀어야 재미있는 것은 아니었다. 볕이 뜨거운 한여름에는 역시 야외를 돌아다니는 것보다 시원한 실내 수영장에서 시간을 보내는 게 나았다. 전국의 휴양지와 고속도로가 피서객들로 몸살을 앓고 있던 그때, 조태연 씨 가족은 호텔 수영장에서 시원한 여름을 보냈다. 응당 ‘피서’ 하면 떠올리는 북적거리는 동해나 남해 대신 택한 화성. 서울에서 가까운 특급호텔에서 피서를 즐기는 가족의 얼굴에는 행복하고 여유로운 웃음으로 가득했다.그 가족과 함께한 차 2012 TOYOTA PRIUS이번 여행에 함께 한 차는 전세계적인 인기를 끌고 있는 하이브리드카 토요타 프리우스다. 프리우스가 갖고 있는 국내 최고의 공인연비(29.2km/L)는 수많은 디젤 세단의 출현 앞에서도 독보적이다. 현행 모델은 2009년 5월 데뷔했으며, 같은 해 10월 국내에 토요타가 출범하면서 도입되었다. 올해 초 프리우스는 2012년형으로 업그레이드되었다. 신형 프리우스는 이전 모델의 단점을 손질해 한결 쓰임새가 좋아졌다. 다양한 선택을 위해 3가지 트림(E, M, S)이 마련되었고 값도 3,130만~4,120만원으로 선택의 폭이 넓어졌다. 앞 범퍼의 인테이크 면적이 넓어지면서 얼굴이 보다 당당해졌고 안개등과 리어램프의 디자인도 세련되게 바뀌었다. 트림별로 15인치 휠(E, S)과 17인치 휠(M)이 장착된다. 한국형 내비게이션과 USB(AUX)를 추가해 멀티미디어 확장 범위가 넓어진 것도 자랑거리. 프리우스는 1.8L 99마력 엔진에 전기모터를 더해 136마력의 출력을 내기 때문에 하이브리드카이지만 힘 부족을 느낄 수 없다. 달리기 성능은 2.0 가솔린 중형차보다 경쾌한 수준이면서 연비는 가솔린 중형차와 비교가 불가능할 정도로 좋다. “패밀리 해치백으로 나무랄 데 없네요”이틀간 프리우스를 타본 후 조태연씨는 이렇게 말했다. “렉서스의 하이브리드 모델인 RX450h는 타봤지만 정작 하이브리드카의 대명사 프리우스를 타본 적이 없어서 항상 궁금했죠. 프리우스는 엔진과 전기모터의 움직임이 자연스럽고 동력 변환 과정이 이질적이지 않네요. 에너지 흐름 디스플레이의 반응도 빨라서 어떤 구간에서 연료를 낭비하는지 일깨워주고, 덕택에 운전습관을 돌아보게 되었습니다. 프리우스의 공인연비가 29.2km/L라고 하던데 짧은 여행기간 동안은 특별히 연비주행이 필요 없었어요. 연비에 연연해하지 않고 4명의 가족과 짐을 싣고 평소보다 빠른 속도로 달렸는데도 연비는 평균 17km/L 정도 나오던데요? 아이들이 더 커서 싣고 다니는 짐들이 줄어들면 패밀리카로 고려해볼 만합니다.”보디형식, 승차정원 5도어 해치백, 5명•길이×너비×높이 4460×1750×1495mm•휠베이스 2700mm•트레드 앞/뒤 1525/1520mm•무게 1395kg•서스펜션 앞/뒤 스트럿/토션 빔•스티어링 랙 앤 피니언(전동 파워)•브레이크 앞/뒤 V디스크/디스크•타이어 195/65 R15 브리지스톤 에코피아 EP20•엔진형식 직렬 4기통•밸브구성 DOHC 16밸브•배기량 1798cc •최고출력 99마력/5200rpm•엔진 최대토크 14.5kg·m/4000rpm•시스템 토크 21.1kg·m/4000rpm•구동계 배치 앞 엔진 앞바퀴굴림•변속기 형식 CVT•0→시속 100km 가속 10.4초•연비, 등급 29.2km/L, 1등급•CO₂ 배출량 80g/km•값 4,120만원<CARLIFE>가 한국토요타자동차와 함께 진행 중인 ‘토요일은 토요타와 함께 여행을!’은 매달 <카라이프> 애독자 가운데 한 가족을 선정해 ‘여행에 필요한 모든 것’을 제공하는 훈훈한 이벤트다. 특히 평소 토요타 자동차에 관심을 두었던 사람에게는 가족여행뿐 아니라 관심 있는 차를 실컷 타볼 수 있는 좋은 기회. 8월 이벤트 당첨자인 조태연 씨 가족과 동행한 차는 2012년형 프리우스다. 