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라이프 - 라이프스타일

항구와 호수의 도시고성 활기찬 동해를 만날 수 있는.. 2007-12-11
이번 여행지의 주는 ‘항구’다. 사실 운치 있고 낭만이 넘치는 겨울 바다를 온전히 보여줄까 생각도 했지만, 뜨듯한 아랫목에 거북목을 한 채 무기력해 있을 독자들을 생각해 활기찬 항구의 모습이 더 좋겠다 싶었다. 그래도 못내 아쉬울 독자들을 위해 고성의 최대 볼거리로 알려진 화진포도 찾았다. 동해의 수많은 항구 도시 가운데 기자에게 선택받은 곳은 남녘의 최북단 항구가 있는 ‘고성.’ 서울에서 출발하는지라 설악산의 진부령을 먼저 밟았다. 남쪽의 대관령과 북쪽의 추가령을 포함에 3대 영(嶺)으로 불리는 진부령은 약 60km 고갯길을 품고 있다. 2차선으로 잘 닦여져 있어 목숨이 간들간들한 차도 날씨만 곱다면 도전해볼 만하다. 옴니버스처럼 펼쳐지는 숲과 고갯길 굽이굽이로 보이는 동해를 보노라면 그야말로 눈이 번쩍 뜨인다. 강과 바다가 만난 곳, 화진포호 BMW 335i의 스티어링 휠을 부지런히 돌려 약 3시간 만에 도착한 곳은 고성의 명소 ‘화진포호.’ 아마 ‘겨울 바다’를 찾는 사람은 많아도 ‘겨울 호수’를 굳이 찾는 사람은 없을 듯하다. 기자 역시 겨울 호수(정확히는 초겨울)를 본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그래서일까. 지역 주민 몇몇을 제외하고는 관광객으로 보이는 사람은 없다. 사실 늦은 점심을 찾아 몇 바퀴를 뱅뱅 돌고 나서야 그곳이 화진포호인지 알았다(호수라고 생각하기에는 너무 넓었으므로). 제때 먹을 것을 넣어주지 않으면 당장에라도 죽을 것처럼 빌빌거리는 기자가 끼니를 미루고 넋을 놓았을 만큼 화진포호의 경관은 빼어났다. 고성은 유명세를 떨치는 거대한(?) 여행지나 볼거리가 있는 곳은 아니다. 남한땅에서 둘째 가라면 서러울 관광지인 속초시 옆에 옹색하게 붙어 있고, 그나마도 미시령 터널이 뚫려 서울에서 곧바로 속초로 가는 당일 여행객들이 늘어나 고성을 찾는 이가 더욱 줄었다. 하지만 고성이 아직 고성임을 당당히 말할 수 있다면 아마도 이 화진포호가 제대로 한몫하고 있기 때문. 여행정보지를 뒤져보니 화진포는 ‘겨울이면 넓은 갈대밭 위에 수천 마리의 철새와 고니가 날아든다’고 나온다. 하지만 아직 시기가 이른 탓인가? ‘갈대’는 널렸지만 ‘철새’는 정체 모를(?) 새 몇 마리만 한가롭게 노닐고 있다. 강 하구와 바다가 만난 화진포호의 둘레는 무려 16km. 온통 갈대밭과 솔밭이다. 뭔가 대단한 비경이 숨겨져 있을 것 같아 조금 더 시간을 쏟았지만 사실 어디에 이르나 풍경은 비슷하다. 하지만 고성을 찾을 계획이라면 이 ‘비슷비슷함’을 절대 놓쳐선 안 된다. 사진 좀 찍는다고 우쭐대는 친구의 코를 납작하게 해줄 만큼 카메라 셔터를 대충 눌러도 작품이 된다. 특히 해질녘의 화진포호는 잔잔한 호수의 석양과 적당히 물든 갈대숲으로, 아름다운 로맨스가 저절로 그리워진다. 이러고 있다간 독수공방 신세 한탄이라도 털어놓을 것 같아 335i의 기념사진 한방 찍고 다음 장소로 이동했다. 시곗바늘이 3시에 가까웠다. 여행이고 뭐고 배곯아 죽겠다 싶어 식당을 찾는데, 사진기자가 청천 날벼락 같은 소리를 던진다. “박 기자, ‘김일성 별장’ 들렀다 가자.” “저……, 밥집부터 먼저 들르면 안 될까요?” “다시 올 시간 없어. 몇 안 되는 관광진데, 빼놓을 순 없잖아.” 울며 겨자 먹기로 들른 김일성 별장(화진포 성)에는 관광버스에서 내린 외지 사람들이 제법 보였다. 원래 이곳은 한국전쟁 이전 김일성과 그 가족들이 하계휴양지로 사용했던 곳이다. 당시에는 지하 2층, 지하 1층 건물이었으나 전쟁 중 훼손돼 1964년 현재의 건물로 재건축되었고, 1999년 7월부터는 ‘안보전시관’으로 개수해 관광객을 받고 있다. 별장을 오르는 계단에는 이곳에서 찍은 북한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어릴 적 사진이 게시되어 있는데, 누군가의 심술이 얼굴 부분을 뜯어 놓았다. 별장 안은 재현된 ‘김일성 집무실’, ‘침실’, ‘응접실’ 외에 특이한 것은 없다. 하지만 뜻밖의 횡재가 기다리고 있다. 2층 창을 열어보니 눈앞에 펼쳐지는 화진포해수욕장의 전망이 그야말로 일품. 호숫가 이승만 별장이나 송림 가운데 자리한 이기붕 별장과는 비교할 수 없는 진풍경이다. 화진포해수욕장은 남한의 마지막 해변이라는 이미지 때문인지 ‘가을동화’, ‘파이란’ 등의 작품에 죽음을 상징하는 장면들이 촬영되기도 했다. 영화 ‘태양은 없다’에서 주인공들이 마지막 숨 쉴 곳을 찾아 떠났던 곳도 바로 이곳. 좁고 길게 이어진 해변을 연인과 거닌다면 순수한 백사장과 파도, 낭만적인 등대가 한몫 거들지 싶다. 철장 안의 작고 아늑한 항 ‘초도항’ 가까스로 배를 채우고 해안 길을 따라 올라간 곳은 ‘초도항.’ 항구라고 하면 정박해 있는 배 사이나 항구 구석에 둥둥 떠다니는 쓰레기를 보기 십상인데 이곳은 얕은 물밑 정도는 훤히 보일 만큼 깨끗하다. 게다가 벅적하고 활기찬 여느 큰 포구에서는 도저히 만날 수 없는 소박함과 아늑함이 있다. 해지는 풍경이 절경이라는 말에 큰 기대를 하고 찾았지만 일진이 꼬이려는지 하늘이 우중충하다. 그러고 보니 부둣가에 민가는 물론 그 흔한 횟집 하나 없고, 불빛도 찾아보기 어렵다. 시원찮은 하늘빛을 삼아서라도 풍경을 담아보려 카메라를 움직이는데 저만치서 두 군인이 걸어온다. 잘못 본 게 아닌가 싶어 다시 한 번 보는데 ‘역시나’다. 생각해보니 고성 항구 대부분은 군부대와 철책으로 둘러싸인 최전방 지대. 오는 내내 가시철조망이었다. “이곳은 군사보호구역으로 사진을 찍으면 안 됩니다.” ‘어떻게 찍은 사진인데 뺏길쏘냐?’ 싶어 경계태세에 들어가니 직접 사진검사까지 한다. 다행히 이런저런 요령으로 무사히 넘어갔지만 그 사이 해는 완전히 저물어 버렸다. 분통하고 억울해 먹은 밥이 체하려고 할 때쯤, 335i를 힐끗 본 군인이 잡지명을 묻는다. 이라는 대답에 명함 한 장 받아들고 그대로 빠지는 것이 아닌가(본지 기자생활 이래 최고로 뿌듯한 순간이었다). 어쨌든 차비는 건졌지만 버스는 떠났으니 우리도 항을 떠나야 했다. 초도항은 철조망에 포위된 채 군부대의 통제를 받고 있고, 밤 8시부터 새벽 3시 30분까지는 모든 출입이 금지된다. 그래서였다. 이 작고 예쁜 항에 사람이 귀했던 것은. 8시 이후로 개미 한 마리 얼씬 못하는 곳에 상점이나 민가가 들어설 리가 없었다. 경계병이 사진을 찍지 말라고 했던 곳은 초도항과 멀지 않은 ‘금구도’다. 거북을 닮아 일명 ‘거북섬’으로 불리는 금구도는 고구려 장수왕의 시신을 안장했다는 출처불명의 설이 전해지고 있다. 역시 바닷바람의 위력은 치맛바람에 대적할 만큼 매서웠다. 초도항에 잠시 머문 동안 온몸은 꽁꽁 얼어붙어, 조금만 더 늦게 찾았다면 해풍에 말린 ‘양미리’ 신세가 될 뻔했으니 말이다. 히터를 틀자 금세 차 안이 따듯해진다. 몸을 녹이며 ‘대진항’과 ‘거진항’을 마저 돌았다. 사실 대진항과 거진항은 다음날 아침 어민들의 풋풋한 삶의 현장을 엿볼 계획이었지만 등대를 비롯해 밤이 아니면 담을 수 없는 것들이 있어 욕심을 낸 것이다. 여기서 잠깐. 초도항의 소박함(?)에 실망했을지 모르는 독자들을 위해 정보 하나를 알려주겠다. 화진포해수욕장 뒤쪽부터 초도항을 통과하는 해안도로는 숨은 드라이브 코스. 물안개와 도로까지 날아오르는 파도가 노르웨이의 ‘아틀란틱 로드’ 못지않은 멋진 풍경을 연출한다. 화진포에서 거진항 방파제 뒤로 이어지는 해안도로 역시 ‘낭만’의 절정이다. 다만 아쉬운 것이 있다면 바다와 도로를 가르는 철조망이다. 기자 역시 335i와 함께 해안도로를 마음껏 달렸다. 파란색 335i가 거친 파도를 배경으로 달리는 모습은 이곳 사람들에게 흔치않은 구경거리가 됐다. 어민들의 풋풋한 삶의 현장, 대진항~거진항 인근 펜션에서 잠을 청하고 새벽같이 눈을 떴다. 전날 노을이 시원찮았으니 해돋이라도 제대로 감상해야 했다. 부랴부랴 짐을 챙겨 전날 좀 찍어둔 대진항 방파제에 도착했는데 어찌 된 일인지 5시 30분 정도면 볼 수 있다는 일출이 깜깜 무소식이다(초도항의 그 군인들이 분명히 그렇게 알려줬다). 지나가는 노인에게 물어보니 아침 7시나 돼야 해가 뜬단다. 정말이지 당장 군부대로 쳐들어가고 싶었다. 전날의 아픈(?) 기억까지 겹쳐 슬슬 약이 오르려는데 항구 쪽에 종소리가 울린다. 그러고 보니 그새 고깃배들이 늘었다. 밤 사이 낚은 고기를 싣고 새벽녘에 도착한 배들이다. 놓칠 수 없는 구경거리. 바로 항구 쪽으로 발길을 돌렸다. 종소리는 경매인들이 낸 것이다. 어부가 포구에 닻줄을 내리자 중간상인들이 손가락을 쥐었다 폈다 하며 흥정을 시작한다. 가끔 TV에서나 본 것을 실제로 보니 별것이(?) 다 신기하다. 사진 찍을 틈도 없이 낙찰이 끝났다. 그야말로 번갯불에 생선 팔아먹은 격. 알다시피 고깃배의 길을 만들어 주는 것은 등대다. 대진항에는 왼쪽 항구를 알려주는 붉은 등대와 오른쪽 항을 알려주는 흰색 등대가 마주하고 있다. 기자처럼 바지런(?)을 떨면 6시쯤 자전거를 타고 출근하는 등대지기 노인도 볼 수 있다. 아침부터 너무 부산스러웠는지 몸살 기운에 머리가 멍멍하다. 이번 여행의 마지막 행선지인 거진항은 고깃배가 드나드는 규모로는 동해 최대인 곳이다. 그래서인지 바다의 짠내가 유독 강하게 코를 찌른다. 갑판 청소를 끝낸 몇몇 어부들이 배까지 끌어 올린 비닐 바지를 툭툭 털며 인근 선술집으로 들어간다. 아녀자들은 옹기종기 모여앉아 그물을 손질하거나 생선을 그물에서 부지런히 걷어내고 있다. 그 생선 더미가 눈에 띈다. “도루묵! 말짱 도루묵 할 때 그 도루묵. 한 바가지에 만 원.” 동행한 사진기자의 눈빛이 번쩍인다. 여기가 아니면 어디서 이런 넉넉함을 만날쏘냐. 당장에라도 한 바가지 사서 소금 팍팍 뿌려 구워, 술 한 잔 하고 싶지만 아쉽게도 우리에게 허락된 시간은 1박 2일. 서울로 돌아가야 했다. 