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산형에 가까운 BMW CONCEPT 4 SERIES COUPE
2013-02-07  |   53,300 읽음

BMW 매니아들에게 가장 인기 있는 모델은? 적어도 스피드를 즐기는 쪽이라면 대부분 M3를 가장 먼저 떠올릴 것이다. 그런데 얼마 전부터 차기 M3가 세단으로만 나온다는 소식이 나돌았다. 그럼 M3 쿠페는 사라지나? 물론 그럴 리 없다. BMW는 앞으로 일반적인 세단 라인은 홀수, 쿠페와 컨버터블 라인은 짝수 이름을 붙이게 된다. 세단/왜건 5시리즈, 쿠페/컨버터블 6시리즈로 운용 중인 어퍼미들 클래스는 전혀 상관이 없는 반면 세단부터 왜건, 쿠페, 컨버터블 모두 같은 이름으로 사용 중인 3시리즈는 변화를 맞을 수밖에 없다. M3가 세단으로 바뀌고 쿠페는 M4로 이름을 바꾸어야 한다는 뜻이다.
오랫동안 사랑받아온 M3 쿠페가 M4로 이름을 꼭 바꾸어야 하는지에 대해 반대 의견도 만만치 않다. 하지만 그룹 차원의 정책을 모델 하나 때문에 바꿀 수도 없는 일. 논란이 적지 않은 만큼 M4가 어떤 모습으로 등장할지에 대한 관심도 덩달아 높아지고 있다. 그 베이스 모델이 될 4시리즈가 북미국제오토쇼(NAIAS)에서 컨셉트카로 베일을 벗는다.

보다 완벽한 쿠페로 태어나다
컨셉트 4시리즈 쿠페는 이름 그대로 4시리즈 쿠페를 위한 모델. 컨셉트라고는 하지만 이미 완성된 디자인을 고객들에게 선보이기 위한 쇼카 성격이 짙다. BMW는 지금까지 컨셉트카 디자인을 양산차에 그대로 적용(혹은 이미 결정된 디자인을 약간 손보아 전시한다는 느낌)하는 사례가 많았던 만큼 익스테리어가 거의 바뀌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
얼굴은 기본적으로 3시리즈 세단을 바탕으로 한다. 키드니 그릴의 수직바 개수를 줄여 조금 더 강한 인상을 유도하는 한편 범퍼 아래 흡기구를 과격하게 손보아 흡기 효율과 더불어 냉각성능 향상을 노렸다. 코로나링 형태가 아닌 데이타임 램프가 양산형에도 그대로 쓰일지는 미지수. 모델마다 형태가 다른 아우디와 달리 BMW의 코로나링은 모양이 거의 똑같아 야간에 구별이 쉽지 않은데 이런 디자인 변화도 고려해볼 만하다. 아울러 앞바퀴 바로 뒤에는 에어 아웃랫 형태의 장식을 넣어 고성능 느낌을 살렸다.
사방으로 폭발하듯 스포크가 뻗어 있는 20인치 합금휠은 휠 아치를 가득 채우고 있다. 앞바퀴 부근에는 BMW가 자랑하는 에어 커튼 기술이 투입되었는데, 범퍼에서 흡입한 공기를 앞바퀴 표면으로 빠르게 유도해 일종의 공기 장막을 치는 기술. 휠 주변 와류로 인한 저항을 줄일 뿐 아니라 엔진과 라디에이터, 인터쿨러 등의 냉각 효과도 높여주는 이피션트다이내믹스의 일원이다.
4시리즈의 루프 라인은 공간확보를 위해 풍만하게 둥글리기보다는 날렵하게 그려졌다. 전고가 구형에 비해 16mm 낮아진데다 길이는 늘어나 옆태가 한결 늘씬하고 속도감이 느껴진다. 부드럽게 둥글린 리어 콤비네이션 램프는 여전히 L자 형태를 유지했고, 끝을 살짝 들어 올린 트렁크 끝단에서는 6시리즈의 흔적이 느껴진다. 일체화된 배기관 부근에는 앞쪽과 마찬가지로 새틴 피니시 알루미늄 장식을 넣었다.
세단을 쿠페로 개조했다는 느낌이 강했던 이전 세대들과 비교하면 4시리즈는 처음부터 쿠페로 태어난 모델이라고 할 수 있다. 차체 크기는 길이 4,641mm로 구형보다 살짝 길어지고 낮아졌으며(1,362mm) 휠베이스는 무려 50mm나 늘어난 2,810mm. 트레드도 80mm나 넓어져 이전보다 넓고 낮은(와이드&로) 형태가 되었다. 어차피 뒷좌석이 좁은 쿠페에서 휠베이스 연장은 큰 의미가 없어 보이지만 4시리즈에서는 다른 효과를 기대해볼 수 있다. 긴 엔진 블록을 프론트 미드십에 배치할 수 있는 점이 그것이다. V8보다도 긴 직렬 6기통을 세로로 얹어야 하는 만큼 무게배분 문제는 무척이나 중요한 요소다.

양산형에 가까운 외관과 내장
인테리어는 ‘컨셉트’라는 이름이 무색할 정도로 양산형에 가까운 모습이다. 대시보드 구성이 세단과 거의 다르지 않은 것은 양산형 파트를 그대로 사용했기 때문. 대신 BMW 인디비주얼의 힘을 빌어 독특한 소재와 디자인 요소를 집어넣었다. 대시보드와 도어 위아래는 블랙, 중간은 시아파렐리 브라운이라는 독특한 갈색 가죽을 사용하고 필러와 지붕은 스웨이드 질감을 썼다. 여기에 밤나무 트림으로 조화를 꾀했다. 소재만 자연친화적인 것이 아니라 촉감이나 색상 역시 자연친화적이다. 또한 컵 홀더와 시트에 가죽을 직조하듯 짜맞춘 독특한 패턴을 넣어 액센트를 주었다. 
BMW는 프리미엄 콤팩트 세단 베스트셀러인 3시리즈를 지난해 성공적으로 풀 모델 체인지함으로써 자신들의 위치를 더욱 단단하게 다지고 있다. 여기에 만족하지 않고 그 플랫폼을 바탕으로 라인업을 더욱 확장할 계획이다. 아울러 5 그란투리스모의 동생뻘인 5도어 해치백 형태의 3시리즈 GT를 추가하는 한편 쿠페와 컨버터블은 4시리즈로 이름을 바꾼다. BMW 4는 단순히 새로운 이름표를 다는 데 그치지 않고 좀 더 완벽한 쿠페 모델로의 변신을 기획하고 있다. 신형 M4는 연비개선, 탄소배출 저감을 위해 V8 대신 6기통 터보 엔진을 얹게 된다. 대신 보닛과 루프 등에 카본을 사용하는 적극적 경량화를 통해 더욱 강력한 성능과 효율을 손에 넣을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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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아파렐리 브라운이라는 갈색 가죽을 사용했다직조한 듯한 독특한 패턴자연스러운 느낌의 밤나무 트림3시리즈 쿠페에 비해 4시리즈는 쿠페 전용 모델이라는 느낌이 강해졌다L자 형태의 리어콤비네이션 램프를 부드럽게 둥글렸고, 트렁크 끝단을 윙처럼 들어올렸다고성능형 M4는 차체 일부를 카본으로 경량화하고 6기통 터보 엔진을 얹는다