본격적인 휴가철이 시작되는 8월 말, 어김없이 토요타 가족여행 이벤트를 진행했다. 휴가철을 여름을 맞이해 당초 이달 가족여행은 남해 부근으로 떠날 계획이었다. 그러나 전국의 여행지와 숙소는 물론 고속도로까지 피서객들로 북적거리는 터라 숙소 확보나 이동 등이 문제로 떠올랐다. 더불어 이벤트 당첨가족도 멀리 이동하면서 길에서 시간을 소비하는 것보다는 서울에서 그리 멀지 않은 곳으로 가는 게 좋겠다고 했다. 긴급회의 끝에 고속도로 정체를 최대한 피하고 숙소 확보가 가능한 경기도 화성을 여행지로 선정한 후 가족들에게 의향을 물었다. “화성, 좋습니다! 둘째아이가 생후 4개월이라 장거리 주행이 어렵거든요. 마침 화성 근처에는 평소 가고 싶었던 호텔도 있고요.” 다행히 이번 이벤트의 주인공 조태연 씨는 서울 근교인 화성으로의 여행을 무척 반겼다. 은근히 볼거리 많은 화성서울에서 1시간 거리에 자리한 화성은 서해에 접해 있고 남부와 서부에 비옥한 평야가 펼쳐지는 곳이다. 근교농업에 유리한 조건이지만 반도체, 자동차 그리고 제약단지가 조성되는 등 제조업도 활발하다. 화성은 융건백설, 용주범종, 제부모세, 구평낙조, 남양황라, 입파홍암, 제암만세, 남양성지 등 비경8경과 더불어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인 융건릉같이 다양한 볼거리가 있는 여행지다.그러나 수많은 볼거리를 뒤로 하고 이번 여행은 제부도와 숙소 주변에서 편히 쉬다 오는 일정을 택했다. 한여름 살인적인 더위로 움직이기 힘들 뿐 아니라 4개월 된 갓난아이가 동행하고 있기 때문. 조태연(43)씨 가족(문주연(36), 승윤(6), 윤서(1))과 처음 만난 곳은 점심식사장소였다. 보통 갓난아이가 있다면 모든 것이 아이를 중심으로 돌아가는 법. 따라서 동선과 스케줄을 빡빡하게 않도록 여유롭게 구성했다.  “수영장은 언제 가요?” 아직 여행지를 둘러보기도 전인데 첫째 승윤이는 벌써부터 숙소에 있는 수영장에 들어가고 싶단다. 벌써부터 신난 승윤이가 이리저리 뛰어다니며 즐거워하자 조태연 씨 부부도 덩달아 입가에 미소가 번진다.점심식사 후 일행은 약 30km 떨어진 제부도로 향했다. 제부도는 화성시 서신면 앞바다에 위치한 면적 1백만㎢에 작은 섬이다. 이 섬이 유명한 것은 조수간만의 차로 물이 빠지며 길이 열리는 해할현상이 일어나기 때문이다. 흔히 ‘모세의 기적’이라 불리는 물길은 하루에 두 차례 나타나는데 시간만 잘 맞춘다면 차를 타고 제부도를 둘러볼 수 있다. 그런데 우리가 도착했을 때는 이미 첫 번째 물길이 닫힌 상황. 오후 5시나 되어야 두 번째 물길이 열린다고 하니 제부도 입구에서 발길을 돌려야 했다.그래도 서해까지 와서 바다를 못 보고 가는 것이 못내 아쉬워 일행은 다시 10여km를 달려 궁평항에 도착했다. 시원한 바람을 맞으며 가족은 바다내음을 만끽했다. 수많은 어선들과 수산시장의 사람들로 궁평항은 무더운 한낮인데도 바쁘게 움직이고 있었다. 공룡알화석지와 자연을 담은 생태습지공원궁평항을 뒤로한 채 다음으로 찾은 곳은 공룡알화석지. 1999년 시화호 간석지의 기초조사를 벌이던 중 대량의 공룡알 화석이 발견된 이후 관광객을 위해 공개된 곳이다. 더불어 주변이 늪지와 갈대로 구성되어 멋진 풍경을 만끽하기에도 좋다. 이날에도 무척 아름다운 풍경을 연출했지만, 뜨거운 햇살이 일행을 금세 지치게 만들었다.후끈한 열기 속에서 빠르게 주변을 돌아본 후 일행은 시화호갈대습지공원으로 이동했다. 시화호갈대습지공원은 시화호로 유입되는 지천(반월천, 동화천, 삼화천)의 수질개선을 위해 조성한 대규모 인공습지다. 