아쉬운 대로 거진항 최고의 볼거리로 향했다. 바로 등대를 향해 걷는 방파제 길. 거진항에는 대진항과 마찬가지로 2개의 등대가 있다. 흰색 등대가 있는 방파제는 오른쪽은 백사장이고 왼쪽은 항구다. 빨간 등대를 세운 방파제 길은 길이가 약 500m로, 멋모르고 걸었다간 다리가 아파 후회하기 십상이다(초입 부분에서는 끝이 보이지 않으므로 길이를 가늠할 수 없다). 차를 타고 들어오려면 곳곳에 보이지 않는 턱을 조심해야 한다. 거진항 수협 건물로 올라가면 항 전체의 모습을 감상할 수 있다. 색다른 항구의 모습에 ‘와~!’ 소리를 냈다가도 예측 못한 갈매기 배설물 공격에 ‘윽~!’ 소리가 난다. 혹 가려거든 비닐을 쓰거나 레자 소재의 옷을 입길 권한다. 언제나 위기에서 솟아날 구멍은 있는 법. 산 중턱 마을(거진항 뒤쪽에 있다)에 오르면 거진항 전체를 한눈에 바라볼 수 있는 명당이 천지에 널렸다. 물론 갈매기의 공격(?)도 없다. 서울로 돌아오는 길. 왠지 모르게 아쉬움만 남는다. 1박 2일의 여행이 주는 부족함이다. 시간이 되면 미항(美港)으로 소문난 ‘가진항’도 들르고 싶었다. 그러고 보니 그토록 보고 싶었던 일출은 날씨 탓에 구경도 못했다. ‘물회’ 맛도 못 봤다. 자고로 여행의 즐거움은 ‘눈으로 반, 입으로 반’인 것을……. 진부령을 넘는 길에 잠시 주유소에 들렀다. 생각해보니 1박 2일 동안 335i도 고생이 많았다. 욕심 많고 줏대(?) 없는 기자들을 태우고 꾸불텅한 길을, 그것도 험한 바닷길을 그야말로 쉬지 않고 달려주었으니 말이다. 다시 시동을 걸자 이놈은 끄떡없다는 듯 으르렁거린다. 찾아가는 길 서울을 기점으로 설악산으로 향하는 44번 국도를 따라 양평, 홍천, 인제, 원통을 지나면 한계삼거리가 나온다. 삼거리에서 좌회전, 46번 국도를 따라 달리면 백담사 입구를 지나 용대삼거리가 나온다. 여기서 다시 좌회전해 진부령을 넘는다. 진부령을 넘으면 7번 국도와 만나는 간성에 이르고, 간성을 지나면 화진포 이정표가 가장 먼저 나온다. 우리식당 황태구이의 값은 지방 인심치고는 다소 비쌌지만(8,000원) 돈이 아깝지 않을 만큼 맛있다. 주문을 하면 그때야 양념하고 구이에 들어가기 때문에 요리가 나올 때까지 최소 10~15분은 기다려야 한다. 맛도 맛이지만 양도 많아서 먹다가 모자라는 일은 없다. 함께 나오는 황태 해장국 역시 진미. 뽀얀 국물맛은 오히려 사골국물보다 한 수 위다. 사실 황태구이보다 황태 해장국에 점수를 더 주고 싶다. 화진포해수욕장 입구에 있다. 문의: 우리식당 (055)682-0042 BMW 335i 누군가 BMW 335i에 대해 묻는다면, “땅을 훑는 듯이 달리고, 도로를 찢는 듯 튀어나간다”고 말하겠다. 335i의 운동성은 고속에서도 흐트러짐이 없고, 달리기는 7번 국도의 어떤 차보다 빨랐다. 335i는 한때 혁신적인 디자인이라고 평가받았던 5세대 330i를 베이스로 트윈 터보를 단 엔진과 M스포츠 패키지를 둘렀다. 330i와 디테일을 비교했을 때는 큰 차이가 없지만, BMW 대표 엔진이라고 할 수 있는 직렬 6기통 실키식스 엔진을 바탕으로 트윈터보를 얹어 24년 만에 터보차저 엔진의 부활을 알린 기념비적인 차다. 운전석 시트 포지션이 일반 세단보다 깊고, 서스펜션 세팅도 단단하게 되어 있기 때문에 차의 초점이 안락하고 편한 주행보다는 빠른 달리기 성능에 맞춰져 있다. 그래서 335i를 타고 여행을 떠나면 원하는 목적지까지 빨리 갈 수 있다. 또한 음질 좋은 오디오 시스템과 엔터테인먼트 기능을 갖춘 i드라이브가 있어 차에 있는 동안 조금도 지루하지 않다.
제주 마라도·가파도 국토 최남단의 아늑한 두 형제섬 2007-11-09
변형 전기차와 자전거 대여점, 운치 있는 벤치가 가파도에는 없다. 마라도행 뱃길에 흘러나오는 흥겨운 노랫자락도 투박한 가파도행 여객선에는 없다. 올 봄부터 마라도행 대형 쾌속선이 매시간 출발하지만 가파도행 배는 여전히 하루 두 차례 단출하게 오갈 뿐이다. 마라도에는 손님들이 배에서 ‘우루루’ 쏟아져 내리면 횟집, 자장면집 아줌마의 유혹이 시작되고, TV 전파를 탄 마라도 분교를 외지인들이 담 너머로 기웃대는 것이 흔한 모습이 됐다. CF에 나온 뒤 유명해진 자장면집만 마라도에 세 곳. 그러나 가파도에는 달랑 하나 허름한 식당이 남아 있을 뿐이다. 마라도에서 맞는 하룻밤 마라도는 두 얼굴을 지닌 섬이다. 겉과 속이, 또 낮과 밤이 다르다. 자전거 빌리고, 자장면 부리나케 먹고, 포즈 몇 번 잡아본 뒤 떠나기에는 숨은 사연이 많은 곳이다. “이곳에서 일몰이나 일출을 본 적이 있나요?” 창가에 기대 선 민박집 주인은 지는 해를 한 시간째 뚫어져라 바라보고 있다. 마지막 배가 마라도를 떠나고 다음 날 첫배가 오기 전까지 온전히 마라도는 고요한 세상이다. 절벽 아래 해식동굴을 만들어낸 바람이 잦아질 즈음, 국토 최남단의 섬에서 맞는 일몰과 일출은 울컥거리는 감동이다. 영화 ‘연풍연가’에서 태희(장동건)와 관광가이드인 영서(고소영)는 그 마라도 해변의 태양을 맞으며 입을 맞추었다. 바람 많고 변화무쌍한 날씨 탓에 마라도에서 해돋이, 해넘이를 보는 것은 우연한 사랑만큼이나 쉬운 일이 아니다. 노을이 서쪽 하늘에서 스러지면 동화 속 풍경 같았던 등대는 먼 바다로 불을 뿜어낸다. 그 불빛에 마을 윤곽이 간간히 드러나고 섬 안에는 개 짖는 소리와 술잔 부딪히는 소리만 들린다. 마라도에서 맞는 하룻밤은 그렇듯 거룩함이 깃들어 있다. 마라도는 조그마한 섬에 선착장만 4개다. 계절에 따라, 해풍에 따라 선착장도 바뀐다. 집들은 바람을 이기려고 땅바닥에 다닥다닥 붙어 있다. 섬사람들은 빗물을 받아 식수로 먹고, 태양열을 이용해 불을 밝히며 살아가고 있다. 섬의 남쪽으로 향하면 최남단비가 외롭게 서 있다. 국토의 끝이자 시작이다. 비석 옆에 우뚝 솟은 장군바위는 태평양의 망망대해를 바라 본다. 장군바위에는 하늘에 사는 ‘하르방’이 땅에 사는 ‘할망’을 만나러 내려왔다는 전설이 있다. 마라도 사람들은 장군바위를 수호신으로 여겨왔으며 이 바위에 오르면 바다가 노한다고 믿고 있다. 최남단비에서 마라도 등대로 가는 길은 호젓하다. 들판이 끝없이 펼쳐진다. 바위틈에는 거센 바닷바람을 맞고 선인장들이 옹기종기 모여 있다. 이곳의 자생 선인장은 백 년에 한 번 꽃이 핀다고 해 ‘백년초‘라 불린다. 마라도 등대를 거쳐 북쪽으로 향하면 해녀들이 액막이 제사를 지내는 할망당 옆으로 낮은 바다가 펼쳐진다. 날이 좋으면 송악산 너머 멀리 한라산까지 겹겹이 눈에 들어온다. 섬의 끝과 끝을 밟아 보고 교회당과 돌담벽이 들어선 골목골목을 낮은 눈으로 지나쳐야 마라도의 참모습을 알 수 있다. 가파도, 섬사람들의 따뜻한 흔적 제주도와 마라도 사이를 오가다 눈에 밟히는 섬이 바로 가파도다. 면적은 마라도의 두 배지만 찾는 이가 드물어 섬사람들의 흔적이 가지런하게 남아 있다. 하동포구 초입 비문에는 가파도의 옛 이름이 적혀 있다. 가파도는 게도, 게파도, 가을파지도, 더우섬으로 불렸으며 하멜표류기에 ‘켈파트’라는 지명으로 소개돼 우리나라가 처음으로 서양에 알려진 계기가 된 지역으로 추정되고 있다. 하동 포구에 내리면 하루 수 차례씩 해녀들이 소라, 해삼을 잡아다가 포구에 쏟아내는 모습을 볼 수 있다. 망사리를 털어내며 “오늘은 횡재했수깡” 하는 그녀들의 농담도 들을 수 있다. 할머니들의 아지트인 하동포구 구멍가게에 들어서면 절반은 알아듣기 힘든 가파도 할머니들의 사투리에 신명이 난다. “그거 알고 있수꽝. 섬을 한번 돌자면 말자봄목, 나무리코지, 자장코지, 큰뒤서, 작은뒤서, 두리여, 크나크여 등을 거쳐야 한다마시.” 사람이 올라서면 큰 파도가 인다는 하동포구 가마기돌에 얽힌 사연도 들을 수 있다. 4·3사건 때 모슬포에서 공비들이 넘어오는 것을 막으려고 마을 아낙네들이 일부러 가마기돌에 올라서 큰 파도가 열흘간 끊이지 않았다는 얘기며, 외지인의 출입을 막으려고 이중 돌담벽을 세웠다는 얘기에도 귀가 솔깃해진다. 섬을 가로질러 가파 초등학교를 넘다 보면 보리밭 옆 교회당 인근의 고인돌 군락과 상동포구의 끊어진 길 서쪽 해변에 방목되는 염소들도 만날 수 있다. 선사시대 고인돌 중에는 7m가 넘는 것들도 있다. 마라도와 가파도는 그 모습도 색깔도 서로 어색하고 다른 듯하다. 하지만 들뜬 뭍사람들만 떠나고 나면 마라도와 가파도는 섬사람의 살내음을 간직한 형제의 모습으로 몸을 바꾼다. TIP ●가는 길: 제주도 서남쪽 모슬포에서 가파도, 마라도행 배가 출발한다. 올해 초부터 마라도행 모슬포호가 운항을 시작해 넉넉하게 섬을 둘러보고 나올 수 있다. 가파도행 배는 삼영호가 오전 8시 30분, 오후 2시 두 차례 출발한다. 삼영해운 (064)794-3500. 송악산 아래에서 수시로 출발하는 마라도행 유람선은 번호표를 받은 뒤 1시간 30분∼2시간 만에 섬을 빠져 나와야 한다. 마라도 안에서 골프 카트용 전기차나 자전거를 빌릴 수 있다. ●묵을 곳: 마라도에는 깔끔한 민박집이 여럿 있다. 마라도 펜션(064-792-7272)에서는 객실에서 일몰을 감상할 수 있다. 1박 5만∼10만 원. 가파도에서는 가파리사무소(064-794-7130)와 가파리어촌계(064-794-7108)를 통해 민박집을 구할 수 있다. 제주넷(064-757-6288, www.jejunet.com)에서 제주도 체험과 마라도에서의 1박이 포함된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쏘렌토, 민통선 넘어 달리다 자연습지 탐사 드라이빙 2007-10-11
