렉서스 IS - 독일 라이벌들이여, 미국서 한판 붙자!
2013-02-25  |   27,443 읽음

렉서스라는 브랜드가 등장할 당시의 목표는 프리미엄카 시장 진출이었지만 어디까지나 북미 시장을 우선하는 분위기가 강했다. 따라서 고급차의 본거지라고 할 수 있는 유럽 진출에는 그다지 적극적이지 않았다. 10년이라는 세월이 흘러 브랜드의 위상이 높아지고 시장에서의 위치가 안정되자 토요타는 유럽, 특히 독일 라이벌들과 직접경쟁을 벌이기 위한 중형 세단 IS를 시장에 내놓았다. 1998년 일본에서 알테자로 소개된 이 차는 1년 후 렉서스 로고를 달고 등장했다. 다른 모델들과 달리 유럽 시장에 먼저 투입한 것은 북미 위주의 브랜드 노선이 조금 수정되었음을 보여주는 증거였다. 보디 역시 세단과 함께 유럽 취향의 5도어 해치백 스포츠크로스(아우디 스포트백과 비슷한 레이아웃이다)가 함께 준비되었다. 2세대부터는 스포츠크로노가 사라졌지만 컨버터블인 IS C와 함께 고성능 IS F를 추가함으로써 BMW 3, 아우디 A4, 메르세데스 벤츠 C클래스 등과 본격적인 경쟁체제를 갖추었다.

새로운 패밀리룩으로 변신하다
그동안 대부분의 프리미엄 브랜드들은 중형/어퍼미들/대형 세단의 승용 라인을 기본으로 가지치기 모델을 추가해왔다. 그런데 렉서스의 중형 라인업은 이들과 조금 다른 방향성을 보인다. 앞바퀴굴림 ES가 큰 차체와 부드러운 승차감으로 미국 시장에 특화된 모델이라면 IS는 BMW 3, 아우디 A4, 메르세데스 벤츠 C클래스에 대항하기 위해 태어난 뒷바퀴굴림 콤팩트 세단.
이번에 북미국제오토쇼(NAIAS)에서 등장한 3세대 IS는 여전히 L피네스 디자인에 기초하면서 새로운 스핀들 그릴을 받아들여 더욱 과감한 얼굴로 바뀌었다. NAIAS에서의 공식 발표 전에 공개된 사진은 고성능의 F 스포트 버전. 기본형보다 과격한 에어로파츠와 옵션으로 무장했다.
F 스포트는 고성능 버전의 디자인과 옵션장비를 활용해 꾸민 일종의 드레스업 버전. 오리지널 F는 TRD-USA와 공동개발한 V8 세단이었지만 F 스포트는 기본형 엔진에 외형과 몇 가지 옵션을 추가해 분위기만 살린 드레스업 버전이다. BMW의 M 패키지나 아우디 S라인 정도를 떠올리면 된다.
우선 범퍼 밑단까지 꽉 들어찬 대형 스핀들 그릴과 옴폭하게 파고든 헤드램프 등 파리모터쇼에서 공개되었던 LF-CC 컨셉트에서 크게 달라지지 않았다. 리어 휠하우스에 걸치듯 사선으로 휘어져 올라가는 캐릭터 라인이나 그 라인 끝단을 비집고 들어선 듯 날카롭게 자리잡은 리어 콤비네이션 램프 역시 거의 그대로 사용했다. 덕분에 사냥 직전, 잔뜩 웅크린 사자의 뒷다리처럼 탄력 있는 에너지가 느껴진다. 매우 복잡한 형태의 눈매도 무척이나 사나운 야수를 떠올리게 하며, 화살표 모양의 데이타임 램프는 헤드램프와 별도로 아래쪽에 배치했다. 다소 과격해 보이는 에어로파츠는 F 스포츠 전용 옵션. 일반형은 아래쪽을 보다 평평하게 둥글린 온순한 모양이다. 
렉서스는 외모 뿐 아니라 인테리어에서도 새로운 패밀리룩을 추구했다. LS와 GS를 통해 공개된 새로운 인테리어 디자인은 신형 IS에도 그대로 도입되었는데, 일직선으로 강조된 돌출형 대시보드와 그 중앙에 솟아 있는 와이드 모니터 그리고 스포티한 3스포크 스티어링 휠과 폭이 넓은 센터터널 등이 가장 눈에 띈다. 앞선 형님들에 비해 IS는 조금 더 간결한 대신 단단하고 스포티하다는 점이 차이점. 상위 모델에만 있던 아날로그시계도 새롭게 도입했다. 휠베이스를 약 4cm 늘이고 앞좌석 등받이를 얇게 만들어 뒷좌석 승객의 거주공간이 한결 넓어진 점도 주목할 부분이다. 다이내믹함에 중점을 둔 FR 세단이지만 거주성 역시 뛰어나다는 이야기.
F 스포트 버전의 경우 완전히 바뀐 계기판도 눈길을 끈다. 아날로그 미터를 쓰지 않고 LCD 모니터를 사용해 그래픽으로 표현하는 방식인데, 원형 타코미터 안에 속도계를 디지털로 표시하고 양쪽에는 다양한 정보를 나누어 표시한다. IS의 계기판은 예전에도 게임기를 보는 듯한 재미있는 디자인이 특징이었다. 전반적인 계기판 레이아웃은 수퍼카 LFA에서 영감을 얻었다. 여기에 더하여 검은색의 스티칭이 들어간 와인색(Rioja Red) 가죽 시트와 알루미늄 페달 등이 분위기를 돋운다.
마우스와 비슷한 UI 컨트롤러는 상급 모델들과 공통되는 부분. 스텝게이트식 레버 외에 플리퍼도 갖추어 어느 쪽으로든 재빠른 변속이 가능하다. 시프트레버 아래쪽의 동그란 노브는 드라이브 모드 셀렉터로 5가지 운전 모드를 선택할 수 있다. 또 공조장치로 눈을 돌리면 렉서스에서 처음 도입하는 정전식 스위치가 보인다. 다른 스위치는 대부분 버튼과 회전식이지만 온도설정만은 손가락을 살짝 대고 위아래로 문지르듯 조절한다.