100만㎡의 광활한 면적에 자연정화 능력이 뛰어난 갈대와 수생식물을 심어 하수의 유해성분을 제거한다. 더불어 습지 가운데 야생동물들이 쉴 수 있는 인공섬을 조성해 오리와 해오라기, 장다리물떼새, 황오리, 중대백로 같은 철새의 모습을 직접 볼 수 있다.이날 한낮의 기온이 영상 36도에 이를 만큼 더웠지만 모처럼 여행을 나온 조태연 씨 가족은 마냥 즐겁기만 하다. 한바탕 땀을 뺐으니 이젠 시원한 숙소로 이동할 시간. 얼른 수영장을 가자고 승윤이가 보챈다.숙소는 조씨가 미리 봐둔 롤링힐스 호텔(www.rollinghills.co.kr)을 택했다. 롤링힐스는 휘트니스 클럽을 비롯해 수영장과 스쿼시 시설까지 갖춘 복합휴양시설로 가족단위 여행객들에게 인기다. 저녁을 먹기 전 자투리 시간. 아내 주연 씨와 딸 윤서가 방에서 휴식을 취하는 사이 조태연, 조승윤 부자는 지체 없이 수영장으로 달려갔다. “풍덩.” 여름의 열기 속에서 시원한 물놀이가 시작됐다. 피서지는 꼭 멀어야 재미있는 것은 아니었다. 볕이 뜨거운 한여름에는 역시 야외를 돌아다니는 것보다 시원한 실내 수영장에서 시간을 보내는 게 나았다. 전국의 휴양지와 고속도로가 피서객들로 몸살을 앓고 있던 그때, 조태연 씨 가족은 호텔 수영장에서 시원한 여름을 보냈다. 응당 ‘피서’ 하면 떠올리는 북적거리는 동해나 남해 대신 택한 화성. 서울에서 가까운 특급호텔에서 피서를 즐기는 가족의 얼굴에는 행복하고 여유로운 웃음으로 가득했다.
인도에서 즐기는 어드벤처 2012-08-28
5,000년의 역사를 자랑하는 광대한 나라 인도는 파키스탄과 중국, 네팔 사이인 남아시아 지역에 자리하며, 28개 주도와 7개의 연방지역으로 구성되어 있다. 북쪽으로는 세계에서 가장 높은 히말라야 산맥이 국경으로 접하며, 남쪽으로 내려가면 고원지대와 열대우림 지역, 그리고 모래로 뒤덮인 사막과 해변이 닿는다. 기후 역시 상당히 다양하다. 히말라야 고산지대의 한대성 기후부터 서북부의 사막 기후를 포함한 건조기후, 중부에서 동부까지의 온대성 기후, 남부의 열대성 기후까지 6개의 기후로 나뉜다. 3월부터 우기로 들어서기 직전의 3개월은 연중 기온이 가장 높이 올라가는 혹서기. 4월이면 인도 평야부의 기온이 자그마치 50도까지 오른다. 우기로 들어서는 6월부터 9월까지는 인도 남부에서 아라비아해의 습기를 머금은 계절풍이 불어오는데, 이때 대부분 지역에 비가 내린다. 그렇다고 비가 종일 쏟아지는 건 아니니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 우기가 끝나는 9월부터는 건기로 접어든다. 그리고 11월~2월까지는 북인도의 일교차가 상당히 심해지는 겨울철(한국의 가을 날씨)로 여행자가 가장 많이 찾는 시기이다. 인도로 떠나는 여행자들이 제일 먼저 해야 할 일은 목적지를 정하는 것. 히말라야를 비롯한 수많은 산과 언덕에서의 트레킹, 해안선을 따라 위치한 바다와 강에서 즐기는 낚시와 수영 등 다양한 여가활동과 액티비티한 해양스포츠를 만끽할 수 있는 곳이 즐비하기 때문이다. 그 중에서도 인도 최북단에 위치한 잠무(Jammu)와 카슈미르(Kashmir) 주는 광활한 산악지대, 시끌벅적한 도시, 아담한 시골 마을, 호수와 숲, 이국적인 문화유적을 두루 갖추고 있어 우리네 마음을 한없이 들뜨게 만든다. 잠무와 카슈미르 주를 감상하다인도는 국민의 80% 이상이 힌두교와 불교 신자이다. 때문에 해마다 수백만 명의 힌두교 신자들이 몰려드는데 잠무와 카슈미르는 철도 교통의 중심지이며 ‘사원의 도시’로 불린다. 잠무 주는 힌두교도인 도그라(Dogra) 왕조의 요새였으며, 시민들을 위한 수많은 사원들과 산림 휴양지로 가득해 꼭 둘러 봐야 할 명소다. 카슈미르의 주도인 스리나가르(Srinagar) 시는 인도에서 가장 아름다운 도시 중에 하나로 꼽힌다. 