9월 14일과 15일, 기아자동차가 2008년형 쏘렌토 출시를 기념해 환경체험행사를 열었다. 사단법인 환경실천연합회와 함께 진행한 이번 행사는 쏘렌토 동호회원들과 언론매체, 환경단체 회원 등 40여 명이 참가해 강원도 철원군 민통선 안에 있는 샘통습지를 둘러보았다. 환경실천연합회가 기획한 이번 행사에 기아차는 2008년형 쏘렌토 11대와 진행비를 지원했다. 참가자들은 기아차 압구정동 사옥에서 뉴 쏘렌토에 나눠 타고 의정부, 동두천, 철원, 백마고지 기념관을 거쳐 민통선으로 달려가 샘통습지를 둘러보았다. 두루미떼가 찾아드는 천연기념물 민통선 내에 있는 샘통습지는 철원평야 샘통 인근의 반경 2km에 걸쳐 펼쳐져 있고, 두루미(천연기념물 202호)떼가 많이 찾아 1973년 천연기념물 245호로 지정되었다. 샘통습지는 옛날 농사를 위해 만든 인공습지로 군사시설보호구역 안에 있고, 천연기념물 245호로 지정, 특별관리되고 있어 오염이 적은 편. 습지에는 미생물로 이루어진 이탄층이 잘 보존되어 자체 생태계를 유지하고 있다. 습지 주변에는 부들, 줄풀, 달여귀, 갈대 등 수상식물이 풍부하고 한겨울 혹한에도 따뜻한 물이 솟아 새들에게 쉼터를 제공하고 가을걷이가 끝난 들판은 먹을 것이 풍부해 겨울철 두루미와 재두루미(203호)가 많이 찾아든다. 샘통습지 보호로 농사짓기가 불편해진 탓에 ‘철새도래지 지정 해제하라’는 현수막이 걸려 있고, 습지 발원지에 농업용수용 펌프가 설치되어 있는 등 습지가 점점 훼손되고 있다. 곳곳에 농약병이나 비료 포대가 버려져 있고, 습지의 일부를 논이나 밭으로 개간한 곳도 많다. 경작지 주변에 드문드문 자라고 있는 수상식물을 통해 습지의 크기를 짐작할 수 있을 뿐이다. 험한 길을 함께 달린 2008년형 쏘렌토 샘통습지 탐사를 마친 후 저녁에는 숙소인 산정호수 부근 우둠지 팬션에서 쏘렌토에 대한 소개, 디젤 엔진의 환경친화 및 경제성, 습지보호의 중요성에 대한 간담회가 이어졌다. 시승회에 참가한 동호회원들은 “USB 단자로 편하게 음악을 듣는 것도 좋았지만 힘이 좋아 험한 길에서도 편안하게 운전할 수 있었다. 습지 관찰도 색다른 경험이었다”고 말했다. 2008년형 기아 쏘렌토 이번 탐사길을 함께 달린 2008년형 쏘렌토는 8월 27일에 출시된 새 모델이다. 2008년형 쏘렌토는 직렬 4기통 2.5ℓ 디젤 직분사 터보 178마력(AT 기준) 엔진을 얹고 있다. VGT(Variable Geometry Turbocharger, 전자식 가변용량제어 터보)를 적용해 저회전에서 고회전까지 고른 출력을 내고, 연비 향상과 배기가스 저감 효과가 크다. 2008년형 쏘렌토는 업계 최초로 추진하는 ‘기아 트로닉스’의 일환으로 멀티미디어기기를 즐길 수 있는 AUX와 USB 단자를 기본으로 갖추고, 날씬한 새 번호판을 달 수 있도록 프론트 범퍼와 테일게이트를 손질했다. 스마트키, 지상파 DMB, 위험 알림 내비게이션 등 편의장비도 강화되었다. 2002년에 데뷔한 기아 쏘렌토는 올해 8월까지 77만3천713대가 팔린 기아의 대표차다. 5인승과 7인승 두 가지가 나오고, 값은 5인승 2천413만∼3천34만 원, 7인승이 2천473만∼3천308만 원이다.
깊은 골에도 두루 미치는 햇살 함양(咸陽) 2007-09-07
장마가 끝났다는기상청의 발표 뒤 비는 더욱 변죽을 부렸다. 기상청에서는 우리나라의 여름철 비를 장마가 아닌 우기(雨期)로 지정하는 것을 검토하겠다고 했다. 그런데 왠지 궁색해 보인다. 아무리 환경 탓으로 기후변화가 예측하기 어려워지고 있다 해도 장마라는 단어가 주는 여름철의 낭만, 또는 장마가 끝난 뒤의 기대 같은 것을 우기라는 아열대성 기후의 단어로 바꿔치기 하겠다는 발상은 잘못된 예고로부터 오는 비난을 피해보겠다는 얕은 심사에 지나지 않아 보이기 때문이다. 아무튼 떠나는 날 또 비가 내린다. 이번 행선지는 지리산 자락의 유서 깊은 고장 함양이다. 여기서 함(咸)자는 다 함, 또는 널리 미치다란 뜻인데, 밀양(密陽)이 은밀한 햇살이라면 함양(咸陽)은 그와 대비되는 뜻을 지닌 듯 하다. 최치원의 자취, 학사루와 상림에서 경남의 서북쪽에 자리한 함양은 아래로는 하동, 위로는 거창, 왼옆으로는 남원, 오른쪽으로는 산청과 이웃해 있다. 남원과 산청이 그렇듯 함양 역시 지리산을 끼고 있는 산천 수려한 곳. 예로부터 ‘좌 안동, 우 함양’이라 했을 만큼 조선조 유교문화권과 밀접한 선비의 고장이기도 하다. 어쩐지 깊은 곳에 위치한 느낌으로 멀게 여겨지지만 대전-진주간 고속도로를 타고 가다 진주 못 미쳐 함양IC에서 빠지면 되므로 서울에서도 그리 멀지는 않다. 대전을 지나 무주를 지날 때까지만 해도 빗방울은 계속 굵어지기만 했다. 하지만 내심 볕 양(揚)자가 들어간 함양에 가면 쨍쨍한 햇볕이 내리쬘 것 같은 예감이 들었다. 아니 그런 기대였을 것이다. 그런데 장수를 지나면서부터 멀리 남쪽 하늘에 푸른빛이 감도는 것이 보였다. 그러다가 먹구름이 끼었다 하는 모습을 반복했는데 애가 탔다. 함양 땅에 들어선 순간 거짓말처럼 하늘은 푸르렀다. 언제 그렇게 큰비가 왔던가 싶을 만큼. 그런데 알고 보니 함양에는 이날 종일토록 비가 오지 않았다고 했다. 전국적으로 많은 비가 올 것이라는 일기예보 때문에 당연히 비가 오는 것으로 생각했던 터였다. 함양IC로 나오자마자 금세 읍내에 들어서는데 얼마 안가 함양군청이 나온다. 그 맞은편에 커다란 누각이 하나 서 있는데 학사루다. 그냥 지나치지 말고 들러봐야 하는 이유는 바로 신라의 명 문장가 최치원이 함양태수로 있을 때 이곳에 자주 올라 시를 읊었다는 내력 때문이다. 원래 옛 동헌 자리였던 함양초등학교 뒤뜰에 있던 것을 1979년 이곳으로 옮겼다. 이 학사루는 또한 조선 연산군 때 일어난 무오사화의 불씨가 된 장소이기도 한데 사연인즉 이렇다. 영남 사림파의 거두인 김종직이 함양군수로 부임하여 학사루에 올랐다. 그런데 남원 출신 유자광이 써서 걸어놓은 현판을 발견하고 이를 떼어 불태워버린 것. 유자광은 성종 때 일어난 이 일을 잊지 않고 때를 기다렸다가 김종직이 이미 죽은 뒤임에도 철저하게 보복한 것이다. 이때 김종직의 제자 김일손 등 많은 사림파가 목숨을 잃고 정여창 등은 귀향을 갔는데, 지곡면 한옥마을에 정여창 고택이 아직 남아 있어 옛 모습을 전해주고 있다. 함양을 상징하는 것 중의 하나가 상림. 흔히 함양 상림이라 부르는 것으로, 우리나라에서 가장 오래된 인공림이다. 이곳 역시 함양태수로 있던 최치원이 만들었다 하는데 홍수를 막기 위해 위천 주변에 둑을 쌓고 심은 나무들이 퍼져서 지금의 상림이 되었다고 한다. 숲의 한쪽으로 들어가 보았더니 제법 너른 터에 옛날식 그네가 설치되어 있고, 아이들이 그네를 타며 놀고 있었다. 벤치가 있는 나무 그늘은 어찌나 깊고 넉넉한 것인지. 상림 안에서는 모두가 한여름의 무더위 따위에는 아랑곳하지 않고 시원한 녹음을 즐기는 모습이다. 이런 숲을 가진 것은 크나큰 축복일 텐데, 오랜 세월 전 한 위정자의 역할이 후세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돌아보게 한다. 함양 석조여래좌상은 함양중학교 교정 안에 있었다. 본래 청룡사라는 절이 이 터에 있었기 때문인데, 중학교 건물 옆에 있는 돌부처가 생소하면서도 자연스럽게 느껴지는 것은 함양이라는 지역의 특성 때문인지 모른다. 어느새 저녁햇살이 구름에 가려져 가고 방과 후 텅 빈 운동장은 동네 조무래기들 몇몇이 차지했다. 어디선가 아이 이름을 부르며 밥 먹으러 들어오라는 소리가 들리는 듯하다. 멀리 산허리에 가득 찬 구름이 밥 짓는 연기처럼 아련하게 피어오른다. 혹여 안의갈비라고 들어보았는지. 들어보았다 해도 그 안의가 바로 이곳 함양의 면소재지인 줄은 잘 모르지 않을까. 더욱 더 몰랐던 것은 '열하일기'로 유명한 연암 박지원이 안의현감으로 있을 때(1792~1797년) 우리나라에서 처음으로 물레방아를 사용했다는 사실이다. 함양안내책자에 왜 물레방아 고을이라 적혀 있는지 처음에는 이해하지 못했던 까닭이다. 그런 연유에 안의면에 연암물레방아공원이 조성되어 있다. 옛 현청이 있던 안의초등학교 교정에는 박지원 사적비가 있고, 근처에 허삼둘 가옥이 있다. 허삼둘 가옥은 퇴락해 볼 만한 것이 없지만 조선후기 신분제도가 무너질 때의 사회상을 반영한 집이라는 의미가 있다. 허삼둘은 특이하게도 안주인 이름. 금천가에 있는 2층 누각(학사루와 비슷한 모양이다) 광풍루 옆으로 원조 안의갈비집이 있는데, 갈비탕 맛은 볼 만하다. 오도재 구비 넘어 지리산 가는 길 안의마을로 올라왔던 발길을 되돌려 남쪽 끝 마천면으로 방향을 잡는다. 지리산으로 가는 길이다. 지리산으로 가는 길은 여러 갈래가 있지만 오도재를 넘어간다. 사진으로 보았을 때 한 번은 꼭 찍고 싶은 포인트. 굽이굽이 코너가 멋진 도형처럼 연이어져 위의 조망대에서 보는 풍경이 이색적인 곳이다. 마치 꽈리를 튼 뱀과 같다고 할까. 지난해 방영된 한국타이어 CF에서 전도연이 차를 몰고 가던 곳으로 인상을 남긴 곳이다. 사람들은 저마다 우리나라에도 이런 곳이 있었나 하며 놀라는 표정이다. 변강쇠와 옹녀가 지리산으로 들어갈 때 이곳 오도재를 통해 들어갔다는 설화가 전해온다. 고개를 넘어가는 길에 변강쇠와 옹녀의 무덤이라는 표지판도 나온다. 오래 전 이대근이 주연한 영화 '변강쇠' 중 천지가 진동하는 장면이 나오는데 바로 이곳이라는 얘기다. 고개 정상쯤에 이르면 지리산 조망휴게소가 나온다. 마치 통일전망대처럼 망원경을 구비해두어 지리산을 가까이 볼 수 있게 했다. 왼쪽에서부터 천왕봉, 제석봉, 촛대봉, 칠선봉 등의 봉우리가 이어지는데 구름이 자욱해 능선이 잘 보이지 않는다. 그래도 멀리서나마 지리산을 한눈에 안으니 가슴이 시원해진다. 마천으로 내려가 칠선계곡으로 가는 길에서 서암정사와 벽송사 가는 길을 만난다. 길은 두 갈래. 벽송사 대신 서암을 선택한다. 초입에서부터 절벽에 새겨진 사천왕상을 만나는 분위기가 낯설다. 여기서는 모든 게 돌에 새겨진 불상들로 이루어져 있다. 대웅전도 굴 속에 새겨진 부처상이 대신하는데 안양문이 그것. 더 높은 곳으로 오르면 한쪽 절벽에 비로자나부처와 문수보살, 보현보살, 선재동자가 함께 조각되어 있다. 오랜 세월 이어져 온 것은 아니고 근래에 조각된 것이지만 그 솜씨나 모양이 예사롭지 않다. 먼 훗날 이것은 또한 역사가 될 것이다. 물려받은 것만 유산이 아니라 물려줄 것을 만드는 것도 중요한 유산이기에. 이번 여정은 지리산 언저리를 돌다 말았지만 그래도 소중한 발견들을 했다. 다음에는 지리산 깊숙이 들어가 보아야겠다.