4기통 터보가 아니라 V6 엔진 고집
신형 IS는 달라진 외모와 달리 파워트레인에서의 변화가 그리 크지 않다. 현행 IS250과 IS350의 V6 2.5/3.5L 엔진을 이어받는다. 너 나 할 것 없이 4기통 과급엔진을 도입 중인 유럽과 달리 미국 시장을 중시하는 렉서스는 6기통을 고집하는 모양새. IS350에 기존 6단 AT 대신 아이신의 최신 8단 AT를 얹는 정도가 주요 변화로, 연비와 가속성능 개선이 기대된다. 유럽 라이벌들의 디젤 버전의 대항마 역할은 당연히 하이브리드가 담당한다.
조절식 서스펜션(AVS)과 가변식 스티어링 기어비(VGRS)를 드라이브 모드 셀렉터(DMS)와 조합함으로써 상황에 따라 구동계와 하체의 특성을 자유자재로 변화시킬 수 있는 점도 달라진 부분. 스노/에코/노말/스포츠/스포츠+의 5가지 모드가 제공되며 각 모드에 따라 엔진 반응성, 변속 패턴, 댐퍼 감쇠력과 스티어링 기어비가 달라진다.
한편 V8 파워로 독특한 매력을 자랑했던 IS F에 대해서는 몇 가지 소문이 존재한다.
V8 엔진을 계속 사용한다는 설과 V6 트윈 터보로 갈아탄다는 설이 팽팽하게 맞서는 상황. V8 엔진 특유의 매력을 버리기 쉽지 않지만 이산화탄소와 연비절감이라는 큰 흐름을 거스르는 것 또한 쉽지 않다. 어느 쪽이 되었든 M3, RS4 그리고 C63 AMG라는 버거운 상대와 싸워야 한다.    

< 저작권자 - (주)자동차생활, 무단전재 - 배포금지 >
타코미터를 그래픽으로 구현했다고급스러운 가죽과 스티치 처리LS와 GS 등 앞선 형님들의 디자인을 이어받은 인테리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