카슈미르의 유일한 궁전호텔을 포함한 다양한 종류의 숙박시설을 고루 갖추고 있을 뿐더러 대부분의 호텔이 호수 근처에 자리하고 있기 때문에 숙식과 함께 아름다운 자연경관을 고루 누릴 수 있다. 거주용 보트인 하우스보트가 유명하며, 호수에 떠 있는 하우스보트를 연결해주는 교통수단인 시카라(Shikara)는 여행객들의 사랑을 독차지하는 즐길 거리 중 하나인 동시에 로맨틱한 추억을 만들기에 그만이다.이와 함께 라닥(Ladakh)은 이 주의 최북단에 위치한 산악 지역으로 차가운 기후를 가지고 있다. 언덕 꼭대기에 위치한 수도원들과 다채로운 생활양식이 주위 환경과 조화롭게 어우러져 티벳 불교가 생생하게 보존되고 있다. 위풍당당한 산맥을 오르다 인도에는 7개의 산맥이 자리한다. 그 중에서도 인도 아대륙 북부와 티베트 고원 사이에 있는 히말라야 산맥이 대표적이다. 5,000만 년 전에 조성되어 부탄 동쪽의 남차바르와부터 파키스탄 서쪽의 낭가파르바트까지 자그마치 2,500km나 뻗어 있다. 그리고 최근에 형성된 낮은 구릉지대 시발릭스 너머에는 인도에서 인기가 좋은 휴양지인 쉼라(Shimla), 무수리(Mussoorie), 나이니탈(Nainital), 다르질링(Darjeeling), 달하우지(Dalhousie) 등이 자리하고 있다. 히말라야 산기슭은 모험심이 강한 이들에게 이상적인 트레킹 코스로 대(大)히말라야, 소(小)히말라야, 시왈리크 등 3개의 산맥이 나란히 이어져 있다. 특히 히마찰프라데시, 잠무&카슈미르, 라다크, 서벵골 등지에는 다양한 루트가 위치한다. 뱅골 서부 언덕 트레킹은 10~11월을 제외한 5월부터 6월 초까지가 최대 시즌으로 특히 산닥푸(Sandak-phu)에서 출발해 팔루뜨(Phalut)로 향하는 씽갈릴라 리지 트랙(Singalila Ridge Trek) 코스가 가장 인기가 높다. 씽갈릴라 국립공원을 볼 수 있는 코스이자 히말라야 풍경을 고스란히 느껴볼 수 있는 최장의 트레킹 코스다. 최근 들어 인도를 찾는 암벽등반 애호가와 트레커들이 증가하고 있으며 특히 히마찰 프라데쉬 주의 날렵한 절벽과 마날리 밸리는 애호가들에게 암벽등반의 조건들을 두루 만족시킨다. 특히 히마찰 프라데시 주에 위치한 바그수 폭포는 한나절 또는 1박 2일 코스로도 둘러볼 수 있어 많은 여행자들이 즐겨 찾는다. 히말라야 산맥의 풍경과 폭포가 어우러진 모습이 그야말로 장관이다. 라다크에는 해발 6,000m 이상인 봉우리가 많다. 기본 장비만으로도 충분한 징첸-룸바끄-스또끄 코스가 있는가 하면 웅장한 산으로 둘러싸인 바위투성이 라다크 불교도 계곡은 꽤 험준한 코스다. 잔스까르(Zanskar)의 트레킹 또한 최고의 목적지로 꼽히는데 텐트와 식량준비는 필수. 따라서 가이드 없는 트레킹은 자제하는 게 좋다. 또한 체력 소모가 상당하므로 트레킹 전 고산 적응 및 준비운동을 꼭 하도록 하자.해양스포츠의 천국, 고아와 코발람고아는 최근에 각종 수상스포츠로 각광받고 있는 여행지다. 특히 바가(Baga), 베나울림(Benaulim), 꼴바(Colva)의 해변에서 즐기는 패러세일링과 제트스키 등이 유명하고 안주나(Anjuna), 아람볼(Arambol)에서는 패러글라이딩과 카이트 서핑이 가능하다. 해양스포츠는 물론 각종 야생동물의 보고인 고아에서는 다양한 새들과 순록, 사슴, 표범 등의 야생동물을 만나볼 수 있다. 꼬띠가오 야생동물 보호 구역(Cotigao Wild Life Sanctuary)에서는 동물들의 생생한 모습을, 트로피칼 스파이스 플랜테이션(Tropical Spice Plantation)에서는 호수에서 각종 새들을 만날 수 있다. 현지 여행사를 이용해 조류관찰 투어, 돌고래 투어 등을 경험하는 것도 이색적이다. 