BMW DYNAMIC DRIVING DAY 남도를 .. 2007-08-20
자동차 브랜드 중에서 ‘다이내믹’ 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것이 BMW다. 지난 수십 년간 BMW가 강조해 온 스포츠 세단의 이미지는 오늘날의 BMW를 있게 한 원동력이기도 하다. 이 같은 BMW의 다이내믹함을 경험할 수 있는 행사가 지난 7월 5∼6일 전남 신안군 증도에서 열렸다. 행사이름도 브랜드 이미지를 그대로 살린 ‘BMW 다이내믹 드라이빙 데이.’ 올해 상반기 출시된 뉴 X5, 3시리즈 세단과 컨버터블, 뉴 5시리즈를 비롯해 BMW 대표차종을 두루 시승할 수 있는 행사였다. ‘안전하고 품위 있는’ 다이내믹 ‘BMW 차들을 번갈아 몰며 서울에서 전남 증도까지 달린다’는 것은 흥미롭고도 호사스런 일이었다. 서너 대만 타본다고 해도 차값을 합치면 수억 원어치의 자동차를 주무르고 놀 수 있는 셈이니 말이다. BMW코리아는 이번 행사를 위해 컨버터블에서 쿠페, 세단, SUV까지 현재 시판 중인 20여 대의 차를 준비했다. 단순히 차만 타보는 것이 아니라 행사에 참가한 기자들이 조를 이뤄 구간별 미션을 수행해 가며 목적지까지 달린다. 시승의 재미를 더하는, 이 역시 다이내믹한 행사진행 방식이었다. 기자에게 맨 먼저 배정된 차는 Z4 3.0si 로드스터. 카리스마 넘치는 측면의 Z라인을 감상하는 사이 출발신호가 떨어졌다. 오전 8시 서울 강남전시장에서 시동을 건 참가자들은 복잡한 도심을 벗어나 구불구불한 국도와 시원하게 뚫린 고속도로를 갈아타며 차의 성능을 만끽했다. 직렬 6기통 3.0L 265마력 엔진을 얹은 Z4 로드스터는 페달을 밟는 순간부터 스릴 있는 엔진 사운드와 함께 즉각적인 반응을 나타내며 활력 있는 달리기를 보였다. 새롭게 얹힌 6단 스텝트로닉은 스티어링 휠 뒤에 달린 시프트 패들을 이용할 때 더 큰 운전재미를 안겨 주었다. 게다가 지붕까지 벗기고 자연을 벗삼아 달리는 드라이브는 한여름의 더위를 날려 버리기에 충분했다. 여정의 중반을 넘기면서 바꿔 탄 차종은 뉴 550i. 5시리즈 페이스리프트 모델을 아직 타보지 못했던 터라 아침부터 눈독을 들이고 있었던 모델이었다. 차에 타며 문을 살짝만 닫았는데도 자동으로 문이 닫히는 것이 7시리즈라도 탄 기분이다. V8 4.8L 367마력 엔진을 얹은 뉴 550i는 0→시속 100km를 5.3초 만에 주파하는 제원상 성능에 수긍이 갈 만큼 쏜살같은 가속력을 자랑했다. 스포츠 오토매틱 시프트 패들의 다이내믹한 변속도 인상적이었지만, 속도에 따라 스티어링 휠과 타이어의 각도를 자동 변환시켜 주는 액티브 스티어링은 지금껏 체험하지 못했던 고속 운전의 편리함을 안겨 주었다. 이번에는 새롭게 달린 차선이탈 경고장치를 시험해 보기 위해 시속 70km 이상에서 차선을 벗어나자 스티어링 휠에 진동이 전해진다. 요즘 같은 휴가철 장거리 여행길에 자칫 졸음운전을 하게 될 때 제몫을 톡톡히 할 안전장비라는 생각이다. 운전삼매경에 빠져 있는 사이 차는 어느새 전남 신안군 사옥도에 다다랐다. 이곳 선착장에서 배에 차를 싣고 10분 정도 가자 천혜의 개펄을 품은 증도가 성큼 다가왔다. 숙소에서 잠시 여장을 푼 뒤 드라이빙은 계속되었다. 이번에는 BMW 역사상 가장 성공적인 모델이라 할 수 있는 7시리즈가 기자 앞에 섰다. 그것도 750Li 인디비주얼 버전. 역동적이면서도 품격 있는 달리기 성능도 매력이었지만, 나스카 천연 가죽시트와 하이파이 프로페셔널 로직7 오디오 시스템, 뒷좌석 전용 쿨박스 및 TV와 DVD 등 최고급 장비로 단장한 실내의 품격이 압도적이었다. 너른 바다 위에 점점이 박힌 섬들과 아름다운 일몰을 바라보며 즐기는 최고급 세단의 드라이브는 드라마와도 같았다. 자동차가 줄 수 있는 다이내믹함과 안전함, 편안함과 품격의 최고 경지를 이번 행사를 통해 경험할 수 있었다는 것은 큰 행운이었다. 다음날 335i 컨버터블을 타고 서울행 열차를 타기 위해 광주역까지 가면서도 이 같은 기분은 죽 이어졌다. 이번 행사는 무엇을 보여 주려고 한 것일까? 다이내믹한 브랜드 이미지? 여기에 수식어를 하나 더 붙여야 할 것 같다. ‘안전하고 품격 있는’ 다이내믹이라고 말이다.
7번 국도의 끝에서 만나는 바다 고성(高城) 2007-08-17
동해 가릴 것 없이 나름의 정취를 안고 있지만 여름바다는 아무래도 동해가 제격인 것 같다. 여름휴가지로 가장 많이 선호되는 곳이 바로 동해인 것도 이런 까닭에서일 것이다. 생각하니 벌써 넘실대는 푸른 바다를 옆에 끼고 이어지는 7번 국도가 그리워진다. 갈 수 있는 곳으로는 그 국도의 끝, 이번 행로는 군사분계선 이남에서는 가장 북쪽에 자리한 고성이다. 대진항, 오래된 골목길을 거닐다 대관령 터널이 뚫린 이후 동해 쪽으로 갈 때는 웬만해서 영동고속도로를 탔다. 하지만 지도를 보았을 때 고성으로는 국도를 타는 게 낫다는 결론이다. 남한강과 홍천을 지나가는 44번 국도는 실로 오랜만에 탄 것 같다. 강을 끼고 달리는 국도의 운치도 새삼스레 다시 느껴본다. 그러고 보니 그동안 너무 편한 길로만 다니지 않았나 하는 생각이다. 빠른 길만 찾다 보니 길의 본질에 대해서는 짐짓 무심해진 느낌. 여행이란 어떤 목적지에 다녀갔다는 흔적만이 중요한 게 아니라 길에서 만나는 상념을 통해 더 소중한 것을 얻기도 하는 것이기에……. 인제를 지나 길은 미시령과 진부령 고갯길로 이어지는데 진부령을 선택해야 한다. 진부령은 남녘땅의 최북단 고갯길이기도 한데, 한계령이나 미시령처럼 험난하지 않고 완만해 싱거우리 만치 쉽게 넘는다. 진부령을 넘으면 금세 고성땅이다. 고성은 생각보다 가까운 곳에 있었다. 고성은 동해에서도 북쪽에 치우쳐 상대적으로 사람들이 많이 찾지 않는다. 그래서 오히려 자연의 풍광이 더 깨끗해 보이는지 모른다. 하지만 바닷가 근처의 철책 등 군사시설물들이 눈에 많이 띄는 것 또한 분단의 현실을 가장 가까이 안고 있는 이 지역의 특징이다. 북으로는 금강산을 경계로 통천군과 이어진다. 고성은 금강산과 가까운 지리적 특성 때문에 금강산 육로관광의 출발점이 된다. 3·8선이 그어지기 전 강원 고성보다 금강 고성이라 불릴 만큼 원래 금강산을 품고 있던 지역이었다. 금강산 일대에서 가장 큰 고을이 고성이었는데 그 흔적이 왕곡 전통마을로 보존되어 있다. 46번 국도를 벗어나 속초에서 올라오는 7번 국도를 갈아타자 나무들이 질서 있게 줄지어선 모습이 시야에 들어온다. 해풍을 막기 위한 방품림이다. 진부령 고개를 넘을 때만해도 잔뜩 찌푸렸던 하늘은 고성에 들어서자 환하게 개었다. 다만 해질 시간이 많이 남지 않아 마음이 급해졌다. 잠시 바다와 악수하고 대진항을 향해 달렸다. 화진포를 지나 대진항에 들어섰다. 몇 해 전에 왔을 때와 분위기가 달라진 것이 어시장이 사라진 대신 회센터 지역이 따로 마련되었다는 점이다. 바닷가 항구의 정취는 갓 잡아온 해산물을 난전에서 직접 사고 파는 현장에 있는 것일텐데 아쉬움이 적지 않다. 이는 전국의 항구마다 벌어지고 있는 현상으로 보이는데, 비슷한 건물이 밀집한 회센터는 그 지역의 특색을 드러내지 못한다. 펄떡펄떡 뛰는 싱싱함이 없다면 항구를 찾을 일은 별로 없을 것이다. 하릴없이 등대 주변을 서성이다 골목길을 걷는다. 낡은 골목 사이로 바다가 열리고 주황색 양철지붕 위로 푸른 하늘이 점점 옅어진다. 새로 만든 듯한 바다공원 벤치 위에 사람들이 머물다 가는 모습이 만화경처럼 보인다. 이윽고 어두워지면서 비가 흩뿌려지기 시작했다. 어둠에 잠긴 바다 저 편으로 빗방울들이 등대 불빛 위로 떠다니는 모습이 보인다. 왠지 불안한 영혼처럼. 바다에 스며들지 못하는 빗방울들은 어디로 사라지는 것일까. 통일전망대에서 보이는 금강의 바다 다음날 아침. 잔뜩 낀 먹구름이 오늘은 태양을 보기 어려울 것이라고 예고했다. 이른 아침 화진포에는 이따금씩 지나가는 자동차 외에는 사람 하나 없었다. 드라마 '가을동화'의 촬영지였다는 안내판이 오래된 극장의 색 바랜 간판처럼 비에 젖고 있다. 김일성 별장이란 곳에 가 보았다. 예전에는 군사제한구역이라 갈 수 없었던 곳이다. 폭풍의 바다. 바다는 거친 파도를 모래사장으로 쉼 없이 내몰고 있었다. 그 바다 앞에 공중전화 박스가 눈에 들어왔다. 왠지 누군가에게 전화를 걸고 싶어지는 풍경. 그 공중전화 박스를 지나 계단을 오르면 김일성 별장이다. 건물은 평범해 보이는데, 어렸을 때 동네에서 가장 부잣집 같은 모습이랄까. 계단을 오르면 벽면에 붙여놓은 흑백사진이 눈에 띄는데, 김일성의 아들 김정일이 어렸을 때 바로 이 계단에서 찍은 사진이다. 화살표로 표시해 놓은 부분이 재미있다. 뒤에 보이는 건물 역시 지금 그대로다. 다시 북쪽으로 행로를 잡아 통일전망대로 간다. 그냥 통과하는 줄 알았더니 입구에서 간단한 신상명세를 적고 입장료를 내고 들어가라 한다. 최근에 완성된 기차역이 보이고, 북한으로 연결되는 동해선 철로가 드러난다. 얼마 전 남북열차의 시운전이 있었기에 대륙으로의 철도연결에 대한 꿈은 조금씩 가시화 되는 것도 같다. 언젠가는 그 기차를 타고 중국이며 러시아를 넘어 유럽으로 갈 수 있을 것이다. 전망대로 오르는 계단에 그려진 꽃 그림이 최근의 달라진 분위기를 반영하는 듯했다. 바로 북한과 맞닿은 지역이지만 별다른 긴장감은 없다. 사진을 찍는데도 전혀 제한하는 구역이 없다. 카메라를 꺼내며 왠지 멈칫거리게 되는 것은 오랜 세월 안보학습의 영향 때문일 것이다. 군사분계선 가까이에 자리한 통일전망대는 망원경을 통해 북한 지역 일부를 볼 수 있는, 그래서 실향민들이 많이 찾는 곳이다. 하지만 금강산 길이 열리고 난 이후 그러한 상징성은 많이 옅어진 느낌이다. 그래도 처음 왔으니 500원짜리 하나를 넣고 망원경으로 본다. 금강산 자락의 풍광이 일부나마 손에 잡힌다. 옆에 선 이들은 북한 사람들이 보이지 않는다고 아쉬워했다. 옥외 전망대에서도 해안선을 따라 멀리 금강산 자락이 보인다. 바람이 거세게 불었지만 삼삼오오 난간에 모여선 사람들은 쉽게 떠나지 않는다. 아래쪽으로 조그맣게 조성된 공원에는 부처상과 마리아상이 나란히 북쪽을 향해 서 있는 모습이 이색적이다. 송지호를 지나 청간정을 찾았다. 북쪽의 고성 삼일포와 통천 총석정을 제외하면 남쪽에서 갈 수 있는 관동팔경 중 가장 위에 자리하는 누정이다. 오르는 숲길은 짧지만 호젓한 분위기가 좋다. 맑은 날은 멀리 설악산의 울산바위까지 보인다고 하지만 하늘이며 바다까지 사방은 온통 회색이다. 돌기둥이 받치고 있는 누정 아래서 비를 피하며 고성에서의 여정을 마무리한다. 다시 비 내리는 7번 국도를 달린다. 어디서나 바다가 보였고, 파도가 앞 유리창을 와락 덮칠 듯했다. 또 다시 7번 국도가 그리워질 것이다. 이번에는 대진항과 화진포, 송지호를 거쳐 청간정에 이르는 7번 국도를 북에서 남으로 달렸지만, 다시 올 때는 통천으로 이어지는 북으로 달렸으면 좋겠다. 종일토록 내린 비는 쉽사리 그치지 않았다.