등대 해변과 하와 해변으로 이루어진 코발람은 저렴한 리조트부터 최고급 시설을 갖춘 럭셔리 리조트까지 즐비해 주머니 사정에 맞는 숙소를 찾을 수 있다. 이곳 역시 고아와 마찬가지로 각종 해양스포츠를 즐길 수 있는데, 특히 께랄라(Kerala) 주에서는 각종 액티비티를 즐긴 후 편안하게 아유르베다 마사지를 받으며 휴식을 취할 수 있다. 께랄라 전역의 리조트에서 가능한 아유르베다 마사지는 1시간 코스부터 28일 코스까지 다양하게 마련되어 있다. 특별한 마사지를 받다아유르베다(Ayurveda)는 인도의 고대 의학서인 차라카 삼히타(Charaka Samhita)에서 발견된 이론을 주축으로 한다. 단순히 질병을 치료하는 데 그치지 않고 질병의 원인을 제거하는 것을 목적으로 창안되었다. 아유르베다의 기본은 약초와 약초성분. 약초는 인체의 신진대사를 거스르지 않고 효능이 발휘되기 때문에 부작용이 거의 없다. 마사지 요법은 기다란 나무 탁자 위에서 진행된다. 마사지 치료사 두 명이 동시에 마사지를 진행하는 아브향가(Abhyahnga)는 전통 식물유를 이용한 마사지로 체내의 노폐물이 빠져나가 확실한 효과를 얻을 수 있다. 피지칠(Pizhichil) 치료법은 관절염을 앓는 사람들에게 효과가 좋다. 특히 이마에 향신료를 붓는 시로다라(Sirodhara)는 부담 없이 받을 수 있는 마사지로 몸과 마음이 한결 가벼워지고 긴장이 풀리면서 활력을 불어넣어준다.  알아두면 좋을 인도 언어 TIP안녕하세요 나마스테(Namaste)감사합니다 단야와드(Dhanyavaad)예/아니오 하안(Haan)/나히(Nahin)무엇을?/어디에?꺄(Kya?)/까하(Kahan?)누가?/왜?껀(Kaun?)/규운(Kyon?)화장실이 어딘가요?또이렛트 까하헤(Bathroom Khan hai)저는 한국에서 왔습니다메 코리아세훙(Main Korea Sehoon)미안합니다마프 키지에(Maaf Keejiye)이 물건은 얼마입니까?이스까 캬 담 헤?(Iska Kya Daam Hai?)
강화나들길, 옛것의 아름다움을 찾아서… 2012-08-28
바야흐로 완연한 여름 정취를 만끽할 수 있는 때다. 무더위를 피해 가족 혹은 연인과 함께 즐기는 달콤한 여름휴가는 상상만으로도 가슴을 설레게 한다. 한바탕 전쟁을 치르는 듯한 여행 말고 일상을 떠나 재충전의 기회로 삼을 만한 휴가를 보내고 싶은 것은 모두의 바람. 그런 이들에게 강화나들길은 가볍게 떠나 풍성한 마음으로 돌아올 수 있는 쉼터이자 추천할 만한 트레킹 코스다. 쭉쭉 뻗은 길이 답답한 가슴과 머리를 시원하게 풀어주기에 나들길의 멋은 한층 더해진다. 강화도는 서울에서 자동차를 타고 1시간 30분 남짓이면 닿을 수 있다. 올림픽대로를 통과해 김포 방향으로 쭈욱 가다보면 48번 국도에 이른다. 이곳을 지나 강화대교를 목표로 삼는다. 한강과 임진강 어귀 건너편에 위치한 강화읍내 방향으로 들어오면 용흥궁, 성공회 강화성당, 고려궁지 등이 한데 몰려 있다. 바로 도보여행의 시작점이다. 느리게 걸어도 즐거운 곳강화도는 오래된 섬이다. 신라시대에는 해구로 불리다가 고려시대 초기에 이르러 강화도란 이름이 붙여졌다. 강화나들길은 ‘나들이 가듯 걷는 길’이라는 뜻이다. 화남 고재형 선생이 1906년 강화도의 유구한 역사와 수려한 자연을 노래하며 걸었던 길을 복원하고 연결한 길이다. 바다가 있고 강이 있으며 생태계의 보고인 세계 5대 갯벌 또한 품고 있다. 강화 본섬에 9개, 교동도 2개, 석모도, 주문도 코스, 불음도 등 전부 14개 코스에 246.8km에 달한다. 그 중에서도 특히 강화 중심을 통과하는 나들길 제1코스(18km)를 걷다보면 세월의 흔적이 아득하다. 약간의 과장을 보태면 천년을 넘나드는 타임머신을 탄 듯하다. 초보자도 어렵지 않게 다녀올 만큼 무난한 코스이므로 여행객들에게 인기가 좋다. 강화문학관과 용흥궁에서부터 연미정과 갑곶돈대에 이르기까지 곳곳에 역사적인 유적지가 있어 자녀들과 함께 걷기에도 그만이다. 강화읍 관청리 용흥궁 방향으로 길을 잡는다. 강화나들길 1코스의 출발점이다. 그 전에 용흥궁 공원 안에 있는 강화문학관을 둘러본다. 강화도에 대한 기초 지식을 쉽고 재미있게 받아들일 수 있으며, 어린이부터 성인들의 눈높이에 맞게 실제적인 도움을 준다. 1층에는 강화에서 활동한 문인들의 작품을 전시하고 있고 2층에는 언론인이자 수필가로 활동한 월당 조경희 선생의 수필문학관이 자리하고 있다. 곧바로 용흥궁을 향해 발을 옮겼다. 강화도령이라 불렸던 조선 제25대 철종이 1850년 왕위에 오르기 전에 19세까지 살던 잠저(임금이 되기 전에 살던 집)로 철종이 왕위에 오르자 강화유수 정기세가 건물을 새로 지어 ‘용흥궁’이라 이름붙였다고 한다. 궁이라고 하지만 그 규모는 조금 큰 기와집 정도. 마치 창덕궁의 연경당과 낙선재 같이 눈에 익은 풍경이다. 근사하면서도 소박한 느낌이라고나 할까. 살림집 느낌의 한옥처럼 보인다고 하면 이해하기 쉽겠다. 용흥궁 뒤쪽으로 바라보이는 언덕 위에는 성공회 강화성당이 자리잡고 있다. 힘을 낼 것도 없이 몇 발자국만 걸으면 강화성당 입구로 접어든다. 1900년 대한성공회 초대 주교인 존 코르페에 의해 건립된 이곳은 우리나라의 대표적인 건축물로 손꼽는 명성에 걸맞게 고상하고 멋스런 풍취를 간직하고 있다. 내부는 동서로 10칸, 남북으로 4칸 규모에 서양의 성당 구조인 바실리카 양식을 접목했다. 그럼에도 겉모습은 한식 목구조와 기와지붕으로 어우러져 아름다운 자태를 한껏 뽐낸다. 건물 구조는 배 모양을 본떠 뱃머리 쪽에는 외삼문과 내삼문, 동종을 배치하고 중앙에 성당을 두었으며 후미에는 사제관이 자리한다. 인위적인 느낌 없이 고고한 매력이 특징.다음 행선지인 고려궁지를 향해 발걸음을 재촉한다. 도보 지점마다 안내판과 이정표가 눈에 띈다. 강화나들길을 알려주는 안내표시는 다양하다. 특히 페인트칠된 파란 바탕의 분홍색 화살표가 자주 나타났다. 그런 까닭에 길을 잃어버릴 염려는 없으니 안심해도 좋다. 교회와 대월초등학교 앞길로 조금 올라가면 고려궁지가 한눈에 들어온다. 고려시대의 옛 궁터다. 고려왕조가 1232년에 몽골군의 침입에 대항하기 위해 왕도를 강화를 옮긴 이후 1270년 개성으로 환도할 때까지 39년 동안 사용되어온 왕궁 터라고 한다. 하지만 병인양요 때 프랑스 군에 의해 행궁, 장녕전, 만녕전 등이 불타 지금은 섬세하고 수수한 아름다움이 느껴지는 동헌과 이방청만 남아 있어 아쉬움을 남긴다. 고려궁지를 나와 강화여자중학교와 고등학교를 지나면 북문으로 연결된 아스팔트 숲길이 보인다. 숨을 깊이 들여 마시고 오른다. 완만한 오르막이어서 느릿한 걸음으로 걷더라도 충분하다. 산들바람이 땀을 식혀주고 길 양쪽으로 그늘이 드리워진 덕분에 고요한 산행을 즐길 수 있다. 온통 초록빛이라 그런지 몸과 마음이 정화되는 느낌과 함께 얼굴에 절로 미소가 감돈다. 20분 정도를 걷다 보면 강화산성 북문이 나타난다.강화산성은 1232년 고려시대 말 강화도 읍기에 내성으로 축조되었으며 개경으로 환도할 때 몽골의 요구로 헐리는 수모를 당했다. 이후 조선 전기에 강화성이 다시 건축됐지만 병자호란 때 청군에 의해 파괴당했다가 숙종 때 다시 성을 보수하면서 남산까지 넓혔다. 진송루 현판이 걸린 북문 오른쪽 길에는 성곽을 지키는 장수의 지휘소인 북장대터가 자리한다. 첫 인상은 위풍당당. 강화산성의 면모를 유감없이 보여준다. 무궁한 세월의 흔적이 고스란히 배어 있다. 하지만 성벽이 군데군데 훼손된 것이 못내 안타깝다. 