BMW Dynamic Driving Day 자동차가.. 2007-08-14
7월 5일부터 이틀간 BMW 다이내믹 드라이빙 데이(Dynamic Driving Day) 행사가 열렸다. 서울-목포-증도를 무대로 펼쳐진 이 행사에는 23대의 BMW가 동원되었다. 서울서 전남 증도까지 미친듯 달리다 행사일 서울 강남 BMW 전시장을 출발한 기자단은 3개 팀으로 나눠 장거리 운전의 흥미를 북돋기 위해 마련한 ‘특정 장소에서 팀별 사진 찍기’ 미션을 수행하며 목적지인 전라남도 신안의 증도(曾島)까지 수백km를 거의 쉬지 않고 달렸다. 증도에는 사옥도 지신개 선착장에서 페리를 타고 들어갔다. 행사 기간 동안 기자는 여러 대의 BMW를 시승했다. 그 중 가장 기억에 남는 차가 530i와 335i 그리고 X5 3.0d다. 530i는 최고출력 272마력의 직렬 6기통 3.0ℓ 엔진과 주행상황에 맞춰 서스펜션을 제어하는 ARS(Active Roll Stabilization)로 무장해 안정감 있는 고속주행과 덩치를 잊게 만드는 날카로운 몸놀림을 과시했다. 또한 쿨링 시트를 갖춰 한여름의 장거리 크루징에도 쾌적한 운전환경을 제공했다. 335i는 사이즈가 530i보다 작지만 직렬 6기통 3.0ℓ 306마력 직분사 트윈터보 엔진으로 무장해 훨씬 통쾌한 달리기를 자랑한다. 335i는 운전석에 앉아 묵직한 스티어링 휠을 잡는 순간 만만찮은 녀석이라는 걸 직감하게 된다. 쭉 뻗은 직선로에서는 그야말로 가공할 돌파력을 보여주었다. 차선을 넘나드는 순간이동이 어떤 것인지 궁금하다면 335i의 스티어링 휠을 한번 잡아 보길 권한다(생명보험 가입은 필수다). 기자와는 이상하리 만치 인연이 없었던 X5 디젤 버전도 이번 기회에 제대로 느껴 볼 수 있었다. 직렬 6기통 3.0ℓ 235마력 디젤 엔진은 꾸준한 토크를 뽑아내며 지구력 있는 달리기를 보여주었다. X5로 내본 최고시속은 약 215km. 제원상의 최고시속보다 조금 높은 수준이다. 오후가 되어 증도의 한 리조트에 도착함으로써 장거리 그룹 드라이빙의 대장정을 마무리 지었다. 저녁 땐 특별히 마련된 장성택 이사의 BMW 기술강연이 열렸다. 시뮬레이터를 통해 ARS가 차체를 어떻게 제어하는지 쉽게 이해할 수 있었다. 이튿날엔 입맛대로 차를 골라 증도의 해안도로와 와인딩을 즐기는 시승행사가 이어졌다. BMW와 함께 한 1박 2일. 자동차 운전이 제공하는 원초적인 즐거움을 맛본 꿈결 같은 시간이었다.
유럽형 테마 이벤트 펜션 숲속의 요정 2007-07-11
강원도 평창은 2014년 동계올림픽 유치를 위해 지역 미화사업을 한창 진행 중에 있다. 자연경관이 아름다운 평창이 더욱 아름다운 곳으로 변모하고 있는 것이다. 동계스포츠 메카이기도 하지만, 산에는 많은 계곡이 있고 계곡 주변으로는 관광시설이 발달해 계절을 가리지 않고 많은 사람들이 찾는다. 강원도 평창군 봉평면 백운계곡 상류에 위치한 ‘숲속의 요정’ 펜션도 빼어난 자연 경관을 주변으로 그 경관과 잘 어울리도록 아름답게 꾸며 사람들의 발길이 잦다. 펜션 전체를 캐나다산 원목을 사용해 유럽식으로 지어 ‘숲속의 요정’이라는 이름대로 동화에 나오는 성을 연상시킨다. 인간과 동식물이 기압의 영향을 받지 않고 이상적인 생활을 할 수 있다는 해발 700m 고지대에 자리했고, 16동 71객실의 초대형으로 많은 관광객을 수용할 수 있다. 객실은 12~60평형으로 다양해 연인에서부터 단체손님 모두를 받을 수 있다. 방의 테마와 크기에 따라 월풀 욕조나 공주 침대, 커플 침대 등도 세심하게 준비했고, 넓은 잔디 공원과 어린이 놀이시설, 카페 등의 편의 시설도 잘 갖췄다. 휴식과 놀이를 위한 테마 펜션 ‘숲속의 요정’은 단순히 휴식을 위한 공간이 아니라 놀이문화를 위한 테마 이벤트 펜션이다. 정기적으로 마술쇼, 현악4중주 연주 등을 마련하고, 웨딩박람회, 미리 가보는 신혼여행 등 테마별 이벤트로 투숙객에게 즐거움을 선사한다. 커플 투숙객에게는 프러포즈 이벤트, 생일·기념일 이벤트를 제공한다. 단지 내에는 카페, 세미나실, PC방, 노래방 등의 다양한 시설들이 있으며, 펜션 가까이서 래프팅, 산악오토바이, 서바이벌 게임 등 다양한 레포츠를 즐길 수도 있다. 이 외에도 농구장과 족구장, 각종 보드게임기와 전자게임기가 준비돼있어 연인, 친구 혹은 단체손님이 오더라도 지루할 틈을 주지 않는다. 바비큐 파티는 빼 놓을 수 없는 펜션 여행의 매력. 숲속의 요정 펜션은 각 객실별로 독립된 바비큐 시설을 갖추고 있다. 최고의 육질을 자랑하는 평창 한우를 숯불에 직접 구워 먹을 수 있다. 주변 관광지로는 휘닉스 파크와 3분 거리에 있고, 허브나라 농원과 오대산 월정사 전나무숲, 드라마와 영화 촬영지로 각광받고 있는 대관령목장, 앵무새와 대화를 나눌 수 있는 앵무새학교, 경포대해수욕장 등이 있다. 평창의 유명한 음식으로는 봉평의 명물인 메밀이 있다. 메밀묵, 메밀전병, 메밀싹 비빔밥, 메밀막국수 등은 혀가 즐거울 뿐만 아니라 메밀에 들어간 루틴이란 성분은 피를 맑게 해준다. 성수기(7월 21일~8월 14일) 이용 요금은 15평형(3인기준)이 18만~20만 원, 22평형 25만 원(4인기준), 30평형 33만~35만 원(6인기준), 45평형 50만 원(10인 기준)이다. 추가 인원은 1인당 1만 원이 더해진다. 비성수기에는 30% 이상 싸게 이용할 수 있다. 숲속의 요정 펜션 www.elfpension.com
FESTIVAL NEWS 2007-07-11
포항 국제 불빛축제 올해 4회째를 맞은 포항 국제 불빛축제가 7월 28일부터 8월 5일까지 경북 포항 북부해수욕장과 형산강 둔치에서 9일 동안 펼쳐진다. 제1차 불꽃쇼는 7월 28일 북부해수욕장 바다에 바지선을 띄어놓고 50분간 영일만의 밤 하늘을 장식할 예정이다. 8월 4일에 있을 2차 불꽃놀이는 형산강을 배경으로 화려한 레이저쇼와 나이아가라 폭포 등의 강을 형상화한 불꽃놀이가 연출된다. 특히 이번 포항 국제 불빛축제는 우리나라를 비롯해 일본, 포르투갈, 프랑스 등 4개 국 6개 팀이 참여해 총 8만 발의 화려한 불꽃이 음악과 함께 밤 하늘을 수놓는다. 기타 행사로는 바다 음식축제, 바다 국제 연극제, 해변 가요제, 7080 콘서트, 해병 문화축제, 대학생 록 콘테스트 등이 펼쳐진다. 기간: 7월 28일~8월 4일/문의: (054)270-2251~4 http://festival.ipohang.org 2007 동강축제 2007 동강 축제는 ‘동강! 맑고 영원하여라’라는 주제로 동강의 여러 가지 체험 행사를 연다. 7월 21일에는 ‘제1회 동강 배 전국 족구대회’와 ‘동강 축제 개막식’이 열린다. 또 방송사 초청 축하콘서트, 불꽃놀이 등이 꿈같은 한여름 밤의 추억을 선사할 예정이다. 7월 23일은 ‘동강 사진 박물관’에서 다양한 축하공연이 펼쳐지고, 7월 24~29일은 ‘맨손으로 송어 잡기’, ‘송어 낚시’, ‘동강 헤엄쳐 건너기’, ‘뗏목 경연대회’ 등의 체험 행사와, ‘레프팅’, ‘패러글라이딩’ 등의 레포츠 대회가 열린다. 7월 28~29일은 ‘제2회 전국 생활체육 배드민턴대회’가 개최된다. 부대행사로는 각 지역의 특산물 전시회와 섶다리 건너기, 물총놀이 등의 가족단위 게임이 마련된다. 기간: 7월 21~29일/문의: (033)370-2061 www.ywfestival.com 2007 한산 모시 문화제 국내 유일의 천연 섬유 축제인 ‘2007 한산 모시 문화제’가 올해로 18회를 맞이했다. 7월 27일부터 8월 1일까지 한산 모시관을 비롯해 신성리 갈대밭, 춘장대 해수욕장 일원에서 펼쳐지는 이번 축제에는 ‘모시옷 패션쇼’, ‘길쌈놀이’, ‘모시 체험마당’, ‘모시 판매관’ 등 한산 모시를 체험할 수 있는 다양한 프로그램이 준비된다. 신성리 갈대밭에서는 ‘갈대 공예 체험’, ‘잠자리 생태체험’, ‘잠자리 퍼포먼스’ 등의 이색 생태체험 기회를 준비했다. 춘장대해수욕장은 모시 비치카페를 설치해 모시떡과 모시잎차를 맛볼 수 있는 자리를 마련하고, 힙합, 록, 비보이 공연과 한산 모시옷 패션쇼 등을 펼친다. 이밖에도 백화점 VIP 고객을 초청해 특별 패션쇼와 상품전을 실시한다. 기간: 7월 27일~8월 1일/문의: (041)950-4017 www.mosi.go.kr 제10회 보령 머드축제 ‘제10회 보령 머드축제’가 패각분 백사장으로 잘 알려진 충남 대천해수욕장에서 7월 14~22일 9일간 개최된다. 보령 머드축제는 해수욕장과 인근 청정갯벌에서 채취한 최고급 머드분말을 이용해 각종 마사지 체험을 할 수 있는 국내 유일의 축제다. 또한 환상의 섬 외연도를 비롯한 78개의 크고 작은 섬과 모세의 기적으로 유명한 무창포, 한여름에도 오싹한 기운이 느껴지는 냉풍욕장, 석탄박물관 관람과 국보 제8호 성주사 낭혜화상백월보광탑비 등의 귀중한 문화유산 36점도 만나볼 수 있다. ‘갯벌 극기체험’, ‘갯벌 마라톤대회’, ‘갯벌 스키’, ‘거리 퍼레이드’, ‘머드 왕 선발대회’, ‘한여름 밤의 머드 콘서트’ 등 다양한 부대행사도 더해질 예정이다. 외국인을 위한 통역 서비스와 보령 주요 관광지간의 무료 셔틀버스도 운행한다. 기간: 7월 14~22일/문의: (041)930-3542 www.mudfestival.or.kr