북장대터 꼭대기에 오르면 여름 정취를 한껏 머금은 강화 들판과 서해 바다가 한눈에 내려다보인다. 특히 북한 땅인 황해도 개풍군이 장쾌하게 펼쳐지니 꼭 한번 올라가 보길 권한다. 날이 다소 흐렸는데도 시계가 말끔했다. 시원한 조망이 풀어낸 풍광이 일품이다. 다시 강화산성 북문 밑으로 들어서면 오읍약수가 나온다. 차갑고 시원한 약수로 목을 축이며 갈증을 해소한다. 이윽고 강화도 북서쪽 바닷가 언덕에 있는 연미정을 향해 나아간다. 도중에 물길바람터에 들러 잠시 쉬어가도 좋겠다. 개와 고양이가 방문객을 반긴다. 평일 오후라 한적한 분위기가 여행자들에게 소중한 쉼터 역할을 한다. 평평한 숲속 벤치에 앉아 시원한 냉수나 커피 한잔을 마시고 담소를 나누며 여유를 즐기기에 안성맞춤이다.  연미정은 고려시대에 세워진 정자이다. 한강과 임진강이 만나 한 줄기는 서해로, 또 다른 한 줄기는 강화해협 염하로 흘러드는 모양새가 제비꼬리 같아서 지어진 이름이란다. 여기까지 오면 1코스의 종착지인 갑곶돈대에 다다르게 된다. 연미정에 올라서자 어지간한 바람에는 흔들리지 않을 것 같이 굳건한 500년생 느티나무 두 그루가 뿌리를 박고 있다. 그 형상이 당당하고 늠름해 보인다. 덕분에 품 넓은 그늘을 선사한다. 그늘이 드리워진 고목 아래에서 바라보는 유도섬(무인도)과 한강이 바다로 합류하는 수려한 풍광이 한 폭의 그림같다. 이제 종착점인 갑곶돈대로 향한다. 갑곶돈대는 제물진에 소속된 돈대로 소대 규모의 수비병이 지키던 요새다. 조선시대에 세워진 군사시설로 다양한 포가 전시되어 있다. 돈대에서 보는 주변 조망이 한눈에 쏙 들어왔다. 갑곶돈대 안에는 비석군과 탱자나무 등이 조화를 이루고 있어 나들이를 호젓하게 마무리하기에 좋다.    
국립공원에서 즐기는 달콤한 휴식 - 오대산 소금강 자동.. 2012-08-28
요즘 같은 휴가철에 서울과 경기도의 웬만큼 시설 좋은 캠핑장에 입성(?)하기 위해선 두 번의 전쟁을 성공적으로 치러야 한다. 우선 원하는 날짜에 캠핑 장에 발을 들여놓을 수 있으려면 한두 달 전부터 밤잠을 설쳐가며 치러야 하는 예약전쟁이 그것이다. 대개의 사람들이 그렇듯 자리를 확보하지 못했다면, 한 시도 긴장을 늦추지 말고 예약취소 자리가 나올 때까지 먹이를 노리는 하이에나처럼 ‘새로 고침’ 버튼을 무한 클릭하며 잠복하는 건 필수다.이렇게 어렵게 티켓을 얻었더라도 또 한 번의 전쟁이 더 남아 있다. 바로 시장바닥 같은 캠핑장에서의 자리확보 싸움이다. 특히나 구획이 나뉘어져 있지 않은 캠핑장이라면 ‘이웃 간에 예의를 지킬 수 있는 최소한의 거리’ 따위는 무시한 채 나만의 사이트를 최대한 넓게 확보할 수 있도록 공간을 쥐어짜는 능력이 필요하다. 이때 텐트와 타프는 가급적 거대할수록 좋다. 때로는 이렇게 치고 들어오는 이웃캠퍼로 인해 사방이 텐트에 가로 막혀 진입로 자체가 증발해버리는 상황도 흔치 않게 일어난다.다닥다닥 붙은 텐트들로 인해 옆집의 삼겹살 굽는 연기에 눈이 따갑고, 온갖 소음에 잠을 설쳐도 휴가철 이름난 캠핑장은 원래 그런 것이니 묵묵히 견딜 줄 아는 것도 이맘 때 수도권 캠핑장으로 떠나는 사람들의 필수덕목이다. 사실 이쯤 되면 자연 속에서의 여유로운 휴식 따위는 온데 간데 없는 그저 또 다른 스트레스일 뿐이다. 예약 스트레스 없는 선착순 야영장시설이 좋으면서 예약도 필요 없는, 싱그러운 숲속에서의 편안한 휴식까지 맛볼 수 있는 ‘가상현실’ 같은 캠핑장을 찾고 있다면 오대산국립공원에 자리한 소금강 자동차야영장을 추천한다. 예약제가 아닌 선착순으로 운영되는 덕분에 지긋지긋한 예약전쟁을 치르지 않아도 된다. 다만, 출발 전 관리사무소에 자리 여부를 미리 문의하는 것이 좋다. 