섬 가운데 또 섬이 숨쉬는 고군산군도(古群山群島) 2007-07-10
호수처럼 잔잔했다. 바다물살은 여러 개의 섬을 거쳐 잦아들었다. 섬 가운데 섬이 있고, 또 섬이 있었다. 어디서나 바다가 보였는데 어느 순간 섬이 아닌 것처럼 산 속에 둘러싸인 느낌도 주었다. 섬과 섬은 다리로 연결되어 섬 아닌 섬이 되었고, 다리를 건너자마자 또 섬이 되었다. 누군가 그랬던가. 사람들 사이에 섬이 있다고. 섬에 와서 보면 안다. 섬들 사이에는 바다만 있을 뿐인 것을. 그리고 바다는 서로 통하고 있다는 것을. 서해 먼바다에 떠 있는 아름다운 섬, 고군산군도는 군도라는 이름이 말해주는 것처럼 여러 개의 섬들이 모여 있다. 그 중 대표적인 것이 선유도, 장자도, 무녀도이고, 이 중 어느 섬에 내려도 서로 걸어서 닿을 수 있다. 바로 다리가 놓여져 있기 때문인데, 그런 덕분에 독특한 풍경을 지닌 섬이 되었다. 장자도에서 일몰을 기다리다 고군산군도에 가려면 군산에서 배를 타고 가야 한다. 예전에는 한두어 시간 남짓 걸렸는데, 요즘에는 가장 빠른 쾌속선을 타면 45분이면 도착한다. 완행은 1시간 30분 내외다. 서울에서 고속버스를 타고 출발해 군산버스터미널에 내린 다음 배를 타기 위해 외항으로 갔다. 원래 내항에서 배가 떴으나 수심이 얕아져 큰 배가 지나다닐 수 없게 되었다. 내항은 가까운 거리지만 외항은 제법 멀고 외진 느낌을 주었다. 쾌속선을 탔다. 배는 항구를 쉽사리 벗어나지 못했다. 그만큼 항구가 큰 것인가. 방파제가 끊임없이 이어지는데, 아하 새만금이 바로 이 부근에서 이루어지는 공사라는데 생각이 미쳤다. 이 망망대해를 막아 육지를 만들다니, 도대체 맨 처음 생각은 누구의 머리에서 나왔을까. 도무지 실현될 수 없을 것만 같은 일이 이미 상당 부분 진행되었다. 멀리 바다 한가운데 방파제가 가없이 이어진다. 선유도에 내리자 독특한 풍경이 눈에 들어온다. 태국 등 동남아시아에서는 ‘툭툭’이라는 교통수단이 있는데, 픽업을 개조해 벤치시트를 단 것이다. 그 이전의 형태가 오토바이를 개조해 뒤에 길다란 시트를 단 것인데, 그런 모습의 차들이 택시영업을 하고 있는 것이다. 들은 얘기로는 처음에 어떤 한 사람이 베트남전쟁에 참전한 뒤 이곳 고향에 돌아와 거기서 본 ‘툭툭’을 참고해 직접 만들었다. 한때는 밥 먹을 시간도 없을 만큼 하루종일 손님을 실어 날랐다. 그러다가 다른 이들이 하나둘씩 따라 만들어 그 숫자가 늘어났고, 지금은 수십 대가 운행 중이다. 또 다른 교통수단은 골프장에서 주로 쓰이는 전동 카트카. 시간당 얼마씩 받고 대여해 준다. 그리고 자전거를 빌려 탈 수가 있다. 차가 다닐 수 없는 섬이어서 버스 등 교통수단이 없는 데다 차를 싣고 올 수도 없으므로 생긴 풍경이다. 웬만한 곳은 걸어서 다닐 수 있지만 섬의 구석구석을 구경하려면 이 중 하나를 빌려 타야 한다. 오후 3시 배를 탔으므로 섬에 내렸을 때는 4시가 채 안 되었다. 먼저 장유도 쪽으로 가 일몰을 보고자 했는데 날이 흐렸다. 선유도 해수욕장을 옆으로 스치며 장유도로 가는 길, 붉은 페인트를 칠한 다리가 모습을 드러내는데 장유대교다. 전동 카트가 양쪽에서 오면 겨우 비켜갈 만큼의 너비다. 평일이어서 그런지 인적이 드물다. 이따금씩 자전거와 카트가 오고 간다. 구름에 가린 해는 좀체 얼굴을 내밀지 않았다. 이윽고 해질 무렵, 엷은 구름 뒤의 노을이 희미하게 주변을 물들인다. 바다에 드리운 노을 그림자 위로 배 한 척이 지나간다. 조그만 등대는 아직 불을 밝히지 않는다. 바위틈에 아무렇게나 피어난 풀잎 사이로 앉아 지는 해를 바라본다. 쓸쓸하다. 선유봉에 올라 섬의 전경을 보다 다음날 아침 5시 반쯤 눈을 떴다. 일출이라도 볼 요량으로 나섰는데 금방 해는 산봉우리를 타고 오른 뒤였다. 그나마 날이 흐려 해의 기운이 희미했다. 실망하고 민박집에 돌아와 누웠다가 다시 일어나 망주봉으로 갔다. 어제 만난 주민 몇 사람이 이곳에 올라가 내려다보는 경치가 제일이라고 말했기 때문이다. 자전거라도 빌릴걸 하는 후회가 밀려왔다. 눈앞의 봉우리는 생각보다 쉽게 잡히지 않았다. 더 곤란한 것은 봉우리로 오르는 길을 찾을 수 없다는 점이다. 몇 번이나 길을 물었으나 돌아오는 대답은 조금만 더 가라는 것. 결국 봉우리를 가운데 놓고 한 바퀴를 빙 돌았으나 끝내 오르지 못했다. 알고 보니 길이 따로 표시되어 있는 것은 아니었다. 오래 전부터, 말하자면 어릴 때부터 오르내렸던 사람들만이 알고 또 쉽게 생각하는 길인 것 같다. 나중에 알았지만 꼭대기까지는 암벽 등반하는 것처럼 줄을 타고 올라야 한다는데 잘 모르는 외지인이 와서 오르기에는 위험하다고. 망주봉 주변에서 허탕을 치고 난 다음 다시 선유봉으로 향하는 발걸음이 무겁기만 하다. 장자대교 못미처 표지판이 나오므로 따라가면 되는데 길이 쉽다. 오르는 중간에도 바다를 바라보는 경치가 좋아 그리 힘들지 않다. 정상에 오르기까지 30분도 채 걸리지 않았다. 평지에서는 보지 못했던 섬 너머 섬들의 모습이 잔잔하게 펼쳐진다. 바로 가까이 장자도는 물론 선유도의 집들이며 무녀도까지 한눈에 들어온다. 고생시킨 망주봉도 발 아래 까마득하다. 장자도 건너편으로 보이는 작은 섬은 대장도다. 아담한 다리가 장자도를 잇는다. 호젓한 풍경이 그림 같다. 먼 섬 너머 또 섬이 있을 듯 하지만 운무에 가려 희미하다. 그런 분위기가 신비롭고 상상력을 불러일으킨다. 선착장과 선유대교를 지나 무녀도로 가는 길에는 카트를 빌려 탔다. 골프장에서 타본 적은 있으나 섬에서 그것도 직접 운전해보기는 처음이다. 액셀러레이터와 브레이크 조작은 자동기어차와 똑같고 전진과 후진 스위치만 익히면 된다. 그야말로 완전한 오픈카. 시원한 바람을 맞으며 달리는 기분이 상쾌하다. 어제보다는 섬에 들어온 사람들이 많은지 툭툭이 택시들과 전동 카트들이 분주하게 오간다. 걷는 사람, 자전거 탄 사람, 전동 카트와 툭툭 택시들이 한데 뒤엉킨 다리 위 풍경이 재미있다. 무녀도에서 보는 망주봉 풍경이 새로운 느낌을 준다. 섬의 풍경은 어디서 보느냐에 따라 다채로운 빛깔을 띤다. 염전에도 가보았는데 관광코스가 된 듯 전동 카트들의 왕래가 많다. 한쪽 두렁에서는 물이 빠지면서 거의 소금이 만들어지는 과정을 볼 수 있었는데 하얀 결정들이 보석처럼 반짝였다. 무녀도를 잇는 다리 위에서 보면 앞쪽으로 보이는 섬이 신시도인데 바로 이곳까지 새만금 방조제가 이어진다 생각하니 아찔하다. 신시도와 무녀도 사이에 연육교가 놓여지게 되면 곧 이곳 섬마을이 육지가 된다는 얘기 아닌가. 이곳에서 장사를 하는 아주머니는 “새만금이 되고 개발이 되는 것도 좋겠지만 그냥 자연 그대로 두었으면 쓰겠다”고 말했다. 거의 육지와 맞닿게 되었을 때 과연 어떻게 변할까 생각하면 왠지 모를 불안감이 있는 듯 하다. 인심도 이미 예전만 못해졌다고도 한다. 고군산군도에 와본 적이 없다면 새만금이 완공되기 전, 섬다운 섬일 때 한 번 다녀가는 것이 좋을 것 같다. 그때가 되면 지금의 모습은 상당 부분 변할 것이기에……. 돌아오는 마음이 왠지 무거웠다.
AUTO CAMPING A to Z 2007-07-09
오랜만에 가족과 동해안으로여행을 간다.즐거운 마음으로 고속도로에 올랐으나 차가 너무 막힌다. 7시간이나 걸려서 망상해수욕장에 도착하니 벌써 날이 저물기 시작한다. 숙소를 잡아야 하지만 방이 없고, 그나마 허름한 모텔은 터무니없는 바가지요금을 요구한다. 모처럼 만의 가족여행은 시간과 돈만 날리고 짜증스럽게 끝나고 말았다. 이런 경험 다들 한 번씩은 있을 것이다. ‘집 떠나면 고생’이라는 말을 되새기며 ‘다시는 여행을 가지 않겠다’는 말을 했을지도 모르겠다. 이러한 사람들에게 올 여름휴가여행으로 오토캠핑을 추천한다. 오토캠핑은 시간적, 공간적 제약을 덜 받고 보다 주도적이고 여유로운 여행을 만들 수 있다. 오토캠핑이 뭐지? 오토캠핑은 경제성과 기동성을 두루 갖춘 신개념의 여행문화다. 외국에서는 모터 홈, 캠핑 트레일러, 컨버전 밴, 캠퍼 트럭 등 실내에서 취사와 숙박이 가능한 자동차를 이용해 캠핑을 즐기는 것을 말한다. 하지만 땅이 좁은 우리나라에는 이와 같은 차들이 지형과 실정에 맞지 않는다. 그래서 자동차에 텐트와 취사도구 등을 챙겨 이동수단으로 이용하고, 차를 바람막이와 그늘을 비롯해 독립된 공간을 만드는 파티션으로 활용한다. 이렇게 차를 적극적으로 이용해 캠핑을 즐기는 것이 한국형 오토캠핑이다. 오토캠핑의 장점은 차가 갈 수 있는 곳이 곧 캠핑장이고 집이 된다는 것이다. 숙박업소를 찾아다닐 필요도 없고, 짐 풀었다 쌌다 하는 시간을 절약해 여행에 전념할 수 있다. 도로가 막힌다면 언제든지 목적지를 바꿀 수도 있다. 숙박비도 줄일 수 있어 경제적이다. 콘도에서 한 가족이 하루를 지낼 숙박비로 캠핑장에서는 일주일 정도 머무를 수 있다. 텐트에서 자기 어려울 정도로 많은 비나 눈이 왔을 때는 차로 대피할 수도 있고, 긴급한 환자가 생겨도 빠르게 병원으로 이동할 수 있다. 결과적으로 자동차가 여행의 동반자가 되는 것이다. 나도 할 수 있을까? 차를 가지고 있다면 누구나 오토캠핑을 즐길 수 있다. 우리나라는 삼면이 바다고 전국토의 70%가 산이어서 자연에 쉽게 다가갈 수 있다는 장점 때문에 이미 차를 갖은 많은 사람들이 오토캠핑을 즐기고 있다. 차가 작다고 오토캠핑을 즐길 수 없는 것은 아니다. 하지만 큰 차일수록 편한 것이 사실이다. 캠핑카를 렌탈하거나 갖고 있다면 더욱 쉽고 편한 오토캠핑을 즐길 수 있다. 하지만 이러한 차들은 값이 7,000만 원을 넘고 하루 렌트비도 콘도 숙박비를 초과한다. 우리나라는 아직까지는 캠핑카가 일반화되지 않은 시점으로 SUV와 미니밴에 짐을 가득 싣고 오는 경우가 일반적이다. 세단의 경우에는 소수의 인원이 단기간 캠핑을 할 경우에는 상관없지만, 많은 장비를 실을 수 없어 장기간 캠핑은 무리다. 네바퀴굴림 SUV라면 사람들의 발길이 닿지 않는 조용한 곳까지 찾아갈 수 있다. 어떤 장비가 필요하지? 오토캠핑 장비는 야영 장비와 차이가 있다. 텐트, 취사도구, 버너, 랜턴 등 일반적 야영 장비와 큰 틀은 같지만, 오토캠핑 장비는 크고 전문적인 것들이 많다. 야영 장비와 오토캠핑 장비가 차이가 나는 이유는 야영은 배낭에 들어갈 수 있도록 작고 가볍게 만든 것이고, 오토캠핑 장비는 차로 운반하기 때문에 크고 편리하게 만들기 때문이다. 오토캠핑의 장비는 크게 네 가지로 구분된다. 텐트, 리빙셀·타프, 키친, 파이어 시스템이다. 이외에도 세세한 장비들이 있지만 기본장비는 이 네 가지만 있으면 일반적인 오토캠핑을 즐길 수 있다. 텐트는 구성원의 수를 고려해서 적당하게 선택하면 된다. 1인용에서부터 다양한 크기의 텐트들이 있다. 소규모 가족 단위의 캠퍼들은 3∼4인용 텐트를 이용하거나 리빙셀에 설치하는 이너룸, 이너텐트도 적당하다. 리빙셀, 타프는 거실공간으로 활용되는 곳이다. 둘의 차이점은 리빙셀은 바람까지 막아주지만 타프는 그늘을 만들기 위한 천막으로 옆면이 없다. 키친에는 버너와 조리, 테이블 그리고 식기류 등이 포함된다. 버너는 화구가 여러 개인 것이 편리하다. 콜맨에서 시판하는 투버너, 스리버너 등을 일반적으로 사용한다. 테이블은 필요에 따라 리빙공간의 테이블과 함께 사용해도 괜찮다. 식기류는 가볍고 내구성이 강한 제품을 선택해야 오래 쓸 수 있다. 오토캠핑의 묘미인 파이어 시스템에는 화로, 삼각대, 더치오븐 등이 있다. 화로는 보온장비와 조리용으로 사용할 수 있어 활용도가 높다. 조리용으로 사용하기 위해서는 부수적인 장비들이 필요로 한데 다양한 용도의 그릴과 그릴을 고정시켜 주는 그릴 브릿지가 있고, 더치오븐을 이용할 때는 삼각대도 필요하다. 장비 구입은 인원수와 차의 크기에 맞게 오토캠핑은 ‘집을 고스란히 자연에 옮겨놓는다’는 것과 같다. 그래서 오토캠핑을 하다 보면 ‘보다 편하게, 보다 안락하게’를 추구하게 된다. 그러다 보니 일반 야영 장비보다 오토캠핑 장비는 편의성에 중점을 둔다. 간단한 설치와 철수, 최소의 부피와 수납, 최고의 기능성을 바탕으로 하기 때문에 오토캠핑 장비는 야영 장비보다 값이 비싸다. 고가의 장비이므로 구입에는 신중을 기해야 한다. 인원수, 자동차의 크기, 가격대비 성능 등을 살펴서 각자에게 맞는 장비를 산다. 오토캠핑 인원수는 상황에 따라 변할 수 있으므로 장비 구입에 있어 조금은 넉넉한 사이즈와 수량을 준비하는 것이 좋다. 하지만 처음부터 많은 장비를 살 필요는 없다. 차근차근 하나씩 구입하면서 본인에게 맞는 장비를 찾아 나가는 것이 중요하다. 처음에는 부족한 듯 시작해서 차츰차츰 장비를 마련해 나가는 재미도 쏠쏠하다. 다음으로 차의 크기를 고려해야 한다. 대부분의 캠퍼들은 SUV, RV를 이용한다. 오토캠핑 장비는 부피가 크고 품목이 다양해 세단으로는 필요한 장비를 모두 수납하기 힘들다. 그래서 보조 트레일러나 루프 캐리어 등을 이용하기도 한다. 끝으로 제일 중요한 것이 가격대비 성능이다. 다시 말해 효율성을 최우선해야 한다. 일반적인 피서객들은 캠핑을 여름의 상징이라 생각한다. 그러나 오토캠핑은 사계절 모두 즐길 수 있다. 때문에 여름, 겨울 모두 견딜 수 있는 튼튼한 장비를 고르는 것이 중요하다. 저가 상품을 사서 쓰다 보면 얼마 사용하지 못하는 경우가 있다. 비싼 것이 무조건 좋은 것은 아니지만 오토캠핑 전문 브랜드의 제품이 내구성과 기능이 뛰어난 것이 사실이다. 가격과 성능을 비교해서 마음에 쏙 드는 장비를 구입하는 것은 쉽지 않은 일이다. 한두 번 실수하는 과정을 거치다 보면 자신만의 노하우가 쌓이게 될 것이다. 오토캠핑장, 어디가 좋을까? 숲과 계곡, 별이 있는 곳으로 가요 전국에 캠핑장은 100여 곳에 달한다. 그러나 오토캠핑을 제대로 즐길 수 있는 곳은 30곳 정도다. 나머지 캠핑장은 자동차 출입을 통제하거나 공간이 좁고 식수대와 취사장 등 편의시설이 부족하다. 전국에서 손꼽히는 10곳의 오토캠핑장을 추렸다 오토캠핑장 베스트 10 1. 치악산 금대리 야영장 원주시 판부면 금대리에 자리해 있으며 면적은 1만6,000평이다. 바닥이 고르고 잔디조성이 잘되어 있다. 캠핑 사이트마다 구획이 잘 나뉘어져 있어 오토캠핑을 즐기기에 편리하다. 취사장, 급수대, 화장실 등 기반시설도 제대로 갖추고 있다. 하루 이용료는 소형 텐트 3,000원, 중형 4,500원, 대형 6,000원이고, 입장료는 어른 1,600원, 청소년 600원, 어린이 300원이다. 1일 주차료는 경차 2,000원, 승용차 4,000원, 대형 4,500원. 주변 명소로는 치악산, 구룡계곡, 부곡계곡, 금대계곡, 신선대, 구룡사, 세렴폭포, 상원사 등이 있다. 치악산 국립공원 관리사무소 (033)763-5232 2. 지리산 달궁 야영장 2001년 개장한 달궁 야영장은 1만 평의 규모로 모두 12구역으로 나뉘어 250여 동의 텐트를 설치할 수 있다. 취사장, 화장실, 원형공연장, 매점 등 오토캠핑장의 면모를 두루 갖추고 있다. 간단한 식료품과 필수품을 파는 매점이 있어 더욱 편리하다. 특히 원형공연장은 다양한 공연은 물론 간이운동장으로 손색이 없다. 주변명소로는 달궁터, 뱀사골 계곡, 노고단, 실상사 등이 있다. 이용료는 1일 소형 텐트 3,000원, 중형 4,000원, 대형 6,000원이고 입장료는 어른 1,600원, 중고생 600원, 어린이 300원, 주차료는 1일 승용차 9,000원, 승합차 1만4,000원이다. 지리산 북부관리사무소 (063)625-8911 3. 오대산 소금강 자동차 야영장 오대산과 소금강은 금강산을 방불케 하는 뛰어난 풍광으로 이름난 곳이다. 소금강 계곡에는 식당암, 금강사, 십자소, 세심폭, 만물상 등 멋진 절경들이 많다. 야영장은 자동차 200대, 텐트 300동, 야영객 1,200명을 동시에 수용할 수 있다. 편의시설은 취사장 5곳, 샤워장, 다목적 광장, 캠프파이어장 등이 있다. 하루 이용료는 소형 텐트 3,000원, 중형 4,500원, 대형 6,000원. 1일 주차료는 승용차 8,000원이다. 주변명소로는 부연동 휴양지, 삼산 휴양지, 연곡 해수욕장, 주문진 해수욕장, 경포도립공원 등이 있다. 오대산국립공원 소금강 분소 (033)661-4161 4. 장수 방화동 가족휴양촌 전북 장수군이 1955년 조성해 운영하고 있는 방화동 가족휴양촌은 자동차야영장으로서 국내 최초이다. 오토캠핑장, 산림문화휴양관, 단독산막, 자연학습장, 모험놀이장, 산림욕장 등을 갖추고 있다. 물이 어른의 허벅지 정도로 어린이들도 안전하게 놀 수 있고 물이 오염이 되지 않아 조용한 피서지로는 각광을 받고 있습니다. 7만5,000평의 넓은 면적과 뛰어난 자연환경이 장점이다. 하루 이용료는 소형 텐트 5,000원, 대형 10,000원이고 입장료는 어른 2,000원, 청소년 1,500원, 어린이 1,000원이다. 방화동 가족휴양촌 관리소 (063)350-2413∼4 5. 설악산 C지구 야영장 설악산의 대표적인 야영장으로 텐트 1,000동을 수용한다. 여름에는 피서객이 많이 몰린다는 점은 알아둘 것. 볕이 잘 들어 겨울철 캠핑에도 그만이다. 편의시설로는 야외광장, 테니스장, 운동장, 주차장, 매점, 샤워장, 취사장 등을 갖추고 있다. 이용료는 1일 소형 텐트 3,000원, 중형 4,500원, 대형 6,000원이며 주차료는 1일 소형 3,000원, 대형 6,000원이다. 주변명소로는 설악산 소공원, 낙산 해수욕장, 척산온천, 영랑호 등이 있다. 설악산국립공원 관리사무소 (033)636-7700 6. 덕유산 오토캠핑장 1996년에 문을 연 덕유산 국립공원 오토캠핑장은 자동차 전용 야영장으로 조성된 것이 특징이다. 2만 평 규모에 300여 명을 수용하고 70동의 텐트를 설치할 수 있다. 