캠퍼들 사이에 ‘소금강 오토캠핑장’으로 더 잘 알려져 있는 이곳은 서울에서 차로 약 3시간 30분 정도 달려야 하지만, 그 정도 수고를 보상하고도 남을 만큼 괜찮은 시설을 갖추고 있다. 널찍하고 여유로운 사이트와 주차공간, 넉넉한 개수대와 화장실, 온수 사용이 가능한 샤워장 등 편의시설도 충분하다. 무엇보다 오대산국립공원의 잘 가꿔진 숲과 계곡이 주변에 펼쳐져 있어 사시사철 아름다운 풍경을 감상할 수 있는 것도 매력이다. 아울러 성수기 성인 1인 기준 2,000원에 불과한 야영료는 금전적인 부담도 크게 줄여준다. 어른 두 명, 어린이 두 명으로 이뤄진 4인 가족이 3박 4일 동안 캠핑을 즐겨도 주차료 포함 3만3,000원 정도면 충분하다. 이는 수도권에 자리한 사설 오토캠핑장의 성수기 1박 요금과 비슷하거나 조금 비싼 수준이다. 야영장 가운데 자리한 P1~P4 구역은 평지에 조성된 전형적인 오토캠핑장의 형태를 띠고 있다. 나무 그늘이 잘 드리워져 있는 편이긴 하지만 자리에 따라 편차가 있으므로 텐트 설치시 이를 잘 감안해야 한다. 남쪽 산기슭에 자리한 P5~P7 구역은 기슭 쪽으로 갈수록 그늘이 짙어 여름철엔 인기가 높다. 다만 평지 구역보다 바닥이 고르지 못한 것이 단점이다. 입식으로 세팅한다면 큰 문제가 없겠지만 좌식 위주의 캠핑이라면 바닥 고르는 작업에 신경 써야 한다. 어느 구역이든 취사장과 화장실이 가까이 있기 때문에 큰 불편이 없지만 P4와 P5, P8 구역에서는 샤워장이 조금 멀다. 샤워장은 태양열을 이용해 온수를 제공하기 때문에 날씨에 따라, 사용빈도에 따라 쓸 수 있는 온수량이 제한적이다. 아이들을 위해 어른들은 되도록 온수사용을 자제하는 배려가 필요하다. 온수는 아침보다 해가 진 직후에 가장 잘 나온다. 소금강 자동차야영장 주변에는 아이들이 뛰어놀 수 있는 계곡 물놀이장은 물론 오대산 노인봉, 선자령, 구룡폭포, 만물상, 금강사 등으로 이어진 등산로가 잘 정비되어 있어 등산과 트레킹을 즐기기에도 좋다.      기본정보주소 강원도 강릉시 연곡면 삼산리 56전화 (033)661-4161홈페이지 odae.knps.or.kr 시설현황일반텐트 기준 약 동 250동 규모●화장실 4동●취사장 5동샤워장 1동(제한적인 온수 사용 가능)전기시설 카라반 사이트만 사용 가능●다목적 광장 1곳 이용요금 야영료 성인 1,600원, 청소년 1,200원, 어린이 800원(성수기 성인 2,000원, 청소년 1,500원, 어린이 1,000원)주차료 1일 승용차 기준 4,000원(성수기 5,000원) 샤워장 무료 주변명소 주소 강원도 강릉시 주문진읍 주문리 312-91전화 (033)661-7302●영업시간 07:00~22:00주차 가능(무료)●입장료 없음 주소 강원도 강릉시 연곡면 삼산리 569-1전화 (033)661-5878●홈페이지 www.hyundeoksa.or.kr주차 가능(무료)●입장료 없음 주소 강원도 강릉시 저동 94전화 (033)640-4471주차 불가능●입장료 성인 600원, 청소년 300원, 어린이 200원Auto  Camping  Tip 야간에 텐트치기낮에는 큰 문제가 없지만 해가 진 이후 야영장에 도착해 텐트를 치다보면 다음날 따가운 햇살에 그대로 노출되는 경우가 많다. 가장 더운 시간에 나무 그늘이 텐트 위에 올 수 있게 하려면 나무를 기준으로 북쪽에 자리를 잡는 것이 좋다. 밤에는 방향을 분간하기가 쉽지 않으므로 작은 등산용 나침반이나 스마트폰의 나침반이 큰 도움이 된다. 나침반이 없다면 주위 텐트의 위치를 잘 관찰해보자. 주변 나무를 기준으로 텐트들이 어디에 자리잡고 있는지 살펴보면 낮에 그늘이 지는 방향을 대강 알 수 있다.
게시물 검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