여름철에만 개방하므로 이용기간이 짧은 것이 단점이다. 편의시설로는 매점, 화장실, 샤워장, 취사장 등이 있다. 이용료는 텐트 크기의 구분 없이 1일 승용차 9,000원, 승합차 1만4,000원이고, 입장료는 3,200원이다. 주변명소로는 무주구천동 33경이 볼 만하다. 덕유산 국립공원 관리사무소 (063)322-3374 7. 내장산 백양사지구 야영장 내장산 국립공원에 자리한 백양사지구 야영장은 사철 이용하기 좋은 오토캠핑장이다. 캠핑장 주변으로 5,000여 그루의 비자림이 빼곡히 들어차 있어 삼림욕을 즐기기에 좋다. 편의시설로는 화장실 2곳과 급수대 1곳이 있다. 이용료는 1일 소형 텐트 3,000원, 중형 4,500원, 대형 6,000원이고 주차료는 4,000원, 입장료는 3,400원이다. 주변명소는 백양사와 내장사, 담양 대나무공원, 담양온천 등이 있다. 내장산 국립공원 남부사무소 (061)392-7288 8. 천안 독립기념관 서곡야영장 충청남도 천안시 독립기념관 내에 자리했고, 5,000명을 동시에 수용할 수 있는 넓은 규모다. 취사장, 음수대, 화장실, 샤워실, 축구장이 있다. 넓은 공터로 되어 있는 야영장은 오토캠핑장으로는 좋으나 경치는 뛰어나지 않다. 야영장 이용은 10인 이상 단체에게만 허가되고 혹한을 제외한 4계절 이용이 가능하다. 입장료는 어른 2,000원, 청소년 1,100원, 어린이 700원이고, 주차료는 소형 2,000원, 대형 3,000원이다. 야영장 이용료는 1인 1,000원. 일주일 전에 예약해야 한다. 독립기념관 고객서비스팀 (041)560-0351 9. 소백산 삼가지구 야영장 1997년 문을 연 삼가지구 야영장은 8,045평이다. 텐트 70동에 300명을 수용할 수 있다. 2001년 취사 야영 허가지역으로 지정된 이후 경상권의 유일한 오토캠핑장으로 손꼽히고 있다. 편의시설은 화장실과 취사장, 매점 등이 있다. 이용료는 1일 소형 텐트 3,000원, 중형 4,500원, 대형 6,000원이고 입장료는 1,600원, 청소년 600원, 어린이 300원이다. 주변명소로는 비로사, 소백산 천문대, 풍기 인삼시장, 풍기온천 등이 있다. 소백산 국립공원 관리사무소 (054)638-6196 10. 설악산 장수대 야영장 2만 평이나 되는 장수대 야영장은 송림이 울창한 야영장 한 가운데로 한계천이 흘러 여름 휴양지로 인기가 높다. 장수대 야영장은 크게 두 지역으로 구분된다. 오토캠핑을 할 수 있는 곳은 한계천 북쪽 송림지역이다. 편의시설로는 취사대와 화장실 2곳이 있다. 이용료는 1일 소형 텐트 3,000원, 중형 4,500원, 대형 6,000원이고, 입장료는 1,600원이다. 산불예방기간에는 이용이 통제될 수도 있으니 사전에 알아보고 가야 한다. 설악산 국립공원 장수대분소 (033)463-3476 입이 즐거운 오토캠핑 향기만 맡아도 배가 부른 구이와 카레 야외요리도 캠핑의 중요한 일부분이다. 아이들과 함께 음식을 만들면 가족애도 쌓이고 즐거울 뿐더러 맛있는 음식은 기분을 최고로 만들어 준다. 특히 야외에서의 저녁식사는 오토캠핑의 묘미를 더한다. 저녁식사는 아빠가 아이들과 함께 준비하며 행복한 시간을 만들어 보자 허브 삼겹살구이 시간이 많이 필요한 요리지만 긴 시간의 투자가 전혀 아깝지 않다. 허브향이 깊이 밴 통 삼겹살구이는 그 맛과 향이 일반 삼겹살과는 비교가 되지 않을 정도로 맛있다. ■ 만드는 법 1. 소금, 설탕, 후추, 마늘가루, 양파가루, 로즈마리를 섞어 고기에 바른다. 2. 실온에 1시간 정도 둔다. 3. 그릴에 불을 피우고 석쇠에는 올리브오일을 바른 뒤 20분 정도 굽는다. 시더 프랭크 연어구이 시더 프랭크는 일종의 훈연제다. 물에 적셔 고기를 구울 때 사용하는 재료로 고기 특유의 냄새를 없애 준다. 또한 음식에 자연의 향을 더해 먹으면 먹을수록 감칠맛을 더한다. ■ 만드는 법 1. 연어에 소금, 후추, 설탕, 레몬으로 뿌린다. 2. 20분 정도 물에 담근 시더 프랭크를 뿌린다. 3. 올리브오일을 발라 불을 지핀 그릴 위에 얹고 뚜껑을 닫는다. 30분 후에 다 익었는지 확인하고 먹는다. 시더 프랭크는 2~3회 더 사용할 수 있다. 닭봉구이 닭봉은 닭 날개 주위에 칼집을 내어 벌린 다음 살을 한쪽 끝으로 모아 뒤집은 것이다. 크기가 작아 어린이가 한 입에 먹기 좋다. 어른들의 맥주 안주로도 그만이다. ■ 만드는 법 1. 파프리카, 소금, 설탕, 후추, 칠리 파우더, 고기를 넣고 잘 섞어 1시간정도 재어 둔다. 2. 그릴에 불을 피우고 올리브오일을 발라 고기가 들러붙지 않게 한다. 3. 고기를 그릴에 올리고 30분간 굽는다. 치킨카레 야외에서도 스킬렛(skillet)이라고 하는 주물 프라이팬이 있으면 치킨을 만들어 먹을 수 있다. 무겁지만 보온성과 열전도율이 뛰어나 볶음요리에도 편리하다. 더치오븐이 오랜 시간을 필요로 하는 요리에 어울린다면 스킬렛은 간단한 조리에 사용한다. ■ 만드는 법 1. 소금과 후추를 뿌린 닭다리를 스킬렛에 노릇하게 굽는다. 2. 마늘, 양파, 가지, 버섯을 잘게 썰어 식용유를 두른 스킬렛에 볶는다. 3. 토마토퓨레와 닭다리를 넣고 끓인 다음 물에 갠 카레를 넣고 다시 한번 끓인다.
무주반딧불축제와 해운대모래축제 여름의 문턱에 빛이 .. 2007-06-14
동심과 추억이 빛나는, 무주반딧불축제 초여름, 나른하게 지친 몸과 마음 쉴 곳이 필요하다면 시원한 바람과 초록이 뒤덮인 숲과 계곡의 도시 무주로 떠나 보자. 지금 그곳에는 자연의 품에서 동심과 추억이 빛나는 반딧불축제가 기다리고 있다. 올해로 11회를 맞은 무주반딧불축제는 2000년과 2001년 문화관광부 우수축제, 2002년 한국 방문의 해 문화관광부 지정축제, 그리고 2003년부터 4년 연속 국가 지정 문화관광부 우수축제로 선정된 국내 대표 환경축제다. 6월 9∼17일 9일간 실시되는 이번 무주반딧불축제는 야간반딧불이 탐사체험을 비롯해 야생화 관찰체험, 반딧불 전통산업체험 등 다양한 볼거리를 마련했다. 특히 올해는 무주읍 남대천변에 조성되는 빛 거리, 차 없는 거리에서 펼쳐지는 길거리 퍼포먼스와 다양한 농촌, 환경, 문화 체험프로그램 등이 더해진다. 이번 축제에서 2,000여 종의 1만3,500여 마리 희귀곤충표본들과 150여 종의 열대식물 관람은 빼놓을 수 없는 볼거리다. 고생대에서 신생대까지의 대표적 동ㆍ식물 화석을 비롯해 세계에서 하나뿐인 네발변이 하늘소와 발톱변이 풍뎅이, 암수(자웅)동체사슴벌레 등 희귀곤충들을 관찰할 수 있다. 직경 14.1km의 반원구 스크린이 설치된 돔 영상실에서는 6개의 영사기를 통해 다양한 바다생물과 천체, 영화 등을 상영한다. 화산분화구 형태로 디자인된 실내 온실에서는 1만여 주의 다양하고 아름다운 꽃과 나무를 감상할 수 있다. 이밖에도 반딧불이 체험탐사를 비롯해 섶다리 밟기와 태권도와 소림무술의 만남 등 가족과 함께 할 수 있는 다양한 체험 프로그램이 준비된다. 이번 축제의 묘미 중 하나는 무주구천동 관광단지 테마거리의 푸짐한 먹을거리다. 산채요리부터 보쌈과 송어회 등 갖가지 음식들이 관광객의 발길을 잡는다. 꼭 먹어 봐야 할 것이 있다면 역시 산채정식과 산채비빔밥. 어느 식당에 가건 쉽게 맛볼 수 있는 음식이지만 덕유산에서 채취한 갖가지 산나물과 산골 인심을 함께 맛볼 수 있는 구천동 대표음식이다. 산채비빔밥과 30여 가지 이상의 찬이 오르는 산채정식은 한 상 차려지는 푸짐함만으로도 배가 부르다. 무주구천동 관광단지는 1975년 덕유산이 국립공원으로 지정된 곳으로 계곡을 따라 펼쳐지는 구천동의 절경이 장관이다. 문의: (사)무주반딧불축제제전위원회 (063)320-2713 www.firefly.or.kr 은빛모래의 향연, 부산해운대모래축제 ‘2007 부산해운대모래축제’가 6월 2∼4일 해운대해수욕장 백사장에서 개최된다. 해운대모래축제는 지난 2005년 APEC의 성공적인 개최를 기념하기 위해 시작되어 지금은 부산을 대표하는 축제 중 하나로 자리잡았다. 3년 만에 지역축제가 이토록 큰 규모로 자리한 데는 관광객이 축제를 보는 데 그치는 것이 아니라, 축제의 주인공으로 직접 참여해 온몸으로 즐길 수 있는 다양한 체험 프로그램이 있었기 때문이다. 그 가운데 은빛 백사장에서 펼쳐지는 모래스포츠는 축제의 하이라이트. 마라토너들의 가슴을 두근거리게 하는 모래마라톤과 드넓은 바다를 향해 마음껏 티샷을 날리는 비치골프, 잔디구장이 아닌 모래구장에서 신나게 누비는 비치축구는 이곳 축제가 아니면 경험할 수 없는 것들이다. 3일 오전 7시 30분부터 시작되는 모래마라톤은 백사장을 3바퀴 도는 5km와 1바퀴를 도는 1.5km 코스 두 가지다. 마라톤 참가자들에게는 1위부터 10위까지 시상금도 주어진다. 지난해 골프 동호인들의 큰 호응을 얻었던 비치골프는 장타와 어프로치 두 종목으로 나누어, 6월 2~3일 오전 10시부터 오후 6시까지 열린다. 장타대회는 백사장에서 드라이버로 물에 뜨는 골프공을 바다를 향해 때리는 경기로, 진행요원들이 보트를 타고 해상에서 기다리고 있다가 날아오는 공의 거리를 측정해 시상한다. 어프로치는 100m 해상에 설치된 지름 5m의 홀 안에 공을 보내는 것으로, 홀인을 하면 바로 시상품을 준다. 6월 3일 오전 10시에 펼쳐지는 비치축구 대회는 32개 팀이 참여해 토너먼트 방식으로 진행된다. 특히 올해는 연예인 축구단과 부산 아이파크 프로 축구단의 이벤트 경기가 열려 해운대 백사장의 열기가 한층 달아오를 전망이다. 이밖에도 관람객을 위한 다양한 무대행사가 기다리고 있다. 행사 첫날인 6월 2일은 태권도와 발레, 세계민속춤공연과 개막식 축하공연, 그리고 화려한 불꽃놀이가 펼쳐진다. 둘째 날인 6월 3일에는 태권도 시범단 공연과 뮤지컬 갈라콘서트 공연, 금빛모래 노래자랑 등이 열리고, 축제 마지막 날인 6월 4일에는 해운대모래축제 축하공연과 모래올림픽 개막식이 있을 예정. 이밖에도 모래 그림 그리기와 모래 속 보물찾기, 모래 철인 3종 경기, 요트ㆍ카약체험, 어린이 모래짚공 월드컵, 모래 번지점프, 무선요트 조정체험 등 가족과 연인이 함께 할 수 있는 체험행사들이 준비돼 있다. 매일 밤 장관을 이루는 해운대의 화려한 야경과 누리마루의 조경 역시 지나쳐서는 안 될 풍경이다. 문의: (사)해운대문화관광협의회 (051)749-4069 sandfestival.heaundae.g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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